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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십 다운의 열한 마리 토끼   /상현서림 /☞ 서고위치:GF 6    *[구매하시면 품절로 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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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6
ISBN-10 : 8971969857
ISBN-13 : 9788971969854
워터십 다운의 열한 마리 토끼 /상현서림 /☞ 서고위치:GF 6 *[구매하시면 품절로 표기됩니다] [양장] 중고
저자 리처드 애덤스 | 역자 햇살과나무꾼 | 출판사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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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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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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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마리 토끼와 함께 펼쳐지는 모험의 대 서사시! 토끼판 일리어드와 오딧세이. 개발로 인해 동료들이 처참하게 떼죽음 당할 것을 예견한 한 예언자 토끼에 의해 열한 마리의 토끼들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목숨 건 행군을 나선다. 스펙터클한 사건, 토끼들의 생태와 자연 환경에 대한 정확하고 세밀하면서 세련된 묘사들, 새로이 고안된 토끼 언어들, 갖가지 인간 사회를 빗댄 동물들의 집단 등이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열한 마리 토끼뿐 아니라 그들이 만나는 각종 동물과 인간들 캐릭터가 모두 개성 넘친다.

죽음과 현실의 세계를 오가며 앞일을 예지하는 파이버, 현명한 지도자 헤이즐, 싸움이라면 누구에게라도 지지 않는 불굴의 전사 빅웍, 뛰어난 이야기꾼 댄더라이언, 침착하고 총명한 블랙베리, 몸집은 작지만 충직한 에이콘 등 열한 마리 토끼가 재앙이 닥친 고향 마을을 탈출하여 이상향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겪는 온갖 모험과 유혹, 전투, 사랑, 우정을 긴장감 넘치게 그린 대서사시가 펼쳐진다.

저자소개

저자 : 리처드 애덤스
저자 리처드 애덤스는 1920 년 영국 버크셔에서 태어나 옥스퍼드 대학에서 역사를 공부하고 제2차 세계대전에 종군한 뒤 환경청에 재직했다. 1972년 딸들에게 들려준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워터십 다운의 열한 마리 토끼』를 발표하여 카네기 상과 가디언 상을 수상했다.
이후 글쓰기에 전념하면서 샤딕이라는 곰을 숭배하는 가상의 고대 왕국을 배경으로 한 서사적 판타지 『샤딕』, 실험실에서 도망쳐 나온 개의 이야기로, 동물 생체 실험에 대한 반대 메시지를 담은 『돌림병 개』,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 신화를 차용한 현대의 유령 이야기 『그네 타는 소녀』 등 많은 베스트셀러를 발표했고, 『사계의 자연』, 『낮과 밤과 자연』 같은 환경에 대한 책도 집필했으며, 민담과 민요에 관심이 많아 민담집 『철 이리』도 썼다. 또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아, 환경청에서 몸담은 시절부터 환경 사업에 힘썼고 지금도 동물의 권리 찾기 운동이나 그린필드 공유지 복구 운동 같은 환경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역자 : 햇살과나무꾼
옮긴이 햇살과나무꾼은 동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곳으로, 세계 곳곳에 묻혀 있는 좋은 작품들을 찾아 우리말로 소개하고 어린이의 정신에 지식의 씨앗을 뿌리는 책을 집필하는 어린이책 전문 기획실이다. 지금까지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나니아 연대기>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내 친구가 마녀래요> <클로디아의 비밀> <화요일의 두꺼비> <프린들 주세요> <학교에 간 사자> <내가 나인 것> <멋진 여우씨> <워터십다운의 열한 마리 토끼들> 들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위대한 발명품이 나를 울려요> <가마솥과 뚝배기에 담긴 우리 음식 이야기> <악어야, 내가 이빨 청소해 줄까> <우리나라가 보여요> 들을 썼다.

