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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7(2부 3권)
424쪽 | B6
ISBN-10 : 8960532479
ISBN-13 : 9788960532472
토지. 7(2부 3권) [양장] 중고
저자 박경리 | 출판사 마로니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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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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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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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박경리의 생생한 육성이 살아 있는 결정판! 한국문학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꼽히는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 제7권. 출간 이후 43년 동안 연재와 출판을 거듭하며 와전되거나 훼손되었던 작가의 원래 의도를 복원한 판본이다. 토지 편찬위원회가 2002년부터 2012년 현재까지 정본작업을 진행한 정황을 토대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판본은 ‘연재본’이라는 작가의 평소 주장을 반영해 연재본을 저본으로 했다. 1969년에서 1994년까지 26년 동안 집필되었으며, 200자 원고지 4만여 장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이 작품은 소설로 쓴 한국근대사라 할 수 있다. 구한말에서 일제 강점기를 거쳐 해방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역사적 사건과 민중들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평사리의 대지주인 최참판댁의 흥망성쇠를 중심으로 우리 민족의 한 많은 역사가 폭넓게 펼쳐진다. 다양한 인간 군상과 반세기에 걸친 장대한 서사, 참다운 삶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 등이 돋보인다. (2부 3권)

저자소개

저자 : 박경리
저자 박경리는 1926년 10월 28일(음력) 경상남도 통영에서 태어났다. 1945년 진주고등여학교를 졸업하였다. 1955년 김동리의 추천을 받아 단편 『계산』 으로 등단하였다. 『표류도』 (1959), 『김약국의 딸들』 (1962)을 비롯하여 『파시』 (1964), 『시장과 전장』 (1965) 등 사회와 현실에 대한 비판성이 강한 문제작을 잇달아 발표하여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특히 1969년 9월부터 대하소설 『토지』 를 연재하기 시작하여 26년 만인 1994년에 완성하였다. 2003년 장편소설 『나비야 청산가자』를 「현대문학」 에 연재하였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미완에 그치고 말았다. 수필집 『Q씨에게』, 『원주통신』, 『만리장성의 나라』, 『꿈꾸는 자가 창조한다』, 『생명의 아픔』 등과 시집으로는 『못 떠나는 배』, 『도시의 고양이들』, 『우리들의 시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등이 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명예문학 박사학위를 수여받았으며, 연세대학교에서 용재 석좌교수 등을 지냈다. 1996년부터 토지문화관 이사장을 역임하였다. 현대문학 신인상, 한국여류문학상, 월탄문학상, 인촌상, 호암 예술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칠레정부로부터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문학 기념 메달’을 수여받았다. 2008년 5월 5일 타계하였으며 정부에서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였다.

목차

제 3 편 밤에 일하는 사람들
10장 사나이들
11장 옛 터전
12장 백정네 식구
13장 산놈으로 태어나서
14장 동행(同行)

제 4 편 용정촌과 서울
1장 묘향산 북변의 묘
2장 부부
3장 목도리를 두르고 온 여자
4장 그들의 만남
5장 해는 저물어가고
6장 집념은 그의 고독
7장 그리웠던 사람들
8장 낭패한 주갑이
9장 발병
10장 부자(父子)
11장 폐가처럼
12장 밤길에서
13장 정(情)
14장 소나기 사랑
15장 면대(面對)

