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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깊은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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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207*29mm
ISBN-10 : 8972751472
ISBN-13 : 9788972751472
물이 깊은 바다 중고
저자 파비오 제노베시 | 역자 최정윤 | 출판사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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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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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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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이 닿지 않는 깊은 바다와 같은 세상에 첫발을 디딘
여섯 살 파비오의 파란만장한 성장 분투기

★★ 2018 이탈리아 비아레조상 수상작 ★★
★★ 이탈리아 독자들이 매해 선정하는 오스카 앱설루트 영예 도서 ★★ 2018년 이탈리아 비아레조상 수상작, 파비오 제노베시의 장편소설 『물이 깊은 바다』가 현대문학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 제노베시는 문학성과 대중성을 아우르는 작품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으며 이탈리아 문학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주자로 손꼽힌다. 2015년 청소년 심사단이 선정하는 젊은 스트레가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의 작품 세계는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폭넓은 세대의 독자에게 두루 사랑받고 있다.
그의 네 번째 장편소설인 『물이 깊은 바다』는 열 명의 괴짜 할아버지가 있는 특이한 대가족에서 자란 소년 파비오가 세상에 첫발을 내디디면서 겪는 예리한 성장통을 섬세하고도 위트 넘치는 필치로 그려낸다. 토스카나주의 작은 해안 지방인 베르실리아를 배경으로, 이탈리아 바닷가의 정취와 아름다운 자연이 생동감 있게 흘러넘치는 가운데 유머와 비극, 슬픔과 따뜻함이 공존한다. 제노베시는 비아레조상 수상 소감에서 우리 인생에는 웃고 우는 일들이 함께하기에 눈물을 자아내기만 하거나 웃음만 유발하는 소설이 아닌, 인생의 희비극적인 면을 오롯이 전할 수 있는 소설을 쓰고자 했다고 밝혔다. 작가 스스로 자전적 소설이라고 밝힌 이 책은 남들과 다르다고 느끼는 한 소년이 자신만의 특별함을 찾아가는 성장소설이자 가족에 대한 자부심과 소중함, 사랑을 깨닫는 가족소설 그리고 동심을 그리워하는 어른들을 위한 한 편의 동화 같은 이야기이다.

저자소개

저자 : 파비오 제노베시
1974년 이탈리아 토스카나주의 해변 마을인 포르테 데이 마르미에서 태어났다. 청년 시절에 수영 강사, 사이클 코치, 웨이터 그리고 번역가로 일하면서 글쓰기에 매진했다. 상류층이 즐겨 찾는 유명 휴양지이자 러시아 혁명의 영향이 남아 있는 고향 땅은 그의 창의적이고 독특한 문학 세계를 구축하는 밑거름이 됐다.
2008년 첫 소설 『베르실리아 로큰롤 시티』로 등단한 그는, 2013년 두 번째 소설 『살아 있는 미끼』가 10개국 언어로 번역 출간되는 등 문단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15년 세 번째 소설 『파도를 보내는 사람』이 이탈리아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스트레가상 최종심에 올랐다가 아쉽게도 고
배를 마시지만, 국내외 40여 개 중고등학교에서 선발한 400명의 청소년 심사단이 뽑은 ‘젊은 스트레가상’ 부문에서 최종 수상작으로 결정된다.
2017년 발표한 『물이 깊은 바다』는 그의 자전적 소설로, 남들과 다른 괴짜 대가족에서 자란 한 소년의 성장 과정을 들려준다. 인생의 희비극적인 면을 극적이고 유머러스한 필치로 그리면서 1980년대 토스카나 지방에 대한 향수를 담아낸 소설은 2018년 이탈리아 3대 문학상인 비아레조상 및 코라도 알바로·리베로 비지아레티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밖의 저서로는 회고록 『모르테 데이 마르미』(2012), 『내 마음의 결승선에 있는 모든 사람들』(2019), 어린이 그림책 『묘지의 롤란도, 두 유령을 구출하라』(2019) 등이 있다.
제노베시는 현재 자신의 여러 작품 속 배경이자 고향인 포르테 데이 마르미에 살면서 소설을 집필하는 한편, 이탈리아 주요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 문학지 《레투라》에 정기적으로 서평을 기고하고, 다양한 매체에 영화, 문학, 스포츠에 대한 기사를 쓰고 있다.

역자 : 최정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이탈리아어를 전공하고 이탈리아 피사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 통번역학과 강사로 재직 중이다. 〈만만한 세계도전, 이탈리아어 첫걸음〉 동영상 강의를 진행했고, 네이버 오디오클립에서 〈오페라로 배우는 이탈리아어〉를 연재했다. 지은 책으로 『나 혼자 간다! 여행 이탈리아어』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여덟 개의 산』 『원더풀 이시도로, 원더풀 라이프』 『노베첸토』 등이 있다.

