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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악에 끌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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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쪽 | A5
ISBN-10 : 8950920646
ISBN-13 : 9788950920647
왜 우리는 악에 끌리는가 중고
저자 프란츠 부케티츠 | 역자 염정용 | 출판사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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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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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잘 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saqi3*** 2020.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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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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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을 구분 짓는 것은 인간의 오만
현실적인 윤리를 찾아서 도덕에 어긋나는 인간의 행동과 태도의 구체적인 특징을 살펴보는 인문서 『왜 우리는 악에 끌리는가』. 이 책은 도덕 또는 비도덕이라 일컫는 것을 만들어낸 인간 사회행동의 메커니즘을 밝히고, 인간 생활의 어두운 측면을 철저히 조명한다. 숱한 소설과 영화에서 선이 악을 이긴다는 메시지를 반복하며, 부모는 아이에게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가르친다. 이처럼 우리는 선과 악을 구분하고, 수많은 도덕규범과 법체계를 만들어낸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이 바로 우리가 악에 끌리는 증거라면?

이 책의 저자 프란츠 부케티츠는 악에 끌리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본다. 동물의 진화에서 종족의 번식과 생존이 무엇보다 중요하듯이, 인간 역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기적으로 행동해야 했다. 따라서 우리는 본능적으로 이기주의자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부케티츠는 인간의 이타심 역시 이기심과 동일한 맥락에서 설명한다. 언젠가는 자신에게 이득이 돌아오리라는 잠재적 기대가 있기 때문에 남에게 베푸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인간의 신체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마찬가지로 도덕능력에도 한계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도덕체계가 지켜지기 위해서는 그것이 인간이 이행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필연적으로 인간이 악과 더불어 살 수밖에 없다면, 결국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보다 현실적인 윤리를 찾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악의 본질과 도덕에 대한 환상을 깨고, 환상에 사로잡히지 않는 윤리학을 만날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프란츠 부케티츠
세계적으로 저명한 진화생물학자이자 과학철학자로서, 1982년 오스트리아 학술저작상을 수상한 바 있다. 콘라트 로렌츠 연구소에서 진화 및 인식 연구 팀장을 역임했고, 현재 빈과 그라츠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진화론, 진화인식론, 진화윤리학, 사회생물학 등 새로운 학문 분야를 개척하고 있으며, 생물학의 역사와 이론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수십 권의 도서를 집필했으며 그중 『사회생물학 논쟁』,『자연의 재앙, 인간』,『진화는 진화한다』,『자유의지, 그 환상의 진화』,『이타적 과학자』,『멸종, 사라진 것들』이 국내에 번역 · 소개되어 있다

역자 : 염정용
서울대학교 독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독일 마부르크 대학교에서 독문학을 수학했으며, 서울대학교 강사를 거쳐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알을 낳는 개』,『벌거벗은 통계』,『자본주의의 종말』,『무함마드는 이렇게 말했다』,『말의 힘』,『미래와의 대화』외 다수가 있다.

목차

서문: 윤리학은 무엇에 도움이 되어야 하는가?

제1장 선한 동물과 악한 동물에 관하여
'진짜 인간'과 '먹을거리 인간'
동물에게는 왜 도덕이 없는가
왜 인간은 선하려고 애쓰는가

제2장 왜 우리는 악에 끌리는가
“자기들의 몸이 벗은 줄을 알고……”
도처에 뿌리내린 일상의 악
문명이 악을 증폭시켰다

제3장 과소평가된 유전자의 힘
원숭이를 아는 것이 철학보다 낫다
이기적 유전자와 이타적 유전자에 관하여
섹스에 끼어든 도덕과 비도덕

제4장 인간 진화의 선한 작용과 악한 작용
홉스와 루소가 옳고도 그른 이유
번식욕구와 생존이 최우선이다
Give-and-Take, 호혜성 원칙

제5장 도덕과 비도덕을 다루는 생물학
이기주의자는 남을 돕는다
인간의 도덕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도덕은 자연법칙을 따르는가

