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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긴 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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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5쪽 | 규격外
ISBN-10 : 1185014349
ISBN-13 : 9791185014340
안녕 긴 잠이여 중고
저자 하라 료 | 역자 권일영 | 출판사 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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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1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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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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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하드보일드 문학의 명장 하라 료가 펼치는 정통 하드보일드 미학! 하라 료의 장편소설 『안녕 긴 잠이여』. 일본문단에 정통 하드보일드 역사를 새로 쓴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 《내가 죽인 소녀》를 잇는 탐정 사와키 시리즈의 세 번째 소설이다. 일 년이 넘게 도쿄를 떠나 있던 사와자키가 오랜만에 사무소로 복귀하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통해 비정한 도시에서 펼쳐지는 고독한 중년 탐정 사와자키의 신화를 엿볼 수 있다.

도쿄 도심의 그늘, 신주쿠에 위치한 허름한 ‘와타나베 탐정사무소’. 사무소로 귀환한 중년의 탐정 사와자키는 구석구석 해묵은 먼지나 쌓여 있을 줄 알았던 곳에서 자신을 반기는 낯선 노숙자 한 사람을 마주하게 된다. 의뢰인의 대리인일 뿐이라는 노숙자의 소개에도 사와자키는 그 역시 굴곡진 사연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놓치지 않는데…….

저자소개

저자 : 하라 료
저자 하라 료는 1946년 사가 현 도스 시에서 태어나 규슈 대학 문학부 미학미술사학과에서 공부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상경하여 재즈피아니스트로 활동하며, 유명 색소포니스트 ‘다카키 모토테루’의 트리오 멤버로 연주무대에 서기도 했다. 이후 도쿄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에 돌아가 글쓰기에 매진하여, 1988년 마흔이 훌쩍 넘은 나이에 늦깎이 작가로 문단에 정식으로 발을 들였다. 데뷔작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는 중년의 사립탐정 ‘사와자키’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하드보일드물로, 일본문단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제2회 야마모토슈고로 상 후보에 올랐다. 이듬해 발표한 탐정 사와자키 시리즈 제2탄 《내가 죽인 소녀》로 제102회 나오키상을 수상하는 쾌거는 물론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에 오르는 등, 단 두 권의 장편소설로 일본 하드보일드 문학의 대표 기수로 우뚝 솟았다. 이후 탐정 사와자키의 활약상은 장편소설 《안녕, 긴 잠이여》《어리석은 자는 죽는다》, 단편소설 《천사들의 탐정》등으로 이어졌고, 발표하는 작품마다 복잡한 플롯, 매력적인 등장인물, 철저하게 계산된 대화, 현실감 있는 전개 등 정통 하드보일드 스타일의 매력을 올곧이 담았다는 호평을 받으며 각종 미스터리 차트를 석권했다. 작가가 평소 레이먼드 챈들러의 작품을 즐겨 읽었던 만큼, 탐정 사와자키는 챈들러의 히로인 ‘필립 말로’와 비견되며 탄생 이래 일본을 대표하는 낭만 마초로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역자 : 권일영
역자 권일영은 서울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 중앙일보사에 입사해 기자로 일하다가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하라 료의 사와자키 탐정 시리즈인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내가 죽인 소녀》, 기리노 나쓰오의 《다크》《얼굴에 흩날리는 비》, 가이도 다케루의 《나니와 몬스터》《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 그밖에 《낙원》《호숫가 살인사건》《도착의 론도》《사슴남자》 등 다수의 일본소설은 물론 《셜록 홈즈 미공개 사건집》등 영미권 작품도 우리말로 소개하고 있다.

