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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오브 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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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7*203*36mm
ISBN-10 : 8984077704
ISBN-13 : 9788984077706
하우스 오브 갓 중고
저자 사무엘 셈 | 역자 정회성 | 출판사 세종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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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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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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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료 시스템을 바꾸어놓는 계기가 된 의학소설! 소설가, 극작가, 의사, 하버드대 의대 교수이기도 한 사무엘 셈이 자신이 몸담고 있는 엘리트 의사 사회의 모순을 소설이라는 형태로 사회에 고발하는 『하우스 오브 갓』. 의사인 저자의 경험을 담은 자서전적인 소설로, 인턴인 로이 바슈의 눈을 통해서 의료실습에 의한 심리적 고충과 병원 시스템의 비인간화를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환자의 옷에 꽂힌 짧은 유서, 그리고 병원 주차장에서 산산조각이 나버린 한 의사의 시체. 대체 미국 일류병원 ‘하우스 오브 갓’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내과의 연수를 위해 ‘하우스 오브 갓’에 모인 다섯 명의 인턴들. 헌신과 과로 사이에서 신경안정제, 진료기록 날조, 섹스 등 각자 다른 방법으로 극복해 나가려 고군분투하는데…. 과연 그들은 현대판 구세주, 진정한 의사가 될 수 있을까?

저자소개

저자 : 사무엘 셈
본명은 스테판 버그먼으로 의사, 소설가, 극작가이자 사회 운동가이다. 로즈 장학생으로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공부했으며, 하버드 의과 대학교의 교수로 30년간 재직했다. 언론에서는 셈을 “의사들의 생활과 의료계를 조명한 가장 뛰어나고 영향력 있는 작가다.”, “그는 의료직에 자비를 가져왔다.”라고 평했다. 영국의 의학 저널 《란셋》은 《하우스 오브 갓》을 “20세기 가장 뛰어난 의학 소설”이라고 평했다.
시골의 자그마한 마을에서 근무하는 일차진료 의사에 대해 쓴 셈의 2008년도 소설 《영혼이 머무는 곳 The Spirit of the Place》은 ‘《하우스 오브 갓》을 완벽하게 받쳐 주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으며 2009년에 문학 부문 전미 도서상을 수상했다. 셈은 부인 재닛 서리와 함께 알코올 중독자 갱생회 설립에 관한 연극 《빌 윌슨과 닥터 밥 Bill W. and Dr. Bob》의 대본을 쓰고, 오프브로드웨이에 올려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논픽션 《우리는 대화해야 한다: 여성과 남성 간의 치유의 대화 We Have to Talk: Healing Dialogues Between Women and Men》를 써서 1999년 보스턴 초종파협회의 패러다임 시프트상을 받았다. 셈은 학위 수여식에서 ‘의료계에서 어떻게 인간으로 남을 것인가’에 관해 50여 회에 걸쳐 연설했다. 현재 보스턴과 코스타리카를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

역자 : 정회성
일본 도쿄대학에서 비교문학을 공부하고 성균관대와 명지대 등에서 번역 이론을 강의했다. 현재는 인하대 영어영문학과 초빙교수로 재직하면서 문학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피그맨》으로 2012년 IBBY(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아너리스트 번역 부문에 선정되었다. 옮긴 책으로 《1984》,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에덴의 동쪽》, 《침대》, 《휴먼 코미디》, 《리브라》, 《어린 가정부 조앤》, 《첫사랑의 이름》, 《어느 수학자의 변명》, 《온 뷰티》 등이 있다

감수 : 남궁인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병원에서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취득했다. 현재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임상조교수로 재직중이다. 읽기와 쓰기를 좋아해 무엇인가 계속 적어왔고, 글로 전해지는 감정보다 아름다운 것은 없다고 믿는다. 저서로는 《만약은 없다》, 《지독한 하루》 등이 있다.

목차

들어가는 글

PART 1 프랑스
PART 2 하우스 오브 갓
PART 3 족크 병동

하우스 오브 갓의 법칙
나가는 글
감수의 글

책 속으로

“알아.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우리 모두는 아메리칸 메디컬 드림을 기대하지. 흰 가운, 치료, 업무다운 업무. 이상과 현실은 달라. 포츠는 이너로 인해 골탕을 먹고 있어. 이너는 8년 전에 죽도록 놔뒀어야 했지. 뉴마사다 요양원 차트에 적힌 대로 말...