목차

한국어판 저자 서문

제1부
1 저주
2 아빠는 리틀 토니
3 손가락 열 개는 너무 많아
4 이제 수영할 줄 알지
5 아기 예수를 위한 프로슈토
6 무당벌레
7 나는야 텔레비전
8 프레세페의 밤

제2부
9 인생학교
10 파비오 성인의 지렁이
11 디노와 마리우차의 노래
12 부오타크라니
13 우리는 오징어
14 해적 시절의 사랑
15 볼 보이
16 자위의 숲
17 늑대 중의 늑대

제3부
18 모든 것이 되돌아온 날
19 컴퓨터만도 못한 바보
20 화염방사기 애무
21 천둥이 인사하네
22 마키아의 사람들
23 누가 새들에게 노래를 가르쳐주지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우리 조상 중 누군가 파라오의 무덤을 모독했거나, 마녀를 화나게 했을 수도 있고, 신성한 동물을 해쳐서 신이 앙심을 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 후로 우리 가족은 무서운 저주에 걸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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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시작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우리 조상 중 누군가 파라오의 무덤을 모독했거나, 마녀를 화나게 했을 수도 있고, 신성한 동물을 해쳐서 신이 앙심을 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 후로 우리 가족은 무서운 저주에 걸렸다는 것이다.
끔찍하지만 사실이었고 학교에서 가장 먼저 배운 것이었다.
아니, 정확히는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제일 처음 알게 된 것이다. 그건 바로, 세상에는 내 또래의 아이들이 많다는 것과 이 아이들에게는 기껏해야 서너 명밖에 없는 할아버지가 내게는 열 명이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외할아버지에게는 결혼은 고사하고 여자와 손 한번 잡아보지 못한 노총각 형제들이 많았다. 이런 대가족에서 태어난 아이는 오직 나뿐이었고, 난 이들 모두의 손자였다.
_1장 ‘저주’, 13쪽

그리고 마치 우주비행사가 귀환한 듯이 많은 사람이 길가에 나와 나를 반겼다. 그들은 내가 미처 자전거에서 내리기도 전에 나를 빙 둘러싸고 학교는 어땠는지, 난 어땠는지, 아이들이 내게 나쁜 짓을 하지는 않았는지 궁금해하는 우리 가족들이었다.
내가 어땠는지는 나도 몰라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그 많은 할아버지를 한 명씩 쳐다보았다. 마치 그들을 처음 보는 느낌이었다. 그날 이후로 그들을 삼촌이라고 불러도 되는지 내가 물었다.
“그럴 줄 알았어!” 그들이 엄마에게 소리쳤다. “들었지? 이래서 학교에는 보내는 게 아니었어!”
_1장 ‘저주’, 15쪽

아토스처럼 그의 손가락도 네 개뿐이었다. 알도 삼촌의 손가락도 그랬고, 이제 생각해보니 아라미스 삼촌의 왼손가락은 세 개뿐이었다.
그래서 아델모의 손에서 벗어나자마자 손가락을 어떻게 잃은 건지 물었다.
“왜 그러니?” 알도가 말했다. “뭐 이상한 거라도 있니? 사람 손가락이 몇 개여야 하는데?”
“열 개요!”
그들은 폭소를 터뜨렸다. “과해! 손가락 열 개는 너무 많다고! 처음에는 열 개지만, 갈수록 많은 일을 하고 고생하다 보면, 그리고 또 사고로 최소 한두 개는 없어지기 마련이지. 이게 정상이란다.”
_3장 ‘손가락 열 개는 너무 많아’, 56쪽

물에 닿으면 끝없이 깊은 어두운 바닷속으로 가라앉는다. 물속에는 상어와 범고래 그리고 촉수로 나를 잡아, 악력이 무시무시하고 위험한 다리 사이에 있는 앵무새 부리 같은 입으로 물어버리는 대왕오징어가 가득하다. 아무것도 없는데 발로 버둥거리며 디딜 곳을 찾고 가라앉아 바닷물을 들이마시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느낌이었고 죽을 것 같았다. 그러다 이제 다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쯤 몸이 떠올라 숨이 쉬어졌고 쌍동선에서 나를 보며 담배를 피우고 있는 아빠가 보였다. 아빠가 뭔가를 말했는데 다시 아래로 가라앉아 또 물을 먹느라 듣지 못했다. 토할 것 같았고 토하면서 죽는 것은 그야말로 역겨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생각을 한다는 건 아직 숨을 쉬고 있다는 거고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지만 물에 빠져 죽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발아래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아래로 가라앉지 않았다. 머리가 물 밖으로 나와 있고 몸은 발버둥 치며 떠 있고 그제야 홀딱 젖고 흥분한, 그리고 어느 때보다 생기 넘치게 나를 꼭 붙잡고 있는 삶이 보였다.
아빠는 담배를 다 피우고 웃으면서 한쪽 팔을 뻗어서 나를 잡아 끌어 올렸다.
“이제 수영할 줄 알지, 행복하니?”
_7장 ‘이제 수영할 줄 알지’, 73∼74쪽

