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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자고 우린 열일곱(블루픽션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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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쪽 | A5
ISBN-10 : 8949120968
ISBN-13 : 9788949120966
어쩌자고 우린 열일곱(블루픽션 42) 중고
저자 이옥수 | 출판사 비룡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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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1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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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억세게, 뻔뻔스럽게, 기죽지 말고, 당차게'를 외치는 열일곱 세 청춘의 꿋꿋한 인생 만들기 1988년을 배경으로, 청춘의 꿈을 안고 서울로 상경하여 공장에서 일하며 밤에는 공부하는 열일곱 세 소녀의 이야기 『어쩌자고 우린 열일곱』. 청소년 소설가 이옥수의 신작으로, 청소년들의 고통과 방황을 통해 결코 꺾일 수도 홰손될 수도 없는 성장과 희망을 보여 주는 작가가 이번에는 한 산업 현장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각자 집안 사정으로 공부를 할 수 없었던 순지, 은영, 정애는 서울에서 희망을 씨앗을 심지만, 불법 의류공장 화재사건으로 은영과 정애가 목숨을 잃고 만다. 혼자 살아남아 충격으로 말문을 잃게 된 순지는 고향으로 돌아와 친구들과의 추억을 회상한다.

저자소개

목차

추천의 글 - 마음의 '빚' 혹은 '빛' _ 오정희(소설가)

1부 깡새, 꿍새, 꼼새
2부 노랑나비의 날갯짓
3부 새콤달콤, 엄청 씀
4부 나비, 날아오르다

작가의 말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좀 억세게, 뻔뻔스럽게, 기죽지 말고, 당차게……를 외치는 열일곱 세 청춘의 꿋꿋한 인생 만들기 ▶ 이번 작품을 읽으며 역시나! 탄성을 내뱉었다. 묵직한 주제, 예민하고 날카로운 문제 제기는 탁월한 서사 능력에 힘입어 강한 흡입력으로...

[출판사서평 더 보기]

좀 억세게, 뻔뻔스럽게, 기죽지 말고, 당차게……를 외치는
열일곱 세 청춘의 꿋꿋한 인생 만들기


▶ 이번 작품을 읽으며 역시나! 탄성을 내뱉었다.
묵직한 주제, 예민하고 날카로운 문제 제기는 탁월한 서사 능력에 힘입어
강한 흡입력으로 독자를 끌어당긴다. _오정희(소설가)

우리나라 대표 청소년 소설가 이옥수의 신작 『어쩌자고 우린 열일곱』이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작가 이옥수는 2004년 『푸른 사다리』 로 사계절 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키싱 마이 라이프』,『내 사랑 사북』,『킬리만자로에서, 안녕』과 같은 청소년 소설로 청소년 독자뿐 아니라, 성인들에게까지 사랑 받고 있는 작가다. 작가 이옥수는 때로는 도시 빈민촌, 탄광촌과 같이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을 무대로 펼쳐지는 10대의 삶을 농익게 풀어놓기도 하고, 때로는 미혼모나 입시 문제 등 사회적 이슈를 불러일으킬 만한 소재로 10대들의 모습을 너무나도 사실적으로 현실감 있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이번 신작은 88올림픽이 열리던 1988년을 배경으로, 시골에서 청춘의 꿈을 안고 서울로 상경하여 공장에서 일하며 밤에는 공부하는 열일곱 세 소녀의 이야기다. 각자 집안 사정으로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었던 한 동네 친구 순지, 은영, 정애는 인생은 만들어 가는 거라며 서울에서 희망의 씨앗을 심지만, 불법 의류 공장 화재 사건으로 그만 은영과 정애는 빠져나갈 곳 없는 철창 쳐진 화장실에서 목숨을 잃고 만다. 순지만이 홀로 살아남았으나 충격으로 말문을 잃게 되고 고향으로 돌아와 친구들과의 추억을 회상하며 이 모든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가 이옥수는 과거 어느 한 사건으로부터 작품의 모티프를 얻었다고 한다. 1988년 3월 25일, 안양 그린힐 섬유봉제 공장에서 전기 누전으로 발생한 화재로 기숙사에서 잠자던 10대 소녀 28명이 사망했는데, 사건의 원인은 건축 불법 용도변경과 불법 지하 기숙사 시설 운영을 은폐하기 위해서 입구에 쌓아 놓은 제품 원단에서 뿜어져 나온 연기에 의한 질식사였다고 한다. 요즘 10대들이 태어나기도 전인 시절, 풍요의 시대로 넘어가던 이 시절의 이야기를 통해, 이옥수는 사람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해 보고 싶다고 얘기한다. 10대들이 후에 어떤 일을 하든 “내가 이 일을 하면 사람들의 마음과 몸이 다치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라는 근본적인 고민과 더불어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도 사람이요.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하게 대접을 받아야 하는 것도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마음에 꼭 새기고 살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달한다. 우리 청소년 소설에서는 보기 드문 사회적 이슈를 건드리면서 아픔을 극복해 내는 순지의 모습을 통해, 결코 꺾일 수도, 좌절될 수도 없는 10대의 푸른 의지와 용기를 보여 주고 있다. 1980년대 말이라는 지금과는 사뭇 동떨어진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도 세 소녀의 모습을 요즘 10대라고 해도 무색하리만치 생생하게 그려냄으로써, 고만고만한 또래의 고민과 관심으로 수평적 이야기만 가득한 우리 청소년 소설 판에 굵직한 수직의 결을 보태 준다.

