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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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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격外
ISBN-10 : 8950972816
ISBN-13 : 9788950972813
팍스 [양장] 중고
제조자 / 수입자 사라 페니패커 | 역자 김선희 | 출판사 아르테(arte)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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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30일 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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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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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안전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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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중량
143mm X 217mm X 29mm, 504g
제조일자
2017/11/30
제조국
Korea
색상
이미지 참조
제조자 (수입자)
사라 페니패커
재질
이미지 참조
A/S책임자&연락처
북이십일 / 031-955-2100
취급방법 및 주의사항
정보준비중

『팍스』는 구체적이지 않은 시대와 공간에서 일어난 어느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라틴어로 ‘평화’라는 뜻의 팍스(PAX)는 전쟁으로 가장 먼저 희생되는 약자인 어린이와 동물, 자연을 상징한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의 이야기도 될 수 있는 『팍스』는 시대를 뛰어넘어 평화에 대한 가치를 전하는 새로운 클래식이 될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사라 페니패커
저자 사라 페니패커 Sara Pennypacker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수많은 그림책 시리즈 작가. 보스턴 글로브 혼북 상을 받은『몰입 천재 클레멘타인』과 『클레멘타인의 편지』를 비롯한 ‘클레멘타인 시리즈’, 『스튜어트의 넥타이 망토』, 『스튜어트, 학교에 가다』 등의 ‘스튜어트 시리즈’, ‘플랫 스탠리의 세계 모험 시리즈’, 『중국을 구한 참새 소녀』 등을 썼다. 『사랑에 빠진 피에르』로 골든 카이트 상을 받았다. 현재는 매사추세츠 케이프코드와 플로리다를 오가며 지내고 있다.
www.sarapennypacker.com

저자 : 존 클라센
저자 존 클라센 Jon Klassen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자라 셰리든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했다. 첫 책 『내 모자 어디 갔을까?』는 2011년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올해의 그림책 TOP 10'에 선정되었고,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는 칼데콧 상과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수상했다. 또한 맥 바넷과 공동 작업한 그림책, 『애너벨과 신기한 털실』, 『샘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로 각각 칼데콧 명예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살고 있다.
www.burstofbeaden.com

역자 : 김선희
역자 김선희는 번역가이자 한양대 국제교육원 강사.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했다. 2002년 단편소설 「십자수」로 근로자문화예술제 대상을 수상했으며, 뮌헨국제청소년도서관(IJB) 펠로십(Fellowship)으로 아동 및 청소년 문학을 연구했다. 옮긴 책으로는 『구스범스 호러특급 시리즈』 『윔피키드 시리즈(개정판)』 등 150여 권이 있다. 또한 『얼음공주 투란도트』 『우리 음식에 담긴 12가지 역사 이야기』 등 10여 권을 집필했다.
http://thinkwalden.blog.me/

목차

이 책의 목차는 제목없이 숫자로 이어집니다.

책 속으로

“인간 친구가 나를 찾으러 올 거예요. 그때 저 길에 있어야 해요.” 그레이는 땅 위에 편안하게 앉아 기지개를 켰다. “길은 어제 군인들로 막혔어.” 팍스는 전날 지나가던 자동차를 다시 떠올렸다. 그 자동차들은 소년 아버지의 새 옷에서 나는...

[책 속으로 더 보기]

“인간 친구가 나를 찾으러 올 거예요. 그때 저 길에 있어야 해요.”
그레이는 땅 위에 편안하게 앉아 기지개를 켰다.
“길은 어제 군인들로 막혔어.”
팍스는 전날 지나가던 자동차를 다시 떠올렸다. 그 자동차들은 소년 아버지의 새 옷에서 나는 것과 같은 냄새를 풍겼다. 그때부터 아무도 지나가지 않았다는 건 맞는 말이었다. 하지만 그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소년이 나를 찾아서 거기로 올 거예요.”
“아니. 까마귀가 알려줬어, 길은 막혔다고.”
팍스는 꼬리를 흔들어대며 돌멩이에서 돌멩이로 왔다 갔다 하며 생각해보았다. 답이 나왔다.
“난 우리 집에 있는 소년한테 가야겠어요.”
“네 집이 어딘데?”
팍스는 확신을 갖고 몸을 확 돌렸다. 의문의 여지가 없었다. 자신의 집이 있는 방향, 단 하나의 방향에서 자신을 강하게 끌어당기는 걸 느꼈으니까. 남쪽이었다.
그레이는 그다지 놀라는 것 같지 않았다.
“저쪽 인간의 식민지는 아주 넓어. 군인들이 여기 도착하면, 우리 가족은 그 식민지에 더 가까운 쪽이나 북쪽으로 가야 할 거야. 산속으로 말이야. 그곳 인간들에 대해 말해봐. 거기 인간들은 어떻게 살고 있지?”
다시 이 늙은 여우의 태도에 팍스의 마음이 누그러졌다. 팍스 는 돌아와서 앉았다.
“멀리서 사람들을 많이 보긴 했어요. 하지만 내가 아는 건 딱 두 사람이에요.”
“그 사람들은 속이는 거짓 행동을 하니? 내가 알던 사람들처럼?”
팍스는 그게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레이는 엉덩이를 세우고는 안절부절못했다. 그러고는 자신이 보았던 인간의 행동을 들려주었다. 굶주린 이웃을 모른 체했던 한 인간. 그 인간은 저장실에 음식이 가득 차 있는데도 없는 것처럼 굴었다. 자신이 선택한 짝에게 무관심한 척했던 한 인간. 구슬리는 목소리로 양 한 마리를 무리에서 꼬드겨낸 다음에 잡아먹었던 한 인간.
“네 인간들은 이런 짓 안 했어?”
즉시 팍스는 소년의 아빠가 자동차에서 자신을 끌어낸 것을 떠올렸다. 유감스러운 척하는 남자의 목소리가 거짓이라는 걸 팍스는 알고 있었다. 거짓말 냄새를 폴폴 풍기고 있었으니까.
(중략)
팍스는 나이 든 여우, 그레이에게 말했다.
“저도 봤어요. 하지만 내 소년은 그런 짓 안 해요. 그 아이한테는 정말 그런 거 없어요. 하지만 소년의 아빠는 진짜 그랬어요.”
늙은 여우는 이 말을 듣고 불편해하는 것 같았다. 여우는 간신히 허리를 곧추세웠다.
“사람들은 여전히 조심성이 없니? 내가 함께 살던 사람들은 조심성이 없었어.”
“조심성이오?”
“사람들은 밭을 갈고 거기에 사는 쥐들을 아무런 경고 없이 죽였어. 강을 막아서 물고기를 죽게 내버려두기도 했지. 인간은 여전히 그렇게 조심성이 없니?”
한번은 피터의 아빠가 나무를 잘라내려 할 때, 팍스는 피터가 나무에 올라가 둥지를 떼어내 다른 나무에 옮기는 걸 지켜보았다. 추운 날에는 피터가 팍스의 여우 집에 새 지푸라기를 가져다주었다. 피터는 자신이 음식을 먹기 전에 언제나 팍스에게 물과 음식이 있는지 확인했다.
“내 소년은 조심성이 없지 않아요.” (74-7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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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뉴욕타임스 48주 베스트셀러, 아마존 최고의 어린이 책 “인간 친구가 나를 찾으러 올 거예요.” 500킬로미터 떨어진 ‘나의 여우’를 찾아 떠난 열두 살 소년 피터 인간과 동물의 공존, 그리고 평화에 관한 가장 아름답고 순수한 이야기 ★...

