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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전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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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쪽 | A5
ISBN-10 : 8954608647
ISBN-13 : 2909100069503
1Q84 (전3권) [양장] 중고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외 | 출판사 문학동네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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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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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도서와 배송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manip*** 2017.07.17
1 ㄱㄴㄷㄻㅄ 5점 만점에 5점 earoma*** 2015.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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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Q84 | he**ynet | 2016.10.23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판타지와 애뜻한 사랑, 종교적인 색깔이 뒤섞여 현실과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 사실 책 1권의 중간 부분까지 이 책의 제목이 ...

    판타지와 애뜻한 사랑, 종교적인 색깔이 뒤섞여 현실과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 사실 책 1권의 중간 부분까지 이 책의 제목이 IQ84 인지 알았다. 뒤돌아 보면 왜 이렇게 늦게 알아 차린 것일까.

     

    2권의 중간까지 계속이어지는 2개의 흐름이 드디어 맞나게 된다. 텐고와 아오마메 그리고 끝날때까지 확실하지 않은 그들의 재회. 마직만 3권 그들은 진정 현실의 세계로 돌아온 것일까? 아마도 1개의 달(moom)이 있는 것으로 보아 현실이 맞지 않을까. 그러나 확실하지 않다. 결론이 확실했다면 아마도 이 책의 여운은 거기서 끝이 났으리라....

     

    그런데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현실의 세계는 진정 현실이 맞는 것일까? 우리 모두가 알게 모르게 시간의 다른 축을 타고 다른 현실의 세계를 현실로 알고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또한 가상의 세상이 있다면 그 나름의 의미는 없는 것일까.... 

     

    책의 내용만 본다면 크게 기발한 내용이나 흐름이 있어보이지는 않는다. 특히 책의 부피에 비한다면 다소 시간적인 소비가 부담이 있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내용을 따라가며 그리는 한편 한편에 따라 자동적으로 머리에 그려지는 신기함이 있다 그것도 아주 선명하게.

     

    무엇보다 책의 번역이 짧지만 매우 매끄럽게 흘러감을 알 수 있다. 작은 변동들이 계속 다음으로 책장을 넘기게 만든다. 현대는 현실은 무엇인가 확실한 결론을 원하는 듯 하다. 하지만 때로는 다소의 애매함이 여운을 갖게하고 잠시나마 생각하는 시간을 만드는 것은 아닐까. 이것은 어떻게 본다면 문학의 작은 목적은 아닐까....  

  • `     내가 처음 하루키를 접한 것은 우리나라에 아직 하루키의 열풍이 불기 전이었다. 처음...

    `

    1Q84.jpg


     

     

    내가 처음 하루키를 접한 것은 우리나라에 아직 하루키의 열풍이 불기 전이었다.

    처음 그의 작품 [상실의 시대]를 접하고 많은 위로를 받았다.

    내가 하루키의 작품으로 위로를 받았다는 것은 하루키의 작품의 주제나 그 속의 메세지에 감명을 받았다는 의미가 아니었다.

    사실 하루키의 작품을 읽으면 읽을 수록 도대체 저자가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 더욱 더 모호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키의 소설을 읽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비오는 날 쓸쓸한 마음으로 집 밖에 나와서 도시의 뒷골목을 걷고 있는데 누군가가 말없이 내 옆에 와서 함께 걸어주는 기분이었다.

    비오는 날 도시의 뒷 골목은 비릿내도 나고, 여러가지 네온들로 인해 분위기도 심란하지만 그래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평안함이 있다.

    하루키의 소설의 분위기가 그랬다.

    때로는 마음이 쓸쓸하거나 심란할 때 읽으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평안함을 주는 소설이었다.


    그러다가 군대에 있을 때 정도에 하루키의 인기가 쏟으며 [태엽갑는 새]가 발표 되었다.

    나는 지금도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하루키의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아주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세계관과 인생관이 여기에 다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하루키의 소설을 몇 권을 더 읽은 후 그의 소설을 접할 기회가 없었다.

    하루키의 작품도 드물게 발표되었지만, 그 소설을 읽을만한 여유도 없었다.

    당연히 몇 년 전 오랫만에 하루키의 장편소설인 [1Q84]가 출간하고 떠들석 했을 때도 이 책을 읽을 여유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거이 10년만에 다시 하루키의 소설을 접하게 되었다.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소설을 읽으면서 예전에 하루키에게 느꼈던 그만큼의 감성은 느끼지 못했다.

    구성은 더 치밀해졌고, 묘사는 더 사실적이 되었다.