“이봐, 곱슬머리, 책 한번 들여다보지 않을 거야? 펼쳐 보는 건 공짜란다.”
“고마워요, 아주머니. 근데 제가 필요한 건 책이 아니에요.”
“그걸 어떻게 아니?”
“우리 학교에서 쓰는 책이 아닌 것 같아요. 이 책들은 뭐예요?”
“안내서란다.”
“네, 그런데 무슨 과목요.”
“뭐라고?”
“이탈리아어나 역사, 과학책들이에요?” 그러고 나서 진흙투성이의 절망의 늪까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면 수학 참고서인가요?”
“아니란다. 다행히도 그런 따분한 책들이 아니야!”
“그럼, 실례지만, 어느 학교에서 쓰는 교과서인지.”
“곱슬머리야, 학교에서 쓰는 게 아니고, 이것들은 실용서라는 거야. 네게 실제로 필요한 것을 가르쳐준단다. 인생학교에서 필요한 것들이지.”
아주머니는 그렇게 말했고, 말은 마법과도 같다는 것이 정말 사실이었다. 실제로 여기 이것들은 지루하고 무의미한 어느 수요일 아침을 결코 잊지 못할 감동적인 순간으로 바꾸어놓았다.
_9장 ‘인생학교’, 156∼157쪽

그러나 할아버지는 무사히 한 발을 떼었고 그다음도 또 그다음도 그렇게 집까지 돌아왔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젊었을 때 떠나 늘그막에 돌아왔지만 어쨌든 무사히 돌아왔다. 해 질 녘에 할머니가 있는 그 밭으로 돌아왔고 둘은 부둥켜안았고 거기에서부터 우리 아빠의 이야기, 그리고 나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할아버지가 돌아오지 않았더라면 난 지금 이렇게 디노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 못했겠지.
사실, 도메니코 신부님이 몸은 죽어도 우리의 영혼은 영원히 살아간다고 말해주셨을 당시에는 그 영혼이라는 게 상상되지 않았지만, 나중에 모든 사람의 영혼이 뭔지 깨달았다. 바로 자신의 이야기인 것이다. 아름다운 이야기일수록 입과 귀로 많이 전달되며 오래도록 남는다. 우리의 몸은 관 속에 머물지만 이야기는 전 세계를 여행하고 길이길이 남는다.
_11장 ‘디노와 마리우차의 노래’, 188∼1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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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 줄거리 및 도서 상세 소개 “파비오, 명심해라! 마흔 살이 되기 전에 결혼해야 미치지 않는단다! 결혼이 답이야, 파비오!” 내 이름은 파비오. 만치니 마을의 유일한 어린아이인 나에게는 말수는 적지만 뭐든지 만들고 고칠 수 있는 아빠 조르조...

[출판사서평 더 보기]

▲ 줄거리 및 도서 상세 소개
“파비오, 명심해라! 마흔 살이 되기 전에 결혼해야
미치지 않는단다! 결혼이 답이야, 파비오!”

내 이름은 파비오. 만치니 마을의 유일한 어린아이인 나에게는 말수는 적지만 뭐든지 만들고 고칠 수 있는 아빠 조르조와 세상의 많은 실망에서 나를 보호하려는 엄마 리타 그리고 외할머니 주세피나가 있다. 그런데 올해 여섯 살이 되면서 학교에 간 첫날,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내가 뭔가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사실 우리 가족은 엄마 아빠와 외할머니 말고도 돌아가신 외할아버지의 형제인 열 명의 할아버지가 있는데, 이들은 결혼은커녕 여자와 손 한번 잡아본 적 없는 노총각들이다. 할아버지 한 명이 내 산수 숙제를 보고는 내가 학교에서 쓸모없는 것만 배운다면서 교실에 불쑥 쳐들어와 닭장 만드는 법을 엄숙히 가르치고 간 날, 드디어 나는 우리 집안 남자들에게 걸린 저주에 대해 알게 된다. 바로 마흔 살이 되기 전까지 결혼하지 않으면 정신이 나가버리며, 할아버지들 모두 그 저주에 걸렸다는 것이다! 괴짜 할아버지들의 유일한 손자인 나에게도 점점 그 저주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다. 자랄수록 다른 아이들보다 뒤처지고 남들과 너무도 다른 내가 과연 그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아무도 당신의 물고기를 잡아가지 않는다”
자신만의 특별함을 찾아가는 한 소년의 눈부신 성장기
모두 23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소설은 주인공 파비오가 여섯 살을 맞아 학교에 입학한 첫날부터 열세 살 사춘기에 접어들 무렵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집안의 유일한 어린아이로 한 번도 또래들과 어울리지 못한 채 할아버지들에게 끌려 다니면서 사냥이나 낚시 따위를 하며 자란 파비오에게 학교생활은 미지의 행성에 온 듯 온통 낯설게만 느껴진다. 이렇게 파비오는 모험과 상상력이 넘치는 자신의 세상과, 규칙이 지배하는 바깥세상 간의 불균형 속에서 성장하지만 가족의 애정과 특별한 우정들, 그리고 더 넓은 세계를 바라보게 해주는 책들과의 만남을 통해 유년기에서 청소년기로 전환되는 예민한 과정을 통과해나간다. 아이가 마주한 이 세상은 끝없이 어두운 저 아래 무엇이 존재하는지 보이지 않는 ‘물이 깊은 바다’와 같은 곳으로, 두려움과 불안이 혼재된 이곳에는 또한 온갖 경이로움이 숨어 있다. 비록 남들과는 다르나 자신만의 속도로 세상을 헤엄치는 파비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우리는 다른 것이 틀린 것이 아님을, 저마다의 특이함이 우리 각각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보물임을 깨달으며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무도 당신의 물고기를 잡아가지 않는다.
이상하게 헤엄치고 마구잡이로 헤엄쳐도 결국은 당신에게로 온다.
_4장 ‘이제 수영할 줄 알지’에서