목차

등장 인물
안녕, 긴 잠이여

후기
후기를 대신하여: 세기말 범죄사정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겨울이 끝나갈 무렵, 한밤중이 다 되어서야 거의 사백 일 만에 도쿄로 돌아왔다. 빗속을 아홉 시간 이상 쉬지 않고 달린 블루버드를 니시신주쿠에 있는 사무실 주차장에 세우고, 편히 죽지 못한 시체처럼 뻣뻣한 몸으로 차에서 내렸다. 비는 도심에 가까워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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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끝나갈 무렵, 한밤중이 다 되어서야 거의 사백 일 만에 도쿄로 돌아왔다. 빗속을 아홉 시간 이상 쉬지 않고 달린 블루버드를 니시신주쿠에 있는 사무실 주차장에 세우고, 편히 죽지 못한 시체처럼 뻣뻣한 몸으로 차에서 내렸다. 비는 도심에 가까워지면서부터 이슬비로 바뀌었다. 살풍경한 주차장 주변 풍경은 아무런 변화 없이 그대로였다. 애초 한 달 정도로 예상하고 이곳을 떠난 것이 마치 어제 일처럼 느껴졌다. 나는 뻐근한 등을 두드리며 뒷좌석에서 이런저런 물건을 넣어둔 작은 여행용가방과 낡은 검은색 숄더백을 꺼냈다.
이슬비 내리는 밤의 귀환이지만 이 도시는 그런 감상에 젖기에 너무나도 비열했다. 잠가놓지 않는 우편함에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한 사람이 겨우 지나다니는 좁고 낡은 건물 계단을 무거운 발걸음으로 올라가 한낮에도 결코 햇빛이 들지 않는 2층 복도 안쪽 사무실에 이르자, 일 년 이상 떠나 있던 생업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몸을 휩쌌다. 출입문에 페인트로 써놓은 ‘와타나베 탐정사무소’라는 글자의 색이 문득 바랜 느낌이 들었다. 아마 예전부터 그랬지만 그간 신경을 쓰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열쇠를 꽂고 막 손잡이를 돌리려는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기다리는 손님을 위해 문 옆에 마련해둔 나무 벤치 너머 어둠 속에서 희미한 소리가 들린 것이다. 두 손에 들고 있던 여행용가방과 숄더백을 바닥에 떨어뜨리듯 내려놓았다.
“누구요!” 내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물었다.
어둠 속에서 두툼한 종이를 비비는 듯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섞여 힘없는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 저항을 포기한 작은 동물이 내는 소리 같았다.
얼른 사무실 문을 열고 손을 뻗어 조명 스위치를 찾았다. 오래 비워두었지만 전기요금이나 전화요금, 임대료는 꼬박꼬박 냈다. 스위치를 올리자 어두컴컴한 복도가 밝아졌다. 벤치 너머 벽 옆에 노숙자로 보이는 사내가 앉아 있었다.
“이제 오시나……?” 사내는 겸연쩍은 듯 말했다. 조명 때문에 눈이 부신지 손을 들어 불빛을 가렸다. 꾀죄죄하고 두툼한 갈색 오버코트 차림이었고, 때 묻은 검은 모자챙 아래로 뻗친 머리카락과 오십대 중반쯤 되는 얼굴이 드러났다. 모르는 남자였다. _본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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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일본문단의 독보적인 스타일리스트 '하라 료' 당신이 기대하는 정통 하드보일드 미학의 최대치! “나에게 있어 하드보일드는 오직 문체文體의 문제입니다. 챈들러나 해밋이라도 잘 쓰지 못했다면 그건 하드보일드가 아닙니다.” _작가 인터뷰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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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문단의 독보적인 스타일리스트 '하라 료'
당신이 기대하는 정통 하드보일드 미학의 최대치!


“나에게 있어 하드보일드는 오직 문체文體의 문제입니다. 챈들러나 해밋이라도 잘 쓰지 못했다면 그건 하드보일드가 아닙니다.” _작가 인터뷰에서

일본 하드보일드 문학의 명장 하라 료가 《안녕, 긴 잠이여》로 돌아왔다.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내가 죽인 소녀》를 잇는 ‘탐정 사와자키’ 시리즈 세번째 장편소설이다. 고교야구, 승부조작, 노能樂, 인간문화재, 동성애 등 경계가 없는 다양한 테마를 날실과 씨실 삼아 정통 하드보일드 스타일을 완벽하게 직조해냈다. 일본 출간 당시, 《주간 분?》 미스터리 베스트10 3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5위 등에 오르며 독자는 물론 평단까지 단숨에 사로잡은 작품이다. 무엇보다 품격 있는 ‘낭만 마초’ 캐릭터에 목마른 독자라면 그간의 갈증을 단연 해갈할 수 있을 것이다. 500페이지가 훌쩍 넘는 탄탄한 이야기 끝에는 후기를 대신하는 짤막한 토막소설 《세기말 범죄사정- 죽음의 늪에서》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출판사 리뷰

미국에 레이먼드 챈들러와 필립 말로가 있다면,
일본에는 하라 료와 탐정 사와자키가 있다!