    마치 이 소설에서 고마쓰가 덴코가 고쳐 쓴 [공기 번데기]를 향하여 한 조언을 하루키가 들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대부분의 독자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것을 소설 속에 끌어들일 때는 되도록 상세하고 정확한 묘사가 필요해. 생략해도 괜찮은 것, 혹은 반드시 생략해야 하는 것은 대부분의 독자가 이미 목격한 적이 잇는 것에 대한 묘사야" (1권 P370)


    이 소설은 [태엽갑는 새]를 더 사실적이고 현실적으로 묘사해 놓은 소설 같았다.

    그럼에도 예전의 하루키의 그 쓸쓸하고도 공허한 표현이 조금은 퇴색한 느낌을 받는다.

    물론 그의 여전히 모호한 세계관과 그 세계 속에서의 걸음은 계속되지만...

    아직도 모르겠지만 이 책을 통해 하루키가 이야기하는 세계와 상실의 의미가 조금은 더 손에 잡힐 듯 하다.





    이 소설은 아오마메라는 여성과 덴코라는 남성의 시각에서 번갈아가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3권에서는 우시카와라는 인물이 끼어들기는 하지만 주된 흐름은 아오마메와 덴코가 이끌어간다.


    아오마메는 한 때 소프트볼 팀에 속해 있었던 스포츠 클럽 강사이다.

    그녀는 마르지만 근육이 있는 체형에 간결하고 깔끔하 성격의 여성으로 묘사된다.

    그녀는 겉으로는 스포츠 클럽 강사지만 여성을 학대하는 남성들을 다른 세상?으로 보내는 일을 한다.

    개인적으로 개발한 아이스픽이라는 작은 침으로 자연사처럼 위장하는 것이다.


    이야기는 아오마메가 한 남성을 다른 세상으로 보내러 가기 전에 교통체증으로 인해 고가도로 위의 택시 안에 갇히는 것으로 시작된다.

    차에서는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라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운전사는 급한 일이면 고가도로와 일반도로를 연결하는 비상 사다리가 있다고 제안한다.

    그리고 그녀는 그 사다리로 다른 세상으로 내려간다.


    그녀가 다른 세상에 도착해서 무언가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경찰관 제복이 바뀌어 있고, 무기도 자동소총으로 바뀌어져 있다.

    무엇보다는 저녁마다 달이 두 개씩 뜬다.

    그녀는 자신이 속해있던 1984년과 지금의 세상이 다르다는 의미에서 지금의 세상을 1Q84라고 부른다.



    덴코는 학원에서 수학을 가리키는 임시 강사이면서, 소설을 쓴다.

    물론 그의 소설은 한 번도 당첨된 적이 없다.

    단지 고마쓰라는 편집자가 부탁하는 잡일을 하면서 그의 지도를 받을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고마쓰는 후카에라라는 소녀가 쓴 [공기번데기]라는 작품을 덴코에게 개작할 것을 제안한다.

    이 작품은 신선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지만 문장은 형편이 없기 때문이다.

    덴코는 처음에는 이 제안을 거부하지만 무언가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후카에라를 만나고 공기번데기를 개작하게 된다.


    아오마메와 덴코의 이야기는 처음에는 전혀 상관이 없는 두 남녀의 이야기처럼 흐른다.

    그러다가 덴코의 어린시절 회상에서 자신의 손을 잡아주던 증인회 소속의 여자 아이를 떠올린다.

    그리고 1권 말미에서 그 여자 아이가 아오마메임을 암시한다.



    둘은 점점 선구라는 종교단체에 다가가면서 일치점을 찾아간다.

    아오마메가 최종적으로 다른 세상으로 보내려는 남자는 선구의 지도자이다.

    덴코 역시 [공기번데기]라는 작품을 통해 선구라는 종교단체에 접근해 간다.

    [공기번데기]라는 작품은 실상 후카에라가 선구라는 종교단체 속에서 경험한 이야기이고,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리틀피플을 [공기번데기]라는 작품을 통해 드러나게 된다.

    여기서 리틀피플이 무엇인지...

    그들이 어떻게 선구의 지도자나 후카에라, 덴코와 연결되어 있는지는 무척 모호한 단어들로 설명을 한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아오마메는 덴코를 만나 함께 1Q84의 세계를 빠져 나오게 된다.





    하루키의 다른 소설처럼 이 소설에서 상징적인 단어들, 모호한 설명, 그리고 알 수 없는 세계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보통 하루키 소설에서는 다른 세계로 통하는 관문이 등장한다.

    우물 속에 빠지는 것과 같은 순간적인 경험들이다.

    그리고 그 사건을 통해 무언가를 상실하게 된다.

    아니면 상실했던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든지...