목차

1부 차례

.작가의 말
.토끼어 사전

1. 팻말 ... 21
2. 족장 토끼 ... 30
3. 헤이즐의 결단 ... 38
4. 출발 ... 44
5. 숲에서 ... 53
6. 엘-어라이라의 축복 이야기 ... 60
7. 오소리와 강 ... 66
8. 강을 건너다 ... 71
9. 까마귀와 콩밭
10. 도로와 공유지
11. 힘겨운 전진 ... 105
12. 들판에서 만난 낯선 토끼 ... 112
13. 환대 ... 132
14. 11월의 나무들처럼 ... 146
15. 왕의 양상추 이야기 ... 169
16. 실버위드 ... 181
17, 빛나는 철사

2부 차례

18. 워터쉽 다운에서 ... 217
19. 어둠 속의 송포 ... 229
20. 벌집과 들쥐 ... 245
21. 엘-어라이라도 울부짖으리라 ... 264
22. 엘-어라이라의 재판 이야기 ... 281
23. 키하르 ... 308
24. 너트행어농장 ... 337
25. 침입 ... 350
26. 파이버의영감 ... 381
27. 직접 가보지 않으면 상상도 할 수 없으리
28. 언덕 기슭에서 ... 409
29. 귀환과 출발

3부 차례

30. 새로운 여행 ... 437
31. 엘-어라이라의 인레의 검은 토끼 이야기
32. 철길을 건너서 ... 471
33. 거대한 강 ... 483
34. 운드워트 장군 ... 504
35. 암중모색 ... 519
36. 다가오는 천둥비 ... 549
37. 천둥구름이 몰려오다 ... 558
38. 천둥비가 퍼붓다 ... 577

4부 차례

39. 널다리 ... 605
40. 귀로 ... 624
41. 로스비 우프와 페어리 와그도그 이야기 ... 644
42. 해 질 무렵에 들려온 소식 ... 664
43. 대정찰 ... 675
44. 엘-어라이라가 보낸 메시지 ... 686
45. 다시 너트행어 농장으로 ... 698
46. 불굴의 전사 빅윅 ... 707
47. 하늘도 숨을 죽이다 ... 719
48. 흐루두두를 타고 온 여신 ... 736
49. 돌아온 헤이즐 ... 744
50. 그리고 마지막 ... 750

.에필로그 ... 763
.옮긴이의 말 ... 768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전문가와 독자가 본 이 책 토끼판 일리어드와 오딧세이. 개발로 인해 동료들이 처참하게 떼죽음 당할 것을 예견한 한 예언자 토끼에 의해 열한 마리의 토끼들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목숨 건 행군을 나선다. 인간들이 보기에는 얼마 안 되는 지역이겠지만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전문가와 독자가 본 이 책
토끼판 일리어드와 오딧세이. 개발로 인해 동료들이 처참하게 떼죽음 당할 것을 예견한 한 예언자 토끼에 의해 열한 마리의 토끼들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목숨 건 행군을 나선다. 인간들이 보기에는 얼마 안 되는 지역이겠지만 토끼들에게는 온갖 모험과 사건과 각종 동물 군상을 체험하는 우주 같은 배경이다. 스펙터클한 사건, 토끼들의 생태와 자연 환경에 대한 정확하고 세밀하면서 세련된 묘사들, 새로이 고안된 토끼 언어들, 갖가지 인간 사회를 빗댄 동물들의 집단 등이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열한 마리 토끼뿐 아니라 그들이 만나는 각종 동물과 인간들 캐릭터가 모두 개성 넘친다. -김서정(문학평론가, 번역가)

영원히 평화롭고 살기 좋은 토끼 마을을 찾아 내기 위해 온갖 모험과 희생을 겪는 토끼들의 이야기. 적당히 인간 세상을 은유한 기왕의 모든 이야기들과는 다르게 완벽히 독창적인 토끼 세상 하나가 생생하게 들어차 있는 역작이다. 토끼들만의 언어, 토끼들만의 좌절과 불행과 예언과 시와 희망과 행복과 사랑은, 그것만으로도 가슴 벅차게 새롭고 매혹적이다. -이상희(아침햇살 서평위원)

흥미진진한 토끼 이야기가 놀라울 정도로 실감난다. 이상향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맞딱뜨리는 모험과 좌절, 사랑과 우정이 매력적으로 그려지는 이 이야기에는 열한 마리의 토끼가 모두 ”살아 있다.” 자기 아이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이 이야기를 지어냈고, 그 아이들의 권유로 책으로의 출간을 결심했다는 뒷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했다. 혹시 ”토끼의 언어”는 아이들이 먼저 아이디어를 낸 것이 아니었을까? -이윤희(동화작가)

