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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와 가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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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쪽 | | 129*201*15mm
ISBN-10 : 1187295329
ISBN-13 : 9791187295327
진짜와 가짜 중고
저자 요시모토 타카아키 | 역자 송태욱 | 출판사 서커스(서커스출판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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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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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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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 거인이 세상을 보는 조금 다른 관점 <진짜와 가짜>는 일본 전후 최대의 사상가, 일본 지식인들 사이에서 ‘천황’으로까지 불린 압도적인 영향력과 카리스마의 요시모토 타카아키가 80대 중반의 나이에 자신의 사고의 편력과 변화한 세상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대화의 형식으로 풀어낸 에세이다. 너무도 상식적인 질문과 답으로 흘러넘치는 사회에서 개인들은 정말로 생각해야 할 것을 생각하지 않고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을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게 이 책의 기본 주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너무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조금 다른 시각에서 바라봄으로써 세상을 보는 관점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요시모토는 대화를 전개해 나간다.

현실을 이론에 맞추는 우를 범하는 지식인의 일반적 관점을 경계하며 평생을 자신이 발 디디고 있는 현실을 항상 우선적으로 해서 사상을 전개한 요시모토의 생각은 세상과의 불화로 나타날 때가 많았다. <진짜와 가짜>에서 보이는 요시모토의 역설적인 표현들 역시 답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는 문제들에 관해 독자들의 의식에 균열을 일으킨다. 독서에도 독이 있다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 밝고 긍정적인 것이 좋고 어둡고 부정적인 것은 나쁘다는 생각은 너무 단순해 인간을 살기 어렵게 만든다, 무의식중에 답이 정해져 있는 가치판단은 사람의 생각을 강제한다, 행복한 인생이란 각자에게 주어진 운명을 실현하는 것이라는 말들은 우리가 상식이라고 믿었던 것들의 이면에 있는 진실을 성찰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요시모토는 자신이 태평양전쟁 중에는 전쟁이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만큼 옳은 일이라고 믿었던 군국주의 청년이었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전쟁이 끝나고 점령군으로 등장해 군정을 실시한 미국인들의 태도를 보고 ‘말이 안 될 정도로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깨닫는다. 근대화라는 점에서 일본이 얼마나 미성숙한 사회이며 그 미성숙한 일본 사회 속에서 성장한 자신이 얼마나 미성숙한 인간이었는지를 뼈저리게 느낀다. 그 깨달음은 요시모토 타카아키를 일본인이란 무엇인가, 비서구 사회의 근대화란 어떤 것인가에 대한 치열한 고민으로 이끈다. 요시모토 타카아키의 방대하면서도 밀도 높은 저서들은 성공적인 근대화부터 비참한 패전에 이르기까지 미증유의 체험을 한 일본이라는 한 나라의 영욕에 대한 다면적인 탐구의 결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그의 탐구는 패전의 허탈함과 반성 속에서 길잡이를 필요로 하던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다. <진짜와 가짜>는 사상의 거인 요시모토 타카아키의 생각의 발상을 엿볼 수 있는 작지만 가볍지 않은 책이다. 그리고 좌와 우, 반성과 망언이라는 단순한 이분법을 넘어서 일본이라는 한 사회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데도 힌트를 준다.

저자소개

저자 : 요시모토 타카아키
(吉本隆明, 1924~2012)
전후 일본을 대표하는 사상가, 시인, 비평가. 초기에는 성공적인 근대화 이후 파시즘을 거쳐 전쟁으로 치달은 일본의 현대사를 뒤돌아보며 비서구 사회의 근대화와 일본이라는 사회의 특질을 집요하게 파헤쳤으며 70년대 일본 경제의 고도성장 이후에는 문학부터 서브컬처, 정치, 사회, 종교 등 광범위한 영역을 대상으로 평론과 사상 활동을 전개해 나갔다. 패전 후 문학인들의 전쟁 책임을 묻고 전후 일본 사상사의 핵심 주제 중 하나인 ‘전향’ 문제에 대한 글들로 전후 일본 지식인들과 학생들에게 압도적인 영향을 주었다. 60년대 안보투쟁의 몰락 이후 잡지 <시행試行>을 창간해 초창기부터 단독 편집으로 1997년까지 30여 년을 펴냈다.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천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책’이라고 극찬하고 스스로를 ‘좌익’이라고 생각했지만 정치적인 마르크시즘과는 거리를 두었고, 소련 사회주의의 현실 관찰에 기반해 1950년대 초반부터 스탈린주의적 좌익 이념에 비판을 자제하던 지식 사회를 맹렬하게 질타했다. 60~70년대 요시모토 다카아키의 압도적인 영향력은, 난해하기로 악명 높은 대표적 저서 『공동환상론』을 ‘소중하게 가슴에 안고 거리를 걷는 여학생, 남학생의 모습이 유행’이 되게 했을 정도였다. ‘전후 사상의 거인’으로 평가받으며 미셸 푸코, 펠릭스 가타리, 이반 일리치, 보드리야르 등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단골 대담자로 초대되어 그들과의 대담 기록이 출판되었다. 미셸 푸코는 요시모토와의 대담 이후 왕복 서간을 책으로 내자고 제안하기도 했으나 그 과정에서 인문 지식에서의 다언어 커뮤니케이션의 난점이 두드러지면서 결국 불발로 끝났다. 1960년대 후반부터 여러 형태로 전집이 간행되었고 서거 이후인 2014년부터 쇼분사에서 38권의 <요시모토 다카아키 전집>을 간행 중이다. 주요 저서로 『예술적 저항과 좌절』 『서정의 논리』 『의제의 종언』 『모사와 거울』 『언어에 있어서 미란 무엇인가』 『공동환상론』 『자립의 사상적 거점』 『심적 현상론 서설』 『책의 해체학』 『언어라는 사상』 『매스 이미지론』 『미야자와 겐지』 『아버지의 모습』 『나쓰메 소세키를 읽다』 등이 있다.

