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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손가락 (가가형사 시리즈 7) / 히가시노 게이고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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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쪽 | A5
ISBN-10 : 8972753947
ISBN-13 : 9788972753940
붉은 손가락 (가가형사 시리즈 7) / 히가시노 게이고 (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 역자 양윤옥 | 출판사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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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7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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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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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에는 숨겨진 진실이 있어!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제134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일본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최신작. '어린 소녀의 죽음'이라는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세 가족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된다. 긴박감 넘치는 사건 전개와 흡입력, 허를 찌르는 반전이 어우러져 펼쳐진다.

47세 중년 가장 아키오, 그의 아내 야에코, 중학생 아들 나오미. 치매에 걸린 노모와 함께 살아가는 이 집의 정원에서 어느날 어린 소녀의 시체가 발견된다. 사건을 은폐하기 위한 이들의 깜짝 놀랄 음모와 반전, 그리고 이를 파헤치는 가가 형사의 치밀한 두뇌 플레이가 시작된다. <양장제본>

작품 자세히 들여다보기!
살인을 저지르고 이를 은폐하려는 아키오의 가족, 그리고 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버지와 왕래조차 하지 않는 네리마 경찰서의 노련한 형사이자 마쓰미야의 사촌형인 가가 교이치로의 가족. 사건은 이 세 가족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된다. 이들은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진심으로 자신의 가족과 마주하게 되며, 작가는 이 과정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묻고 있다.

저자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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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나오미의 숨이 거칠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눈을 크게 뜨고 필사적으로 게임에 빠져들려고 하고 있었다. 그걸로 귀찮은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은 모양이었다. 아키오는 우두커니 선 채 아들의 갈색 머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텔레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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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미의 숨이 거칠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눈을 크게 뜨고 필사적으로 게임에 빠져들려고 하고 있었다. 그걸로 귀찮은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은 모양이었다.
아키오는 우두커니 선 채 아들의 갈색 머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텔레비전 모니터에서는 화려한 효과음이며 음악이 흘러나왔다. 캐릭터들의 비명이며 고함 소리도 뒤섞여 있었다.
아들의 손에서 컨트롤러를 빼앗아버리고 싶었다. 텔레비전의 전원을 꺼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이런 판국에서도 아키오는 차마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이전에 한 번 그랬다가, 나오미가 반미치광이 상태가 되어 집 안의 물건을 때려 부수는 꼴을 목격한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키오가 힘으로 잡아 넘어뜨리려고 했더니 도리어 맥주병을 치켜들고 덤벼들어왔다. 아들이 휘둘러 내리친 맥주병이 아키오의 왼편 어깨에 맞았다. 덕분에 거의 2주일 동안 그는 왼팔을 쓰지 못했다.
- 본문 48쪽

경찰이 찾아오리라는 것을 예상하지 못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나오미가 소녀를 살해하기 전까지 어떤 행동을 취했었는지, 아키오는 전혀 알지 못했다. 어쩌면 분명하게 목격자가 나왔는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럴 경우에도 어떻게든 대충 속여 넘기지 않으면 안 된다고 아키오는 마음을 다지고 있었다. 이미 뒤로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그래도 막상 경찰이 찾아왔다고 하니 역시 불안과 두려움으로 다리가 후르르 떨릴 것만 같았다. 프로 수사원들을 상대로 아마추어인 자신의 속임수가 어디까지 통할지 전혀 짐작도 가지 않았고 솔직히 끝까지 버텨낼 자신도 없었다.
문을 열기 전 아키오는 눈을 감고 열심히 호흡을 가다듬었다. 가슴이 마구 뛰는 것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겠지만, 호흡이 지나치게 흐트러져 있으면 경찰관들도 수상하게 생각할 게 틀림없었다.
괜찮아, 괜찮아, 라고 아키오는 스스로에게 뇌까렸다. 경찰관들이 집에 찾아왔다고 해서 반드시 뭔가 들통이 났다고 할 수는 없다. 단순히 사건 현장 주변을 이 잡듯이 뒤지고 다니는 것뿐인지도 모른다.
- 본문 107쪽