이 책의 매력은 토끼의 생태에 관한 정확한 기초 지식 위에 생생하게 쓰여진 그 논리적 일관성 때문에 판타지로 더욱 몰입하게 한다. 등장인물들의 뚜렷한 개성 또한 책을 놓지 못하게 하는데, 예언자 역할의 파이버, 결단력있고 합리적이면서도 남을 배려할 줄 알고 겸손한 헤이즐, 그리고 의리 있고 거칠며 다혈질이고 투지에 넘치는 빅윅, 약하지만 필요한 순간에 용기를 보여 주는 핍킨 등 주인공에 대한 묘사가 각자 일관적이면서도 점점 섬세하게 발달되어 가는 특징들로 인해 읽는 즐거움을 더해 주고 있다. -김현희(아동문학가)

푸른 풀밭에서 토끼들이 지극히 토끼답게 뛰어노는 표지를 보고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제목처럼 정말로 ”토끼” 이야기인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난 그다지 토끼란 동물을 좋아하지도 않으며, 어쩐지 토끼가 주인공인 책이라면 유치할 것 같았다. 그러나 서점에 갈 때마다 자꾸 눈에 확 들어오길래, 어쩐지 궁금해져 버려서 펼쳐 들고 읽기 시작했다. 결과는, ”토끼 이야기가 이렇게 재밌다니……!!”라는 경악과 감탄이다. 서문에서 작가는 자신의 딸들에게 ”아무도 들어 본 적 없는 이야기”를 들려주느라 이 『워터십 다운의 열한 마리 토끼』를 구상하게 됐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그 의도는 정말 성공한 것이다. 일찍이 이렇게 토끼의 생태와 습성 등 현실성을 살린 위에서 기막힌 의인화를 이루어 낸 소설은 달리 없으니까. 정말로 토끼라는 게 팍팍 느껴지긴 하는데, 또 토끼치곤 굉장히 인간답게 구는 탓에 일찍이 없었던 ”새로운 종족”이 탄생했다.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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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집을 떠나야 하는 것은 큰일이다. 잠깐 떠나는 것도 아니고 아예 떠나야 한다면 더욱 큰일이다. 한 집도 아니고...
     

    집을 떠나야 하는 것은 큰일이다. 잠깐 떠나는 것도 아니고 아예 떠나야 한다면 더욱 큰일이다. 한 집도 아니고 마을 전체 구성원이 떠나야 한다면, 그리고 그것이 자신의 뜻과 전혀 상관없이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여기, 마을을 떠나야 하는 토끼들이 있다. 시시각각 죽음의 그림자가 덮쳐 오고 있어 그대로 마을에 머물러 있으면 죽음의 그림자에 짓눌릴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그것을 감지하지 못하고 남아 있는 무리가 있다. 지금 떠나지 않으면 죽는다고 아무리 설득해도 소용이 없다. 그만큼 지금 살고 있는 집과 마을의 관성은 강력하다. 그러나 그러한 관성을 거슬러 뿌리치고 새로운 집과 마을을 찾아 떠나는 모험심 강한 토끼들이 있다.


    모험심 강한 토끼들은 괴로운 삶 속에서 무슨 뾰족한 수가 없을까 궁리하던 변두리 출신들이다. 중심에서 누릴 것은 누리는 토끼들은 새로운 삶을 추구하지 않는다. 가능하면 지금의 삶이 지속되기를 바란다. 모험을 떠나는 토끼들은 변두리 출신일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인간한테서 풍겨오는 죽음의 그림자를 제일 먼저 감지하고 알려준 파이버, 불길한 이야기를 듣고 결단을 내리는 현명한 지도자 헤이즐, 싸울 때 비로소 삶이 충만함을 느끼는 전사 빅윅, 토끼족의 전설 속 영웅 이야기를 통해 동료들에게 힘을 주는 이야기꾼 댄더라이언, 침착하고 총명한 블랙베리, 몸집은 작지만 충직한 에이콘 등 열한 마리 토끼가 그 주인공들이다.