순수한 소년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천하무적 괴짜 가족 이야기
유머러스하게 승화한 이야기 속에 담긴 80년대의 추억과 시대의 아픔들
작가 제노베시는 어린 소년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서 3년 동안 원고를 소리 내 읽으며 이 작품을 집필했다고 한다. 밝고 다채롭고 시적이며 다양한 문체가 어우러진 소설은 리듬감 있게 단숨에 읽히면서 독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순식간에 가슴을 울린다.
파비오가 자란 때는 1980년대로, 동네 사람들이 흑백 브라운관 텔레비전 앞에 모여 월드컵을 관람하고 라디오 카세트에서는 훌리오 이글레시아스의 노래가 흘러나오던 시절이었다. 작가는 80년대 골목 풍경과 유년기의 추억을 되새기는 데서 나아가 어린 파비오를 통해 소설 속에서 부모님과 할아버지 세대가 지나온 과거의 기억들을 되새기며 가족의 서사를 완성한다. 여기에는 항상 유쾌하고 소란스러운 할아버지들 마음에 남은 전쟁의 비극과, 말수 없는 아버지가 폭풍처럼 쏟아내는 어린 시절의 이야기들이 있고, 나이 지긋한 할머니가 간직한 돌아가신 할아버지와의 로맨스가 담겨 있다. 과거의 향수와 시대의 아픔을 유머러스하고 가슴 뭉클한 이야기로 다시 써나가면서 작가 파비오 제노베시 그리고 소년 파비오는 천하무적 괴짜 가족들을 향한 사랑과 자부심을 새삼 발견한다.

어쩌면 세상 한가운데에서 우리 가족은 어수선하고 소란스럽기 그지없고 미치광이들로 가득할지 모른다. 그러나 내 생각엔, 주변 세상이 존재하지 않고 외부에서 우리를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사람들만 없다면 그야말로 멋지고 놀라운 것들이 넘치는 가족일 것이다.
_7장 ‘나는야 텔레비전’에서

▲ 주요 등장인물 소개

파비오 만치니 집안의 유일한 어린아이.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저주’에 대해 알게 된 이후, 언젠가 자신도 괴짜 할아버지들처럼 미치광이가 될까 봐 두려워한다.

조르조 파비오의 아빠. 말수는 적지만 뭐든지 만들고 고칠 수 있는 뛰어난 수리공. 만약 어느 집에 초대받아 식탁에 앉았을 때 갑자기 아빠가 보이지 않는다면, 틀림없이 어딘가에서 무언가를 고치고 있을 것이다!

리타 파비오의 엄마. 어린 아들이 조금 더 천천히 세상의 ‘진실’을 깨달을 수 있도록 능숙하게 거짓말을 구사한다. (그녀가 동네 제일의 미남인 조르조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은 아직도 수수께끼다.)

주세피나 파비오의 외할머니. 서로 앞다투어 파비오와 놀아주려는 괴짜 할아버지들을 통제한다. 남편 아롤란도가 사망한 이후에도 항상 식탁에 그의 자리를 마련하는 로맨티시스트.

알도 만치니 파비오와 ‘월요일’ ‘낚시’ 놀이 담당. 트럭 운전수. 파비오가 가문의 저주에 대해 알게 만드는 사건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아토스 만치니 파비오와 ‘화요일’ ‘사냥’ 놀이 담당. 매사에 신경질적이었지만 뇌졸중으로 생사의 고비를 넘긴 이후 모든 일에 감동한다.

아델모 만치니 파비오와 ‘수요일’ ‘아이스크림 먹기’ 담당. 젊을 적의 사고로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다. 그가 사고를 당한 사연은, 매번 이야기를 들려줄 때마다 달라진다!

아라미스 만치니 파비오와 ‘목요일’ ‘새 찾으러 가기’ 담당. 말을 더듬지 않고 전달하기 위해서는 노래를 불러야 한다. 아토스와 쌍둥이 형제.

아르노 만치니 만치니 마을 끝에서 애완견과 함께 망가진 캠핑카에 산다. 자신의 밭에서 벗어나는 법이 없으며, 침입자에게는 소금을 장전한 총을 쏴 쫓아버린다.

마르티나 무당벌레 옷을 입고 다니는 소녀. 파비오의 첫사랑.

