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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세계문학전집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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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쪽 | A5
ISBN-10 : 8937460912
ISBN-13 : 9788937460913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세계문학전집 91) 중고
저자 미셸 투르니에 | 역자 김화영 | 출판사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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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1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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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현대 문학의 거장 미셀 투르니에 장편소설. 18세기 고전으로 꼽히는 대니얼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를 저자가 뒤집어서 다시 해석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는 로빈슨 크루소가 아닌 원주민 방드르디(프라이데이)가 전면에 나서고 있다. 산업 사회의 탄생을 상징하고 있는 '로빈슨 크루소'와 달리 이 작품은 그 사회의 추진력이 되는 사상의 폭발과 붕괴, 그에 따라 인간의 신화적 이미지가 원초적 기초로 회귀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미셸 투르니에
저자 미셸 투르니에는 마그리트 유르스나르, 파트릭 모디아노, 르 클레지오 등과 더불어 현대 프랑스 문단의 가장 뛰어난 작가들 중 한 사람이다. 매년 노벨문학상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작가이며 현재 파리 근교의 한적한 마을 생 레미 슈브류즈의 사제관에서 홀로 살고 있다. 작가 생활을 시작한 1950년대 말 전 재산을 털어 인수한 사제관이다. 전원 생활에 푹 빠져 있는 그는 한 달에 한 번 파리 나들이에 나선다. 공쿠르상 심사위원들과 점심식사를 즐기면서 문학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유일한 문단 접촉이다. 그는 1972년 아카데미 공쿠르 회원으로 천거되어 공쿠르상의 심사위원이 되었었다. 그의 작품 세계는 신화적 상상력을 동원하여 현대 사회의 여러 가지 면모들을 재조명하고 재해석하는 특징을 보인다. 그의 작품을 읽다 보면,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 숨겨져 있는 원시적 상상력이 현대적 감수성으로 재해석되는, 기분 좋은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의 작품 세계는 동화적이고 악마주의적인가 하면, 삶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이야기 형식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매우 철학적이고 종교적이기까지 하다. 그러나 그가 삶의 문제들을 다루는 방식은 매우 유머러스하고 쾌락주의적이다.

목차

프롤로그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제7장
제8장
제9장
제10장
제11장
제12장

작품 해설: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의 신화적 해석 - 김화영
작가 연보
참고 문헌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미셸 투르니에와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은 18세기 고전으로 꼽히는 영국 작가 대니얼 디포(Daniel Defoe)의 『로빈슨 크루소』를 투르니에가 뒤집어서 다시 쓴 소설이다. 무인도에 표류한 로빈슨의 모험은 ‘성서를 제...

[출판사서평 더 보기]

미셸 투르니에와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은 18세기 고전으로 꼽히는 영국 작가 대니얼 디포(Daniel Defoe)의 『로빈슨 크루소』를 투르니에가 뒤집어서 다시 쓴 소설이다. 무인도에 표류한 로빈슨의 모험은 ‘성서를 제외하고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빈번한 출판과 번역의 대상’이 되어왔으므로 투르니에가 소설로 쓰기 이전에 모두가 알고 있었던 이야기라 할 수 있다. 그것은 18세기 계몽주의 시대의 한 우화로, 거칠고 투박한 인적미답의 자연에 대한 서구 식민주의 문명의 승리를 그려 보인다. 진취적인 용기, 독립심, 개척 정신, 청교도주의, 경제적 인간 등 이른바 영국적인 가치관이 소설이라는 형식 속에 투영되어 현대적 신화의 차원에 이른 것이다. 그러므로 투르니에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로빈슨의 신화를 ‘다시 쓴’ 것에 불과하다고 볼 수도 있다. 더군다나 투르니에는 로빈슨의 이야기를 다시 쓴 최초의 작가도 아니고 유일한 작가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이 현대 패러디 문학의 대표적 저작물로 꼽히는 이유는 투르니에 고유의 서사적 방법 때문이다. 인류의 가장 오래된 신화들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 오늘날의 세계 속에서 다시 살아나게 하는 특유의 서사적 방법은 그 누구도 모방할 수 없을 만큼 독보적이다.
그의 대표작인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의 탄생 배경에는 두 가지 중요한 계기가 있었다. 첫 번째는 대니얼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가 프랑스에서 한동안 절판이었다가 재출간된 것이고, 두 번째는 투르니에가 유명한 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Claude Levi-Strauss)에게서 강의를 듣고 지도받는 행운을 얻은 것이다. 그는 인간박물관에서 인류학, 언어, 야만인과 문명인의 개념에 대하여 배운 바를 염두에 두면서 『로빈슨 크루소』를 읽었다. 그 순간 그는 이것이 바로 새로운 소설의 소재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그는 레비스트로스를 통하여 눈뜨게 된 새로운 인류학적 성과를 활용하면서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를 자기 식으로 다시 쓰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

