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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응과 전복 ///6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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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0*210*27mm
ISBN-10 : 8932473994
ISBN-13 : 9788932473994
순응과 전복 ///6534 중고
저자 김영진 | 출판사 을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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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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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창간 멤버이자 『필름2.0』 편집위원을 지내며 활발하게 영화평론가로 활동해 온 김영진 평론가가 지난 20여 년 동안 한국 영화계에 불어온 미학적 활기에 관해 기록한 평론집이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었다. 저자는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시기를 이끌었던 영화감독 이창동, 박찬욱, 봉준호, 류승완, 김지운 등의 작품을 중심으로 그들이 이루어 낸 눈부신 성취를 이야기하며, 독창적이고 위배적인 그들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집중적으로 풀어냈다. 나아가 2000년대부터 현재까지 예술적, 산업적으로 비약적인 변화를 추구했던 현대 한국 영화의 다양한 장르적 시도를 블록버스터, 역사, 멜로 등의 장르를 통해 한눈에 바라보고, 앞으로 우리 영화가 걸어갈 좌표와 지도를 그려 본다.

저자소개

저자 : 김영진
영화 주간지 『씨네21』의 창간 멤버로 1995년부터 5년간 기자와 평론가로 활동했으며 이후 『필름2.0』에서 편집위원을 역임했다. 영화가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던 1990년대에 영화평론가로 데뷔하는 복을 얻었고, 2000년 이후 한국 영화의 부흥기를 맞으면서 활발하게 글을 쓸 수 있는 호사를 누렸다.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영화이론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명지대학교 예술학부 영화학과 교수이자 전주국제영화제의 수석 프로그래머로 활동하면서 꾸준히 평론가의 길을 걷고 있다. 저서로는 『영화가 욕망하는 것들』, 『평론가 매혈기』, 영문판 『이창동』, 『박찬욱』, 『류승완』 등이 있다.

목차

글을 시작하며

1장 ― 아비 없는 자식들의 여정: 장르와 작가, 한국식 변용 모델을 찾아서
홀로 선 자식들의 과제/장르와 작가/한국의 현대 상업적 작가들

김영진의 클로즈업
한국 영화사의 빛바랜 천재적 재능들

2장 ― 전통의 단절과 부활: 세대교체를 위한 본능적 허물벗기
통속물로서의 장르/리얼리즘의 실체/장르관습의 재생/제3의 길

김영진의 클로즈업
코리안 뉴웨이브와 박광수

3장 ― 장르의 인과율을 무시하는 상상력: 탈피와 타협, 그리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둔 감독들
서사의 틀을 벗은 새로운 표현의 세계/전도된 현실과 판타지의 파라독스/내러티브 진공과 이미지의 틈/
인과론 부정과 리얼리티의 자의성/절망과 희망이 교차하는 나라/목적을 해체한 그들의 야심

김영진의 클로즈업
21세기 한국 영화의 페르소나 송강호

4장 ― 장르관습에 대한 순응과 저항: 관습적인 것을 다루는 그들만의 방식
한국 멜로드라마의 뿌리와 걸어온 길/새로운 멜로 공식과 환유적 공간/고전적 장르 규범의 매너리즘과 혁신

김영진의 클로즈업
흥행사와 작가의 갈림길에 있었던 강우석

5장 ― 의식이 장르가 될 때: 블록버스터, 역사, 로컬리티를 중심으로
스펙터클한 쾌감의 정체/영화적 시선으로 담은 장르로서의 역사/스크린으로 전달된 공감과 감동의 파도/
영화적 해석과 실제 역사의 충돌 사례들

김영진의 클로즈업
블록버스터 국수주의의 명과 암

6장 ― 장르 해체의 모험: 스스로 장르적 규칙을 파괴한 거장들
장르 판타지의 전경화를 꾀하다/장선우의 해체적 전망/서사의 교란과 확장/해체의 담대한 몸짓