■ 해외 언론 및 평단의 찬사
● 제노베시는 탁월한 능력으로 어린 파비오의 순수하고 매혹적인 시선뿐만 아니라 두려움과 불안, 상상, 놀라움, 경이로 가득한 내면세계를 표현한다. 독자들은 책장을 넘기면서 웃음부터 감동에 이르기까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이야기에 마음을 사로잡히게 된다. _2018 비아레조상 심사평에서

● 제노베시의 책은 인류에게 선물이다. _《배니티 페어》

● 제노베시는 당신을 웃고 울게 만들고, 결국 행복을 느끼게 하는 법을 알고 있다. _《코리에레 델라 세라》

● 로맨틱하고, 재미있고, 동화적인 이야기로 가득하다. 하나하나의 에피소드가 사랑스럽게 읽힌다.
_〈롱 스토리 쇼트〉(독일 랜덤하우스 팟캐스트)

● 경이로움과 상상력에 대한 송가. _《도나 모데르나》

● 감동적인 한 집안의 가족사. 꼭 읽어보시길! _《OK!》

● 태양과 바다, 그리고 잠재된 용기와 삶의 기쁨이 살아 숨 쉬는 책. _《모카》

● 유머와 따뜻함으로 가득 찬 이야기. _《TV Star》

● 톡 쏘는 듯한 바다의 짠 내음 뒤에 숨겨진 행복을 감지하는 소설. _《마리 클레르》

● 만약 존 어빙에게 이탈리아인 아들이 있다면, 그 이름은 파비오 제노베시일 것이다. _《다스 보너 슈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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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물이 깊은 바다 | di**ni | 2020.02.0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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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문학 / 물이 깊은 바다 / 파비오 제노베시 장편소설

    파비오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할아버지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요일을 달리하며 할아버지들과 낚시, 사냥, 아이스크림 먹기, 새 찾으러 가기 등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다른 아이들이 미처 터득하지 못한 자연과 독특한 할아버지들의 일상을 엿보며 자라게 된다.

    그렇게 파비오가 여섯 살이 되던 해 학교에 들어가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알파벳은 그럭저럭 뗀 덕분에 국어는 고통 없이 마주할 수 있었지만 문제는 수학, 늘 함께 시간을 보냈던 할아버지들은 수학을 가르쳐주지 않았고 그로 인해 파비오는 학교 수학 시간에 닭에 빗댄 문제를 풀 수 없었고 그 문제를 할아버지에게 들이민 순간 걷잡을 수 없는 사건이 일어나게 되는데 여섯 살 파비오에게는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지만 한편으로보면 어처구니가 없어 나름 유쾌하게까지 느껴져 나도 모르게 웃고 있는 것을 깨닫게 된다.

    여섯 살 손자를 둔 할아버지들은 나이에 걸맞지 않게 철없는 모습으로 두문불출하는데 독자가 보기엔 퍽 유쾌하게 다가오는 상황으로 보이긴해도 내가 만약 파비오라면 어땠을까 생각해보면 어깨가 부르르 떨릴만큼 창피하게 느껴질 순간들도 꽤 많이 등장하는지라 개그적인 요소와 파비오에 대한 연민등이 묘하게 뒤섞여 그럼에도 파비오는 어떻게 성장해갈까란 궁금증이 들었다.

    만치니 사람들이 몰려사는 마을, 그 속에서 자라난 파비오는 팩맨 게임을 하며 친구들이 놀 때 할아버지들과 산과 바다를 누비었고 그렇게 자라난 덕분에 옷장에 몰래 포장되어 있던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기 전까진 산타할아버지가 있다고 믿는 순수한 아이였다. 그렇게 한해 한해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주축이 된 가족들 이야기 속에서 점점 성장해 나가는 파비오.

    <물이 깊은 바다>를 처음 접하고 읽기 시작하면서 작가 이름이 소설 속 등장하는 여섯 살 꼬맹이 이름과 같다는 것을 알게 되고 점점 이 소설이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마흔까지 결혼을 하지 못하면 늙어죽을 때까지 혼자여야하는 만치니 가의 저주가 붙어 파비오 곁에 할아버지들은 장가도 가지 않은 채 늙었고 그것이 어쩌면 잘된 일인지도 모르게 파비오에게 다양한 추억을 안겨 준다. 비록 납득할 수 없는 수학 문제로 느닷없이 학교로 찾아와 모두를 공포에 떨게 만들고 파비오가 이해할 수 없는 요상한 잡담을 늘어놓긴하지만 지난 후에 되돌아보면 그런것들이 작가의 삶에 있어 자양분이 되었음은 소설을 통해 충분히 알 수 있다.