“가가 군이 일하는 방식을 잘 봐두라고. 자네, 이제부터 엄청난 상황에 입회하게 될 게야.”
말의 진의를 생각하느라 마쓰미야가 입을 다물고 있으려니 “그럼, 수고해”라면서 전화는 끊겼다.
마쓰미야는 가가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야?”
“이제 곧 너도 알게 돼. 하지만 이 말만은 해두지. 형사라는 건 사건의 진상만 해명한다고 해서 다 끝나는 게 아냐. 언제 해명할 것인가, 어떤 식으로 해명할 것인가, 그것도 아주 중요해.”
영문을 몰라 마쓰미야가 미간을 찌푸리고 있자 가가는 그의 눈을 지그시 들여다보며 말을 이었다.
“이 집에는 숨겨진 진실이 있어. 이건 경찰서 취조실에서 억지로 실토하게 할 이야기가 아냐. 반드시 이 집에서 그들 스스로 밝히도록 해야 하는 거야.” - 본문 230쪽

가가 형사의 말대로 이 세상에 ‘평범한’ 가정이라는 건 없는지도 모른다. 저마다 크고 작은 문제를 안고 있으면서도 그 중요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못한 채, 혹은 대충 얼버무리고 뒤로 미루면서 생활이라는 나른한 마비의 흐름에 휩쓸려 하루하루를 쌓아나간다. 그 속에서 문제점은 곪고 곪아 끔찍한 괴물의 모습으로 커나간다.
상식의 선 안에서 살고 있다고 굳게 믿으며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 작품을 통해 그런 믿음이 사실은 얼마나 허술한 것인지 날카롭게 짚어내고 있다. 읽어나갈수록 화가 치미는 주인공들의 행태, 그러나 그것이 바로 나와 우리의 모습인지도 모른다.
…… 추리소설이 가져야 할 ‘안배(按配)의 규칙’을 이만큼 정확하게, 이만큼 모범적으로 구사한 작품도 드물 것 같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또한 단순한 오락에서 끝나지 않는 ‘의미 있는 책읽기’를 원하는 독자에게 꼭 권하고 싶은 한 권의 책이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본문 2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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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일본 추리소설계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 최신작 추리소설의 긴장감과 문학적 감동이 함께 어우러진 2007년 장르문학의 최고 화제작! 제134회 나오키상 수상작 『용의자 X의 헌신』으로 국내에서 이미 많은 독자를 갖고 있는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출판사서평 더 보기]

일본 추리소설계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 최신작
추리소설의 긴장감과 문학적 감동이 함께 어우러진
2007년 장르문학의 최고 화제작!


제134회 나오키상 수상작 『용의자 X의 헌신』으로 국내에서 이미 많은 독자를 갖고 있는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최신작 『붉은 손가락』이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작품은 작가에게 데뷔작 『방과 후』이후 정확히 60권째가 되는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2006년 나오키상 수상 이후 출간한 첫 장편소설이다. 추리소설계의 일인자라 불리는 명성에 걸맞게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긴박감 넘치는 사건 전개와 흡입력, 허를 찌르는 반전과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은 문학적 감동으로 다시 한 번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반전의 쾌감, 반전의 서글픔, 반전의 감동…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 갖는 매력은 추리소설로서의 ‘섬세한 플롯’과 ‘반전의 감동’이 완벽하다는 점이다. 신작 『붉은 손가락』에서도 작가는 이 같은 독자의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켜준다.
아들이 저지른 살인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범인의 가족이 벌이는 행태는 책장을 덮는 마지막 순간까지 초조함과 최고조의 긴장감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찬사를 절로 나오게 만든다. 다른 추리소설들이 사건의 범인을 결말에서 알려주는 것과 달리, 『용의자 X의 헌신』에서와 마찬가지로 도입부에서 이미 범인을 알려주고 시작하는 과감한 구성도 작품의 흡입력과 사건의 흥미를 더해준다.
독자들이 사건의 실마리를 하나하나 힘 안 들이고 풀어가는 사이, 작가는 허를 찌르는 반전을 곳곳에 숨겨놓는다. 하나의 반전으로 끝을 맺는가 싶더니, 이내 또 다른 반전이 불쑥 튀어나온다. 때로는 분노로, 때로는 슬픔으로, 몇 번이나 거듭되는 반전의 반전이다. 『붉은 손가락』은 히가시노 게이고만이 가능한 반전의 매직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작품이다.