김영진의 클로즈업
이창동이라는 예술가의 사연

7장 ― 현대 한국 영화의 형식적 얼룩들: 주류가 품었던 변화의 바람
불균질 텍스트/방향등이 점멸된 관습의 충돌/과잉 에너지, 파멸의 스펙터클/영화적 잉여의 형성과 흔적/
잉여의 에너지로 세상을 흔들다/감정의 파동을 일으키는 클로즈업의 향연/부정성의 아이러니

김영진의 클로즈업
시네필Cinephile 감독들이 어른이 될 때

8장 ― 결론을 대신하여: 체제 너머의 상상이 가능한 곳
한국 영화에 투영된 영웅적 아버지의 허상/다양한 변주를 거친 한국 영화의 미래

글을 마치며
참고문헌

책 속으로

한국 영화감독의 대다수는 ‘아비 없는 자식들’이다. 그들은 과거 한국 영화의 장르전통을 의식하지 않고 영화를 만든다. 대신 그들에겐 아비 없는 자식들이 지닌 모험 정신이 있다. 이런 분위기는 현대 한국 영화의 역동성에 힘을 싣는 가장 주요한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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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감독의 대다수는 ‘아비 없는 자식들’이다. 그들은 과거 한국 영화의 장르전통을 의식하지 않고 영화를 만든다. 대신 그들에겐 아비 없는 자식들이 지닌 모험 정신이 있다. 이런 분위기는 현대 한국 영화의 역동성에 힘을 싣는 가장 주요한 요인이다. 이를테면 할리우드 영화는 어떤 범주의 영화든 넓게 보아 이것은 할리우드 영화다, 라고 구분 지을 수 있는 스타일의 공통점이 드러난다. 때로 이완과 이탈을 허용하기도 하지만 할리우드 시스템은 자기 브랜드의 경계를 완전히 벗어나는 창작적 활기는 결코 허용하지 않는다. -15쪽

사실 <오아시스>에서 ‘별것’인 것은 종두가 빠지는 공주와의 사랑이다. 약간 정신이 나간 듯하고 형 대신 옥살이를 할 만큼 이해타산에 어두우며 자신의 억울한 오명을 해명하기 위해 변변히 말 한마디 하지 못하는 사회 부적응자 종두는 동시에 어떤 것에도 선입견의 틀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어린아이의 맑은 심성을 지닌 인간이다. 그건 공주도 마찬가지여서 일하는 사람을 가장 부러워할 만큼 자신이 사회적으로 무용한 존재라는 자책에 갇힌 그녀는 장애인인 자신의 처지를 이용해 대신 연금을 타 먹는 친오빠를 원망하지 않는 착하고 순진한 마음의 소유자다. 미친 듯이 보이는 이들의 사랑이 사실은 아무것도 계산하지 않는, 번드르르한 소비사회가 그토록 교묘하게 찬양하는 낭만적 사랑의 이상형이다. -84쪽

박찬욱 감독의 말에 따르면 송강호는 본인이 출연한 영화 외에 다른 영화는 거의 보지 않는데도 간혹 그가 본 영화에 대한 평이 예리해서 놀란다고 한다. 박찬욱과 작업할 때 그는 촬영이 끝나도 편집실에 늘 출근하다시피 하는 배우였다. 편집실 구석 의자에 앉아 편집 과정을 지켜보면서 간혹 졸기도 하고 편집 과정을 말없이 지켜보다가 일이 끝나면 술 마시러 가자고 한다는 것이다. “송강호가 영화 보는 눈이 좋은 건 자기 영화를 너무 많이 봐서 그런 게 아닐까”라고 언젠가 박찬욱이 농담조로 말했다. 이창동 감독의 〈밀양〉에서 송강호는 감독의 의도를 누구보다 정확히 이해하고 현장에서 다른 스태프들이 당혹해하고 있을 때에도 말없이 감독을 지지해 주는 배우였다고 한다. -116쪽

