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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는 술집을 차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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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205*28mm
ISBN-10 : 8998656876
ISBN-13 : 9788998656874
밥 먹는 술집을 차렸습니다 중고
저자 김광연 | 출판사 지콜론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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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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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을지로 광장입니다
을지로의 작은 식당, 오랜 역사와 기억의 장소들이 가득한 이곳에 가게 하나가 반짝인다. 언뜻 눈에 잘 들어오진 않지만 이곳은 혼자만의 공간을 원하는 사람들과 잠시 마음 쉴 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어주는 장소다. 지은이는 을지로에 ‘광장’이라는 공간을 운영하며 요리를 통해 세상의 다양한 이야기를 사람들과 나누고, 또 그 마음을 독자들에게 전한다. 도서 『밥 먹는 술집을 차렸습니다』에는 이곳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한 상 가득 차려져 나온다. 때론 단호하게 때론 세심한 문장으로,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정다운 이야기가 종횡무진 넘나든다. 다양한 사연과 함께 펼쳐지는 음식 이야기는 때론 아는 맛으로 친밀함을 만들어내고, 때론 새로운 맛으로 궁금증을 유발한다. 『밥 먹는 술집을 차렸습니다』에는 작고 사소한 것들을 통해 결코 사소하지 않았던 을지로 광장만의 독특한 이야기가 담겼다.
또한 시원한 스케치와 따스한 그림으로 작품 세계를 펼쳐온 박승희 작가가 광장의 요리에서 분위기까지 그림으로 전한다. 그림은 진지하게, 때론 유쾌하게 그림과 어우러진다. 이곳에는 혼자여도 편안하고 함께여서 공감하게 되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밥 먹는 술집을 차렸습니다』는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소개하며 한 가지 방식으로만 생각하는 대신, 이런 곳도 하나쯤은 필요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삶을 산다. 지은이는 우리 모두 사는 방식이 다르고, 다른 것은 틀리지 않았다고 말한다. 모두가 다르다고 인정해주는 공간, 그 안의 이야기가 다부지고 다채롭게 펼쳐진다.

저자소개

저자 : 김광연
가장 좋아하는 일인 요리를 직업으로 삼았지만, 한때 좌절하고 그만둔 적도 있었다. 서울과 도쿄, 제주도에 살면서 요리하는 순간을 사랑하는 자신을 재발견했다. 그 마음을 담아 2016년 을지로에 ‘광장’을 열었다.

그림 : 박승희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출판사에서 편집디자이너로 일하다가 다시 그림 공부를 시작했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며 그림을 그리는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자 매일 드로잉 북을 펼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수상한 우리 반』이 있다.

목차

prologue _ 글을 썼습니다 + 그림을 그렸습니다

1 메인디시 _ 테이블에 빨간 점이 생기면 음식을 가지러 와주세요
혼자 오면 더 좋은 술집
올해의 광장 카레라이스
10인이 지켜낸 치킨남방
광장, 을지로 광장
랜선에서 광장으로
아는 메뉴가 하나도 없으니까 오코노미야키
증, OOO
심야식당 단 하나의 메뉴 돈지루
노래주점의 옛 추억이 떠오르는 맥주 한 잔
아찔한 단수의 시간에는 에다마메
기억해주세요 광장 한 접시
+ 광장장이 소개하는 도쿄의 ‘마이 플레이스 3’
+ 광장장이 소개하는 일본 영화 3

2 서브디시 _ 메뉴에 없습니다만 때때로 만들어드립니다
하치와 그 곶의 철판요리와 맛 오이 샐러드
회식은 도쿄에서 모치이리 오코노미야키
‘혹가이도 우리 학교’ 햄버그스테이크
빵이 맛있어서 만들었습니다 다마고산도
새로운 요리를 하고 싶어 어글리 딜리셔스 수프 팟타이
가게 오픈 동지 어스 핸드위치
고양이가 있으니까 고양이맘마
제주도 가시리 스타일 해물꽁치 파스타
제주 비행기가 연착했습니다
일 년에 한 달 휴가를 갑니다 베지테리언 누들 수프
휴가 끝 사케 축제 시작
+ 광장장이 소개하는 치앙마이 한 달 살기
+ 광장장이 소개하는 제주도의 ‘마이 플레이스 5’