추리소설을 넘어선 감동의 문학 작품
이 작품은 ‘어린 소녀의 죽음’이라는 살해사건을 중심으로 세 가족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된다. 살인을 저지르고 이를 은폐하려는 아키오의 가족, 이야기를 주도적으로 이끌며 홀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신참 형사 마쓰미야의 가족, 그리고 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버지와 왕래조차 하지 않는 네리마 경찰서의 노련한 형사이자 마쓰미야의 사촌형인 가가 교이치로의 가족이다.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가족 같지만, 그 이면에는 저마다 가슴 아픈 가족사를 안고 있다. 이들은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동안 진심으로 자신의 가족과 마주하게 되며, 이 과정을 통해 작가는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독자들에게 묻는다.
아울러 작가는 현대화에 따른 가족의 해체, 고령화 사회의 노인문제, 청소년 범죄 등 폭넓고 다양한 문제의식을 작품 속에 담아냈다. 그래서 『붉은 손가락』은 추리소설로서의 완벽한 구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추리소설의 범주를 넘어서는, 문학적으로도 손색없는 감동을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작품의 줄거리>
일반적인 추리소설과 달리 『붉은 손가락』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하고 일반적인 소시민 가족이 주인공이다. 겉으로는 아무런 문제도 없어 보이는, 그저 평범하기만 한 가정에 ‘살인’이라는 엄청난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범죄에 있어서는 아마추어인 이들 가족과 냉철한 성격의 프로 형사 가가 교이치로가 사건의 진실을 두고 벌이는 싸움은 어쩌면 싱거울 만큼 일방적인 게임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숨겨진 진실이 사건의 이면에 있다. 평범해 보이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한 가족의 이야기! 작품의 중심에는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진실이 자리잡고 있다.

조명기구 회사에서 일하는 47세의 중년 가장 아키오. 퇴근 무렵 그는 아내로부터 긴박한 전화 한 통화를 받고 급히 집으로 간다. 집에 도착하니 컴컴한 집 안에는 이상한 기운이 감돌고, 그제서야 아내 야에코로부터 엄청난 사건이 벌어졌음을 알게 된다. 정원에 방치된 어린 소녀의 사체. 중학생인 그의 아들 나오미가 소녀의 목을 졸라 죽인 것이다.
경찰에 자수할 것을 원하는 아키오와 아들의 살인죄를 덮어서 무마하려는 아내 야에코의 실랑이가 한참 진행되는 동안, 정작 살인을 저지른 아들 나오미는 제 방에 틀어박혀 컴퓨터 게임에만 몰두하고 있다. 그런 아들의 행동이 못마땅하지만 아키오는 야에코의 심한 반대 때문에 결국 사건을 은폐하기로 결심하고 사체를 공원에 내다 버린다.
사건 다음날 아침, 네리마 경찰서 소속의 가가 형사는 범인을 찾기 위해 공원 주변의 동네를 탐문하게 되는데, 그중에는 아키오의 집도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아키오의 집을 탐문하는 과정에서 가가 형사는 치매에 걸린 아키오의 어머니를 우연히 보게 된다.
사건의 단서가 될 만한 경찰의 유일한 증거는 사체에 붙어 있는 정원의 잔디, 그리고 자전거를 이용해 공원까지 사체를 운반했다는 것. 이 단서를 바탕으로 노련한 가가 형사는 범인의 추적에 박차를 가한다. 한편 자신의 가족에게 경찰의 압박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아키오는 아내와 함께 아들의 살인죄를 숨기기 위해 끔찍한 일을 꾸미게 된다. 이들 가족의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가가 형사의 집요한 추적은 계속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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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김연수 님 2011.10.27

