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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쪽 | A5
ISBN-10 : 8932019355
ISBN-13 : 9788932019352
모두 아름다운 아이들 중고
저자 최시한 |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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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2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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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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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의 고민과 갈등, 꿈과 희망...

최시한의 청소년 성장소설『모두 아름다운 아이들』개정판. 1996년 첫 출간 이후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스테디셀러로, 작가가 이번 개정판을 위해 문장을 다듬었다. 특히 <섬에서 지낸 여름>은 다른 연작과 같이 일기체 형식으로 바꾸고, 스토리와 문장도 보다 섬세하게 수정하였다. 참신한 문학적 감수성과 치열한 사회적 문제의식을 지닌 작품들을 소개하는 청소년문학 시리즈「문지 푸른 문학」중 하나이다.

일기체 형식의 이 연작소설은 우리 교육의 현장에서 예민한 청소년기의 아이들이 겪는 방황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작가는 청소년들의 욕망과 시선, 우정, 애정, 고독, 삶에 대한 성찰 등을 다섯 편의 연작으로 풀어놓는다. 그들의 도전과 방황, 반성과 깨달음이 아름다운 이야기 속에서 펼쳐진다.

부모님 없이 누나와 함께 살고 있는 고등학교 2학년생 선재, 병약하고 말을 더듬지만 사회 현상을 자신의 시선으로 바라볼 줄 아는 선재와 같은 반 학생 윤수, 그리고 친구들의 이야기가 그들의 시선으로 그려진다. 그 중에서도 은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으로, 전교조 문제를 학교 현장의 시각에서 보여준다. (개정판)

저자소개

최시한
1952년 충남 보령에서 출생, 서강대 국문과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82년 『우리 세대의 문학』에 「낙타의 겨울」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는 소설집 『낙타의 겨울』『모두 아름다운 아이들』, 소설 연구서 『가정소설 연구』『현대소설의 이야기학』『소설의 해석과 교육』, 그리고 독해력 학습서 『고치고 더한 수필로 배우는 글읽기』 등이 있다.

목차

구름 그림자
「허생전」을 배우는 시간
반성문을 쓰는 시간
모두 아름다운 아이들
섬에서 지낸 여름

작가의 말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그래, 내가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위해 존재한다면, 먼저 나를 지켜야 한다. 너무 늦기 전에 스스로 일어서야 한다. 최시한의 기념비적인 청소년 성장소설 『모두 아름다운 아이들』이 ‘문지 푸른 문학’ 시리즈로 개정 출간되었다. 일기체 형식의 연...

[출판사서평 더 보기]

그래, 내가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위해 존재한다면,
먼저 나를 지켜야 한다.
너무 늦기 전에 스스로 일어서야 한다.


최시한의 기념비적인 청소년 성장소설 『모두 아름다운 아이들』이 ‘문지 푸른 문학’ 시리즈로 개정 출간되었다. 일기체 형식의 연작소설로 씌어진 이 책은 여전히 열악한 우리 교육의 현장에서 예민한 젊은 영혼이 겪는 번민과 방황을 섬세하게 추적하고 있는 훌륭한 교육소설이다. 1996년 초판을 펴낸 이후, 12년 동안 25쇄를 찍었고, 그간 5만여 부를 꾸준히 발행한 스테디셀러이기도 하다. 특히 「「허생전」을 배우는 시간」은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도 수록(7차; 중앙[상], 케이스[하])되어 있는 작품으로 ‘전교조’ 문제를 학교 현장의 시각에서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것으로 유명하다. 작가는 이번 개정판을 위해 여러 차례 문장을 가다듬었으며, 특히 「섬에서 지내 여름」은 형식을 다른 연작과 같은 ‘일기체’로 바꾸고, 스토리와 문장의 디테일도 보다 섬세하게 수정하였다.
청소년기는 세계에 대해 최초의 시선을 던지는 시기이며, 일생에서 가장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이다. 그들의 탈선과 방황은 누구에게, 어디를 향한, 무엇을 위한 절박한 송신인가? 작가는 개정판 ‘작가의 말’을 통해 ‘성장하려는 청소년’과 ‘모순적 환경의 사회’가 여전히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음을 짚으며, 그러나 그 대립 과정에서의 성찰과 모색을 통해 청소년들이 여전히 성장하고 있음을 재차 강조한다. “성장하려는 자는 모순 속에 있다. 그는 환경의 자식이지만, 환경을 극복하고자 한다. 환경은 그에게 어머니인 동시에 적이다. 그의 방황은, 모순의 구체적인 모습과 내면의 꿈을 드러낸다. 성장은 바로 그것들의 성찰과 모색에서 비롯된다.”(203쪽)
이 소설은 그들, 청소년들의 욕망과 시선, 우정?애정?고독?삶에 대한 성찰 등을 모두 다섯 편의 연작으로 아름답게 그려낸다. 그들의 도전과 방황, 반성과 깨달음이 이 아름답고 정교한 소설 속에 그들 자신의 육체와 감각으로 새롭게 탄생한다. 선재, 윤수, 왜냐 선생님…… 이제는 너무나 친숙해진 그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작가의 바람처럼, 이번 개정판이 성찰과 모순에서 비롯되는 성장을 “더 잘할 수 있게 되었기 바란다.”