3 계절광장 _ 사계절을 다른 메뉴로 즐깁니다
혼명절러의 잔치음식 아무밥대잔치
이제는 안녕 총알오징어
여름을 준비하는 우리의 자세 헬시 플레이트
한여름의 을지로 바캉스 레몬소바와 수박맥주
살려주세요 핼러윈 오므라이스
메리 광장 크리스마스의 야끼교자
+ 광장장이 소개하는 광장 레시피 5

4 행사광장 _ 어제와 같은 오늘의 광장은 없습니다
오픈기념일 지라시스시
전시를 시작합니다
쓰다가 부르는 한 곡의 노래
오늘의 나를 칭찬해요 칭찬 책
내 이야기는 내 이야기입니다
『계간 홀로』 5주년 55잔을 쏩니다
반말로 주문하면 음식값이 두 배입니다
구독 꾹 좋아요 꾹 광장티비
한 해의 마무리 연하장전
무단 홍보 금지 구역
+ 광장장이 소개하는 을지로의 ‘마이 이웃 3’

책 속으로

광장은 세상의 불편함에 불평불만을 이야기하던 고집쟁이가 얼마나 이 사회와 결을 같이할 수 있는지 시험 삼아 시작한 가게다. 어차피 잘되진 않을 거고, 망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 이곳에서 해보고 싶은 걸 모두 해볼 심산으로 이런저런 일들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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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은 세상의 불편함에 불평불만을 이야기하던 고집쟁이가 얼마나 이 사회와 결을 같이할 수 있는지 시험 삼아 시작한 가게다. 어차피 잘되진 않을 거고, 망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 이곳에서 해보고 싶은 걸 모두 해볼 심산으로 이런저런 일들을 벌여왔다. 광장을 책으로 먼저 접한 사람들도 자신만의 안온한 공간을 떠올리며 이 책을 읽어주면 바랄 바 없겠다. 누구나 각자의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공간은 필요하니까. 기분을 환기시키고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는 곳을 찾게 되는 건 나뿐만이 아니리라. 이 책을 읽으며 나만의 광장을 찾길 바란다.
_ 프롤로그에서

듬성듬성 놓인 광장 테이블의 삭막함이 광장 카레로 채워진다. 함께 있는 공간의 향과 맛, 공기로. 바다에 둥실둥실 떠 있는 섬들이 바다의 깊은 물길로 이어진 것처럼 카레는 광장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봄과 여름의 또 다른 이름이다.
_ 올해의 광장 카레라이스

누구와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고, 울고 싶을 때 떠오르는 따뜻한 돈지루 한 스푼은 광장의 가을 겨울 메뉴와 함께 시작된다. 회사에서 너무 힘들었던 날, 돈지루를 먹으며 위로가 되었다는 단골손님의 이야기와 그래서 기다려진다는 매 겨울의 기분이 바로 광장의 맛 아닐까? 세상 모든 사람을 위한 곳이 아니라 광장과 잘 맞는 당신만의 공간, 당신만의 안락함이 되도록 더욱 공고히 쌓아가고 싶다.
_ 심야식당 단 하나의 메뉴 돈지루

광장의 크리스마스 파티는 각자의 시간을 보내는 것을 방해하지 않는 파티이기도 하다. 이날 이곳에서 만난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만 혼자의 시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연하장을 준비해 밤새 한 해 동안 겪은 일을 주변인들에게 차분하게 써내려가는 사람도 있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새로운 해의 다이어리를 가지고 와 새해의 다짐을 적거나 지나가는 해를 정리하기도 한다. 게임을 하는 것도, 만두를 빚는 것도 본인 선택이다.
_ 메리 광장 크리스마스의 야끼교자

함께 나눈 이야기들을 혼자만 듣기 아쉬웠다. 올해 또 DSO가 선정되어 기부금을 전달하며 여성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없을까 하고 문의하니 흔쾌히 하겠다는 답변이 왔다. 강의를 하는 날, 건강상의 문제로 DSO 활동을 쉬고 있는 하예나 대표가 광장에 왔다. 행사에 참석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해서 기대하지 않았는데 꽃다발과 편지를 건네주었다. 꼭 나중에 읽어보란 말에 행사를 마치고 정리를 끝낸 후 편지를 읽어내려 갔다. 작년, 광장의 후원과 식사 자리에서의 이야기 덕에 도망치지 않고 단체를 잘 유지하고 버텼다는 인사였다. 광장과 DSO의 인연이 큰 행운이자 행복이었다는 편지에 뭉클하고 벅찬 기분을 느꼈다. 올해 또 DSO를 선정해준 광장러들 덕분에 나눌 수 있던 순간이었다.
_ 오픈기념일 지라시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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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메뉴만큼 규칙도 많지만 그만큼 안온한 을지로의 작은 심야식당 조금 남다른 가게 하나가 을지로에 있다. 식사와 술을 파는 보통의 식당이지만 혼자 오는 게 더 좋다고 말한다. 메뉴는 봄/여름과 가을/겨울로 나뉘어 있다. 즉, 겨울 메뉴 중 일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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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만큼 규칙도 많지만 그만큼 안온한
을지로의 작은 심야식당

