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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어 몽테뉴를 또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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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쪽 | 규격外
ISBN-10 : 118635870X
ISBN-13 : 9791186358702
살고 싶어 몽테뉴를 또 읽었습니다 중고
저자 이승연 | 출판사 초록비책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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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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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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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읽지 않는 책! 그러나 모두가 아는 책!
지금 여기, 몽테뉴 《수상록》을 만나다! 몽테뉴는 16세기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사상가이자 문학가이다. 1533년에 태어나 1592년에 사망한 그는 종교 전쟁의 광풍이 휘몰아치던 절대왕정 시대를 살았다. 내전으로 사회질서가 무너지고, 사람들 위에 군림하고자 하는 지배욕과 그것을 통해 얻는 자기 우월감이 팽배하던 그 시절, 몽테뉴는 1572년 집필을 시작해 20여 년이란 긴 세월 동안 자신의 모든 희로애락과 삶의 디테일이 담긴 《수상록》을 써내려갔다. 《수상록》의 원제는 ‘시험, 시도, 경험’이라는 뜻의 ‘에세(Les Essais)’로 ‘에세이’라는 글쓰기의 원조이다. 말하자면 《수상록》은 ‘나’라는 존재를 제대로 알기 위한 몽테뉴의 치열한 시도라 할 수 있으며, 이러한 시도를 통해 ‘자신을 잘 이해하는 것이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길이요, 세상을 이해하는 길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거대한 질문 앞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포기하고 싶었을 때 몽테뉴의 《에세》를 만나 인생의 변화를 경험하고, 몽테뉴와 같은 방식으로 날카롭고 철저하게 자기를 들여다보며 자기만의 ‘에세’를 쓴 기록이다. 숨 쉬는 공기처럼 매 순간 우리 곁에 있으나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삶과 죽음’, ‘나이 듦과 품격’, ‘돈과 명성’, ‘존재와 관계’ 등 10개의 삶의 주제에 대해 저자는 과하지 않은 무게감으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솔직한 견해를 풀어낸다. 아울러 삶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담은 몽테뉴의 사유와 글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반추해보고 인생의 좌표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내가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등을 수없이 자문하게 되며, 종국에는 독자들도 몽테뉴처럼 자신만의 ‘에세’를 시도하게 한다.

저자소개

저자 : 이승연
내세울 것 없는 지극히 평범한 인생에 점점 더 감사하게 된다. 내 인생이 평범하기에 주변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비로소 마음으로 들리고 보인다. 젊지도 늙지도 않은 딱 좋은 나이에서 조화롭게 성숙해가는 내가 되면 좋겠다. 이왕이면 사람들에게 온기와 향기를 주는 사람이면 더 좋겠다. 한양대학교에서 교육학을,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국회의원 공보비서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민주당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공보팀장(2007)과 민주당 대통령선거 경선캠프 스피치라이터(2017) 등을 거치며 공보와 메시지ㆍ연설문 작성의 일을 했다. 《영화에게 세상을 묻다》(2013)와 《영화가 말했다》(2015)를 공동집필하고, 〈영화 같은 현실, 현실 같은 영화〉(2013~2015)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진행했다.

미셸 드 몽테뉴
프랑스의 철학자, 사상가, 문학가. 1580년 이전부터 프랑스의 소크라테스로 인정받고 싶어 했던 몽테뉴는 1581년 3월 3일 로마에서 시민권을 수여받을 때 이 칭호를 얻게 된다. 자기 자신 말고는 어떤 것도 깊이 다루지 않았던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의 실천으로 ‘잘 살고 죽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양심과 자연스런 판단에서 찾는다’는 철학으로 몽테뉴를 이끈다. 몽테뉴는 ‘나는 무엇을 아는가? 나는 판단을 멈추고 움직이지 않는다(Que Sais-je&epokhe)’라는 명제 아래 날카롭고 철저한 자기 비판적 수필 《수상록》을 남기면서 문학사에 ‘에세이’라는 형식을 창안했다. 16세기 후반 종교개혁으로 광신적인 종교 투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신교도와 구교도 간의 대립을 조정했으며, 급변하는 과학 발달로 그때까지의 상식이 붕괴되자 인간 이성의 한계를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회의주의적 관점에서가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독단을 피하고 ‘나는 무엇을 아는가(Que Sais-je)?’라는 태도로 모든 대상에 대해 비판적 사고를 지녀야 한다는 사고방식이다. 이런 사고를 기반으로 인생에 대한 고찰을 추상화한 《수상록》은 17세기 이래 프랑스 문학, 유럽 각국의 문학에 큰 영향을 끼쳤다.