[출판사서평 더 보기]

뉴욕타임스 48주 베스트셀러, 아마존 최고의 어린이 책

“인간 친구가 나를 찾으러 올 거예요.”
500킬로미터 떨어진 ‘나의 여우’를 찾아 떠난 열두 살 소년 피터
인간과 동물의 공존, 그리고 평화에 관한 가장 아름답고 순수한 이야기

★뉴욕타임스 2016년 최고의 책
★엔터테인먼트위클리 2016년 최고의 청소년 책
★아마존 2016년 최고의 어린이 책
★NPR 2016년 최고의 책
★타임지 2016년의 청소년 책 Top10
★피플지 2016년의 어린이 책 Top10
★학교도서관저널, 키커스 2016년 최고의 책
★내셔널 북 어워드 노미네이트

칼데콧 3회 수상에 빛나는 그림책의 거장 존 클라센과
보스턴 글로브 혼북, 골든 카이트가 선택한 동화작가 사라 페니패커의 만남
내셔널 북어워드 노미네이트, 「키커스」 「타임」 「피플」 등 8개 매체 2016 최고의 어린이 책


세계 곳곳에서 크고 작은 분쟁과 폭력이 끊이지 않는 시대에 아이들에게 평화 의식과 생명 존중의 감수성을 키워줄 책 『팍스』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인간에게 길들었지만 전쟁 때문에 야생에 던져진 여우와, 그 여우를 구하러 떠난 열두 살 소년의 모험을 다루었다.
동화작가 사라 페니패커와 일러스트레이터 존 클라센, 두 거장의 콜라보로 더욱 특별한 이 책은 뉴욕타임스 48주 연속 어린이 분야 1위, 아마존 분야 1위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그 위력을 증명했다. 또한 엔터테인먼트위클리, 피플, 타임, 학교도서관저널, 키커스, NRP까지 모든 매체가 2016년 최고의 청소년·어린이 책으로 뽑았고, 미국 어린이도서관연합회 추천도서로 선정되었다. 2016년 내셔널 북어워드 최종 후보에 올랐을 뿐 아니라, 시나리오 판권을 얻기 위한 여러 제작사의 경쟁 끝에 시드니 킴멜 엔터테인먼트에 낙점되어 영화화 중이다.

여우와 소년, 작고 평범한 존재가 보여준 강렬한 우정
인간과 동물이 만들어 낸 위대한 가치


엄마를 교통사고로 잃은 열두 살 소년 피터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어미를 잃고 길가에 버려졌던 아기 여우 팍스를 데려와 5년 동안 정성껏 키운다. 전쟁이 일어나자 전쟁에 참전하려는 피터의 아버지는 팍스를 공장 근처 야생 숲에 놓아주고, 피터를 500킬로미터나 떨어진 할아버지 집에 맡긴다. 모든 상황이 낯설고 이해하기 힘든 여우 팍스는 참을성 있게 피터가 다시 되돌아올 것을 기다리고, 팍스를 포기했다는 슬픔에 괴로운 피터는 팍스를 되찾기 위한 여정을 떠나기로 한다. 하지만 숲을 헤매다 다리가 부러진 피터는 숲 속 은둔자 볼라 아주머니 네에서 꼼짝 못한 채 상처가 낫기만을 기다리게 되고, 두려움과 배고픔에 당황하던 팍스는 까칠한 암컷 여우 브리스틀과 연약한 동생 런트를 만나 야생 생활에 적응해나가는데….

전쟁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한 신뢰의 힘
어린이와 성인 모두가 읽고 토론해야 할 놀라운 픽션


소년과 여우의 시점으로 번갈아 서술되는 이 소설의 핵심은 떼려야 뗄 수 없던 두 존재가 헤어져 있는 동안 이루는 아름다운 성장이다. 다시 돌아올 피터를 기다리는 동안 숲에서 팍스가 듣는 것들, 보는 것들, 팍스가 선택하는 것들은 놀랍도록 세세하게 묘사된다. 또한 세상을 피해 숨어 살고 있는 볼라 아주머니를 통해 전쟁의 진정한 무서움, 잔인함, 폭력과 희생과 슬픔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하지만 소년과 여우의 절대적 신뢰와 유대는 무엇보다 강한 힘으로 전쟁에 상처받은 존재들을 보듬고 현실의 한계를 극복한다. 인간을 믿지 않는 동료들에게 보여지는 여우 팍스의 피터에 대한 신뢰, 다리가 부러진 고통 속에서도 반려 여우를 찾으려 애쓰는 소년 피터의 팍스에 대한 사랑. 두 존재의 끈끈한 연결고리가 소름 끼치는 전쟁의 폐허 속에서 아름다운 감동으로 아로새겨진다.
『팍스』는 구체적이지 않은 시대와 공간에서 일어난 어느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라틴어로 ‘평화’라는 뜻의 팍스(PAX)는 전쟁으로 가장 먼저 희생되는 약자인 어린이와 동물, 자연을 상징한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의 이야기도 될 수 있는 『팍스』는 시대를 뛰어넘어 평화에 대한 가치를 전하는 새로운 클래식이 될 것이다.

[책 속으로 추가]
“전쟁 때문이에요. 우리 마을 쪽으로 전쟁이 번져오고 있어요. 강까지 번져가겠죠. 아빠는 군대에 가야 했어요. 엄마는 돌아가셨고요. 그러니까 우리만 남은 거예요. 그래서 아빠가 나를…….”
“네 아빠는 몇 살인데?”
“뭐라고요? 서른여섯 살이에요. 왜요?”
“그렇다면, 네 아빠는 뭐든 할 필요가 없었어. 징병이 있다 해도, 그건 열여덟 살에서 스물다섯 살까지만 해당되거든. 아직 어린 사람들은 세뇌시키기가 쉬우니까. 그러니까 네 아빠가 군대에 갔다면, 분명 자원했을 거야. 그건 네 아빠가 선택한 거지. 진실을 이야기해보자꾸나. 그게 이곳 규칙이야.”
“알았어요, 맞아요. 아빠가 자원했어요. 아빠는 나를 할아버지 집에 데려다주었어요, 그런데…….”
“넌 거기가 마음에 안 들었구나.”
“그런 건 아니었어요. 그건…… 제발 그것 좀 치우시면 안 돼요?”
여자는 고개를 숙였다. 칼이 자기 손에 있는 걸 보고는 놀란 것 같았다.
“내가 좀 무례했구나, 내 이름은 볼라란다.”
볼라가 사과하더니 칼을 작업대 위로 던지며 말했다.
“계속해봐.”
“알겠어요. 저한테 여우가 있었어요. 아니, 여우가 있어요. 우리는 그 여우를 풀어줬어요. 길옆에 놓아줬어요. 아빠가 그래야 한다고 했거든요. 하지만 그러면 안 되는 거였어요.”
여우를 놓아주고 차를 타고 떠난 이후로, 피터는 아빠한테 하지 못했지만 했어야 하는 말 때문에 괴로웠었다. 무슨 영문인지 그 말이 마구 쏟아져 나왔다.
“그 여우를 아기 때부터 제가 키웠어요. 여우는 저를 믿었어요. 그 애는 바깥세상에서 사는 법을 모를 거예요. 녀석이 ‘그냥 여우’라는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요. 아빠가 ‘그냥 여우’라고 말했거든요. ‘그냥 여우’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냥 개’라든가 다른 뭔가와 마찬가지라는 말은 아니에요.”
“그래, 그래. 아주 화나는 일이었겠구나. 그래서 넌 달아난 거고.”
“저는 화나지 않았어요. 화 안 나요. 제 여우예요. 여우는 저를 의지해요. 이제 돌아가서 여우를 찾을 거예요.”
“음, 지금은 안 돼. 계획을 바꿔야겠구나.”
“안 돼요. 가서 집으로 데려가야 해요.”
피터는 무릎을 접었다. 큰 숨을 내쉬며 발에서 터져 나오는 고통을 꿀꺽 삼켰다. 피터는 나뭇가지를 움켜잡고 잠깐 동안 체중을 실으려 애를 썼다. 그러다가 다시 털썩 주저앉았다. 이렇게만 했는데도 몹시 힘이 들고 진땀이 났다.
“지금? 너 이건 생각해봤어? 너 여우한테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 건지 알기는 하고?”
“300킬로미터 이상이오. 어쩌면 더 될지도 몰라요.”
피터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볼라는 콧방귀를 뀌었다.
“그 꼴로는 1킬로미터도 못 갈걸. 지금 밖에 나가면 곰 미끼밖에 안 돼. 첫날밤에 저체온증으로 죽지 않는다면 말이지. 넌 몸에서 열기가 날 만큼까지 움직일 수도 없잖아.” (88-89p)