[책 속으로 더 보기]

“알아.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우리 모두는 아메리칸 메디컬 드림을 기대하지. 흰 가운, 치료, 업무다운 업무. 이상과 현실은 달라. 포츠는 이너로 인해 골탕을 먹고 있어. 이너는 8년 전에 죽도록 놔뒀어야 했지. 뉴마사다 요양원 차트에 적힌 대로 말이야. 이너의 경우 치료라고는 ‘합병증이 나타낼 때까지 침상 안정’이 전부야. 이너의 손을 잡아준 대가로 블루 크로스에서 돈을 받으면 그만이지. 리오를 비롯하여 자네가 오늘 본 환자는 죽음의 구렁텅이에 내던져진 것이나 마찬가지야.”
로키탄스키 씨의 누나들을 생각하며 내가 말했다.
“선생님은 너무 냉소적이에요.”
“포츠가 이너 때문에 쓸데없이 개고생을 하는 것 같나, 그렇지 않은 것 같나?”
“개고생을 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의료 행위가 다 그렇지는 않잖아요.”
“맞아. 하지만 전문적 지식을 가졌음에도 우리는 개고생을 하다 죽지.”
“역시 냉소적이군요.”
“그래, 자네 말이 맞아.”
팻맨이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자네가 모든 걸 아는 걸 이곳의 누구도 원치 않아. 그래서 병원 측에선 자네들이 내가 아닌 조와 함께 시작하길 원했지. 내가 거짓말을 능란하게 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말이야. 아직은 자네를 낙담시켜서는 안 되니까. 자네 스스로 알아내야 해, 섹스처럼. 이제 그만 퇴근하는 게 어때?”
“몇 가지 할 일이 있어요.”
“이 말도 믿지 않겠지만 자네가 하는 일 대부분은 중요하지 않아. 특히 고머들을 돌보는 일은 조금도 중요하지 않지. 그나저나 자네가 누구에게 작별을 고하고 있는지 알겠지?”
나는 알지 못했다.
― 82p

116호실 문 앞에 섰을 때 다시금 외로움과 두려움을 느꼈다. 나는 심호흡을 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벽은 초록색 타일로 덮여 있었고, 스테인리스 장비에서 네온 등이 밝게 빛났다. 마치 무덤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았다. 하기는 가엾은 주검과 마주할 게 틀림없기 때문에 그런 기분을 느낄 만했다. 방 한가운데에 스트레치카가 놓여 있었다. 그리고 스트레치카 위에 애너 오가 누워 있었다. 그녀는 꼼짝도 하지 않았는데, 구부린 무릎 쪽으로 어깨를 바짝 굽히고 있어 베개를 베지 않은 뻣뻣한 머리가 허벅지에 닿은 것처럼 보였다. 옆에서 보면 W자 같았다. 혹시 죽은 건 아닐까? 나는 그녀 이름을 불렀다. 대답이 없었다. 맥을 짚어보았다. 맥박이 뛰지 않았다. 심박동은? 없었다. 호흡은? 숨을 쉬지 않았다. 애너 오는 숨을 거두었다. 몸통 전체가 그녀의 매부리코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환자가 죽은 사실에 안도했다. 환자를 돌보아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해방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애너 오의 자그마한 흰 머리 다발을 보다가 관에 누운 할머니를 떠올렸다. 문득 상실의 슬픔이 몰려왔다. 내 몸의 중심부에서 만들어진 슬픔의 응어리가 가슴을 저미고 목까지 차올랐다. 문득 낯선 감각을 느꼈는데, 눈물이 나오기 직전의 뜨거운 기운이었다. 아랫입술이 저절로 둥글게 말렸다. 나는 스스로를 통제하기 위해 의자에 앉았다.
― 130p

“아드레날린! 심장충격기!”
누군가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병실 안 사람들이 심장충격기를 환자의 가슴에 대고 죽어가는 심장에 충격을 가할 준비를 한다. 누군가 소리친다.
“모두 침대에서 물러서요!”
내 페니스를 잡은 하와이 출신 간호사의 손이 슬며시 미끄러져 내려간다.
“충격을 가해요!”
파파팍!
사람들이 환자에게 충격을 가한다.
3백 볼트의 전류가 닿은 순간 환자의 몸이 침대에서 튀어 오르고
근육이 수축한다. 하지만 심장 모니터에는 직선이 나타난다. 심장이 멈춘 것이다. 인턴 런트가 황급하게 병실로 들어온다. 환자는 런트 담당이다. 런트는 어쩔 줄 모른 채 허둥댄다.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표정이다. 그는 하와이 출신 간호사와 내가 하는 짓을 보고 놀란 듯 눈을 휘둥그레 뜬다. 나는 그를 돌아보며 이렇게 말한다.
“힘내, 런트! 발기를 해서라도 꿀꿀한 기분을 털어 버려!”
내 상상은 젊은 환자가 죽고 우리 모두 피로 미끈거리는 바닥에서의 섹스로 스스로를 달래고 오르가즘을 느끼면서 <내 작은 오두막>을 흥얼거리는 것으로 끝난다.
“하-와아-이이 쿠알라-카후의 내 작은 오두막으로 돌아가고 싶-어-어!”
-2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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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환자의 옷에 꽂힌 짧은 유서, 그리고 병원 주차장에서 산산조각이 나버린 한 의사의 시체. 대체 미국 일류병원 ‘하우스 오브 갓’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내과의연수를 위해 ‘하우스 오브 갓’에 모인 다섯 명의 인턴들. 헌신과 과로 사이...