조금 남다른 가게 하나가 을지로에 있다. 식사와 술을 파는 보통의 식당이지만 혼자 오는 게 더 좋다고 말한다. 메뉴는 봄/여름과 가을/겨울로 나뉘어 있다. 즉, 겨울 메뉴 중 일부는 여름에는 먹을 수 없다.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진동벨 대신 레이저포인터로 음식이 준비되었음을 조용히 알린다. 한 달에 한 번은 혼자 와야 입장이 가능한 날도 있다. 크리스마스 이후로 매년 한 달 정도는 영업을 쉰다. 반말로 주문을 하면 기존 음식 값의 두 배를 내야 한다. 포털 사이트에 공식 등록이 되어 있지 않다. 이곳은 을지로에 위치한 ‘밥 먹는 술집’ 광장이다.
규칙이 많다 보니 사람에 따라서는 불편하게 느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조용히 자신의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공간을 찾는 사람을 위해, 서로를 배려하는 공간을 유지하기 위해, 마음을 내려놓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안온한 자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규칙들이 생겨났다. 이곳에 온 사람들은 혼자여도 외롭지 않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광장 속 자신의 공간에서 천천히 일상을 정리하기도 하고, 일기도 쓰고, 책도 읽으며 맥주도 한잔할 수 있다. 유연한 메뉴만큼 유연하게 이곳을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선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말하고, 나누고, 듣는다.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전시와 강연을 열어 서로의 감정을 솔직하게 나누기도 한다. 명절이나 결혼제도 등 사회가 공고하게 유지하는 관념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날도 있다. 다양한 소수 의견을 들어보고 공감하고, 발전시키는 기회도 마련한다. 고양이를 임시보호했을 땐 반려동물의 동물권과 쉽게 유기되는 상황을 고민했고, 비건 음식을 제공하면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비건 지향을 실천하기도 한다. 소수자들을 위한 영화가 개봉되면 따로 선정해 독립영화 응원 이벤트도 연다. 시청에서 퀴어 프레이드가 열렸을 땐 이와 연계할 수 있는 평화로운 파티를 기획한 적도 있다.
그렇다고 이곳에서 사회적인 문제만 논하는 것은 아니다. 모두가 즐거울 수 있는 소소한 행사도 자주 열린다. 크리스마스엔 홀로 온 사람들이 모여 혼자의 시간을 보내기도, 같이 모여 만두를 빚으며 밤을 보낸다. 핼러윈 시즌에는 핼러윈 오므라이스가 등장해 소소한 즐거움을 안긴다. 무더위를 확 날려보낼 수 있도록 여름 시즌엔 작은 풀과 튜브가 설치된다. 오픈기념일엔 모두 모여 넉넉하게 음식을 나누고 그날의 입장료를 기부할 곳도 다같이 고른다. 이처럼 이곳에는 작고 큰 이야기들 사이에 사람들의 이야기가 배어 있다.
자신이 편안하게 느끼는 공간, 자신을 위한 작은 공간을 찾은 사람들이 점점 늘어난다. 물론 누구에게나 광장이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자신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그리고 세상의 작은 목소리들에 함께 힘을 내면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제안한다.

