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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와 소인배가 논어를 읽는다고(책 옆에 책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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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쪽 | | 127*211*21mm
ISBN-10 : 1186661437
ISBN-13 : 9791186661437
여자와 소인배가 논어를 읽는다고(책 옆에 책 2) 중고
저자 서한겸 | 출판사 스윙밴드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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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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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 모두를 위한 사서(四書) 읽기
《논어》《맹자》《중용》《대학》 이들 네 책은 유교사상의 근간을 이루는 경전이지만, 요즘 젊은이들에겐 기성세대를 위한 꼰대 지침서 정도로 여겨지고 있다. 그런데 삼십대에, 심지어 여자가 사서를 읽고 책을 썼다면, 이것은 젊은 꼰대의 출현인가 지능형 안티인가.
유교전통 또는 유교문화가 우리 사회에 세대 갈등과 남녀 갈등을 부추기는 원흉으로 지목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근대화 이후 줄곧 유교는 허례허식, 체면치레, 남존여비, 상명하복 등의 구습으로 질타당해왔다. 그러나 유교가 중요시하는 여러 개념은 그 본래의 목적에서 멀어져 잘못 이용되어온 측면이 크다. 공자의 가르침은 어진 정치를 위한 군자(왕)의 도가 기본인데, 충효와 예만을 강조하여 지배자에게 유리한 논리로 바꿔버리는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억압적 인습을 거부하기 위해서라도 유교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사서를 제대로 읽고 비판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모든 고전에는 현시대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그토록 오랫동안 읽히고 전해지는 데도 그럴 만한 이유는 있다. 저자는 사서를 아주 오래된 인류의 고전으로서 정독하고, 과감히 버려도 좋을 관점과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가치 사이의 경계를 탐구한다.

몸에 좋은 공자, 두뇌에 좋은 맹자
사서를 소개하는 대다수 책들은 일종의 ‘번역서’다. 한자로 이루어진 원문을 독해하고, 각각의 구절에 담긴 철학적 사상적 의미를 설명하는 방식이다. 독해의 순서 또한 정해져 있는데, 공자의 말씀을 담은 《논어》를 출발점으로 삼고, 공자의 계승자인 맹자의 《맹자》로 논리를 정교히 하며, 공자의 손자인 자사가 쓴 해설서 《중용》과 《대학》으로 보충하는 식이다.
하지만 이 책은 본격 철학서도 진지한 주해서도 아니다.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고, 동양철학 시간에는 공자의 ‘정명론’으로 과제를 발표해 “매우 훌륭한 글이다”라는 칭찬과 함께 B+를 받은 전적이 있는, 일개 소인의 ‘사서에 말대꾸’ 정도로 봐도 무방하다. 《논어》에서 공자가 기껏 가르쳐줬더니 잘 이해를 못하고 “그래서요?” 되묻는 어리숙한 제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다만 밀레니얼 세대답지 않게 한자를 많이 알고 좋아해서, 사서를 희곡 대본 읽듯이 편하게 읽고 현대어로 풀어 옮긴 점은 내세울 만하다. 정리하자면, 『여자와 소인배가 논어를 읽는다고』는 공자 맹자로 자기계발하는 법을 알려주는 실용서에 가깝다. 하루 5분 논어로 건강해지기. 하루 10분 맹자로 사고력 끌어올리기, 같은 부제를 붙일까 진지하게 고민했을 정도다.

옛 책으로 배우는 인생의 기술
책은 전체 2부 4장으로 구성되었다. 1부 ‘군자의 길’은 유교가 그린 이상적 인간인 ‘군자’와 그에 이르는 방법으로 제시된 가르침들을 살펴본다. 유교는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써, 인, 선, 중용, 예, 수신제가치국평천하 등의 개념을 제시하는데, 왜 그런 것들을 가치 있게 여겼는지 헤아려보고, 현대인들에게도 유의미할 수 있는 부분들을 찾아본다. 2부 ‘소인의 마음’은 보다 본격적인 재구성이다. 유교에 대해 흔히 알려진 부분 외에, 뜻밖에 도움이 되는 말씀들, 삶의 실질적 문제들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관한 준엄한 조언들을 모았다. 물론 유교이념을 오늘날 세계에 일대일로 적용하는 것이 왜 문제인지도 조목조목 따진다.
“사서는 어디까지나 군자가 되는 길과 군자가 이루려는 세상을 다룬 책”이다. 내 인생 목표는 군자가 아니라서, 하고 무시해버린들 별 타격은 없다. 하지만 이 기원전 인간들의 말 속에는 우리가 잊고 있었던 진짜 힘, 용기, 능력, 행복을 얻는 기술이 들어 있다. 지금보다 훨씬 거칠고 힘겨웠던 시대에 생존했던 고대인들의 지혜가 담겼다. 한번쯤 귀 기울여볼 만하지 않은가.