도쿄 도심의 그늘, 신주쿠에 위치한 허름한 ‘와타나베 탐정사무소’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중년의 탐정 사와자키. 《안녕, 긴 잠이여》는 일 년이 넘게 도쿄를 떠나 있던 사와자키가 오랜만에 사무소로 복귀하는 장면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구석구석 해묵은 먼지나 쌓여 있을 줄 알았던 그의 예상과 달리, 낯선 노숙자 한 사람이 사와자키의 귀환을 반긴다. 의뢰인의 대리인일 뿐이라는 노숙자의 자기소개가 이어졌지만 사와자키의 매의 눈은 그 또한 굴곡진 사연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놓치지 않는데…….
이 도시의 어느 구석 치고 범행 현장이 아닌 곳이 있을까? 지나가는 행인치고 범인이 아닌 사람이 있을까? 범죄 엔트로피가 끝없이 상승하는 비정한 도시에서 고독한 중년 탐정 사와자키의 신화가 펼쳐진다.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내가 죽인 소녀》를 잇는 탐정 사와자키 시즌1 완결편!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5위 ☆《주간 분?》 미스터리 베스트10 3위

평소 하라 료는 챈들러의 광팬임을 자처하며 그의 작품이라면 빠짐없이 애독하는 것은 물론, 필립 말로 시리즈를 ‘하드보일드의 이상理想’으로 삼고 있다고 밝혀왔다. 그래서인지 ―하드보일드 독서구력이 오랜 독자라면 쉽게 눈치챘을 테지만― 이번 ‘안녕, 긴 잠이여’라는 제목은 챈들러의 《안녕, 내 사랑》과 《빅 슬립》에서 모티프를 얻은 것이다. 하지만 하라 료는 제목의 오마주로만 그치지 않고, 복잡한 플롯, 매력적인 등장인물, 철저하게 계산된 대화, 현실감 있는 전개 등, 작가 특유의 풍취로 필립 말로를 넘어서는 짙은 하드보일드 스타일의 고품격 미스터리를 당당히 완성했다. 여담이지만 《안녕, 긴 잠이여》는 그간 비채 편집부가 독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출간문의를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옮긴이의 한마디

하드보일드 소설을 읽거나 옮길 때면 늘 ‘하드보일드란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참고서처럼 이리저리 정리한 하드보일드의 정의도 읽어보고, 용어의 역사를 더듬어보기도 하지만 저 자신의 표현을 찾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한 여성 평론가는 ‘하드보일드란 남성용 할리퀸 로맨스다’라는 표현을 썼다고 합니다. 전후 맥락을 알지 못하지만 이 표현만 두고 보면 하드보일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프라인이나 온라인에서 하드보일드에 대한 오해와 종종 마주칩니다. 굳이 수정하려고 들지 않는 까닭은 역시 하드보일드란 바로 이런 거다, 라고 간결하게 설명할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작가 하라 료도 ‘이거다’라고 정의를 내놓지 않습니다. 다만 이런 예를 들어 그 조건을 설명합니다.

“《빅슬립》(출판사에 따라 《깊은 잠》 《거대한 잠》 앞머리에 어느 저택을 방문한 탐정 필립 말로에게 버릇없는 그 집 막내딸이 “키가 크네요?”라고 삐딱한 태도로 묻는 장면이 나온다. 이 말에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어려운 질문이다. 현실적으로는 히죽히죽 멋쩍게 웃어넘기거나 아니면 화를 내거나 둘 중 하나다. 하드보일드 소설에서는 그러면 실격이다. 이 물음에 제대로 대답할 수 있는가 없는가로 독자는 그 소설을 판정하게 된다. 말로는 어떻게 대답했을까? 《빅슬립》을 읽어보시기 바란다.”