책 속으로

어쩌면 귀녀의 생애가 끝나는 날 강포수의 생애도 끝나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함께 죽으리라는 뜻이 아니다. 귀녀의 죽음은 어떤 형태로든 지금까지의 강포수 인생과는 같을 수 없는, 다른 것으로 변할 것이라는 뜻이다. 지금 강포수는 귀녀와 더불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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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귀녀의 생애가 끝나는 날 강포수의 생애도 끝나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함께 죽으리라는 뜻이 아니다. 귀녀의 죽음은 어떤 형태로든 지금까지의 강포수 인생과는 같을 수 없는, 다른 것으로 변할 것이라는 뜻이다.
지금 강포수는 귀녀와 더불어 있다. 옥중과 옥 밖의, 손이 닿을 수 없는 엄연한 법의 거리요 지척이면서 가장 먼 그들, 서로가 서로를 보고 느낄 뿐이지만 그러나 강포수는 일찍이 귀녀가 이같이 자신 가까이 있는 것을 느낀 적이 없다. 가랑잎 더미 위에 쓰러뜨렸을 적에도 귀녀는 강포수에게 멀고 먼 존재였었다.
강포수를 좋아하건 싫어하건 그것은 이제 아무것도 아니었다. 저주받은 악녀이건 축복받은 선녀이건 그것도 강포수하고는 관계가 없었다. 다만 거기 그 여자가 있다는 것과 그 여자를 위해 서러워해줄 단 한 사람으로서 자기가 있다는 것, 그것뿐이었다.
-1부 3편-

“어, 어쩔 수 없네.”
조준구는 얼굴의 땀을 또 닦는다. 지폐에 손이 가면 사방에 서 사람들이 쫓아 나와 자신을 결박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눈앞에 돈을 보고 손을 뻗칠 수 없다. 상체는 앞으로 기우는데 팔은 천 근 같아서 들어 올릴 수가 없다. 전신을 누르는 중량을 들어 올려야 한다. 조준구는 드디어 팔을 뻗어 지폐를 집어든다. 서희 얼굴에 회심의 미소가 떠오른다. 미소는 크게 확대되어 갔다. 하얀 이빨이 드러나면서 흔들린다. 웃음소리가 일정한 굴곡을 이루며, 톱날같이 조준구 마음을 썰어댄다.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
“나, 나, 그러면 가, 가야겠네.”
조준구는 허둥지둥 뒤통수에 그 날카로운 톱날 같은 웃음소리를 들으며, 대문을 나서고 사뭇 걸어서 눈에 띄는 술집으로 들어갈 때까지 웃음소리는 쫓아왔다. 그러나 술 한 잔을 들이켜고 몸서리치게 괴로웠던 갈증을 면했을 때 조준구는 품 속에 있을 오천 원을 실감할 수 있었다.
-3부 1편-

옛날, 아득한 옛날 어머니를 매장하던 날, 음달진 곳, 솔방울과 자갈이 굴러 있던 곳, 소나무에 머리를 부딪고 피를 흘리며 울던 소년의 모습이 생생하게 한복의 눈앞을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다.
‘형!’
심장에서 피가 솟구쳐오르는 것만 같다. 입속에 고인 것을 뱉어내면 그것은 침이 아닐 것이며 새빨간 선혈일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형!’
증오감은 그리움으로, 절실하고 강한 그리움으로, 한복은 달음박질치듯 걸음을 빨리한다. 사방은 어두웠고 칠흑같이 캄캄하게 어두웠다. 두신거리는 사람들 소리 속으로 들어갔다. 빨간 전등이 오두머니 켜져 있는 현관에, 그 현관에 김두수가 서 있었다. 비대한 돼지 상호의 김두수가 우뚝 서 있었다.
“형아!”
“이놈아!”
가장 악랄한, 잔인무도한 악인이 선량하고 정직한 아우를 껴안고서 눈물을 흘린다.
-3부 2편-