런트가 좀 더 가까이 다가와 팍스의 어깨에 코를 얹었다. 즉시 브리스틀이 런트의 뺨을 후려쳤다. 그래도 이 암컷 여우가 발톱을 세우지는 않았다는 걸 팍스는 알아차렸다. 런트는 땅으로 내려왔다.
“헛간 주위의 땅바닥은 발자국이 너무 많았어. 동물과 인간들의 발자국 때문에 눈이 남아 있지 않았어. 허공에 쥐 냄새가 진동했어. 엄마는 바닥 근처 나무판자 틈으로 향했어. 우리는 몇 걸음 떨어져 뒤따라갔지. 엄마가 그곳에 미처 이르기도 전에, 강철로 만든 입이 땅속에서 정말 순식간에 허공으로 튀어 올라왔어. 엄마는 비명을 질렀어. 덫이 철컥하고 엄마의 앞발을 낚아챘거든. 엄마가 몸부림치면 칠수록 그 쇠붙이는 점점 더 깊이 파고들었어. 엄마는 달아나려고 자기 발을 물어뜯기 시작했어. 우리가 가까이 다가가려고 할 때마다 엄마는 우리한테 달아나라고 마구 울부짖었어.
그때 아빠가 나타났지. 우리 흔적을 쫓아왔던 거야. 아빠는 여동생과 나한테 숲으로 돌아가서 꼼짝 말고 있으라고 했어. 그러고는 엄마를 도와주려고 나섰지.”
브리스틀은 오랜 애정과 낯선 두려움으로 묶여버린 두 마리 여우의 모습을 매우 생생하게 전달해주었다. 그 두려움은 너무 끔찍해 이야기를 듣고 있는 여우들의 눈동자가 한껏 겁에 질렸다. 너무 생생해 팍스는 그 강렬한 냄새를 맡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런트가 훌쩍거렸다. 그 애처로운 소리에 팍스는 런트를 안아주고 싶었지만, 브리스틀이 얼씬도 못 하게 했다.
“그때 인간이 막대기를 들고 나타났어. 부모님은 우리한테 집으로 가라고 울부짖었지. 우리는 그곳에 얼어붙은 것처럼 그대로 있으면서 똑똑히 봤어. 그 인간이 막대기를 들어 올렸지. 우리 눈앞에서 엄마하고 아빠는 피가 터지고 털가죽이 찢겨 나갔어. 눈 위로 산산조각 난 뼈가 사방으로 흩어졌어.”
런트는 낑낑거리며 다시 굴을 향해 뒤로 물러섰다. 그러자 다시 누나가 막아 세웠다.
“여동생과 나는 부모님 곁을 떠날 수가 없었어. 어둠이 내리고, 다음날이 밝았어. 우리는 여전히 그 헛간 옆 장작더미 속에 숨어 있었지. 한참을 그렇게 숨어 있다가 출발했어. 그런데 그날 밤 눈이 내리기 시작했어. 눈은 소리와 냄새를 전부 덮어버렸어. 우리는 길을 잃고, 소나무 가지 아래로 기어 들어갔어. 나는 여동생을 꼭 안아주었지. 여동생은 나보다 훨씬 작았거든. 하지만 다음날 아침 여동생은 죽고 말았어. 눈이 그치자, 우리가 능선 꼭대기 커다란 소나무 아래에 자리 잡고 있다는 걸 알았어. 우리는 집이 보이는 곳 근처에 있었던 거야.”
브리스틀은 자신이 똑똑히 보았던 모습, 그러니까 커다란 소나무 아래 놓인 여동생의 꽁꽁 언 시체에 치가 떨리는 것 같았다.
“동생, 왜 우리한테 가족이 없지?”
브리스틀이 런트에게 물었다.
런트가 팍스를 향했다.
“인간 때문에. 인간이 우리 가족을 죽였거든.”
브리스틀의 황금빛 눈동자가 팍스를 도전적으로 노려보았다. (107-109p)

피터가 아침에 늘 팍스에게 인사를 건네는 것처럼 부드럽게 너구리에게 말을 붙였다. 너구리는 한 번 더 나른하게 피터를 살펴보았다. 이윽고 별 흥미가 없는지 벌러덩 드러눕더니 눈을 감아버렸다.
“사나운가요? 아니면 길들었나요?”
볼라는 모기가 와서 떠들기라도 하는 것처럼 피터의 질문을 무시해버렸다.
“난 현관문을 열어둬. 그러면 자기 마음 내킬 때 들어와. 괜찮은 친구야. 내가 먹이를 주긴 하지만 꼭 그럴 필요는 없어. 알아서 잘 먹고 있으니까. 우린 닭장과 관련해 모종의 합의를 했지. 프랑수아는 닭은 안 건드려. 그러면 난 이따금 프랑수아에게 계란 하나를 깨서 주지. 프랑수아는 말하자면 내 동료야. 그게 우리 사이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말이야.” (123p)

