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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격外
ISBN-10 : 8954644333
ISBN-13 : 9788954644334
아주 오래된 서점 중고
저자 가쿠타 미츠요 | 역자 이지수 | 출판사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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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 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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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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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덕후’들을 위한 도쿄 헌책방 순례기. 헌책도의 대가 오카자키 다케시는 3만 권에 이르는 책을 처분하기 위한 분투기와 자신이 아는 장서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장서의 괴로움》으로 한국의 애서가, 장서가들의 뇌리에 인상 깊게 새겨진 이름이다. 그가 이번엔 『아주 오래된 서점』에서 헌책 도장의 도장주 역할을 맡아 헌책도를 깨우치고자 찾아온 소설가 가쿠타 미쓰요에게 책과 서점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소설가 가쿠타 미쓰요는 오카자키 다케시가 내린 지령에 따라 진보초, 다이칸야마와 시부야, 와세다, 니시오기쿠보, 가마쿠라 등지의 헌책방을 찾고, 그곳에서 ‘헌책의 왕도인 진보초에서 어린 시절 즐겨 읽던 책을 찾아라’, ‘헌책방의 미래형, 다이칸야마와 시부야에서 책 진열법을 배워라’ ‘와세다 헌책 거리에서 청춘 시절의 책을 찾아라’ ‘니시오기쿠보에서 균일가 매대를 노려라’ 등 의 지령을 수행한다.

오카자키 사부는 제자 가쿠타 미쓰요가 지령을 수행하는 과정과 골라온 책들에 대해 첨언하며 책과 출판의 역사는 물론, 헌책이 품고 있는 시대와 사상, 사회와 문화를 종횡무진 오가며 헌책도를 설파한다. 균일가 매대에서 자신의 안목과 센스로 책을 고르는 법, ‘초판본·사인본·심지어 염가’인 책에 대한 고찰, 해당 지역 출신 작가들의 책을 찾아보는 일의 즐거움까지, 방대한 지식과 연륜을 토대로 한 가르침이 조목조목 곱씹을 만하다.

저자소개

저자 : 가쿠타 미츠요
저자 가쿠타 미쓰요(角田光代)는 1967년 일본 가나가와 현에서 태어나 와세다 대학 제1문학부를 졸업했다. 1990년 『행복한 유희』로 카이엔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1996년 『조는 밤의 UFO』로 노마문예신인상, 1997년 『나는 너의 오빠』로 쓰보타 조지 문학상, 『납치여행』으로 1999년 산케이아동출판문화상 후지 텔레비전상, 2003년 『공중정원』으로 부인공론문예상, 2005년 『대안의 그녀』로 나오키상, 2006년 『록 엄마』로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상, 2007년 『8일째 매미』로 중앙공론문예상, 2012년 『종이달』로 시바타 렌자부로상을 받았다.
그 밖의 작품으로 『언덕 중간의 집』 『보통의 책읽기』 『잃어버린 것들의 나라』 『이 책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 『죽이러 갑니다』 등이 있다.

저자 : 오카자키 다케시
저자 오카자키 다케시(岡崎武志)는 1957년, 오사카 히라카타 시에서 태어나 리쓰메이칸 대학을 졸업했다. 고등학교 국어 교사와 잡지 편집자 생활을 거친 뒤 프리라이터와 서평가로 활동중이다. 헌책을 좋아하여 서적 잡지 『SUMUS』의 동인으로 활동했다.
저서로 『장서의 괴로움』 『독서의 기술』 등이 있다.

역자 : 이지수
역자 이지수는 고려대학교와 사이타마대학교에서 일본어와 일본 문학을 공부했다. 편집자로 일하다가 번역가로 전향했다. 텍스트를 성실하고 정확하게 옮기는 번역가가 되기를 꿈꾼다. 옮긴 책으로 『사는 게 뭐라고』 『죽는 게 뭐라고』 『자식이 뭐라고』 『니체의 인간학』 등이 있다.