……설움을 모른다면 어찌 마음이 있다 할 것인가. 마음이 없다면 사람이라 할 수 없고 시궁창인들 어찌 더러울까……
‘그렇지마는 기쁜 것도 맘 아니겄소?’
……만물이 본시 혼자인데 기쁨이란 잠시 잠시 쉬어가는 고개요 슬픔만이 끝없는 길이네. 저 창공을 나는 외로운 도요새가 짝을 만나 미치는 이치를 생각해보아라. 외로움과 슬픔의 멍에를 쓰지 않았던들 그토록 미칠 것인가. 그러나 그것은 강줄기 같은 행로의 황홀한 꿈일 뿐이네. 만남은 이별의 시작이 란 말도 못 들어보았느냐?……
‘그거는 머, 다 하는 얘기 아니겄소?’
……부처는 대자대비라 하였고 예수는 사랑이라 하였고 공자는 인이라 했느니라. 세 가지 중에는 대자대비가 으뜸이라. 큰 슬픔 없이 사랑도 인(仁)도 자비도 있을 수 있겠느냐? 어찌하여 대비라 하였는고, 공(空)이요 무(無)이기 때문이며 모든 중생이 마음으로 육신으로 진실로 빈자이니 쉬어갈 고개가 대자요 사랑이요 인이라. 쉬어갈 고개도 없는 저 안일지옥의 무리들이 어찌하여 사람이며 생명이겠는가……
-4부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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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박경리 『토지』, 그 거대한 서사의 결정판을 만난다! 박경리의 펜 끝에서 태어난 생동감 넘치는 인물들, 아름답고 생생한 언어. 동학농민혁명의 불길이 일렁였던 1897년부터 1945년 해방까지 격동의 반세기, 백정에서 양반까지 온갖 군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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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토지』,
그 거대한 서사의 결정판을 만난다!

박경리의 펜 끝에서 태어난 생동감 넘치는 인물들, 아름답고 생생한 언어.
동학농민혁명의 불길이 일렁였던 1897년부터 1945년 해방까지 격동의 반세기,
백정에서 양반까지 온갖 군상들이 보여주는 참다운 삶에 대한 하나의 해답!


이번 마로니에북스판 「토지」는 「토지」 출간 이후 43년 동안 연재와 출판을 거듭하며 와전되거나 훼손되었던 작가의 원래 의도를 복원한 판본이란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박경리는 「토지」의 작가로 불린다. 「토지」는 한국문학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토지」는 1969년에서 1994년까지 26년 동안 집필되었으며, 그 크기만 해도 200자 원고지 4만여 장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다. 구한말에서 일제 강점기를 거쳐 해방에 이르기까지의 무수한 역사적 사건과 민중들의 삶이 고스란히 「토지」에 담겨 있다. 「토지」는 한마디로 “소설로 쓴 한국근대사”라 할 수 있다.

『토지』에는 평사리의 대지주인 최참판댁의 흥망성쇠를 중심으로 동학혁명, 식민지시대, 해방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의 한 많은 근현대사가 폭넓게 그려져 있다.
당시 사회의 모든 계층을 아우르는 인물들과 반세기에 걸친 장대한 서사, 그리고 참다운 삶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 등은 작가의 생생하고 아름다운 문체를 만나 한국문학에 큰 획을 그은 『토지』로 태어났다. 국내를 넘어 독일, 영국, 프랑스, 일본, 중국 등 국외로도 이름을 떨치고 있는 『토지』에 대한 재조명은 당연히 예정되어 있던 수순이라 하겠다.

43년 만에 다시 태어나는 박경리의 토지

1969년 <현대문학>에서 처음 시작한 『토지』의 연재는 여러 매체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렀다. 박경리는 『토지』의 자리를 1972년 <문학사상>으로 옮겨 2부를 연재했고, 1978년 다시 <한국문학>과 <주부생활>에 3부를 연재했다. 4부는 1981년 <마당>에서 연재되었는데, 1983년부터는 <정경문화>에서 연재의 뒤를 이었다. 작가는 1992년 9월부터 <문화일보>에 『토지』의 5부를 연재하여 1994년 8월 26년간의 집필 끝에 전 5부를 완결 지었다. 『토지』는 연재 도중에 문학사상사, 삼성출판사, 지식산업사 등에서 출간되었으며, 완간 이후 솔출판사와 나남출판사에서 전권이 출간되었다.

이처럼 소설 『토지』는 여러 잡지와 신문의 연재본, 문학사상사, 지식산업사, 삼성출판사, 솔출판사, 나남출판사까지 그것의 자리가 수없이 바뀌어왔다. 이 때문에 여러 번 바뀐 저작권 등 계속되는 재출간에 의해 본래 작가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판을 거듭하며 왜곡과 오류로 원문이 훼손되었다.
더불어 원고지 4만여 장에 이르는 방대한 원고, 26년에 걸친 집필기간도 원문의 왜곡과 훼손에 한몫을 하였다.