저기 멀찌감치, 썩은 고기를 먹는 좀 더 낮은 서열의 동물들이 먹어치우고 남긴 고기가 있었다. 팍스는 그 썩은 고기를 쿡쿡 찔러보았다. 늪지대에 사는 쥐의 꼬리 끝에는 살점이 조금도 남아 있지 않았다. 까마귀가 먹기에도 너무 고약했다. 구더기가 기어 다니고 있었다.
팍스는 고개를 숙여 그 사체를 들여다보았다. 입을 벌렸지만, 냄새 때문에 뒤로 물러났다. 이건 음식이 아니었다.
팍스는 주춤주춤 뒤로 몇 걸음 물러나 클로버 무더기에 주둥이를 파묻고 자신의 예민한 코 주위에서 역겨운 냄새를 씻어내려 새순을 질겅질겅 씹었다. 꿀꺽 삼켰다가 머뭇거리며 먹기 시작했다. 먹는 행동은 쪼그라든 배에 위안을 주었다. 클로버를 먹어보았자 힘이 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게 몇 번 먹고 나자, 그 생각이 다시 또렷해졌다. 소년을 찾아야 한다.
바로 그때, 풀밭 사이로 뭔가가 휙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팍스의 둔한 감각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뭔가 단단하고 묵직한 것이 팍스를 짓눌렀다.
런트가 팍스 위로 덤벼들어 멋지게 공격에 성공한 것을 좋아하며 의기양양해하고 있었다. 팍스가 몸을 흔들어 떨쳐내지 않자 런트는 팍스를 살펴보았다. 팍스가 꼼짝하지 않고 누워 있는 사이 이 작은 여우는 코를 킁킁거리며 팍스를 이리저리 핥았다. 팍스는 작은 여우를 떨쳐낼 힘조차 없었다.
“어디 아파?”
팍스는 낮게 비추는 햇빛을 받으며 눈을 감고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런트는 멈칫하더니 조금 있다가 입에 지렁이 한 마리를 물고 돌아왔다. 그러고는 팍스의 발에 지렁이를 떨어뜨렸다.
팍스는 주춤주춤 물러섰다. 하지만 전에 했던 그 생각이 다시 떠올랐다. 소년을 찾아야 한다. 먹으면 죽음을 피할 수 있다. 팍스는 지렁이를 들어 올려 깨물었다. 살아 있는 살코기의 맛은 처음이라, 구역질이 나고 속이 뒤틀렸다.
런트는 지렁이를 또 한 마리 파서 팍스 앞에 떨어뜨렸다. 이번에 팍스는 일어서서 몇 걸음 걷다가 다시 주저앉았다.
런트가 따라와서 팍스의 옆구리를 쿡 찔렀다.
“먹어.”
팍스는 있는 힘껏 기운을 끌어모았다.
“가.”
런트는 잠깐 동안 이 형 여우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이윽고 몸을 돌려 풀밭으로 걸어갔다. 팍스는 마음이 놓여 머리를 발 위에 갖다댔다. 이제 저항할 힘도 없었다. 하지만 런트가 조금 있다가 다시 나타났다. 입에 뭔가를 물고 있었다. 런트는 자신의 선물을 떨어뜨렸다. 그러자 그게 깨졌다.
알. 그 냄새를 맡으니 어떤 기억이 또렷하게 떠올랐다. 언젠가 아주 어렸을 때, 팍스는 소년의 부엌 조리대를 돌아다니다가 동그랗고 딱딱한 하얀색 물체를 찾아냈다. 소년의 장난감이라고 생각한 팍스는 그걸 내리쳤다. 그러자 그 물건이 바닥으로 데구루루 구르다 깨지면서 맛있는 뭔가를 흘려보냈다.
팍스가 그 비밀스러운 물체의 마지막 한 방울을 핥고 있는데 피터의 아빠가 들어왔다. 그러고는 팍스를 후려 갈겼다. 그 바람에 옆구리가 찌를 듯이 아팠지만, 그 알은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그때부터 팍스는 혼자 있을 때면 알을 좀 더 찾기 위해 부엌 조리대를 기웃거렸다. 몇 번은 운이 좋았다.
런트가 가져온 메추라기 알은 자신이 보았던 그 알보다 훨씬 작았다. 거뭇거뭇한 껍질에 마른 풀이 뒤섞여 있었다. 소년의 식구들이 먹었던 것보다 고기 냄새가 더 짙게 풍겼다. 하지만 분명했다. 알이었다.
팍스는 몸을 일으켜 세웠다. 런트는 팍스가 그 노른자를 핥아 먹을 수 있게 뒤로 물러섰다. 팍스는 풀잎에 묻은 한 방울, 한 방울까지 깨끗하게 싹싹 핥았다. 그러고 나서 고맙다는 표시를 하려고 고개를 들었다.
런트는 가고 없었다. 하지만 몇 분 뒤 다시 돌아왔다. 주둥이 안에 알 두 개를 조심스럽게 물고 있었다. 팍스는 게걸스럽게 그 알도 먹어 치웠다. 런트는 그렇게 두 번 더 돌아왔다. 팍스는 쉬지 않고 먹었다. 마침내 알 일곱 개가 쪼그라든 배를 빵빵하게 채워주자, 여우 굴 앞 모래 더미에 앉아 눈을 감았다.
런트가 여우 굴 위쪽의 옹이진 뿌리 위로 뛰어올랐다. 그러더니 몸을 한껏 끌어올렸다. 팍스가 잠을 자는 사이, 이 몹시 지친 자그마한 짐승, 런트는 망을 보았다. (128-130p)

“군대에서 나왔을 때, 난 내 자신에 대한 진실을 하나도 기억하지 못했어. 군대 훈련은 사람을 그렇게 만들지. 더 이상 개인은 없어. 그저 군대라는 기계에 딱 맞출 수 있는 부품조각일 뿐이지. 민간인이 되고 첫날을 맞이했을 때 난 어찌할 바를 몰랐어. 정말이지 어찌할 바를 몰랐지. 슈퍼마켓에 갔단다. 내가 고를 수 있는 그 모든 물건들을 뚫어지게 쳐다보았지. 식료품을 사려고 하는 내가 누구인지, 난 계속 궁금했어. 이 사람은 주린 배를 무엇으로 채워왔지? 스튜 아니면 파이? 콩 아니면 빵? 농산물 코너에서 나는 무너져 내렸단다. 왜냐하면 내 자신에 대해서 단 하나도 기억하지 못했거든.”
볼라는 침묵에 빠져들었다. 그러더니 눈을 감았다.
“무슨 일이 있었는데요?”
잠시 뒤, 피터는 이야기를 재촉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냐고?”
“가게에서요. 가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데요?”
“아, 땅콩버터.”
볼라는 스토브로 몸을 돌려서 옥수수 빵을 뒤집었다.
“땅콩버터가 있었다고요?”
그녀는 허공으로 손을 던졌다.
“땅콩버터. 그게 내게 일어난 첫 번째 행운이었어. 나는 거기 슈퍼마켓 바닥에서 흐느끼고 있었어. 붉은색과 하얀색 체크무늬가 그려진 더러운 리놀륨 바닥에서. 절대 그 일을 잊지 못할 거야. 나는 내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기억할 때까지는 절대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걸 알았어.” (145-146)

