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KYOBO 교보문고

책들고여행
2020다이어리
  • 교보아트스페이스
  • 제5회 교보손글쓰기대회 수상작 전시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양장본 HardCover)
* 중고장터 판매상품은 판매자가 직접 등록/판매하는 상품으로 판매자가 해당상품과 내용에 모든 책임을 집니다. 우측의 제품상태와 하단의 상품상세를 꼭 확인하신 후 구입해주시기 바랍니다.
240쪽 | 규격外
ISBN-10 : 8936472631
ISBN-13 : 9788936472634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리베카 솔닛 | 역자 김명남 | 출판사 창비
정가
14,000원
판매가
4,500원 [68%↓, 9,500원 할인]
배송비
2,500원 (판매자 직접배송)
50,000원 이상 결제 시 무료배송
지금 주문하시면 2일 이내 출고 가능합니다.
더보기
2015년 5월 15일 출간
제품상태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이 상품 최저가
3,500원 다른가격더보기
  • 3,500원 hohohon... 새싹셀러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 3,900원 꿈속에서 본 특급셀러 상태 중급 외형 상급 내형 중급
  • 4,000원 북팩토리 특급셀러 상태 상급 외형 상급 내형 상급
  • 7,000원 ups0330 새싹셀러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 7,500원 엔젤홈 특급셀러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 7,500원 안심거래 새싹셀러 상태 상급 외형 상급 내형 상급
  • 9,000원 doki851... 특급셀러 상태 최상 외형 상급 내형 최상
  • 9,500원 1guitar 특급셀러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 9,500원 소설판매 새싹셀러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 10,000원 청계천헌책 특급셀러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새 상품
12,600원 [10%↓, 1,400원 할인] 새상품 바로가기
안내 :

중고장터에 등록된 판매 상품과 제품의 상태는 개별 오픈마켓 판매자들이 등록, 판매하는 것으로 중개 시스템만을 제공하는
인터넷 교보문고에서는 해당 상품과 내용에 대해 일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교보문고 결제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은 직거래로 인한 피해 발생시, 교보문고는 일체의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중고책 추천 (판매자 다른 상품)

더보기

판매자 상품 소개

※ 해당 상품은 교보문고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하여 안내하는 상품으로제품 상태를 반드시 확인하신 후 구입하여주시기 바랍니다.

판매자 배송 정책

  • 토/일, 공휴일을 제외한 영업일 기준으로 배송이 진행됩니다. 변심으로 인한 구매취소 및 환불에 대한 배송비는 구매자 부담입니다. 반품접수는 꼭 대한통운으로 신청하시고 구매자 과실일 경우 상품에 배송료(2500원)을 동봉하여 보내주시고 판매자 과실일 경우 착불(배송료없음)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도서,제주 산간지역에는 추가배송비용이 부과됩니다. 군부대(사병)배송은 불가능 합니다.

더보기

구매후기 목록
NO 구매후기 구매만족도 ID 등록일
2,236 도서상태가 좋으네요. 감사 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moon*** 2019.12.04
2,235 좋아요!!!!!!!!!!!!!! 5점 만점에 5점 tjddl*** 2019.11.26
2,234 책 상태가 원래 고지된 것과 달랐는데, 배송 전에 다른 부분 사진을 보내 상태를 미리 알려주시고 구매 여부를 물어봐주셔서 좋았음 책도 깔끔하고 보기좋음 5점 만점에 5점 nyme*** 2019.11.21
2,233 좋은 책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mss*** 2019.11.14
2,232 잘 받았습니다~ 뽁뽁이 까지 잘 감싸주셨네요 5점 만점에 5점 tjddus*** 2019.11.12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상품구성 목록

뭐든지 설명하고 가르치려 드는 남자들에게 보내는 통쾌한 한방! 2010년 《뉴욕 타임스》가 꼽은 ‘올해의 단어’로 선정된 바 있는 ‘맨스플레인(mansplain, man+explain)’은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특히 남성이 여성에게 거들먹거리거나 잘난 체하는 태도로 설명하는 것’을 가리키는 합성어이다.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는 전세계에서 공감과 화제를 불러일으킨 신조어 ‘맨스플레인’의 발단이 된 글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를 비롯해 여성의 존재를 침묵시키려는 힘을 고찰한 9편의 산문을 묶은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이자 환경·반핵·인권운동에 열렬히 동참한 현장운동가 리베카 솔닛은 잘난 척하며 가르치기를 일삼는 일부 남성들의 우스꽝스런 일화에서 출발해 다양한 사건들을 통해 성별, 경제, 인종, 권력으로 양분된 세계의 모습을 단숨에 그려낸다. 그럼으로써 우리가 일상에서 늘 마주하는 작은 폭력이 실은 이 양분된 세계의 거대한 구조적 폭력의 씨앗임을 예리하고 생생하게 보여준다. 여성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여성과 남성의 세계의 화해와 대화의 희망까지 이야기하는 대담함과 날카로움이 엿보인다.