맛있는 이야기만큼
포근하고 든든한 사람 이야기
『밥 먹는 술집을 차렸습니다』에는 광장을 열기 전의 을지로 분위기와 그리고 현재 일어나는 을지로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이 장소를 열게 된 계기도 담았다. 지은이는 가게를 구하던 도중 우연히 을지로를 방문해 이곳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 부동산조차 찾기 힘든 이곳에서 가게 자리를 반년 넘게 알아보다 최종 결정된 곳이 지금의 위치가 되었다. 가게를 얻는 것도 힘들었는데 실제 운영하며 겪은 일들도 쉬운 것은 없었다. 일제강점기부터 존재해온 이 건물의 낮은 수압부터, 음식점으로 허가를 받기 위해 보건소와 구청을 오간 이야기는 을지로에 식당을 여는 일이 만만치 않았음을 짐작케 한다.
책에는 지은이가 이제껏 직접 먹고 다양하게 시도해본 경험들이 구현된다. 일본에서 제주도까지 자신이 살았던 지역들을 기반으로 한 요리부터, 어린 시절 먹었던 요리를 베이스로 하는 메뉴, 새로운 재료를 바탕으로 하는 다양한 시도와 비건 음식에 이르기까지 그 영역은 넓고 다양하다. 제주도의 레시피로는 ‘여름의 맛 오이 샐러드’가, 푸드 다큐멘터리에서 얻은 아이디어로는 ‘수프 팟타이’와 ‘야끼교자’같은 메뉴가 탄생하기도 했다. 홋카이도의 조선학교 기숙사에서 얻은 레시피로는 ‘혹가이도 햄버그스테이크’를 선보이며 그 연유를 알린다. 이처럼 지역을 기반으로 한 요리는 미야자키 현의 치킨 요리인 치킨남방과 오코노미야키, 돈지루와 양배추스테이크로도 연결된다. 또한 치앙마이를 여행하며 눈뜨게 된 비건에 대한 관심은 ‘비건 수프’와 그 이후의 메뉴들로도 계속 연구 중이다. 계절별 주요 메뉴가 있다면, 행사 때 등장하는 요리들도 따로 있다. 여름의 행사날에만 등장하는 시원한 소바와 수박맥주부터, 명절에만 선보이는 ‘아무밥’도 있다. 책에는 그 메뉴 하나하나의 이야기와 함께 각 음식의 맛과 사연을 두루 소개한다.
손님들이 사오는 넉넉한 음식들을 가끔 나누기도 한다. 맛있는 식빵으로는 다마고산도를 만들어보기도 하고, 넉넉한 무화과는 치즈와 함께하는 안주가 되기도 한다. 맛있는 한 끼를 먹으며 사람들은 자신의 배와 마음을 동시에 위로한다. 이곳은 그런 곳이다. 잘 아는 요리는 기억에 남는 맛으로, 새로운 조합은 먹어보고 싶은 궁금증으로 이야기와 버무려진다. 『밥 먹는 술집을 차렸습니다』는 맛있는 한 끼를 먹으며 자신의 마음을 내려놓는 공간이 기꺼이 되어준다.