    새로운 터전을 찾아 떠난 열한 마리 토끼의 모험은 흥미진진하다. 이야기는 옛이야기의 영웅 서사 구조를 토대로 한다. 거기다가 등장인물 하나하나를 살아 있게 하여 다채로운 모험을 겪게 하였다. 중간 중간 이야기 속 영웅 이야기를 넣어 풍부함을 살렸다. 그렇다 보니 800쪽 가까운 책을 읽으며 지루함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정교하게 구성한 것이다. 각 장마다 프롤로그처럼 들어가는 인용 문구가 그 장의 핵심 내용과 맞아떨어지는 것 또한 정교한 구성의 일부다. 등장인물들을 이솝 우화처럼 의인화하지 않고 실제 자연에서 살아가는 토끼로 설정한 것도 흥미를 더하는 요소다. 펠릿 씹기, 마을 크기에 비해 토끼 수가 많아질 때의 결과, 암토끼가 수정된 태아를 체내로 흡수하는 현상, 굴 파기 습성 등 토끼의 생태에 관해 생생하게 묘사한 것은 물론 그것을 뒷받침하는 아름다운 자연 묘사 역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다.


    10월 중순, 맑고 쾌청한 저녁이었다. 너도밤나무 잎이 아직 남아 있고 햇살도 따스했지만, 드넓은 언덕에는 어딘지 허전한 느낌이 커져만 갔다. 꽃은 점점 줄어들었다. 풀밭에는 드문드문 노란 양지꽃이 보이고, 버석거리는 갈색 꿀풀 덤불에 때늦은 실잔대나 보랏빛 꽃들이 피어 있기는 했지만, 눈에 보이는 식물은 대개 씨앗을 맺고 있었다. 숲가를 따라 자란 으아리는 향기롭던 꽃들이 노인의 수염처럼 변해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처럼 보였다. 벌레 소리도 이따금씩 들렸다. 수많은 동물이 우글거리는 정글 같던 드넓은 긴 풀밭은 텅 비어 버리고, 8월에 무수했던 벌레들 가운데 남아 있는 것이라곤 허둥거리는 딱정벌레나 둔해진 거미 한 마리 정도뿐이었다. (750쪽)


    열한 마리 토끼와 함께 모험을 하면서 인간이 얼마나 잔인한 종족인지 다시 느꼈다. 토끼에게 미안함 마음이 들어 얼굴이 몇 번 뜨거워지기도 했다. 동물들은 다른 종족을 죽일지언정 아예 종족 전체를 완전히 없애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인간은 다른 종족을 아예 없애버리기도 한다. 인간이 그 동안 사라지게 한 동물과 식물물이 얼마나 많은가. 열한 마리 토끼가 자신들의 고향 마을을 뒤로 하고 새로운 터전을 찾아 떠난 것 역시 인간 때문이다. 인간들이 토끼들이 살던 마을을 개발하기 위해 중장비를 몰고 들어온 것이다. 따라서 열한 마리 토끼가 수많은 죽을 고비를 넘기며 자신들의 터전을 끝내 세우는 과정을 지켜보는 내내 부끄러움이 불쑥불쑥 찾아들기도 했다.

  •   이 유명한 동화책(?)을 예전에 중고책방에서 구해 모셔만 두다가 이번...

     
    이 유명한 동화책(?)을 예전에 중고책방에서 구해 모셔만 두다가 이번 설연휴 기간에 읽게 되었다. 특별히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어쨌거나 ‘토끼의 해’에 읽은 첫 번째 책이 토끼 이야기가 된 셈이다. 먼지 쌓여가던 묵은 빚을 청산하려던 것이 자연스럽게 새로운 시작으로 이어진 것이니 나름 탁월한 선택인 것 같다. ㅎㅎㅎ
     