“아줌마가 누군가를 죽였다고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을 죽였을 거야. 아니, 적어도 사람들을 죽이는 데 상당한 기여를 했지. 하지만 그 남자는……. 그 남자는 내가 직접 봤어. 그 사람을 죽인 후에……. 난 그 사람의 몸을 수색해야 했어. 우리는 무기를 수색하도록 훈련받았거든,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건 무엇이든 간에 말이야.
난 무릎을 꿇었어. 난 그 사람에게 손을 대야 했어. 무기를 찾으려고……. 그 사람을 만지는데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아직도 똑똑히 기억나. 난 간호병이었잖니. 하지만 그 사람이 플라스틱이라든가, 어쨌든 진짜가 아니라고 어느 정도 생각했어. 훈련받을 때 적을 그렇게 생각하라고 배웠으니까. 하지만 물론 그 사람은…… 그 사람은 따뜻했어. 밖은 추웠지. 그런데 그 사람은 온기를 내뿜고 있었어. 마치 그 사람의 목숨이 뿜어져 나오는 것처럼. 나는 그 사람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그 사람 몸에 손을 대고 있었어. 나는 그 사람을 죽였어. 하지만 나를 괴롭힌 건 그 사람이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아는지 모르는지 말할 권리조 차 잃었다는 사실이야. 넌 아마도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겠지, 그렇지?”
피터는 입이 바짝 말랐다. 뭐라 말할지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 순간 갑작스레 눈빛이 친절했던 치료사가 떠올랐다. 그러 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깨달았다.
“무척 힘들었겠어요.”
볼라는 얼굴에 갑작스레 편안한 표정을 띠고 피터를 바라보았다. 이윽고 고개를 끄덕였다.
“갑자기, 그 사람이 누군지 몹시 궁금해졌어. 그 사람이 어디에서 왔는지, 뭘 걱정하는지, 누가 그 사람을 사랑하는지. 마치 내게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 것처럼 그 사람의 입이 벌어졌는데, 그때 난 뭔가를 깨달았어. 그가 남자이든, 다른 인종이든, 혹은 다른 나라에서 자란 사람이든 간에, 우리에겐 서로 공통점이 아주 많았을지도 몰라. 중요한 건, 어떤 군대가 우리를 징집했는지 그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건 말야, 우린 둘이지만 둘이 아니라는 거야. 하지만 난 그 사람을 죽였어. 그래서 이제 우리가 서로 어떤 공통점을 가졌는지 절대 알지 못할 거야. 난 그 사람 몸을 뒤졌어. 무기를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이 누군지 실마리를 찾기 위해서 말이야.”
볼라는 입을 다물었다. 얼굴이 너무나 비탄에 빠져 있어서 피터는 시선을 돌리고 싶었다.
“그리고…….”
볼라가 책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이거, 『신드바드의 모험』. 『아라비안나이트』 시리즈 중 하나지. 이게 그 사람 주머니에 있었어. 그 사람은 이걸 전쟁터로 가져왔어. 그러니까 이건 뭔가 분명 의미가 있었을 테지. 낡은 책, 어쩌면 어렸을 때 좋아했던 이야기였을 거야. 신드바드는 용감했어. 어쩌면 그 사람은 이 책이 자신에게 용기를 줄 거라고 생각했을지도 몰라. 아니, 어쩌면 자신이 한때 어린 소년이었다는 걸 기억하고 싶었거나, 책을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졌을지도 모르지. 어떤 페이지에 표시가 되어 있었어. 신드바드가 어떻게 록*의 보금자리에서 탈출했는지에 관한 이야기더라고. 그 이야기가 자신도 언젠가 탈출해서 집으로 돌아가리라는 믿음을 주었을지도 모르지.”
볼라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그 커다란 날개 달린 인형을 다시 벽에서 떼어냈다.
“록. 이 새는 발톱으로 코끼리도 낚아 올릴 수 있었지. 이걸 봐.”
볼라는 그 새를 다시 피터에게 가져다주고는 새의 부리가 피터를 정면으로 바라보게 놓았다.
새의 눈빛이 너무도 강렬해서 피터는 뒤로 주춤거리며 물러섰다.
“제가 이걸로 뭘 해야 하는데요?”
피터가 다시 물었다.
“이 책은 그 군인에게 아주 중요했을 거야. 그러니 전쟁터까지 가지고 왔겠지. 내가 그 군인의 삶을 없앴으니, 난 그 사람한테 빚을 진 거야. 난 그 사람에게 무척이나 의미 있는 그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할 빚이 있어. 내가 이 인형을 전부 다 깎았어. 그리고 거의 20년 동안 여기 내 창고에서 록한테서 탈출하는 신드바드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
볼라는 피터에게 인형 조종 손잡이를 건넸다.
“그리고 지금 마침내, 난 그게 어떻게 보이는지 확인하고 싶어.”(170-173p)

팍스는 전선을 움켜잡았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팍스가 전선줄을 벗겨내는 순간, 강력한 불꽃의 냄새가 땅을 타고 불어왔다. 뒤쪽 이빨에 전류가 찌릿 흘렀다. 전류는 팍스의 아랫입술을 지나 목구멍을 태우고 척추로 찌르르 흘러내렸다.
이윽고 나지막한 들판이 하늘 높이 폭발했다. 팍스는 능선으로 나가떨어졌다. 그러면서 다시 딱딱한 땅에 부딪히고 뿌리가 드러난 관목 울타리에 나뒹굴었다. 엉망이 된 세상이 잠잠해졌다. 머리가 침묵 속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폭풍 같은 뜨거운 흙과 돌멩이와 나뭇가지와 잡초가 팍스에게로 비처럼 우수수 쏟아져 내리고 이윽고 모래의 장막으로 변했다. 팍스는 그 모습을 멍하니 지켜봤다.
팍스는 비틀거리며 일어나 머리가 맑아질 때까지 지친 허파로 탄내 나는 공기를 빨아들였다. 마침내 등을 꼿꼿하게 세우고 런트와 브리스틀의 냄새를 찾았다. 사방, 모든 곳을 다 찾아보았다. 하지만 코는 아무 기능도 하지 못했다. 재와 숯 때문에 감각이 마비되어 미세한 냄새를 맡을 수가 없었다. 팍스는 브리스틀과 런트를 찾아 울부짖었다. 하지만 귀에 들려오는 울림은 오직 자신의 울부짖음뿐이었다.
팍스는 덤불을 헤치고 나아가, 파편을 털어냈다. 군인들이 무리지어 군데군데 연기가 피어오르는 들판을 가로지르며 언덕을 내려갔다가 강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군인들이 지나가고 난 뒤, 팍스도 따라갔다. 움직일 때마다 뼛속까지 고통이 스며들었다.
두 여우를 마지막으로 보았던 곳에서, 팍스는 런트와 브리스틀을 찾아 다시 울부짖었다. 대답이 없었다. 하지만 곧 희미하기는 하지만 처음으로 자신이 짖는 소리가 들렸다. 마치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울부짖는 것 같은 희미한 소리였다. 이윽고 바람 소리가 들려왔다. 팍스가 지나가자 말라비틀어진 잡초 줄기가 탁탁 꺾이는 소리가 들렸다. 문득 참호로 돌아가는 군인들 의 사나운 외침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나무 위에서, 살인자 같은 까마귀가 엉망이 된 세상을 향해 기분 나쁘게 까악까악 울어댔다. 팍스는 소리가 다시 들렸다.
팍스는 한 시간 동안 들판을 뛰어다니며 잃어버린 여우들을 애타게 찾았다. 어둠이 내리고 마침내 소리가 들렸다. 브리스틀의 기운 빠진 울음소리였다. 팍스는 그 목소리를 따라 강가로 갔다. 거기, 졸참나무가 갈라져 쓰러져 있는 강둑 위로 연기가 피어올랐다. 물속에 시커멓게 변해버린 나뭇가지가 나뒹굴고 있었다.
팍스는 둥그스름한 흙덩이 같은 뿌리 속에 끼여 있는 브리스틀을 찾아냈다. 브리스틀이 고개를 들었다. 눈빛에 두려움이 가득했다. 주둥이는 피로 물들어 있었다. 아름다운 몸의 털은 시커멓게 불에 그슬렸다. 팍스는 브리스틀의 얼굴에 코를 가져다 댔다. 뺨에 묻은 피는 브리스틀의 것이 아니었다.
브리스틀이 고개를 숙였다. 브리스틀 아래에 꼼짝하지 않고 몸을 웅크린 런트가 있었다.
팍스는 그 작은 여우의 가슴에 머리를 가져다댔다. 거칠고 힘겹게 심장이 뛰고 있었다. 팍스는 마음이 놓였다.
그런데 그 순간 브리스틀이 몸을 움직이는 바람에 팍스도 보고야 말았다. 런트의 뒷다리가 있어야 할 곳, 검은 털이 덮인 깔끔한 다리와 재빨리 움직이는 하얀 발이 있어야 할 곳에 피가 흥건히 고인, 갈기갈기 찢긴 붉은색 덩어리만 남아 있었다. (205-207p)