기념비적인 ‘예술 대작’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 마케팅을 포함해 100억 원에 육박하는 제작비를 기록한 이래 할리우드라는 부잣집 아들에 대한 콤플렉스를 지닌 한국 영화는 실제로 점점 부잣집 아들의 흉내를 냈다. 그사이 관객은 기억에서 사라진 대작 영화의 목록을 한 움큼 갖게 됐다. 〈단적비연수〉, 〈튜브〉, 〈내추럴 시티〉, 〈2009 로스트 메모리즈〉, 〈아 유 레디〉 등 블록버스터를 표방한 많은 영화가 시장에서 나동그라졌다. 그 영화들은 모두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수준을 증언했다. -155쪽

“최근에 윌리엄 포크너의 소설을 읽었는데 말이야…… 얼마 전에 잉마르 베리만의 영화를 다시 봤는데 말이야……” 박찬욱을 만나면 사석에서 그가 이런 식으로 화제를 꺼내는 걸 쉽게 볼 수 있다. 또는 “빅토르 위고가 말하길 유명세라는 것은……” 이런 식의 인용도 곧잘 즐긴다. 그는 그가 만난 영화인들, 예술인들과의 일화를 맛깔스럽게 정리해서 재미있게 들려주는 데도 일가견이 있다. 잘난 척하지 않고 모든 게 그저 놀라울 따름이야, 라는 태도로 그가 접하는 사람들, 책들, 음악들, 영화들을 접수하는 것이다. 바로 이런 무한의 관용 덕분에 그는 반역적인 B 영화 정신이라는 소극적인 저항에서 통념적인 도덕과 윤리를 넘어서서 아우르는 도발적이지만 매력적인 세계를 창조할 수 있었다. -3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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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미학적으로 비약적 성장을 이룬 한국 영화의 비평적 연대기 지난 20여 년은 한국 영화사에서 가장 미학적 활기가 넘치는 시기였다. 이때 등장했던 영화들은 금기를 깨는 플롯과 시각을 장악하는 강렬한 장면들로 무방비 상태였던 관객의 심리를 자극했다. 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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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적으로 비약적 성장을 이룬 한국 영화의 비평적 연대기
지난 20여 년은 한국 영화사에서 가장 미학적 활기가 넘치는 시기였다. 이때 등장했던 영화들은 금기를 깨는 플롯과 시각을 장악하는 강렬한 장면들로 무방비 상태였던 관객의 심리를 자극했다. 당시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 시대를 견인한 감독들 중심에 몇몇 감독의 존재감은 상당히 두드러졌다. 박찬욱 감독은 영화 <복수는 나의 것>을 시작으로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로 이어지는 복수 시리즈에서 지금까지 금기시되어 온 소재들의 한계를 무너뜨렸고, 봉준호 감독은 <살인의 추억>과 <마더>에서 좀처럼 꺼내기 힘든 사회의 어두운 진실을 보여 주었으며, 이창동 감독은 <오아시스>, <박하사탕> 등을 통해 우리 삶에 대한 통찰을 묵직하게 담았다. 이들은 기존 영화의 장르적인 관습에 표면적으로 순응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면서 그 안에 자신만의 작가적 개성을 표출하여 전통적인 장르를 전복시키고 시장의 승리자로 올라섰다. 한국 영화는 수많은 관객의 인생 영화가 되었고, 대중문화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박찬욱, 봉준호, 이창동 감독 등은 장르의 순응과 전복의 파도 속에서 고유한 정체성을 지닌 영화를 만들어 내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지위를 획득했다.