    하루키가 말하는 '상실'이 무엇인지는 나로서는 아직 알 수 없다.

    아마 안다고 해도 그것은 글로 표현하기 모호한 것임에 분명하다.

    그것을 글로 표현한다고 하면 아마 하루키가 이야기하려는 '상실'과는 다른 것일 테니까...


    이 소설에서도 아오마메는 고가도로를 내려가는 경험을 통해...

    (고가도로이지만 무언가 아래로 내려간다는 부분에서는 우물 속으로 들어가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다른 세계로 가게 된다.

    그리고 그 세계는 무언가가 상실된 세계이다.


    하루키의 소설 속에서의 상실은 단순히 어떤 다른 세계 속으로 들어가는 것만으로 묘사 되지는 않는다.

    어떤 기묘한 만남을 통해 상실을 경험하게 된다.

    이 소설에서는 그 만남을 리틀피플과의 만남으로 묘사한다.

    리틀피플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 소설은 계속해서 모호한 입장을 취한다.

    이 소설을 읽고 이해하기 힘들다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도대체 리틀피플이 뭐냐?"고 묻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하루키가 이 소설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리틀피플이 뭐냐?'가 아니라 '리틀피플과의 만남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그 리틀피플과의 만남으로 세계는 무엇을 상실했고, 나는 무엇을 상실했냐는 것이다.

    하루키는 이 세계가, 그리고 이 세계의 사람들이 이런 상실 속에 있다고 본다.

    그리고 그 상실 속에 묻혀서 살아간다고 본다.


    그럼에도 아오마메와 덴코는 그 상실된 세계에서 앞으로 나가려 한다.

    올바른 길도 모른다.

    해결책도 없다.

    하루키는 아예 처음부터 그런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가정할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그의 소설은 모호한다.


    사람들은 자신만이 아는, 아니 안다고 생각하는 길이나 해결책이 있기에 글과 소설을 쓰려고 한다.

    글을 통해 자신이 안다고 생각하는 길과 해결책을 제시하려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루키는 그런 것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어쩌면 처음부터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그는 그런 상실의 세계 속에서 길을 찾아 나선다.

    그 세계를 벗어나기 위해 나름대로 최고의 몸부림을 친다.

    그것이 그의 소설이고, 그 주인공이 아오마메와 덴코이다.

    아아마메와 덴코, 그리고 하루키는 상실의 세계 속에 살고 있고, 그 속에서 앞으로 걷고 있다.

    태엽에 감기어 계속해서 걸어가는 새처럼....


    아오마메와 덴코가 그 상실의 세계에서 빠져나왔는지는 소설 끝에서도 여전히 모호하다.

    어쩌면 다른 상실의 세계 속으로 들어갔을지도 모른다는 암시를 한다.

    그러나 작가에게 중요한 것은 상실의 세계를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그 상실의 세계 속에 있고, 그 세계에서 걸어가고 있음을 깨닫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두 가지 이야기가 번갈아가는 섹션들.어찌보면 이야기의 촛점을 잃고 지루해지기 쉬운데.참 신기한건.아오마메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
    두 가지 이야기가 번갈아가는 섹션들.
    어찌보면 이야기의 촛점을 잃고 지루해지기 쉬운데.

    참 신기한건.

    아오마메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거기에 쭈욱.. 빠져들다가. 
    덴고의 이야기로 넘어가면. 아오마메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기만 한데..
    또.. 덴고의 이야기를 읽고있으면. 어느새 덴고에게 빠져들어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렇게 각자의 힘있는 두개의 이야기가 잘 균형을 맞추어서 반복되다가.
    어느순간 조금씩 교차점이 발견되고.
    교묘하게 스쳐지나가는. 
    그런. 이야기.


    난 원래 이런 종류의 소설을 좋아하는 편이다.
    무언가. 내가 지금 살고있는 세계가 전부는 아니지 않을까?
    우주 어딘가에 또다른 '곽재화'란 인간이 같은 풍경을 다르게 느끼면서 살고 있지 않을까?
    이런 상상들을 자극하는 이야기 말이다.

    말도안되는 일들이 필연적으로 얽혀있는.
    안톤 체홉의 말처럼. 필요없는 등장인물, 소재는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은.


    덴고와 아오마메가 내뱉는 말들.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느끼는 작고 아련한 감정들.
    그. 모두가 필연적으로 존재하는 것 들이었다.
  • 1Q84 | kh**29 | 2012.01.05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참 오랜만에 하루키 소설을 읽었다. 마지막으로 읽었던 소설이 상실의 시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 좀 어렵다는 느낌 때문인지 소설책을 3~4번은 읽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내가 그만큼 어렸기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하루키의 장편들에는 쉽게 손이 가지 않았었다.   ...
    참 오랜만에 하루키 소설을 읽었다. 마지막으로 읽었던 소설이 상실의 시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 좀 어렵다는 느낌 때문인지 소설책을 3~4번은 읽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내가 그만큼 어렸기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하루키의 장편들에는 쉽게 손이 가지 않았었다.
     