“태풍이 지나가면, 돌아갈게.”
그런데, 마음을 움직이는 건 무얼까?


입시교육과 경쟁이 치열한 고2, 고3 아이들,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오로지 그 아이들이 대학에 가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다. 공부 이외의 길을 가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매도하는 학교와 부모, 그 괴리감 때문에 괴로워하는 아이들, 그러나 자신의 길을 열심히 찾아가는 모습에서 아이들의 정신적인 성장을 느낄 수 있다. _어린이도서연구회

최시한의 소설 『모두 아름다운 아이들』은 살아간다는 것, 배운다는 것, 커간다는 것 등을 주제로 삼으면서 소설미학을 충분히 살린 수준작이다. 빼어난 감수성과 탄탄한 문장력으로 우리 아이들의 고민과 갈등, 꿈과 희망을 그려내고 있다. 자신의 교육관을 전면에 내세운 나머지 자칫 생경해지기 쉬운 종래 교육소설의 한계를 벗어났다. _허병두(숭문고 교사)

★ TV, 책을 말하다(KBS-1TV) 선정 도서
★ 서울시교육청 선정 중·고교용 국어과 추천도서
★ ‘책따세’ 선정 권장도서

■ 작품 줄거리

1. 구름 그림자
주인공인 나(선재)는 고등학교 2학년생으로 요즘 구름 그림자 생각에 푹 빠져 있다. “모두가 그 속에 들어 있으면서도 그런 줄을 모르는 구름의 그림자.” 또한 “구름을 움직이는 건 바람”인데, “마음을 움직이는 건 무얼까?” 하고 생각한다. 나는 부모님 없이 누나와 함께 살고 있었는데, 누나가 결혼식 날을 잡고 나서 함께 살기로 했다고 하자 누나의 짐이 되고 싶지 않다. 그러나 누나는 결혼식 날 같이 살겠다는 선재의 답을 기어이 받아낸다. 담임선생님은 글을 잘 짓는다는 이유로 나에게만 ‘질서를 지키자’라는 제목으로 글을 지어오라고 한다. 원래는 모든 학생이 지어서 좋은 작품을 뽑아야 하지만 수업에 지장이 있으니 나에게만 시킨 것. 그러나 내가 “모든 학생이 짓게 해서 좋은 글을 한 편 뽑게 되어 있으면, 그렇게 하는 게 질서를 지키는 것 아닙니까?” 하고 묻자, 선생님은 나의 따귀를 때린다.

나는 철학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문학도 마찬가지다(그러니까 이런 나한테 철학자라든지 시인이라는 별명을 붙인 친구들도 뭐가 뭔지 모르는 셈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그게 꼭 대학에 가야만 할 수 있고 그것도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만 제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닐 거다. 대학이 없었을 때는 사람들이 철학과 문학을 하지 않았을까? 그게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이라면, 대학에 다니지 않은 사람들은 그런 것을 안 해도 될까? 아무래도 대학이란 게 구름 그림자 같은 게 아닌가 싶다. 모두가 그 속에 들어 있으면서도 그런 줄을 모르는 구름의 그림자. 왜 그놈은 하늘에서 그렇게도 꼼짝을 하지 않을까. (11~12쪽)