자연이 문화를 지배하고 원시성이 문명을 극복하는 ‘새로운 신화’
디포의 소설 속에서 로빈슨 크루소는 물질문명과 절연된 무인도에 표류하여 뜻하지 않은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는 등 뒤에 두고 떠나온 과거의 세계, 즉 대영제국의 가치체계에 근거한 하나의 세계를 무인도에 재현하려고 애쓴다. 오로지 그가 백인이고 서구인이고 영국인이며 기독교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로빈슨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은 모두가 진리라는 전제하에 서술된 그 작품을 읽으며 투르니에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그는 전혀 다른 로빈슨을 창조하려고 마음먹었다. 과거의 가치들이 더 이상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 무인도에서는 전혀 새로운 가치들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 로빈슨을 말이다.
“내가 볼 때 1719년에 나온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에는 극도로 충격적인 두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우선 그 소설에는 방드르디(프라이데이)가 있으나 마나 한 존재로 취급되어 있어요. 그는 단순히 빈 그릇일 뿐이지요. 진리는 오로지 로빈슨의 입에서만 나옵니다. 그가 백인이고 서양인이고 영국인이고 기독교인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의도는 방드르디가 중요한 역할을, 아니 심지어 끝에 가면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맡는 소설을 써보자는 데 있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 소설의 제목을 로빈슨이 아니라 방드르디로 해야 된다고 생각했던 것이죠.
디포의 소설에서 발견되는 두 번째 문제점은 모든 것이 회고적인 시각에서 처리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섬에 혼자 던져진 로빈슨이 골똘하게 생각하는 것은 오직 한 가지뿐입니다. 그는 당장 구할 수 있는 것들만을 가지고 과거의 영국을 재현하고자 합니다. 즉 그는 난파한 배의 표류물을 주워 모아 섬 안에 작은 영국 식민지를 또 하나 만들어놓으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로빈슨은 오직 과거에만 정신이 팔려 있고 잃어버린 것을 복원하는 데만 관심이 있는 것이죠. 나는 자신의 의도가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인가를 로빈슨 스스로가 깨닫게 되는 소설, 그것이 터무니없는 짓이라는 느낌 때문에 그의 건설 사업이, 이를테면 내부로부터 잠식되어 붕괴해 버리는 그런 소설을 쓰고 싶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드디어는 방드르디가 불쑥 나타나서 모든 것을 완전히 무너뜨려 버리는 그런 소설을 말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백지 상태 위에서 새로운 언어, 새로운 종교, 새로운 예술, 새로운 유희, 새로운 에로티즘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내 소설 속에서 방드르디가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까닭입니다. 그는 미래를 열고 기획하며 로빈슨으로 하여금 과거의 재구성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새로운 일을 하도록 도와줍니다.”
이처럼 투르니에의 작품에서는 디포의 작품과 달리 로빈슨 크루소가 아닌 원주민 방드르디(프라이데이)가 전면에 나선다. 『로빈슨 크루소』가 산업 사회의 탄생을 상징한다면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은 그 사회의 추진력이 되는 사상의 폭발과 붕괴, 그에 따라 인간의 신화적 이미지가 원초적 기초로 회귀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미셸 투르니에(Michel Tournier)
1924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철학 교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으나 스물다섯 살 때 치른 대학교수 자격시험에 실패한 후 레마르크 등 독일 문학 작품 번역에 몰두하였다. 1954년부터 5년간 유럽 제1방송에서 근무하였으며, ‘플롱’사에서 10년간 문학 편집부장을 지냈다. 1967년 데뷔작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을 발표하면서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하였다. 『마왕』을 발표한 1970년 공쿠르상을 수상하고, 1972년 아카데미 공쿠르 종신회원으로 선출되었다. 현재 파리 근교에서 집필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그 외 대표적인 소설 작품으로 『메테오르』(1975), 『가스파르, 멜쉬오르 그리고 발타자르』(1981), 『질과 잔』(1983) 등이 있으며, 산문집으로 『뒷모습』(1981), 『짧은 글 긴 침묵』(1986), 『예찬』(2000) 등이 있다.