제6장 인간이 짊어진 원죄와 책임
악과 더불어 사는 삶
선을 향한 끝없는 의지
환상에 젖지 않는 윤리학을 위하여

저자 후기: 도덕이 항상 선한 것은 아니다

주석
참고 문헌
용어 색인

책 속으로

어떤 동물에게도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이 돌아갈 수는 없다. 동물은 도덕을 실천할 능력이 없는 것이다. 동물의 생활은 성공적으로 번식하고 이 목적을 위해 자원을 확보하도록 정해져 있다. 이를 위해 동물은 자연 조건에 맞게 그 어떤 수단을 동원해도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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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동물에게도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이 돌아갈 수는 없다. 동물은 도덕을 실천할 능력이 없는 것이다. 동물의 생활은 성공적으로 번식하고 이 목적을 위해 자원을 확보하도록 정해져 있다. 이를 위해 동물은 자연 조건에 맞게 그 어떤 수단을 동원해도 된다. 이 때문에 동물에게서는 공격적 행동조차 아무런 도덕적 특성을 띠지 않는다. 우리는 흔히 이러한 행동을 곧장 ‘무자비’하고 ‘야만적’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지만 말이다.
-p.27

악을 빼놓고 인류의 문화사를 생각할 수 없음은 자명하다. 악령과 요괴, 악마, 마녀, 흡혈귀 등은 여러 문화권에서 악을 표현할 때 얼마나 풍부한 상상력이 발휘되는지 보여준다. 이 악하고 음흉한 형상들은 우리가 두려움을 깨닫게 하기 위한 것이지만, 그것들과 맞서 싸워야 한다는 요구도 동시에 주어진다.
-p.47

주류판매금지령은 많은 사람들이 오히려 술을 찾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왔다. 바로 금지된 것의 매력이다! 이에 관해 유전학자 리하르트 골트슈미트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당시 자신은 금주령보다는 억지로 술을 마셔야 하는 것이 더 견딜 수 없었다고 언급했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서든 누군가가 술병을 슬쩍 꺼냈고, 평소 낮술은 할 생각도 않던 사람들이 이제는 술을 마구 마셨다.”
-p.152

도덕주의자는 내세에서의 어떤 보상을 기대할지는 모르지만, 지금 이 세상에서의 삶은 ‘지옥’일 수도 있다. 그는 삶의 기쁨을 맛보지 못하기 때문에 타인도 그 지옥으로 끌어들일 것이 확실하다. 그리고 도덕주의자는 자신이 이 지구상에서 한정된 기간 동안 단 한 번 산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알려 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스스로와 타인에게서 얼마나 소중한 것을 뺏는지도 알지 못한다.
-p.161

우리는 인간이 선악을 구별하는 능력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미 도덕적으로 행동할 의무가 있다고 논증하는 경향이 있다. 왜냐하면 생물의 진화에 있어 인간이 등장하기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의도, 목적, 목표가 자기 자신의 존재와 주변 세계를 의식하는 인간과 더불어 갑자기 중요성을 얻기 때문이다.
-p.165

우리가 이토록 문명화되었다고 여기는 세계에서, 권투시합 같은 특정한 잔혹 행위들을 조장하기도 한다는 사실 역시 마찬가지다. 따라서 문명은 악을 위한 기본 조건을 만들어주고, 악이 마음껏 활개 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셈이다. 어차피 다른 가능성은 없다는 것에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듯 말이다. 미국의 한 연구조사에서, 미디어의 조명이 집중되었던 헤비급 복싱 챔피언 대회가 끝난 며칠 동안 일어난 살인사건의 수가 그 후 며칠 동안 일어난 수보다 월등히 높았음이 밝혀졌다.
-p.189

이 악의 세력들은 물론 책임에서 벗어나는 데에도 이용된다. 인간은 자신이 실행할 수 있는 악한 행위를 상상 속 공포의 세계로 옮겨놓기 좋아하며, 그렇게 해서 자신의 지극히 잔인한 행위조차 정당화시킨다. 그래서 기독교에서는 사탄이 필요했다. 사탄이라는 존재는 자신을 박해하는 ‘선한’ 사람들의 모든 비행을 정당화해주기 때문이다.
-p.204