    평화로운 토끼마을인 샌들포드에서 살던 파이버는 엄청난 재앙이 마을에 다가오고 있다는 예지를 느낀다. 이 사실을 마을 족장에게 이야기했지만 돌아온 것은 무시와 경멸 뿐. 우여곡절 끝에 파이버의 예지를 믿은 헤이즐과 빅윅, 블랙베리, 실버, 댄더라이언 등 11마리의 토끼들만이 고향을 떠나 새로운 정착지를 향한 모험에 나선다. 이들은 여우, 족제비, 고양이, 올빼미, 인간 등 천적의 눈을 피하고(혹은 싸우고), 생소한 거주지역의 환경을 이겨내야 하는 어려운 조건들을 극복하면서 워터십 다운에 새로운 토끼 마을을 개척한다. 그리고 자기 마을의 존속과 번식을 위해 주변 지역의 최대 권력자이자 독재자인 에프라파의 운드워트 장군과 맞서게 된다.
     
    [워터십 다운의 열한 마리 토끼]를 읽는 즐거움 1: 미지의 세계를 향한 모험과 개성 강한 등장토물(登場兎物)
     
    [워터십 다운의 열한 마리 토끼]는 전형적인 ‘집단 성장 소설’이다. 원래 집단에서 떨어져 나온 소수의 무리가 온갖 역경과 난관을 극복한 끝에 마침내 새로운 땅에 정착하고 (그 과정에서 사랑도 찾고) 평화와 번영을 이루는 (그리고 주인공은 영광된 죽음을 맞게 되는) 구조에 충실하다. 패망한 트로이를 탈출한 아이네이아스가 길고 긴 여행 끝에 로마를 건설한 것이라든가, 고구려를 떠나온 온조가 새로운 국가인 백제를 세우고 왕이 된 것을 이런 집단 성장의 사례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정든 고향인 샌들포드를 떠나는 열한 마리의 토끼들은 목숨을 내걸어야 하는 무수한 난관과 모험을 돌파하면서 새로운 동료를 만들고, 마침내는 평화를 얻어 번성하는 마을을 건설한다.
     
    집단 성장 소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가 다양한 개성을 가진 구성원의 존재이다. 토끼를 호시탐탐 노리는 적들에게 맞서 싸우면서 정착 및 종족번식이라는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토끼들은 각자의 특기와 개성을 발휘한다. 다른 토끼들보다 뛰어난 점은 부족하지만 구성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약자를 배려하여 결국에는 지도자의 권위를 얻게 되는 헤이즐, 불굴의 용기를 가지고 물러서지 않고 적에게 맞서는 용사 빅윅, 숱한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책략을 짜내는 꾀주머니 블랙베리, 예지력을 갖춘 예언가 파이버, 타고난 입담으로 잠시나마 동료들에게 공포와 절망을 잊게 하고 새로운 힘을 불어넣는 이야기꾼 덴더라이언 등이 그들이다.
     
    겨우 한 고비를 넘어가나 싶으면 새롭게 다가오는 위기, 그리고 그 위기를 ‘토끼답지않은(?)’ 지혜와 용기를 발휘하여 이겨내고, 그 과정에서 뜨거운 동료애를 보여주어 마침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토끼들의 활약상은 이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워터십 다운의 열한 마리 토끼]를 읽는 즐거움 2: 토끼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
     
    [워터십 다운의 열한 마리 토끼]는 첫 장을 펼칠 때부터 독자를 토끼로 변하게 하는 마법을 부린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나갈수록 인간의 눈높이에서 토끼를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초원과 관목숲으로 덮이고 작은 강이 흐르며, 때때로 신작로와 철길을 만날 수 있는 영국 남부의 언덕지대에서 살아가는 자연 속의 토끼의 눈과 귀로, 토끼의 다리로 함께 보고 듣고, 함께 뛰어다니고, 함께 모험에 나서고, 함께 싸우고, 함께 적으로부터 도망다니는 생생함을 경험하게 된다. 작가는 “먹는 것, 살아남는 것, 교미하는 것 외에는 거의 관심이 없는” 토끼들의 생태, 먹이를 찾는 습성, 굴을 파서 숨는 습성, 위험에 몰렸을 때 발톱과 뒷다리로 공격하는 습성 등을 철저히 연구한 문헌을 활용하여 개연성이 풍부한 동물 판타지를 창조해 냈다.
     