옮긴이 김화영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프로방스 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고려대학교 불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99년 최고의 불문학 번역가로 선정되었다. 역서로 『알베르 카뮈 전집』, 『마담 보바리』, 『섬』, 『다다를 수 없는 나라』, 『목신의 오후』, 『꽃집에서』 등이 있고, 저서로는 『발자크와 플로베르』, 『소설의 꽃과 뿌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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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고독과 타자 | co**2890 | 2015.06.1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책을 두 번 읽게 되면 좀 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게다가 이번에 읽은 책처럼 한 작품에 대한 다시 쓰기인 경우에는 더...
    책을 두 번 읽게 되면 좀 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게다가 이번에 읽은 책처럼 한 작품에 대한 다시 쓰기인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일 년 전쯤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을 읽었다. 어려웠다. 그저 재미로 읽기에는 쉽게 진도가 나가지 않는 책이었다. 하지만 이런 느낌은 남아있었다. '참 괜찮은 책이네, 그리고 로빈슨 크루소를 이렇게 재미있게 다르게 쓸 수도 있구나.' 이 책을 읽은 뒤 <로빈슨 크루소>를 읽었다.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을 읽은 후 <로빈슨 크루소>는 대학교재를 읽다가 초등학교 교과서를 읽는 느낌이었다. '재미는 있네, 하지만 이것이 주는 교훈은 너무 뻔히 보이고 한정적이며 자칫 위험할 수 있겠는데'였다. 그리고 독서모임 멤버들과 함께 읽은 철학서 덕분에 다시 읽는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은 더욱 재미있었고, 더 많은 이야기가 들어있음을 조금 더 알게 되었다. 전에는 보지 못 했던 인간이란 과연 무엇일까? 우리에게 타자의 존재란 어떤 것일까? 자연과 동물과 인간은 서로 다른 존재일까? 하는 보다 많은 질문을 내게 던지게 되었다.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의 작가인 미셸 투르니에는 다이엘 디포의 소설 <로빈슨 크루소>가 회고적이고, 대영 제국의 가치 체계에 근거한 하나의 세계를 무인도에 재현하려고 애썼으며, 로빈슨이 백인이고, 서구인이고, 영국인이며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그의 말이 진리가 되고 권력이 되는 데 충격을 받아 전혀 다른 로빈슨을 창조하려고 이 작품을 썼다고 한다. <로빈슨 크루소>와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의 두 로빈슨은 난파되어 한 무인도에 살게 되고 처음에는 이 섬에서 오로지 '탈출'만을 꿈꾸기도 하는 점에서는 똑같다.  그리고 혼자 살아가는 무인도에서 느끼는 고독의 시간 속에서 비인간화의 공포를 느끼며 무인도에 과거를 재구축한다.
    하지만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의 로빈슨은 자신이 구축하는 세계에 대해, 자신이 매일 규칙적으로 정해놓고 하는 노동의 목적에 대해 회의한다. 무인도에서의 고독은 타인의 존재에 대한 성찰을 이끌고, 타인이 없음으로써 생기는 언어능력의 상실 등에 고민한다. 하지만 섬의 절대자인 자신이 만들어 놓은 물시계를 멈추면서 생긴 시간의 지배로 인해 '무죄의 순간'에 원초적인 즐거움을 느끼고 고독으로 인해 생긴 자신 속 폐허를 독창적으로 해결해나가며 오히려 인류의 진화 과정을 밟아나간다. 그때 등장하는 타자인 원주민, 그에게 로빈슨은 방드르디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로빈슨 크루소>와 달리 방드르디(로빈슨 크루소에서는 프라이데이)는 적극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방드르디로 인해 로빈슨의 심각한 가면 뒤의 모습이 드러나고, 자신의 일그러진 모습을 발견한다. 방드르디는 천성에 따라 행동하고 어떤 의지라는 것이 보이지 않는 오로지 현재의 순간을 사는 인물이다. 그로 인해 그동안 구축해 놓은 문명의 모습은 한꺼번에 날아가 버리고 이제 이 둘은 방드르디처럼 이 섬에서 살아간다. 로빈슨은 그동안 자신이 생각했던 타자의 존재가 그리고 문명의 세계가 탐욕과 폭력을 내재한 조직된 이미지로 중력처럼 그를 붙들어 매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하나의 원소가 되어 가볍게 살아가고자 한다. <로빈슨 크루소>에서처럼 이들을 구출해 줄 배가 나타나지만 로빈슨은 섬에 남기로 한다. 그렇지만 그가 우상처럼 생각했던 방드르디는 거꾸로 섬을 떠난다. 몰래. 자기 파괴적이라고 생각했던 고독의 시간과 타인의 부재, 그리고 방드르디라는 타인의 존재로 인해 달라진 로빈슨은 우리에게 우리가 절대적이라고 믿고 있는 가치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그것이 교육에 의해 강요된 것은 아니었는지, 인간이란 존재는 과연 어떤 것인지. 책을 덮고 나서도 그 답을 명확히 알 수는 없지만,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 때 혹은 어떤 선택의 순간에 전과는 다른 고민을 해 볼 것 같다.
  •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 | to**to4335 | 2015.06.05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고전을 한 권씩 다시 읽으면서 예전에 몰랐던 즐거움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대니얼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는 ...