목차

프롤로그

1장. 존재만 하지 말고 살아라
내 바로 옆에 있는 죽음
삶의 시작이 된 죽음
죽은 삶이 아닌 살아 있는 삶

2장. 고통에 맞서지 말아라
막혀버린 숨길
끝도 없고 겹쳐서도 오는 시련
언젠가는 찾아오는 ‘때’

3장. 내 길만을 똑바로 걸어가라
두 번의 자살
화무십일홍, 길어야 권불5년
모든 일 중에 가장 위대한 일

4장. 늙어갈수록 주인의식을 키워라
넓이가 아닌 깊이
내려놓는 지혜
맞이하는 죽음에 대하여

5장. 의지로 품격을 만들어라
몽테뉴가 보여준 품격
러브콜 vs. 셀프세일즈
굿바이, 86

6장. 부자 노예로 살지 마라
무항산무항심
가질수록 노예가 되는 아이러니
돈은 그냥 돈!

7장. 연결되어 있음을 잊지 마라
페이스북! 아, 페이스북!
프롤로그 플러스
선의를 가장한 폭력

8장. 영혼의 동반자를 가져라
위대한 사람의 뒤에 있는 사람
‘우리’지만 그냥 ‘또 다른 나’
끝까지 놓을 수 없는, 놓지 말아야 할 그것

9장. 인간성을 사수하라
무사유 vs. 사유
한 사람의 용기가 해독제
우리 안에 있는 잔인함

10장. 끊임없이 의심하라
그냥 믿게 되는 그 무엇
끄세쥬(Que sais-je?)&에포케(epokhe)
불혹과 지천명 사이

에필로그
함께 보면 좋은 영화

책 속으로

《에세》를 읽는 동안 나는 나를 여러 번 뒤집어야 했다. 지금껏 알고 느끼고 확신했던 많은 것을 버리고 수정해야 했다. 그러나 결국 나는 지금의 나를 만나게 된 것을 진정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나를 발견한 것이 기쁘고 반갑다. (…) 왜 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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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를 읽는 동안 나는 나를 여러 번 뒤집어야 했다. 지금껏 알고 느끼고 확신했던 많은 것을 버리고 수정해야 했다. 그러나 결국 나는 지금의 나를 만나게 된 것을 진정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나를 발견한 것이 기쁘고 반갑다. (…)
왜 몽테뉴를 알아야 하냐고 내게 물었을 때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꼭 그를 알 필요는 없다고. 몽테뉴는 나에게 의미 있는 사람이지만 모든 사람에게 그럴 필요는 없다. 몽테뉴 이전에 고대 그리스 로마의 숱한 사상가들이 이미 답을 찾아놓았다. 나는 그저 그 많은 사상가 중에 몽테뉴를 만난 것뿐이다.
특별한 게 없는데 왜 그를 소환하냐고? 사실 나는 사람들이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답을 모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알고 있다. 다만 명심하지 않는 것이다. 명심하지 않기에 계속해서 답을 찾는 것이다. 고전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가 이 때문이 아닐까? 《에세》를 그런 고전 중의 하나로 읽으면 된다. - 프롤로그, p.9

철학자들에 대한 몽테뉴의 비판은 “철학자들은 죽음과 죽음에 관한 오랜 예측 때문에 두 번 죽음을 맞이한다.”는 표현에서 더욱 정확히 드러난다. 오히려 자신의 이웃들인 농민들은 숨을 거둘 때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를 평소에 생각하지 않는데, 이는 본성이 그들에게 죽어갈 때밖에는 죽음을 생각하지 않도록 가르쳤기에 그들의 행동이 더 올바른 것이라고 말한다. 철학에 무지한 농민들이 아리스토텔레스보다 훨씬 더 점잖게 죽음을 해치운다고 일갈하는 것이다. 몽테뉴는 마지막 순간에 자연이 얼마나 순리대로 그 순간을 잘 처리해주는지 확신했다.
그러니 자신이 한때 그랬던 것처럼 그리고 대부분의 철학자가 평생을 그러는 것처럼 살아 있는 동안 죽음에 대한 생각으로 압도당하지 말라고 간절히 당부하는 것이다. 우리는 행동하기 위해 세상에 나왔으니 제발 존재만 하지 말고 살라고, 죽음에 대해서는 걱정이 아닌 대비가 필요할 뿐이며, 그 대비를 통해 어떻게 살 것인지를 결정하고, 그 결정대로 그저 열심히 살면 된다는 진심 어린 충고를 하고 있다. - 〈존재만 하지 말고 살아라〉, p.37