“하지만 대개는 팍스가 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여우는 영리해요, 진짜 영리해요. 팍스가 찬장을 전부 열 줄 알아서 우리 집 부엌으로 가는 문을 잠가야 했어요. 한번은 팍스가 내 방에 새로 갖다둔 선풍기 전깃줄을 잘근잘근 씹었어요. 아빠가 엄청 화를 냈어요. 그런데 아빠가 선풍기를 고치려다가, 그 선풍기에 합선이 있었다는 걸 발견한 거예요. 자칫 불이 날 뻔했던 거죠.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팍스가 알았던 것 같아요. 팍스는 나를 보호해줬어요. 그러니까 사냥을 배울 만큼 영리하지 않겠어요? 아줌마는 그 애가 살아남았을 거라고 생각 안 하죠?”
“살아남을 거야.”
볼라는 동의했다.
피터는 나뭇조각품을 다시 받아들고 여우의 얼굴을 살펴보며 말했다. “그것 말고도 뭔가 다른 게 있어요. 그건, 그러니까…… 저는 팍스가 죽으면…… 느낌으로 알 거예요.”
이어서 피터는 다른 어떤 사람에게도 하지 않았던 말을 볼라에게 털어놓았다. 자신이 이따금 팍스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을, 여우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이따금 실제로 자신이 직접 느꼈었다는 것을. 피터는 숨죽였다. 자신의 이야기가 이상하게 들린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볼라는 웃지 않고 피터에게 행운아라고 말했다.
“‘둘이지만 둘이 아닌 걸’ 경험했구나.”
“그거 아줌마 메모판에 붙어 있는 말이잖아요. ‘둘이지만 둘이 아니다.’ 저는 그게 무슨 뜻인지 몰랐었어요.”
“불교 개념이야. 비이원성*. 그러니까, 단일성에 관한 거야.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물이 사실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떨어져 있는 건 없어.”
볼라는 여우 조각을 다시 들어 올렸다.
“이건 그냥 나뭇조각이 아니야. 나무는 또한 구름이기도 해. 구름은 나무를 촉촉하게 해주는 비를 가져오지. 새가 나무 안에 둥지를 틀고, 다람쥐는 그 열매를 먹어. 나무는 또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가 나한테 먹여주셨던 음식이기도 하지. 내가 이 나무를 자를 만큼 날 튼튼하게 해주었어. 그리고 나무는 내가 사용하는 도끼 속의 쇠붙이가 되기도 해. 그리고 이게 네가 여우를 아는 방식이야. 그래서 어제 너도 모르게 이 여우를 깎았지. 그리고 네 자식들한테 이걸 줄 때 들려줄 이야기가 되겠지. 전 부 따로 떨어져 있지만 또한 연결된 하나라는 거야. 떨어질 수 없는 하나. 알겠니?”
“둘이지만 둘이 아니다. 떨어질 수 없다. 그러니까…… 며칠 전 밤에 저는 팍스가 음식을 먹었다고 확신했어요. 그걸 느꼈어요. 어젯밤에는 달을 보았어요. 그리고 팍스도 바로 그때 달을 보고 있을 거란 걸 알았어요. 팍스가 살아 있다고 제가 느낀다면, 그러면 팍스가 살아 있겠죠?”
(208-21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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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팍스/아르테 | is**joen | 2018.02.0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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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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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 페니패커

    저자 : 사라 페니패커
    저자 사라 페니패커 SARA PENNYPACKER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수많은 그림책 시리즈 작가. 보스턴 글로브 혼북 상을 받은『몰입 천재 클레멘타인』과 『클레멘타인의 편지』를 비롯한 ‘클레멘타인 시리즈’, 『스튜어트의 넥타이 망토』, 『스튜어트, 학교에 가다』 등의 ‘스튜어트 시리즈’, ‘플랫 스탠리의 세계 모험 시리즈’, 『중국을 구한 참새 소녀』 등을 썼다. 『사랑에 빠진 피에르』로 골든 카이트 상을 받았다. 현재는 매사추세츠 케이프코드와 플로리다를 오가며 지내고 있다.

    WWW.SARAPENNYPACKER.COM

    저자 : 존 클라센
    저자 존 클라센 JON KLASSEN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자라 셰리든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했다. 첫 책 『내 모자 어디 갔을까?』는 2011년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올해의 그림책 TOP 10'에 선정되었고,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는 칼데콧 상과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수상했다. 또한 맥 바넷과 공동 작업한 그림책, 『애너벨과 신기한 털실』, 『샘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로 각각 칼데콧 명예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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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자 : 김선희
    역자 김선희는 번역가이자 한양대 국제교육원 강사.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했다. 2002년 단편소설 「십자수」로 근로자문화예술제 대상을 수상했으며, 뮌헨국제청소년도서관(IJB) 펠로십(FELLOWSHIP)으로 아동 및 청소년 문학을 연구했다. 옮긴 책으로는 『구스범스 호러특급 시리즈』 『윔피키드 시리즈(개정판)』 등 150여 권이 있다. 또한 『얼음공주 투란도트』 『우리 음식에 담긴 12가지 역사 이야기』 등 10여 권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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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과 동물의 공존, 그리고 평화...

     

     

     

    "정신 나간 게 아니에요. 이건 옳은 일이에요.


    나한테는 자신이 누구인지 잃어버리는 증후군이 있었던 거예요.

    난 팍스를 떠날 때 뭐가 옳고 뭐가 그른지 기억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알아요.

    지금 내가 거기 가야 한다는 걸 안다고요. 전 그걸 알아요."

    열 두 살 꼬마에게 이렇게 당찬 용기가 있을 줄 몰랐다.

    나의 여우.. 팍스..

    피터에게 팍스는 굉장히 특별한 존재이다.

    €어릴때부터 함께 했었던터라 야생동물인 여우 팍스를

    그저 특별한 반려동물로만 생각했고,

    둘은 굉장히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다

    전쟁으로 팍스를 야생으로 돌려보야만 했던 상황들이

    뭔가 급변하는 둘의 관계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란 생각에 불안했다.

     

    피터의 감정 폭발로 팍스를 찾아 나서겠다란 선전포고는 충격이기도 했다.

     

    몸이 성하지 않는터라 걱정되는 부모의 마음으로

    그렇게까지 해야할까 싶지만,

    피터 또한 본능과 감성에 따르기로 한다.

     

    길을 걷는데, 그 굻주린 동물들의 눈동자에 대한 기억이 피터를 따라오며,

    비난하는 유령처럼 몰려들었다가 뒤로 물러났다.

    피터는 그 굶주린 동물들한테 말해줄 수 있기를 바랐다.

    자신이 사랑하고 자신을 돌보아주었던 사람이 갑자기 사라져버리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안다고.

    그러고 나면 세상이 갑작스럽게 얼마나 위험해 보이는지 안다고....

    피터는 엄마를 잃었다. 피터는 궁금했다.

    이번 주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잠에서 깨어 세상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것을,

    부모님이 전쟁터로 가서 어쩌면 집으로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될까?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몇 달 동안 형과 누나들을 그리워해야 할까?

    얼마나 많은 친구들이 작별인사를 해야 할까?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배고픔에 시달릴까?

    얼만 많은 아이들이 떠나냐 하는 걸까?

    얼마나 많은 애완동물들이 뒤에 남아서 홀로 먹고살아야 하는 걸까?

     

     

    아직도 전쟁이 끊이지 않는 위협 속에서 살아가는

    세계 곳곳의 아이들을 생각해보면

    가슴 한켠이 쓰라리고 아프다.

     

    그들은 하루 하루가 생존이고, 분쟁 속에서 길들여져 살아가고 있다.

     

    이 숨막히는 상황 속에서 당장 오늘 일도

    예측하며 살지 못하는 불안함 속에서

    어떤 평온과 안정된 마음을 꿈꿀 수 있을까.

     

    피터의 수많은 질문들에 나또한 함께 묻고 싶다.

    왜 그래야만 하냐고?