저자소개

저자 : 서한겸
서울대학교에서 철학과 서양화를 전공했다. 마음에서 정리가 될 때까지 몇 년이고 생각하는 편인데, 그런 생각거리들이 꽤 많아서 마음이 흙밭이다. ‘강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매번 새로운 운동을 시도하는데 못하면 또 금방 그만둔다. 정신과 마음의 성장에 집착하지만, 당장의 소망은 프리다이빙 30미터까지 가보기. 존재의 무의미에 지지 않고 어떻게든 살아갈 힘을 내려는 의지와 유머를 담은 에세이 『오늘의 기울기』를 펴냈다. 현대인의 시각으로 고전을 새롭게 풀어보겠다며 사서(四書)를 통독했는데, 뼛속까지 유교인이자 소인임을 깨닫고 말았다. 사람마다 자기에게 가장 잘 맞는 삶의 방식 혹은 일상을 위한 의식(ritual)을 찾는다면 좋을 것 같다.

목차

들어가며 옛 책을 친구 삼다

1부 군자의 길
1장 좋은 사람, 훌륭한 사람, 괜찮은 사람
배움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너는 혼자가 아니다
먹었으면 뭐라도 해라
은혜도 갚고 원수도 갚아라
안 하는 게 있는 사람
아무리 힘써도 부족하다면
군자라는 전설
지렁이가 아닌 이상 그만두지 마라

2장 아는 것, 모르는 것, 모르면 안 되는 것
인이 뭐라고
그저 알맞은-중용
볼트와 너트-수신제가치국평천하
잘해야 좋은 것-선
삼각김밥에 생수-안빈낙도
강자와 약자의 도리
사람은 착한가-본성에 관하여
왕이 맹자를 만날 때-예
모르면 안 되는 것-수치

2부 소인의 마음
3장 여자와 소인배가 논어를 읽는다고
육포 한 묶음
썩은 나무, 똥거름, 회초리
소인도 가끔 공자가 공감되네
끝난 사람들
여자가 그렇게 좋은가
우리가 사기를 당하는 이유
네 부류의 고독자
잘못을 고치지 않는 게 진짜 잘못
멈추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멈춘다는데 나는 어디서 멈춰야 하는지

4장 슬기로운 유교생활지침
친구의 스승이 되지 마라
헤어짐을 권함
효자 되기는 벌써 글렀고
착한 척도 하지 마라
오십보백보, 우공이산
진심으로 축하하라
슬픔을 다하는 방법
소가 불쌍하면 사람도 불쌍하지
사서를 덮으며 어쨌거나 고마웠습니다.

책 속으로

- ‘하지 않기’를 선택하기 자체가 고통스럽지만 별다른 선택지가 없다. 인생이 다만 절제와 관리와 조절의 연속이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취향, 재능, 의지, 경력, 자존감과의 균형을 지켜야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다. 살아 있는 모든 사람이 정말 어려운 ...

[책 속으로 더 보기]

- ‘하지 않기’를 선택하기 자체가 고통스럽지만 별다른 선택지가 없다. 인생이 다만 절제와 관리와 조절의 연속이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취향, 재능, 의지, 경력, 자존감과의 균형을 지켜야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다. 살아 있는 모든 사람이 정말 어려운 일을 하고 있다. (48쪽)

- 고통이 있는데도 어떻게든 좋은 것을 해보려고, 여섯 달에 한 번이라도 또는 삼 년에 한 번이라도 좋은 순간을 느껴보려고, 돗자리를 사서 꽃구경을 가고 시간을 내서 사랑하는 사람과 한 끼를 먹으려고 노력하는 것은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꽤 위대한 일이다. (54쪽)

- 군자 같은 큰사람은 수많은 사람들과 그 이해관계 안에서 공평하게, 치우치지 않는 판단을 내려야 한다. 소인은 자기밖에 모르거나 심지어 자기 자신조차 잘 이해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휘둘리겠지만, 가능하면 가끔만 치우치고 남이랑 있을 때는 자제하며 ‘중짜’ 정도를 목표로 살면 되지 않을까 싶다. (89쪽)

- 남을 길러줘야 복종시킬 수 있다는 말은 이타적인 듯 결국 이기적이다. 상대에게 좋도록 해서 나에게 진심으로 복종하게 하겠다는 말이다. 쟤한테 복종하면 나한테 좋더라! 복종하고 복종받는 입장 둘 다 자신을 위해 서로를 위하는 절묘한 경지다. (97쪽)

- 철학은 지난 수십 세기 동안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고 논쟁해왔지만, 이 ‘인간’에 여자는 들어 있지 않았다. ‘여자’는 오랫동안, 실컷 먹고 싶지만 너무 탐닉하면 돈이 많이 들고 건강에 해롭기 때문에 자제해야 하는 케이크 정도로 다뤄져왔다. 여자는 지금까지의 인간에 대한 여러 정의들과는 딱히 연관이 없는, 다시 생각해봐야 할 인간이다. (1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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