    고전을 한 권씩 다시 읽으면서 예전에 몰랐던 즐거움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대니얼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는 어릴 때 세계문학전집으로 읽었던 기억이 있는 작품이다. 만화로도 만들어지고 워낙에 유명해져서 커서는 읽지는 않았다. 무인도에 살게 된 로빈슨 크루소가 주인공이 아니고 아라우칸 족 원주민이 로빈슨 크루소와 만난 금요일의 이름으로 지어주며 그의 이름 '방드르디 (금요일)를 전면에 내세운 책 제목이 독특하면서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스물 두 살의 로빈슨 크루소는 '버지니아호'의 선장과 어쩔 수 없이 타로 카드를 앞에 두고 있다. 자신이 뽑은 카드를 보고 선장이 떠드는 소리에 집중하지 못하고 밖에서 들려오는 파도 소리에 귀가 열린다. 갑자기 거센 파도가 몰아치면서 선체를 흔들리고 순식간에 사람과 배의 모든 것이 휩싸인다.


    눈을 뜬 로빈슨은 자신이 낯선 장소에 있다는 것을 느낀다. 온통 바다로 둘러싸인 장소에서 그는 할 말을 잃는다. 간신히 정신을 차리지만 무엇인가를 할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시간이 흐르고 섬에서 살기 위해 버지니아호에 갔다가 끔찍한 광경을 목격한다. 자신에게 필요한 물품들을 찾아 돌아온 로빈슨은 살기 위해 이 섬의 이름을 '스페란차'라고 짓고 진흙에서 어머니의 자궁처럼 아늑함을 느낀다.


    젊은 로빈슨이 스페란차에 가진 애정은 사랑이다. 그가 이 섬에 자신의 전부를 쏟아 붓는다. 농사를 짓고 염소를 기르며 생활하던 그에게 생각지도 못한 어려움이 생길 때도 있었지만 스페렌차가 어머니처럼 품어주었기에 그는 견디어 낼 수 있었다. 어느 날 한 남자가 위험에 처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자신의 안전을 위해 남자를 향한 총구가 기르던 개로 인해 생각지도 못하게 남자를 구하게 된다. 섬에 살고 있는 아라우칸 족 원주민인 그에게 프랑스어로 금요일이란 '방그르디'란 이름을 지어주고 그를 노예처럼 부린다. 방그르디를 구해줄 때부터 그들의 관계는 주종관계가 되어 버렸다. 절대복종을 하는 방그르디... 로빈슨은 우연히 방그르디가 어머니의 자궁인 스페렌차를 더럽힌다고 여겨 무차별 폭행을 자행한다. 머리로는 잘못 되었다는 것을 알지만 화를 참지 못하는 로빈슨... 헌데 두 사람의 관계가 한 순간에 동등해지는 일이 발생한다. 모든 것을 잃고 대등한 관계가 되면서 방그르디는 자신의 힘과 목소리를 낸다. 두 사람의 관계는 인간대 인간으로서 동질감을 느끼며 친구처럼, 연인처럼 잘 지낼 수 있었다. '화이트버드호'이란 이름의 가진 배가 28년 만에 나타나지만 않았다면....