여기서는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늦어진 한국어판을 기다려준 분들을 위해 그 답을 영문으로 적어둡니다. “I didn’t mean to 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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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서평] 안녕, 긴 잠이여 | qm**qjt | 2018.06.2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안녕_1~1.JPG


     

    ϻ사와자키 시리즈의 세번째. 드디어 사와자키 시리즈 중 내가 제일 처음 만났던 작품을 다시 만났다. 너무 오랫만이라 읽으면서도 기억이 거의 나지 않았으니 처음 읽는다고 해도 무방했지만. 어쨌든 다시 만나보니 예전에는 읽으면서도 몰랐던 부분들이 새롭게 눈에 들어왔다. 이번 작품이 사와자키 시리즈의 시즌1 마지막 편이라는 것!! 시즌 1이라니. 그럼 다음 작품부터는 시즌2가 되는건가? 왜 시즌으로 나누었을까? 다음 편을 읽어보면 알겠지. 시즌1을 마무리 하는 책이 세번째라니. 너무 적다 싶지만, 작가의 작품 수 자체가 적다. 1988년, 40대의 늦은 나이에 데뷔를 해서 지금까지 장편 4편, 에세이 한편, 단편모음집 1편을 내놓았을 뿐이다. 시즌2로 시작되는 사와자키 시리즈의 첫 작품이 무려 14년만에 내놓는 작품이니 그가 작품 하나하나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독자 입장에서는 너무 적은 작품의 수가 아쉽지만, 그만큼 완성도 높은 작품을 위한 작가의 노력이니 조금이라도 빨리 다음 작품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본래라면 한달을 예상하고 떠났던 여행이 1년이라는 긴 여행이 될 줄 몰랐던 사와자키. 오랫만에 돌아온 사무실은 아무도 돌보지 않아 냉기가 감돌았고 너무 간만에 본업으로 돌아왔다는 막연한 불안감도 그를 찾아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마스다 게이조라는 노숙자에게서 우오즈미라는 남자가 그를 찾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듣게 된다. 이에 노숙자에게 건네받은 명함 뒷편에 남겨진 전화번호로 연락을 해보지만 의로인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 이상한 느낌에 의뢰인에 대해 알아보고 찾아나선 사와자키. 자신의 전화번호가 적힌 명함 앞쪽의 정보를 토대로 우오즈마가 예전 고교 야구 선수였다는 것을 알아냈고, 그가 의뢰하려고 한 일이 11년전 죽은 그의 의붓 누나의 자살사건일거라는 추측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의뢰인과 골프장에서 추락사고로 죽은 '가와시마 히로타카' 사건이 이어져 있음을 알게된다. 의뢰인을 만나기 전 이런저런 상황을 미리 알아봐둔 사와자키는 드디어 우오즈미와 만나게 된다. 하지만 우오즈미는 그에게 일을 의뢰할 마음이 사라졌다고 얘기한다. 돌아오자마자 맡은 의뢰가, 아니 맡을 뻔 했던 의뢰는 이렇게 끝인건가..!

     

    그럴 수는 없었다. 사와자키는 어떻게든 의뢰를 받기 위해 의뢰인을 만나려 애를 쓴다. 그러던 중 우오즈미가 습격을 당해 큰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일 직후 사와자키는 정식으로 우오즈미에게 의뢰를 받게 된다. 11년전 자살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사와자키는 목격자들의 진술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게된다. 3명의 목격자들 모두 진술과는 달리 제대로 그 사건을 목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돈을 받고 진술을 한 남자, 하룻밤 상대가 본 것을 그대로 진술한 여자 그리고 이미 세상을 떠나 진술을 받을 수 없는 한 남자.. 모두 공통적으로 자살인지 타살인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위치에 있었거나 보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된 사와자키는 좀더 신중하게 사건의 뒤를 쫓는다. 대체 이 사건의 가려진 진실이 무엇인지, 사건과 연관되어 있는 인물들이 습격당하는 일이 발생하고 그 자신도 크게 폭행 당하게 된다. 그럼에도 사건을 손에서 놓지 않았던 사와자키가 밝혀낸 진실에는 자신의 이름이 아닌 다른 이름으로 묻힌 한 여인과 아무도 모르게 죽임을 당하고 묻혀야 했던 여인의 운명이 얽혀있었다.

