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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보의 화원을 거닐다
324쪽 | | 150*220*25mm
ISBN-10 : 115776911X
ISBN-13 : 9791157769117
이규보의 화원을 거닐다 중고
저자 홍희창 | 출판사 책과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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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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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11111111111111 5점 만점에 3점 sh*** 2021.03.05
142 빠르게 잘 받았어요 5점 만점에 5점 ahn0*** 202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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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구성도 좋고 사이즈도 적당하네요!! 빠른배송 감사합니당 5점 만점에 5점 wndnjs3*** 2021.02.28
139 감사합니다. 새책 같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swissmi*** 2021.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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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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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 대표 시인 이규보가 사랑한 꽃과 나무를 대상으로 그의 시를 소개하고, 조경기사가 각각의 특성과 키우는 법을 덧붙인 시와 그림이 있는 식물 인문학 도서. 이 책은 800여 년 전 이규보가 살았던 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나, 그가 가꾼 화원을 함께 거닐고 그의 시를 음미하면서 시작된다. 그가 노래한 꽃과 나무들을 하나하나 살피며 각각의 특성과 고사, 키우는 법까지 상세히 알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마주하는 꽃 한 송이, 나무 한 그루가 독자 여러분께 특별한 의미를 지닌 존재로 자리 잡게 되기를 바란다.

저자소개

저자 : 홍희창
꽃과 나무, 채소와 벌을 키우는 것을 좋아한다. 2003년 봄 주말농장에서 텃밭을 시작한 이래 재미를 느껴 2012년 부산은행 지점장에서 퇴직한 후 아예 밀양 삼랑진으로 들어왔다. 1996년 부산대학교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쳤으나 조경에 뜻이 있어 2013년 방송통신대 농학과에 편입, 2015년에 졸업한 후 조경기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후 동대학 일본학과를 졸업한 뒤 대형 번역회사 소속으로 일본어 번역을 하기도 했다. 집 울타리 안에 있는 텃밭인 ‘터앝’에서 수십 종의 채소와 백여 그루의 나무를 키우면서, 매주 ‘터앝을 가꾸며’란 연재물을 밴드와 은행 동우회 카페에 올리고 있다.
학교 다닐 때부터 독서와 글쓰기를 좋아해 부산수산대학(현 부경대학교)을 다니던 시절, 대학의 신문사인 수대학보사에서 기자 생활을 하였고 교지 편집위원과 편집장을 지냈다. 1982년부터 부산은행에서 조사부, 은행부설 연구소, 전략기획부 등에 있으면서, 은행장 식축사 등 글을 쓰거나 일본 서적을 번역하기도 하고 조사지 등 책을 만들기도 했다. 귀촌한 뒤에는 반농반학(半農半學)을 모토로, 300여 평의 터앝을 가꾸면서 집 인근에 있는 부산대(밀양캠퍼스) 도서관의 우대회원으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목차

들어가는 글

1_ 꽃, 오늘 밤은 꽃을 안고 주무세요
당나라 시대에 모란꽃 백 송이 가격이 비단 25필 값
향기롭고 고우며 추위를 견뎌 더욱 사랑스러운 국화
동전을 닮은 꽃, 금불초
눈 속에 피는 꽃 동백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 매화
학문과 벼슬에 뜻을 둔 선비들의 그림, 맨드라미
우리나라에서만 부르는 이름, 무궁화
박꽃은 노인
배꽃은 흰 눈처럼 향기로워라
배를 타고 복사꽃 피는 마을을 찾아서
봉황이 나는 듯한 모습의 봉선화
살구꽃, 이 봄에 구경하지 못하면 영원히 한이 되리라
연꽃은 진흙에서 났으나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누가 그대를 불러 옥매화라 전하던고
나에게 작약은 없어서는 안 되는 꽃이지요
가시가 돋았다 해서 흠이 아닌 장미
그 마음이 아주 몹시 간절하여, 접시꽃
굶주린 아이에게 조팝꽃을 알리지 마라
패랭이꽃은 소년
황매화는 황금을 오린 듯

2_ 나무, 나부끼는 잎새는 구슬처럼 흩어졌어라
술 취한 양귀비 같은 해당
식물학상 풀에 가까운 대나무
꽃봉오리가 북쪽을 향하는 목련
한시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버드나무
봉황이 머문다는 벽오동
더디게 자라지만 이점이 많은 밤나무
정조 임금이 유일하게 사랑했던 석류
뽕나무를 심으면 쓰이기 쉬우나
대감 벼슬을 받은 소나무
탱자, 속에는 하얀 살도 있지만

