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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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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4쪽 | A5
ISBN-10 : 8952736710
ISBN-13 : 9788952736710
궁녀 중고
저자 신명호 | 출판사 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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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4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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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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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 장녹수, 김개시, 삼천궁녀. "왕의 여자들"의 삶과 사랑을 철저한 고증과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재현해낸다. 중국과 일본의 조선 출신 궁녀는 누구였는가? 궁녀가 연루된 역모 사건은? 대대로 궁녀를 배출한 가문은? 궁녀들간의 동성애는 이루어졌는가? 상식의 오류를 밝히는 논제에서부터 가장 비밀스런 부분까지. 조선 시대 궁녀들의 내밀한 사생활을 객관적으로 드러내어 독자에게 지적인 흥미와 호기심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저자소개

신명호 1965년 강원도에서 출생했다. 조선시대사 전공인 그는 특히 군주제와 왕실 문화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 한중일 삼국의 군주제와 왕실 문화를 본격적으로 비교 연구하는 데 주력하고자 한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장서각 선임연구원과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사를 거쳐 현재 부경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저서로는 『조선의 왕』(1998), 『조선왕실의 의례와 생활, 궁중 문화』(2002), 『조선의 공신들』(2003) 등이 있다.

목차

궁녀 바로 알기
왜곡된 궁녀 이미지
알기 어려운 궁녀의 실체
궁녀를 바로 알려면?
궁녀 열전
조선의 신데렐라-신빈 김시
나쁜 궁녀의 대명사-장녹수와 김개시
혁명가 궁녀-고대수
중국의 조선 출신 궁녀-청주 한씨
일본의 조선 출신 궁녀-오따 줄리에
조선의 중국 출신 궁녀-굴씨와 최회저
궁녀 선출
선출 방법과 정원
자격 조건
17세기 궁녀들의 출신 성분
입궁 나이
유모와 보모 상궁
본방 나인
궁녀 조직
비공식적인 궁녀 조직
업무 분장
궁녀의 하녀들
궁녀와 하녀의 인간 관계-기옥과 서향
궁녀의 일과 삶
업무 종류와 근무처
월급 체계
17세기 상궁 박씨의 재산 규모
복장
상궁 난이의 배신
상궁 최계환의 일생
궁녀의 성과 사랑
포기된 성, 금지된 성
자발적인 수절-수칙 이씨
궁녀들의 동성애-대식
궁중 동료들간의 스캔들-궁녀와 내시, 그리고 별감
궁녀의 짝사랑-귀성군을 사모한 덕중
저자 후기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 수천 년간 침묵을 강요받은 궁녀들이 조선 멸망 이후 처음으로 그 내밀한 사생활을 드러낸다! 백제 멸망 당시의 궁녀와 조선 멸망 이후의 궁녀는 한국 궁녀 역사의 처음과 마지막이다. 하지만 어...

[출판사서평 더 보기]