2. 「허생전」을 배우는 시간
나와 같은 반 학생인 윤수는 병약하고 말을 더듬지만 사회 현상을 자신의 시선으로 바라볼 줄 알고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줄 아는 아이이다. 우리는 왜냐 선생님으로부터 「허생전」을 배우는 시간들이 즐겁다. 그러나 선생님들이 만든 ‘노동조합’ 문제로 수업은 매끄럽게 진행될 수 없다. 왜냐 선생님은 「허생전」을 통해 이야기의 얼개를 잡고, 핵심적인 내용을 논리적으로 설득하고, 인물의 특성을 분석하고, 또 당시의 사회 상황들을 살펴볼 수 있도록 수업을 진행한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선생님들의 ‘노동조합’이 옳다 그르다 논쟁이 붙는다. 그러던 어느 날 왜냐 선생님의 수업은 수업을 감시하던 사람들로 인해 중단된다. 왜냐 선생님은 학교에 들어올 수 없게 되었고, 윤수는 무어라 적힌 종이를 들고 운동장 한가운데 누워버린다.

“모두들 정신이 딴 데 가 있는 건, 왜냐?”
왜냐 선생님 말씀에 몇 아이가 키득키득 웃었다. 선생님도 어색하게 웃으시며 전보다 더 카랑카랑해진 성싶은 음성으로 스스로 답하셨다. 내가 그 까닭을 모를 리가 있느냐. 나는 가르치는 사람이고, 전보다 더 잘 가르칠 수 있기 위해서 하는 일이니까, 이상하게 여기거나 너무 걱정하지 말아라. 앞으로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수업에 들어올 것이다. 그리고 조금 망설이시다가 덧붙였다. 우리는 각자 자기 마음대로 걷고 있는 것처럼 여기지만, 실은 이미 닦여진 길을 가고 있다. 우리는 때로 그 길이 어디로 향한 것인지 살펴보고, 필요하다면 새 길을 닦아야 한다. (66~67쪽)

3. 반성문을 쓰는 시간
나를 포함한 여섯 명의 친구들은 무기정학 처분을 받은 후, 반성문 쓰는 벌을 받고 있다. 그 집에 갔고, 놀이판을 벌이려 했기 때문이다. 멋진 장소가 좋고, 친구들이 좋아서 그 집에 모였을 뿐인데, 학교 선생님들과 형사들은 그 이유를 꼬치꼬치 묻는다. 명상의 시간을 갖고 친구들끼리 만남의 시간을 갖고, 그리고 노인의 말씀을 들으려던 축제의 계획은 깨지고 말았다. 우리는 친구들을 만날 수도 없다. 선재는 반성문을 쓰지만, 무엇을 반성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동기나 과정도 중요하다.
모든 잘못이 다 죄는 아니다.
우리는 허가받아야 할 일을 한 적이 없다.
세상에는 설명할 수 있는 일보다 설명할 수 없는 일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이 글이 반성문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건 내가 아니고 당신이다. 당신이 누군지도 모르고, 이 글을 읽어 ‘당신’이 될 사람이 정말 있기는 있을지조차 알 수 없지만, 나는 당신에게 말한다. 이제 더 이상 쓰지 않겠다. 다른 애들은 쓰지 않고 있다는 걸 알아서가 아니라, 쓰고 있는 한 당신한테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날 당신이 요구한다면, 나는 제출할 것이다. 지금까지 쓴 이것을. (108~09쪽)

4. 모두 아름다운 아이들
윤수가 이상해졌다. 말수가 적어지고 혼자만 있으려고 한다. 학교에서는 3학년 선배들의 대입고사를 위한 ‘기원의 밤’ 행사를 준비하고, 나는 시를 써서 읽게 되었다. 생물 시간에 ‘적자생존’에 대해 배우지만, 윤수는 적자생존이나 자연선택 같은 것들의 개념을 이해할 수 없다. 또 윤수는 학교에 바바리코트를 입고 오는 바람에 선도실에서 따로 자습을 하는 벌을 받게 된다. 윤수는 내게 기원의 밤 행사에서 시를 읽는 것 같은 건 자연의 조화가 아니라고 말하는데…… 기원의 밤 행사가 있던 날 윤수는 행사 도중에 갑자기 나타나 마이크를 움켜쥐고 촛불을 끄라고 외친다. 그리고 윤수는 3학년 학생들에 의해 끌어내려진다.

