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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아파트 경비원이 되다(사계절 지식소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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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격外
ISBN-10 : 1160940053
ISBN-13 : 9791160940053
장자, 아파트 경비원이 되다(사계절 지식소설 13) 중고
저자 김경윤 | 출판사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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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 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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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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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아파트 경비원이 되다』는 자유롭고 당당한 장자의 철학을 소설 형식으로 풀어낸 책이다. 민주네 아파트에 경비원으로 장두루 할아버지가 왔다. 그가 아파트 화단을 텃밭으로 만들면서 아파트 안의 문제들이 하나하나 드러난다. 한편 장두루 할아버지와 친해진 민주는 부모에게도 말하지 못한 고민을 그에게 털어놓게 되는데…. 아파트 사람들의 문제와 민주의 고민을 장두루 할아버지는 어떻게 도와줄까?

저자소개

저자 : 김경윤
저자 김경윤은 인문학 작가이자 자유청소년도서관 관장입니다. 고양시 일산에서 책 쓰고, 강의하고, 농사짓고, 노는 일을 연구하며 살고 있습니다. 자립적인 아내와 애니메이션을 하는 큰아들, 농사를 배우는 작은아들과 더불어 지내며, 평범한 사람이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현실에 순응하기보다 더 나은 현실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혼자서 잘 사는 것보다 함께 잘 살아가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이 웃고, 청소년이 춤을 추고, 백수가 즐겁게 살 수 있는 미래를 현재의 이웃과 함께 만들어 나가려고 합니다.
청소년과 함께 읽기 위해 지은 책으로 『처음 만나는 우리 인문학』, 『처음 만나는 동양고전』, 『철학의 쓸모』, 『논어-참된 인간의 길을 묻다』, 『장자-가장 유쾌한 자유와 평등 이야기』,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레시피』, 『제정신으로 읽는 예수』, 『스피노자, 퍼즐을 맞추다』, 『박지원, 열하로 배낭여행을 가다』, 『묵자 양주, 로봇이 되다』 등이 있습니다.

목차

서(序)ㆍ6
1. 어슬렁거리며 놀아라ㆍ11
★ 장자 링크1- 자유를 향한 비상

2. 만물은 평등하다ㆍ41
★ 장자 링크2- 세상의 소리에 귀기울여 보라

3. 삶을 보살펴라ㆍ73
★ 장자 링크3- 두께 없는 칼날은 상하지 않는다

4. 세상을 사는 방법ㆍ103
★ 장자 링크4- 걷지만 자취를 남기지 않는다

5. 덕을 쌓아라ㆍ133
★ 장자 링크5- 덕을 이룬 사람은 조화롭다

6. 진정한 스승이란ㆍ169
★ 장자 링크6- 위대한 스승을 좇다

7. 왕처럼 살아라ㆍ199
★ 장자 링크7- 네 안에 혼돈을 두라

결(結)

책 속으로

“사람들은 쓸모 있는 것만 찾지만, 사실은 쓸모없는 것도 소중한 거야.” “네? 쓸모없는 게 소중한 거라고요?” 평소 나는 내가 쓸모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할아버지는 쓸모없는 것도 소중하다고 말한다. 알 듯도 하고 모를 듯도 하다. 알쏭달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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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쓸모 있는 것만 찾지만, 사실은 쓸모없는 것도 소중한 거야.”
“네? 쓸모없는 게 소중한 거라고요?”
평소 나는 내가 쓸모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할아버지는 쓸모없는 것도 소중하다고 말한다. 알 듯도 하고 모를 듯도 하다. 알쏭달쏭하다. 하지만 가슴 한편이 따뜻해지는 것 같았다. 할아버지는 알쏭달쏭한 말로 남을 감동시키는 희한한 재주가 있는 것 같다. -29쪽