    아마 이 책을 보면서 귀여운 토끼의 모습이 상상이 가면서 저절로 미소가 떠오를 사람도 적지 않으리라. 토끼가 풀을 뜯는 장면을 볼 때마다 그 묘사가 얼마나 사실적인지 모른다. 시골에 살면서 산토끼를 쫓아다녀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토끼가 굴에서 나오면 얼마나 조심스럽게 풀을 한 번 뜯고 뒷다리로 서서 귀를 쫑긋 한 채로 사방을 경계하다가 다시 풀을 뜯고, 또 경계를 반복하는 지를 말이다. 그러다가 순간적으로 작은 소리라도 들리면 후다닥 달아나서 굴 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보내며 들판으로 토끼굴로 토끼사냥을 다녀봤던 사람이라면 저 묘사의 정확함과 생생함에 무릎을 칠 것이다.
     
    물론 [워터십 다운의 열한 마리 토끼]는 동물도감이 아니기 때문에 토끼의 생태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그치지 않는다. 작가는 사실적인 토끼의 생태라는 ‘그릇’ 속에 토끼만의 언어와 토끼만의 신화, 토끼만의 계급체계, 토끼만의 책략 등 온갖 신기한 이야기들을 버무려 생동감을 부여하였다. ‘엘-어라이어’라는 토끼의 조상이 등장하는 신화 이야기는 그 자체로 재미있는 동화의 주제가 되며, 처음에는 좀 생뚱맞던 토끼의 언어는 반복하여 나오면서 어느새 익숙해져서 날씨가 따뜻해지면 ‘실플레이(밖에 나가서 풀을 뜯는 일을 의미하는 토끼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워터십 다운의 열한 마리 토끼]를 읽는 즐거움 3: 인간세상과의 비교, 자연의 천적 인간
     
    [워터십 다운의 열한 마리 토끼]를 단순한 아동용 동화책 수준에 머물지 않도록 하는 이유중 하나는 인간 문명이 보여주는 오만함과 어리석음에 대한 예리한 비판과 풍자가 놀랍기 때문이다.
     
    열한 마리의 토끼들이 정든 샌들포드를 떠나 모험에 나선 후 실제로 샌들포드의 토끼들이 참혹하게 몰살당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그런데 그 재앙이란 가뭄이나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도 아니었고 천적의 침략이 아니었다. 바로 샌들포드 마을이 있던 구릉지대를 사들인 부동산회사가 그곳을 고급주택지로 개발하기 시작한 것. 이 과정에서 인간은 들판의 토끼굴 구멍을 모두 막은 채 동굴 속으로 독가스를 퍼뜨렸고, 토끼들은 가스에 중독되거나 이리저리 몰려다니다가 곳곳에서 떼죽음에 이른다. 운좋게 막히지 않은 구멍을 찾아 들판으로 나온 토끼들 역시 인간의 총알을 피하지 못했다. 인간들이 담배 몇 대 피울 정도의 시간에 번성하던 한 마을이 완전히 짓밟힌 것이다. 인간의 고급 주택을 지을 터를 마련하기 위해서.
     
    이 책은 헤이즐을 비롯한 열한 마리의 토끼들이 새로운 마을인 워터십 다운을 이루면서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그렇지만 과연 이들과 자식들인 아기토끼의 미래는 장미빛일까? 아마 그렇지 않을 것 같다. 몇 킬로미터 떨어지지 않은 샌들포드에 고급주택지가 들어선 이상 아마도 조만간 워터십 다운에도 굴삭기가 들이닥치고 토끼들의 마을에 총알세례와 독가스살포가 이루어질 것이다. 다른 동물이 생태계를 이루고 있거나말거나 자연을 경영의 대상으로 여기면서 인간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어떤 파괴도 서슴지 않는 오만과 탐욕이 사라지지 않는 한 말이다. 강줄기마다 개발의 삽을 꽂고 생태계를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아시아 동쪽 어느 나라의 현재 모습이 오버랩되지 않을 수 없다. 이 쯤에서 도스토예프스키의 말을 다시 생각해 본다.
     