    137 - 바같에서 보면 평온한 가족으로 보여도 다들 이래저래 사연을 안고 있는 법이야.

  • 김연수 님 2011.10.27

    283 -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는 건, 노인에게도, 아니, 노인이기 때문에 더더욱, 지워지지 않는 마음의 상처가 있다는 거야. 그것을 치유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 달라. 주위 사람들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방법도 있는 거고. 하지만 중요한건 아무리 이해할 수 없더라도 그 의사를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해.

  • 전연실 님 2007.08.08

    이건 경찰 취조실에서 억지로 실토하게 할 이야기가 아냐. 반드시 이 집에서 그들 스스로 밝히도록 해야 하는 거야.

회원리뷰

  • 붉은 손가락_00516 | j2**on1 | 2017.09.26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아키오는 종이기저귀 가는 것을 도와주었다. 스스로 움직일 의사가 없는 인간의 하반신이 이렇게 무거운 것인가, 그때 통감했다. ...

    아키오는 종이기저귀 가는 것을 도와주었다. 스스로 움직일 의사가 없는 인간의 하반신이 이렇게 무거운 것인가, 그때 통감했다.

     

    "어떤 식으로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는 어떻게 살아왔는가에 의해서 결정돼. 그 사람이 그런 죽음을 맞이한다면 그건 모두 그 사람의 삶의 방식이 그랬기 때문이라고 할 수 밖에 없어."

    "따뜻한 가정을 만든 사람은 세상을 떠날 때도 따뜻한 시선 속에서 떠날 수 있어. 하지만 가정다운 가정을 만들지 못한 사람이 마지막 순간에만 그런 것을 바란다면 너무 이기적인 거 아닐까?"

     

     

     

    p5 가가 다카마사, 교이치로의 부친

    p6 슈헤이 마쓰미야, 형사

    p14 마에하라 아키오, 47세

    p15 마에하라 야에코, 42세

    p17 다지마 하루미, 야키오의 여동생

    p21 마에하라 나오미, 아키오의 아들

    p101 가스나이 유나, 피살된 소녀

    p108 가가 교이치로, 형사

    p176 마에하라 마사에, 야키오의 모친

  • 가가형사의 마지막 시리즈 인줄 알았지만 이번 신작이 가가형사 시리즈 라고 하던데   가가형사 시리즈 끝은 아직 ...

    가가형사의 마지막 시리즈 인줄 알았지만

    이번 신작이 가가형사 시리즈 라고 하던데

     

    가가형사 시리즈 끝은 아직 없는 듯..ㅋㅋ

     

    이번 내용은 문제 없는 가정은 존재 하지 않는다(?)라는걸

    보여주는 듯한..

     

    책으로 본 가정은 문제 투성인 듯 하지만

    막상 내 가정을 돌아본다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아빠가 하늘나라로 간지 오래 되지 않아 그런지

    읽는 내내 아빠가 떠올랐고

     

    엄마가 치매나 아프지 않았음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빠의 죽음 그리고 남겨진 엄마의 외로움

    내가 채워 줄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고

    나 나름 신경쓰다보니 힘든 부분도 존재하는데

     

    어느덧 내 나이가 이런 걱정을 가져야 한다는게

    슬프고 씁쓸하다.