“투자자들은 질색하겠지만 나는 이들 감독이 추구했던 그 위반의 정서와 날렵한 재능을 존경했다. 그러나 한국의 영화산업이 점점 촘촘한 관리 체계를 갖추면서 창작자들의 위반 시도는 점점 드물어지게 되었다. 그렇다고 이 책이 시초부터 불과 20여 년도 지나지 않은 과거의 찬란한 성취와 현재의 드문 성취를 회고조로 돌아보는 것은 아니다. 신新전통은 이제 시작되었고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고 믿는다.” -‘글을 시작하며’ 중에서

이 책은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시기를 중심으로 한국 영화의 빛과 그림자를 미학적 분석을 통해 드러내는 본격 영화 비평이자, 한국 영화가 가장 부흥했던 시기에 평론가로서 활동한 김영진이 남긴 혼신의 기록이다. 1980~1990년대 한국 영화사가 언급되기는 하나 맥락을 다루기 위해 끌어들인 것일 뿐, 대개는 현대 한국 영화의 반역적 작품들이 다수를 이룬다. 현대 한국 영화사 전체를 훑는 것도 아니며 감독론을 모은 것도 아닌 이것은 철저하게 감독과 장르의 상관관계에 주목해 영화 작업의 주 매개자이자 창조의 큐레이터인 감독들이 어떻게 장르의 규칙을 변용했는지를 살피고자 했다. 이를 통해 저자는 전통적인 장르의 규칙을 자기만의 스타일로 비틀어서 의미 있는 성취를 거둔 현대 한국 영화의 미학적 정체성을 규명하고, 앞으로 그 새로운 전통을 이어 갈 한국 영화의 미래와 희망을 이야기한다.

날카로우면서도 진정성 있는 평론
침체기 한국 영화계에 던지는 애정과 믿음
『순응과 전복』은 대기업 자본이 극장에 투입되어 숟가락 하나까지 견제하는 영화계 풍토 속에 갈수록 한국 영화의 미학적 활기가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기획되었다. 이 책은 김영진 평론가가 2000년대 초부터 최근까지 『씨네21』, 『필름2.0』과 같은 주요 매체에 기고한 글과 책 출간을 위해 새롭게 집필한 글들을 모아 엮은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 영화계를 일신해야 한다는 대단한 목표의식을 세운 것은 아니다. 할리우드 시스템이나 할리우드식 장르 관습이 만연해지면서 영화감독의 예술적 위치가 위태로워져 가고 그들만의 작가적 개성을 드러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지금, 어떤 이념이나 스타일의 족보에 속하지 않는 과감한 감독의 야심을 추구했던, 당시 한국 영화의 동력인 미학적 도전과 모험 의식을 조금이나마 일깨우고자 하는 데 있다.

영화평론가 김영진의 글은 감정이 최대한 배제되어 있고, 빛나는 언어의 조탁으로 정확한 메시지를 담는다. 독자가 밑줄을 그으며 읽고 싶게끔 하는 글이다. 당시 현학적인 표현으로 지식을 과시하거나, 개인의 개성을 해학적으로 드러내며 공감을 끌었던 평론가들 사이에서 조용한 카리스마를 품은 수수하지만 탄력적인 표현으로 충성도 높은 마니아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 그다. 현직 영화감독들도 그의 진정성과 설득력 있는 글을 통해 힘을 얻거나 자극을 받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창동 감독이 처음으로 추천사를 쓴 것만 봐도 영화계에서 김영진 평론가의 존재가 얼마나 특별한지 알 수 있다.

“김영진이 오랜만에 평론집을 낸다는 소식이 진심으로 반갑고 기쁘다. 나는 그가 『필름2.0』 같은 매체에 한창 왕성하게 평론을 쓰던 시기가 한국 영화에서 가장 창조적인 에너지가 넘치던 때라고 생각한다. 그 무렵 나 역시 그의 평론에 자극받고, 힘을 얻었다. 그는 한국 영화의 기존 전통과 부딪치며 자기만의 문법을 찾아내려는 동시대 창작자들의 도전에 깊이 공감하고 지지하였고, 그것들의 영화적 의미를 발굴해 부지런히 관객들에게 전달해 주었다. 그런 그가 평론가의 목소리를 점차 줄이고 학교와 영화제 일로 물러나 있는 동안 한국 영화는 외적으로 놀라운 성장과 규모를 누리게 되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느새 미학적 긴장이 느슨해지고 영화 작업 전반에 자기만족과 나태함이 만연하게 되고 만 것 같다. 그래서 지금 그의 글을 다시 읽는 느낌은 각별하다. 이 책에 실린 그의 평론들은 지난 20여 년 동안 한국 영화들이 어떻게 장르적인 관습을 부수고 깨뜨리면서 새로운 전통을 위한 힘겨운 싸움을 해 왔는지 증언하면서, 모두가 시스템 매뉴얼에 매이고 대중적인 성공과 영예라는 주술에 취해 있는 듯한 이 시기에 여전히 한국 영화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미학적인 모험과 도전이라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일깨우고 있다.” ― 이창동(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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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순응과 전복] | yo**ji0 | 2019.04.01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김영진작가는 평론가의 시선으로 한국영화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독...