    동물을 사랑하시오. 신은 동물들에게 근심 없이 생각하고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자질을 내리셨습니다. 동물을 괴롭히지 말고, 곤경에 빠뜨리지 말고, 행복을 빼앗지 마시오. 신의 뜻을 거스르지 마시오.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직접적으로 인간의 오만함을 비판하는 것 외에도 [워터십 다운의 열한 마리 토끼]에 나오는 토끼 마을들은 인간 문명이 만들어낸 정치체제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처음 마을인 샌들포드에서는 대부분의 토끼들이 몸을 키워서 지배집단(아우슬라)에 들어가기를 희망한다. 이들 아우슬라 토끼들은 토끼사회에서도 지배층인 셈이다. 또한 중간에 만나는 카우슬립 마을의 토끼들은 주위 인간들이 주는 맛있는 음식과 쾌락에 빠져서 자연 속의 토끼로서의 생명력을 잃어버린 채, 동료들을 희생제물로 삼아 자리를 유지한다. 카우슬립 마을 토끼들에게 인간이 설치한 덫이란 동료들에게 알려서 함께 조심해야 할 함정이 아니라, 동료를 인간에게 바치게 함으로써 자신의 안전을 조금이라도 연장하는 수단일 뿐이다. 그러니 여기서 덫이나 올가미의 위치를 말할 수 있는 ‘어디’라는 단어는 터부시되는 금칙어가 되어 버린다. 운드워트 장군이 통치하던 에프라파 마을은 강력한 통치조직과 억압기제로 유지되는 전체주의 사회라고 할 것이다.
     
    토끼는 약한 동물의 상징과도 같은 동물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생각이 바뀔 지도 모른다. 토끼들은 그렇게 무기력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물론 여우나 고양이와 같은 포식자들을 두려워하긴 한다) 지혜롭고,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을 이용해서 싸우는 장면에서는 맹수의 모습까지도 보여준다. 재미있는 모험으로 가득하면서 마음을 포근하게 해주는 토끼들의 이야기를 읽는 순간만이라도 자연의 일부로 돌아가 생명에 대한 경건함과 대자연에 대한 겸손함을 배워 보는 것은 어떨까.
  • 또 하나의 역작 | hs**9 | 2010.01.2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토끼를 주인공으로 한 판타지 소설이었지만, 대하 서사시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책이었다. 이러한 소설을 미처 몰랐던 것이&n...

    토끼를 주인공으로 한 판타지 소설이었지만, 대하 서사시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책이었다.

    이러한 소설을 미처 몰랐던 것이 아쉬우면서도 이제나마 읽게되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특별히 토끼가 의인화되어 있는 것 같진 않지만, 그들의 사회가 인간 사회와 같이 전체주의, 민주주의의 모습을 띄고 있어 동물이 아닌 사람이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그러다가도 생존 본능의 동물적 모습이 보여지기도 하여, 동물과 인간의 중간자적 존재인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판타지 소설이기에 다소 유치하면서도 억지스러운 면도 있었지만, 사건이 발생하고 그 사건을 풀어나가는 이야기는 매우 흥미진진하여 어른이 읽어도 매우 재미있으리라 생각된다.

    실제로 나도 7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이 언제 읽었는지 모르게 매우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명불허전이라는 고전의 힘을 진하게 느끼게 해 준 책이었다.