저자소개

저자 : 리베카 솔닛
저자 리베카 솔닛(Rebecca Solnit)은 예술평론과 문화비평을 비롯한 다양한 저술로 주목받는 작가이자 역사가이며, 1980년대부터 환경·반핵·인권운동에 열렬히 동참한 현장운동가다. 국내에 소개된 작품으로 『어둠 속의 희망』 『이 폐허를 응시하라』 『걷기의 역사』가 있으며, 『그림자의 강』으로 전미도서비평가상, 래넌 문학상, 마크 린턴 역사상 등을 받았다. 2010년 미국의 대안잡지 『유튼 리더』가 꼽은 ‘당신의 세계를 바꿀 25인의 선지자’ 가운데 한명이기도 하다. 톰디스패치닷컴을 비롯한 여러 매체에 활발하게 기고하고 있다.

역자 : 김명남
역자 김명남(金明南)은 KAIST 화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환경정책을 공부했다. 인터넷서점 알라딘 편집팀장을 지냈고, 지금은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몸에 갇힌 사람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지상 최대의 쇼』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포크를 생각하다』『버자이너 문화사』 등이 있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로 제55회 한국출판문화상 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목차

1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2 가장 긴 전쟁
3 호화로운 스위트룸에서 충돌한 두 세계
: IMF, 지구적 불공정, 열차에서 만난 낯선 사람에 대한 몇가지 생각
4 위협을 칭송하며: 평등결혼의 진정한 의미
5 거미 할머니
6 울프의 어둠
: 불가해한 것을 끌어안기
7 악질들 사이의 카산드라
8 #여자들은다겪는다
: 페미니스트들, 이야기를 다시 쓰다
9 판도라의 상자와 자원경찰들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화제의 단어 맨스플레인(mansplain)의 시작점 설명하고 가르치려 드는 남자들에게 보내는 통쾌한 한방! 생태, 환경, 역사, 정치, 예술 등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며 섬세하고 날카로운 통찰과 재치 넘치는 글쓰기를 선보여 우리 독자에게도 환영...

[출판사서평 더 보기]

화제의 단어 맨스플레인(mansplain)의 시작점
설명하고 가르치려 드는 남자들에게 보내는 통쾌한 한방!


생태, 환경, 역사, 정치, 예술 등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며 섬세하고 날카로운 통찰과 재치 넘치는 글쓰기를 선보여 우리 독자에게도 환영받아온 리베카 솔닛의 신작 산문집이 출간되었다. 전세계에서 공감과 화제를 불러일으킨 신조어 ‘맨스플레인’(mansplain, man+explain)의 발단이 된 글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를 비롯해 여성의 존재를 침묵시키려는 힘을 고찰한 9편의 산문을 묶었다. 잘난 척하며 가르치기를 일삼는 일부 남성들의 우스꽝스런 일화에서 출발해 다양한 사건들을 통해 성별(남녀), 경제(남북), 인종(흑백), 권력(식민-피식민)으로 양분된 세계의 모습을 단숨에 그려낸다. 그럼으로써 우리가 늘 마주하는 일상의 작은 폭력이 실은 이 양분된 세계의 거대한 구조적 폭력의 씨앗임을 예리하고 생생하게 보여준다. 폭넓은 지식과 힘있는 사유로 버지니아 울프와 수전 손택의 문학, 아나 떼레사 페르난데스의 사진, 프란시스꼬 데 쑤르바란의 그림 등 다채로운 주제를 다루고 있다. 여성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여성 대 남성으로 나뉘어 대결하는 세계의 화해와 대화의 희망까지 이야기하는 대담하고도 날카로운 에세이다.

뭐든 잘난 체 가르치려 드는 남자의 탄생기
구글에서 단어 ‘맨스플레인’을 검색하면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특히 남성이 여성에게, 거들먹거리거나 잘난 체하는 태도로 설명하는 것을 가리키는 합성어’(http://en.wikipedia.org/wiki/Mansplaining)라는 정의를 볼 수 있다. 솔닛의 글에서 비롯했고, 2010년 『뉴욕 타임스』가 꼽은 ‘올해의 단어’에 올랐다는 등 이 말의 역사도 함께 보여준다. 1장이 바로 그 글이다. 지난 2008년 솔닛이 파티에서 우연히 만난 한 남자가 최근 그가 접한 ‘아주 중요한 책’에 대해 거드름 피우며 장광설을 늘어놓았다(알고 보니 책이 아니라 서평을 읽은 것이었다). 듣다 못한 솔닛과 친구가 그 ‘아주 중요한 책’이 바로 솔닛이 쓴 책이란 걸 밝힘으로써(물론 그는 귀담아 듣지 않았지만) 그 자리를 벗어난 일화가 바탕이 되었다.
누구나 한번쯤 겪는 흔하디흔한 일화를 다루었을 뿐인 이 글은 순식간에 온라인을 달구며 세계로 퍼져나갔다. 칭찬과 공감, 비난이 난무했다. 이러한 화제 속에서 ‘맨스플레인’은 옥스포드 온라인 사전에 올랐고 곧 주류 정치매체에서도 쓰이기 시작했다. 이 단어와 에세이가 얻어낸 전세계적인 공감이 시사하는 것은 ‘거들먹거리거나 잘난 체하는 태도로 남자가 여자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려 드는 것’은 세상 사람이 다 아는 보편적인 현상이라는 뜻이다. 이에 대해 ‘남자만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남자는 남자들도 가르치려 든다’는 등의 반론이 이어졌다.
한국에서도 역시 이 책의 출간 이전부터 SNS에서 ‘맨스플레인’이라는 단어가 뜨거운 화제에 올랐다. ‘김치녀’ ‘된장녀’ ‘무뇌아적 페미니스트는 IS보다 위험하다’는 한 팝 칼럼니스트의 기고, ‘여자들은 멍청해서 남자한테 머리가 안 돼’라는 개그맨의 여성 비하 발언 등 일련의 논란들과 더불어 공감을 얻은 것이다.
‘맨스플레인’의 핵심은 ‘거들먹거리거나 잘난 체하며’이다. 솔닛은 여성인 상대방은 (당연히) 해당 주제에 대해서 무지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상대방의 존재를 무시하는 이 한순간의 태도가 사회에 널리 퍼진 여성혐오와 비하,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여성에 대한 폭력과 맞닿게 됨을 드러낸다. 그러한 남성들에게 이 태도는 온전한 인간으로서의 여성을 침묵시키고 그 존재를 지워버리는 권력에서 나오며, 남자에게는 열려 있지만 여자에게는 닫힌 공간, 발언하고 경청되며 존중받고 권리를 가지고 참여할 공간을 제거하는 방식이라는 것을 말이다.