3_ 과일과 채소, 한바탕 잘 먹은 그 은혜를
겉과 속이 똑같이 붉은 과일인 감
임금님의 하사품이었던 귀한 귤
기원전 4천 년 전부터 재배한 능금
백 가지 과일 중 앵두가 먼저 익어
자두가 번창하니 즐거움이 끝이 없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과일인 포도
고운 꽃 보고 열매도 먹는 가지
삼국 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무
임금께도 바친 봄 미나리
문 닫아걸고 먹는 가을 아욱
물 안 줘도 오이 넝쿨 잘도 뻗어나네
밭에서 나는 달걀, 토란
잎을 따서 피리처럼 불었던 파

참고문헌

책 속으로

모란은 고려로 넘어오면서 미인을 상징하고 부귀영화를 염원하는 꽃으로 상류 사회를 중심으로 더욱 사랑받으며 다양한 품종으로 개발되었습니다. 기록으로 볼 때 고려인들은 특히 꽃이 화려한 모란, 작약, 연 등을 즐겨 심었는데, 이 중 궁궐 화원에 심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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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은 고려로 넘어오면서 미인을 상징하고 부귀영화를 염원하는 꽃으로 상류 사회를 중심으로 더욱 사랑받으며 다양한 품종으로 개발되었습니다. 기록으로 볼 때 고려인들은 특히 꽃이 화려한 모란, 작약, 연 등을 즐겨 심었는데, 이 중 궁궐 화원에 심긴 대표적 화훼류를 꼽으라면 단연 모란일 것입니다.
고려 임금들의 모란 애호 또한 중국에 뒤지지 않아서, 예종(재위1105~1122)은 모란을 아껴 늘 신하들과 함께 이 꽃을 읊었습니다. 이규보는 모란을 무척 사랑하여 그의 문집에는 모란에 관한 시가 매우 많아 ‘모란시인’이라 부를 정도입니다. (pp.18~19)

오색팔중산춘(五色八重散椿)이란 특이한 동백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한 그루에서 다섯 가지 색깔의 꽃이 피고, 꽃잎은 여덟 겹이며, 다른 동백처럼 꽃송이째 한꺼번에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한 잎씩 떨어진다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이 동백은 원래 울산의 학성(鶴城)이란 곳에 있던 것인데, 임진왜란 때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가 가져다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에게 바친 것입니다. 줄곧 지장원(地藏院)이란 절에 있다가, 그 후손이 되는 나무가 1992년 우리나라로 돌아와 울산시청 앞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p.43)

매화를 남달리 사랑한 인물로 중국에 임포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퇴계 이황(1501~1570)이 있습니다. 조선 시대의 대표적인 유학자인 이황은 매화에 대한 시 107 수를 지었는데, 이중 91수를 모은 것이 『매화시첩(梅花詩帖)』입니다.
이황은 매화의 고고한 성품을 늘 곁에서 보고자 평생 매화분(梅花盆)을 가까이하며 정성을 쏟았고, 평소 매화를 매형(梅兄), 매군(梅君), 매선(梅仙)으로 부르기도 했습니다. ‘梅寒不賣香(매화는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이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아 평생을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생을 마감하는 유언으로 ‘분매(盆梅)에 물을 주라’는 말을 남길 정도로 애정이 남달랐다고 전합니다. (pp.52~53)

목근이란 이름은 김소운(金素雲)이 쓴 서간체 수필인 『목근통신(木槿通信, 1951)』으로도 유명합니다. ‘일본에 보내는 편지’라는 부제(副題)가 붙은 이 수필은 일제 강점기와 한국 전쟁을 겪으면서 일본에 대해 느낀 바를 진솔하게 적은 글로, 일본의 『중앙공론(中央公論)』에도 번역되어 실리면서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이런 무궁화가 나라꽃으로 자리를 잡은 것은 1900년경 애국가 가사가 만들어질 때 후렴으로“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 들어가면서입니다. 대한민국 정부가 들어서면서 나라를 상징하는 꽃으로 무궁화가 선택되었습니다. (pp.72~73)