     

    가가형사와 가가형사 아버지의 모습은

    여자인 나로썬 절대 이해 불가능이지만

     

    남자끼리 통하는 무언가가 있겠지 싶으면서

    우리아빠는 느껴보지 못했을텐데..라는 생각이 문득 들면서 슬퍼지네.

     

     

  •  요즘 내가 읽고 있는 책들을 살펴보면 여름을 맞이해서 특별히 읽고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추리 소설을 읽어대고 있다...
     요즘 내가 읽고 있는 책들을 살펴보면 여름을 맞이해서 특별히 읽고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추리 소설을 읽어대고 있다. 한 권의 책을 읽다보면 미묘한 상관관계에 의해 비슷한 책들을 찾아 읽게 되는데, 최근에 읽은 미야베 미유키의 <퍼펙트 블루> 덕에 비슷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어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꺼내 들었다. 히가시노 게이고란 작가가 내게 인식될 무렵 꺼내들었던 <붉은 손가락>은 사건의 내용이 우울해 덮어 두었던 책이었다. 그러다 추리 소설의 열기를 이어가고 싶어 꺼내들었는데, 그 손길이 마냥 고마울 뿐이다.

     

      내가 책 읽기를 그만두었던 시점은 14살 소년 나오미가 7살 여자아이를 목 졸라 살해한 사건 이후부터다. 살해 동기도 어이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아들을 대하는 부모의 태도가 무척 짜증이 났다. 그렇게 큰 일이 일어났으니 당황한다는 것을 이해한다 해도 무조건 아이만 감싸 도는 엄마, 모든 것이 짜증스러운 아빠의 태도를 지켜보는 것이 힘들었다. 그래서 그 사건의 결말은 완성되지 못한 채 나의 뇌리에 한 구석에 머물고 있었는데, 다시 꺼내든 손길이 무색할 정도로 빠르게 이야기는 완성되어 갔다.

     

      나오미의 아빠는 자수를 하자고 설득했지만, 나오미의 엄마는 아들의 미래를 위해서 절대 그럴 수 없노라고 고집을 피웠다. 그래서 의논한 끝에 시체 유기를 하기로 하고, 화단에 놓여 있는 아이의 시신을 골판지 상자에 싸서 공원 화장실에 버린다. 아이의 시신이 발견되자 경찰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사촌 지간인 가가와 마쓰미야 형사가 이 사건을 맡게 된다. 아무런 흔적이 없는 상태에서 추적한다는 사실이 어렵게 느껴졌지만, 뛰어난 감각을 가진 가가 형사는 아이의 시신이 발견된 장소에서 범인의 흔적을 유추해 낸다. 아이의 몸에 묻어 있던 잔디와 스티로폼 조각으로 인해 아이가 어떤 상태에서 옮겨 왔는지를 추측하고 초동수사로 근처에 잔디가 있는 주택들을 조사한다.

     

      한편 경찰이 자신의 집에 들이닥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인 나오미의 가족은 살해된 아이의 사건으로 인해 경찰이 방문하자 큰 위기에 몰린다. 잔디체취의 목적으로 또다시 경찰이 방문하자 나오미의 부모는 들킬 것에 대비해 다른 스토리를 짜게 된다. 방에만 틀어박혀 있고 제멋대로인 나오미 외에도 치매에 걸린 노모와 함께 살고 있었는데, 그 존재의 드러남으로 이들 부부가 노모를 이용할 것으로 어느 정도 예감하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경찰이 눈치를 채고 있음을 안 부부는 사건의 진상을 밝히겠다고 경찰을 불러 범인이 노모라고 말한다. 상태가 저렇다 보니 아이를 죽여 놓고도 사실을 알지 못하며, 시체 유기는 자기가 했노라고 밝힌다.