말할 권리, 귀기울여 들릴 권리
여성이 무언가를 이야기할 때, 그 이야기는 종종 사실임에도 믿을 수 없는 것으로 치부되기 일쑤다. DDT의 폐해를 최초로 고발한 레이철 카슨의 『침묵의 봄』은 ‘과학자들은 카슨 양의 지나치게 히스테릭하고 감정적인 토로에 우려한다’는 평을 받았다. 엄연히 카슨 자신이 과학자였음에도 카슨 ‘양’이었기 때문에 받은 비난들이다(「악질들 사이의 카산드라」).
솔닛은 여성의 발언과 관련된 이런 반응들에 나타나는 패턴에 주목한다. 말함으로써 추방당하고 억압받을 것 같은 여성의 두려움, 이를 뚫고 기어이 말하고자 나선 사람을 (죽임도 무릅쓰는 폭력으로) 어떻게든 침묵시키려는 세력, 그리고 말하는 사람의 신뢰도를 깎아내리는 세력이라는 구조의 패턴이다. 특히 성범죄에 대해서 여성이 증언할 때 이 구조는 극단적으로 드러난다. 페미니즘이 “예나 지금이나 호명하고 정의하려는 싸움, 발언하고 경청되려는 싸움”인 이유이다(179면).
이 책에 거론된 여성 혐오와 폭력의 예는 크기도 지역도 시기도 다양하다. 통계적으로 보면 미국에서는 6.2분마다 한번씩 강간이 경찰에 신고되고 여성 다섯명 중 한명은 일생에 한번 이상 강간을 당하며 매일 약 세명의 여자가 배우자나 옛 배우자에게 살해당한다. 한국의 현실이라고 나을 리 없다. ‘한국여성의전화’에 따르면 남편이나 애인 등에게 살해당한 여성들의 사례가 언론에 보도된 것만 3일에 한명이었으며, 한 연구에 따르면 1997~2006년 사이 여성 살인사건의 37.5%가 현재 혹은 과거의 배우자나 애인의 소행이었다고 한다. 즉, “폭력에는 인종도 계급도 종교도 국적도 없다. 그러나 젠더는 있다.” (「가장 긴 전쟁」) 이런 사건들을 통해 솔닛이 이야기하는 요지는, “여성이 사회에서 겪는 사소한 괴로움, 폭력으로 강요된 침묵, 그리고 폭력에 의한 죽음이 모두 하나로 이어진 연속선상의 현상들이라는 사실”이다.
솔닛의 의도는 남성들을 뭉뚱그려 폭력적이거나 오만하다고 비난하고자 함이 아니다. 우스꽝스런 해프닝이든 심각한 범죄든 여성과 관련한 문제는 모두, 의식적이든 아니든 여성의 존재를 말소하고 여성의 말을 침묵시키려는 힘과의 싸움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폭력사건들은 단순한 개인적 차원에서만 다루어진다. 여성을 겨냥한 총기난사에서 여성 혐오를 빼고 총기 허용/규제와 사회적 일탈과 정신질환에 대해서만 논의하는 것이 그렇다. 경기가 나빠서, 신분격차 때문에, 반사회적인 부모 밑에서 자라서 등등 여성을 향한 각종 범죄를 설명하는 이유에서 유일하게 빠져 있는 한가지 역시 그것이다. 왜 여성이 아니라 남성이 범죄의 90%를 저지르는가, 왜 그것이 여성을 향하는가, 즉 여성을 어떤 존재로 보는가에 대한 관점 말이다.