목차

들어가며_가쿠타 미쓰요
헌책도(道) 입문 주의 사항_오카자키 다케시

│진보초│
3월, 초심자, 쭈뼛쭈뼛 진보초로_가쿠타 미쓰요
그리운 그 책과의 재회_오카자키 다케시

│다이칸야마·시부야│
4월, 세상에서 가장 거북한 거리 시부야로_가쿠타 미쓰요
다이칸야마에서 배우는 헌책방의 미래형_오카자키 다케시

│도쿄 역·긴자│
5월, 여행지에서 돌아와 도쿄 역으로_가쿠타 미쓰요
밤의 파라다이스여, 꽃의 도쿄여_오카자키 다케시

│와세다│
6월, 그리운 학생가, 와세다로_가쿠타 미쓰요
와세다 헌책 거리에서 청춘을 회상하며_오카자키 다케시

│아오야마·덴엔초후│
8월, 차려입지 않은 채 오모테산도로_가쿠타 미쓰요
드디어 두 계급 특진!_오카자키 다케시

│니시오기쿠보│
9월, 우리집 앞마당이나 다름없는 니시오기쿠보로_가쿠타 미쓰요
균일가 매대를 생각하다_오카자키 다케시

│가마쿠라│
1월, 소풍 가는 기분으로 가마쿠라에_가쿠타 미쓰요
지역색과 가치를 배우다_오카자키 다케시

│다시 한번 진보초│
2월, 이제 무섭지 않은 진보초로_가쿠타 미쓰요

특별편ㆍ해외의 헌책방으로_가쿠타 미쓰요

문고판 후기
부록ㆍ헌책방 일람

책 속으로

서점이든 헌책방이든, 가끔 내 책장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드는 가게가 있다. (…) 물론 내 책장은 이렇게 거대하지 않지만, 구석구석에 낯익은 책이 있고 낯선 책은 죄다 읽고 싶어지며 이곳이 가게라는 사실을 잊어버린다. _55쪽 이런 곳에서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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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이든 헌책방이든, 가끔 내 책장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드는 가게가 있다. (…) 물론 내 책장은 이렇게 거대하지 않지만, 구석구석에 낯익은 책이 있고 낯선 책은 죄다 읽고 싶어지며 이곳이 가게라는 사실을 잊어버린다.
_55쪽

이런 곳에서 좋아하는 작가의 ‘초판본·사인본·심지어 염가’인 책을 보면, 피가 역류한다고 하면 과장이지만 확실히 아드레날린이 솟구쳐서 물욕이 회오리친다.
_115쪽

가격이란 그런 것이다. 원가 플러스알파. 플러스알파 부분은 ‘마음’이라는 지극히 애매한, 하지만 확고하게 존재하는 무언가다. 제시된 마음에 자신의 기분이 도달하지 않는다면 사는 일은 없다. 자신의 마음이 훨씬 더 크다면 만세를 부르며 지갑을 열면 된다. 그 부분을 결정하는 이는 자신밖에 없어서, 으음, 살까, 아냐, 관둘까, 하며 비교하는 것이 재미있다. 뭐든 다 사버리는 것보다 훨씬 즐겁다.
_2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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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백만 번이고 다시 태어나고 싶도다. 백만 번이고 다시 태어나 이 책들을 모두 읽고 싶도다… 책벌레들이라면 공감하지 않고는 못 배길 장엄한 세계. ㅡ김연수(소설가) 『종이달』의 가쿠타 미쓰요와 『장서의 괴로움』의 오카자키 다케시가 함께 쓴...

[출판사서평 더 보기]

백만 번이고 다시 태어나고 싶도다.
백만 번이고 다시 태어나 이 책들을 모두 읽고 싶도다…
책벌레들이라면 공감하지 않고는 못 배길 장엄한 세계.
ㅡ김연수(소설가)

『종이달』의 가쿠타 미쓰요와 『장서의 괴로움』의 오카자키 다케시가 함께 쓴
도쿄 헌책방 순례기!


헌책도(道)의 대가인 오카자키 다케시 사부의 지령을 받아 제자 가쿠타 미쓰요는 오늘도 부지런히 헌책을 찾아다닌다. 책과의 만남이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신감각 독서 가이드, 특별한 도쿄 여행 에세이이자 책 덕후들을 위한 헌책방 순례기 『아주 오래된 서점』이 출간되었다.