그렇게 버티고 버티다 보니 어느 날 드는 생각이 고통으로 가득했던 불행의 시간이 결과적으로 나에게 나쁘기만 했냐 하면 꼭 그렇지는 않더라는 것이다. 우리가 진짜 불행한 이유는 불행의 의미를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단지 그것을 부정적 의미로만 인식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싶었다. 나 역시 고통을 극복해야만 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살았고 행복은 좋은 것, 불행은 나쁜 것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방식으로 인생을 바라보았다. 소크라테스의 말마따나 불행과 행복이 서로 꼬리물기를 하는 줄도 모르고 말이다. 몽테뉴도 이 말에 동의하며 “웃음의 절정에는 울음이 섞인다.”고 하지 않았나. - 〈고통에 맞서지 말아라〉, p.64

나는 왜 성공하고 싶었나. 성공은 누구나 꿈꾸는 것일지도 모르고 성공이 나쁜 것도 아닌데 나는 어째서 성공해야 하는 이유를 성공 그 자체보다 가벼이 여겼나. 대체 성공이 무엇이기에.
성공이 뭔지, 성공해야 하는 이유가 뭔지를 찾기 어려운 것은 역으로 일상의 삶을 정확히 몰랐기 때문일 수 있다. 평범함을 규정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다시 말해 나에게 내 자아는 공적公的 자아, 사회적 자아였을 뿐 그냥 나 자신의 삶, 어느 누구의 삶이 아닌 나만이 살 수 있고 나만이 살아내야 하는 삶에 대한 자각과 그런 자각으로 인해 형성되는 사적私的 자아가 없었다. 일과 직업으로는 나를 규정할 수 있었지만 다른 무엇으로는 나를 어떻게 규정해야 할지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어리석게도 나는 빈껍데기로 살아왔더랬다. - 〈내 길만을 똑바로 걸어가라〉, p.77

몽테뉴는 간절히 이야기한다. 그 무엇보다 ‘나’로 잘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정을 보살피는 일이 국가를 다스리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두 가지 모두 중요하고 소중하다고 말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전자를 더 강조하는 말이라고 봐야 한다. 그가 알렉산드로스와 소크라테스를 비교하며 “세상을 정복하는 일”보다 “타고난 대로 인생을 살아가는 것”에 무게를 싣는 것을 보면 그렇다.
몽테뉴를 만나기 한참 전이었지만 나 역시 온전한 나만의 삶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몽테뉴의 힘을 빌려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사적 자아를 정성스레 보살피라고 말이다. 사적 자아가 강한 자들은 평범함과 범속함 속에 삶의 진리와 변치 않는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안다. 다시 말해 지체 높은 사람들 속에서, 혹은 특정한 곳에서 그것들을 찾으려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 〈내 길만을 똑바로 걸어가라〉, p.84

몽테뉴는 은퇴 2년 뒤부터 본격적으로 《에세》를 쓰기 시작했다. 집필의 목적이 한가함을 극복하고, 자신의 몽상을 자세히 들여다보아 나중에 그것으로 자신을 탓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엉뚱하고 우습기까지 하다. 그러나 시작의 의도와는 달리 몽테뉴는 집필 과정을 통해 자신과 세상을 더욱 깊이 들여다보는 힘을 키우게 된다. 자기 생각, 느낌, 모든 자연현상, 사람들의 행동과 말, 숨겨진 심리 등 몽테뉴의 눈에 가볍거나 무의미한 것들은 없었다. 주의를 집중해 살펴볼수록 세상은 이해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다양했다. 《에세》가 흥미로운 이유는 몽테뉴가 세상을 복잡하고 다양하다고 여기면서도 그 안에 담긴 진리는 단순하다고 깨닫게 되는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기록에 계속해서 내용을 추가하되 이전의 기록을 수정하지 않는 방식으로 기술하다 보니 독자로서는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때때로 내용이 모순되거나 이야기의 시작과 끝이 달라 갈피를 잡기 어렵지만 사고의 흐름만큼은 꽤 흥미롭다 - 〈늙어갈수록 주인의식을 키워라〉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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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인생의 의미를 묻는 나에게 몽테뉴가 건네는 말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일 때 비로소 행복할 수 있다 가톨릭교회 금서 목록에 200년 동안 포함되었던 몽테뉴의 《에세》는 인간의 본질을 탐구한 최고의 책이자, 평생을 두고 읽을 만한 최상의 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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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의미를 묻는 나에게 몽테뉴가 건네는 말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일 때 비로소 행복할 수 있다