존재를 드러내고 낯선 곳으로 나아갈 자유
환경·인권 운동에 헌신해온 이력에 종종 가려지지만 솔닛은 유려한 산문가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섬세한 감성과 명확한 관점이 어우러져 산문가로서 솔닛의 매력을 흠뻑 느끼게 해줄 글들도 실려 있다. 5장 「거미 할머니」와 6장 「울프의 어둠」이다. 예술비평가로서의 아름다운 필치를 보여주는 글인 「거미 할머니」에서는 아나 떼레사 페르난데스(Ana Teresa Fern?ndez)와 몇몇 화가들의 그림에 보이는 여성의 존재와 그 존재를 말소하려는 오래된 힘에 대해 성찰한다. 솔닛은 내다 너는 빨래에 휘감겨 어렴풋한 윤곽만 드러난 한 여자의 모습에서 ‘시트처럼, 수의처럼, 장막처럼’ 그 존재를 지우려 하는 힘을 생각한다. 또한 비교적 최근까지도 결혼과 동시에 남편의 성을 써야 했던 영어권 국가들의 관행을, 할머니도 어머니도 누구도 여자라곤 존재하지 않는 가계도(우리나라의 족보와 닮았다)를 생각한다. 그리고 빨래를 너는 행위에서 빛으로 나아가려는 몸짓을 보고, 내걸린 빨래에서는 무수한 기도의 깃발과 거기 담긴 이야기들을 듣고 싶어한다. “그물을 짜되 그물에 걸리지 않는 것, (…) 아버지들만이 아니라 할머니들을 호명하는 것, (…) 침묵당하지 않고 노래하는 것, 베일을 걷고 모습을 드러내는 것. 바로 이런 것들이 내가 빨랫줄에 너는 현수막들이다.”(118면)
6장 「울프의 어둠」에서는 버지니아 울프와 수전 손택과 솔닛 자신의 문장과 생각이 만나고 가지를 치며 뻗어나가는 풍경이 그려진다. 뛰어난 사유의 창조자 버지니아 울프와 수전 손택에게서 솔닛은 모든 창조의 출발은 미지의 것, 불확정적인 것을 받아들이는 능력임을 확인한다. 그리고 거기에 덧붙여 솔닛은 여성에게는 제한되었던 미지로 나아갈 자유, 한밤 낯선 거리를 헤맬 권리를 생각한다. 깊은 어둠으로의 여행에 불쑥 깃드는 창조성에 대한 갈망과 함께, 용감하게 자신도 몰랐던 자아 깊숙이 나아감으로써 버지니아 울프가 보여준 해방의 세계가 펼쳐진다. 뜻없이 거리를 걷는 발걸음에 실려 생각이 걸어가듯 이어지는 문장과 내용이 어울려 읽는 이에게 울림을 증폭한다.

판도라의 상자에서 나온 것들
ILO에 의하면 전세계적으로 여성의 임금은 남성의 77%에 불과하고,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다. 현실의 차이와 폭력에도 불구하고 페미니즘은 끝난 운동이라고 여기는 시각이 있다. 아직도 그런 얘기를 해야 하나, 남자만 잘못인가, 이만하면 좋아지지 않았나 하는 흔히 듣는 반문에 담긴 시각들이다. 솔닛은 ‘계속 얘기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우리가 오늘 누리는 약간의 변화는 겨우 40, 50년 사이에 이루어진 것들이다. 아주 오랫동안 사회에 깊이 뿌리 내린 것들을 바꾸기에는 아주 짧은 시간이다.
이 책의 마지막에 실린 에세이 「판도라의 상자와 자원경찰들」에서 솔닛은 희망을 이야기한다. 한번 선악과를 따먹은 이브는 두번 다시 무지한 상태로 돌아갈 수 없듯이, 한번 열린 판도라의 상자에서 나온 힘들은 다시는 상자로 돌아갈 수 없다. 미국에서 1973년에 합법화되었던 낙태가 다시금 불법화될 수는 있어도 여성에게 빼앗을 수 없는 권리들이 있다는 생각은 없앨 수 없다. 때로 헤매고 모순에 빠지고 역행하기도 하겠지만 크게 보아 이 움직임은 결코 예전 같은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모든 차별받는 소수자들의 운동에서도 마찬가지다. 이것이 솔닛이 찾아낸 희망의 근거다.

솔닛은 “페미니즘은 인간 세상 전체를 바꾸려는 노력”이라고 말한다. 여성주의에 대한 논의가 다시금 불타오르고 있는 때에, 페미니즘에 대해 새로이 관심을 가지게 된 독자들에게 솔닛의 유려하고 재치 넘치는 에세이는 통쾌하고도 명료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여성과 남성에 대한 이야기는 한쪽만 나서서는 해결할 수 없으며, 인간 세상 전체를 바꾸려는 페미니즘의 기획은 남성에 대한 깊은 탐구와 대화를 통해 더 넓은 지평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과 함께 그 대화는 시작될 것이다.

[출판사서평 더 보기 닫기]

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이 책을 읽으면서 어디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페미니즘 책을 읽으면서 교양있는 사람인 ...

     

    이 책을 읽으면서 어디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페미니즘 책을 읽으면서 교양있는 사람인 척 하고 싶지 않다.

    학교 다닐 때 여성학 수업을 몇 가지 들으면서는 뭔가 의식 있는 사람인 척 하고 싶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그 이후로도 몇 가지 에피소드를 겪고

    페미니즘 관련 책들을 더 읽으면서 느낀 점이 있다.

    남성vs여성이라는 고전적인 프레임에서 남자는 늘 가해자였으며

    남성 위주로 작동하는 사고 메커니즘 때문에 결코 남자는 페미니스트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내 주장에 불과하다)

    다만... 남성들이 생각해야 할 점은

    계속해서 여성이 처한 자리가 어떠했는지 역사적인 고찰을 하고

    지금 여성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그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이다.

    이것은 민감성을 키우는 일이다.

    자꾸 보고 듣지 않으면 결코 공감할 수 없다.

     

    리베카 솔닛의 예리한 지적에 나는 설 자리를 잃었다.

    그러나 그 설 자리를 피해 고통 받는 자, 아파하는 자 자리에 가서 설 수 있다면

    이것은 마땅히 느껴야 할 방황이라고 생각한다.