“모, 모두 승리, 승리하면 누가, 패, 패배합니까?”
경규가 튀어나와 윤수의 팔을 잡아끌었다. 내 몸이 부들부들 떨었다.
선생님들, 또 앞자리의 3학년 남학생들이 우르르 달려나왔다. 윤수가 마이크를 움켜쥐고 외쳤다.
“자기, 자기, 초, 촛불을 꺼! 꺼! 그러면 아, 아무도 패배하지 않……”
아아, 나는 또다시 어쩔 수 없었다. 얼굴이 무시무시하게 일그러진 3학년생들이 무더기로 달겨들어 윤수를 무대 아래로 끌어내렸다. 문밖으로 질질 끌고 갔다. 놀랍게도 그들은, 뜯어말리는 선생님들까지 거칠게 밀쳐냈다. 미친 놈! 빌어주진 못할망정, 이따위가 후배야? 네 촛불이나 꺼라 임마! 아우성. (148~49쪽)

5. 섬에서 지낸 여름
나는 한가로운 섬의 해수욕장에서 윤수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윤수는 오지 않고, 연락도 없다. 나는 모래사장과 선착장에 나가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고, 또 여러 가지 질문들을 자신에게 던진다. ‘아기장수의 계곡’ 게임을 생각하고, 경쟁하다 떠나온 학교를 생각하고, 그리고 친구들을 생각한다. 나중에 보내온 편지에서 윤수는 부모님의 강압에 못 이겨 스파르타 학원에 갇히게 되었다고 적고, 그 다음 편지에서는 학원을 탈출했으며 이제 ‘두레학교’로 갈 계획이라고 적었다. 태풍이 몰려온다고 한다. 나는 누나에게 전화를 걸어 말한다. “태풍이 지나가면, 돌아갈게.”

선재야. 아마 너도 지금쯤 그 섬을 떠났겠지. 나를 기다릴 필요가 없기도 하지만, 너를 괴롭혔던 문제를 지금쯤은 해결했을 테니 말이다. 너는 그럴 수 있으니, 그렇게 했으리라 믿는다. 그래서 이 편지가 주인 없이 바다를 떠다녔으면 한다.
기차 떠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 기차를 타면, 앞으로 나는 영영 전처럼 살 수 있을 성싶지 않다. 정해진 시간, 준비를 하도록 주어졌던 시간이 다 지나가버렸으니까. 이제 준비 시간은 없다. 아니, 본래부터 그런 시간은 없었다. 몇 살까지가 어린애고, 언제까지가 준비 기간이란 말이냐.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일 뿐이고, 내가 머무르는 데가 나의 집이며, 방황을 하더라도 그게 바로 내 삶이다. 내가 선택한 삶 때문에 용서를 구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안녕, 지나간 시간 동안의 내 친구. 오로지 믿음으로만 존재하는 앞날에, 우리 다시 뜨겁게 만나기로 하자. (198~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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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학교를 회의하는 아이들 | ch**yong | 2012.08.1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선재는 고등학교 2학년이다. 누나와 단 둘이 산다. 누나는 선물 가게를 운영하며 선재에게 부모 역할을 한다. 선...
     
    선재는 고등학교 2학년이다. 누나와 단 둘이 산다. 누나는 선물 가게를 운영하며 선재에게 부모 역할을 한다. 선재는 자형될 사람이 관찰한 바에 따르면 “예절을 무시하고, 따지기 좋아하고, 공부나 건강에는 관심이 적으며, 세상을 내려다보는 버릇이 있다.” 누나 또한 자형에게 “자기가 참 잘 본 것 같다, 2학년이 되더니 부쩍 내 말을 안 탄다, 앞으로 형님 노릇 좀 톡톡히 해서 제 앞가림이라도 하게 해 달라”고 한다. 동생을 걱정스런 눈으로 보는 것이다. 그러나 선재는 자기도 누나처럼 혼자 생활을 꾸려갈 수 있다고 여긴다. 누나하고는 다른 방법으로, 다른 세계에서.

    선재는 예민한 감수성을 가진 아이다. 쉬는 시간에 철봉 근처에 앉아 있다가 ‘구름 그림자’가 운동장을 훑고 지나가는 것을 볼 줄 아는 아이다. 그렇다 보니 철학자라고 불리기도 한다. 세상 돌아가는 꼴을 시들하게 여긴다. 선생님은 월급 때문에 수업을 하고, 학생들은 효자가 되거나 불량학생이 되지 않기 위해 자율학습을 한다고 여긴다. 수업이 다 끝났는데도 학생들이 몇 시간씩이나 ‘자율적으로’ 책상에 고개를 처박고 있어야 하는 ‘자율학습’이 얼마나 웃기는 말인지 안다. 학교를 꼭두각시놀음을 하는 극장으로 여긴다. 선재는 답답한 마음을 일기로 푸는데 실상 이 소설은 선재의 일기를 연작 소설 형식으로 푼 것이다.