역자 : 송태욱
연세대학교 국문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하고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도쿄외국어대학 연구원을 지냈으며, 현재 대학에서 강의하며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르네상스인 김승옥』(공저)이 있고, 옮긴 책으로 『환상의 빛』 『눈의 황홀』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살아야 하는 이유』 『사명과 영혼의 경계』 『금수』 『밀라노, 안개의 풍경』 『말의 정의』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등이 있다.

목차

1. 선악 이원론의 한계

밝음은 스러짐의 모습
인간의 정신은 발달하지 않는다
좋은 말만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풍요로움’에 감추어진 것
모든 것에는 이점과 독이 있다.
자신의 독에 책임을 진다
운명에 따르는 것 외에 좋은 삶의 태도란 없다
하니야 씨의 오해
좋은 일은 아무렇지 않은 듯이, 나쁜 일은 과장되게
악인정기
신란의 미래성
선ㆍ악 어느 쪽을 우선하여 생각할까
일방적인 관점으로 보는 위험성

2. 비평안에 대하여

‘좋은 것’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뭔가를 갖고 있다
심플한 판단 기준
신변의 느낌을 소중히 한다
비평안을 연마한다
자기 평가보다 낮은 평가를 환영한다
기원을 보면 본질을 알 수 있다
일본인의 정신 활동의 기원은 신도
현재는 성장하는 과정과 깊이 관계되어 있다
악처인가 양처인가는 관점에 따라 다르다

3. 진짜와 가짜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
성격은 바꿀 수 있을까
다나카 가쿠에이의 매력
그릇의 크고 작음
적대감은 열등감을 뒤집어놓은 것
사람을 볼 때는 살아 있는 모티프를 본다
한 가지 재주가 뛰어난 사람 중에 인격자는 적다
일상의 속도와 원숙의 속도가 뒤죽박죽이다
허업과 실업
선의의 강매
인간다운 거짓말은 용서한다
곤란하면 속임수라도 쓸 수밖에 없다

4. 삶의 태도는 얼굴에 드러난다

외모를 신경 쓰는 것은 동물성의 흔적
노인은 더욱 인간다운 인간
사람의 매력은 30대 후반부터
노인이라 아는 것이 있다
이해관계를 제일 중요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성장 과정의 좋고 나쁨
육아는 천차만별
어리광이 심하다고 왜 나빠
유럽인과 일본인
눈에 보이는 고생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이는 부모를 비추는 거울

5. 재능과 콤플렉스

미시마 유키오의 ‘어두운 일생’
숫기 없는 사람의 괴로움
콤플렉스는 살아 있는 주제가 된다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것
진로에 망설인다면 둘 다 한다

6. 지금의 관점, 미래의 관점

지극히 윤리적이었던 전쟁 중의 사회
윤리나 건강이 극단으로 치달을 때
정의의 전쟁은 없다
전중, 전후를 거쳐 사람은 어떻게 변했는가
내가 전후에 누그러진 이유
지금도 전중, 전후의 연장선상에서 일본을 연구하고 있다
싸움으로 배운, 사람과의 거리감
인간의 본성
모든 것이 반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인간 안의 보편성과 혁신성

맺음말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세상의 일반적인 가치관에서 말하자면, 책을 많이 읽는 것이 별로 안 읽는 것보다 교양이 몸에 배고 사고가 깊어지며 인생이 풍부해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소설이나 시를 읽음으로써 뭔가 마음이 풍부해질 거라고 맹신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다소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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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일반적인 가치관에서 말하자면, 책을 많이 읽는 것이 별로 안 읽는 것보다 교양이 몸에 배고 사고가 깊어지며 인생이 풍부해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소설이나 시를 읽음으로써 뭔가 마음이 풍부해질 거라고 맹신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다소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풍부해진다’고 할 만큼 믿을 수 없는 말은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책을 읽게 되어 세상의 일반 사람들이 그다지 생각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게 되는 이점은 있겠지요. 하지만 그런 이점을 얻음과 동시에 독도 얻게 되는 거라고 생각하는 편이 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좋은 삶의 태도란 무엇일까요? 자신이 갖고 태어난 운명이나 숙명이 있다면 순순히 그것에 따라 살아가는 게 아닐까요? 그렇다면 운명이나 숙명이란 무엇일까요? 주로 그 사람과 어머니의 관계에서 형성된 것일 겁니다. 그것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 외에 좋은 삶의 태도란 없지 않을까요?