    스페렌차에 살지 않았다면, 방그르디를 만나지 않았다면 로빈슨 크루소도 '화이트버드호' 사람들의 모습처럼 노예를 부리며 타인에 대한 배려심 없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권리를 행사하며 살았을 것이다. 허나 스페렌타에서 28년이 넘는 시간과 방그르디와 함께 생활하는 동안 세상은 변화했고 사람들이 악취 나고 타락했다고 느낀다. 로빈슨은 스물두 살의 그가 아니기에, 돌아갈 고향에 자신을 기다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기에 방그르디가 있는 스페렌차에 남기로 한다. 기쁜 마음으로 방그르디의 해먹을 본 그는 망연자실해진다. 방그르디가 사라진 것이다. 그는 친구이며 동료인 방그르디를 찾아다니지만 그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다. 이런 로빈슨의 앞에 나타난 인물은 화이트버드호의 어린 노예 소년이다. 다시 새로운 인연이 시작된다. 그에게 목요일이란 '죄디'라 정한다.  


    산다는 것은 오직 그 값진 과거의 자산을 늘리기 위해서만 중요한 것이었다. 그러고는 마침내 죽음이 오는 것이다. 죽음은 그 축적된 금광을 향유할 수 있는 순간에만 진정한 죽음이었다. 우리가 소란스러운 현재 속에서 보다 더 깊이 있게, 주의 깊게, 현명하게, 감각적으로 삶을 음미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영원이라는 것이 주어진 것이다.   -p50-


    그가 달려간 것은 그의 영혼을 다시 찾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영혼은 백인의 손아귀 속에 있었다. 그 후 방그르디는 몸과 넋이 다 백인의 소유다. 그의 주인이 그에게 시키는 것이면 무엇이나 선이요. 그가 금지하는 것이면 무엇이나 악이다. 까다롭고도 의미 없는 조직이 기능을 발휘하도록 밤낮 할 것 없이 일을 하는 것은 선이요. 주인이 정해 준 몫보다 더 많이 먹는 것은 악이다.     -p182-


    야생의 상태로 되돌아간 염소들은 이제 인간들에게 강제로 사육되는 동안 강요받았던 무질서 속에 살지 않게 되었다. 그들은 가장 힘세고 똑똑한 숫염소들이 지배하는, 계통과 서열이 확실한 무리로 나누어졌다.   -p241-


    로빈슨은 자기도 과거에는 그들과 다를 바 없이 탐욕, 긍지, 폭력 따위의 똑같은 동기로 움직이는 존재였으며, 지금도 어느 커다란 부분에 있어서는 그들과 같은 무리에 속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p297-


    그는, 그 내부에 부패와 쇠퇴를 향한 어떤 충동을 내포한 생리학적 젊음으로 젊은 것이 아니었다. 매일 아침이 그에게는 최초의 시작이었으며 세계사의 절대적인 시작이었다. 하나님이신 태양 아래서 스페렌차는 과거도 미래도 없는 영원한 현재 속에 진동하고 있었다.                  -p307-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은 소설과 철학이 결합되어 있어 쉽게 느껴지는 소설은 아니다. 인간이 만든 문명이란 것은 누리는 사람에게는 분명 혜택이지만 아닌 사람에게는 지옥일 수 있다. 로빈슨이 가진 백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인간에 대한 차별, 종교에 대한 맹신과 믿음을 가진 인물이지만 방그르디와 스페렌차에 살게 되면서 그는 자연과 사람을 존중하고 순응하며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 로빈슨이 문명의 세계로 돌아갔다면 어떤 모습이 될지 모른다.