    포장된 크리스마스 선물을 아들에게 들킨 엄마가 산타 할아버지는 전 세계를 돌기엔 너무 나이가 많으며 힘이 들기에 미리 가정마다 몰래 숨겨뒀다며 어물쩍 아들을 이해시키려는 말과 물에 대한 공포에 떠는 아들에게 바닥이 발에 닿지 않더라도 죽지 않을 수 있음을 몸소 알려준 아버지, 파비오의 곁에서 생활의 지혜를 수백만가지는 알려줄 수 있었던 어벤져스 같은 할아버지들, 나는 형제가 없고 친인척이 많지 않아 그런지 아버지의 불우한 사고에 마음이 싸함을 느끼면서도 파비오의 곁에 유별난 할아버지들이 있고 아들의 성장을 지켜보며 부모로서의 행동을 보여주는 파비오의 엄마 아빠를 보면서 아이를 키우는 같은 부모의 입장에 이입되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하는가?란 난해할 수도 있는 물음에 왠지 조금은 안도를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요즘같이 각박하다면 각박한 메마른 세상에 <물이 깊은 바다>의 파비오를 통해 가정에, 자식에게 무엇이 가장 소중한지 정확한 답이 되어주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 물이 깊은 바다 | aq**0317 | 2020.02.0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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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style="margin: 3px; padding: 0px; word-break: break-all;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line-height: 2; max-width: 580px !important;"> </p> <p style="margin: 3px; padding: 0px; word-break: break-all;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line-height: 2; max-width: 580px !important;"> </p> <p> 캡처.JPG </p> <p> </p> <p> </p> <p>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line-height: 2;"> 처음 수영장에서 수영을 배우던 날이 생각나네요.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line-height: 2;"> 잔뜩 겁을 먹고 몸에 힘을 줬더니 자꾸만 가라앉아서 도저히 몸을 쭈욱 펼칠 수가 없었어요.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line-height: 2;"> 몸에 힘을 빼야 물 위에 뜬다는 걸 아무리 얘기해줘도 시도조차 못했는데...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line-height: 2;"> 우연히 물에 빠져 버둥대다가 알게 됐어요.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line-height: 2;"> 『물이 깊은 바다』는 파비오 제노베시가 2017년에 발표한 자전적 소설이라고 해요.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line-height: 2;"> "...별난 가정에서 자라는 것은 저주인 동시에 놀라운 일입니다.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line-height: 2;"> 숨막힐 정도로 애정이 넘치고 우스꽝스러운 여행이라고 할 수 있죠.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line-height: 2;"> 어깨 너머에 산이 있고 지중해가 인접한 자그마한 마을을 방문하는 동안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line-height: 2;"> 여러분도 숨이 턱 막히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놀라움을 경험하시길 바랍니다.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line-height: 2;"> 또한 나의 집, 내 가족의 집은 바로 여러분의 집이라는 것도 깨닫게 되길 바랍니다."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line-height: 2;">      - 2019년 12월 파비오 제노베시 [한국어판 저자 서문 중에서]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line-height: 2;"> 바닷속이 얼마나 깊은지는 들어가봐야 알지요.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line-height: 2;"> 이 소설을 읽으면서 점점 그 깊숙히 빠져드는 느낌을 받았어요.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line-height: 2;"> 여섯 살 파비오는 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자신과 가족들이 괴짜라는 걸 전혀 몰랐어요.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line-height: 2;"> 참으로 우습죠?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 사람들이 더 이상한 건데, 우리는 그들에게 깜박 속아서 정상인 척 흉내내고 있으니까요.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line-height: 2;"> 파비오에겐 부모님과 열 명의 할아버지들이 있어요.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line-height: 2;"> 외할아버의 노총각 형제들인데, 이 대가족에서 태어난 아이가 오직 파비오뿐이라서, 이들 모두의 손자가 된 거예요.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line-height: 2;"> 파비오가 가족의 저주 이야기를 들은 건 우연이었어요. 엄마와 테레사 아줌마의 대화에서 분명 "이게 다 그 저주 때문이야"라는 말을 들었거든요.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line-height: 2;"> 엄마는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너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못박았지만 파비오가 계속 졸라대자 말해주셨어요.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line-height: 2;"> "정말 아무 일도 아니란다, 파비오, 우리 집안 남자들에 대한 터무니없는 이야기야.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line-height: 2;"> 마흔 살이 될 때까지 결혼하지 않으면 미치광이가 된다고들 하더라. 이게 다야."  (28p)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line-height: 2;"> 파비오는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아빠 조르조는 마흔 전에 리타와 결혼했으니까.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line-height: 2;"> 괴짜 할아버지들, 아니 정확하게는 삼촌들이 이상하게 행동하는 건 파비오도 이해할 수 없지만 그들을 사랑해요. 삼촌들도 파비오를 엄청 사랑해서 한시도 가만두질 않아요.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line-height: 2;"> 낚시며 사냥이며 어디든 데리고 다니려고 하죠. 학교에 가기 전까지는 또래 친구와 놀아본 적이 없을 정도였죠.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line-height: 2;"> 하지만 학교를 다니게 된 파비오는 삼촌들 극성에 지쳤고, 그걸 알아차린 아빠가 구해줬어요. 매일 오후 파비오를 바다에 데려가 페달보트에 태워 고요한 바다로 도망쳤어요.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line-height: 2;"> 어느날 아빠가 난데없이 "이제 다이빙하자"라고 말했고, 파비오는 숨이 멎는 듯 했어요. 그래서 물이 차가워서 싫다고 했어요. 조금 무섭다는 말을 덧붙였어요.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line-height: 2;"> "뭐가 무섭니?"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line-height: 2;"> "저기 아래에 있는 거요. 상어, 범고래, 문어, 고래, 왕오징어 말이에요......"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line-height: 2;"> 내가 해양 동물들을 줄줄이 말하는 동안 아빠는 그 아래 그렇게 많은 것들이 돌아다니는데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line-height: 2;"> 어째서 우리 낚싯바늘에는 아무것도 걸리지 않는 건지 물었다.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line-height: 2;"> 난 왜인지 몰랐다.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line-height: 2;"> ... 그때, 내 낚싯대의 찌가 움직였다.  (71-72p)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line-height: 2;"> 여덟 살 파비오는 낚싯대를 올리다가 그만 바다에 빠졌어요. 발이 닿지 않는 깊은 곳에서는 수영을 해본 적 없는 파비오는 발버둥쳤고 아래로 가라앉았어요.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line-height: 2;"> 아빠가 뭔가 말했는데 물을 먹느라 듣지 못했어요. 토할 것 같았고 죽을 것 같았지만 아직 숨을 쉬고 있었고 머리가 물 밖으로 나와 있었어요. 아빠가 한쪽 팔을 뻗어서 나를 잡아 끌어 올렸어요.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line-height: 2;"> "이제 수영할 줄 알지, 행복하니?"  (74p)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line-height: 2;"> 저는 이 장면이 인상적이에요. 바다에 빠져 잔뜩 물을 먹었지만 발도 닿지 않는 깊은 바다에서 빠져 죽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 파비오.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line-height: 2;"> 수영은커녕 살아 있는지조차 확신이 없는 여덟 살 소년에게 행복을 묻는 아빠.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line-height: 2;"> 아빠가 늘 하시던 얘기가 있어요. 네 물고기는 말이야, 파비오, 아무도 잡아가지 않아.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line-height: 2;"> 평소 거의 말이 없는 아빠지만 파비오에게 놀라운 인생 교훈을 알려주셨던 거예요. 아마 이 책을 다 읽고나면 그 뜻을 비로소 깨닫게 될 거예요.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line-height: 2;"> 아무도 당신의 물고기를 잡아가지 않는다.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line-height: 2;"> 이상하게 헤엄치고 마구잡이로 헤엄쳐도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line-height: 2;"> 결국은 당신에게로 온다.   (75p)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line-height: 2;"> 돈 대신에 아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선택했던 현명한 아빠는 훗날 또 다른 모습으로 감동을 주네요.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line-height: 2;"> 파티에서 초대받지 않은 아빠와 삼촌들이 등장했을 때, 와우, 정말이지 소름돋는 명장면이었어요. 언뜻 영화 <기생충>이 떠올랐는데, 이 영화의 결말과는 달리 통쾌하고 후련해서 좋았어요. 역시 그 아빠의 그 아들답게, 파비오는 행복이 뭔지 아는 사람이었어요. 바로 나만의 물고기!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line-height: 2;"> 만치니 집안의 저주, 남들은 저주라고 여기겠지만 그건 뭘 모르는 사람들 얘기였어요.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p> <p style="padding: 0px; color: #000000; font-family: 돋움, Dotum, Helvetica, sans-serif; line-height: 2;"> 지금 우리처럼 이상한 것이 저주라면, 잘됐다, 저주 걸린 사람들 만세.  (421p) </p>
  • 물이 깊은 바다 | do**lh | 2020.02.0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지중해에 인접한 자그마한 마을이라고 하면 문득 떠오르는 풍경과 이미지는 고요함입니다. 얼마나 고요하고 평온할까 이런 상상이 되...