[출판사서평 더 보기]

환자의 옷에 꽂힌 짧은 유서, 그리고 병원 주차장에서 산산조각이 나버린 한 의사의 시체.
대체 미국 일류병원 ‘하우스 오브 갓’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내과의연수를 위해 ‘하우스 오브 갓’에 모인 다섯 명의 인턴들. 헌신과 과로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며 각자 다른 방법으로 극복해 나가는데… 과연 그들은 ‘현대판 구세주’, 진정한 의사가 될 수 있을까?

《하우스 오브 갓》은 의사인 저자의 경험을 담은 자서전적인 소설로, 인턴인 로이 바슈의 눈을 통해서 의료실습에 의한 심리적 고충과 병원 시스템의 비인간화를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소설가, 극작가, 의사, 하버드대 의대 교수이기도 한 작가는 하버드 칼리지를 우등으로 졸업했고 로즈 장학금으로 옥스퍼드에서 생물학으로 박사 학위 취득한 후, 하버드 의대를 졸업한 수재로, 본인이 ‘하우스 오브 갓’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영감을 얻고, 당시의 과로 실습, 비인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창작한 첫 작품이다. 작가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엘리트 의사 사회의 모순을, 소설이라는 형태로 사회에 고발하며 ‘훌륭한 의사fine doctor’가 되는 법뿐 아니라, 결국 ‘좋은 인간good human beings’이 되는 것을 배워야만 한다는 메시지를 소름끼치게 사실적이지만 풍자적으로 풀어낸다. 《하우스 오브 갓》은 초판이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는 물론 의사들의 필독서가 되었으며, 미국 의료 시스템을 바꾸어놓는 계기가 된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현재까지 가장 중요한 의학소설로 손꼽히고 있다.

★아마존 최장기 베스트셀러
★퍼블리셔스 위클리 선정 ‘20세기 최고의 의학소설’
★전 세계 26개 언어로 번역, 300만 부 이상 판매
★미국 의료 시스템을 바꿔놓은 문제작
★전미도서상 수상 작가 사무엘 셈의 첫 작품

그 인턴은 왜 병원에서 몸을 던졌을까?
죽음, 섹스, 돈, 생존, 욕망… 누구도 몰랐던 그들만의 세계

“고양이에게 먹이를 줘.”
환자의 옷에 꽂힌 짧은 유서, 그리고 병원 주차장에서 산산조각이 나버린 한 의사의 시체.
대체 미국 일류병원 ‘하우스 오브 갓’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내과의 연수를 위해 ‘하우스 오브 갓’에 모인 다섯 명의 인턴들. 헌신과 과로 사이에서 신경안정제, 진료기록 날조, 섹스 등 각자 다른 방법으로 극복해 나가려 고군분투하는데… 과연 그들은 ‘현대판 구세주’, 진정한 의사가 될 수 있을까?

“혼란스럽지만, 무엇보다 사실적이다!”
태움, 의료 봉사자들의 인권, 의료 시스템의 부조리… 우리가 외면했던 불편한 진실들

백의의 천사. 현대의 구세주. 사랑과 헌신의 상징...
우리는 의사들에 대해 추측한다. 고된 훈련과 경험, 숭고한 헌신의 자세로 보아 피와 토사물, 고름을 혐오하지 않을 것이고, 몸 속 장기나 감염자를 다루는 것을 겁내지 않을 것이고, 늘 냉정하고 확실한 진단을 내리고 효과적인 치료를 단행할 거라고 말이다. 이 소설은 우리의 이 환상을 과감히 깨부순다. 과로와 부조리한 시스템 속에서 수많은 갈등과 죄책감을 겪고, 환자에 의한 폭력과 폭언에 있는 그대로 노출된 열악한 의료 현장은 결코 과거나 소설 속 상상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 소설은 의사인 저자의 경험을 담은 자서전적인 소설로, 인턴인 로이 바슈의 눈을 통해서 의료실습에 의한 심리적 고충과 병원 시스템의 비인간화를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때문에 출간 당시 미국 의료계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으며, 출간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의사들의 필독서가 되었다.
전 세계 26개 언어로 번역되었고, 300만부 이상 판매되며 “세계 최고의 미국 의료의 모순적 현실”을 날카롭게 파헤친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의학이 환자를 오히려 악화시키거나 병원에서 떠나지 못하게 한다는 회의감은
현재에도 진행중인 이슈다. 이 책이 충만하게 읽히기를 바란다!”
- 남궁인(의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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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최고의 책입니다. 2019 최고의...

    최고의 책입니다.

    2019 최고의 소설이네요^^♡♡♡

    혹시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었나요?