결코 꺾일 수도, 훼손될 수도 없는 성장과 희망을 얘기하는 작가
“어쩌자고 꽃다운 열일곱 청춘들이 대책 없이 이 개 같은 현실에 던져졌을까?”
그러나…….

미성년임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의 욕심에 희생당하여 제대로 된 소방 시설도 없는 어두운 공장 기숙사에서 타 죽어간 10대의 이야기는 비단 몇 십 년 된 올드 스토리가 아니다. 그 면모를 달리 보면, 미성년이라는 이유로 주유소나, 패스트푸드점 등 여러 곳곳에서 제대로 된 대접도 받지 못한 채 시달리는 오늘날의 10대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 겉모습은 바뀔지언정, 10대들에게 어른들의 세상은 ‘공평치 못하고’, 현실은 ‘개 같다.’ 첫눈 오는 날, 경찰의 출두로 점심시간 때 제때 식사도 못하는 책 속 주인공들은 ‘어쩌자고 우린 열일곱’일 뿐일까라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 절대로 ‘인생이 아름다울 거’라는 믿음에 대한 포기는 없다. 그 이유는 한 단어로 압축될 수 있다. 바로 희망. 회색빛 서울에 발을 디딘 순지가 어스름 아침 햇살 속에 출근하는 사람들의 발걸음 속에서 발견하는 것도 그것이다.

“누군가의 언니고, 누군가의 오빠인, 또 누군가의 딸이고 아들인 저들이 각자 마음속에 품고 있는 어떤 희망 때문이다. …… 그 누군가의 더 좋은, 사랑스럽고 대견한 사람이 되기 위해 오늘도 공장으로 옮기고 있겠지. 그렇다면 나도 저들과 함께 누군가의 무엇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너무도 사실적인 ‘우리들’의 이야기
“좀 억세게, 뻔뻔스럽게, 기죽지 말고, 당차게…….”

작가 이옥수의 가장 큰 장점은 심각하고 무거운 주제를 다루더라도 그 속에서 마치 요즘 10대의 이야기인 듯 생생한 대화와 묘사로 그려내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이번 신작에서도 여지없이 그의 이런 능력은 빛을 발한다. 화장하고 예쁜 옷으로 멋 내고 싶고, 남자 친구도 사귀고 싶은 마음, 친구들 사이에 벌어지는 질투와 화해, 화장실 한 귀퉁이에 박스를 깔고 전등 밑에서 공부하는 가운데 떡볶이 한 접시로 서로를 위로하는 모습들은, 생생하기 그지없다. 인생은 새콤달콤하기도 하고 엄청 쓰기도 하지만 결국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실천해 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쾌속세대’라고 불리는 요즘 10대와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 진리가 이옥수의 생동감 넘치는 서사 능력과 맞물려, 이 소설을 현실감 있고 ‘우리들’의 이야기로 읽힐 수 있게끔 만드는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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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마음 찡한 열일곱 | ss**um | 2015.12.10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성장소설이어서 덥석 집었는데 몇 페이지 읽지 못하고 덮어 버렸다. 말을 못하는 여주인공 순지와 바보인 오빠, 그런 가족을 부끄...