    지중해에 인접한 자그마한 마을이라고 하면 문득 떠오르는 풍경과 이미지는 고요함입니다. 얼마나 고요하고 평온할까 이런 상상이 되지만 작가는 이런 마을에서 펼쳐지는 조금은 이런 분위기와는 상반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답니다.

     

    이탈리아 비아레조상 수상작이라고 하고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해서 어떤 내용들을 담았을지 읽기 전부터 기대가 되더라고요.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환경과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보통 저주 받았다고 하면 어떤 것을 우리는 저주 받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주인공인 파비오네 가족은 저주 받았다고들 남들이 이야기합니다. 그건 바로 돌아가신 파비오의 외할아버지를 제외하고도 할아버지가 열 명이나 더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들은 모두 노총각이라고 하기에도 너무 늙은 아무도 결혼하지 않은 할아버지들이라는 것이죠. 파비오는 우연히 마흔 살이 넘기 전에 결혼하지 않으면 미치광이가 된다는 들려오는 가족의 저주를 어머니로부터 듣게 된답니다.

     

    결혼하지 않은 이 많은 할아버지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여섯 살 아이에게는 무척 버거웠을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이 못마땅하고 쓸모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수학 문제의 질문에 당장 다음 날 학교로 찾아가 교실에 막무가내로 들어가서 닭장 만드는 법을 가르치고 오다니요. 여섯 살 밖에 안 된 파비오의 눈에는 모든 것들이 낯설고 자신과 친구들의 모습이 다르다고 느낄 것 같아요.

     

    이 많은 가족들 사이에서 또래라도 있으면 함께 어울리며 성장할텐데 아이라고는 파비오 뿐이니까요. 아버지는 유명한 스타이지만 남의 집에 물건들을 수리해주는 것을 지나치지 못하는 독특한 성격이고요. 말이 없는 이유가 다시 노래를 해야되기 때문에 목소리를 아껴놓는 거라나 뭐라나요. 아무튼 아버지와 많은 대화도 없었던 파비오가 어느 날 아버지와 아이스크림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장면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아버지 상이라고 하면 과거에는 말씀도 별로 없으시고 묵묵히 가족을 위해 일만 하시고 했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니까요. 그러면서도 마음은 그렇지 않은 그런 것이 느껴지더라고요. 파비오가 처음 수영을 배웠을 때도 마찬가지고요.  