     

    자신의 빚을 감당하지 못해 아이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가정을 파괴한 남자. 그를 이용해 그의 가정을 파괴한 또 다른 남자. 자신의 딸을 살해한 남자를 도와 딸을 땅에 묻고도 입을 다문 남자. 참 돈이 웬수다. 이런 몹쓸 인간들로 인해 인생을 망치고, 목숨을 잃어야 했던 아이들은 대체 무슨 잘못이란 말인가. 결국 이 사건도 어리석은 어른들의 잘못된 판단으로 벌어진 일이었다. 씁쓸. 그나저나 드디어 1부가 이렇게 끝이 났다. 마지막 후기를 대신한 글을 보니.. 사와자키의 몸에 이상이 생겼다?! 좀 쉬며 2000년을 맞이하기도 할겸 사흘간 휴업을 하려고 마음 먹었지만 사건은 그를 그냥 두지 않는다. 새로운 사건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사와자키가 만난 새로운 사건이 어떤 사건일지. 시즌2의 첫 이야기가 궁금하다.

  • 안녕, 긴 잠이여_00561 | j2**on1 | 2018.02.01 | 5점 만점에 2점 | 추천:0
    1996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5위작. 이전 작품인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 <내가 죽인 소녀>에...

    1996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5위작. 이전 작품인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 <내가 죽인 소녀>에 이어 세 번째로 접하는 하라 료의 작품. 세 작품 공히 침착한 탐정이 침착히 사건을 쫓고 상당히 의외의 반전을 주는 패턴이다. 메인 줄거리만 쫓지 않고 정성스럽게 실패한 이야기까지 곁들인다. 문체는 마치 연기에서의 최민수처럼 소위 '후까시'를 잡는데, 가끔은 오버가 지나쳐 웃음이 난다. 비웃음이 아니라 그냥 웃긴다. 영화 '왓치맨'의 '로̅'처럼 독백을 중얼 거리며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사와자키의 모습이 생생히 그려진다. 하라 료의 작품들을 읽으면 일관되게 담담함과 침착함을 느낄 수 있는데 이를 하드-보일드라고 하는가 보다. 하드-보일드의 뜻을 네이버 영화 사전을 잠깐 빌어보면 다음과 같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또는 감정에 좌우되지 않는 냉담한 태도를 일컫는 말. 1차 세계대전 때 미군 신병 훈련소의 훈련 교관을 부르던 말에서 유래됐으며 이들이 입었던 빳빳하게 다림질한 옷깃의 제복을 뜻했다. 1930년을 전후하여 미국 문학에 등장한 새로운 사실주의 수법을 지칭하는 말로 쓰였다. 영미 문학에서는 수식을 일절 배제하고 묘사로 일관하는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 식의 ‘비정한 문체’를 칭하기도 한다.

    하드보일드는 장르(genre)라기보다는 스타일(style)을 말하는 것으로 자연주의적이고 폭력적인 주제를 냉철하고 무감한 태도로 묘사하는 특징을 가진다. 문학이나 영화 등 예술 텍스트에서 비정하고 건조한 세계의 일면을 미니멀한 스타일로 담아내는 제반 수법들을 지칭한다. 여기서 ‘비정함’의 속뜻은 캐릭터나 사건이 비정한 것이 아니라 작가(감독)의 표현이 건조하고 냉정하다는 의미이다. 곧 세계를 대하는 태도 혹은 스타일을 뜻하는데 이는 작가(감독)가 사물을 바라보는 태도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즉 부조리한 세계의 단면을 응시하는 예술가의 냉소적인 시선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하드보일드 스타일은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감정적이고 도덕적인 판단을 배제하고 ‘견해를 덧붙이지 않은’ 건조한 스타일을 구축했다.

    하드보일드 스타일은 대실 해멧(Dashiell Hammett)과 레이먼드 챈들러(Raymond Chandler) 같은 작가의 추리 소설을 통해 그 기법이 세련돼졌고 이것이 영화과로 넘어왔다.