■ 수천 년간 침묵을 강요받은 궁녀들이 조선 멸망 이후 처음으로 그 내밀한 사생활을 드러낸다! 백제 멸망 당시의 궁녀와 조선 멸망 이후의 궁녀는 한국 궁녀 역사의 처음과 마지막이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처음과 끝만 알려진 채 그것이 전부가 되어 버렸다. 불가사의하게도 2,000년을 잇는 방대한 역사 기록에서 수없이 많았을 궁녀에 관한 자료는 찾아보기 어렵다. 왕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해 사사건건 간섭하고 시비를 걸었던 관료들도 궁녀 문제만은 언급을 회피했다. 간혹 고지식한 관료들이 왕에게 여색을 조심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충고만 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여기에서 왕조 시대의 궁녀는 왕 말고는 그 누구도 알아서는 안 되는 존재, 아는 척해서도 안 되는 존재였다는 점을 감지할 수 있다. 그렇다면 궁녀의 어떤 점 때문에 그렇게 금기시되었던 것일까? 바로 왕권이다. 예컨대 조선 시대의 왕은 온 백성들의 스승이자 어버이인 완벽한 인간으로 받들어졌다. 왕은 인간의 심층에 뿌리박힌 동물적인 욕망과 악마성을 극복한 온전한 인간으로서 백성들에게 숭배되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왕조 시대에 완벽한 인간이라는 왕의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것은 용서받지 못할 반역 행위였다. 궁녀를 거론하려면 필연적으로 왕의 내밀한 생활을 들출 수밖에 없는데, 그러다 보면 왕이 여색을 탐하거나 국사를 소홀히 한다는 등의 이야기를 들먹이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여색을 탐하는 왕’이나 ‘국사를 소홀히 하는 왕,’ 이보다 더 심각하게 신성한 왕의 이미지를 해치는 말이 있겠는가? 게다가 궁녀는 궁중의 비밀뿐만 아니라 왕의 온갖 버릇과 약점을 시시콜콜하게 알고 있었다. 즉 궁녀 문제를 건드리는 것은 왕에 대해 지나치게 많은 것을 알려는 시도이고, 그것은 곧 무언가 역심을 품은 의도로 간주될 수 있었다. 그 방대한 역사 기록에 궁녀에 관한 자료가 그토록 적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즉 궁녀들이 공식적인 역사의 기억에서는 의도적으로 배제된 존재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궁녀의 실체를 찾으려면 공식적인 기록뿐만 아니라 무의식적인 역사의 기억까지도 찾아내야 한다. 잠꼬대나 술주정 등으로 무심결에 내뱉어 놓은 기억까지 찾아서 공식적인 자리로 끄집어 올려야 한다. 이 책은 역사의 무의식 속에 깊이깊이 가라앉아 있는 궁녀의 실체를 하나하나 밝히면서, 치열한 삶을 살다 간 궁궐의 꽃, 궁녀의 이야기를 때로는 흥미롭고 때로는 진지하게 펼쳐 간다. 궁녀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이를 다룬 교양서는 극히 드문 오늘날, 『궁녀』는 독자의 지적 갈증을 해소해 줄 것이다. ------------------------------------------------------------------------------------------------ ■ 내용 소개 □ 조선의 신데렐라, 신빈 김씨 조선 시대의 많은 왕 중에서도 최고는 단연 세종대왕이다. 세종대왕은 조선 시대만 대표하는 위인이 아니라 한국사 5,000년을 대표하는 최고의 위인이기도 하다. 이런 세종대왕을 둘러싼 ‘조선판 신데렐라’ 이야기가 있다. 그 주인공이 바로 신빈 김씨이다. 공노비였던 신빈 김씨는 젊은 세종의 즉위를 계기로 궁녀로 입궁하였다. 즉 세종이 왕위에 오르자 궁녀 충원이 시급한 문제로 대두되었는데, 그렇다고 당시 세자였던 양녕대군을 모시던 궁녀들을 세종과 왕비의 궁녀로 쓸 수도 없는 일이었다. 결국 많은 궁녀들을 들이기로 했는데 내자시 여종이었던 신빈 김씨도 이때 궁궐에 들어왔다. 그리고 세종대왕은 소헌왕후의 지밀 나인이었던 신빈 김씨와 사랑에 빠졌다. 세종 9년부터 12년 동안 세종과 신빈 김씨 사이에는 여덟 명의 자녀가 태어났는데, 그녀는 조선 시대의 후궁 중에서 두 번째로 아들을 많이 낳았다. 이 이야기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세종과 신빈 김씨의 결말이 해피 엔딩이라는 사실이다. 후궁의 만년이 해피 엔딩이 되려면 왕의 사랑뿐만 아니라 왕비와의 관계도 중요하다. 세종과 왕후 심씨, 신빈 김씨는 놀라울 정도로 의가 좋았다. 이는 세종 16년 소헌왕후가 막내아들 영응대군을 낳았는데 영응대군의 양육을 다른 사람이 아닌 신빈 김씨에게 맡긴 예에서도 볼 수 있다. □ 중국의 조선 출신 궁녀, 청주 한씨 조선 시대의 공녀 중에서 가장 극적인 삶을 산 경우는 명나라 3대 황제인 영락제 때 들어간 청주 한씨였다. 조선이 명나라에 공녀를 보내기 시작한 것은 태종 때부터이다. 이후 세종 때까지 모두 일곱 차례에 걸쳐 공녀를 보냈는데 한씨는 3차 때 보내졌다. 영락제는 한씨의 인품과 미모 모두에 반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으로 칙사를 보낼 때마다 한씨의 친정집에 각종 선물을 보내곤 할 정도였다. 심지어 한씨의 오빠 한확을 사위로 삼아 옆에 두려고까지 했다. 비록 한확의 거절로 성사되지 않았지만 말이다. 이런 후광 덕분에 한확은 조선에서 승승장구할 수 있었다. 훗날 한확은 수양대군을 도운 정난 공신으로서 당대를 주름잡는 거물이 되었다. 그러나 한씨의 행복은 잠깐이었다. 명나라에 간 지 7년 만에 한씨를 사랑하던 영락제가 세상을 떠나고 말았던 것이다. 한씨는 20대 초반의 꽃다운 나이에 영락제를 따라 순장을 당하고 말았다. □ 궁녀의 성과 사랑 조선 시대 현직 궁녀들의 간통은 참형으로 처벌되었다. 이러니 죽을 작정이 아니라면 감히 궁녀들이 남자와 간통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궁녀에게 성욕 자체가 없을 수는 없었다. 남자와의 성이 금지된 젊은 궁녀들은 함께 사는 하녀나 친구들과 동성애에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 궁녀들 사이의 동성애를 보통 대식이라고 했는데, 대식은 은밀하게 행해지므로 겉으로 드러나는 일이 많지는 않았다. 이렇듯 은밀하게 행해지던 궁녀들의 동성애가 겉으로 드러난 대표적인 사건이 세종 때 있었다. 세종의 큰며느리 봉씨가 궁녀와 동성애를 벌이다 적발되어 쫓겨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봉씨는 세종의 두 번째 큰며느리였다. 문종의 첫번째 부인이었던 김씨는 학문에만 열중할 뿐 자신을 모른 체하는 남편을 견디다 못해 압승술을 행하다가 시아버지 세종에게 적발되었다. 그러나 김씨가 쫓겨난 후 들어온 봉씨도 외로움을 견디기 힘든 것은 마찬가지였다. 봉씨의 동성애 상대자는 자신의 지밀에 있던 소쌍이라는 궁녀였다. 봉씨는 소쌍을 육체적 동성애 상대로서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사랑했던 듯하다. 거의 매일 밤 독수공방하는 봉씨는 늘 소쌍을 데리고 잤다. 봉씨가 소쌍과 잔 날에는 이불과 베개를 직접 거두고 다른 궁녀들은 손도 대지 못하게 했다. 심지어 이불과 베개를 몰래 빨기도 했다. 당연히 세자빈이 궁녀와 동성애에 빠졌다는 소문이 궁중에 파다하게 퍼졌고, 이런 소문은 돌고 돌아 세종의 귀에 들어가게 되었다. 결국 봉씨는 내쫓기고 말았다. 궁녀와 내시 간의 사랑도 있었다. 그들은 어린 시절을 궁궐에서 함께 지내다 보니 서로 정이 들었을 것이다. 세종 때의 궁녀 내은이와 내시 손생이 그런 관계였다. 둘은 정이 깊어지자 미래를 언약하기도 했다. 그 징표로 내은이는 세종이 쓰던 청옥관자(靑玉貫子)를 손생에게 주었다. 두 사람 사이에 일어났던 일은 이것이 전부였지만, 이 사실이 적발되자 세종은 두 사람을 참형으로 다스렸다. 누구보다도 백성을 사랑한 세종이었지만 궁녀들의 성 문제에 대해서는 엄격하기 그지없었다. 이렇듯 엄격한 기강으로 조선 시대 궁녀들의 성은 금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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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궁녀의 모든 것 | bl**jim | 2009.12.2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책 <궁녀>는 충격이다. 거창한 정신적 쇼크가 아니다. 궁녀에 대해 무지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제조상궁은 종...