     

     

     

     김영진작가는 평론가의 시선으로 한국영화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독자인 나는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의 시선으로 그의 책 <순응과 전복>을 읽었다.
     책에 나오는 오래전 영화부터 최근의 영화까지 영화관에서 본 영화도 있고 그렇지 않은 영화도 있고 처음 들어본 영화제목도 상당수 있었다.

     아주 오래전 비디오로 빌려봤던 영화들 강우석감독의 <투캅스> <마누라죽이기> 이명세감독의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등등의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추억이 생각나기도 했다.

    한국영화의 흐름을 읽으며 내 삶의 흐름도 함께 읽혀지는 듯한 느낌이 어려운 듯 흥미로운 책의 마지막을 보게 하였으리라.

     2018년 1월 문을 닫은 예술영화전용관이었던 국도예술관은 극장에 대한 소중한 추억을 알게 해 주었다.

     김영진작가의 <순응과 전복>을 읽으며 영화한편 한편에도 소중한 추억이 뭍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더 자주 더 열심히 더 많은 영화를 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더 깊이 보는 것도 잊지 않아야지.  
     

     
     
  • 통상적으로 최초의 한국 영화 출연은 1919년 대 라고 알려져있고, 그 이후로 한국영화는 일제시대와 해방, 6.25 등 굵직한...

    통상적으로 최초의 한국 영화 출연은 1919년 대 라고 알려져있고, 그 이후로 한국영화는 일제시대와 해방, 6.25 등 굵직한 역사적 사건을 지나가면서도 계속 이어져 왔습니다. 그렇지만 1990년대까지 세계 영화계에서 한국 영화는 변방 취급을 받았는데, 동아시아의 작은 국가 한국의 이름조차 잘 알려지지 않았으니 한국영화에 대한 낯선 취급은 어찌보면 당연했습니다. 이러한 한국 영화를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는 2000년대 임권택 감독과 박찬욱 감독의 작품 ‘취화선’, ‘올드보이’가 각각 칸국제영화제에서 연달아 수상이 하면서부터라고 생각됩니다. 한국영화수출이 늘었고,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 된 영화들도 생겨났습니다. 가히 2000년대는 한국 영화 전성기로 꼽힐 만 합니다


     

    극장이 자국의 영화를 일정기준 일수 이상 상영하도록 강제하는 제도적 장치,스크린쿼터제, 가 존재할 만큼 어려운 현실속에서 이러한 한국 영화의 전성기는 어떻게 가능했을까? 하는 물음에서부터 본 도서에서는 출발했습니다. 이들 영화들이 탄생한 배경, 미학적인 분석, 사회와의 조응, 감독의 작가적 특징 등에 다각적으로 접근하며 이책의 부제이기도 한 ‘현대 한국 영화의 어떤 경향’ 을 탐색한 결과 2000년대 한국 영화의 방향을 바꾼 영화와 감독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구성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1장에서부터 7장까지는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시기를 중심으로 전통적인 장르의 규칙을 자기만의 스타일로 비틀어서 의미 있는 성취를 거둔 현대 한국 영화의 빛과 그림자를 미학적 분석을 통해 드러내는 본격 영화 비평을 통해 정체성을 규명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8장에서는 앞으로 그 새로운 전통을 이어 갈 한국 영화의 미래와 희망을 이야기하며 마무리 합니다. 또한 장과 장 사이에는작가가 유명 영화인에게서 느낀 한국 영화계에 대한 단상과 관련한 에피소드을 통해 한국 영화의 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글들이 있어 흥미를 더합니다.