    철학적인 이야기로 되어 있어 어렵게 느끼게 되는 면이 있지만 로빈슨이 느끼는 감정들이 독특하면서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버지니아호'의 선장이 로빈슨이 뽑은 타로카드를 풀어주는 대로 로빈슨의 인생이 흘러간다는 것도 재밌게 느껴졌으며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장들이 많아 조금 시간이 흐르고 다시 읽어 볼 생각이다.

  •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 | ja**ungss | 2013.01.0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굴이 파괴되고 난 뒤에 또다시 프레판차에 밀어닥친 새로운 재난은 끝내 로빈슨을 그의 옛 근본과 연...
     
     
    굴이 파괴되고 난 뒤에 또다시 프레판차에 밀어닥친 새로운 재난은 끝내 로빈슨을 그의 옛 근본과 연결해주고 있던 최후의 매듭을 완전히 끊어놓고 말았다. 이제 그는 방드르디와 단둘이서만 고독하고 자유롭고 공포에 질린 채 표류하고 있었다. 나무가 어둠 속에서 쓰러지는 순간 그를 구하기 위하여 그의 손을 잡아주었던 저 검은 손을 이제는 놓을 수가 없었다. 
    항해 일지-
    고독은 '버지니아호의 침몰 이후 내가 빠져 있었던 요지부동의 상황은 아니다. 그것은 천천히 그러나 끊임없이 순전히 파괴적인 방향으로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 부식성의 세계이다. 첫날 나는 마찬가지로 상상일 뿐인 두 개의 인간 사회, 즉 사라져버린 선원들과 섬의 주민들 사이를 옮겨 다였다. 나는 섬에 사람들이 살고 있는 줄 알았던 것이다. 그때 나는 내항해의 동반자들과의 접촉감을 생생하게 지니고 있었다. 나는 재난에 의하여 끊어진 대화를 마음속으로 계속하고 있었다. 그 후 섬이 무인도라는 것이 밝혀졌다. 나는 살아 있는 영혼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풍경 속으로 들어갔다. 나의 등 뒤에서는 내 불행한 동료들의 무리가 어둠 속으로 가라앉고 있었다. 그들의 목소리가 잠잠해진 지 오래되었을 때 나의 목소리는 독백에 지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나는 끔찍스러운 매혹을 느끼면서 나의 내부에서 착착 진행되고 있는 것이 느껴지는 비인간화 과정을 거치고 있었다.
    인간은 저마다 내부에-그리고 그의 외부에-습관 반응, 반사 작용, 메커니즘, 골몰한 생각, 꿈 등으로 이루어진 복잡하고 깨어지기 쉬운 장치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은 그의 등류들과 항구적인 접촉을 통하여 65