    책 <궁녀>는 충격이다. 거창한 정신적 쇼크가 아니다. 궁녀에 대해 무지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제조상궁은 종 1품이며 월급이 웬만한 장관보다 많았다. 조선시대 궁녀의 수는 500~600명 정도였다는 구체적인 사실도 이 책에 기록되어 있다. 백제시대 삼천궁녀는 허구라는 추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바느질하는 궁녀가 있는가 하면 물 긷는 궁녀가 따로 존재했다.
    궁녀는 소속이 어디냐에 따라 급이 달랐다고 한다. 왕, 왕비, 세자를 모시는 궁녀는 일반 궁녀보다 지위가 높았다. 나라 재정상태가 좋지 않으면 궁녀를 출궁시켜 그 수를 줄이기도 했다. 출궁 후에도 궁녀는 결혼이 자유롭지 못했다. 물론 어떤 지위에 있었던 궁녀에 따라 다르지만 궁의 비밀을 아는 궁녀는 남자와 성관계도 금지당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궁녀에 대한 자료가 부실하다는 사실에 놀랐다. 궁녀는 왕실의 최측근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왕조실록에 자세한 기록이 남아 있을 듯하지만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심하게 말하면 궁녀는 왕의 여인들이다. 왕의 여인을 입에 담는 것 자체가 왕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졌다고 한다. 예컨대 왕의 침소에서 불침번을 서는 궁녀가 몇 명이고 누가 어디에서 근무를 하는지는 비밀이다. 당시는 이를 알려고 하는 행위가 역모로 여겨지던 시대였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궁녀에 대한 기록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저자 신명호는 조선시대 마지막 궁녀의 진술과 <추안급국안>을 비롯한 몇몇 기록물을 샅샅이 뒤져 궁녀에 대한 자료를 모았다. 추안급국안은 법정 기록으로 역적들의 자세한 내용을 담고 있다. 조선시대 당시 신하들은 궁녀에 대해 알고도 모른척해야 했다. 그러나 역모에 가담한 궁녀는 국사범에 대한 조사이므로 엄밀하게 이루어졌다. 피의자의 인적사항과 혐의 내용, 진술 들이 공개되어 있어 궁녀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집대성한 기록이 없는 궁녀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작가는 여기저기 흩어진 자료를 모아 이 책을 썼다. 중국, 일본의 궁녀와 다른 조선시대 궁녀에 대한 내용도 있고, 궁녀 선출방법, 궁녀의 조직, 궁녀의 일과 삶, 궁녀의 성과 사랑에 대해서 기술했다. 궁녀에 대한 일반인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책이다. 추측이 아니라 근거를 가지고 궁녀의 실체를 그렸다. 한 권의 논문이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다. 다큐멘터리이지만 지루하지 않게 잘 쓴 책이다. 역시 스테디셀러에는 이유가 있다. 
     