    성장소설이어서 덥석 집었는데 몇 페이지 읽지 못하고 덮어 버렸다. 말을 못하는 여주인공 순지와 바보인 오빠, 그런 가족을 부끄러워하는 남동생, 세 자녀를 홀로 키워온 엄마가 등장하는 초반의 분위기 때문이었다. 거기다 사투리까지 섞인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자니 발랄함을 기대했던 마음이 순간 사라져 읽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렇게 책을 방치하다 겨우 다시 읽게 되었는데, 묵혀둔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순식간에 읽어버렸고 안타까움에 마음이 싸해지고 말았다.

     

      현재와 과거를 나눠 훑어가는 구성은 읽기를 더욱 더디게 만들었다. 말도 못하고 잘 걷지도 못하는 현재의 순지가 그렇게 된 과정을 알아가는 것이 괴롭다면 괴로웠을 것이다. 고등학교에 가지 못하고 농사를 지어야하는 순지의 처지가 안타까웠고, 그런 딸을 바라보는 엄마의 시선이나, 서울에서 일하는 동네 친구들을 향한 부러운 시선 모두가 나를 괴롭혔다. 언제 적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어디선가 저런 삶을 살아가고 있을 사람들 때문에 괜히 마음이 가라 앉아 버렸다. 꿋꿋하고 순박한 순지였지만,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것이 즐거울 리 없었다. 명절 때 만나는 동네 친구 은영과 정애는 서울 물에 푹 절어 순지를 유혹하고, 공부를 해서 대학에 가고 싶었던 순지는 엄마에게 서울로 보내달라고 조르게 된다.

     

      자신의 고집대로 서울에 가게 되었지만 그곳 생활은 꿈에 그리던 생활이 아니었다. 비좁은 자취방과 고단한 공장생활은 순지에게 공부는커녕 도시의 호락하지 않음을 그대로 느끼게 해 주었다. 은영과 정애가 있었지만 오히려 정애 때문에 공장에서 난처한 일을 당하기도 하고, 어느 곳에 가든지 순지는 존재감이 없는 투명한 사물에 불과했다. 그런 서울생활과 다시 집으로 돌아온 순지의 이야기는 어지럽게 흩어져 어떤 모습을 더 지켜봐야 할지 몰라 겁이 나기도 했다. 말 못하고 병약한 현재의 순지의 모습이 처음에는 답답했으나, 조금씩 서울에서의 이야기가 펼쳐지면 오히려 시골속의 순지가 평안했다. 반대로 서울에서의 경험이 이어지면 힘겨워도 무언가 희망이 보이기도 하다가, 심상치 않은 결말로 좁혀 들어갈 때면 마주하기 싫어 피하고만 싶었다. 저렇게 발랄했는데 순지는 왜 말을 못하게 되었으며 자꾸 은영과 정애만 찾고 있는 지 알 수가 없었다.

     

      순지를 비롯한 친구들과 공장에 모여든 수많은 여공들은 십대가 많았다. 88서울 올림픽 개막을 앞둔 시기였지만 당시의 팍팍한 현실이 그대로 반영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순지가 공부를 한다는 꿈은 꿀 수도 없었다. 시골만 벗어나면 대학도 다니고,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거란 기대에 부풀어 있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의 꿈과 점점 더 멀어지고 있는 현실만 깨달아갈 뿐이었다. 집에도 가고 싶고, 가족들도 보고 싶고, 자신이 좋아하는 정태오빠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쳐 하루하루가 고역 같은 나날이었다. 그런 일상도 감당하기 힘든데, 급기야 공장에서 싸우다 잘리고 만다. 그런 상황에 내던져진 순지가 너무나 막연해 두려움이 일었다. 열일곱이면 이제 고등학교 1학년인데, 그런 쓰디쓴 세상을 경험해야 한다는 것이 그렇게 우울할 수가 없었다.