“저는 편하게 살고 싶은데.”
“다들 그러더구나.”
“할아버지는 편하게 살고 싶지 않으세요?”
“나는 많이 힘들게 살고 싶지도 않지만, 그냥 편하게 살고 싶지도 않아요. 몸뚱이가 있으니까 몸뚱이를 움직일 수 있는 만큼은 일하고 살아야 사람이지. 내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으면, 누군가가 나 대신 일을 해야 하는 법이거든. 남들 고생시켜서 자기 편하게 사는 걸 도둑놈 심보라고 하는 거다. 그런데 세상엔 그런 사람들이 너무나 많구나.” -35쪽

그 뒤에 다른 주민들이 나서서 청소 아주머니들에게 너무 야박하게 구는 거 아니냐고 항의하자 부녀회장은 오히려 호통을 쳤단다.
“그렇게들 생각하시면 아파트 관리비를 더 내셔야지요. 직원들 복지 시설이다 뭐다 요구 사항을 다 들어주면 그 돈은 누가 내죠? 여러분이 내실 거예요? 괜히 관리비 많이 받는다는 소문이 퍼지면 아파트 값이 떨어질지도 모르는데, 잘 모르면 잠자코 있어요.”
엄마도 관리비 올린다는 말에 기가 죽어 별다른 대꾸도 못 하고 속으로만 야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단다. -42쪽

할아버지는 냉동실에 있는 아이스크림 하나를 꺼내 주었다.
나는 얼른 받아서 먹기 시작했다.
“그런데 민주야.”
“네.”
“너는 원숭이가 약자라고만 생각했지, 주인과 동등하다고 생각해 보지는 않은 것 같구나.”
“원숭이하고 주인하고 동등하다고요?”
“그렇지. 우리는 인간이니까 인간을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지. 하지만 만약에 우리가 원숭이라면 원숭이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지 않겠니? 그런데 하늘 입장에서 보자면 인간이나원숭이나 그저 똑같은 생명 아니냐? 하늘은 인간이라고 해서 더 사랑하고, 원숭이라고 해서 더 미워하지 않겠지?” -65쪽

“뭐가 그렇게 재밌어?”
“넌 재미없어?”
“나? 나야 요리 배우는 게 재밌지.”
“나도 목공 배우고 집 짓는 걸 배우는 게 재밌어.”
“재밌으면 그만인가?”
“뭘 더 바래.”
“그런가?”
“그렇지.”
우리는 그렇게 이야기하고 킬킬대며 웃었다. 우리 나이에 재밌으면 그만이지 뭘 더 바라겠는가? 이렇게 생각하니 모든 문제가 단순하게 보였다. 어른들의 셈법은 이보다 복잡하겠지만, 아직 우리는 어른이 아니니까. 나는 영후 형 손을 잡고 힘차게 걸었다. 영후 형의 손이 듬직했다. -2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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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경비원 장두루 할아버지, 아파트에 새 바람을 일으키다 아파트로 둘러싸인 신도시에 사는 민주는 공부를 잘하지만 아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운동을 좋아하지만 아주 잘하는 것도 아닌 스스로를 어중간하다고 생각하는 중2 학생이다. 어느 날 아파트에 경비...

[출판사서평 더 보기]

경비원 장두루 할아버지, 아파트에 새 바람을 일으키다
아파트로 둘러싸인 신도시에 사는 민주는 공부를 잘하지만 아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운동을 좋아하지만 아주 잘하는 것도 아닌 스스로를 어중간하다고 생각하는 중2 학생이다.
어느 날 아파트에 경비원으로 장두루 할아버지가 온다. 봄이 되자 장두루 할아버지는 화단을 텃밭으로 만들면서 아파트 안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다. 화단 문제에 이어 청소 아주머니들의 처우 문제까지 불거지자 부녀회장은 장두루 할아버지를 못마땅해하며 쫓아낼 궁리를 하고……. 한편 장두루 할아버지와 조금은 친해진 민주는 어느 날 ‘나는 쓸모없는 아이인가 봐요.’라며 속내를 드러낸다. 민주는 할아버지가 내준 ‘생각 숙제’를 하나하나 풀어가며 세상의 기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고, 자기에게 관심을 기울이며 깨달음으로 이끌어주는 할아버지의 매력에 은근히 끌리게 된다.
그러던 중 이웃 아파트 단지 경비원의 자살 사건이 일어나고…….