가톨릭교회 금서 목록에 200년 동안 포함되었던 몽테뉴의 《에세》는 인간의 본질을 탐구한 최고의 책이자, 평생을 두고 읽을 만한 최상의 책이라는 찬사를 받는 책이다. 하지만 《에세》는 몽테뉴가 20여 년간 계속해서 덧붙여 쓴 만큼 그 양이 방대하여 제대로 완독한 이가 드문 책이기도 하다.
《살고 싶어 몽테뉴를 또 읽었습니다》의 저자는 무기력과 절망에 빠져 살아야 하는 이유를 잃어버렸을 때 몽테뉴의 《에세》를 만나 지금껏 자신이 확신했던 많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나’로 변화하게 되었다고 한다. 16세기의 몽테뉴와 21세기의 자신의 삶이 결코 다르지 않다며, 그의 글을 이해하고 간파할수록 미미한 인생일지라도 자신의 생을 오롯이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는 충분한 귀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러니까 몽테뉴를 만나 자신의 삶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변화를 함께 나누고 싶어 몽테뉴가 해왔던 것처럼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는 글쓰기를 시도한다. 말하자면 이 책은 몽테뉴의 《수상록》을 읽고 쓴 깊고 진한 ‘독서 에세이’이자,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자신의 삶을 치열하게 성찰한 ‘인생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몽테뉴가 《에세》를 쓰는 원칙은 자기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되 자기 평가는 신중하게, 표현은 양심적으로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자기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악덕이 아니라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일갈한다. 이 책의 저자 또한 몽테뉴가 《에세》를 집필한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신중하고 양심적으로 자신에게 집중한다. 특별할 것도 없는 삶이지만 순간의 경험과 생각과 느낌을 온전히 그려내고 적나라하게 기록하는 것으로 세상과의 연결을 시도하고, 자신의 삶을 멋지게 살아내고자 한 것이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 저자는 ‘인생의 의미’란 행복이라는 것, 그리고 행복이란 어떤 특별한 비결이 있는 것이 아니라 빛나지는 않을지언정 위대함이 결여되지 않은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담담히 말하고 있다.