     

      결국 방직공작으로 일자리를 옮긴 순지를 따라 친구 정애와 은영도 같은 공장에 다니게 되었고, 지하 기숙사일망정 생활도 같이 하게 되었다. 그들은 사람들의 눈치와 구박 속에서도 무료로 야학을 해주는 곳에서 공부를 하며 희망을 부여잡으려 애쓰고 있었다. 지긋지긋한 공장 생활에서 힘들어도 공부가 활력이 되어 주었으며, 현재를 견디면 보다 나은 미래가 펼쳐질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런 희망은 오래가지 않았고 불행의 그림자는 서서히 아이들을 덮치고 있었다. 순지가 그런 상태로 고향에 다시 돌아온 이유에는 정애와 은영의 죽음이 있었다. 순지는 분명 그 기억 때문에 말을 못하고 있었고, 고통 받고 있었음에도 엄마는 정애와 은영의 귀신이 순지를 괴롭힌다 생각했다. 정신과 치료를 받으라는 말에 순지 엄마는 질겁을 하고, 굿을 해 귀신을 쫓으려 하고 그런 순지를 도와주려 정태가 나타난다.

     

      정애와 은영의 목숨을 비롯한 다른 소녀들의 삶을 모조리 뺏어간 사건은 불이었다. 셔터가 내려진 지하 기숙사에서 잠든 사이 불이 났고, 아이들은 화장실 창문을 통해 빠져 나가려 했지만 창살 때문에 나가지 못하고 그곳에서 죽어갔다. 22명의 사망자를 낸 그 사건은 실화였으며 순지만이 아무런 상처 없이 살아난 사람이었다. 그 사건을 향해 순지의 과거가 펼쳐졌고, 아이들의 생은 끝을 달리고 있었음에도 아무것도 모른 채 천진하게 읽어나가고 있었다. 순지가 저런 모습으로 고향에 내려온 진실의 이면에 이런 내막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한 오만이었다. 순지의 내면에는 그날의 고통과 친구들에 대한 죄책감이 맞물려 말문을 막고 있었고, 치료가 없이는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되돌아 올 수 없었다.

     

      동생을 잃은 정태나 은영과 정애의 엄마는 순지를 보는 것이 괴로웠고, 그들 간의 벽이 존재하기도 했다. 그나마 순지에게는 자신을 생각하는 가족이 있었고, 마음의 치료가 아닌 엉뚱한 굿을 벌이다 다시 화해하는 사건이 만들어졌으며, 정태의 도움으로 병원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게 된다. 순지의 고통을 알아주는 의사와 정태의 도움으로 순지는 그간의 고통을 조금씩 털어내며 말문을 여는 것으로 소설은 끝이 나지만, 그것으로 순지를 안심하고 바라볼 수는 없었다. 물론 힘든 시간을 거쳐 왔으니 좀 더 희망적인 미래를 생각해 볼 수 있으나 이미 지나온 시간도 고통으로 얼룩져있어 무조건적인 희망을 던져주기가 미안했다.

     

      1988년에 일어난 사건을 소설화 시키는 사실을 모르고 읽어서인지, 열일곱의 시선으로 시시콜콜 늘어놓는 감정의 나열이 진부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아이들의 시선으로 억지로 들어가려는 경향으로 보이기도 했고, 고리타분한 과거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타박을 했다. 순지가 겪은 일이 드러나고 저자의 말을 읽고 나니 그제야 내 모습이 부끄러워졌다. 또한 내가 그들의 삶을 짓밟은 것 같아 죄책감에 마음은 얼룩져갔다. 1988년 당시 그들보다 어렸지만 어른이 된 현재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또 다른 삶을 짓밟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던져줄 수 없다면 최소한 짓밟지는 말아야 한다. 지켜줄 수 없다면 피해를 끼치지 말아야 하고 그 아이들이 '어쩌자고 우린' 하며 현실과 나이를 탓하게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 이 소설을 통해 어른의 욕심으로 얼마나 많은 영혼들이 고통 받고 있는지를 알게 됐다면 더 이상 똑같은 과오를 저지르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리뷰는 리뷰 마블 이벤트 응모작 입니다
  • 큰 아이는 이옥수 작가의 책을 거의 다 읽은 반면 전 한 권정도 읽은 걸로 기억합니다.  참 슬퍼...라는 ...
    큰 아이는 이옥수 작가의 책을 거의 다 읽은 반면 전 한 권정도 읽은 걸로 기억합니다.  참 슬퍼...라는 한마디 말과 함께 큰 아이가 읽어보라며 저에게 책 한권을 건넵니다. 지금 제 손에는 <어쩌자고 우린 열일곱>이 있습니다, 큰 아이의 슬프다는 이야기와 함께 남겨진 책.