  •                                                   상궁 최계환의 일생   ...

                                                      상궁 최계환의 일생

     

    계환은 가난한 농민의 딸로 태어났다. 계환이 아홉 살 때 아버지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 어머니는 어린 네 자녀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고 생활고로 고민끝에 딸을 궁녀로 들이기로 한다. 계한의 나이 열셋이었다. 총명하고 솜씨가 좋았던 계환은 세자전의 지밀에 소속되었다. 그러나 열심히 일을 배우며 솜씨와 재능으로 두각을 나타내던 계환은 궁중의 암투에 휩쓸렸다. 광해군과 인목대비 김씨사이에 심각한 암투가 벌어졌다. 광해군쪽의 궁녀들이 대비 김씨를 핍박하며 저주 사건을 조작하여 김씨를 못살게 굴었다.

    인조반정으로 광해군이 몰락하자 대비 김씨는 자신을 괴롭히던 궁녀들에게 철저하게 복수하기 시작했다. 계환이도 체포되어 조사를 받았고 홍주에 유배되었다. 그러나 계환의 무죄가 인정되어 인조가 사면령을 내렸다. 계환도 잠시 고향의 홀어머니와 있었으나 다시 궁녀로 입궁하라는 기별을 받는다.

    인조반정 이후 대궐안은 유능하고 경험 많은 궁녀가 전멸되다시피 한지라 정국이 안정되면서 경험많고 유능한 궁녀들이 필요했던 것이다.