    나는 손짓해 그를 불렀다. 그는 자기가 왜 이런 재주를 부려야 하는지 납득하지 못한 서커스의 맹수처럼 서글픈 표정으로 문을 열고 들어왔다. 나는 채찍을 휘두르는 맹수 조련사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


    이나오카의 얼굴에 공포감과는 별도로 의아해하는 표정이 떠올랐다.




    사와자키(탐정) / 와타나베(사와자키의 옛 파트너) / 하시즈메(야쿠자) / 사가라 (하시즈메의 보디가드)

  • 안녕, 긴 잠이여 | ba**1012 | 2016.04.20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1년이 조금 넘는 400여일 만에 다시 니시 신주쿠에 돌아온 사와자키는 돌아...

    안녕, 긴 잠이여.jpg

    1년이 조금 넘는 400여일 만에 다시 니시 신주쿠에 돌아온 사와자키는 돌아오자마자 마스다 게이조라는 노숙자에게서 우오즈미라는 남자가 그를 찾고 있다는 얘기를 듣게 됩니다. 건네받은 명참 뒤편에 남겨진 전화번호로 연락을 해보지만 의뢰인과 연락이 닿지를 않고, 그러면서 의뢰인에 대해서 알아보고 찾아나서게 된 사와자키는 의뢰인이 자신의 전화번호를 적어준 명함 앞쪽의 정보를 토대로 우오즈미가 예전 고교야구선수였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가 의뢰하려고 한 일은 11년전 죽은 그의 의붓누나의 자살사건이라는 추측을 하게 되고, 의뢰인과 골프장에서 추락사고로 죽은 가와시마 히로타카 사건과 묘하게 이어져 있음을 직감하게 됩니다. 장례식장에서 드디어 우오즈미와 만나게 되고, 그렇게 만난 우오즈미는 그에게 일을 의뢰할 마음이 사라졌다고 돌연 의뢰를 취소하게 됩니다. 한편, 13년전 세이와카이 조직의 각성제 거래 현장을 덮치기 위해 경찰은 사와자키의 옛 파트너인 와타나베를 미끼로 썼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과정에서 와타나베는 현장에서 조직이 준비한 1억엔이라는 돈과 경찰이 준비한 3킬로그램의 각성제를 가지고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그 일로 사와자키는 세이와카이 조직과 경찰의 감시를 동시에 받아야하는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그가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와타나베를 찾아냈을 거라는 소문으로 경찰과 조직 양측으로부터 시달리게 되고, 와타나베와는 관련없는 일이라고 딱 잘라 말한 사와자키 그는 그들을 무시한채 의뢰를 받기 위해 의뢰인을 만나려고 애를 쓰게 되죠. 그런 와중에 우오즈미가 습격을 당해서 큰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그일 이후 우오즈미는 정식으로 사와자키에게 정식으로 의뢰를 맡기게 됩니다. 11년전의 자살사건을 조사하게 된 사와자키는 조사 도중 목격자들의 진술에서 묘한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되고, 3명의 목격자들 모두 진술과는 많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결국 경찰이 이 이상한 점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돈을 받고 위증한 남자, 하룻밤 사대가 본 것을 사실인 양 진술한 여자, 그리고 이미 고인이 된 남자. 모두 공통적으로 자살인지 타살인지 제대로 모르는 이들이었던 것을 진실인 양 진술하였고 그걸 믿은 경찰. 그런 와중에 신중하게 사건에 뒤를 쫓던 사와자치는 사건과 연관성이 인물로 추종되는 이에게 습격을 당하게 되고, 그러나 우리의 주인공은 주인공 한정 보정을 받은 이로 이 모든 역경과 난관을 다 극복하면서 사건의 진실에 다가서게 되고, 자신이 아닌 다른 이름으로 묻힌 한 여인과 아무도 모르게 죽임을 당하고 묻혀야 했던 사연깊은 여인의 운명의 얽힌 실타래를 풀어나게 됩니다. 자신의 빛을 감당하지 못해서 아이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결국 가정을 파탄으로 몰고간 남자, 그리고 그를 이용해 그의 가정을 파괴한 진번인 또 다른 남자, 자신의 딸을 살해한 남자를 도와 딸을 땅에 묻고도 입을 다문 남자... 참 이 작품을 보면서 이면수심의 돈에 의한 인간의 잔인성과 부도덕한 모습을 여과없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그려지고 있는 것을 보고 참 소름이 끼쳤죠. 근래에 우리나라에서도 돈에 의한 자격없는 부모와 그 주변과 무자비한 범행들이 많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 참 읽으면서도 씁쓰레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대목입니다. 인생을 망치고, 아무 죄없이 목숨을 잃어야 했던 무고한 아이들.... 그릇되고 일그러진 어른들의 야욕과 탐욕으로 인해 벌어진 참극... 읽으면서도 불편한 씁쓸함을 안겨준 이 작품.. 진짜 사와자키 시리즈의 또 다른 걸작이었습니다. 현재까지 3작품이 출간되어서 단편집이 출간예정이라는데 정말 빨리 만나보고 싶은 작품입니다. 또다른 매력과 재미와 사회의 현실을 보여준 이 작품. 첫 번째와 두 번째 작품과는 또다른 매력이 일품이었던 작품이었습니다.