  • 토끼와 골룸의 관계 | kj**7 | 2005.10.26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두께에 상당히 놀랐음에도 그 두께가 무색할 정도로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이야기였다. 그리 심각하지 않고 잠시 잠시 읽어...
    두께에 상당히 놀랐음에도 그 두께가 무색할 정도로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이야기였다. 그리 심각하지 않고 잠시 잠시 읽어도 이전의 이야기가 다 기억나는 토끼의 모험담 토끼들이 사는 마을에 인간의 공간이 들어서게되었다, 아무 대비도 없었던 토끼들은 인간들이 가지고 오는 포크레인및 각종 장비들에 대량 학살(?)을 당할 위기이다 그러나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모험을 무서워하지 않는 젊은 토끼군단들은 예언자 토끼(이녀석도 상당히 어림)의 예언을 믿고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이주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새로운 환경이 이들에게는 모험이상이었으라 영국 판타지 문학의 대표라는 말이 자꾸 골룸을 떠올리게 해 피식 웃게 만들었다. 반지 전쟁 역시 판타지 문학의 대표급 아니겠는가? 이 책 속에는 낮선 단어들의 뜻을 밝혀놓은 작은 책자 하나가 들어 있는데..이것을 무시해선 절대 안된다. 왜냐하면 토끼들의 언어 사전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상당히 재미있는 일같다. 언어란 사회적 규약이다. 우리가 냉장고를 보고 냉장고라 부르자 규정지어 약속했기 때문에 냉장고이다. 장냉고라고 부른들 어땠으랴.. 언어의 사회적 규범을 깨는 작업을 통해 저자는 혹여 현실 세계의 규정된 틀을 부정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해본다. 자... 열한마리 토끼떼들이 그들의 새로운 이상향을 향해 가는 길을 동행해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행운이 있기를 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많이 비싸다.. 책값이 무겁기 그지 없고.. ) 근데..나는 자꾸 왜 박형서의 소설이 떠오르는 지 모르겠다. 그 제목이"토끼를 기르기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이었던가?
  • 평화롭고 안락한 토끼 마을에 인간들의 개발로 인한 처참한 토끼마을의 말살을 예견하는 토끼(파이버)와 그의 능력을 인정하는 ...
    평화롭고 안락한 토끼 마을에 인간들의 개발로 인한 처참한 토끼마을의 말살을 예견하는 토끼(파이버)와 그의 능력을 인정하는 여러 토끼들은 그들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목슴을 건 행군을 시작한다. 물론 파이버의 예언을 인정하는 정예요원들을 데리고서 말이다. 그들과 함께하는 새로운 족장 토끼는 현명한 지도자인 '헤이즐' 큰 덩치 만큼이나 싸움에 뛰어난 전사 '벅윅' 일사분란한 실천력을 가진 '블랙베리' 여행 중 그들의 혈통과 토끼의 자긍심을 일깨워주는 이야기꾼 '댄더라이언'등 (이 우화소설을 이끄는 주요 토끼들) 단지 토끼라는 대상일뿐 충분히 판타지 적이고 훌륭한 이야기거리에 두꺼운 책의 분량은 더이상 문제되지 않는다. 파이버는 고향마을이 닥칠 무서운 진실과 카우슬립네 마을의 덫의 공포를 미리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를 아무도 인정하지 않았다면 그는 단지 미친토끼로 퇴출되는 상황으로 종결지어졌을게 분명하다. 그를 믿는 헤이즐의 우정이 빛난다. 그들의 능력의 한계를 인정한 헤이즐(모험중 족장토끼)은 여행중 낙하된 검은머리 갈매기'키하르'를 도와 주고 워터십 다운의 원정대로 도움을 얻게된다. 이처럼 이 책은 흥미로 재미로(물론 악당 토끼의 등장이 빠질리 없다.^^) 그들의 이상향인 '워터십다운'은 사실 인간의 거리로 따지면 얼마 되지 않는 거리지만 토끼의 걸음속도와 늘 동물들의 먹이감인 당사자들의 조심스런 행보로 따지지만 대행군이라 할만큼 가여운 모험이라 하겠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에서는 '변화되지 않는 안정되고 편안한 현실'에 살다보면 다가오는 썩은 냄새도 감지 못하는 인간의 자기의식상실을 정말 짧은 분량으로 메모전달 형식으로 간단하게 전달하고자 했다면, (그 책에선 '생쥐'의 행동력있는 변화력에 무게를 실었었다.) 이책에선 좀 더 토끼라는 인간에겐 친근한 동물의 의인화로 독자들로 하여금 몰입될 환경을 줌으로 해서 (워터십다운을 중심으로 잉글랜드 남부 구릉 지대의 실제 배경은 줄거리와 함께 토끼들과 모험을 떠난 기분이 들 정도) 우리들의 삶 속에 적응하며 읽기에 아주 훌륭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동안 시도되지 않았던 토끼라는 생태로 알게된 흥미로운 소재와 정말 모처럼 즐겁게 동심으로 돌아가 모험과 삶의 활력을 살려준 이 책은 어른,아이 할것없이 강력 추천해도 후회없은 멋진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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