물질주의에 빠진 아파트 사람들이 장자를 만나면?
소설로 재구성되어 더욱 생생한 삶의 지혜로 다가오는 장자!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아파트, 하지만 그곳은 이웃에 대한 무관심 속에 아파트값이 가장 중요한 냉혹한 곳이 되었다. 2014년 서울 한 아파트의 경비원 분신 사건은 평등하고 민주적이라고 여기던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인권에 무지하고 물질 중심주의와 직업의 귀천의식에 빠져 있는 사회의 단면이 경비원 인권 문제로 단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저자는 장자의 철학이 내포한 세상의 원리, 생명과 삶의 진실을 통해 이런 현실에 응답하고자 하였다.
저자는 장자가 오늘날에 살아간다면 아파트 경비원쯤이 아닐까 상상했다. 소설 구성상 전직을 교사로 설정하긴 했으나, 겉보기엔 평범한 경비원, 시장통 할머니일지라도 오랜 경험과 연륜으로 혜안을 얻은 분들이 한둘이겠는가.
몇몇 사건을 계기로 민주네 아파트에서도 경비원, 청소 아주머니를 비롯한 아파트 직원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실천이 일어난다. 이 과정에서 장두루 할아버지는 할아버지만의 철학과 방식으로 아파트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다. 표독한 부녀회장까지 친구로 만들며 아파트 사람들과 더불어 새롭게 삶터를 가꾸어 나가는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고 가슴 뭉클하다.

상식과 편견의 세계에 갇힌 우리에게 제대로 된 장자를 알려주는 철학 소설!
저자는 관찰자이자 주인공인 민주와 경비원 장두루 할아버지의 관계를 축으로 사건을 펼치면서 그 속에 장자의 철학을 치밀하게 배치해 놓았다. 장두루는 오늘날 우리 곁에 살아 돌아온 장자이다(장자의 본명 장주(莊周)를 우리말로 풀어 ‘장두루’가 되었다).
이 소설에서 장자가 경비원으로 설정된 것처럼 실제 장자도 시골 변방의 하급 관리였다. 장자처럼 소설 속의 아파트 경비원 장두루 역시 지위에 상관없이 당당하고 자유로우며, 상대의 직업이 무엇이건 장애가 있건 작건 크건 두루 평등하게 대하였다. 우리는 흔히 약자를 불쌍히 여기고 보호하는 것을 정의라고 믿지만 장자의 관점에서 그것은 착각이다. 동등하게 여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사람뿐 아니라 모든 생명까지도. 작중에서 장두루의 입으로 전해지는 장자의 철학뿐 아니라 이러한 장두루의 삶의 태도에서 장자 사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가 더욱 생생하게 드러난다. ‘무위자연’을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장두루의 삶이 그것을 체화하고 있음이다.
『장자』 책은 논어, 맹자 같은 다른 사상서와 달리 우화들을 모아놓은 형태이기 때문에 읽는 재미가 있다. 그러나 그 단편 우화들을 상식으로 읽어 엉뚱한 결론에 도달하는 경우가 많다. 이 소설에서 저자는 장자의 중요한 우화들과 그로부터 도출된 생각들을 장자 사상의 전체 맥락에서 제대로 읽어준다. 일례로 ‘조삼모사’ 이야기를 들 수 있다.
저공이 원숭이에게 아침에 도토리 세 개, 저녁에 도토리 네 개를 주겠다고 하자 원숭이들이 화를 낸다. 그런데 저공이 아침에 네 개 저녁에 세 개를 주겠다고 하자 원숭이들이 좋아한다. 우리의 상식은 조삼모사를 근본적인 변화 없이 상대를 우롱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거기에 속은 원숭이를 어리석게 여긴다. 과연 그럴까?
장자 철학의 맥락에서 이 이야기는 우리가 원숭이가 아니니 왜 원숭이가 싫어하고 좋아하는지 모른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우리는 상대가 아니면서 상대를 다 아는 것처럼 착각한다. 그것이야말로 어리석은 일이다. 자신의 인식의 한계를 모르는 것, 다툼이 생기는 이유다. 나를 비우면 다툼이 있을 수 없다. 여기에서 서로 윈윈하는 지혜가 나온다. 소설에서 아파트 주민들과 청소 아주머니들의 갈등은 이러한 지혜로 해결되었다.
‘쓸모있음과 쓸모없음 대한 이야기’, ‘칼 이야기’ ‘혼돈 이야기’ 등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장자』 내편 일곱 편의 주제가 이 소설 속에서 그 의미를 제대로 찾아나간다.