  • 안녕, 긴 잠이여... | re**370 | 2014.06.0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겨울이 끝나갈 무렵, 한밤중이 다 되어서야 거의 사백 일 만에 도쿄로 돌아왔다. 빗속을 아홉 시간 이상 쉬지 않고 달린...
    <겨울이 끝나갈 무렵, 한밤중이 다 되어서야 거의 사백 일 만에 도쿄로 돌아왔다. 빗속을 아홉 시간 이상 쉬지 않고 달린 블루버드를 니시신주쿠에 있는 사무실 주차장에 세우고, 편히 죽지 못한 시체처럼 뻣뻣한 몸으로 차에서 내렸다. 비는 도심에 가까워지면서부터 이슬비로 바뀌었다. 살풍경한 주차장 주변 풍경은 아무런 변화 없이 그대로였다. 애초 한 달 정도로 예상하고 이곳을 떠난 것이 마치 어제 일처럼 느껴졌다. 나는 뻐근한 등을 두드리며 뒷좌석에서 이런저런 물건을 넣어둔 작은 여행용가방과 낡은 검은색 숄더백을 꺼냈다. -9페이지->
    로 시작되어서인지 첫장부터 마지막장까지 차가운 빗 속에 있었던 기분이 든다. 세차게 내리는 비에 무방비로 맞은 느낌이기도 하고 이슬비에 한숨이 절로 쉬어지는 기분이기도 하고.......
     
    도쿄 신주쿠에 위치한 허름한 '와타나베 탐정 사무소'의 탐정인 사와자키가 일년이 넘게 비어둔 사무실로 복귀하면서 시작된다. 사무실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노숙자 한 명이 기다리고 있었고 그는 자신은 사건을 의뢰한 사람의 부탁으로 사와자키를 기다리고 있었노라고 말한다. 사와자키는 의뢰를 전해주는 노숙자에게서 예사롭지 않은 면모를 발견하게 되고 의뢰를 전해준 사람과 의뢰를 부탁했던 사람 모두에게 흥미를 갖게 된다. 어렵사리 찾게 된 의뢰인은 오히려 의뢰를 망설이다 괴한에게 습격을 당한 후에야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를 하게 된다. 물론 사와자키는 의뢰를 맡기 전부터 의뢰인의 주변상황이 이상하리만큼 모호하다는 점을 간파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수사를 시작하자 의뢰인 아키라의 과거도 의뢰하고 싶어하는 의붓 누나 유키의 자살사건에 대한 것도 여러 의문점이 발견되기 하면서 사건은 여러 사람이 관련된 사건 속으로 들어서게 된다. 누나의 자살을 인정할 수 없었던 아키라와 누나의 자살임을 확실히 증명했던 증인 세 사람의 목격자의 진술이 틀어지기 시작하면서 사건은 또다시 미궁 속으로 빠져들게 되고 사와자키는 철저하게 온몸으로 수사를 하면서 온갖 상황 속에서 두들겨 맞는다. 실제로도 쓰디쓴 말로도. 그래도 우리의 사와자키 탐정은 굴하지 않는다. 재수사를 통해서 알아낸 자살사건의 내막은 끈적거릴 정도로 탐욕과 욕망이 뒤엉켜 있고 진실이 항상 마음의 평화를 주지 못할지라도 전진해야만 한다. 진실이 그 '곳'에 있다면. 사와자키 탐정은 달린다. 그래서 믿고 싶다. 사건의 진실을 끈질기게 찾아내고 사건해결을 위해 묵묵히 일하는 탐정이 한 명쯤은 현실에도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에.
     