인간이 도덕적으로 바르게 행동하려는 노력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은가? 우리 인간 중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도덕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살아갈 수 있을까에 관해 꾸준히 숙고해왔다니 말이다. 악은 우리의 마음을 끌지만 그 때문에 선을 포기한 적은 한 번도 없으며, 진부한 소설과 영화들조차 끊임없이 선이 악을 이긴다고 암시한다. 선을 향한 의지가 지속적으로 표출되어왔음은 분명 부인할 수 없다.
-p.209

수백만 명의 사상자를 낸 양차 세계대전은 고대나 중세가 아닌 20세기에 일어난 일이다. 원
자탄도 20세기에 처음 발명되었다. 사상자들의 수는 모든 시대 모든 전쟁에 대한 대차대조표였다. 왜 하필이면 20세기에 그 수가 그처럼 엄청나게 늘어났는가? 분명 도덕의 진보 때문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이 비극의 원인은 무기 기술의 발달과 세계 정치체제의 복잡성이 20세기에 와서 과거 인류사의 그 어떤 시기에도 상상할 수 없었던 단계에 도달했다는 데 있다. 이와 더불어, 악도 소위 새로운 자질을 얻게 되었다.
-p.213

심지어 계몽주의적 의도에서나 민주주의를 위해서도 우리는 인간을, 말하자면 우리와 다른 목표들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죽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선을 향한 우리의 의지는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가치체계와 규범체계가 없기 때문에 늘 갈등에 빠진다. 또한 ‘우리’가 모든 ‘타인’에게 선에 대한 우리 자신의 관념을 강요하려 하고, 이렇게 ‘선을 강요’하는 것으로 다시 악에 의지할 뿐이라는 오욕에 시달린다.
-p.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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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왜 우리는 악에 끌리는가? 숱한 소설과 영화에서 선이 악을 이긴다는 메시지를 반복하며, 부모는 아이에게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가르친다. 기독교는 엄격한 성윤리를 지킬 것을 요구하며, 사회는 사형제도를 만들어 범죄자를 처벌한다. 이처럼...

[출판사서평 더 보기]

왜 우리는 악에 끌리는가?
숱한 소설과 영화에서 선이 악을 이긴다는 메시지를 반복하며, 부모는 아이에게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가르친다. 기독교는 엄격한 성윤리를 지킬 것을 요구하며, 사회는 사형제도를 만들어 범죄자를 처벌한다. 이처럼 우리는 선과 악을 구분하고, 수많은 도덕규범과 법체계를 만들어낸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이 바로 우리가 악에 끌리는 증거라면?
이를테면 20세기 초 미국에서 시행된 주류판매금지령은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이 술을 찾게 만드는 결과를 낳았다. 평소에는 술 생각도 없던 사람들이, 왜 숨어서까지 낮술을 즐기려 하는가? 혼외 성관계를 가진 여성을 돌로 쳐 죽이는 형벌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왜 혼외 성관계는 근절되지 않는가?
인간 역사상 그 어떤 윤리도 무수한 전쟁, 참사, 폭력과 고문을 막지는 못했다. 악은 일상이 되어버렸고, 우리의 이 어두운 면에서 일종의 매력까지도 발산된다는 것은 이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 내면에 숨어 있는 악은 어떤 모습인가? 그리고 왜 악은 우리를 유혹하는가?
세계적으로 저명한 진화생물학자인 프란츠 부케티츠가 이를 분석한다.

인간 윤리와 도덕에 숨은 이기적 진실!
프란츠 부케티츠의 진화론적 고찰!

이 책의 저자 프란츠 부케티츠는 악에 끌리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본다. 동물의 진화에서 종족의 번식과 생존이 무엇보다 중요하듯이, 인간 역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기적으로 행동해야 했다. 따라서 우리는 본능적으로 이기주의자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이타주의도 생존전략일 뿐!
부케티츠는 인간의 이타심 역시 이기심과 동일한 맥락에서 설명한다. 언젠가는 자신에게 이득이 돌아오리라는 잠재적 기대가 있기 때문에 남에게 베푸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선악을 구별하며 자신의 행동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가 도덕적 행동을 할 의무도 있다고 여긴다. 결국 끊임없이 선을 추구하기에 이른다.
그 결과 마땅히 해야 할 일들이 무수히 생겨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자신의 본성 때문에 그것을 지킬 의지도 능력도 없다. 이 때문에 이상과 본성 사이의 갈등은 계속된다. 이제 우리는 윤리와 도덕, 그리고 이타주의마저도 단지 우리 이기적 원숭이의 생존전략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인간은 천사가 아니다!