청소년, 장자를 통해 ‘나 자신이 되는 법’을 경험하다
장자는 가장 좋은 삶을 고민한 사상가이다. 장자에게 좋은 삶은 자유로운 생각에서 비롯한다. 누군가가 지어놓은 상식과 이념, 고정관념을 돌아보아야 한다. 다른 이의 생각에 휘둘려 자기의 본성을 버리는 일은 비극이다.
오늘날 우리는 과연 본성을 찾아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까? 또한 그런 세대를 길러내고 있을까? 이 부분은 작중의 민주와 고3 영후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이들은 세상이 요구하는 획일화된 삶이 아닌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는 법을 조금씩 깨닫게 된다. 그럼으로써 오히려 어른들과 화해하는 역설적인 경험을 한다. 고정된 삶의 쳇바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불안해하는 청소년들에게도 장자 철학 소설은 더없이 소중한 경험이 될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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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삶이란 궁극적으로 뭔가 있을 것 같은 그 무언가를 찾는 여정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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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이란 궁극적으로 뭔가 있을 것 같은 그 무언가를 찾는 여정이 아닐까? <장자, 아파트 경비원이 되다>는 사계절 출판에서 펴낸 청소년 지식 소설 13번째로 그 주제가 철학이다. 그것도 수천 년 전 사상가인 장자를 모셔왔다. 현대에 장자의 모습을 곰곰이 생각한 저자는 아파트 경비원이 적격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건 장자의 가르침이 상식과 편견에 갇힌 사람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라 한다. 장자는 겉모습이 아닌 내면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그들은 모두 평등하다는 가르침을 준다. 그 가르침을 중학생 소년의 시선으로 좇는다. 이 책은 장자의 가르침을 모아놓은 장자 33편 중 장자가 직접 썼다는 내편 7편에 대해 다룬다.

     

    이 책을 읽으며 저자도 말했듯이 장자의 새로운 시각에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장자가 직접 썼다는 내편(7편)을 꼭 찾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청소년들에게 필독서로 읽게 해주고 싶을 만큼 깊이가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나 역시 올해 중3이 된 딸아이의 책상에 조용히 올려두었다. 아주 조금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

     

    위대한 지도자를 찾는 것보다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p239

     

    근데 시작하자마자 울컥했는데 다름 아닌 p8에 60세 정도면 할아버지라고 민주는 말한다. 근데 단연코 할아버지가 아니다. 그냥 아저씨가 맞다. 세월이 그만큼 우리에게 길어졌다. 이제 나도 십여 년 정도 밖에 남지 않았는데 할아버지라니 끔찍하다.

     

    강자를 부러워하지도 말고, 약자를 불쌍히 여기지도 마라.

    "원숭이가 약자라서 보살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동등한 생명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에 존중해야 한다." p66

     

    장자 2편은 제물론(齊物論)을 말한다. 풀자면 "만물을 평등하게 보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세상의 모든 것들을 이등분하려는 인간들의 습성을 꼬집는다. 조삼모사(朝三暮四)의 이야기로 원숭이들을 꾀로 속인 것이 아니라 서로 존중하는 마음의 바탕이 된 윈윈하는 방법을 찾아낸 자공이라는 해석이 좋다. 세상을 강자와 약자, 갑과 을의 관계로만 구분 짓고 약자에게 냉혹한 대접을 하는 현대인이 한 번쯤 생각해 볼 문제다.