    형성되고 계속 변모한다는 사실을 이제 나는 알겠다. 수액이 없어지면 이 섬세한 화초는 잎이 떨어지고 시들어버린다. 내 세계의 가장 중요한 부품인 타인‥‥그에게서 얼마나 대단한 덕을 보고 있었던가를 나는 내 개인이라는 건물 속에 새로운 균열이 생기는 것을 보면서 매일같이 헤아려보게 된다. 나는 말의 용법을 잃어버릴 경우 내가 어떤 위험에 직면하게 되는지 알고 있다. 그러므로 나는 내 뜨거운 고통의 힘을 다하여 그 극단적인 타락을 물리친다. 그러나 사물에 대한나의 관계 자체가 나의 고독으로 인하여 변질되어 버린다. 어떤 화가나 판화가가 풍경 속에 혹은 어떤 기념비 근처에 인물들을 놓고 구도를 잡는 것은 액세서리에 대한 취향 때문이 아니다. 인물들은 척도를 제공한다. 그 인물들은 한 걸음 더 나아가서 감상자의 실제적인 관점에다가 필수 불가결한 잠재성을 추가하는 가능적인 관점들을 형성한다.
    스페란차에는 오직 하나의 관점, 일체의 잠재성이 배제된 나의 관점이 있을 뿐이다. 이 철저한 헐벗음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처음에는 무의식적인 자동성에 의하여 나는 언덕의 꼭대기에, 어떤 바위 뒤에 혹은 어떤 나무의 가지들 속에 가능한 관찰자들을-매개 변수들을-투영해 보곤 했다. 이리하여 섬은 내삽법과 외삽법의 망에 의하여 종횡무진으로 누벼지고 그로 인하여 모습이 바뀌며 어떤 인식 능력을 갖추는 것이었다. 정상적인 사람은 누구나 정상적인 66
    상황 속에서 이와 같이 형성되는 것이다. 나는 다른 많은 것들이 그러했듯이 이 기능이 나의 내부에서 쇠퇴함에 따라 그 기능을 의식하게 되었다. 이제 그것은 완전히 감퇴되고 말았다. 섬에 대한 나의 비전은 섬 그 자체로 축소되었다. 내 눈으로 보지 못하는 것은 절대적인 미지의 세계일뿐이다. 내가 지금 있지 않은 모든 곳에는 측정할 길 없는 어둠이 덮여 있다. 사실 이 글을 쓰면서 나는 이 글이 재생시켜 주고자 하는 경험이 전례가 없는 것일 뿐만 아니라 내가 사용하고 있는 말들을 본질적으로 거역하고 있음을 확인한다. 근본적으로 언어란 과연 그 내부의 모든 것이 이미 알려져 있거나 적어도 알 수 있을 터인 어떤 빛의 섬을 그 주위에 만들고 있는 등대들처럼 수많은 타인들이 가득히 들어 살고 있는 세계에 속하는 것이다 그런데 나의 영역으로부터는 그 등대들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나의 환상에 힘입어 그들의 빛은 오랫동안 나에게까지 이르고 있었다. 이제는 마침내 암흑이 나를 둘러싼다.
    나의 고독은 사물들에 대한 감각 능력만을 침해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사물들 존재의 바탕 자체를 파괴한다. 점점 더 나는 내 감각이 증거해 주는 것에 대한 의혹에 시달린다. 내 두 발이 딛고 있는 땅은 그 땅이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는 나 이외의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밟는 것을 필요로 함을 이제 나는 알 수 있다. 시각적 환상, 허깨비, 착란, 눈 뜨고 꾸는 꿈, 몽환, 광기, 청각의 교란 등에 대항하는 가장 확실한 성 67
    벽은 우리의 형제, 우리의 이웃, 우리의 친구 혹은 원수 하여간 그 누구, 오 하나님 그 누구인 것이다! 68
  • 너와 내가 함께인 곳에서 | pu**615 | 2007.10.23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미셀 투르니에의 소설. 처음 읽은 그의 소설은 뭔가 나와 감성이 맞지 않았다. 외면일기를 읽은 후에야 그가 말하고자 했던...