  • 글쎄 나는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이 세상이 아직은 여자에게 많은 불평등을 야기하고 있다는 것에 어느정도 수긍하는 편...


    글쎄 나는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이 세상이 아직은 여자에게 많은 불평등을 야기하고 있다는 것에 어느정도 수긍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 불평등이 우리 여자들 스스로가 만들어 나가는 부분이 있다고 한다면 이건 불평등해요~!! 라고 외칠 생각은 없다.  그러나, 그런게 아니라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무조건 남자보다 일을 못할 것이라 단정하고, 여자라는 이유로 투표권이 없어야 하고, 남자에게 종속되어야 하며, 특히나 여자라는 이유로 집단 성폭력을 당했는데도 불구하고 피해자인 여자에게 자살을 권유하는 그런 사회는 정말 있어서도 안되며, 일어나서도 안되는 일이다.  하지만, 분명 그 일은 얼마전 인도의 어느 도시쯤에서 버스를 타고 가던 여대생이 그런 일을 당했고, 처잠하게 죽어간 사건이 있었다.  흠, 솔직히 말하면 중동의 어느나라쯤엔 일부다처제부터 투표권 조차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는 나라들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만큼 평등을 자랑하는 미국이라는 나라도 아직은 곳곳에 불평등이 자리 한다는 사실에 놀랐다.  물론, 우리나라도 아직 그런면이 고쳐진 건 아니다.  여전히 커피를 타는 건 여자들이 해야할 것이라 생각하는 어른들이 많고, 잔심부름 역시 여자들이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고보면 나 역시도 딱히 직장 생화를 하면서 뭔가 여권신장에 앞장서야 한다거나 이런 고질적인 부분은 고쳐야 한다거라 하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다.  커피는 여자 남자를 떠나 그저 어른을 대접한다는 생각일 뿐이었고, 회의 중일땐 아랫사람의 남자(?)에게도 커피를 내 주는게 그리 문제 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자들의 불평등이 피부로 와 닿았지만, 실지 행동을 하진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평등의 불평등은 거부하지만, 아직도 이미지에 갇힌 사람들에게 여자라서, 여자이기 때문에 뭔가 서툴것이라는 선입견, 아무것도 할 수 없을것이라는 생각, 연약하기만 하고 여리기만 하다는 인식에 얽매이는 건 반대긴 하다.  특히나 저자처럼 자신의 전문 분야의 글을 써 냈는데도 불구하고 권위적인 남자가 저자의 책을 인용하며 저자를 가르치려 했다는 에피소드는 봐도 봐도 웃기지 않을 수가 없다.  그만큼 여자는 전문적 지식에서 특히나 남자들이 강한 전문분야에서는 아는게 없을거라는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게 얼마나 고질적으로 여자들을 무시하고 고정관념으로 자리 잡아 버린것인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 정도였다.  뭐든 "이 오빠가 설명해 줄게."를 즐기는 남자들이 아직도 많다는 사실 참 서글프면서 우리모두 고쳐나가야 할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

     

    그저, 가르치는 걸 즐기는 사람 대 사람이 아니라, 남자 대 여자라는 사실은 좀 곤란하다.


     

    그나저나 이 책은 초반은 진도가 팍팍 나가던데, 후반부에서는 뭐가 뭔지, 좀 헷가리는 부분도 읽고, 읽어 나간다는 느낌이 들어 뒷부분이 영 좀 지루하네.  초반의 에피소드들과 이야기들이 꽤 좋았는데......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무조건적인 여자들의 희생의 요구는 없어져야 하고, 남자라서 가르쳐 주는 입장, 여자라서 전문성이 없을거라는 편견에서 우리 모두 벗어나 보자.

  • 세상의 언어 그리고 여성 | qu**tz2 | 2016.01.2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오래 전 방송을 통해 접한 실험이 하나 있다. 같은 내용의 답안지를 주고 점수를 매기라고 했다. 하나에는 남성의 이름이, 다른...