    읽어봤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세요.

    잘 설명은 되지 않지만,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으며 너무 재밌고 즐거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정말 책을 읽으며 이렇게 깔깔대며 웃어 본적이 없으니까요^^

    물론 어릴적 만화책을 보면서 가끔은 있었답니다.

    머가 그렇게 재밌냐구요?

    리얼,솔직한 장면들과 주인공들의 모습들.ㅎㅎ

    물론 재미만 있는 건 아닙니다.

    1970년대 미국에서 유대인 인턴이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며 느꼈던 직업과 환자들에 대한 고민하고 번뇌하는 장면들도.

    환자들은 왜 선생님을 좋아하죠?

    그건 내가 환자들을 솔직하게 대하고 그들이 자신의 나약함을 비웃도록 하기 때문이야. 레고처럼 엄숙한 독선주의로 나가거나 퓨젤처럼 징징대며 손을 잡아주며 환자들에게 곧 죽을거라는 생각을 심어주는 대신

    나는 환자들에게 그들이 여전히 살아있는 세계의 구성원이고...

    대부분의 시간, 특히 진료실에서 환자란 자각은 거의 하지 않아. 나와 함께 있을 때 그들은 저마다 현존하는 인류의 일원이라고 느끼게 되지

    로이 바슈가 팻맨에게 묻다.322 쪽

    소설은 작가가 자신의 의사로서의 경험을 썼습니다. 책은1978년 8월에 출간되었습니다. 40년이나 되었네요.

    이렇게 오래된 책을 이제야 알게 되다니. 아니죠, 이제라도 읽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작가는 책을 출간하고 30년이 자나서 2009년에 하버드의대 졸업식에 강연자가 됩니다.

    작가의 말을 들어볼까요?

    나는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을 좋아할 줄 알았다. 젊은 의사들은 좋아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이든 세대들은 기피하는데다 심하다 싶을 정도로 비난했다.

    한 독자의 편지내용이 생각난다.

    '나는 오클라호마 주 툴사에 위치한 재향군인병원 당직실에 혼자 있습니다..... 선생님의 책이 없었다면 나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겁니다.

    나가는 글.626쪽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환상은 많지 않다. 드라마, 영화 소재로 많이 나와서 실제와는 다르기도 하지만 저럴수도 있겠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삶과 죽음이 오고 가는 곳이라서 그들의 일상이 얼마나 치열한지는 알것 같다.

    이 소설도 그런 전쟁터 같은 현장에서 악전고투하며 삶의 줄을 놓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인턴들의 적나라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으로 빵빵 터지는 유머들도 있다. 아마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일 것이다.

    책을 읽다가 너무 크게 웃어댄 바람에 침대가 흔들려 곁에서 자던 아내가 깼습니다

    나가는 글, 지난 수년간 이 같은 말을 여러번 들었다.

  • 하우스 오브 갓 | aq**0317 | 2019.09.1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오 마이 갓! <하우스 오브 갓>은 충격 그 자체. 낭만적인 메디컬 드라마를 ...

    오 마이 갓!

    <하우스 오브 갓>은 충격 그 자체.

    낭만적인 메디컬 드라마를 기대했다면 빨리 접으시길.

    현실의 의료계를 너무나 적나라하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끔찍한 공포를 경험하게 될 거예요.

    다소 원색적인 장면들이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어요. 처음에는 좀비 영화 못지 않은 자극적인 요소들 때문에 이 책이 페이퍼백으로만 2백만 부가 팔린 건 줄 알았어요. 그러나 끝까지 읽고나서야 깨달았어요. 공포와 에로가 뒤섞인 휴먼다큐라는 걸.

    이 소설의 역사적 배경은 닉슨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스캔들로 들썩이던 1973년 무렵이에요.

    저자는 하버드 의과 대학교의 교수로 30년간 재직했다는 점에서 그 누구보다 생생한 의료현장을 그려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일반인들은 모르는 지옥 같은 세계.


    "인턴 과정은 로스쿨과 다릅니다. 로스쿨에서는 오른쪽 왼쪽을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하지만 인턴십은......, 여러분 중 한 명은 올해 말쯤 이곳에 있지 않을 겁니다.

    과로 탓이지요. 여러분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방심하게 되면......, 매년 적어도 의대 한 곳, 어쩌면 두세 곳의 졸업반 학생들은

    여러분의 동료가 자살한 탓에 생긴 공백을 메우게 될 겁니다."  (38-39p)


    하우스 오브 갓 House of God 은  BMS (Best Medical School)와 제휴한 병원이에요.

    재미 이스라엘인협회에서 의사 자격을 갖춘 젊은 이스라엘인들이 차별 때문에 질 좋은 인턴 과정을 밟을 수 없자 1913년에 설립했어요.