     

      나오미 부부는 아이의 몸에 붙어 있던 잔디의 성분으로 범행을 유추했다고 생각했지만, 가가형사는 두어 번 들른 나오미의 집에서 전혀 다른 것으로 이상한 낌새를 알아채 간다. 하나씩 조각을 맞춰가며 날카로운 시선으로 사건의 전말을 살펴가는 가가형사의 능력에 감탄을 금한 것도 잠시, 사건의 해결은 독자가 상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가가 형사는 그들이 사건의 모든 경위를 밝히도록 유도하고, 스스로가 진실을 토로하도록 시간을 주었다. 노모가 수갑에 채워 끌려갈 상황에 처하자 모성을 빌미로 그들의 자백을 받아낸다. 나오미가 아이를 죽였으며, 어머니는 죄가 없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가가형사는 진실로 사죄해야 할 사람은 어머니라며 그들이 전혀 알 수 없었던, 독자인 나도 방심하느라 생각지도 못했던 또 다른 이면을 드러낸다. 사건이 일어난 날 죽은 아이의 동선을 살핀 결과 범인이 이미 나오미라고 안 가가형사는 나오미 부부가 회개할 여유를 준 것인데, 단순히 어머니가 범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히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가가형사를 통해 저자는 인간으로써 잊고 있던 양심을 뛰어 넘어 사람이라면 가지고 있어야 근본적인 도리를 깨우치게 만든다. 가정 안에서 곪아터진 문제가 이렇게 큰 반향을 일으켰음에도 눈치조차 채지 못하고 있던 나오미 가족이 충격적이었고 안타까울 뿐이었다. 그러나 저자가 날카롭게 지적하는 문제의 화살은 우리에게도 향한다. 드러내지 않은 우리의 내면에도 나오미 가족의 기이한 행태가 자리 잡고 있지 않다고 부정할 수 없다. 결말에 가서야 폭포수처럼 많은 메시지를 전해 주는 <붉은 손가락>은 소설 속에서만 머물지 않고 현재를 돌아볼 수 있는 빌미를 만들어 준다. 그러므로 내가 속해 있는 곳을 어떻게 만들어 가고 있는지 한 번쯤 돌아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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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붉은 손가락 | ki**inju33 | 2014.08.2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붉은 손가락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중 '용의자 X의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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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 손가락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중 '용의자 X의 헌신'을 읽고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에 빠진 내가 두번째로 읽은 작품으로 붉은 손가락이 그려진 표지와 제목이 인상적이라서 선택했다. 나중에 이 작품이 가가 형사 시리즈 중 7번째 시리즈인 것을 알고 시리즈 순서대로 읽었다. 이 작품은 범인을 미리 알려주고 내용은 시작해서 범인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읽었다. 범인이 누구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닌 범인을 찾아내는 과정과 범인과 그 공모자들 스스로 진범을 밝힐 것인가, 가가 형사가 어떻게 유도할 것인가가 이 작품의 포인트였다. 붉은 손가락을 다 읽고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 라는 말을 할 수 있을만큼 작품은 최고였지만, 소재가 자극적인 점이 안타까웠다. 하지만 그 과정을 극대화시키고 현실의 사회를 비판하기 위해서 충격적인 소재를 선택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정에 적극적이지 못한 가장 마에하가 아키오가 부인의 연락을 받고 집으로 가자 모르는 여자아이가 자신의 집 정원에 쓰러져 있었고, 사건의 내용을 듣자 아들 나오미가 죽인 여자아이였다. 처음엔 경찰에 자수하려고 했지만, 부인의 설득과 후에 자신들이 겪을 현실에 사체를 유기하고 은닉하기 위해서 가족들의 위험한 도박이 시작된다. 하지만 치밀하고 계산적인 가가 형사의 탐문수사 끝에 아키오는 자수하기로 결심한다. 단, 범인이 나오미가 아닌 치매에 걸린 자신의 어머니 마에하라 마사에로. 어머니가 범인이고 자신이 사체를 유기했다고 자백하고 선처를 구하지만, 가가 형사는 스스로 진범을 밝힐 수 있도록 유도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머니 마사에의 붉은 손가락과 눈을 본 가가는 모든 것을 밝힐 수 있도록 여동생 하루미를 불러 아키오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진범을 말할 수 있도록 앨범과 지팡이로 유도해서 결국 진범을 밝혔지만, 아키오는 가장 중요한 진실을 알지 못한다. 바로 어머니 마사에가 치매에 걸린게 아니라 치매에 걸린 척을 했다는 사실을. 아키오의 가족이 자신이 원했던 가정처럼 화목하지 않자 어머니는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서 지냈고 아키오는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하고 어머니 앞에 어머니를 살인범으로 만들 계획을 세우고 어머니를 나오미 대신 살인 누명을 씌우려고 했다. 결국 진범인 나오미가 잡히므로 사건은 해결된다.