10가지 삶의 주제로 살펴보는 몽테뉴의 인생수업
각자의 방식으로 ‘에세’를 다시 쓰라는 가르침

오랫동안 죽음에 대한 생각에 압도당하고, 실제로 죽음에 가까이 가 보았으며, 이후로는 ‘죽음의 준비를 준비’하면서 비로소 삶을 정면으로 마주한 사람의 정성스럽고도 지극한 비망록. 수 세기에 걸쳐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주는 몽테뉴의 《에세》를 읽다 보면 치열하게 삶을 살고자 했던 몽테뉴의 시도가 그대로 전해져 온다. 자기반성과 사색을 통해 끊임없이 삶을 성찰하고 진짜 자기 인생을 살고자 했던 몽테뉴의 정신과 태도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된다.
하지만 《에세》는 앞서 말했듯 그 방대한 양으로 말미암아 읽기 쉬운 책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우리 삶 가장 가까이에 있지만 무심히 흘려보내기 쉬운 10가지 삶의 화두를 《에세》 그대로의 글로 전하며, 수백 년 전 몽테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갔는지 그의 일상의 편린을 통해 보여준다. 삶과 죽음의 의미, 고통(시련)과 행복의 상관관계, 출세에 대한 세속적 가치, 늙는다는 것, 탐욕과 품격, 신앙 등에 관한 몽테뉴의 글에는 인간이 인간답게 살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떤 삶이 행복한 삶인지 번득이는 혜안이 가득하다.
가령 죽음에 관하여 몽테뉴는 살아 있는 동안 죽음에 대한 생각으로 압도당하지 말라고, 우리는 행동하려고 세상에 나왔으니 존재만 하지 말고 제발 살라고, 죽음에 대해서는 걱정이 아닌 대비가 필요할 뿐이며, 그 대비를 통해 어떻게 살 것인지를 결정하고, 그 결정대로 그저 열심히 살면 된다는 진심어린 충고를 하고 있다. 고통에 관하여 몽테뉴는 그의 ‘반쪽’이었던 친구 라 보에티와 아버지, 다섯 자녀를 앞세우면서 닥친 슬픔을 직면하지 못하고 회피했다고 고백하면서 피할 수 없는 것은 참아낼 줄 알아야 하며, 자연은 이를 해결해주는 치료법으로 세월을 주었다면서 행복이라는 것은 불행이 없다는 것에 불과하지만 자신은 고통이 없는 상태를 칭찬하지는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자신의 삶에 대한 빼곡한 몽테뉴의 기록은 일견 자신에게 편지를 쓰는 듯하다. 이러한 고유한 글쓰기 방법을 통해 몽테뉴는 독자가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에세’를 다시 쓰도록 유도한다. 이는 자신과 더불어 더 박식해지거나 웅변적이 되는 것이 아니라 더 현명해지기를 바라서이다.
몽테뉴의 가르침대로 이 책의 저자는 자신만의 ‘에세’를 다시 써내려갔다. 그리고 몽테뉴가 집필 과정에서 자신과 세상을 더욱 깊이 들여다보는 힘을 가지게 된 것처럼 저자 또한 인생에 있어 무엇이 중요한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어떤 의미로 채워야 하는지에 대한 자기성찰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아마도 몽테뉴 《에세》의 독자들 또한 각자 자신의 방식대로 또 다른 통찰을 발견하고 유익함을 찾아낼 것이다. 다시 말해 몽테뉴를 읽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것은 전적으로 독자 자신의 방식으로 해야 할 일이다. 다만 이 책이 ‘나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 답을 찾아나서는 데 충실한 벗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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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나에게는 몽테뉴의 수상록이 여러 권 있다. 몽테뉴의 수상록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에 책을 사지만, 끝...

       

    나에게는 몽테뉴의 수상록이 여러 권 있다. 몽테뉴의 수상록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에 책을 사지만, 끝까지 읽지 못하고 다시 도전하느라, 여러 권을 가지고 있다. 또다시 나에게 몽테뉴의 수상록이 찾아왔다. 이번에는 몽테뉴의 원문 수상록이 아니라, 이승연이라는 작가를 통해 몽테뉴를 다시 읽는다. 저자는 몽테뉴와의 만남은 '운명'이라고 표현한다. 몽테뉴를 향한 저자의 이해와 공감은 시공간의 의미를 소멸시켰고, 저자는 종종 몽테뉴와 함께 존재한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저자가 삶의 방향을 잃어버린 채 고통스러웠을 때 그에게 힘을 준 몽테뉴를 나도 만나고 싶다. [살고 싶어 몽테뉴를 또 읽었습니다]를 통해 몽테뉴의 에세가 조금은 더 가깝게 다가온다. 몽테뉴의 말들이 다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다독을 통해 몽테뉴를 더더 가깝게 느끼고 싶다. 아무튼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사람은 나다. 생각해보고 싶지 않았던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는 좋은 시간이었다. 몽테뉴의 수상록이 어려운 독자는 이 책을 통해 몽테뉴를 좀 더 가까이 만나기를 추천한다.

  • ‘살기 싫어 몽테뉴를 읽었습니다. 살고 싶어 몽테뉴를 또 읽었습니다.’ 이 긴 제목이 ...

    ‘살기 싫어 몽테뉴를 읽었습니다. 살고 싶어 몽테뉴를 또 읽었습니다.’ 이 긴 제목이 몽테뉴, 수상록을 전혀 모르던 나를 이 책으로 이끌었다. 무슨 사연이 있었기에 ‘살기 싫다’라는 말을 할 정도였고, 그러한 마음을 극복했는지 궁금했다.