    병원은 내부적으로 여러 계층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의료진 구성은 피라미드식이에요. 밑바닥 계층으로 하우스 오브 갓의 레지던트와 인턴으로 구성된 '하우스 스태프'가 있어요. 인턴들은 의사와 환자는 물론 병원 직원들에게도 언제든 혹사당할 처지에 놓여 있어요.

    주인공 로이 G. 바슈가 바로 그 밑바닥 계층인 인턴이에요.

    서른 살의 젊은이, 로이가 겪게 되는 하우스 오브 갓의 인턴 생활이 이 소설의 주된 내용이에요.

    인턴들을 지도하는 레지던트 팻맨은 자신만의 법칙을 알려주는데, 몇 가지 의료 용어(그들만의 속어)로 설명할 수 있어요.


    ◆ 고머 : 크게 아프지도 않은데 병원을 수시로 찾는 달갑지 않은 환자

    ◆ NAD LOL  :  No Apparent Distress 외견적 증상이 없는 / Little Old Lady 연약한 노부인

    ◆ 터프 : 환자를 다른 과나 병원 외부로 떠넘기는 것

    ◆ 버프 " 자동차에 광을 내듯 차트를 잘 꾸미는 것

    ◆ 월 : 환자를 하우스 오브 갓에 입원하지 못하게 하는 응급실 인턴

    ◆ 시브 : 너무 많은 환자를 입원시키는 응급실 인턴

    ◆ 슬리퍼 : 의료 계층 꼭대기로 올라가기 위해 윗사람의 엉덩이를 충실하게 핥으며 애쓰는 하우스 의사들을 일컫는 용어

    ◆ 프리뭄 논 노체르 primum non nocere : '무엇보다 해 되는 일을 하지 마라'라는 히포크라테스의 격언.


    원래 인턴을 지도해야 할 레지던트 조는 융통성이라곤 전혀 없는 원칙주의자인 데다가 일중독자예요. 어떤 환자든 가능한 한 모든 치료를 해야 한다는 주의예요. 개인 사정으로 휴가를 갔다가 나중에 인턴들을 맡게 돼요. 그 전에 팻맨의 가르침에 적응이 됐던 인턴들은 몰래 조를 속이고 고머들에겐 아무런 치료도 하지 않아요. 그냥 버프만 했는데 결과는 놀랍게도 우수 인턴이 돼요. 

    레지던트 팻맨과 조, 둘 중에 누가 더 유능한 의사일까요.

    아마도 누구의 입장에서 평가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로이는 팻맨에게 한 표를 던져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의료행위라는 걸 증명해냈으니까, 무엇보다도 환자들이 좋아하는 인간미와 실력을 갖춘 의사니까.

    가장 인상 깊은 의사는 샌더스 박사예요. 로이가 맡게 된 말기 암 환자인데 그는 로이와 의학 이야기를 나누며 친구가 돼요.

    로이가 점점 냉소적으로 변해가는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자 이렇게 말해줘요.

    "이해해. 죽어가는 사람의 의사가 된다는 게 우리의 가장 힘든 일이지."

    "그러면 어떻게 치료하나요?"

    "아니야. 우린 치료하지 못해. 난 한 번도 치료를 하지 않았어.

    나도 인턴 과정을 밟는 동안 자네처럼 냉소주의와 무기력에 빠졌지.

    그럼에도, 우리의 의심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사람들에게 뭔가를 줄 수 있어.

    치료는 아니야. 그건 아니지. 우리를 지탱해주는 힘은 정을 베풀고 사랑하는 길을 찾아내는 데서 나와.

    우리가 하는 가장 사랑스러운 일은 환자와 함께 있는 거야.

    당연히 자네가 나와 함께 있는 것도 그렇지."  (264-265p)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인턴은 왜 병원 8층에서 자신의 몸을 던졌을까요.

    한 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그 이유가, 이 책 속에 적혀 있어요.

    로이를 향해 여자 친구 베리는 '기계'라고 말했어요. 당신은 얼간이가 아니라 기계라고.

    자살하거나 미치거나 살아남거나... 이건 하우스 오브 갓 인턴들만의 악몽이 아니었어요.

    우리나라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었네요.

    올해 2월, 인천의 한 종합병원에서 서른세 살의 소아과 전공의가 당직실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어요.

    그는 사망 직전 일주일 동안 115시간을 일했다고 해요. 거의 2~3일을 한숨도 못 잔 상태로 환자를 치료하느라 과로했던 거죠. 의사가 정작 자신의 몸을 돌볼 시간이 없어서, 홀로 병원에서 죽음을 맞은 거예요.

    지난해에는 두 명의 간호사가 죽음으로 내몰렸어요. 간호사 조직의 태움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의료계의 열악한 구조가 만들어낸 비극이에요.