적당히 천천히 즐겁게
손님과 함께 만드는 작지만 넓은 광장
『밥 먹는 술집을 차렸습니다』는 광장에서 일어났던 이야기들을 크게 네 방향으로 풀어 소개한다.
1장 「메인디시: 테이블에 빨간 점이 생기면 음식을 가지러 와주세요」에서는 을지로 광장의 탄생 배경에서, 이곳에서 먹을 수 있는 메뉴들과 그에 얽힌 이야기, 을지로에 가게를 계약하게 되면서 일어났던 일들을 소개한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가게를 완성하게 되어 그 감사한 마음을 담아 ‘기증’ 스티커를 붙였던 이야기와, 매년 카레를 선보이지만 매번 다른 맛을 고민해온 흔적들, 작고 큰 해프닝들에 대처했던 시간, 조금은 남다른 시선으로 함께할 아르바이트생을 뽑았던 이야기까지, 가게 운영에서 맛있는 음식 이야기가 폭넓게 펼쳐진다.
2장 「서브디시: 메뉴에 없습니다만 때때로 만들어드립니다」에서는 한 달 휴가를 가게 된 계기와, 현재 광장에서 선보이는 음식들의 히스토리, 여행지에서, 공부하면서 만났던 음식들을 광장에 선보이는 이야기, 그리고 이곳에 오는 손님들의 사연이 실려 있다. ‘혹가이도 햄버그스테이크’에서는 여러 제약 속에서도 꿋꿋하게 한국말을 배우는 홋카이도 재일 조선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조선학교 학교 졸업식 때 먹고 반해버린 햄버그스테이크를 광장에 선보이게 된 사연, 제주도에 살던 시절 궁여지책으로 만들었지만 당당히 광장의 메뉴가 된 제주로 가시리 스타일의 해물꽁치 파스타 이야기도 실려 있다. 그 외에도 비건에 대해 공부해보고자 선보인 치앙마이의 비건 메뉴에서 도쿄의 철판 바 하치의 오코노미야키까지, 광장에서 먹어볼 수 있는 음식 이야기가 종횡무진 펼쳐진다.
3장 「계절광장: 사계절을 다른 메뉴로 즐깁니다」에서는 재료나 행사의 특성상 그 계절에만 먹을 수 있는 음식과, 시즌별 이벤트와 어울리는 음식을 바탕으로 광장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소개했다. 명절의 혼밥족을 위한 ‘아무밥대잔치’는 명절의 본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고, 총알오징어의 수급 문제를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자 한다. 을지로 바캉스 때 선보이는 여러 여름 음식들을 통해 더위를 함께 식히는 작은 즐거움을 공유하고, 크리스마스 날은 혼자인 이들이 모여 각자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메리 광장 크리스마스」도 있다. 혼자여도 어색하지 않은 날들을 이곳에서 보내볼 수 있다.
4장 「행사광장: 어제와 같은 오늘의 광장은 없습니다」는 세상의 작은 목소리들이 모여 서로를 위로하고 세상을 조금 다른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했던 이야기들을 담았다. 매년 오픈기념일마다 넉넉한 음식을 두고 함께 즐기지만, 그날 받은 입장료를 기부금으로 정하기도 하고, 광장의 빈 벽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해 공연과 강연까지 연계해 진행하기도 한다. 광장의 즐거웠던 이야기들이 사라지는 게 아쉬워 광장티비 유튜브도 개설해 사람들과 그 즐거움을 공유하기도 하고, 매년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연하장 전시와 우편 발송도 한다. 작지만 즐거운 것들을 공유하고, 사회의 작은 목소리들을 이곳에서 나누고 서로의 의지가 되어주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각 장 마지막에는 지은이가 소개하는 ‘광장 레시피’부터 ‘치앙마이 한 달 살기’ ‘제주도의 소개하고 싶은 곳들’ ‘도쿄 여행 추천장소’ ‘을지로의 소개하고픈 가게들’을 촘촘하게 실었다. 특히 레시피의 경우, 광장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들 중 인기 있는 것들을 실어, 집에서도 맛있는 광장의 음식을 즐겨볼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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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자여도 괜찮아 | ye**1691 | 2019.09.2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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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arial, "malgun gothic", "맑은 고딕", sans-serif; vertical-align: baseline;">밥 먹는 술집을 차렸습니다 € 김광연 글 박승희 그림 출판사 지콜론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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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arial, "malgun gothic", "맑은 고딕", sans-serif; vertical-align: baseline;">나는 ‘알쓰’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알거라고 생각하지만 ‘알콜 쓰레기’, 굳이 풀어 설명하자면 술을 정말 정말 못 마신다는 뜻이다. 술을 못 마시는 사람들은 모두 알겠지만 나처럼 술을 잘 못하는 사람들은 보통 술집에 가면 술보다는 ‘술안주’에 집중하게 된다. 술집 안주가 자극적이고 매콤하기에 맛있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대체 이 맛없는 술을 왜 먹는걸까 하는 생각에 술 한입 안주 한입으로 술의 쓴맛을 본 내 혀를 달래기 위해 먹기도 한다. 그래서 내 친구들은 “쟤 데려가려면 밥집에서 밥 먹고 데려가자 쟤가 안주 다먹어.” 라고 은근 나를 놀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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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arial, "malgun gothic", "맑은 고딕", sans-serif; vertical-align: baseline;">이런 나에게, ‘밥 먹는 술집을 차렸습니다’라는 책은 제목만 봐도 나를 위한 위로의 책이겠거니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이 책의 모든 이야기들은 ‘광장’이라는 을지로 술집에서부터 시작된다. 요즘 시대에 맞게 키워드로 이야기 해보자면, #광장은_셀프_서비스 #반말로_주문시_결제금액의2배가청구됩니다 #혼자오면_더_좋은_술집_광장 #밥만먹고술은안먹어도되는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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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arial, "malgun gothic", "맑은 고딕", sans-serif; vertical-align: baseline;">해시태그 키워드만 봐도 대충 사장님 성격 나온다. 느낌 있다. 망해도 그만, 안망해도 그만 이라는 생각으로 가게를 자유롭게 운영하다보니 나올 수 있는 바이브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든다. 또 밥만 먹고 술은 안 먹어도 되는 술집이라니, 나같은 사람에게는 너무 매력적인 술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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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arial, "malgun gothic", "맑은 고딕", sans-serif; vertical-align: baseline;">‘밥 먹는 술집을 차렸습니다’라는 책의 제목처럼 광장에는 술안주 메뉴 보다도 한끼 식사를 할 수 있는 메뉴가 참 많다. 그 중에는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가 ‘치킨남방 사수위원회’ 10인의 결사반대로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는 ‘치킨남방’도 있고, 오픈 기념일에 먹어줘야 할 ‘지라시스시’에 관한 이야기도 담겨있다. 그 외에도 광장만의 ‘오코노미야키’ 그리고 광장의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인,사장님의 엄청난 노력과 심혈이 기울여진 해마다 리뉴얼 되는 ‘광장카레’ 등 책으로만 봐도 맛보고 싶은 요리가 한 두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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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arial, "malgun gothic", "맑은 고딕", sans-serif; vertical-align: baseline;">광장은 세상의 불편함에 불평불만을 이야기 하던 고집쟁이사장님이 얼마나 이 사회와 결을 같이 할 수 있는지 시험 삼아 시작한 가게라고 한다. 어차피 잘 되진 않을 거고 망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 이곳에서 해보고 싶은 걸 모두 해볼 심산으로 이 가게를 차리셨다고 한다. 부럽다. 아니 사장님만의 자유로운 그 마인드가 너무 부러웠다. 물론 사장님이 차리신 가게는 맞지만, 을지로의 술집 ‘광장’은 사장님과 광장의 단골 손님들이 아직도 ‘만들어가고 있는’가게다. 그래서 틀에박혀있지 않은 광장만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이 책에서 오롯이 느낄 수 있다.