    언제부터인가 저보다 책을  더 많이 읽고 읽는 속도도 빨라진 아이. 제가 책을 많이 읽지 않아서일지도 모르지만 ㅠㅠ 이젠 제가 추천해주는 책보다는 스스로 선택해서 읽는 책이 더 많아진 아이.  아이는 어떤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을까요? 책을 읽으면서 아이의 마음을 생각하는 재미도 나름 느끼면서 한장한장 넘겨봅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세 소녀의 우정과 처절한 삶의 이야기. 2002년 월드컵은 기억해도 1988년 서울 올림픽은 책 속에서만 봐왔던 아이가 이 시대가 가진 이야기도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저에겐 올림픽에 관한 추억이 있기에 그 시간 속으로 빠져듭니다. 대입을 앞둔 고등학교 시절, 선생님께서는 너희들 86아시안게임을 지금 보고 있으면 88올림픽은 맘편히 볼수 없다는 이야기를 종종 하셨습니다,. 지금 공부하지 않고 86아시안게임을 보고 있으면 1988년도에는 대입에 실패해 남들이 즐겁게 경기를 볼 때 재수를 하고 있을거라는 뼈 있는 말씀을 종종 하셨죠.

    어릴 적부터 친구인 깡새, 꿍새, 꼼새. 세 친구들은 다른 친구들처럼 고등학교에 가지 못합니다. 어려운 집안 살림 때문에 서울로 가서  일을 하게 되지만 이 친구들에게 꿈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힘든 살림 때문에 잠시 꿈을 접어둔 친구들. 하지만 사고로 인해 꿈을 펼쳐 보지도 못한 두 친구와 그 친구들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게 되는 꼼새 순지.

    지난 일을 애써 감추려고 해도 안되고 잊으려 해도 안된다고. 그걸 다 꺼내놓고 사실은 사실대로 인정해야 빨리 치료가 된대. - 본문 268쪽~269쪽

    사랑하는 친구들의 죽음을 인정할 수 없었던 순지는 말을 하지 못하게 되는데...그 때의 어둠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혼자만의 어둠 속에 갇혀 사는 순지. 

    왜,왜 하필 나냐고? 내가 왜 혼자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느냐고요? 은영이와 정애는 나보다 더 똑똑하고 강한데. 그 애들이 살아야 하는게 아니냐고요. 나도 그때 같이 죽든지, 아님 셋이 다 살게 해 주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이건 정말 너무해. 너무 한거야! - 본문 269쪽

    사랑하는 친구들을 보내고 혼자만 살아남은 꼼새 순지의 마음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아픕니다. 옆에서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도 이리 아픈데 당사자의 마음을 어떠할까요?

    작가는 1988년 실제 봉제공장 화재사고로 목숨을 잃은 소녀들의 사건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썼다고 합니다, 어른들의 욕심으로 안타까운 목숨을 잃은 꿈많은 소녀들. 그 소녀들은 자신의 날개를 펴쳐보지도 못하고 삶을 다하고  말았습니다.

    한창 사춘기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큰 아이에겐 작은 충격으로 다가온 이야기입니다. 실제 이런 사고가 있었다는 것도 또래의 친구들이 학교가 아닌 공장에 다니고 있다는 사실도...편안한 삶에 투정을 부린 자신이 조금은 부끄럽다는 이야기를 하는걸 보니 많이 컸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의 꿈을 빼앗아간 어른들. 저또한 그 어른들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더 이상 아이들의 꿈을 빼앗아가는 어른이 되지 않기를...
  •   작가에 따르면 열일곱 살은 ‘부당함을 따져야 하는데, 가만히 있으면 안 되는데…….’ ‘힘이 없’는 열일곱 살이...
     