이에 마로니에북스는 토지 편찬위원회가 2002년부터 2012년 현재까지 정본작업을 진행한 정황을 토대로 토지 편찬위원회 교수진들과 함께 작가의 의도와 가장 가까운 토지를 출간하기 위해 연재본을 저본으로 한 작업을 진행하였다. 이 작업을 통해 작가 고유의 목소리를 살려낼 뿐만 아니라 여러 판본의 전권을 일일이 비교·검토하며 수정되지 않은 오류와 왜곡들도 바로잡았다.

작가의 원래 의도와 생생한 육성이 살아 있는
『토지』의 결정판!


마로니에북스의 『토지』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판본은 “연재본”이라는 작가의 평소 주장을 반영하여 “연재본”을 저본으로 하는 ‘작가의 원래 의도’를 가장 잘 반영한 『토지』의 결정판이다.
하지만 26년의 집필 기간 동안 작가의 수정이 가해진 대목은 수정된 원고를 적용하였고, 인물이나 지명의 혼동, 오·탈자 등 명백한 오류는 모두 바로 잡았다. 쉽게 판단할 수 없는 대목들은 작가 생전에 작가를 직접 방문해 답을 얻었고, 기존 출판사의 당시 담당자들에게도 자문을 구한 바 있다.
꼬박 10년의 시간이 걸려 오랫동안 와전·왜곡되었던 작품의 원래 모습을 되찾으려는 작업이 마로니에북스 판 『토지』로 완성되었다. 이제 독자들은 「토지」의 원래 모습과 작가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었으며, 처음 작가가 전달하려 했던 단어와 문장의 아름다움, 생생함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명실공히 「토지」의 결정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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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토지 | ck**n320 | 2018.05.0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명불허전. 대하소설이라는 칭호가 과분하지 않은 작품이다. 시대의 격변 속에서 시,공간적 배경 변화는 물론이고 등장하는 인물 수...
    명불허전. 대하소설이라는 칭호가 과분하지 않은 작품이다. 시대의 격변 속에서 시,공간적 배경 변화는 물론이고 등장하는 인물 수만 6백명에 달한다고 한다. 중심인물인 최서희의 행보를 중심 맥으로 주변인물들의 복잡다단한 삶과 성격유형, 행동과 말 등이 어우러져 있으며 한번 손을 대면 헤어나올 수 없이 바로 정독으로 이어지는 얼마되지 않는 작품 중 하나다. tv드라마로만 제작된 것이 수차례이며, 교과서에서도 등장한 적이 있다. 책 디자인은 매우 깔끔하게 되어 있으며, 글 또한 보기 좋은 간격, 크기인 듯 하다. 개인적으로 표지 디자인이 매우 마음에 든다. 별다른 그림없이 커다랗게 쓰여 있는 '토지'라는 두 글자만으로 이 작품을 그 무엇보다 더 잘 설명해주고 있는 듯 하다. 한국문학의 수많은 갈래 중에 큰 한 획을 차지하고 있는 작품이라 말해본다.
  • 토지7권 | kb**008 | 2017.11.3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토지 7권에서는 기생이 된 봉순이(기화)에 대해 쓰고 싶다. 최서희의 동무처럼 몸종으로 자라, 길상이를 ...
      토지 7권에서는 기생이 된 봉순이(기화)에 대해 쓰고 싶다. 최서희의 동무처럼 몸종으로 자라, 길상이를 마음에 두고 자기 마음을 길상이에게 표현했지만, 길상이가 같이 가면 혼인하자고 했던 말을 뒤로 하고 그는 진주로 흘러들어가 기생이 됐다. 끼도 있고 노래하기를 좋아해서이지만, 그의 마음은 늘 길상이에 대한 궁금함이 항상 남아 있었지요. 혜관 스님이 간도에 간다고 하니 자기도 따라가고 싶다고 길을 나선다.  101쪽에 '애기씨는 날 보고 얼마나 놀라실까. 그 사람은 날 어떻게 대할 것이며------다 지나간 일인데 덤덤하게 그 사람을 대할 수 있을 게야. 아암, 난 기생이니까 옛날에 봉순이는 아니니까, 철없는 계집아이는 아니니까, 보고 싶어서 찾아가는 거야. 애기씨가 보고 싶고 그 사람도 보고 싶기야 하지.--------(중략)-----남의 나라인데 그리운 사람들 때문에 고향 가는 마음일까.' 그렇게 그들을 만난다. 길상과 혼인한 최서희를-------
  • 복수의 서막 | mi**rva11 | 2017.01.1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4권 이후 자취를 감췄던 기화가 등장한다. 전주에서 기생으로 이름을 날린 기화가 서희를 찾아간다. 절색인 미...