    흔히 아는 만큼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한편의 영화를 해석하거나 받아들이는 방법은 저마다 다를수 있고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영화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바는 얼만큼 알고 있느냐와 무관하지는 않다고 봅니다. 이 책은 평론 책이라 해서 아트 영화라고 칭해지는 작품만을 다루지 않고, 많은 대중에게  사랑을 받았던 익히 한 번쯤 봤거나 들어봤을만한 영화들을 소개하고 있으므로 책을 읽으며 영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에 눈뜰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날카로우면서도 진정성 있는 비평, 침체기 한국 영화계에 던지는 애정과 믿음이 담긴 글들을 통해 한번쯤 한국영화를 들여다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 드리며, 아울러 한국영화를 사랑하시는 모든분들께 권하고 싶습니다.


  • 한국 영화의 역사 | tt**et | 2019.03.31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한국 영화의 역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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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영화의 역사

     

    나는 원래 영화를 잘 보던 사람은 아니다. 요즘은 영화관에 자주 가는 편인데 영화에 대해 문외한인 내가 영화를 평가하는 방식은 재밌다, 재미없다, 딱 두 가지다. 특정 감독의 성향까지 파악하면서 시대가 그들에게 어떤 요구를 했는지, 그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이런 작품을 만들었을까와 같은 생각은 특별히 해본 적 없다. 김영진 평론가가 쓴 <현대 한국 영화의 어떤 경향 : 순응과 전복>을 읽으며 그간 너무 무심하게 영화를 본 나를 반성했다. 영화를 단순히 재미만을 통해 보는 건 상당히 일차원적인 접근이라는 걸, 영화는 시대를 대변하고 그 이상의 이야기를 한다는 걸 책을 통해 배웠다.

     

    한국 영화의 부흥기였던 2000년대 작품들을 소개하며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분석하고 시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소개한다. 일반인들에게도 익숙한 임권택, 박찬욱, 봉준호, 류승완 감독뿐만 아니라 그 이전 시대의 감독들을 시작으로 아버지가 없는 한국 영화의 특징을 열거했다. 내게는 익숙한 작품들이 아니라 크게 와닿지는 않았는데 이후 내용이 뚜렷하게 기억은 나지 않아도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올드보이, 마더, JSA, 밀양, 친절한 금자씨와 같은 영화들이 나오자 한결 읽기 편했다.

     

    현대 영화의 트랜드는 감독의 독특한 예술혼을 나타내기 보다는 어느 정도 정형화되고 상업적인 영화를 추구한다. 책의 구성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어떻게 영화가 발전해왔는지, 어떤 경향의 작품이 만들어지고 있는지 설명해준다. 미학적 정체에 빠진 한국영화를 염려하지만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 내리라는 저자의 기대도 엿볼 수 있다. 문체가 화려해 읽기는 좀 어렵지만 한국영화사를 한 권의 책에 담아 더 의미있는 책이다.

  • 순응과 전복 | kk**dol8 | 2019.03.3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박하사탕>의 이야기는 1999년에서 1979년까지 한 남자의 20년 세월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며 한 남자의 인생사...