  • ϻϻϻ을지로에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한다. 예전 세운상가를 중심으로 여러 공구...

    ϻϻϻ을지로에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한다예전 세운상가를 중심으로 여러 공구들이 발전한 구 을지로 문화와 더불어새롭게 등장한 신 문화공간들이 있다각각 개성이 넘치는 공간과 인테리어컨셉이 어우러진 곳들은 최근 젊은 사람들의 선택을 받았다그 후 을지로는 옛 감성과 최신 트렌드가 섞여 다양한 욕구를 충족하는 공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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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중에 하나 광장이라는 술집이 있다밥을 팔기도 한다이 공간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대표에게 있다. ‘광장을 단순히 음식점으로 생각하지 않고 작업실로 열었기 때문이다아무 눈치 없이 밥도 먹고 술도 마실 수 있는 곳을 만들기 위해 만든 자유로운 이곳에는일반 음식점과 달리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간다그 이야기를 <밥 먹는 술집을 차렸습니다>란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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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초부터 장사라는 개념이 다르게 시작한 만큼 광장에는 독특한 스토리가 이어진다친구들이 하나씩 가져온 물건으로 가득 채워져 기증 이름표도 있고마우스 포인트로 음식이 됐음을 알리기도 한다이뿐만 아니라 모임전시공연도 빠지지 않는다그야말로 김광연이란 저자의 작업실에 손님들은 새로운 공간을 메우는 또 하나 매개체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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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신한 글과 더불어 생동감 있는 일러스트도 한몫한다음식과 공간그리고 사람을 그린 일러스트가 글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없었다면 아마 지루하지 않았을까소소한 일상을 한 컷의 만화로 찍어낸 듯한 그림이 감칠맛을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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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사람이 창업을 꿈꾸고 작업실을 꿈꾼다하지만 녹록지 않다. <밥 먹는 술집을 차렸습니다>는 그런 사람들에게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면서도 또 다른 꿈을 꾸게 한다이 공간에 찾아가 보고픈 마음가서 자연스레 저자에게 말을 걸고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든다.ϻϻϻ

  • ϻ     을지로 광장. 요즘 '힙지로'라 불리는 그곳에 있는 술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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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을지로 광장.

    요즘 '힙지로'라 불리는 그곳에 있는 술집이라니.

    인스타그램에서 핫플레이스로 자주 올라왔던 곳이라, 한 번도 가본 적은 없으나 익숙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올라오는 사진 속 메뉴들마다 특이하면서도 친근하게 느껴졌다.

    <밥 먹는 술집을 차렸습니다>(김광연 글, 박승희 그림 / 지콜론북 / 2019)는 '힙지로'인 을지로에서도 가장 핫한 '밥 먹는 술집'인 '광장'의 주인이 쓴 창업분투기이다. 사실 처음부터 술집을 만들 생각이 있었던 게 아니라 프리랜서로 번역을 하는 저자가 조용히 일할 공간을 찾으면서 시작된 여정이었다.