    인렬왕후 한씨는 큰아들 세자주변에 유능한 궁녀를 두고자 했고 계환은 소현세자의 나인이 되었다. 총명한 계환은 소현세자와 강빈의 신임을 독차지했다. 정치감각도 뛰어나서 인조의 신임을 받던 대전의 상궁 김애란과 자매처럼 절친한 관계를 맺는다. 계환과 대전의 김상궁은 궁녀중 최고의 실세로 군림했다. 계환은 세자궁의 제조상궁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큰 시련, 병자호란이 발발하고, 계환의 두오빠는 전쟁중에 죽고 홀어머니와 남동생만 겨우 목숨을 건진다. 뿐만아니라 청나라에 항복한 조선이 소현세자를 인질로 보내겠다고 하자 세자와 강빈은 신임하던 계환을 데리고 갔다. 계환은 심양에서 6년동안 소현세자 내외를 모시고 인질생활을 한다. 마흔두살이 되어 귀국한 계환은 창경궁의 환경전에 머물렀다. 그러나 인조는 소현세자의 측근들이 자신를 몰아내고 소현세자를 조선의 왕으로 옹립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불신이 있었고 이에 세자를 독살시킨다. 세자의 큰 아들 원손도 폐위시킨다.

    강빈은 소현세자의 죽음이 인조가 독살했다고 생각하고 신임하던 계환에게 시아버지에 대한 불만을 늘어놓곤 했다. 비록 소현세자와 원손이 사라졌지만 계환은 강빈에 대한 의리를 저버리지않고 강빈과 생사를 같이 하기로 결심한듯 하다. 인조는 몸이 아프다며 누군가 자신을 저주한다고 하며 강빈과 그측근들에게 의혹을 품게되고 계환과 예향을 지목하여 궁궐에서 쫒아냈다. 

    인조는 여기서 멈추지않고 그 배후를 조사하겠다며 계향과 예향을 회유, 곤장,압슬,낙형 등 온갖 고문이 행해졌고 계환은 완강하게 저항하다 마흔 셋의 나이로 죽음을 맞이한다.

    가난한 농민의 딸로 태어나 열 세살에 입궁한 계환, 궁녀가 된지 7년만에 인조반정을 만나 유배를 갔다가 다시 소현세자의 나인이 되어 최고의 영향력을 발휘하는 상궁까지 되었고 원손의 보모상궁이 되어 인조이후 2대까지의 영화를 보장받던 계환은 자신의 주인인 강빈에 대한 의리와 충성을 지킴으로써 생을 마감한 것이다.

     

    가난때문에 어쩔수 없이 궁녀가 되었지만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처절하게 생을 마감한 한 여인의 삶은 많은 것을 느끼게 만든다.

    뿐만아니라 실제 궁녀가 한 일, 받았던 급여, 궁녀가 될 수 있는 자격 등의 지식들은  역사를 좀 더 재밌게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 궁중의 여인들 | de**herr | 2007.10.24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입에 풀칠을 하기위해서든지, 사명감에 불타서든지... 궁녀가 되고나면, 죽기전 까지는 대궐밖을 나가서도, 왕이 아닌 다른 남...

    입에 풀칠을 하기위해서든지, 사명감에 불타서든지...

    궁녀가 되고나면, 죽기전 까지는 대궐밖을 나가서도, 왕이 아닌 다른 남자를 쳐다보아서도

    않되는 기구한 운명의 여인들.

    같은 여자로서 참 애달프다.

     