    오래 전 방송을 통해 접한 실험이 하나 있다. 같은 내용의 답안지를 주고 점수를 매기라고 했다. 하나에는 남성의 이름이, 다른 하나에는 여성의 이름이 적혔다. 사람들의 평은 엇갈렸다. 남성의 이름이 적힌 답안에 대해서는 이성적이며 합리적으로 논리를 전개했다는 호평이 이어진 반면 여성의 이름이 적힌 답안에는 감정적이고 논리적 근거가 약하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남성과 여성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시선이 반영된 결과였다. 나 또한 그와 같은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실제로 수학을 못하기도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난 안 돼’라며 아예 손을 놓아버렸다. 못한다는 사고가 실제 못하는 결과를 낳은 셈이다. 어쩌면 일반화된 시선 탓에 많은 여성들이 제 안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기도 전에 기가 꺾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러한 사고는 비단 우리 사회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었다. 리베카 솔닛의 저서 ‘Mansplain’은 남녀를 대하는 보편적 시선에 국경은 존재치 않음을 보여주는 듯했다. 해당 분야의 전문가(여성)를 앞에 두고 자신이 그 분야에 있어서는 훨씬 많이 안다는 것처럼 가르치려 드는 남성의 모습을 ‘오해’로 해석할 수도 있긴 할 거다. 그런데 많은 남성들이 그와 같은 모습을 보인다. 마치 여성은 기본적으로 남성보다 덜 떨어졌고 남성의 가르침을 필요로 하는 존재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다. 안타깝게도 많은 여성들이 그런 남성에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이기도 하고, 반론을 제기하여도 결국에는 남성이 제 뜻을 관철하려 들 것임을 잘 알아기 때문이기도 하다. 모르는 무언가를 알려주는 것은 친절일 수도 있다. 하지만 상대의 앎/모름 여부와 상관없이 매사에 가르치려 드는 것, 특히 가르치는 이가 항상 남성이고 가르침을 받아야 하는 이가 항상 여성이라면 혹 성차별적 태도가 아닐지 의심을 해보아야 한다. 여성이 무지를 호소하며 가르쳐 줄 것을 요청하지 않았음에도 그런다면 더더욱. 그로 인해 여성이 자꾸만 주눅 들고 결과적으로 남성보다 모든 분야에서 남성의 가르침 없이는 열등한 존재로 각인이 된다면 이는 분명 문제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현실에 반기를 드는 여성들에게 사회는 일종의 낙인을 찍는다. ‘여성답지 못하다’, ‘설친다’ 등의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해당 언어가 여성들의 특성을 정확히 설명한다고 볼 수는 없을지라도 언어의 힘은 놀랍다. 한 번 낙인이 찍힌 여성들은 그로부터 어지간하면 벗어나질 못한다. 이는 숱한 폭력 사건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여기에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다. 가해자의 많은 수가 남성이다. 그들은 자신이 행한 일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마치 자신의 남성다움을 전역에 과시한 듯 굴기도 한다. 사회 또한 그들을 굳이 비난하지 않는다. 오히려 남성이 지닌 돈과 명예, 권력 등을 제 것으로 만들기 위해 여성이 타락한 결과가 성폭행이라는 식의 해석을 일삼는다. 그 결과 수많은 피해자들이 가해자를 찾아내 응징하느니 침묵을 택한다. 몇몇 이들이 용감하게 자신이 성폭력의 피해자임을 드러내고 가해자 처벌을 시도하지만 이 경우에도 세상의 언어는 그녀들을 공격한다. 어찌 보면 이는 ‘여성혐오’와 닮은꼴이다.

    여성을 바라보는 이와 같은 시선에 변화를 기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사람들은 새로운 언어를 이야기한다. 숱한 오해를 낳았고 지금도 공격 받고 있는 단어 ‘페미니즘’ 또한 다른 언어로 대체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존재한다. 이를테면 인간존중이라든지 세계평화라든지, 페미니즘이 그간 지향해 온 가치들을 내포한 언어는 무수히 많다. 하지만 너무도 평온한 이 언어들에는 젠더가 담기지 않는다. 지향하는 바가 비슷해 보일지는 모르나 이와 같은 언어를 채용할 경우 페미니즘의 가장 기저에 존재하는 남성과 여성의 문제는 사라지고야 만다. 그렇기에 용어의 대체가 아닌 환기가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래도 돌이켜 보면 많은 부분이 과거에 비해 나아졌다. 오로지 개인의 영역으로만 치부되던 일들이 ‘가정폭력’이라는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북어와 여자는 3일에 한 번씩 패야” 된다는 식의 주장은 비난의 대상이 된 지 오래다. 사랑의 이름으로 시도되는 각종 폭력 또한 더디지만 재정의 되고 있다. 의식의 변화,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때론 언어의 변화를 통해 의식의 변화 역시도 이끌어내는 일이 가능하다. 폭력성이 담긴 언어들을 찾아내고 고치는 과정은 그래서 중요하다. 도처에 널린 수많은 문제들, 특히 젠더를 제하고는 논할 수 없는 문제들로부터 언어를 끄집어내 본다. 세상이 그리 말한다는 이유로 아무런 비판의식 없이 폭력을 언어에 담지는 않았는지, 여성임에도 여성의 가치를 폄하하는 발언을 하지는 않았는지, 이제는 물을 차례다.

  • 착각했다. 책 제목에.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는 제목을 봤을 때 상당히 소프트한 내용으로 ...

    착각했다. 책 제목에.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는 제목을 봤을 때 상당히 소프트한 내용으로 알았다. 약간 된장녀스러운 여성이 잘난체 하는 남성이 자신에게 가르치려 드는 모습을 비꼬며 위트있는 글을 예상했다. 어쩌면 로맨스적인 내용을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막상 책을 읽으니 초반에는 내 예상대로 진행되었다. 마초적인 남자들이 저자에게 역사적인 내용을 막 설명한다. 여자들은 모를 것이라 예상하고.


    막상 그 내용의 저자가 바로 눈 앞에 있는 여성이라는 것을 알고는 깜짝 놀라지만 여전히 앞에서 잘난체를 한다. 머쓱한 것은 잠시이고 잘난체는 지속이었다. 이런 글을 읽으며 예상대로 진행된다는 생각이었는데 뒤로 갈수록 하드해졌다. 표현이 이상한데 여성이 남성들에게 받는 차별적인 내용이 두루뭉실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과감하고 강하게 표현한다. 저자 자신도 이런 식으로 글이 연결되어 마무리될지 몰랐다고 고백한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갖고 부담없이 가벼운 이야기를 하려 했는데 쓰다보니 점점 글 내용이 무거워지고 남성에게 피해받는 여성이야기가 진행된다.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에 자신도 모르게 점점 내용이 무겁다. 읽다보니 살짝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 책을 읽기 전부터 제목만 보고 이렇게 생각했다. "이 책 리뷰는 분명히 남자로써 반성한다."라고 쓰겠지. 막상 책을 읽고 보니 그 이상이다. 반성한다가 아니라 경각심을 가져야한다.