     

    인간에게 길들어진 동물들도

    주인을 잃어버리고 다시 야생으로 돌아가

    외로운 시간 속에서 쓸쓸해한다.

     

    피터와 팍스처럼 서로가 공존하는 곳에선

    따뜻함과 사랑이 있었다.

     

    그 안에 평화와 화합이 느껴진다.

     

    둘의 재회는 눈물나게 반가웠지만

    이별 또한 아름다웠다.

     

    피터는 팍스를 소유할 순 없지만

    자신의 영혼까지도 함께 나눈 끈끈한 우정처럼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하고

    함께 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영원히 너와 함께임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둘은 슬픔과 아픔을 함께 느끼고 공유하는 듯 보인다.

     

    인간과 동물의 조화로움이 이들처럼

    진심으로 느껴지는 그런 관계가 되길 바란다.

     

    전쟁이 끊이지 않고 총소리가 빗발치는 그 곳에서도

    평화의 노래가 울려퍼지고,

    아이들 모두가 눈물을 멈추고 활짝 웃을 수 있는 그 날을 소망한다.

  •   아르테 [팍스] 12살 소년과 여우의 사랑, 그리고 전쟁       '...
     

    아르테 [팍스]

    12살 소년과 여우의 사랑, 그리고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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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데콧수상작가'는 작가 사라패니패커가 아니라

    이책의 삽화를 그린 존 클라센을 말하는 거에요.

    독자들의 오해가 없기를.

     

    <팍스>는 소년은 자기와 같은 처지였던 여우를 정성껏 키우지만 전쟁으로 헤어지게 되고,
    소년이 다시 여우를 찾아 나서는 여정을 그린 책이에요.
    여려움과 고통속에서도 서로를 그리워하며 애타게 찾는 소년과 여우의 이야기가 절절하게 다가옵니다.
    소년은 여우를 만나고부터 마음속 상처(엄마의 죽음)를 극복하게 되는데 전쟁으로 인해 모든게 어긋나버리죠.

    소년은 마음의 준비도 되기전에 가족같은 여우와 헤어지게되고,

    여우 또한 아무런 준비없이 야생의 환경에 놓이게돼죠.

    모든게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여우를 찾아 떠나는 과정에서 볼라아줌마를 만나 소년은 더욱 성장하게되고,

    여우도 자연속에서 새로운 가족을 만나게 된다는 희망이 그려지는 이야기에요.

     

    그림작가 존 클라센의 삽화로 소년과 여우의 상황에 더욱 몰입하여 읽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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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뜯겨진 철조망 사이로 보이는 소년.

    그림을 통해 소년의 마음이 현재 어떤지 보여주고 있네요.

    마음속은 마치 철조망에 갇힌것처럼 답답하고, 여우가 몹시 걱정되는 상황이에요.

     

    이책은 12살 소년의 감정이 섬세하게 그려졌어요

    아이다운 감수성과 소년으로서의 반항기가 시작된 시기의 감정이 고스란히 그려져서

    이 또래의 아이들이 더욱 공감하면서 읽을 것 같아요.

    여우를 끝까지 책임지지 못했다는 죄책감(p.58~ p.59)

    엄마를 잃은 것이 자기 책임인것 같아 마음이 아픈 아이.

    감정기복이 심하고 폭력적인 아빠, 그 아빠를 닮고 싶지 않은 아이.

    초등6학년 이상이 읽어야 이해할 수 있는 감정묘사인것 같아요

    순간순간 과거의 거억이 떠오를때마다

    과거의 이야기가 나오는..현재와 과거가 교차되는 부분도 있어서

    아이들이 이야기의 흐름을 이해하기 헛갈릴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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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백으로 표현된 그림임에도 표현이 풍부하게 느껴져요.

     

    피터는 여행 도중 다리를 다쳐서 볼라아줌마의 도움을 받게 돼요.

    전 볼라아줌마의 말투나 행동이 뭐랄까 상투적인 느낌이 들었다.

    너무 뻔해서 눈에 선하게 미국영화의 한장면을 보고 있다는 느낌.

    미국영화에서 흔히 보여지는 과장된 행동과 말투, 좀 어색한 대화..

    지나치게 관념화된 그녀의 말에서

    오버스럽고 뭔가 억지로 꾸민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인위적이고 부자연스러운 면이 있었어요.

    오히려 여우들의 자연생활을 묘사한 부분이 훨씬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볼라가 피터에게 인형연극을 맡기는 모습이 약간 뜬금없게 느껴졌어요.

    하지만 볼라아줌마를 만나고부터 차츰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생기게 된다.
    이 또래 아이들처럼 말하고 싶지 않아서 '몰라요', '싫어요'같이

    방어적 태도에 아무 말도 하고 싶어하지 않는 아이였다면

    어느순간 상대방의 마음을 배려하는 말도 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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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년이 아빠에게 갖는 가장 큰 불만인 위협적이고 고압적인 자세

    아빠가 전혀 바뀌지 않아서 아빠와의 관계가 크게 개선될 것 같진 않아요.

    그에 반해 소년은 성장하고 마음이 커져서 조금은 위안이 되었어요.

    아빠가 조금만 아들을 배려하고 따뜻하게 대해주었다면

    피터가 이렇게 까지 마음속에 상처를 입지 않았을 텐데...

     

    소년이 애타게 팍스를 그리워하고 힘들게 찾아나선데에 반해

    팍스를 다시 만나고 헤어지는 장면이 짧아서 조금 허무하고 아쉬웠어요.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표지에서 처럼 팍스가 하여없이 주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장면이에요.

    주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팍스의 모습이 애처롭게 보였어요.

    버려진 강아지들이 주인이 돌아올까봐

    그자리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모습이 보이는 듯 했고, 그래서 더욱 가슴이 아팠어요.

    사람의 손에 길들여진 여우가 다시 자연의 상태로 돌아가 적응하는 장면이

    인상 깊고 감동적이에요.

     

    p.83 - 3줄~4줄 문장이 짧림.. 갑자기 내용이 바뀜..


     

  •     글밥이 있고 상당한 두께의 책도 재미나게 보던 초딩 녀석이라 PAX 를 읽어 보게 해보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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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밥이 있고 상당한 두께의 책도 재미나게 보던 초딩 녀석이라 PAX 를 읽어 보게 해보았어요. 
    저는 처음 책을 받을때만해도 팍스를 보고는 fox 인줄 알았던 ㅎㅎㅎ

    아이는 처음엔 갈팡질팡 책을 읽으면서도 비이원성의 개념에 대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책을 이해해 보려고 애쓰고 있는게 눈에 보이더군요. 
    사실 아이가 책을 읽으면서 내용을 생각하고 의미를 깨닫고 이런것들은 기대도 하지 못하고
    그냥 소년과 여우의 우정에 대해서만 재미나게 읽어주길 바랬답니다. 

    30분쯤 읽다가 얘기 누구지? 
    잠깐잠깐..다시 앞으로 책장 넘기는 소리 차라락~ 
    ㅋㅋㅋㅋㅋㅋ
    아직은 시점이 교차되는 것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나이인가 봅니다. 
    한참을 그렇게 왔다갔다~ 책장을 돌려넘기고 하더니 자리가 잡혔는지 
    무슨 내용인줄 알겠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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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를 잃고 새끼 여우를 데려다 키우며 서로 의지를 하며 자라온 피터는 누구보다 
    팍스를 사랑하고 아낍니다. 
    그런데 전쟁이 난 후 아버지가 팍스를 야생숲에 데려다 놓는걸 완강히 반대하지 못하고 헤어짐을 맞이해요. 
    하지만 팍스를 버렸다는 마음에 피터는 팍스를 찾아나서는 여정에 오릅니다. 
    각자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마음은 연결이 되어 있는 두 친구..
    팍스는 외로운 숲속에 떨어져 죽을것만 같았지만 그래도 까칠한 암컷여우와 그 동생을 만나 
    야생의 숲에 서서히 적응을 해 나가네요. 
    야생의 썩은 음식을 접하며 그렇게 강해지는 팍스..