     

    그리고 글을 앞부분과 마지막 부분에 가가 교이치로의 아버지 다카마사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또 다른 감동을 주는 부분이었다. 다카마사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해서 죽음을 기다리는데, 아들인 교이치로는 단 한번도 병문안을 오지 않고 그 모습에 슈헤이는 화가 났다. 결국 다카마사는 여동생 가츠코와 조카 슈헤이가 지켜보는 앞에는 죽는다. 다카마사가 죽고 교이치로가 찾아오고 슈헤이에게 숨겨진 진실을 이야기한다. 다카마사가 형사의 일로 바빠서 가정에 소홀해지마 교이치로의 어머니는 집을 나갔고 후에 임종을 지키는 사람 없이 쓸쓸이 죽음을 맞이했다. 그게 마음에 걸렸던 다카마사는 아들 교이치로에게 자신도 혼자 쓸쓸하게 죽겠다고 자신이 숨을 거둘 때까지 절대로 곁에 오지마라고 했고 그것을 교이치로는 지킨 것이다. 그리고 작은 반전은 장기를 둔 상대는 간호사 도키코가 아닌 교이치로로 다카마사가 장기 말을 움직이면 교이치로가 장기를 둘 곳을 메일로 도키코에게 알려주면서 직접 만나지는 않았지만, 끝까지 아들 교이치로와 교감을 하면서 죽음을 맞이했다.

     

    아들이 자신의 잘못을 알고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유도한 어머니의 마음과 그 마음을 알지 못하고 자신과 자신의 아들을 지키기 위해 어머니를 범인으로 만든 아들의 비극이 잘 나타나는 작품이다. 읽는 내내 화나고 짜증이 되풀이 되지만, 마지막 결론은 최대한 쪽은 결과로 끝내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가정에 가장이라는 사람의 힘이 저렇게 없을까, 라는 생각과 자식 교육을 왜 저렇게 감싸면서 키울까, 라는 답답함이 책을 다 읽고도 풀리지 않았다. 또 나오미는 학교 폭력, 왕따로 인해서 학교에서는 소심하고 조용하게 지내지만 그 스트레스를 집에서 가해자처럼 난폭해져서 가족들을 불안에 떨게 만드는데, 그때마다 부모의 처신이 잘못되어서 결국엔 힘없는 가스가이 유나를 죽게 만든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린 소녀를 죽이고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평소처럼 게임을 하고 밥을 먹고 부모의 질문에 모른다, 자신은 미성년자이니 부모의 책임이다, 라는 말만 하는 나오미를 보면 답답함을 넘어서서 정신차리라고 때려주고 싶을만큼 화났다. 사건의 시작은 너무 관심이 없고 무조건 나오미 잘못이라고 하는 아버지와 너무 관심을 주고 감싸기만 해서 나오미의 잘못도 남의 탓으로 돌리는 어머니가 만들어낸 비극이라고 생각된다. 그렇다고 전적으로 부모의 탓으로는 볼 수 없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해결하려고 노력했다면 아들이 살인자가 되는 것은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가가 교이치는 사건 해결은 물론 그 사건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주고 범인 스스로도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으로 보이는 것만이 아닌 내면적인 마음까지 해결해준다. 작가는 이 작품으로 현실의 문제를 지적하고 비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 이유는 노인 문제, 학교 폭력과 왕따 문제, 가정 문제 등 요즘 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들이다. 일본에서는 2006년, 한국에서는 2007년에 출간되었는데, 그당시 아동 살해라는 소재와 그것을 숨기기 위해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가족들의 모습이란 소재는 충격적인 것 같지만, 현재 현실에서는 뉴스에서 접할 수 있는 내용인 것 같아서 안타깝다. 충격적인 소재로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반전과 감동, 현실 사회 문제의 비판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자극적인 추리소설을 찾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아동에 대한 범죄를 다룬 소재로 이런 소재가 정말 싫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추천하고 싶지는 않지만, 한번쯤은 읽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권해주고 싶다.