    부모님의 죽음과 오빠의 암투병, 경제적 어려움 등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 그랬었구나, 그럴만도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작가에게 의지가 된 것은 16세기 철학자 몽테뉴의 수상록이라고 한다. 수상록은 ‘에쎄’라고도 불리는데, 우리가 아는 ‘에쎄이’의 장르의 시작이라고 한다. 몽테뉴는 20년 동안 매일같이 글을 썼는데, 이 방대한 분량을 세 번 읽는데 반년이 걸렸다고 한다. 몽테뉴를 ‘소울메이트’라고 부르는 저자. 난 아직까지 그런 작가나 저작을 만나지 못했지만, 수상록에 대한 그녀의 삶이 엮어진 글을 보면, 영혼의 동반자에 대한 그녀의 마음이 느껴진다. 서문에서 저자는 ‘줄리엣과 줄리엣’이란 영화를 소개하며(삶의 무기력함에 빠져있던 ‘줄리엣’이 유명한 요리사 줄리엣이 쓴 요리책의 요리를 하며 삶이 바뀌는 이야기), 자신은 ‘몽테뉴’를 만난 것이고, 꼭 다른 이들에게 강요하진 않는다고 말한다. 나도 내가 만날 어떤 사람이나 작가가 있겠지 싶으면서도 저자가 말하는 몽테뉴에 대해 관심이 갔다. 일종의 대리만족??

    부제 ‘...나의 삶을 사랑하는 10가지 방법’을 보며 특별한 이야기가 들어 있을 것 같지만, 저자는 사람들이 알고 있는데, 명심하지 못하는 내용이라고 말한다. 그래 알고 있지만 그냥 듣고 흘려버리는 것들. 그런데 어찌 보면 고리타분하다고 생각되는 것들. 어르신들이 보기에 내가 아직 젊지만 나름 지금까지 산 인생을 돌아보면, 그 고리타분한 이야기 중에 맞는 것이 많았다. 일종의 삶의 지혜랄까. 꼭 삶에서 겪고 있을 때는 모르거나 무시하는데, 지나서야 나이 들어서야 ‘아, 그 말이 이런 뜻이었구나.’ 싶을 때가 있다. 현명한 사람이라면, 일찍이 그 지혜를 들었겠지만, 이제야 내 성질을 알아 중용과 절제의 미덕을 배워야겠구나 싶다.

    '무항산무항심. (중략) <맹자>에 나오는 말인데 일정한 생업이나 재산이 없으면 바른 마음을 갖기 어렵다는 말이다. (중략) ‘무항산무항’은 몽테뉴가 말하는 것과 같은 의미다. 부족하기를 바라지는 않지만 넘치는 것 또한 경계한다는 것.’(p.152)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 잠언의 한 구절이 생각나는 단락이다.

     

    ‘행복 또는 불행의 유일한 원인은 우리의 마음이다. 그 자체로서 해롭거나 어려운 것은 없다. 우리의 마음이 약하고 비굴하기 때문에 그렇게 된다. 위대하고 고매한 일들을 판단하려면 그만큼 위대한 마음이 필요하다.’(p.157)

    ‘우리는 사람들의 의견을 좇아 볼품만 꾸미다가 자신의 진짜 이익을 사기당한다. 우리는 우리 존재가 자기 자신에게 어떠한가보다도 사람들에게 어떻게 알려져 있는가에 더 신경을 쓴다. (중략) 자신에 만족하고, 자기가 가진 것을 존중하고, 자기가 보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는 점을 인정하는 자들은 우리보다 총명하지는 못할지라도, 참으로 더 행복한 자들이다.’(p. 164)

     

    이 책은 몽테뉴의 글과 작가의 글이 번갈아 나온다. 몽테뉴의 글을 자신의 삶에서 풀어냈다고 할까. 난 딱딱한 글은 체질에 맞지 않아 요렇게 ‘고전-현대’가 엮인 책을 ‘고전’보다 선호한다. 자기계발 서적처럼 각종 ‘~하라’가 아니라 삶에서 우러나온 것이기에 좋아한다. 책 부록으로 삶을 사랑하는 10가지 방법과 ‘함께 보면 좋은 영화’가 소개되어 있다. ‘오베라는 남자, 인턴, 윌터 교수의 마지막 강의’처럼 이미 봤던 영화도 있지만, 영화의 분위기 때문에 보지 않았던 것들도 있었다. 저자가 소개한 ‘방법’의 관점에서 다시 영화를 보는 것도 즐거울 것 같다.

  • 이승연 저의 『살고 싶어 몽테뉴를 또 읽었습니다』 를 읽고 한 권의 저작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 저자만...