오카자키 다케시는 3만 권에 이르는 책을 처분하기 위한 분투기와 자신이 아는 장서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장서의 괴로움』으로 한국의 애서가, 장서가들의 뇌리에 인상 깊게 새겨진 이름이다. 그는 이 책 『아주 오래된 서점』에서 헌책 도장(道場)의 도장주(主) 역할을 맡아, 헌책도를 깨우치고자 찾아온 소설가 가쿠타 미쓰요에게 책과 서점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가쿠타 미쓰요는 사부가 내린 지령에 따라 진보초, 다이칸야마와 시부야, 와세다, 니시오기쿠보, 가마쿠라 등지의 헌책방을 찾는다. 지령은 각각 ‘헌책의 왕도인 진보초에서 어린 시절 즐겨 읽던 책을 찾아라’ ‘헌책방의 미래형, 다이칸야마와 시부야에서 책 진열법을 배워라’ ‘와세다 헌책 거리에서 청춘 시절의 책을 찾아라’ ‘니시오기쿠보에서 균일가 매대를 노려라’ ‘가마쿠라에서 그 지방 작가의 책을 찾아라’이다.
지도를 쥐고 헌책방 순례에 나선 가쿠타 미쓰요는 첫 목적지인 진보초에서 “‘오, 외지인이 왔다’라고 거리 전체가 쑥덕거리는 듯”한 쌀쌀맞은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열 개 지역 스물여덟 개 헌책방을 찾는 여정이 이어질수록 “걷지 않으면 세계는 넓어지지 않는구나. 이렇게 소우주에서 뛰어나가보는 것도 상당히 좋은 경험이다”라고 느끼게 된다. ‘(헌)책’을 매개로 시야를 넓히고 삶의 지평을 확장시켜나가는 가쿠타 미쓰요의 명랑하고 진솔한 문장들은, 그녀가 20여 년 왕성하게 집필활동을 하며 주요문학상을 석권한 소설가이기 이전에 독자이자 애서가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헌책방은 일반 서점보다 책을 싸게 살 수 있는 장소이기만 한 것이 아니다. 그곳에는 전쟁을 사이에 둔 종이의 역사가 있고, 출판사와 작가의 시행착오가 있으며, 인쇄술의 변화가 있고, 사람들의 생활이 있으며, 조상의 지혜와 장난기가 있고, 시대의 색과 거기서 불거져나온 선(線)이 있으며, 그리하여 끝없는 낭만이 있다.
_가쿠타 미쓰요(6쪽)

헌책방 순례의 목적은 그저 책을 사러 가는 것이 다가 아니다. 가게에 이르기까지 풍경 구경도 재미있고, 기분도 즐겁다. 책을 읽듯 거리를 읽는다. (…) 최단 거리로 헤매지 않고 도착하기를 요구하는 것은 비즈니스의 세계. 원래 헌책방 순례는 자본주의 원리와도 경제 효율과도 관계없으니까. 헌책방 순례는 잘 안다고 생각했던 거리를 미로로 바꾸어버린다. 이것이야말로 헌책의 힘이다.
_오카자키 다케시(61, 91쪽)

오카자키 사부는 제자가 지령을 수행하는 과정과 골라온 책들에 대해 첨언하며 책과 출판의 역사는 물론, 헌책이 품고 있는 시대와 사상, 사회와 문화를 종횡무진 오가며 헌책도를 설파한다. ‘어떤 시대에는 절실하게 필요했지만, 바로 그 때문에 시대가 변하고 전혀 쓸모없어진 책’이자 ‘시대가 남긴 선물’인 균일가 매대에서 자신의 안목과 센스로 책을 고르는 법, ‘초판본·사인본·심지어 염가’인 책에 대한 고찰, 해당 지역 출신 작가들의 책을 찾아보는 일의 즐거움까지, 방대한 지식과 연륜을 토대로 한 가르침이 조목조목 곱씹을 만하다. 헌책도의 기본이란 이처럼 헌책방에 팔린 시점에서 한 번은 죽은 것처럼 보였던 책이, 실은 새로운 옷을 입고 새로운 부가가치가 덧씌워져 되살아나는 일의 가치를 되새겨보는 것이리라.