선악을 구분 짓는 것은 인간의 오만!
나아가 프란츠 부케티츠는 선과 악을 구분하는 것 자체가 인간의 자기중심주의(자민족중심주의)라고 말한다.
새끼를 돌보는 어미 곰은 우리의 호감을 산다. 반면 사랑스러운 새끼 사자들을 물어 죽이는 수사자로부터 우리는 얼마나 큰 충격을 받는가! 그러나 우리는 너무나 경솔하게도, 어미 곰이나 수사자 모두 방식이 다를 뿐 번식욕구를 추구하고 있음을 간과한다.
이 같은 잘못된 가치판단은 인간 사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일례로 남미의 야노마미족 사이에서는 영아살해가 행해지곤 하며, 아스마트족에게는 식인풍습이 존재한다. 이때 우리 대부분은 이것이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고 확신하며, 이를 혐오하거나 미개한 것으로 여길 것이다.
그러나 보편타당하고 문화적 배경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경험이란 없기 때문에, 그 어떤 도덕도 객관적인 지식일 수는 없다. 각 부족사회에서 영아살해는 인구 제한을 위한 정책이며, 식인풍습 역시 도덕적인 것으로 간주된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에서 도덕적인 것들이 다른 사회에서는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결국 우리에게는 선악을 구분 짓고 가치판단을 내릴 자격이 없다!

현실적 윤리를 찾아서
아무것도 먹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이나 5킬로미터를 1초에 주파하는 육상선수는 결코 있을 수 없는 것처럼, 인간의 신체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마찬가지로 도덕능력에도 한계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도덕체계가 지켜지기 위해서는 그것이 인간이 이행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필연적으로 인간이 악과 더불어 살 수밖에 없다면, 결국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보다 현실적인 윤리를 찾는 것이다.
이에 프란츠 부케티츠는 우리가 오늘날 도덕 또는 비도덕이라 일컫는 것을 만들어낸 인간 사회행동의 메커니즘을 밝히고, 인간 생활의 어두운 측면을 철저히 조명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악의 본질과 도덕에 대한 환상을 깨고, 환상에 사로잡히지 않는 윤리학을 만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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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오스트리아 진화생물학자 프란츠 부케티츠는 대담하게도 '진화윤리학'이란 학문을 구상한다. 이런 구상의 밑바탕에는 관념적인 도덕철...
    오스트리아 진화생물학자 프란츠 부케티츠는 대담하게도 '진화윤리학'이란 학문을 구상한다. 이런 구상의 밑바탕에는 관념적인 도덕철학에 대한 불신감이 놓여져 있다. 부케티츠는 도덕과 비도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개념 논쟁이 무의미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진화론과 사회생물학의 시각에서 이상주의적 윤리학의 곤경을 강조한다. 이상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도덕체계는 실현될 가능성도 없고 실천할 만한 보람도 없다고 지적하면서, 일반적으로 자신의 생물사회적 본성에 따라 행할 수 있는 것 이상을 인간에게 기대해선 안 된다고 조언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국 추상적 규범, 계율, 금지를 지킬 능력이나 의지가 없다는 얘기다.
     
    진화윤리학의 대부가 되고 싶은 저자는 이상주의 윤리관은 현실과 동떨어진 추상적인 인간상에 매달리고 도덕지상주의를 조장한다고 설명한다. 반면에 윤리학이 쓸모있는 응용과학이 되려면 생물사회학적 존재로서의 인간상에 기초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진화생물학자로서 저자는 생물학이 우리의 도덕과 비도덕을 이해하는 데 기여하리라 장담한다. 물론 인간의 생물학적 특성과 사회적 특성은 구분할 수 없다. 인간은 선천적으로 사회적 동물이며 인간의 사회적 행동은 인간의 본성과 별도로 고찰될 수 없다. 저자가 구상하는 '진화윤리학'은 인간과 인간의 본성, 발전과정, 특정 사회적 상황에서의 행동에 관한 인식들에 기초한 현실적인 윤리학이다.
     