앵두는 나무 열매 중 가장 먼저 익어 고려부터 조선 초까지 제사에 올릴 만큼 귀한 열매였습니다.
조선 시대 임금들도 앵두를 즐겼는데, 세종(재위1418~1450)은 세자 문종이 따 온 앵두를 맛보고 세자의 효심에 크게 탄복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국조보감』 제8권 문종조에 보면 문종은 항상 후원에다 앵두나무를 심고 손수 가꾸어 잘 익으면 따다가 세종에게 올렸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이에 세종이 반드시 맛을 보고서 말하기를, “외방에서 올리는 것이 어찌 세자가 직접 심은 것만 하겠는가.” 하셨다 합니다. 이 이야기는 『조선왕조실록』 중 『문종실록』을 비롯해 여러 기록에 등장합니다. (pp.262~263)

신라 말 도선(道詵, 827~898)은 『도선비기(道詵秘記)』에서 “5백 년 뒤 오얏, 즉 이씨 성을 가진 왕조가 들어설 것”이라 예언했습니다. 그래서 예언이 적중하지 못하도록 고려 중엽 이후에는 한양에 자두나무를 심었다가 벌리사(伐李使)를 보내 베어 내 왕기(王氣)를 다스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씨 성을 가진 이성계가 조선을 세워 도선의 예언이 실현되었습니다.
이처럼 자두나무는 조선 왕조에서 매우 의미 있는 나무입니다. 종묘제례악인 『정대업(定大業)』에도 “삼천 개의 열매 맺은 오얏이 번창하네. 오얏이 번창하니 즐거움이 끝이 없네”라는 가사가 등장합니다. 이는 오얏의 번창이 곧 이씨의 번창이라는 것입니다. (pp.270~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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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규보가 사랑한 꽃과 나무, 과일과 채소 조경기사가 들려주는 교양이 쌓이고 눈이 즐거운 식물 이야기” 지난해 꽃을 심을 때도 / 그대 마침 찾아왔었지 / 두 손으로 진흙땅을 파주고는 / 술을 마주 나누며 거나하게 취했었지 / 올해도 꽃이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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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보가 사랑한 꽃과 나무, 과일과 채소
조경기사가 들려주는 교양이 쌓이고 눈이 즐거운 식물 이야기”

지난해 꽃을 심을 때도 / 그대 마침 찾아왔었지 / 두 손으로 진흙땅을 파주고는 / 술을 마주 나누며 거나하게 취했었지 / 올해도 꽃이 한창 피자 / 그대 또 어디에선가 찾아왔구려

이 시는 「집정원의 장미 아래 술을 마시다」라는 제목의 시로, 스스로 정원을 가꾸면서 여러 꽃과 나무를 노래한 이규보가 꽃과 벗의 유별난 인연을 읊은 것이다. 고려 시대의 문인으로 많은 시를 남긴 이규보는 특히 식물을 사랑했는데, 조경기사인 저자는 그러한 그의 시로 식물 인문학의 입장을 알리며 우리를 800여 년 전 이규보가 살았던 시대로 안내한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에는 모란, 국화, 동백, 무궁화, 장미 등 20종의 꽃과 대나무, 밤나무, 소나무 등 10종의 나무, 그리고 감, 귤, 무, 아욱, 파 등 13종의 과일·채소 이야기가 담겨 있다. 우리 곁에서 너무나 친숙하게 만날 수 있는 식물 이야기여서 더욱 흥미롭게 다가온다. 특히 이규보의 시뿐만 아니라, 퇴계 이황이나 백거이 등 유명한 분들의 시와 함께 신사임당, 고흐 등 국경을 뛰어넘는 화가의 명화까지 담고 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더불어 조경기사인 저자가 꽃과 나무들을 하나하나 살펴 가며 각각의 특성과 고사, 키우는 법까지 상세히 알려 준다.
자, 이제 저자의 안내로 800여 년 전 이규보가 살았던 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나 보자. 그래서 그가 가꾼 화원을 함께 거닐고 그의 시를 음미해 보자. 이 여행을 통해서 당시 사람들이 즐기던 꽃과 나무에는 어떤 게 있으며, 각각의 식물이 무엇을 상징하고, 또 우리의 선조들과는 어떤 인연이 있는지 알아보자. 나아가 우리 주변의 꽃 한 송이, 나무 한 그루, 열매들이 특별한 의미로 다가가기를, 그리하여 올해에는 우리 집 마당에, 옥상에, 혹은 베란다 한편에서 나만의 화원을 꾸며 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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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이규보. 역사를 공부하면서 적어도 한 번 이상은 들어본 낯익은 이름이다. 그런데 누군지 기억...