이번에 걸었던 도쿄 역과 긴자는 독특한 역사와 풍속이 있어서 무척 흥미로웠다. 이들 거리에 있는 헌책방은, 헌책방이면서 동시에 도쿄라는 곳을 내내 지켜본 시대의 목격자이자 증인이다. 그들은 이 나라의 한 면을 진열장에 몰래 조용히 섞어두고 있다. 우리가 태어난 것보다 훨씬 전에 이 나라, 이 거리에 살았던 사람들의 즐거움과 숨결이 현재로 살그머니 이어져 헌책방 여기저기에 가로누워 있는 것이다. 그것을 느끼는 것은 몹시 자극적인 일이었다.
_가쿠타 미쓰요(84~85쪽)

‘책’과 관련된, 그러나 전혀 다른 일을 하는 두 사람이 글을 이어가면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것이 느껴진다. 독자 역시 가쿠타 미쓰요와 함께 발걸음을 옮기고, 오카자키 다케시의 첨언을 들으며 헌책방의 풍경을 다시금 되새기는 과정을 반복하는 가운데, 헌책(방)이 주는 불가사의한 매력에 자연스레 빠져들 것이다.

“이 책이 여기서 나를 기다린 것 같아 기쁘다”

헌책방의 가장 큰 매력은 생각지도 못했던 책을 ‘발견’하는 데 있다. 어린 시절, 혹은 학창 시절에 좋아했던 책을 찾아가는 과정은, 새로 나온 책을 구하기 위해 들르는 일반 서점에서 좀처럼 얻기 힘든 경험을 하게 한다. 낯익은, 그러나 잊고 있던 책 한 권 덕에 떠올린 기억들. 그런 책들로 가득한 공간이 주는 묘한 안도감과 위안. 숨가쁜 일상을 잠시 잊게 하는 노스탤지어의 세계. 이것이야말로 헌책과 헌책방의 힘이 아닐까.

서른일곱 살. 이렇게 다 자란 인간이, 헌책방 순례를 통해 느릿느릿하게나마 세상사를 배우고 있다. 헌책방이란 정말로 심오한 곳이구나. (…) 1년 동안 여러 동네의 여러 헌책방에 들렀다. 어느 서점이든 그 서점만의 온도가 있어서, 그 온도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솔직히 말하자면 내게는 즐거움보다 안도감 쪽이 더 컸다. 책은 소비되고, 잊히고, 사라지는 무기물이 아닌 체온이 있는 생명체라는 걸 실감할 수 있어서 어쩐지 마음이 놓였다.
_가쿠타 미쓰요(241, 2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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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이 책은 우리나라엔 이제야 번역된 것이지만 쓰여지기는 약 15여년 전에 쓰여진 책인듯 하다. 그래서 책...
       이 책은 우리나라엔 이제야 번역된 것이지만 쓰여지기는 약 15여년 전에 쓰여진 책인듯 하다. 그래서 책 속에 등장하는 헌책방도 지금은 안타깝게도 문을 닫은 곳이 몇군데 있는 것 같다. <종이달>의 작가 가쿠타 미쓰요와 <장서의 괴로움>의 저자 오카자키 다케시가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만담처럼 쓴 도쿄 헌책방 순례기이다. 오카자키가 사부로서 가쿠타에게 매회 지령을 내려 헌책도를 다양한 방식으로 깨닫게끔하고 이를 가쿠다는 나름의 방식대로 잘 소화해내면서 헌책도를 깨우치는 과정을 담았다. 일본 작가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나로서는 책에서 언급하는 대단한 작가들에 대해 공감할 수 없어 많이 아쉬웠고, 이 책을 들고 도쿄에 가서 서점에 들른다 한들, 까막눈이라 책에서 언급된 헌책들을 찾아다니는 재미 또한 느낄 수 없겠지만 헌책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음은 물론이다.

     

    가쿠타가 사부에게서 받은 지령들은 다음과 같다.

     

    - 어린 시절 즐겨 읽던 책을 찾아라!