    그러고 보니 1Q84는 거의 10년 만에 읽은 하루키의 장편소설이다. 특별한 이유나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닌데 그냥 문득 읽고 싶어져 손에 잡은 책이다. 3권까지 있는 긴 이야기인줄도 몰랐고 제목을 보고는 아이큐가 84인 사람의 이야기인가? 하고 착각도 했었다. 하지만 1Q84란 제목은 1984년과는 다른 세계를 나타내는 Question 1984년을 나타내는 소설의 배경 시공간으로 글의 내용을 가장 잘 함축하고 있는 단어였다. 한마디로 제목을 정말 적절하게 잘 뽑았다.
     
    덴고와 아오마메, 후카에리, 우시카와 네 명의 사람들은 일상을 살아가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들이 살던 세계인 1984년 일본에서 1Q84년으로 빠져버린다. 그리고 그 사실을 눈치 챈 이들에게 1Q84년은 두 개의 달을 보여준다. 달이 두 개 떠있는 세상에서 네 사람을 서로를 찾아 해매고, 지켜주고, 때로는 감시하고, 그리워하면서 서로에게로 조금씩 다가간다. 그리고 사랑하는 마음만 간직한 채 서로 단 한 번도 마음을 전해보지 못했던 덴고와 아오마메는 운명과 사랑의 열정으로 결국 만나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1Q84년에서 탈출한다.
     
    작가는 사랑 이야기 속에 공기 번데기라는 소설과 그들과 소통하는 종교집단을 통해서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사랑을 찾아 움직이는 주인공들을 암살자와 추적자, 도피자로 만들어 긴장감을 끌어 올렸다. 또 각 주요 인물별의 시점으로 사건을 서술해 나감으로써 글에 수시로 변화를 준 점이 마음에 든다. 2000페이지가 넘는 긴 소설을 지루하지 않고, 재미나게 읽어 나갈 수 있도록 만든 작가의 능력이 단연 최고다. 아쉬운 점이라면 하루키의 특징일 수도 있으나 이야기를 좀 어렵게 풀어가는 듯하다.
     
    다시금 하루키 작품들을 읽고 싶게 만들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은 <상실의 시대> 이후 처음이다. 작년 많은 인기몰이를 했고 읽고자 하는 욕구도 상당했지만,...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은 <상실의 시대> 이후 처음이다. 작년 많은 인기몰이를 했고 읽고자 하는 욕구도 상당했지만, 어쩐 일인지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어쩌면 어린시절 읽었던 <상실의 시대>가 나에게 썩 유쾌한 작품이 아니였기에 저자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3권이 얼마전에 출간이 되었고 <1Q84>에 대한 인기가 다시 시작되면서 책에 대한 참을 수 없는 궁금증에 읽기 시작했다. 순간적으로 몰입되어 책을 읽고있는 나를 문득 느끼면서 저자의 명성과 책에 대한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아오마메는 ’증인회’ 신자로 종교에 심취했던 부모에 이끌려 다니며 선교활동을 해야했던 어린 시절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귄 친구의 자살에 대한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노부인을 만나면서 법적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여자들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한 올바른 일을 하고자하는 암살자 일을 하게 된다.
    암살을 하기위해 목표 장소로 가던 택시안에서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를 듣게 된 아오마메는 기묘한 느낌을 갖게 되고, 막히는 고속도로에서 어쩔 수 없이 도로보수 공사원이 사용하는 비상계단을 통해 시부야로 넘어간다. 
    그때부터 아오마메는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세상과 다른 세상을 마주하게 된다.

    1Q84년. 이 새로운 세계를 그렇게 부르기로 하자, 아오마메는 그렇게 정했다.
    q는 question mark의 Q다. 의문을 안고 있는 것.
    좋든 싫든 나는 지금 이 ’1Q84년’에 몸을 두고 있다. 내가 알고 있던 1984년은 이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은 1Q84년이다.
    (본문 240p)

    또 한명의 주인공인 덴고는 수학강사이자 작가지망생으로 신인상 응모작 중 17살 후카에리가 쓴 <공기 번데기> 작품에서 묘한 매력을 느낀다. 편집자 고마쓰는 문장이 서툴다는 것을 단점으로 내세워 덴고가 이 작품을 리라이팅하기를 부탁한다. 엄연한 사기행각임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묘한 이끌림에 덴고는 이 작품의 리라이팅을 맡게 되고, 디스렉시아(난독증)를 앓고 있는 후카에리와 만나게 된다.