        이규보. 역사를 공부하면서 적어도 한 번 이상은 들어본 낯익은 이름이다. 그런데 누군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찾아보니 광세의 문인? 혹은 아부꾼? 평가가 극단적으로 나뉘는 사람이라한다. 뭐 가장 귀에 익은 동명왕편을 지은사람이기도 하다. 제목에 왜 이규보를 넣었을까?

       이규보는 식물 키우기를 좋아했고, 너무나 좋아한 나머지 작물별로 시를 지어놓았다. 그 시와 함께 읽으며 작물, 식물 하나하나 알아보는 재미가 있을 듯하여 이 책을 읽어보려했다.

       이번 '나'의 선택은 탁월했다. 이 책을 읽기 매우 잘한 듯하다. 물론 "OO식물 어떻게 하면 잘 키우나요?"검색하면 책보다 더 자세히 그림도 곁들여서 잘 나올 듯하지만 이 책은 작물별 이야기가 너무나 재미있다. 좀 더 듣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챕터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꽃, 나무, 과일과 채소. 그런데 이따금 생각해보니 꽃나무도 있고, 과일나무도 있는데... 꽃나무가 꽃 챕터에도 있고, 과일나무는 과일과 채소에 들어가기도한다. 그리고 나무 챕터안에도 과일나무가 있어서 챕터의 선정기준은 좀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고려시대에 어떤 식물을 키우고 이규보가 어떤 작물을 좋아했고 고려인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가장 재미있게 읽은 부분을 소개해볼까 한다. (좀 많지만 몇가지만)

       첫번째 챕터인 "꽃" 오늘 밤은 꽃을 안고 주무세요.

       꽃을 안고 주무세요는 맨 첫 이야기인 모란꽃과 관련한 시 한구절을 인용한 것이다. 모란의 이야기는 맨 첫 이야기로 나온다. 하지만, '나'가 이야기하고픈건 작약이다. 첫 챕터는 책의 거의 1/2를 차지하고 있는데 작약꽃 이야기는 뒷편에 나온다.  작약을 키우고 있기 때문에 관심이 많았다. 처음에는 집의 지붕없는 베란다에서 키웠는데 데려오자마자 흰곰팡이병이 생겼다. 그리고 죽을 것같았는데, 밭에다 옮기니까 살아났다. 그런데 아직 꽃이 피지 않았다. 그래서 작약에 대해 궁금했던 것같다. 어떻게 키워야하는지 키우기 어려운 식물인지 말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전역에서 잘 자라는 식물이란다. 그리고 종류가 엄청 많다. 거기다 읽다보니 미국 동화작가인 타샤 튜더가 나왔다. 작약은 없어서는 안되는 꽃, 우리나라에서는 약초가 되는 꽃이다. 타샤튜더를 동양의 꽃 이야기만 들을 거 같았던 이 책에서 보니 괜시리 반가웠다. 작약이 동서양 막론하고 중요하고 이쁘게 화단에서 가꿔지던 식물임을 확인 할 수 있다. 키우는 방법도 적혀있다. 그런데 좀 아쉬운 부분이 모두 줄글로 적혀있어서 확- 와닿지 않은 부분이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면, 삽목 접목할때 어디를 잘라야하는 부분인지 같은건 그림으로 있으면 좋을텐데 말이다.

       두번째 챕터는 나무에 대해서이다. 나무는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관심이 많고, 읽으면서 다 재미있었던 탔에 모두 적을 수는 없으니 넘어가도록 하겠다. 나무관련한 이야기가 궁금하면 직접 읽어보시길...

       세번째 챕터인 과일과 채소이다. 과일과 채소는 심기도 쉽고 가꾸기도 쉽고 아마 밭일을 할때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물론 나무류는 좀 생각을 하고 구매를 하겠지만 말이다.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감'이었던 것같다. 인상깊은 문구도 있었다.