    진짜 충격적인 반전은 <하우스 오브 갓>이 1978년 출간된 책이라는 사실이에요. 30년의 세월이 흘렀으나 의료계의 현실은 변하지 않았어요. 이 책이 현실을 바꿀 정도의 힘은 없다 해도, 적어도 그들의 세계를 스스로 이해하는 거울은 되었으면... 어쩌면 저자는 그때부터 이 책을 통해 지속적으로 말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의료계에서 따뜻한 가슴을 지닌 인간으로 남아야 한다고, 의료계에서 인간으로 살아남아야 한다고.

     

     

    캡처.JPG

  • 하우스 오브 갓 | kk**dol8 | 2019.09.1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고머들은 인간일 수 있는 상태를 상실한, 대체로 나이든 사람들이지.그들은 대부분 죽고 싶어 해.그런데 우리는 그들이...

    "고머들은 인간일 수 있는 상태를 상실한, 대체로 나이든 사람들이지.그들은 대부분 죽고 싶어 해.그런데 우리는 그들이 죽게 내버려두지 않아.우리는 고머들한테 그렇게 하니까 잔인한 거고, 고머들은 그들을 구하려는 우리의 노력에 맞서니까 우리에게 잔인한 거야.고머들은 우리에게 상처를 주고, 우리는 그들엣게 상처를 주지."(-56-)


    "너희가 말했던 거,나는 진정한 의사가 되었지.우리는 또 하고 또 했어.에인절은 계속 신음하고 막 소리쳤지.나는 끙끙거리며 땀을 뻘뻘 흘렸고, 절정에 다다르기 직전 그녀가 말했어.처음엔 속삭이듯 조그맣게 말했다가 점점 크게 소리쳤는데, 난 누가 들을까봐 조마조마 했지.'닥터 린트스키,닥터 린트스키,다악터 러언트으스키이!'하고 소리쳤어.ㄷ아 끝나고 나서 누웠을 때 에인절은 내 가슴에 파고들며 한 숨을 쉬었어.당연히 만족스러운 한숨이었지.그녀는 이렇게 말했어.'런트 ,당신은 정말 훌륭한 의사에요,잘 자요' 그런데 내가 오늘 아침 뭘 본지 알아?햇빛에 눈부시게 빛나는 빨간 음모였어 ,하하! 모든 게 너희 덕분이야,이제 난 못할일이 없어,그 어떤 일도 자신 있다고!" (-217-)


    한 이상한 여자가 재앙을 불러 일으켰다.종합 정밀검사를 했는데, 아무 이상도 발견되지 않아 나는 별실로 가서 여자에게 내가 치료할 수 있는 몸의 이상은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그녀는 내 말을 받아들이고 옷을 입기 시작했다.하지만 그녀의 남자 친구는 내 말을 받아들이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
    "이봐요,잠깐만.내 여자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않겠다는 말이오?아무것도?"
    "제가 치료할 수 있는 어떤 이상도 발견할 수 없습니다." (-362-)


    "이 인턴십, 이 수련과정이 사람을 파괴해."
    "그래 ,그건 질병이야.자기가 겪는 스트레스로 보아 안전한 곳,보살핌을 찾지 않고는 몇 개의 선택밖에 할 수 없어.자살을 하거나 미치거나 다른 사람을 죽이거나, 포츠는 아무도 없었고,살아남을 방법이 없었어.:(-533-)


    하우스 오브 갓에서 혹을 본 사람은 누구든 역겨워했다.이 공기 가득하고 엄청나게 크고 경악스러운 혹은 족크보다 더 추측을 난무하게 만들었다.분당 6회라는 이 고머의 호홉률로 보아 산소 이론이 유력했고,많은 사람들은 약간 초록색을 띠는 그녀가 식물로 변했다고 생각했다.(-594-)


    640페이지가 넘는 두께르 자랑하는 사무엘 셈의 소설 <하우스 오브 갓>은 1960년~1970년대 미국의 의료체계의 수준을 짐작하게 해 주는 잔혹한 소설의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의사들이 환자를 대할 때 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이 소설이 나온 이후에 시작된 게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의사하면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인명에 대한 존중과 배려는 이 소설 속에 없었다. 그들을 신성한 의료행위를 하는 존재가 아닌 질병으로 바라보고 있다.의사와 병원은 늙은 환자들을 고머라 생각하며, 그들을 병원에서는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다. 여기서 고머들을 보면서,지금 한국의 의료체계를 상상하게 되었다.요양 병원에 있는 할아버지,할머니들을 보면 이 소설에 언급되고 잇는 고머의 특징과 일치하고 있다.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생산활동을 하지 못하지만 자본주의적 관점에서 꼭 필요한 고머들은 병원에서 요긴한 돈벌이 수단이 되고 있으며, 소설 속 주인공 이스라엘 출신 유대인 의사 로이 G 바슈는 고머들을 천시하고, 경멸한다.