저는 문예비평을 통해 작가나 작품을 자세히 보게 되었습니다. 설령 대체적인 평가가 정해진 작품이라도 다시 한 번 자신의 눈으로 확인해봅니다. 그리고 저 나름의 관점을 가다듬어서 보이지 않았던 것이 보이게 되는 일도 있습니다. 비평이라는 것은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보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복싱에서 같은 강도의 펀치를 내면 첫 한 방은 효과가 있지만 그 뒤로는 효과가 없어 상대를 쓰러뜨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강약의 펀치를 낼 경우 약할 때는 상대를 쓰러뜨릴 수 없지만 약한 펀치 이후에 내는 강한 펀치는 효과가 있어 상대를 쓰러뜨릴 수 있습니다.
문장에서도 그런 펀치의 강약은 중요합니다. 운동성과 함께 수련을 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그 부분이 기술적으로 가장 달라지는 점이라고 해도 좋겠지요. 몸을 움직이는 것을 수반한 훈련을 한 사람은 강한 부분과 약한 부분을 교대로 반복하고, 게다가 문장을 리듬감 있게 써나갑니다. 그런데 그런 수련을 하지 않는 사람은 같은 의미의 말을 써도 밋밋한 문장을 씁니다.

그러므로 글을 쓰는 경우에도 가능한 한 말하기 힘든 것을 쓰려고 합니다. 말하기 쉬운 것, 말하면 칭찬받을 것 같다고 예상할 수 있는 것은 의식적으로 그다지 말하지 않기로 하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말하기 힘든 것을 말하는 것이 왜 좋은가 하면, 그 행위가 자기 해방이 되기 때문입니다. 주관적이기는 하지만 주위의 사회나 인간관계에서 느끼는 다양한 울적함에서 해방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말하기 힘든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직책에 의해 인간의 상하가 정해지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일상생활에서는 성격이 어떻고 어디가 결함이며 또는 가정 안에 문제가 있는가 하는 것과 그 사람 자신이 프로로서 뛰어난가 어떤가 하는 것은 구별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같은 인간이기 때문에 어떤 점에서는 같은 의미를 갖겠지만, 그것은 다른 문제라는 것을 분명히 해두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여러 장면에서 착각하는 일이 있을 겁니다. 예컨대 소세키든 오가이든 상관없는데, 그 사람은 대예술가라서 인격, 기질, 그 밖의 면에서도 결함이 없는 완벽한 인물이라는 식으로 생각하면 착각하는 일이 있을 겁니다.

총리대신이니까 훌륭하다거나 대학 교수라서 훌륭하다, 또는 유명한 예술가라서 훌륭하다는 식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을 볼 때 좀 더 중요한 것을 들자면, 그것은 그 사람이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가, 무엇을 목표로 하고 있는가, 그 사람이 살아가는 모티프가 어디에 있는가, 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사람은 이러이러한 모티프를 갖고 있어서 지금까지 이러이러하게 해왔으니까 괜찮지 않을까 하는 식으로 그 모티프 안에서 훌륭하다거나 잘했다고 평가하고, 전반적으로 또는 인간적으로 훌륭하다는 식으로는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눈에 보이는 문학의 유효성이 뭐냐고 물으면 어떻게 대답해야 좋을까요. 결국 처음에는 오로지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남몰래 썼던 것이 왠지 모르게 남의 눈에 띄게 되어 고정 독자가 늘어갑니다. 그리고 고정 독자에게도 작품이 그 사람을 위로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문학의 본질적인 유효성이 아닐까요.

그러나 인간은 설령 금전적으로 혜택을 받아 아무런 부자유함이 없는 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고 해도, 그것만으로는 정신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법입니다. 인간의 어딘가에 그런 기질이 남아 있는 한 문학도 사라지지 않을 거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돈을 벌지 못하지만 쓰는 것을 그만둘 수 없다는 사람들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존재하겠지요. 그것은 인간이 갖고 있는 복잡함의 표현이고, 그것이 동물과 약간 다른 점입니다.

사람으로서 나쁜 일을 해서는 안 되지만,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하는 것을 봤을 때는 자신도 같은 처지라면 그렇게 할지도 모른다고 상상할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화를 낼 수만은 없습니다.

청춘기를 지나면 성격이 자연스럽게 변하는 일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나머지는 인공적, 의식적으로 바꿀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은 누구든 크든 작든 그런 일을 해나가는 겁니다. 그러므로 청춘기 이후 어른의 인간관계는 대부분 의식적으로 바꾼 부분끼리 맺어진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실상은 잘 모르지만 성숙한 현대 미국 사회에서는 공공연하게 전쟁 반대를 외치는 것도 허용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의 독일이나 일본에서는 정부가 하는 일에 반대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그런 미성숙한 사회가 건강함을 흉악함으로 변화시키는 토양이 되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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