    작가에 따르면 열일곱 살은 ‘부당함을 따져야 하는데, 가만히 있으면 안 되는데…….’ ‘힘이 없’는 열일곱 살이다. 내 나이 열일곱 살은 어땠는가. 소설 주인공과는 달리 나는 희망에 부풀었다. 열세 살에 아버지 어머니가 계신 고향을 떠나 큰형 집에서 살았다. 아무리 형과 형수가 잘해준다고 하더라도 부모 같을까. 사춘기까지 겹쳐 있었으니 늘상 무인도와 가출을 꿈꾸었다. 그러다가 열입곱 살에 드디어 집을 떠나게 되었다. 가난한 내가 집을 떠나 고등학교 과정을 전액 무료로 밟을 수 있고 기숙사 생활까지 할 수 있으며 졸업 뒤에는 국영기업 취직까지 보장되는 고등학교.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고등학교에 대한 희망이 오래가지는 않았다. 어차피 그곳은 ‘공업’고등학교였다. 게다가 모교 곁에는 명문 인문 고등학교와 여고가 즐비했으니 아무리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 모인 특성화 학교라 하더라도 위축되지 않을 수 없었다. 공돌이라는 낙인이 이마 위에 찍힌 기분이었다.


    그랬다. 열일곱 살 청춘은 고등학교 때부터 이미 등급이 매겨지기 시작한다. 탄탄한 앞날이 보장된 특성화 고등학교에 다닌 열일곱 살 내가 그 정도였는데 하물며 고등학교를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하는 시골 출신의 세 소녀는 어찌했을까. 꼼새 한순지, 우리의 주인공. 아빠가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한 채 천방지축 바보 순구 오빠,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든 순식이, 농사하며 고생하는 엄마랑 함께 지낸다. 그러다 명절을 쇠러 온 동무 깡새 강정애와 꿍새 진은영의 예쁜 모습을 고향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간절해진다. 이들 세 명은 삼총사라 할 만큼 친하게 지내는 사이다. 비록 중학교를 졸업하면서 둘은 서울 공장으로 돈 벌러 가는 바람에 순지 혼자 고향에 남았지만 우정은 남다르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순지는 마침내 엄마를 설득하여 고향을 떠나는 기차를 동무들이랑 같이 탄다. 그 길이 화재로 동무 둘을 한꺼번에 잃게 되는 길이라는 것을 까맣게 모른 채.


    오빠의 눈길과 내 눈길이 맞닿았다. 오빠야, 난 가난이 싫어. 가난 때문에 청량리행 기차를 탔고, 피멍이 맺히도록 봉제 공장에서 실밥을 땄고, 눈을 비비고 입술을 깨물며 야학에서 공부를 했지만 끝내 내 사랑하는 친구들을 잃었잖아. 정태 오빠야, 우린 왜 이렇게 가난한 거야? 왜 그 어린 나이에 공장에 가야 할 만큼, 그 철창으로 둘러친 기숙사에서 불에 타 죽어야 할 만큼……. 오빠야, 참, 내 그 이야긴 안 했지? 정애와 은영이, 아니 그곳에 있었던 그 애들 모두가 기숙사 화장실에 켜켜이 쌓여서 죽어 있었다는 거. 철창이 열리지 않으니 모두 화장실 창문에 매달려서 아우성치다가 연기에 질식해서 한꺼번에……. 어쩌자고 우린 그렇게 어린 거야. 아니, 왜 어른들은 우릴 그렇게 가두어 둔 거야.