    이승연 저의 살고 싶어 몽테뉴를 또 읽었습니다를 읽고

    한 권의 저작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 저자만의 각고의 흔적을 다 바치는 과정을 볼 수가 있다.

    바로 그러한 결과물이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하는 것이고 독자들이 평가를 하지 않을까 한다. 요즘도 인생 후반부가 되면 자서전 등 지금껏 살아온 인생을 정리하기 위해 작품집을 만들려는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그런 목표를 향해 주변에서도 열심히 독서 활동 및 글공부 하는 모습들이 멋져 보인다.

    자신의 더욱 빛나는 업적을 위한 멋진 작품집을 만들기를 기원한다.

    이와 같이 보통 사람들의 작품집 말고 우리가 존경하는 훌륭한 작가와 책들도 아주 많다.

    베스트셀러로써 세계에서 인정을 받으면서 지금까지도 애독하는 그런 책들도 많다.

    그런 책들은 그만큼 치열한 작가의 투철한 작품정신과 태도가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이 책에 언급되면서 모델로 삼고 있는 몽테뉴와수상록작품집도 그렇다.

      '아무도 읽지 않는 책! 그러나 모두가 아는 책!'이라고 소개한다.

    이 책을 대하기까지는 내 자신도 그저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보통 이상의 의미 깊은 책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몽테뉴가 활동 당시의 환경이 종교 전쟁의 광풍이 휘몰아치던 절대왕정 시대였다.

    내전으로 사회질서가 무너지고, 사람들 위에 군림하고자 하는 지배욕과 그것을 통해 얻는 자기 우월감이 팽배하던 그 시절, 몽테뉴는 1572년 집필을 시작해 20여 년이란 긴 세월 동안 자신의 모든 희로애락과 삶의 디테일이 담긴 수상록을 써내려갔다.

    수상록의 원제는 '시험, 시도, 경험'이라는 뜻의 '에세(Les Essais)''에세이'라는 글쓰기의 원조이다.

    말하자면 수상록''라는 존재를 제대로 알기 위한 몽테뉴의 치열한 시도라 할 수 있으며, 이러한 시도를 통해 '자신을 잘 이해하는 것이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길이요, 세상을 이해하는 길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바로 이런 치열한 작가적 양심과 활동으로 자기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되 자기 평가는 신중하게, 표현은 양심적으로 한 몽테뉴였다.

    그는 "자기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악덕이 아니라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일갈한다.

    바로 저자가 가장 힘들었을 때 느꼈던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거대한 질문 앞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포기하고 싶었을 때 몽테뉴의 에세를 만났다.

    만난 작가와 작품에서 바로 자신 인생의 변화를 경험하고, 몽테뉴와 같은 방식으로 날카롭고 철저하게 자기를 들여다보며 자기만의 '에세'를 쓴 기록이 바로 이 책이다.

    숨 쉬는 공기처럼 매 순간 우리 곁에 있으나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삶과 죽음의 의미, 고통(시련)과 행복의 상관관계, 출세에 대한 세속적 가치, 늙는다는 것, 탐욕과 품격, 신앙 등에 관한 몽테뉴의 글에는 인간이 인간답게 살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떤 삶이 행복한 삶인지 번득이는 혜안이 가득하다.

    특히 저자의 글이 소개되기 전에 몽테뉴의 관련 '에세' 글 그대로가 전하며, 수백 년 전 몽테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갔는지 그의 일상의 편린을 알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가질 수가 있다.

    좋았던 것은 저자만의 솔직한 인생편린의 모습들이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곧 총선거가 다가온다.

    한때 정치권에서 일을 했던 저자로서 언급한 내용이었다.

    정치인의 사적 자아를 정성스레 보살피라고 충고하는 말이었다.

     "사적 자아가 강한 자들은 평범함과 범속함 속에 삶의 진리와 변치 않는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안다"(85p) 이다. 

    공적 자아는 언제든 업무와 지위에 따라 변할 수 있고 나이가 들면서는 크기가 줄어들 수 있으며, 은퇴 후에는 아예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명심했으면 한다.

    어쨌든 우리 독자들도 이 책처럼 몽테뉴 '에세'와 저자 '에세'를 참조하여 자기만의 '에세'를 작성하는 도전을 해보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다.

    활력의 봄을 맞이하는 너무 멋진 선물이 되리라 확신한다.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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