    소설 속 주인공 의사 로이 G 바슈는 의사로서는 똑똑하고,능력이 있을 지 모르지만,의사로서 가져야 한 윤리규범에 대해서는 결격인 인물이다.인턴 제도 안에서 의사 바슈는 간호사들을 성적으로 마라보고 있으며, 간호사 몰리를 자신의 욕구를 채우고 싶은 성적 도구로 삼고 있다.병원에서 의료행위를 하다가 죽은 사람을 부검하는 행위에 대해서 조심스러워 하는게 아니라 의사와 병원의 이해관계에 따라서 부검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그들은 환자가 죽으면 부검을 필요로 하였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능력을 검증하고, 인정받고 싶어했다.배설 ,구토, 땀, 소변, 피, ,토사물과 매일 마주하면서 ,의사들은 환자들을 차별하였고, 피부색에 따라 차이를 두게 된다.여성을 바라보는 인턴 의사들은 그들을 사람이 아닌 하나의 마루타로 생각하게 된다.1970년대 닉슨 대통령의 워터게이트가 일어난 그 시점에 쓰여진 소설로서 1970년대 미국의 의료 체계를 짐작하게 된다. 불편하지만 ,결코 놓칠 수 없는 이야기, 1998년에 개봉한 영화 킹덤을 상상하게 되는 소설은 바로 미국 의료체계의 부조리와 비리들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 하우스 오브 갓 | px**1 | 2019.09.1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누구도 가까이 할 수 있는 의료계의 실생활을 파헤쳐 준 책 "하우스 오브 갓'을 읽게 되었다. 나는 2018년 11월 5일을 ...

    누구도 가까이 할 수 있는 의료계의 실생활을 파헤쳐 준 책 "하우스 오브 갓'을 읽게 되었다. 나는 2018년 11월 5일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여러 의사들이 수술을 고려하도록 권면하는 중에 망설여 하는 주치의가 간단한 수술이라고 가족과 나를 안심시킨 후 수술에 임하였다. 간단한 수술이라는 확고한 믿음으로 가지고 몸을 의사에게 맡겼지만 의사는 나의 뇌혈관을 터뜨리는 큰 사고를 쳤다. 간단한 수술로 일주일이면 퇴원할 것을 지금까지 재활하는 고통을 겪고 있다.

     

    이후 의료계에서 의료인들에 대한 시각이 달라졌다. 그들을 마치 전능한 존재로 여기면서 한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을 것으로 여겼던 나는 의료사고를 당한 후에 그들이 두렵기까지 했다. 마음의 분노를 잠재우면서 재활에 임하고 있지만 언제 끝날지 모르는 아니 죽을 때까지 끝나지 않을 재활은 나를 좌절시킨다.

     

    의료사고로 나와 가족에게 크나큰 상처를 주었음에도 서명했다는 사실을 앞세워 환자를 겁박하고자 했던 젊은 의사들의 모습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자신들의 잘못이 명백하게 드러남에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의사들의 속내는 무엇일까. 의사도 사람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자신의 몸을 맡기는 환자들은 의사를 신처럼 전능한 존재로 믿고 있다. 실수하여 생명의 위기를 주는 존재로 생각하지 않는다.

     

    의사의 한 순간의 실수로 나는 지금도 재활하고 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싸움을 하고 있다. 마음의 좌절과 절망은 매일 찾아온다. 고통은 매일 반복되기에 잊을 수 없다. 그러나 수술했던 의료진들은 모두 잊고 살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싶어 했던 것이 바로 나와 같은 경우들이 의료세계에서는 허다하다는 것이다. 잠간의 실수는 한 인간의 생명을 좌지우지 한다. 생명까지는 아니더라도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지 못하게 만들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의료세계는 그들만의 세계로 살아간다. 지극히 폐쇄적이다. 전문성에 까른 것이라고 하지만 그들의 세계는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세계라는 자부심이 교만에 이른다.

     

    그렇지만 그들의 세계도 인간들이 겪는 아픔과 갈등이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보게 되었다. 그들의 고뇌와 번민은 결국 죽음, 돈, 섹스 등으로 빠져들게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을 때 일어나는 중독의 현상들이 의료계에서도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모든 인간은 동일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모두가 자신의 삶의 한계앞에 흐느낀다는 것이다.

     

    감당할 수 없는 심리적 변화에 속수무책으로 자신을 버리는 경우들이 인간사에 많다. 의사들 또한 사실적 인생을 살아가기에 똑같은 인간의 심리적 작용이 작동함을 알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인생은 아프다. 그러나 인생은 더불어 함께 해야만 한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그렇지 않으면 주체할 수 없는 아픔이 자신을 버리게 된다는 평범한 일상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 하우스오브갓 | sa**a456 | 2019.09.1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

    혼란스럽지만,

    무엇보다 사실적이다!