  • 붉은 손가락 | kj**709 | 2014.04.09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워낙 유명한 작가이고 드라마화나 영화화된.. 영상화된 작품이 많아서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작가의 작품을 하나 ...
     
    워낙 유명한 작가이고 드라마화나 영화화된.. 영상화된 작품이 많아서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작가의 작품을 하나 이상은 접할 수 있다.
    그런 작가의 초기작들과 진행과정에서의 서술 방향이나 소재, 중심점이 달라진다고 해서 문체나 여러 구술방향으로 많은 매니아층이 있는 작가였지만,
    제대로 된 장편을 읽은건 얼마전에 읽은 '매스커레이드 호텔'이었고, 단편모음집 뿐이었다.
    그래도 관심이 많이 가던 작가라 몇권의 책을 사놓았지만 어째 읽히지 않아서 시작하지 못 했던 책 중 한 권이 '붉은 손가락'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중년의 가장을 중심으로 한 집안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의 전모를 밝혀내는 가가 형사의 이야기가 주된 줄거리다.
    히키코모리같은 아들과 치매증상이 있는 노모, 오로지 아들만 끼고 돌며 남같은 아내와 사는 가장이 아들이 저지른 살인 사건을 덮기 위해
    치매 걸린 '노모'를 범인으로 바뀌치기하는 사기극을 '가가형사'의 특출난 감과 추리능력으로 진실을 밝혀내는 반전과 반전을 거듭하는 추리소설의 형태이지만,
    가가형사가 풀어내는 '휴머니즘'을 기반으로 하는 사건해결은 마음을 뻐근하게 했다.
    자신의 아들을 위해 치매걸린 노모를 범인으로 만들고 마음의 죄책감에 어쩔 줄 몰라하는 아키오(중년 가장)의 마음이 이해가지 않는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낳아준 어머니를 범인으로 바꿔치기 하려고 한 마음은 어땠을까.. 상상도 가진 않지만...
    단순히 밖에 서서 사건을 지켜만 보고 읽어만 내려갈 독자가 무슨 수를 둘 수는 없겠지만..
    요즘 같은 생명 경시 시대에서 다시 한 번 생명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더구나 사건을 벌일 수 밖에 없었던 원인은 돌이켜보면 무너진 가족애와 무너진 학교-그 곳에서 벌어지는 집단따돌림의 파급때문이 아닐까.
    붉은 손가락은 요즘 만연한 사회적 문제들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책이기도 했다.
     
    사건을 풀고 단순히 문제 해결에서 그치지 않고,
    도덕적인 잘못까지 짚어주는 가가형사를 만나고 나니, 왜 많은 사람들이 '가가형사'를 따르는지 알 것 같았다.
    붉은 손가락은 가가형사 시리즈 중 한 권이여서 다른 책들을 통해 가가형사의 사건해결을 만나 보고 싶다.
     
    주변을 돌아보면 사건과 사고, 살인은 넘쳐난다.
    하지만 어쩌면 우리는 그 중에 어느 부분은 관심과 사랑으로 해결 할 수 있지 않을까? 살며시 가가형사를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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