    [왜 우리는 악에 끌리는가](21세기북스, 2009)는 우리의 사회행동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생물학적·진화론적 메커니즘을 다룬다. 저자는 인간의 윤리적 특성의 많은 부분을 진화생물학의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 에드워드 윌슨의 말대로, 인간의 조건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문화의 기여 뿐만 아니라 유전의 기여도 이해해야 한다. 인간의 윤리적 특성과 도덕감정은 유전으로 물려받은 습관에 의해 습득된 것이다. 우리의 생활 전체는 생존을 목적으로 프로그래밍되어 있다.
     
    자연계와 진화에는 선도 악도 존재하지 않는다. 동물에게는 선악의 구분이 중요하지 않다. 오직 자신의 생존만이 중요하다. 자연계에서 절대적 가치는 없다. 절대적 의미에서의 선과 악도 있을 수 없다. 영아살해와 식인풍습은 우리 사회에서는 결코 허용되지 않지만 이를 허용하는 사회도 존재한다. 우리는 맹수와 야만인의 후손이다. 공격충동, 파괴의 쾌감, 범죄, 전쟁 히스테리, 제노사이드 등이 그러한 사실을 반영한다. 사형제도가 살인과 집단살해를 막지 못하는 이유도 인간의 본성 때문이라는 얘기가 된다. 인간의 양심은 진화에서 매우 늦게야 나타났고 이기적 성향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양심은 결코 불변하는 것이 아니라 유동적이다. 이런 양심의 사회적 외재화가 바로 도덕체계다.
     
    악을 빼놓고 인간의 문화사를 생각할 수 없다. 악은 실재하고 인간의 모습으로 존재하며 우리 모두의 내면에 깃들어 있다. 나치체제는 규율을 준수하는 소시민과 속물들이 어떻게 악마 같은 인간으로 돌변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었다. 동물행동학자인 로렌츠의 공격성향 이론은 모든 생물에 내재하는 공격충동을 인정하고, 동물의 세계에서 공격성향과 공격적 행동이 어느 정도 긍정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규정한다. 로렌츠의 입장에서는 동물의 공격적 행동을 도덕적 가치판단과 연결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다윈은 비비원숭이를 잘 이해하는 사람이 철학자 존 로크보다 철학에 더 큰 공헌을 한다는 말을 남겼다.
     
    당신도 원숭이를 아는 것이 철학보다 낫다고 생각하는가?  인간은 가치를 판단하는 동물이다. 나는 자연이 인간의 척도가 될 수는 없다고 믿는다. 동물과 공유한 인간의 선천적 소질을 무시해선 안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침팬지를 인간의 모범으로 삼아서도 안 된다. 인간에게 선과 악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동전을 뒤집어 악이 나오게 하는 가장 강력한 요인은 유전자가 아니라 환경이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 이 책의 표지에는 판도라가 상자를 여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우리는 금지된 것에 끌리는 청개구리 심보...
    이 책의 표지에는 판도라가 상자를 여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우리는 금지된 것에 끌리는 청개구리 심보를 지니고 있다.
    나는 어렸을때 스머프만화를 보면서 항상 가가멜과 이즈라엘의 편을 들곤 했다.
    그당시에도 '내가 왜이러지?', 나쁜 쪽에 끌리고 있다는 생각에 내가 비정상이나 나쁜 애인걸까 고민을 하곤 했지만
    그럼에도 계속 제리 대신 톰의 편을 들면서 만화를 보면서 자라왔다.
     
    왜 우리는 악에 끌리는가?
     
    우리는 모든 악에 끌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차마 금지되어서 하지 못한 것을 누군가가 저지를 때 그 '일탈행동'에는 경탄하면서 매력이나 부러움을 느끼게 되지만
    히틀러나 나치와 같은 혐오감을 주는 만행에는 끌리지 않는다.
     