  • 조선시대 궁녀에 대해 쓴 인문학(역사학) 책이다.여러 사료와 궁녀의 증언을 토대로 열심히 연구하고 짜맞추어 궁녀의 일상생활에서...
    조선시대 궁녀에 대해 쓴 인문학(역사학) 책이다.
    여러 사료와 궁녀의 증언을 토대로 열심히 연구하고 짜맞추어 궁녀의 일상생활에서부터 역사까지 체계적으로 적혀 있다. 모르던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고, 재밌었다.
    [대장금]에서 봤던 '생각시'는 각시 중에서 '생'머리를 한 궁녀를 일컫는단다. 생머리란 머리를 두갈래로 땋아서 둥글게 말아 댕기를 드린 형태다. 세답방이나 생과방의 각시들은 그냥 한갈래로 땋은 댕기머리를 했고, 지밀나인이나 소주방에 근무해야만 생머리를 할 수 있었단다.
    옥색 저고리에 남색 치마 역시도 중요부서에 근무하는 궁녀들만 입었고, 분뇨처리나 청소를 담당하는 궁녀들은 아래위 똑같은 색의 옷을 입었다고 한다.
    궁녀들은 12시간 일하면 다음날 쉬는 격일근무제였고, 숙직을 하는 궁녀(왕과 비의 처소는 8칸 방 중에 수시로 옮겨 다녔고 나머지 7칸 방은 궁녀들이 잤다고 한다. 왕을 보호하기 위해)들은 이틀을 쉬고 나와서 근무했다고 하니 당시의 근무조건은 오히려 요즘보다 인간적이다.
    또한 궁녀들은 임금을 위해서는 열심히 일했지만, 자신의 침소에 돌아오면 하녀들이 있어서 쉴 수 있었다고 한다. 우리가 잘 아는 무수리는 궁녀가 아니라 궁녀가 부리던 하녀였다고 한다. 무수리, 취반비, 수모, 방자 등등 궁녀의 하녀들도 많았다. 선배 궁녀 앞에서 방귀를 뀌면 한상 떡벌어지게 차려서 대접해야 했단다. ㅋㅋ 새로 들어온 어린 궁녀들에게는 섣달그믐에 환관들이 '쥐부리 그을려'하면서 겁주는 놀이가 있었는데, 말을 조심하라는 의미로 했던 놀이라고 한다.
    유명했던 장녹수, 김개시 등의 이야기도 들어있으며, 여러 반정과 역모에 연루된 궁녀들의 이야기도 들어있다.
    읽으면서 답답하거나 어이없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고, 재밌는 이야기도 많았다.
    우리가 말하는 '궁중문화'란 결국 모두 궁녀들이 이루어낸 것이다. 옷을 지어 입히는 것도, 궁중음식도. 그렇게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켰으나 올바른 사료 하나 남아있지 않은 '궁녀'에 대해서 이 책은 많은 것을 이야기해준다.
  • 궁의 숨겨진 부분 궁녀 | ql**f1014 | 2007.08.31 | 5점 만점에 4점 | 추천:2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카페/killzap.cafe     궁이란 참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었...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카페/killzap.cafe

     

     

    궁이란 참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었다.
    많은 사람사람이 살아가는 곳 치고는 늘 비밀이 가득한 곳이기도 했다.
    그곳을 가득 채우고 살아가는 궁녀들이 그 대표적인 비밀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그녀들에 대해서는 기록된 것이 없다.
    모든 것은 다 기록할 수 있었지만 궁녀에 관한 것은 제외되었다.
    또한 마지막 궁녀들이 모두 죽은 가운데 그녀들의 증언과 옛 기록을 비교하여 궁녀에대해 파해친 이 책은 그나마 궁에 대한 한 귀퉁이를 조금 알 수 있는 작은 샘물 같은 책이다.
    궁녀에 대해서는 자료가 부족한 정도가 아니라 거의 없다고 생각해서 기대를 하지 않고 보았기 때문에 오히려 나는 조금이나마 많은 것을 알게 된 책이지 싶다.

     

    궁녀들의 입궁시기, 그녀들의 의복, 그녀들의 생활 패턴, 그녀들의 일, 평생을 홀로 살아야했던 그녀들의 사랑,  때론 기록되어있는 한 여인의 삶도 볼 수 있었던 책이다.
    궁녀들은 잘만하면 왠만한 정승보다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다.
    궁에서 평생 일만하며 보낼 것 같던 그녀들은 의외로 뱃놀이도 가고 남자 종과 기녀들을 불러 놀기도 했었다는 놀라운 사실도 알았다.
    무엇보다 규정으로 정해진 것보다는 왕과 왕비, 세자와 세자비의 재량껏 조정이 가능했기에 더욱 그 사실을 추측하기 어렵다고 한다.
    자신이 모시는 주인에게 충성을 다했던 궁녀들
    그래서 그녀들의 삶은 때론 잘 나가기도 하지만 때론 비참하기도 하고 때론 억울하기도 했다.