    나 역시 몇 달 전에 작업실을 구했기에 누구보다 이 마음을 잘 알고 있다. 집에서 일을 하면 되지 않냐고 많은 사람들이 묻지만 생활공간에서 일을 하게 되면 경계가 모호해져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작업실 같은 밥집, 카페, 술집은 내가 꿈꾸던 공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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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에는 을지로의 건물숲 사이를 꼼꼼하게 드나들며 가게를 얻기까지의 힘든 과정, 메뉴를 정하는 것과 뜻밖의 이벤트, 매년 고정이 된 축제 등 '광장'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마치 내가 저자와 함께 을지로를 걸어다니며 상권에 대해 고민하고 메뉴를 함께 고민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일본으로 유학을 가서 일본 요리를 접하였고 '하치'라는 술집의 0순위 단골이 되기도 했던 광장장. 그때 그 노하우와 레시피를 '을지로 광장'에서 원 없이 선보이고 있다. 혼자 가도 아무렇지도 않은 술집. 광장을 처음 시작한 3년 전에는 지금처럼 '혼술, 혼밥'이 유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이 곳을 생경하게 받아들였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책에는 광장에서 소개하는 메뉴와 에피소드, 인물들을 박승희 작가가 그림으로 표현하여 맛깔을 살리는 역할을 했다. 특히 가장 먹어보고 싶었던 건 저자가 일본 '하치'에서 먹어보고 극찬을 했던 '양배추 스테이크'. 아래 우측 그림에서 보여지는 메뉴이다. 양배추를 찐 것뿐인데 그 맛이 얼마나 맛있는지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고 한다. 내가 알고 있는 '찐 양배추'맛이 아니라면 그 맛이 더더욱 궁금하다. 고맙게도 저자는 이 책에 '광장'에서 인기 많은 메뉴의 레시피를 담아주었다. 복잡하지 않고 누구나 집에서 편하게 해먹을 수 있는 요리. 그래서 더욱 눈길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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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보면서 '을지로 광장'의 인스타그램에도 들어가보았다. 역시나 유쾌하고 괴짜같은 광장장님의 재미있는 영상과 사진들이 많이 올라와 있었다. 메뉴도 자주 바꾸고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도 별도로 만들며, 항상 새로운 메뉴를 위해 연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일을 좋아하지 않으면 결코 할 수 없는 노력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을지로 광장'이 오래오래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을지로에 나갈 일이 있을 때 혼자라도 꼭 한번 들르고 싶었다. 이 책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간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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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 2-3년 전부터 서점에 들를 때면 에세이가 참 많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만큼 많...

     

     

     

    약 2-3년 전부터 서점에 들를 때면 에세이가 참 많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만큼 많은 독서인들이 작가의 솔직한 삶과 생각을 담은 장르인 에세이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에세이를 만나며 기분 좋은 독서를 할 때도 있지만, 수많은 책들 사이에는 지나치게 과장되거나 포장된 가식적인 글 또한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나는 좋은 에세이를 구분하는 첫 번째 단계를 '진솔함'으로 두고 있었다.

    김광연 작가의 '밥 먹는 술집을 차렸습니다'는 그런 의미에서 좋은 에세이다. 작가는 오픈할 술집의 자리를 알아보는 과정부터 이를 운영하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이야기들이 쌓이는 과정을 솔직하게 풀어나갔다. 처음 가게를 오픈하는 과정에서의 미숙함부터, 일행이 많은 테이블을 신경 쓰느라 혼자 온 손님은 뒷전이 되어 '혼자 오는 손님이 편하게 쉬다 갈 수 있는 공간' 이라는 가게의 철학을 지키지 못했던 일 등 어찌 보면 부끄러울 수 있는 일들도 솔직하게 써내렸다. 작가, 프리랜서, 또는 가게 사장이라고 하면 괜히 위화감이나 거리감이 생기기도 하는데, 글쓴이의 인간적인 모습을 알아가며, 작가도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은 사람이구나 라는 느낌을 받게 되고 마치 주변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듯 점점 책에 집중하게 된다.

    작가가 한 챕터로 다루기도 했지만,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일본 드라마인 심야식당을 보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큰 갈등이나 다이나믹한 사건은 없지만, 잔잔하게 그 속에 빠져드는 것이 꼭 심야식당을 닮았다. 그리고 나아가 작가의 술집인 을지로 '광장'도 한 번 가본적 없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친숙한 느낌이 든다. 책을 덮고 나서 술집 광장이 궁금해져 곧바로 검색창에 '광장'을 입력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혼자 오는 사람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라는 편안한 가게의 철학이 좋고, 그런 철학이 묻어나는 글도 참 마음애 들었다.