    미셀 투르니에의 소설.

    처음 읽은 그의 소설은 뭔가 나와 감성이 맞지 않았다.

    외면일기를 읽은 후에야

    그가 말하고자 했던 것과

    그가 말하려던 방식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

    로빈슨크루소의 재해석.

    혼자 남긴 절망감을 딛고 적응하던 로빈슨에게 나타난

    인간적 존재 방드르디.

    로빈슨에게 이것저것 배우고 지시받는 존재임지만

    그가 살아온 환경과 그가 반응하는 모든 것에

    영향을 받게 된 로빈슨크루소를 그린 소설이다.

     

    홀로 덩그러니 남겨진 로빈슨은

    불치병을 선고받은 사람처럼

    희망을 갖다가 절망을 하고 자신을 내던지고

    다시 생활을 시작한다.

     

    사람이 절망에 빠진 순간은

    누구나 비슷하다

    그 시간과 방법은 다르지만

    잃어버린 자신감을 다시 되찾아서

    일어서기까지의 순서를 밟지 않으면

    언젠가 다시 무너지게 된다.

     

    삶에서 혼자인 순간에 대해서

    생각해보게되고

    다시 누군가가 나타났을 때

    그와 함께 생활하는 법을

    새롭게 배워야 한다.

     

    로빈슨크루소를 로빈슨이 아닌

    방드르디의 입장에서 서술한

    미셜 투르니에의 시선은

    사회가 돌아가는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

  •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 | so**ire83 | 2004.02.19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이 책은 '걸리버 여행기' 에 이어 인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탐구를 내게 보여 준 책이다. 처음엔 단순히 대니얼 디포의 '로...
    이 책은 '걸리버 여행기' 에 이어 인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탐구를 내게 보여 준 책이다. 처음엔 단순히 대니얼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를 재구성한 것으로만 알고 있었지만, 아니었다. 미셸 투르니에는 원본의 로빈슨 크루소를 완전히 재창조하였다. 내용의 큰 틀만 비슷할 뿐이지- 로빈슨 크루소가 무인도에 정착하고, 자기만의 왕국을 꾸미고, 방드르디(불어로 금요일,vendredi)가 나타난 것- 그 나머지는 완전히 새로운 내용이 되었다. 특히 대니얼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가 백인, 성인 남자, 기독교인의 우월주의에 가득찬 사고방식과 행동을 보여준다면- 미셸 투르니에의 로빈슨 크루소는 그런 면에서 완벽히 무너진다. 게다가 대니얼 디포의 프라이데이가 책 내부에서 커다란 역할을 하지 않는 부수적 인물로 나온다면, 미셸 투르니에의 방드르디는 로빈슨 크루소 만큼이나 중요한 인물로 부각되고 있다. 로빈슨 크루소와 방드르디의 대립을 통하여 지성인과 미개인의 차이점에 대해 되묻게 되며, 무인도에서의 생활을 통해 자신과 타인의 관계, 타인의 부재로 인한 자신의 상실 등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줄거리와 내용의 놀라움은 두번째로 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투르니에의 성찰력도 대단하다. 그는 원래 철학 교수가 되기 위해 철학 공부를 했지만, 교수 자격 시험에 떨어지고 나서 문학 쪽으로 관심을 돌렸다고 한다. 그의 그런 배경 지식은 그가 소설을 쓰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한 것 같다. 철학이라 하면 지루하고 알아듣지 못하는 단어의 연속이려니 하지만, 투르니에는 철학의 사고를 로빈슨 크루소의 그야말로 '현실적인' 생활에 대입시켜 자연스럽게 그것이 투영되도록 하였다. 나는 평소에 '혼자 되기'를 거의 갈망하다시피 했다. 타인과의 관계가 완전히 단절된 상태에서 살아보고 싶었다. 책을 읽으면서, 내 자신을 로빈슨 크루소로 동일시하면서 책을 읽어나갔다. 마치 내가 무인도에 혼자 떨어진 것처럼. 그런데 읽고 나니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즐겁고 마음 편한 일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타아의 부재는 곧 자아의 상실이라는 것이 마음이 와닿았다. 점점 미쳐가는 듯한 로빈슨 크루소의 행동도 점점 이해가 되는 듯 했다. 이 책의 끝은 원본의 라스트 신과는 또다른 장면으로 장식된다. 원본에서는 로빈슨 크루소와 프라이데이가 28년만에 구조되어 영국으로 가게 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오히려 로빈슨 크루소는 방드르디와 함께 섬에 계속 남고자 하지만, 방드르디는 그를 배신하고 떠나버린다. 그것을 깨닫고 나서 로빈슨은 충격을 받지만 다른 원주민 소년이 그 배에서 탈출해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와 함께 생활해 나가기로 한다. 그리고 그 소년의 이름을 죄디(불어로 목요일,jeudi)라고 붙인다. 이런 것이 책 읽는 즐거움일까?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완전히 빠져들었고 한 장 한 장 페이지가 넘어가 읽을 것이 줄어드는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또 이미 알고 있는 신화적 지식을 새롭게 재창조하여 - 그것도 더욱 현대 사회에 알맞게, 원본의 비판점을 지적하고 새롭게 갈무리하여- 나온 이 책을 읽고 나니 문학이나 인문학은 죽어가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는 확신이 들 정도였다. 내게 있어서는 '인간' 이란 것, 그들의 관계, 그들의 사고방식, 그들의 본질.... 그것은 끝없는 즐거움을 주고 신기하게 만든다. 마치 과학자가 어떤 새로운 물질을 발견하여 그 성분을 알아내려 조바심을 내며 탐구하는 것처럼, 내게 있어서 그 대상은 인간이다. 책을 읽고 알아가며 알아갈수록 내가 인간이라는 사실이 너무 큰 부담감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글쎄, 어쨌든 이 책은 정말 재밌게 읽었다. 나중에 원서로 읽어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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