       감이 겉과 속이 같은 유일한 작물이란다. 정말 생각해보니까 겉과 속이 같은 작물이 감은 떠오르는데 다른 과일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5상이라 하여 감나무가 문, 무, 충, 절, 효의 다섯가지를 갖추었는데, 잎이 넓어 글씨 연습을 하기에 좋으므로 문이있고, 나무가 단단하여 화살촉 재료가 되므로 무가 있고, 열매가 겉과 속이 똑같이 붉어 표리가 같으므로 충이있고, 서리 내리는 늦가을까지 열매가 달려있으므로 절이 있으며, 치아가 없는 노인도 홍시를 먹을 수 있어서 효가 있다는 것이다. 

    冊 240P 中에서...

      식물을 가꾸거나 관심이 많은 사람들 중에서 식물, 작물에 대해 다양한 속 이야기를 이규보의 시와 그 시대와 함께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추천해본다.

  • 이규보의 화원을 거닐다 | ma**osoda | 2020.07.2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1
    ...

    KakaoTalk_20200713_165317623.jpg


    이규보는 고려시대의 문인으로 당대 최고의 문장가였다. 평생 8,000여편이나 되는 시를 지었다고 알려졌는데 운을 부르자말자 바로 나는 듯이 일필휘지로 시를 써내려갔기 때문에 '붓을 달려 시를 쓴다'는 말까지 들을 정도의 천재 시인이었다고 한다. 이규보는 꽃과 나무를 사랑하여 과수의 접을 붙인 이야기인 '접과기'나 초당의 작은 정원을 정리하는 내용의 '초당이소원기', 꽃 심는 즐거움을 다룬 '종화' 같은 시를 쓰기도 했다. 그외에도 맨드라미, 석류꽃, 배꽃, 해당화, 홍작약, 금전화, 동백꽃, 국화, 장미, 옥매화 등의 꽃을 읊은 시도 많이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이규보의 시문집인 '동국이상국집' 등에 나오는 2천 편이 넘는 시들 중 꽃과 나무, 과일과 채소를 대상으로 쓴 시를 골라 소개하고, 조경기사인 저자가 그 시 속의 꽃과 나무의 특성과 키우는 법 등을 설명하는 독특한 형식의 식물 인문학 도서다. 먼저 이규보의 시로 운을 떼고, 저자가 시를 받아서 먼저 시를 간략하게 설명한 후, 시에서 읊었던 꽃과 나무의 크기, 개화시기, 원산지 등의 특징을 설명한다. 그리고 꽃과 식물에 대한 상징과 예술 작품 및 역사 속 문헌에 나오는 내용을 인문학적으로 알아보고 마지막으로 각각의 재배정보를 상세하게 알려준다.


    향기로운 이슬 소야거를 적시며
    한 꽃가지가 가볍게 흔들리며 새벽바람에 비껴 있네
    금원의 복사꽃 오얏꽃은 모두 무색한데
    홀로 궁중의 해어화를 대적한다네


    목작약은 모란을 작약 꽃에 비유한 것으로 당나라 때 불린 이름이라고 한다. 모란 aka 목단은 중국이 원산지로 화투의 6월 그림으로 사용되고 있다. 모란은 붉은 꽃 백 송이가 비단 25필 값이었을 만큼 진귀한 꽃이었다고 한다. 선덕여왕의 일화에도 이 모란이 나오는데 당나라 태종이 모란 그림과 씨앗을 보내왔는데 선덕여왕이 그림의 꽃을 보고는 꽃그림에 나비가 없으니 꽃은 이쁘겠으나 향기가 없을 것이라는 말을 했는데 나중에 꽃을 피워보니 정말 그렇더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모란은 고려로 넘어오면서 미인을 상징하고 부귀영화를 염원하는 꽃으로 사랑받았다. 고려의 임금들은 모란을 애호했으며 이규보 역시 모란을 아꼈다고 한다. 그래서 수많은 고려청자 상감과 생활 도구의 꽃무늬는 대부분이 모란이다.