    그리고 또 기억에 남는 것이 작가가 아르바이트생에 대해 가지고 있는 철학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정말 아르바이트생 생각을 해주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종종 있었다. 그만큼 각박한 세상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광장은 아르바이트생이 일을 그만둘 때 광장의 시그니쳐 메뉴들을 담은 음식 한 접시를 사장님이 직접 만들어준다는 데서 약간 따뜻함이 느껴졌다. 아르바이트생을 그저 일꾼으로 보지 않고 함께 광장을 만들어나가는 사람으로 바라보고 있는 글쓴이에게 호감이 갔다. 인간적인 매력이 느껴지는 작가라 더 즐겁게 책을 읽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나도 만약 나중에 가게를 가진다면 이렇게 이렇게 해야겠다, 이런 철학을 가지고 일해야지 등 다양한 상상을 하게 된다. 에세이에서 느껴지는 온기뿐 아니라 나만의 가게라는 즐거운 상상도 하게 해 주는 즐거운 책이었다. 근래 읽은 에세이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다.

  • 이 책을 만났을 때 예쁘장한 표지만 보고서는 휘리릭 읽히겠지 싶었던 내 얕은 마음과 다르게 적잖이 두꺼운 책 두께에 좀...

    이 책을 만났을 때 예쁘장한 표지만 보고서는

    휘리릭 읽히겠지 싶었던 내 얕은 마음과 다르게

    적잖이 두꺼운 책 두께에 좀 놀랐다.

    '이렇게 할 이야기가 많을까' 싶었다.

    '좋아요'가 수없이 찍히는 인기 많은 식당, 카페, 술집은 요즘 차고 넘친다.

    우리는 그곳들의 감성 넘치는 분위기와 멋진 플레이팅 사진을 보며 감탄한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곳들이 너무 많이 보이기에 거기가 거기 같은 비슷한 흐름에 금세 식상해지고 만다.

    그러나 그 수많은 틈바구니 사이에도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기둥 삼아 묵묵히 꾸준히 자신의 일을 해나가는 사람들이 꼭 있다.

    궁금해지는 곳, 언젠가 꼭 한 번은 가보고 싶은 곳이 생기는데

    책을 읽고 나니 이곳이 딱 그런 곳이 되었다.

    그녀의 이야기를 따라 궁금해진 나는 종종 그녀의 SNS에 들어가

    지나간 사진들을 염탐하기도 했다.

    밥 먹는 술집의 이름은 '광장'이다.

    을지로에 있다.

    지금이야 '힙지로'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힙해진 을지로이지만

    공간을 오픈했던 삼 년 전만 해도 저녁에 불 켜진 유일한 가게가 광장이었을 정도로

    조용한 동네였다.

    게다가 나름의 규칙이라는 것도 많은데

    '혼자 오면 더 좋은 술집' '셀프서비스, 선불제' '이어폰이 없는 영상통화, 고성의 대화 금지'

    '반말로 주문 시 결제 금액의 2배 청구' 그런 것들이다.

    유난히 까다롭거나 유별나다고 생각되지는 않았는데

    '술집'이라고 생각되는 곳을 떠올려보면 흔히 연상되는 술집의 풍경과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를 갖고 있다.

    누군가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며 어쩔 수 없이 참고 견뎌야 하는 부분들,

    '손님은 왕이다' 로 귀결되는 한국식 서비스에 대해서도 그녀는 힘주어 말한다.

    존중받지 않고 버는 돈은 유쾌하지 않다고.

    늘 좋은 사람들만 공간을 찾아오는 것이 아니기에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불쾌한 경험들을 겪으며 느꼈을 속상한 마음들을

    나는 감히 가늠할 수도 없다.

    그러나 이 광장장은 타칭 '지독한 재미추구자'로써 아주 다양한 이벤트를 여는데

    계절별로 다른 메뉴들을 선보이며 작은 즐거움을 선사하고,

    전시와 강연에서부터 여러 사회적인 문제를 함께 논하기도 한다.

    이곳은 단순한 술집이 아니라 을지로의 작은 문화복합공간이다.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공간, 광장.

    다양한 이야기들이 푸짐하게 차려진 이 책이 두꺼운 이유가 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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