    홉스의 성악설과 루소의 성선설이 둘다 완벽하게 옳다고는 할 수 없지만
    출퇴근 시간에 2호선 전철을 타면 홉스의 견해에 수긍할 수 밖에 없는 무례하고 파렴치한 이기심들을 많이 목격할 수 있다.
    남에게 피해를 끼치고를 떠나서 우선 나의 안전과 보호가 최우선이 되어야하기에 이는 저자의 관점에서 볼때 악이라기 보다는
    자연스러운 진화생물학적인 행동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선과 악, 도덕적 판단과 규범 등은 지구상의 생명체 중 인간만이 지닌 특성이고
    이때문에 인간은 다른 동물보다 자신이 월등하다고 여기는 중요한 근거가 되었다.
    그러나 다윈이 인간의 조상이 유인원과 같이 출발했다고 말한 순간 인간의 자존심에 큰 손상을 입히고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던 것처럼
    저자는 인간의 윤리적 특성의 많은 부분을 진화생물학의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
     
    선행이나 이타적인 행동들도 본능에 의해 자신이 호혜적으로 언젠가 보상을 받는다는 기대감이 있을때나
    자신의 생존과 유전자를 퍼뜨리는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볼때 참고문헌 중 하나로 사용한 '이기적인 유전자'와 별다를 바가 없다. 
     
    그러나 보다 윤리학적 관점에서 과연 선과 악이 원래부터 정해져 있는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보게한다.
    인간의 이성과 정의, 옳고 그름은 살아남으려는 진화의 과정에서 발달된 것이지 원래부터 존재했던 것은 아니지  않을까?
    자신의 생존과 번식이 중요하기에 그것을 지키고자 남의 안전과 생명도 보장하게 되었던 것이다.
     
    또한 선을 지켜낸다는 명목으로 행해지는 악도 있다.
    인간의 생명은 소중하기에 극단적으로 낙태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낙태시술을 하는 산부인과 의사들을 살해하는 것,
    살인자로부터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살인범을 죽이는 사형제도,
    불륜을 저지른 인간을 돌로 쳐죽이는 것 등등..
     
    그리고 선은 악이 있기에 상대적으로 존재하며, 악이 사라지면 없어져야 할 것들로는
    종교와 성직자, 경찰, 판사, 경비원, 무기업체, 군대, 각종 대중교통의 검표원, 세무사, 공증인 등등
    악으로부터 우리를 수호하기 위해 파생되어 존재하던 것들의 많은 희생이 필요하다.
    악이라는 개념이 없었다면, 아니 없어진다면 있을 이유가 없는 것들이 무너지지 않기 위해 악을 강조하고 자꾸 상기시키려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따라서 선과 악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으며,
    우리가 억지로 정해놓은 규범 중 많은 부분이 인간의 이기적인 본능으로 인해 지키기 힘들기 때문에 어기게 되고 오늘날 사회에 범법행위가 만연하게 되었다. 
    우리는 선악을 명확히 구별하고 규정하기보다는 '모든 생명은 고통받지 않고 보호되어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제외하고는
    일부일처제나 간음죄와 같은 규범을 진화생물학적관점에서 자연스런 본능에 맞게 윤리를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얼마전 개봉한 '디스트릭트9'은 인간의 사악함과 배타적인 이기적임을 제대로 짚어내고 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인간에게 시달림을 당하는 외계인이 지구에 살고 있는 인간을 제외한 모든 생명체와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습게도 우리는 '콘택트'영화에서와 같이 외계인에게 연락을 닿게 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자연스러운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 볼때,
    외계인이 인간보다 고도의 발달된 문명과 두뇌를 가진 존재이고 그들이 인간을 발견했을 때
    인간이 지구상의 다른 생명체를 이용하고, 디스트릭트9의 프라운에게 했던 것과 비슷한 대우를 받을 것이라는
    생각을 못하고 있다는 어리석음을 지닌 것 같다.
     
    어쩌면 우리가 악에 끌리는 것이 아니라
    진화를 거치며 얻게된 본능에 따른 자연스러운 행동이 규범에 의해 왜곡되고 굴절되어 악에 매혹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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