    <박하사탕>의 이야기는 1999년에서 1979년까지 한 남자의 20년 세월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며 한 남자의 인생사 비밀을, 거기에 묻어 있는 역사의 흔적을 미스터리 구조로 풀어낸다. 주인공을 파멸시킨 세월의 정체는 무엇인지 궁금하게 만들도록 이야기에 추리적 긴장감을 끌어들이기 위해 시간 역순의 미스터리 구조를 취한 플롯은 한 인간이 가진 영혼의 비밀을 탐색하는 가운데 주인공과 주인공이 처한 상황,역사에 관객을 거리두개 만든다. (p75)


    소강호는 평범한 인물에서 자기 이미지를 새긴 후 거기서 아주 조금씩 ,그러나 응축된 힘을 머금고 껍질을 탈각하는 ,미세한 동작과 음조와 그 순간의 집중력을 통해 발생시키는 자연스러운 감정의 응축으로 탈일상적인 순간의 희열을 제공한다. (p117)


    <공공의 적>의 주인공 강철중은 겉보기에는 인간 말종이며 하는 짓은 깡패와 하등 다를 것이 없는 악질 형사다. 마약을 빼돌린 후 거꾸로 업자들에게 되팔려고 하고 폭력 혐의로 잡아놓은 용의자를 연쇄 강도범으로 용도 변경해 송치시킨다. 그의 책상에는 아무런 사무용품도 올려져 있지 않다. 오로지 주먹과 촉으로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범인을 잡아 그것으로 형사직을 연명하는 것이다. 제도에 대한 무지막지만 불신을 깔고 있는 형사 강철중의 이미지는 곧 그가 제도를 넘어선 또 다른 제도이며, 경찰의 테두리를 넘어선 또 다른 경찰이라는 걸 암시하고 있다. (p139)


    평론가는 영화를 해석한다.그리고 그 영화의 가치를 검증한다. 영화 속에 또다른 영화에 대한 해석기법은 평론가에 의해서 재해석되어 지고, 관객은 한편의 영화를 보았음에도 평론가에 의해 다시 보는 효과를 얻게 된다. 특히 시간의 틈이 벌어진 추억 속의 과거의 영화 한편이 내 앞에 익숙한 상태 그대로 놓여질 때, 그 영화를 평하는 평론가의 생각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나는 평론가의 말과 글을 통해서 내가 놓치고 있는 부분들을 검증하게 된다. 이 책을 읽는 목적도 여기에 있으며, 나에게 있어서 익숙한 영화들이 다수 있어서 관심 가지고 읽게 되었다.


    우선 이 책에 등장하는 영화들은 각자 개성이 뚜렷하다. 영화가 그 시대의 표상이 되고 있으며, 그 시대의 독특한 상황이나 시간을 압축하거나 축소해 버리는 경우도 있다. 물론 영화는 현실을 과장하는 경우도 있으며, 하나의 점을 찍는 경우도 있다. 영화가 쓰여진 그 시간의 테두리 안에서 보게 되면, 그 영화의 속성을 고스란히 들여다 볼 수 있다. 장윤현 감독의 영화 접속이 그 대표적인 경우였다. 지금은 잘 쓰지 않는 장면들이 그 영화 곳곳에 있기 때문이며, 영화 속 두 주인공 박신양과 전도연은 그 영화 속에서 자신의 캐릭터에 충실한 개성적인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왜 영화를 보는 걸까. 그건 영화가 어느 한 시간을 고스란히 녹여내려고 하기 때문이다. 각각의 영화는 그 영화 속 장면 장면 하나 허투로 넘어가지 않는다. 영화속 장면 하나 하나는 영화 감독의 철학이 들어있다. 시간의 속도를 조절함으로서 관객 스스로 몰입되게 하거나 때로는 산만하게 해 버린다. 영화 놈놈놈에서 송강호와 이병헌, 정우성은 자신의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되어 있으며, 그들은 시간의 연속성에서 때로는 느리게, 때로는 급하게 움직임으로서 ,영화 속 장면들이 주인공의 숨막힘과 결부되고 있다. 영화의 순간 순간을 관객들이 캐치할 수 있도록 바꿔 놓는다. 때로는 숨막히게 하고, 때로는 흐트러진 모습을 보임으로서 주인공에 자신을 동화시키는 것이다. 이 책에는 송강호와 전도연, 살경구의 영화들이 소개되고 있으며, 그들의 남겨놓은 영화들의 특징들을 자세히 분석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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