    “울지 마, 순지야. 니가 울면 내 마음이 너무 아프다!” (281쪽)


    소설은 말문을 닫아버린 순지가 겪는 현재와 과거를 교차하며 보여준다. 화재로 가장 친한 동무 둘을 잃고 말문을 닫아버린 순지의 현재와 고통스런 과거를 보여주는 만큼 소설은 눈물샘을 자주 자극한다. 그렇지만 전체 이야기를 끌고 가는 열일곱 살 세 소녀의 이야기는 무겁지만은 않다. 외려 가난의 멍애를 담담히 받아들이고 극복하려는 소녀들의 풋풋한 웃음과 우정이 따스하게 펼쳐진다. 정애의 오빠 정태에 대한 순지의 풋사랑도 아기자기한 맛을 준다. 아울러 고향 사람들이 나누는 살가운 정은 때로 깊은 감동을 주기도 한다. 그에 반해 서울에서 세 소녀의 삶은 비참하다. 무슨 일이든 생 깡다구로 버틴다고 하여 깡새라고 부르는 정애마저 남자에게 농락당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목숨까지 앗겼으니 순지가 말문을 닫은 것은 그에 대한 처절한 저항인 셈이다. 힘겨운 순지의 싸움에 그나마 답을 한 사람은 순지가족과 고향 사람들, 특히 정애 오빠이자 순지의 짝사랑 상대인 정태다.


  • 대한민국이 참 살기 좋아졌다. 불과40여년전만 해도 도시락을 못싸오거나 중학교를 못가는 아이들이 무척이나 많았던 우리나라는 ...

    대한민국이 참 살기 좋아졌다. 불과40여년전만 해도 도시락을 못싸오거나 중학교를 못가는 아이들이


    무척이나 많았던 우리나라는 보리밥도 배불리 못먹었던 가난의 과거가 이제 먼나라의 이야기가 되었다.


    물론 이런 이야기를 아이들이 듣는다면 라면이나 피자를 먹지 그랬냐고 할지도 모르지만..


    어두운 60년대를 지나 경제개발5개년계획의 70년대를 넘어 88년 올림픽이 경제성장의 전환점이


    되었던것 같다. 겨우 배고픔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올림픽을 한국에서 개최한다는것은 불가능한것처럼


    보이기도 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에는 너무나 힘들었지만 결국 대한민국이 우뚝서는데 큰 기초가


    된 사건이긴 했었다. 당시라면 수출도 잘되고 서울도 점점 몸집이 불어나던 시기였었다.


    그러나 아직 시골에서는 고등학교를 진학하지 못하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 딸들이 많았던 시기이기도 했다.


    이작품의 주인공인 꼼새, 깡새, 꿍새역시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하고자 혹은 형제많은집의


    맏이로서 동생들을 부양하기 위해 도시로 돈을벌러 나온 열입곱의 소녀들이다.


    시골에서 순박하게 자란 그녀들에게 도시는 꿈의 세계였고 무시무시한 현실이었고 넘기힘든 산봉우리이기도


    했다. 욕설과 저임금의 고달픈 공장생활에서도 풋풋한 꿈을 잃지않고 날아오르고 싶었던 그녀들에게 닥친


    현실은 참담하다. 쥐새끼와 함께 생활해야하는 무허가 지하기숙사의 생활에서도 몰려드는 잠을 쫓으며


    야간고등학교를 다니던 그녀들은 어느날 시골집에 가지고 갈 선물을 머리맡에 놓았던 그날 저녁 갑작스러운


    화재로 꽃같은 생명을 접어야만 했다. 쇠창살로 막아놓은 창문도 넘지 못하고 화장실 창살을 붙잡고 몸부림


    치다가 결국 그 창살 밑에서 켜켜이 쌓인 채로 연기에 질식해서 죽어 간것이다. 그녀들이 넘지 못했던 그 창살


    은 도저히 넘볼수 없었던 세상과의 경계선이기도 했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순지는 친구들을 잃은 충격으로


    말을 잃고 정신을 자꾸 놓치는 병을 앓게 된다.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  무지막지한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도 여리고 순박한 영혼이었다. 살아남은 죄책감에 몸부림치던 그녀를 구원한것은 결국 사랑이었다.


    미움과 고통을 헤치고 손을 내밀어준 가족들과 그녀가 사랑했던 한남자의 사랑이 그녀를 붙잡아 주었다.


    이제 순지는 먼저간 친구들이 원했던 삶을 향해 훨훨날아오를것이다. 나비처럼 아름답고 가뿐하게..


    풍요가 넘쳐나는 요즘...과거의 어느 시간에는 그녀들의 안타까운 희생이 있음을 기억하게 해준 소중한 책이었다.