    - 책 진열법을 배워라!

    - 설마 했던 곳에서 헌책방을 만끽하라!

    - 청춘 시절의 책을 찾아라!

    - 쇼와 초기의 책을 찾아라! (쇼와 원년은 1926년)

    - 균일가 매대를 노려라!

    - 그 지방 작가의 책을 찾아라!

    - 즉매회가 열리는 곳에서 취향에 맞는 책을 찾아라!

     

       책을 읽고 서울의 헌책방을 검색해봤는데, 책에서 언급된 헌책방 같은 진정한 헌책방은 찾기 어려운 듯 하다. 우리나라의 헌책방은 다 어디가버렸을까. 어렸을 때 읽고 또 읽었던 세계문학전집이나 아빠 서재에 있던 어렵게만 보이던 책들은 지금은 다 어디있을까. 옛 책들을 귀하게 여기는 일본인들의 감성은 어디서 비롯된것일까. 우리나라에도 누군가는 어딘가에서 오래된 책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어린 시절 책들을 간직하고 있지는 않을까. 책을 읽고 나름 사부가 내린 지령들을 나도 수행하고픈 마음은 굴뚝 같았으나, 그럴 기회는 오지 않을 것 같아 많이 아쉽다. 단순히 책을 싸게 파는 할인서점이 아닌, 책방에 가는 것만으로도 역사 순례를 하는 듯한 기분이 들게 만드는 진짜 '아주 오래된 서점'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헌책방을 있게 만드는 독자의 의무란 어떤 것일까 생각해봐야겠다.

  • 아주 오래된 서점 | bi**to26 | 2017.03.2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대안의 그녀', '종이달' 등의 소설로 국내에도 널리 팬을 확보한 일본의 작가 가쿠다 미쓰요. 요즘 그녀의 에세이 두 권...
    '대안의 그녀', '종이달' 등의 소설로 국내에도 널리 팬을 확보한 일본의 작가 가쿠다 미쓰요. 요즘 그녀의 에세이 두 권이 나왔다. 하나는 일본의 헌책방 순례기인 '아주 오래된 서점'이고 또 하나는 중년에 접어든 여성의 삶을 써내려간 '무심하게 산다'다.
    이 중 '아주 오래된 서점'은 오카자키 다케시라는 사람의 영향을 받아 씌어진 책이다. 오카자키 다케시라는 이름을 안다면 당신도 꽤나 독서광이리라. 일본의 이름난 독서광이자 서적수집가인 오카자키 다케시. 3만권의 장서를 갖고 어쩔 줄 몰라하는 그의 괴로움은 '장서의 괴로움' 이라는 책으로도 출간된 바가 있다. 가쿠다 미쓰요는 이 오카자키 다케시의 조언 아래 일본 도쿄 곳곳의 헌책방들을 돌아다니며 책을 만나고 사람을 만나고 일본의 서적출판문화를 몸소 느끼는 체험을 한다. 이 책은 가쿠다 미쓰요의 그 체험기다. 본인도 이름난 소설가인데, 오카자키를 사부님처럼 모시며 그의 지령을 받고 헌책방 도장 깨기를 다니는 가쿠다의 모습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자신을 내세우거나, 나도 이만큼의 책은 읽었다구 하며 뽐을 내거나, 자신의 지식을 자랑하려는 모습은 조금도 없고 너른 책의 바다, 지식의 세계에 빠져들어가 겸손히 그 안을 둘러보고 몸으로 그것들을 흡수하는 그녀의 모습이 멋지게 보였다.  
    아쉽게도 2000년대 초반에 국내에 많이 출간되었던 가쿠다 미쓰요의 책들은 대부분 절판되어 있다. 그러나 그녀의 에세이들은 꾸준히 사랑을 받아 최근에도 '취중만담' 이나 '보통의 책읽기' 같은 책들도 2010년 이후 출간되어 여전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만 해도 3개월 만에 벌써, 소설집까지 포함 세 권이나 출간이 되었으니 조만간 절판된 책들까지 포함해 가쿠다 마쓰요의 더 많은 책들이 국내 서점가에 깔리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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