    춘삼월이라 봄바람에 곱게 핀 온갖 꽃이
    가을 한 떨기 국화만 못하구나
    향기롭고 고우면서 추위를 견디니 더욱 사랑스럽고
    더더욱 말없이 술잔 속에 들어오니 정다웁네


    국화는 중국이 원산지로 화투의 9월 모델이다. 꽃이 적은 가을, 서리가 내린 뒤에도 꽃이 피므로 매화, 난초, 대나무와 함께 '사군자'로 불리었는데 다른 꽃들이 피어나는 봄이나 여름을 피하여 황량한 늦가을에 고고하게 피어나서 가을 찬바람이 부는 벌판에 홀로 당당히 피어나는 국화의 모습이 마치 고결한 은둔 선비와 같은 이미지를 연상시켜서 수많은 시와 수묵화의 작품 소재로 쓰였다. 그래서 국화는 국자, 은자를 상징한다. 그리고 국화는 불로장수를 상징하기도 하는데 상징으로서가 아니라 실제로 불로장수하기 위해 국화를 식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특히 국화는 유배를 간 가난한 선비의 식량이 되었다고도 전해진다. 삼국 시대 때부터 관상용으로 애용되었고, 일본에 청·황·적·백·흑 5색의 국화를 보낸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여러 가지 변종을 애식했음을 알 수 있다.



    어쩌면 좋을까 저 오얏꽃
    빈 뜰에 눈같이 피었다
    성이 같은 나무라 가장 사랑해
    지난해와 같은 꽃이 피었다
    푸른 잎이 처음에 서로 비추더니
    아름다운 자태 갑절이나 더하다
    이 봄에 구경하지 못하면
    즐거운 일이라 뉘에게 자랑하리


    자두나무는 오얏나무라고도 불린다. 복숭아·살구·밤·대추와 더불어 와과 중 하나로 귀한 과일로 여겨졌다고 한다. 중국이 원산지로 삼국사기에도 기록이 있어서 역사가 오래되었다고 추측된다. 오얏과 관련된 속담이나 격언도 많은데 오이밭에서 신발을 고쳐 신지 말고, 자두 나무 아래에서는 모자를 바로잡지 말라는 말이 그 대표적인 것이다. 시 구절에 성이 같다는 말이 나오는데 오얏꽃은 題李花이라고 한다. 李는 우리말로 오얏이라고 부르는데 이것이 바로 자두나무를 의미한다. 오얏과 이씨 성이 같은 것으로 신라말의 예언서 도선비기에는 5백년 뒤 오얏, 즉 이씨 성을 가진 왕조가 들어설 것을 예언하기도 했다.


    가느다란 손이 오므록이 몰려선 듯
    아이들 잎을 따서 피리처럼 불어 보네
    술자리에 안주로만 좋은 것이 아니라
    고깃국 끓일 때는 더없이 맛나도다


    이규보의 시 중에는 꽃이나 나무 뿐만 아니라 특이하게 파에 대한 시도 있었다. 매화나 국화 같은 것은 시의 소재로 많이 사용되지만 파에 대한 시가 있다는 것은 듣도 보도 못했다. 어쩌면 꽃을 대상으로만 시를 쓴다는 것도 선입견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규보는 자연의 모든 것을 노래한 것이라고 보여진다. 진정한 자연인이라 할만하다. 파의 원산지는 중국이고, (죄다 중국에서 들어왔지 뭐) 통일신라 시대부터 재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 구절에도 나오듯이 술자리에서는 안주로, 고깃국에도 파를 이용하며 다양하게 활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절여 두면 여름에도 좋은 반찬이요
    김장 담가 겨우내 먹을 수도 있구나
    땅 밑에 자리 잡은 큼직한 뿌리여
    드는 칼로 쪼개 보니 연한 배 같구나


    이번엔 무에 대한 시다. 앞서는 파, 이번에는 무 그리고 가지나 미나리, 아욱, 토란 같은 것으로도 시를 지었는데 소재 선택 취향이 개성있다. 시를 8,000편이나 지었으니 흔히 시의 소재로 사용되는 국화나 대나무 따위로는 글을 쓸만큼 다 써서 더 이상 아이디어가 안 떠오르니 이런 소재로까지 시를 쓴 것일 수도 있겠다. 아니면 그렇게 똑똑했지만 벼슬을 하지 못하고 한량으로 살다보니 그냥 밥 때 되면 밥 먹고 밥상에 오른 반찬을 보며 요즘 사람들이 밥 먹기 전에 사진 찍어서 인스타 올리듯이 밥 먹기 전에 반찬으로 시 한수 읊고 밥먹고 그랬던 것은 아닐까? 한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채소는 배추 다음으로 무라고 한다. 세계적으로 무의 재배 역사는 채소 중에서도 오래된 편이라고 한다. 한국에선 통일신라 시대 때 전래되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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