    선재가 좋아하는 선생님이 있다. 국어 선생님이다. 국어 선생님은 왜냐? 왜냐? 하면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캐묻는다. 질문하는 교육을 한다. 신이 나거나 대답이 시원찮아 화가 나면 두 눈을 부릅뜨고 땀까지 흘리면서 연방 질문을 퍼붓는다. “왜냐? 이 말이 왜 나왔느냐? 조금 전에 너는 왜 그런 말을 한 거냐?” 왜냐 선생님 시간은 공포의 연속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선재는 왜냐 선생님을 굉장히 좋아한다. 연암의「허생전」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당시 사회를 비판하고 있지만, 그 사회를 바로잡으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았”다며 박지원의 한계를 밝힐 줄 아는 선생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래서, 왜냐 선생님은 학교에서 쫓겨난다.

    선재가 유심히 관심을 두는 동무가 있다. 운동장 조회 도중에 쓰러져 양호실에 누웠던 윤수. 윤수는 몸집은 크지만 체력은 약하고 말을 더듬는다. 윤수 또한 선재처럼 왜냐 선생님을 좋아한다. 왜냐 선생님이 쫓겨나자 땡볕이 쏟아지는 운동장 한가운데에 홀로 주저앉아 시위를 할 정도다. 그 일로 학교에서 처벌을 받은 뒤로는 부쩍 말수가 적어지고 혼자만 있으려고 한다. 그런가 하면 바바리코트를 입고 학교에 나타난다. 입시생들을 위한 학교 행사 때 “모, 모두 승리, 승리하면 누가, 패, 패배합니까?”라고 공개적으로 물어 끝내 학교를 떠난다. 학교를 떠난 윤수가 선재에게 보낸 편지는 윤수의 고민이 잘 담겨 있거니와 작가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이 담겨 있다.

    그저 나와 말이 통하는 사람들과 만나 함께 지내고 싶다. 느끼고 생각한 대로 말하는, 솔직하고 소박한 사람들. 눈치만 보고 말만 떠벌이지 않는, 위선과 거짓의 탈을 쓰고 살지 않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이해받으며 하고픈 일과 공부를 하고 싶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돌이나 나무를 구하여 그들의 모습을 만들고 싶다. 나 자신의 느낌과 생각에 따라 활동하다 하루가 저물면 흡족한 피곤에 젖어 깊은 잠에 빠질 것이다. 아아, 이런 소망이 어째 이리도 용기를 필요로 하는지, 정말 답답하다. (197면)
  •  공부보다는 책과 글쓰기에 관심이 많고, 누나와 단 둘이 살아가는 선재에게 세상은 받아들이기 힘든 곳이다. 개성보...

     공부보다는 책과 글쓰기에 관심이 많고, 누나와 단 둘이 살아가는 선재에게 세상은 받아들이기 힘든 곳이다. 개성보다는 보편타당함을 추구하라고 강요하는 누나와 학교 그리고 그것을 따르며 선재를 이상하게 바라보는 학교 친구들은, 그들이 선재를 이상하게 생각하는 만큼 이상으로 역시 이상할 뿐이다. 오직 역시 별종으로 취급받는 친구들 몇 명, 특히 윤수만이 선재와 교감을 나눌 뿐이다.


     고등학생인 선재는 이제 막 세상을 알아가기 시작했다. 세월이 한참 흐른 후에도 그 당시 느꼈던 세상은 여전히 낯설게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고등학생일 때와는 무언가가 변해 있을 것이다. 그것은 변절일까? 익숙함에 따른 나태일까? 나도 결국은 같은 어른이 되어버리고 만 것일까? 잘 모르겠다. 그래도 꼭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본성과 그 느낌을 간직하고 있다면, 그리고 그것에 대하여 계속 고민하고 자그마하게라도 무언가 다른 행동을 하려 한다면, 적어도 그 당시에 보았던 세상과 나는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다르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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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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