    4권 이후 자취를 감췄던 기화가 등장한다. 전주에서 기생으로 이름을 날린 기화가 서희를 찾아간다. 절색인 미모와 기품으로 뭇 남성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기생이 되었지만 서희와 함께 일 때는 영락없는 하동 꼬마아가씨다. 각자의 시간 속에서 부딪히며 인내했던 세월들을 채 풀지도 못하고 기화는 다시 서울로 향한다. 
      
    김두수의 밀정도 본격적으로 그려진다. 금녀와 윤이병의 과거지사를 이용하고, 송애의 약점을 잡아 이용한다. 최치수를 살해할 음모를 꾸몄던 김평산의 아들 김두수다. 살인죄인의 씨가 그대로 대물림 된 걸까? 아비의 죄로 고개를 들지 못하게 했던 환경이 그를 비겁하게 만든 걸까? 돼지상이라는 면상, 여자를 겁탈하고 약점으로 이용하는 성품, 김두수의 행적을 보고 있으면 조준구가 착하게 보일 지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두수가 그런 김두수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찾는 건 왜 일까.
      
    서희의 복수도 암시된다. 간도에서 사업 확장과 연애에만 관심이 있는 듯 했던 서희다. 어느 정도 안정적 궤도에 오르자 그녀는 조준구를 추적한다. 공노인을 통해서다. 7권에서는 공노인의 입놀림에 뻐끔하고 넘어간 조준구의 모습으로 끝난다. 야비할수록 처세에 강한 법. 조준구가 조용히 당하기만 할지 다음 권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한편 길상은 서희와 혼인을 하지만 헛헛해한다. 평범한 지아비가 되지 못할 바에, 서희와의 관계를 끊고 싶다면, 차라리 원하는 바대로 절에 들어가든가, 독립운동가로 활동하면 안될까. 이용 그리고 김길상. 퍽퍽한 인물들이다.
      
      
    <발췌>
    의병이냐 동학이냐 갈라놓고 생각는 것도 지는 마땅찮아요. 수효를 가지고 따지시는 것도 그렇고, 또 화적당이면 어떻소? 핍박받는 백성이 일어서면은 으레껏 역적이다 화적이다 하기 매련이고 구데기 무서워 장 못 당구겄소? 실정이 십만 대군 거니리고 서울 가겄어라우? (p.18) 
      
    주재소에 불지르고 왜순사 등에 칼 꽂는 것 그거만 능사 아니란께. 우리는 그냥 의병이 아녀. 의병이기보담 동학교도란 말시. 칼을 휘두르는 한펜 사람 맘에다 하눌님 뜻도 전하여야 한단께로. 그래야만 우리가 칼을 휘둘러 왜놈을 치는 명분도 서는 거 아니겄어? (p.19) 
      
    무조건 승복이 아니라는 오기도 속셈으론 환이에 대한 관심의 표시오 신비스런 뭣으로 가려진 그의 정체를 벗겨보고 싶은 호기심이었던 것이다. (p.21) 
      
    왈가왈부, 더 이상 해보아야, 천년이 간들 지상에서는 천상의 법이 이루어질 수 없고 (p.21) 
      