    아버지와 굳이 나서서 싸우지 못했던 피터는 그 분노를 느끼며 
    두려워 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분노도 도움이 된다는 글귀가 떠오르네요 
    부당한 일들을 올바르게 바꿔 주니까요 ^^ 

    이야기의 굴곡이 없이 잔잔한 호수와 같은 감성적인 이야기가 어찌보면 
    아이들에겐 더 큰 상상력을 자극시켜 주는지도 모르겠어요. 
    평화와 분노라는 감정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고 알게된 열살 꼬맹이는 
    아직 늑대를 위해 길을 떠난 피터를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ㅠㅠ
    애완동물을 키워보지 않아서인지 정신적인 친구를 위해 먼 길을 떠날수 있음이 잘 이해가 가질 않나봐요 ^^ 
    조금 더 크면 다시 한 번 읽혀보고픈 작품이네요

     
     
     
     

  •       고학년창작동화 팍스 PAX 사라 페니패커 지음/존 클라센 그림/ 김선희 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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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학년창작동화 팍스 PAX

    사라 페니패커 지음/존 클라센 그림/ 김선희 옮김


     뉴욕타임스 48주 베스트셀러, 아마존 베스트셀러 칼데곳 3회 수상에 빛나는 존 클라센과

    보스턴 글로브 혼북, 골든 카이트가 선택한 사라 페니패커의 만남!

    인간과 동물의 공존, 그리고 평화에 관한 가장 순수하고 강렬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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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곳곳에서 크고 작은 분쟁과 폭력이 끊이지 않는 시대에 아이들에게 평화 의식과 생명 존중의 감수성을 키워줄 책이에요.

    인간에게 길들었지만 전쟁 때문에 야생에 던져진 여우와, 그 여우를 구하러 떠난 열두 살 소년의 모험을 다루었는데요.

    초등고학년엔 큰아이에게 권해주고픈 창작동화예요.


    "팍스, 내가 갈게. 조금만 기다려."

    "인간 친구가 나를 찾으러 올 거예요."

    전쟁의 한복판, 열두 살 소년이 붉은 여우 팍스를 잃었다.

    500킬로미터 떨어진 '나의 여우'를 찾아 떠난 마음의 여행


    뉴욕타임스, 피플 아무존 2016년 최고의 어린이 책

    탈데콧 수상작가의 책이다보니 엄마로서 관심이 가게 되는데요.

    표지그림도 좋아서 더 궁금했던 책이에요.

    표지만 봤을때는 단순한 여우와의 우정이야기인가? 했는데 거기에 전쟁이 끼어들었네요. 


    소년과 여우의 시점으로 번갈아 서술되는 팍스 PAX

    라틴어로 ‘평화’라는 뜻의 팍스(PAX)는 전쟁으로 가장 먼저 희생되는 약자인 어린이와 동물, 자연을 상징해요.


    고학년창작동화 팍스 인간과 동물의 공존 그리고 평화에 관한 가장 순수하고 강렬한 이야기!!

    긴 방학동안 고학년창작동화로 잘 읽어보면 좋겠네요.




  • 팍스 | sh**sc21c | 2017.12.2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전쟁으로 인한 폐해를 12살 아이와 동물(여우)의 눈으로 바라본 이야기이다. 총칼에 인한 피해보다는 전쟁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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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쟁으로 인한 폐해를 12살 아이와 동물(여우)의 눈으로 바라본 이야기이다. 총칼에 인한 피해보다는 전쟁 자체가 가지고 있는 많은 병폐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며 어린아이 피터와 여우 팍스의 진실한 사랑을 그리고 있다. 이야기는 인간에게 길들여져 숲을 무서워하고 있을 여우를 찾아 나선 소년 피터의 이야기와 폭력적인 아버지로부터 소년을 지켜주고 싶은 여우 팍스가 소년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로 꾸며진다. 두 주인공의 이야기가 번갈아 전개되면서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팍스를 찾기 위해 나선 피터의 모험은 지극히 현실적이어서 소년의 힘들고 어려운 여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또한 피터에게 돌아가려는 팍스의 숲속 모험은 다른 여우들의 등장과 함께 이야기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준다.


    소년에게 돌아가는 길을 함께 해주던 여우 그레이의 죽음으로 팍스는 전쟁의 무서움을, 인간의 무서움을 강하게 느끼게 된다. 하지만 소년만은 폭력적인 소년의 아버지 같은 인간들과는 다르다고 믿으며 새로 사귄 숲속 친구들과 모험을 계속한다. 모험을 하는 동안 여우 팍스는 동물의 본성을 조금씩 찾아가게 되고 소년 피터 이외에도 지켜주고 싶은 다른 친구들이 생기게 된다. 여우 팍스는 어떤 친구를 지켜주게 될까? 인간 친구일까? 동물 친구일까?


    전쟁으로 인해 아버지가 자원입대를 하게 되면서 홀로 남은 피터는 할아버지 집에서 지내게 된다. 할아버지 집으로 향하던 길에 5년간 정들어 온 여우 팍스를 숲에 내려준다. 팍스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미를 잃고 피터의 손에 키워져서 사냥하는 법조차 모르는 인간 냄새가 나는 여우다. 그러니 숲에서 살아갈 수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피터는 눈물을 흘린다. 피터의 뜻이 아닌 아버지의 뜻이었고 피터는 사랑하는 친구를 다시 찾아오기 위해 아주 먼 길을 나선다. 엄마를 잃은 소년 피터에게 유일한 버팀목이 돼주었던 팍스를 숲속에 두고 왔다는 죄책감으로 하루라도 빨리 팍스를 찾으려고 많은 아픔을 참고 길을 재촉한다. 서로를 찾기 위해 떠난 두 친구는 많은 일들을 겪게되고 그 과정에서 또 다른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피터와 팍스는 다시 만나게 될까? 아니면 새로운 친구들과 새로운 삶을 살게 될까?


    평화로운 삶을 위해 숲속에 혼자 산다는 볼라 아줌마를 만나면서 소년 피터는 훨씬 강해지고 훨씬 어른스러워진다. 숲속 오두막에서 볼라 아줌마와 함께 하는 동안 피터는 다친 몸뿐만 아니라 상처받은 마음까지 치유받게 된다. 이야기 속에 하나의 다른 이야기가 들어있는 듯 소년과 아줌마의 우정이 커져가는 재미도 지켜볼수록 매력적이다. 전쟁에 참전했다가 한쪽 발을 잃고 세상과 단절하고 살던 볼라 아줌마에게 피터는 새로운 삶을 선물한다. 피터가 선물한 새로운 삶은 평화로운 삶일까?


    어린 소년과 동물의 우정을 이야기하면서 전쟁의 아픔과 슬픔을, 진정한 평화로운 삶을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이다. 너무나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아이들에게 조금 더 흥미롭게 이야기에 접근할 수 있게 해줄 듯하다. 요즘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며 영웅을 만들어내는 이야기보다는 현실적으로 다가설 수 있는 이야기가 더욱 흥미로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아이들에게 현실적인 사랑과 용기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서 좋았다. 겨울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아르테에서 나온 <팍스>를 선물하면 너무나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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