    책 내용은 페미니스트가 썼다고 치부할 수도 있다. 한 때 페미니스트의 주장은 득세하고 이를 반대한 사람들의 주장도 들으면서 너무 극단적인 이야기라 생각들기도 했다. 이해되기도 하고 이해되지 않기도 했다. 어느새 페미니스트라 불리는 분들의 주장은 과거보다는 많이 잦아들었다. 그만큼 여성 인권이 과거보다 좋아졌냐고 하면 그것은 맞다고 본다. 다만 그 부분이 과연 이제는 신경쓰지 않아도 될 정도인가다.


    분명히 누구도 그건 아니라고 할 것이다. (라고 쓰지만 누구는 맞다고 할 것이다) 여권신장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한 몫을 받고 있는 중이고 찾고 있는 중이라 해야 맞다. 요 관점은 상당히 중요하다. 원래 내 것인데 이제서야 조금씩 찾고있다고 바라보는 시선과 이제라도 과거보다 좋아졌다는 시선은 엄청난 간극이 존재한다. 전자 시선을 갖고 있어야 이성평등에 대해 그나마 공평한 시선이다.

    재미있는 점은 이런 사고는 단순한 여성 인권만 해당되지 않는다. 사회를 바라보는 전체 시선과 맞닿아 있다. 세상을 어떤 관점에서 보고 있느냐와도 연결되어 있다. 결코 사소한 부분이 아니다. 개인의 성향과 사고체계를 형성하는 중요한 단초가 된다. 그런 면에서 쉽사리 변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교육으로 변화시킬 수도 있겠지만 이 또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아주 작은 부분이 결코 아니다.


    대부분 폭력적인 상황은 전부 남자가 저질른다. 최근에 벌어지는 총격 사건의 주범은 전부 남성이다. 피해자들은 남성과 여성이 섞여 있지만 대다수가 여성이다. 폭력사건과 강간사건은 전부 남성이 여성에게 저질른다. 남성은 이 부분을 우월한 자랑으로 여기기도 한다. 피해자 여성은 이 부분을 차마 이야기하지 못한다. 예전보다 아주 조금 좋아져서 이제는 이런 부분을 이야기하는 여성들이 생겼다. 불행히도 여성을 응원하고 남성을 벌줘야 하는데 여성을 손가락질 한다.


    이 모습은 남성우월주의 사상에 물들어 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이런 반응을 남성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여성 중에도 표현한다. 스스로 무엇이 잘 못되었는지 깨닫지 못하니 남성우월적인 사고로 받아들인다. 이런 글을 쓰고 있는 내 자신은 솔직히 몹시도 거북하다. 내가 이런 것을 쓰는데 있어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손가락질하는 한 손가락을 제외한 나머지 손가락이 나를 가르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남성중심 사회에서 살고 있었기에 기본적으로 심연 깊은 곳에는 분명히 남성 우월적인 사고를 갖고 있다. 이를 쉽게 해결하지 못한다. 이렇게라도 스스로 인지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최소한 인지하고 있으면 조심하거나 스스로 돌아볼 가능성이 있다. 인지조차 못하고 있는데 인식할 수 없고 깨달을 수 없다. 영어제목이 'Menslpain'이다. 저자가 처음 쓴 단어는 아니지만 유행시켰다. 올 해의 단어로도 선정되었다.


    '여자들은 다 겪는다'라는 해시태그가 순간적으로 유행했다. 정작 그 태크를 최초로 쓴 사람은 공격대상자가 되어 곧 내렸다고 한다. 쉽지 않다. 여자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동의하지만 이마자도 타인이 겪은 것은 나도 모르게 여성이 아닌 감정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분명히 나도 모르게 그렇게 했을 것이다. 모든 남성은 잠재적인 공격성을 갖고 있다. 여성보다 육체적으로 우월한 신체적인 모습에 자신감을 갖는 못난 남자들이 존재한다. 그들은 엉뚱한 곳에 힘을 풀려고 한다. 


    여성은 기본적으로 나약한 존재라는 생각조차도 남성우월적인 사고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남성과 여성이 갖고 있는 육체적인 능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것도 중요하다. 그렇기에 배려가 생긴다. 내 생각은 그런데 이 부분도 어떤 공격을 당할지 모르겠다.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는 생각보다 센 내용을 담고 있어 다소 놀랐지만 다시 생각해 볼 여지는 준다.


    마지막으로 <트라우마>라는 책에서 허먼은 강간, 아동 성추행, 전쟁 트라우마에 대해 다음과 같이 썼다. 

    "비밀과 침묵은 범인의 첫번째 방어선이다. 비밀을 지키는 데 실패하면, 범인은 피해자의 신뢰성을 공격한다. 그녀를 철저히 침묵시키는 데 실패하면, 아무도 그녀의 말을 듣지 않게끔 만들려고 애쓴다. 모든 잔혹행위에는 우리가 뻔히 예상할 수 있는 똑같은 사과가 따르기 마련이다.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느니, 피해자가 거짓말하는 것이라느니, 피해자가 과장하는 것이라느니, 피해자가 자초한 일이라느니, 심지어 이제 그만 과거를 잊고 미래로 나아가자는 말도 나온다. 범인이 유력한 인물일수록 현실을 호명하고 정의하는 능력이 크기 마련이라, 그의 주장이 더 철저히 득세한다."