    서로 다른 곳에서 서로 다른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아오마메와 덴고의 이중구조는 이야기가 진행되어가면서 두 사람 사이의 공통분모가 형성되기 시작한다. 바로 ’선구’라는 종교단체가 그들과 실타래처럼 얽혀있다는 점이다.
    덴고는 후카에리의 보호자 에비스노를 통해서 듣게 된 그녀의 출생과 성장 배경을 통해서 지금은 종교단체가 된 ’선구’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아오마메는 끔찍한 성폭행을 당하고 노부인에게 보호를 받고 있는  쓰바사를 통해서 ’선구’에 대해서 알게되고, 선구의 리더를 다른 세상으로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리더를 통해 선구와 리틀피플 그리고 덴고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같은 두 개의 달을 바라보며, 서로를 그리워한다.

    1,2권에서는 덴고, 아오마메의 이중구조로 흘러가던 이야기가 3권에 들어서자, 우시카와, 덴고 그리고 아오마메의 3중 구조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차별화를 두었다. 우시카와는 2권에서 덴고를 찾아왔던 인물로 덴고와 후카에리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었으며, 덴고를 후원하겠다는 명목으로 접근했었다.
    덴고의 거절로 조용히 사라졌던 인물이라고 생각했는데 3권의 첫장을 장식하고 있었고, 중요한 인물로 떠오른다.
    어쩌면 덴고와 아오마메를 연결시켜 준 인물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3권이 마지막 권이 맞는 걸까? 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3권에서도 많은 일이 일어났다. 741 페이지를 다 넘겨서야 비로소 사건이 해결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사건은 끝없이 일어났고, 끝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다. 우시카와가 방향을 틀면 그곳에 아오마메가 있기에 긴장감이 지속되고, 아오마메와 덴고가 서로 가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만나지 못함에 안타까워 긴장을 하게 된다.
    뒤늦게 덴고와 아오마메의 연결고리를 찾은 선구의 마지막 추적, 우시카와의 공기번데기를 만들어내는 리틀피플의 이야기는 이제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그들은 이제 하나가 되었으니 말이다.
    처음 혼자 건넜던 다리를 건너는 것으로 시작되었던 1Q84는 이제 덴고와 아오마메 두 사람이 함께 다리를 건너는 것으로 마무리를 되었다. 

    ’은색 벤츠 쿠페’는 1Q84의 속편을 기대하게 된다. 어쩌면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던 1Q84 세계에서 끝나지 않은 선구의 추적과 리틀피플이 만들어내고 있는 공기 번데기가 1984의 세계로 찾아올지도 모른다. 아오마메와 덴고의 만남에 중심을 둔 결말이 이들에 대해 확실한 결말을 주지 않았던 것은 어쩌면, 속편에 대한 예고일지도 모르겠다. 
    그것이 아니라면, 상상하기 조차 어려운 1Q84 세계를 독자 나름대로 상상해보라고 던져주었을지도 모른다.
    1권의 첫 페이지를 넘기면서부터 시작되었던 긴장감은 3권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서야 사라졌다. 아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그 긴장감을 좀처럼 잦아들지 않았다. 
    미스터리물처럼 끝없는 긴장감을 주는 이야기였지만, 결국은 찐한 로맨스 소설이였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역경과 환경 속에서도 서로를 잊지않고 끌어당겼던 그들의 사랑과 그리움 그리고 간절함이 만들어낸 로맨스.

    어디서였건 상관없다, 덴고는 생각한다. 그건 별 문제가 아니다. 어디서 보고 있었건 그녀는 지금의 내 얼굴을 한눈에 알아본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깊은 기쁨이 그의 온 몸을 채웠다. 그 이후로 내가 그녀를 줄곧 생각해온 것과 똑같이 그녀도 나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건 덴고에게는 믿기 어려운 일처럼 느껴졌다. 거세게 변화하는 이 미궁과도 같은 세계에서, 삼십 년 동안 얼굴 한번 마주한 일 없이, 사람과 사람의 마음이 - 소년과 소녀의 마음이 - 지금껏 변하는 일 없이 하나로 이어져왔다는 것이. (본문 664p) 

    나도 모르게 책 속에 무섭게 몰입했지만,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에 대한 상상은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전혀 할 수 없었다. 이것이 바로 무라카미 하루키가 가지고 있는 힘인가? 나는 지금 <1Q84>의 세계에 흠뻑 취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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