    나는 동학이 아니어도 좋은 사람이라 소임이 없고 교전에도 장님이오. 다만 지금 형편을 구경한 사람의 처지에서 말하라 한다면 할 수 있겠소. (p.22) 
      
    치맛자락을 걷어 힝 하고 코를 푸는데 콧물은 눈물과 엇비슷한 것, 청승궂다. 외로움에 찌들고 세월에 찌든 모습이 낡고 때묻은 입성같이 처량하다. (p.32) 
      
    , 가리 늦기 이기이 무슨 고생일꼬. 아무튼지 간에 동네에 남아날라 카믄 우가 놈겉이 간악하든가, 마당쇠겉이 미련하든가 둘 중 하나라.” (p.45) 
      
    하얗게 바래어진 자갈밭은 백정네 인생처럼 살풍경하다. 마을을 흘러다니며 가락을 뽑는 광대들의 그 한 맺힌 가락 하나 없이, 햇볕에 타고 있는 쇠가죽처럼 핏빛에 얼룩직 백정네 인생이 거기, 자갈밭에 굴러 있다. (p.60) 
      
    아 시상에 아비 직인 샐인죄도 그 자식밖에는 칠 곤리(권리)가 없는 게라우! 최참판네 사돈 팔촌이나 된다고 이리들 헌답디여? 인심이 이래가지고, 괄시하는 사람끼리 이리 혀야 옳다 그 말이여라우? 이런께로 조선이 안 망허고 어쩔랍디여, ? 살이 살을 무는디 남이사 오죽이나 허겄소잉? 이보더라고! 구천이! 저 죽일 놈의 인사들헌티 맞기는 왜 맞는디야? (p.71~72) 
      
    여보, 당신은 지금 어디 있소. 어디 있느냐구! 맞아서 속이 조금은 후련하우, 죄 땜에 아니오! 나는 살아서 이 끝었는, , 이건 끝이 없는 쳇바퀴요, 나는 한 마리의 개미 아니겠소? 아무것도 없는, 가도 가도 꼭 같은 길이오, 다만 길이 있을 뿐이오. 여보, 이 세상 어디에 가도 진달래 꽃잎 따서 화전 부쳐주겠다던. (p.74) 
      
    사랑하면서, 살을 저미듯 짙은 애정이면서, 그 누구에게도 주고 싶지 않았던 애기씨, 최서희가 지금 길상에게는 쓸쓸한 아내다. 피차가 다 쓸쓸하고 공허한가. 역설이며 이율배반이다. 인간이란 습관을 뛰어넘기 어려운 조물인지 모른다. (p.140) 
      
    나는 갈보가 아니지만 윤이병은 밀정이오! - 난 김두수 그놈한테 몸 팔지 않았어! 하지만 윤이병은 양심을 팔았단 말이예요! (p.174) 
      
    좋은 일 나쁜 일 남의 일이라면 거리에 굴러 있는 개똥 보듯 오로지 꿀벌처럼 불개미처럼 제 일족의 성의 쌓고 먹이를 비축하고 그게 실상이란 말이냐? 크게는 한 국가 한 민족도 그래야만 오래 살아남는다. 지금은 허허한 곳을 많은 조선백성이 방황하는데 꿈을 위해서, 원수들 때문에, 한과 정 때문에. 살아남으면은 얼마나 더 살아남을 것이며. (p.181) 
      
    임이네의 상사병과도 같은 돈에 대한 집념은 고쳐지질 않았고 용이는 용이대로 용정서의 그 지긋지긋한 생활에서 놓여난 것만을 다행으로 여기듯 대개는 임이네 신경질에 무감각인 편이었다. (p.241) 
      
    사람이 사는 낙이란 한 가장 밑에서 자식 낳고, 고생이 되더라도 그렇기 살아야지. 좋고 궂고가 어디 있노? 우리도 어디 정분나서 만낸 부부가? 부모가 짝지어주니께 얼굴도 모리고 시집와서... 자식 낳고 살믄은 절로 제 가숙 소중한 거 알게 되고 사람 사는 기이 별거 아니네라. 잘산다고 밥 두 그릇 묵겄나? (p.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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