  • 안녕, 긴 잠이여 | ia**2 | 2014.02.1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안녕, 긴 잠이여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50 하라 료 지음  비채   이 책,《안녕, 긴 잠이...
    안녕, 긴 잠이여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50
    하라 료 지음 
    비채
     
    이 책,《안녕, 긴 잠이여》는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 와《내가 죽인 소녀》 를 잇는 탐정 사와자키 시즌 1의 완결편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사와자키에 대한 아무런 지식없이 읽어내려니, 사와자키의 나이나 취향이나, 스타일이 낯설어 중간중간 그 전작이라는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와《내가 죽인 소녀》를 먼저 읽어봐야 할걸 그랬나? 하는 회한이 일었다. 사와자키가 와타나베를 찾아 400일 이상을 도쿄를 떠나 있다가 복귀하자마자 벌어지는 일련의 상황을 그리고 있는데, 사와자키는 물론이고 와타나베나 니시고리 경부, 하시즈메 등의 대해서 아는 바가 없으니 다소 답답한 감이 들었다. 하나하나 새로운 장르의 작품을 읽어나갈 때마다, 읽고 싶은, 읽어야 할 책들이 점차 많아진다. 이번 겨울에느 알라딘에서 주최하는 물만두 리뷰대회를 통해서, 일단 대중성으로 인정받은 다양한 장르의 추리소설들의 목록을 받아서, 많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점이 좋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그 주류를 이루고 있는 일본 작품이라는 것이 가끔은 거부감도 일고, 아직은 이를 넘어서지 못하는 우리나라 작가들의 한계를 느끼는 듯한 점이라고 하겠다. 많이 읽어주고, 많이 격려해주고 하다보면, 모두에게 인정받는 좋은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리라 기대해 본다.
    여기에서는 일본의 고교야구, 승부조작, 오쓰키류 '노', 동성애 등을 소재로 하여, 하드보일드 풍의 낭만마초로 불리우는 사와자키가 등장한다. 하드보일드 풍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낀 사와자키는 아즈마 나오미의 스스키노 탐정 시리즈 <탐정은 바에 있다>  <바에 걸려온 전화>  <사라진 소년>   에 등장하는 스스키노  탐정을 떠올리게 한다. 물론 머리로 지혜를 짜내기도 하지만, 앉아서 사건을 추리하는 것이 아니라, 몸소 현장에, 위험한 상황에, 범인과의 사투에 뛰어든다. 그러면서도 순간순간 번뜩이는 예리한 감이 충분히 살아있다. 마치 마흔을 훨씬 넘어서 추리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는 작가 하라 료를 연상시키는 사와자키 탐정의 모습에서 중후한 나이, 살아있는 감!, 그리고 콧수염을 기른 작가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마초적인 액션까지도…. 이런 모습들이 하드보일드 추리소설을 일컷는 말일까? 책 두께는 제법 두꺼운데도, 후딱 읽어버린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은 아마도 전환이 빠르고, 그 분위기에 쉽사리 동화될 수 있어서인 모양이다. 아무튼 흥미롭게, 맛있게 읽었다는 생각이다.
    소설 앞머리에 등장인물을 쭈욱 소개해 놓고 있어서, 일본 이름에 익숙지 않는 외국 독자들에게는 도움을 주고 있다. 이마저도 아즈마 나오미의 소설들과 비슷한 점일 것이다. 아마도 아즈마 나오미의 소설이 더 늦게 나왔을텐데, 어찌하다보니, 아즈마 나오미의 소설을 먼저 읽은 탓에 거꾸로 대입해가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2014.2.13. 시어머니 병문안에 이어 친정엄마를 모시고 병원을 다녀온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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