     

    평생 열심히 일해 알뜰히 재산을 모아 엄청난 부자가 된 궁녀도 있지만, 억울하게 역모사건에 끼어 모진 고문을 받다 죽어간 이들도 있다.
    때론 타지에 끌려가기도 했고, 또 타지에서 와 궁녀가 된 이들의 삶도 있다.

     

    무엇보다 궁녀를 점문적인 인력이었다.
    그녀들 스스로가 후계자를 키웠으며 점점 전문적인 모습으로 변모해 갔다.
    궁서체가 그녀들에게 나온 글자이며, 그녀들 스스로 글을 지어 돌려보기도 했을만큼 그녀들은 똑똑했다.

     

    궁에 사는 이들은 모두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가게 되는 가 보다.
    위에서 아래까지 다른 이들보다 먹고 사는 걱정은 하지 않았지만 때론 목숨까지 위협을 당하는 삶을 살았다.

     

     

    ─────────────────… ‥ 「 책 속으로 」‥ …─────────────────

     

     

    와비, 세자빈 등이 궁궐에 들어올 때 데리고 들어오는 유모나 몸종을 본방 나인이라고 했다.
    본방이란 원래 조선 시대 왕비의 친정을 지칭하는 용어이므로, 본방 나인이란 왕비의 친정에서 데리고 온 나인이란 의미다.

    본방 나인은 다른 궁녀들하고 성격이 달랐다.
    궁녀는 기본적인 내수사나 각사 소석의 공노비를 선발하여 궁중에 들인 여자 종들이었는데, 본방 나인은 공노비가 아니라 사노비였다.
    즉 본방 나인은 왕비, 세자빈 등이 개인적으로 소유한 궁녀였다.
    당연히 궁중 안의 왕비, 세자빈 등은 자신의 친정에서 데리고 들어온 본방 나인과 가장 가깝게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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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시대 한해의 마지막 날인 섣달그믐에는 궁중에서도 각종 행사를 벌였다.
    낮에는 귀신을 쫓는 나례와 처용 놀이를 하고, 밤에는 어딘가 숨어 있을 악귀들을 몰아내기 위해 불꽃 놀이를 했다.
    이런 행사에는 묵은 잡귀를 몰아 내고 새해에는 만복을 맞이하겠다는 주술적인 의미가 있었다.

    그해에 입궁한 궁녀들도 섣달그믐 제야에 불놀이 비슷한 행사를 했다.
    이른바 '쥐 부리 글려'인데, 다음과 같이 치러졌다고 한다.

    그해에 입궁한 어린 궁녀들에게 밀떡을 물린 다음 그 위에 수건을 접어 양쪽에 삼실로 끈을 달아서 마스크같이 귀에 걸게 했다. 그리고 어둠이 내리면 대궐 뜰에 길게 한 줄로 세워 두었다.
    그러면 수십 명의 젊은 내시들이 긴 바지랑대 끝에 횃불을 붙이고 궁녀들에게 다가와 입을 지지는 시늉을 하면서 '쥐 부리 글려, 쥐 부리 지져.'라고 위협했다. 그러면 어린 궁녀들은 겁에 질려서 발을 동동 구르며 울부짖는데, 이것을 먼발치에서 왕비 이하 궁녀들이 구경했다고 한다.

    이는 새로 입궁한 어린 궁녀들에게 말조심을 일깨우기 위한 행사이며 동시에 궁녀들 사이에 숨어 들었을지 모르는 잡귀들을 몰아 내고자 하는 주술적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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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이나 왕비 등을 모시는 궁녀들이라 생리적인 방귀도 마음대로 뀔 수 없었다고 한다.
    만약 선배 궁녀 앞에서 방귀를 뀌는 실수를 하면 벌을 받았다는 것이다.

    즉 벌로 집에서 떡 벌어지게 음식을 차려 와 대접해야 했는데, 이것을 방굿례라 했다고 한다.
    방굿례를 하면서 자신의 실수를 만천하에 드러내는 것이 부끄러울 뿐만 아니라 음식장만도 여간 고민되는 일이 아니었으리라 짐작된다.
    그런 낭패를 당하지 않으려면 실수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조심하는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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