  • 이옥수님의 전작인 <키싱 마이 라이프>를 읽어보았었다. 정말 재미있게 읽혔고 나의 청춘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마저 ...

    이옥수님의 전작인 <키싱 마이 라이프>를 읽어보았었다. 정말 재미있게 읽혔고 나의 청춘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중학생 여조카에게 빌려주었더니 가져올 생각을 안한다. 또 한번 읽고 싶은데...정말이지 중학생이 읽어도 재미있지만 성인이 읽어도 재미가 있다. 그래서 <어쩌자고 우린 열일곱>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하게 되었다.

     

    어쩌자고 우린 열일곱...나에게도 열일곱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고등학교 1학년...아직 수험생이 아니기에 시간적 여유도 있으면서 막연한 불안감이 많은 나이. 막상 뭘 해야할지 몰라 시간을 허비하기 딱 좋은 나이이며 감수성이 제일 발달했던 시기가 아니었나 싶다. 수업중에도 창문옆에서 불어 오는 바람과 바람의 향기에도 숨막혀 이상한 기분이 들어 센티멘탈해지기 일쑤였던 시기..

     

    이옥수님의 열일곱은 88올림픽때 봉제공장에서 불이 나서 아까운 청춘 22명의 목숨을 앗아간 화마의 이야기에서 구상이 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수많은 참사들은 다 안타깝지만 안타깝게도 조명되지도 못한 채 잊혀져가는 사건들이 있다. 나는 88올림픽때의 이 사건을 전혀 들어 본 적도 없다. 나보다 어른이었던 분들은 알지 모르겠다. 미성년자의 나이도 속인 채 돈을 벌기 위해서 인화성 물질로 가득한 지하에서 창문에 철창까지 있는 어두운 곳에서 청춘을 바쳐야 했던 열일곱 열여덟 소녀들...바로 그녀들의 이야기를 한 것이 두 번째 이야기였다.

     

    시골의 어느 마을에서 동갑내기 세 소녀는 죽고 못사는 사이였다. 하지만 동생들도 줄줄이 있고 집안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 장녀인 그녀들이 희생하게 되는데 서울에 올라 가서 공장에서 일하는 소위, 공순이가 되었던 것이다. 순지는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친구인 은영이와 정애를 따라 서울에 가서 세련된 아가씨가 되고 싶었고 돈을 벌고 싶어 엄마를 졸라 서울로 떠나게 된다. 순지의 어머니는 돈 벌어 오라는 소리는 안 했는데 시골에서 농사를 같이 짓자고 농사일을 시키니 순지는 차라리 서울에서 야학을 다니며 돈을 벌고 픈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친구인 정애의 친오빠인 정태오빠는 책을 좋아하고 공부를 좋아해서 서울의 대학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이 오빠를 어려서부터 짝사랑했던 순지는 오빠에게 당당한 처자가 되고 싶었던 것이리라.

     

    소설은 그녀들의 공장에서 살아가는 공장기와 현실의 순지의 이야기가 교차한다. 현실의 순지는 친구들을 화재로 모두 잃고 혼자 살아 남은 아이이다. 과거의 그녀들은 어려운 공장환경에서도 서로가 의지가 되어주는 그런 친구들의 모습과 공장의 여러가지 사건들이 기록된다. 마지막쯤에 이르러서는 정말 안타까워 견딜 수가 없었다. 그녀들은 그저 열심히 산 죄 밖에 없는데...지금의 88만원 세대들과 겹쳐보인다. 사회가 적어도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젊은 아...들에게 기회를 주고 열심히 일한 만큼의 댓가를 주도록 해야할텐데...아이구 억울해라...원통해라...

     

    순지와 순지의 친구들과 순지의 첫사랑과 순지의 가족과 공장에서의 일들 모두 한편 너무나 재미있어서 술술 페이지가 넘어간다. 이옥수님의 장점이다. 하지만 이 책을 청소년문학에 그치지 않고 아예 성인용으로 썼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그리고 대화체가 너무 많이 나와서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속도가 와다다다 하는 듯이 나가곤 한다. 호흡이 약간 힘들다. 앞으로 박완서님 같은 대 작가를 기대한다면 너무 이른 판단일까.. 오랜만에 좋은 소설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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