     

    나도 내 속을 모르니 남의 속은 어찌 다 알겠는가. 타인을 함부로 판단하지 말라.

     

    장자 5편은 덕충부(德充符)에 대해 말한다. 풀자면 "덕이 가득 채워진 표시"라는 의미다.

    "덕이 가득 찬 사람은 마치 거울이나 고요한 물과 같다. 티 없이 깨끗하고 고요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에게 다가가 자신의 모습을 비춰 보고 자신의 오점을 고친다. 덕을 이룬 사람은 안팎으로 조화를 이루었기에 외모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들에 비해 외모는 멀쩡하지만 덕은 한참 부족한 우리는 얼마나 초라한가." p168

     

    자만하고 오만하기 짝이 없어 늘 잘난 척만 하고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만 옳다고 고집하는 사람. 그 사람이 내 모습이 아닌지 성찰하게 한다. 덕으로 가득 차서 사람들이 나를 대하면서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내가 그럴만한 위인이 못된다면 덕이 가득 찬 사람을 알아보고 그를 보면서 나를 돌아 볼 수 있는 혜안이라도 가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나의 덕은 어디서 어떻게 얼마만큼이나 쌓고 있기나 한 건지 한숨 깊어지는 날이다.

     

    장자 6편은 대종사(大宗師)에 대해 말하고 있다. 풀자면 "위대하고 으뜸인 스승"이라는 의미란다. 이 편을 읽자 한 마디로 "기다림의 미학"이 공감된다. 고사에 삼인행 필유아사(三人行 必有我師)라 했다. 즉,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는 말이다. 도처에 스승이 있지만 다만 보지 못할 뿐이라는 말. 스승을 찾는 자가 스승을 알아보지 못하는 아둔함을 지적한다. 삼일을 기다려 자신이 원하는 운무를 만나듯 오랜 시간을 기다려 진정한 스승을 만나는 일은 참으로 짜릿할 것이다. 스승은 어디에나 있다. 그건 나이나 성별, 생김새와는 관계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장애와도 말이다.

     

    재밌으면 그만이다.

    마지막 7편은 응제왕(應帝王)에대해 말한다. 풀어보자면 "제왕의 자격"이란 뜻을 담고 있다. 제왕의 자격이라. 현대에 비추어보자면 리더의 자격이라고 할 수 있다. 리더의 자격은 앞에서 이끄는 것이 아니라 판을 깔아 주는 사람이라고 한다. 장자는 제왕의 자격을 중국 순 임금과 태씨와 비교한다. 순 임금은 인(仁)을 바탕으로 사람을 모으고, 태씨는 정작 본인 스스로 높고 낮음의 경지, 귀함과 천함의 존재를 구별하지도 심지어 인간과 동물의 차이를 두지 않고 사물을 판단하지 않았다고 일러준다. 이처럼 사람들을 부리는 리더가 아니라 사람들이 스스로 일할 수 있도록 조건을 만드는 사람. 그게 진정한 리더라는 가르침이다.

     

    "자신이 삶의 주인이면서 남도 주인 되게 하는 사람이다. 그 결과 모두가 자신의 삶의 리더가 된다."라는 말엔 충분히 공감하게 된다. 자신의 삶의 주체로서 재밌고 즐거운 일을 찾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또한 혼돈에 대한 이야기는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왔다. 동양 철학에서는 혼돈에게 질서를 부여했더니 혼돈이 7일 만에 죽고, 하느님은 혼돈에게 7일 동안 질서를 부여하고 그 질서를 아름답다고 평가했다는 이야기. 동일한 7일이지만 다른 해석에 놀랍다. 내 안의 혼돈이 타인에 의해서 만들어진 질서로 정녕 아름다워질까? 그저 획일화된 질서보다는 조절할 수 있는 혼돈이 낫지 않을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이다.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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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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