    남궁인*응급의학과 전문의 「만약은 없다」저자

    하우스 오브 갓-사무엘 셈

    이 책을 처음 받았을 때 640페이지 되는 두께에 조용히 밀어 냈다. 우선 다른 책들을 읽다가 손에 잡으니 가독성이 좋아서 술술 읽었다. 병원 내에서 행해지는 의료시설과 진료라든지 간호사와 의사의 관계, 의사들이 만나는 환자들에게 받는 스트레스나 정신적 트라우마 등등 책 속의 내용을 읽다보니 드라마 <낭만 닥터 김사부>가 생각났다. 의학 드라마에서 보던 숨막히는 응급실이나 집중 치료실 등의 환자와 의사들의 치열한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속에 피어나는 사랑..

    이 소설이 처음 나왔을 때 많은 의사들은 외면했지만 의대생은 열심히 읽었다고 한다. 설득력있고 흥미진진하다. 너무 사실적인 소설이라 의사라는 직업과 병원에 실망도 적잖이 있고 인간으로서 씁쓸해지는 부분도 있다. 거침없는 남녀관계를 에로틱하게 표현한 부분과 고머라고 환자를 농치는 말만 빼면 아주 재미난 의학 드라마 혹은 미니시리즈를 보는 듯 재미있게 빠져읽었다.

    저자인 사무엘 셈은 의사이기에 본인의 느낌과 경험을 모티브로 쓴 자전적인 소설이 아닐까 싶다. 주인공 로이 바슈를 통해서 인턴기간 동안 경험하고 느꼈던 심리적. 육체적 압박감을 굉장히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1970년대 미국 대학병원을 배경으로 ‘하우스 오브 갓’ 에 모인 5명의 인턴들의 이야기이다.

    각각의 인물들은 슬프기도 하고 냉소적으로 변하는 모습이 오히려 연민으로 가득차게 한다. 우리가 알지 못하고 좀처럼 얘기하지 않는 현대의학과 병원이라는 곳에서 행해지는 의료 행위들의 비인간적임에 분노했다가 애절하기도 했다가 진료한 환자의 죽음에 대한 책임감, 그들의 공허함에 공감되는 책이다.

    의학이 환자를 오히려 악화시키거나 병원에서 떠나지 못하게 한다는 회의감은 현재에도 진행중인 이슈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이따금 환자를 인간으로 보지 않고 의례적인 진료를 하는 매너리즘에 빠진 의사들을 보면 참 매력이 없고 비인간적이고 혐오스럽기까지 했었다. 의사들의 고뇌와 좌절, 그들이 겪는 심리적 압박감을 이해하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모든 의사들에게 다 통용되지는 않지만 의사다운 의사가 되기 위한 몸부림과 잃어가는 주변 사람들 틈에서 자신을 지키고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나가는 이야기가 좋은 책이었다.

    고머(GOMER)는 내 응급실에서

    꺼져(Get Out Of My Emergency)라는 뜻이야.

    새벽3시에 요양원에서 보낸 환자를 받을 때 외치고 싶은 말이지.

    고머들은 인간일 수 있는 상태를 상실한, 대체로 나이든 사람들이지.

    그들은 대부분 죽고 싶어 해. 그런데 우리는 그들이 죽게 내버려두지 않아.

    우리는 고머들한테 그렇게 하니까 잔인한거고, 고머들은 그들을 구하려는 우리의 노력에 맞서니까 우리에게 잔인한거야.

    고머들은 우리에게 상처를 주고, 우리는 그들에게 상처를 주지.

    p.55-56

    이런 식의 인턴 과정은 제가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달라요. 대체 우리는 환자를 위해 뭘 하는 거죠?

    환자들은 스스로 죽든지 우리에 의해

    하우스의 다른 과로 터프와 버프를 당하든지. 둘 중 하나를 하게 되잖아요.

    그래서?이건 미친 짓이 아니라 현대적인 의료행위야.

    아직은 모르겠지. 이제 막 인턴 생활을 시작했는데 뭘 알겠어.

    하지만 너도 알게 될거야.

    p.112

    자네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잖아. 자넨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아주 좋은 일을 하고 있어.

    아주 보람되고 짜릿한 일을 하지.

    진단을 하고 무모할 정도로 가슴에 바늘을 찌르고, 그래서 사람들, 특히 앞날이 창창한 젊은 사람들을 구하는 일, 생각할 수록 멋진 일이지. 하지만 그럴때 까지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해

    p.134

    무엇보다 해 되는 일.. 하지만 의사들 대부분은 무엇이든 시도해보잖아? 그러면 안되는 건가? 왜지?

    팻맨 선생님의 말에 따르면 부작용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의사들은 부작용이 생기기를 바랄까?

    돈을 벌기 때문입니다.

    p.275

    그 사람들은 자신들의 병이나 치료에 관심이 없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누구나 원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자신의 손을 잡아줄 손,

    즉 의사에게 보살핌을 받는 느낌 자체였다.

    p.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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