    여러 분야에서 저절로 떠오르지 않는가.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첫 장 내용이 계속 반복된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된다.




  • 생각은 지워지지 않는다 | my**bin | 2015.09.0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학교 다니던 시절 나름 진보적인 이론들을 섭취하고 실천도 해보려고 애쓰던 그때, 스스로에게 했던 가장 진지한 질문 중 하나는 ...

    학교 다니던 시절 나름 진보적인 이론들을 섭취하고 실천도 해보려고 애쓰던 그때, 스스로에게 했던 가장 진지한 질문 중 하나는 '여성주의자라고 말할 것인가'였다. '학출'들이 공장에 들어가는 전위적인 시대는 아니었기 때문에, 주변에 학생운동을 하던 친구들은 대부분 '몇 년' 동안 불효하며 학생운동을 할 것인지가 1차 고민거리였다. 비교적 주변부에 있던 나는 주변부이기 때문에 별 고민도 안 하다가, 막상 사정이 급하게 되니 취업을 미루고 얼떨결에 불효를 하기도 했는데, 그것조차 큰 고민은 아니었던 듯하다. 친구들이 졸업하고도 계속 운동을 할 것이냐 고민할 때 나를 붙잡은 질문이 '여성주의자'였다. 정확히 말해 이 질문은 '여성주의자로 살 것인가'가 아니라 '살 수 있는가'였다. 

    그때 내게는 '모든 개인적인 것은 정치적이다'라는 말처럼 훌륭한 말이 없었고,그걸 여성주의처럼 잘 설명하는 게 없어 보였다. 이는 곧 여성주의자임을 자임하려면 일상의 모든 것을 정치적으로 해석할 감수성과 지성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라 여겨졌던 것이다. 그리고 놀랍게도 내 주변의 '운동'을 하는 사람들 중 적지 않은 남성들이 운동하는 테마에 한해서만 운동하는 마인드가 작동했던 데 반해, 여성주의자들은 온갖 것에서 여성주의 마인드를 발동시키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대로 생각하고 반응하고 생활하고 있었다. 당연하지, 성평등에 관한 이슈는 일상의 매순간에 묻어나오니까. 그들의 똑똑함과 삶 자체를 그에 맞게 구현해가는 모습이 대단해 보여서, 내 깜냥엔 저렇게 살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던 듯하다. 

    내가 감탄했던 여성주의의 감수성이란 예컨대 이런 것이다.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는 것을 문제 삼는 것. 여자라면 한번쯤 겪어본 일상의 숱한 맨스플레인 유형 코미디를, 그동안 많은 여자들은 귀찮아하면서도 적당히 감당해주었다. 그런데 이 저자는 거기에서 비탈길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여자는 뭘 몰라,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이 여자는 생각이 없고 여자는 남자 하기 나름이라는 이상한 논리로 발전되고 여자는 맘대로 해도 되고, 여자가 내 뜻대로 안 움직이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며 응징하는 변태적 합리화로 굴러떨어지기 쉽다는 것. 끔찍한 여성혐오의 징후가 사실은 이런 일상적인 행태로 드러난다는 것, 이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쓸모이자 매력 아닐까 싶다. 

    아, 이 책의 매력은 또 있다. 이런 생각에 한 번 동의하게 된 사람들은 맨스플레인에 고분고분 고개를 끄덕이던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된다는 것. 일상에서 거슬릴 일이 점점 늘어나는 만큼 불편하고 불온해지겠지만, 그것이야말로 인문사회과학 책의 할 일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 구절이 마음에 남는다. "이 전쟁에서 사람들은 죽을지언정, 생각은 지워지지 않는다." 

교환/반품안내

※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 관련한 안내가 있는 경우 그 내용을 우선으로 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교환/반품안내
반품/교환방법

[판매자 페이지>취소/반품관리>반품요청] 접수
또는 [1:1상담>반품/교환/환불], 고객센터 (1544-1900)

※ 중고도서의 경우 재고가 한정되어 있으므로 교환이 불가할 수 있으며, 해당 상품의 경우 상품에 대한 책임은 판매자에게 있으며 교환/반품 접수 전에 반드시 판매자와 사전 협의를 하여주시기 바랍니다.

반품/교환가능 기간

변심반품의 경우 수령 후 7일 이내,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 중고도서의 경우 판매자와 사전의 협의하여주신 후 교환/반품 접수가 가능합니다.

반품/교환비용 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반품/교환 불가 사유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1) 해외주문도서 : 이용자의 요청에 의한 개인주문상품이므로 단순 변심 및 착오로 인한 취소/교환/반품 시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 고객 부담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는 판매정가의 20%를 적용

2) 중고도서 : 반품/교환접수없이 반송하거나 우편으로 접수되어 상품 확인이 어려운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판매자
예성사랑
판매등급
특급셀러
판매자구분
일반
구매만족도
5점 만점에 5점
평균 출고일 안내
2일 이내
품절 통보율 안내
3%

바로가기

최근 본 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