     

    할아버지가 손가락의 개수가 왜 열개여야 하는지 이야기하는데 한 두개 정도는 살아오면서 사고로 없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삶의 모습은 제각각 다르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비록 진짜 저주 받았다고 느낄만한 상황에서라도 자라면서 이를 어떻게 극복해내고 성장해나가는지를 들여다볼 수 있는 파비오의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 물이 깊은 바다 | mo**ardin | 2020.02.08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어린 파비오에겐 남들과 다른 가족들이 있다. ...

    물이깊은바다.jpg

     

     

     

    어린 파비오에겐 남들과 다른 가족들이 있다.

    할아버지만 열 명, 그것도 모두 결혼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이런 집안에서의 저주가 있으니 바로 마흔 살이 될 때까지 결혼을 하지 못하면 할아버지들처럼 이상한 사람들로 변해버린다는 것이다.

    <p> </p> <p> </p>

    하지만 파비오에겐 이런 점들이 아직까지는 불편하지 않다.

    열 명의 할아버지들이 하루씩 번갈아가며 자신과 함께 낚시나 다른 기타 놀이를 함께 해주고 살아가는 분위기는 어린 소년의 눈에 비친 점으로는 이상하지 않은 것도 당연할 것일 것이다.

    <p> </p> <p> </p>

    그런 파비오가  자신들의 가족 형성이 다른 가족들과 좀 유별나다는 것을 느끼게 된 계기가 학교 입학을 하게 되면서부터다.

    <p> </p> <p> </p>

    할아버지 한 명 중 한 사람이 교실에 들어와 닭장에 대한 교육을 가르치지 않는다는 점을 내세워 교실 분위기를 이상하게 만들고, 이를 필두로 파비오가 느끼게 되는 감정은 점차 어린 소년의 앞 날에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궁금하게 만든다.

    <p> </p> <p> </p>

    결정적인 사건은 아버지의 사고가 일어나고부터 가정의 형편이 어렵다는 사실, 할머니와 엄마가 생계를 위해 일을 하는 모습을 보고 그렇게 느낀 파비오가 자신도 돈을 벌기 위해 행동에 나서면서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나쁜 행동인 줄 알면서도 실행한 안타까운 성장기도 담겨 있다.

    <p> </p> <p> </p>

    책은 파비오란 소년의 성장기 소설로써 저자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데, 타인들이 볼 때는 이상하지만 결코 그들의 가정이 타 가정과는 다를 뿐 이상하지 않다는 점을 유쾌하면서도 사랑스러운 감정으로  일으키게 한다.

    <p> </p> <p> </p>

    요즘 아이들 같지 않게 10살 넘도록 산타할아버지가 있다는 것을 믿는 아이, 그런 순수함을 바라보고 지켜보는 엄마의 따뜻함, 수영을 할 수 있도록 아들을  바다에 빠뜨리는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인생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는 시작을 알리는 장면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p> </p> <p> </p>

    누구나 처음은 두려움이 있기 마련, 파비오 또한 바다에 뛰어든 순간은 두려움이란 감정이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둥둥 바다에 자신의 몸을 내맡긴 채 앞으로 더 나아가는 용기에 박수를 보내게 되는 책이다.

    <p> </p> <p> </p>

    이탈리아 특유의 가족적인 분위기, 삶에 대한 여유와  가족 간의 소중함을 느끼며 읽어 볼 수 있는 책, 훈훈한 감동을 주는 책이다.

     

     

  • 물이 깊은 바다 | se**2001 | 2020.02.07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


    우리의 유일한 적은 두려움이란다.

    두려움은 괴물보다 더 나쁘고 뱀보다도 더 무시무시하지.

    괴물과 뱀은 당장에라도 너를 없애버릴 테지만, 두려움은 널 못살게 굴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거야...

    인생이 우리에게 똥침을 먹이려 든다면,

    두려움은 우리의 정신을 어지럽히는 거미야.

    처음 만나는 이탈리아 작가의 작품이다. 보통 한두 명의 할아버지가 있지만, 파비오에게는 10명의 할아버지가 있다. 물론 출생의 비밀이 있는 것은 아니고... 더 정확히 말하자면 외 할아버지의 형제들이 많다는 것.

    할아버지의 형제들 사이에서 집안에 유일한 아이인 파비오는 무척 바쁘다.

    매일매일 할아버지들과의 놀이 스케줄이 잡혀 있으니 말이다. (할아버지들이 놀아주는 건지, 파비오가 할아버지들을 위해 희생하는 건지 모르겠지만...ㅎㅎ)

    근데 이 할아버지들이 좀 많이 특이하다. 학교에 입학한 파비오의 학교까지 따라가서 소위 수업을 방해한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공부가 아니라, 실제 생활에 유용한 공부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낚시, 사냥, 아이스크림 먹기 등의 일정을 잡아놓고 파비오와 시간을 보내며 자신들의 과거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꼬마 손자와 시간을 보낸다. 할아버지들은 괴짜지만 그 안에 돌직구의 교훈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

    많은 할아버지와 한 명의 손자라는 상황도 유쾌하지만 그들이 살고 있는 만치오 마을 역시 참 특이하다.

    만치니 마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출입금지

    읽다가 사레 걸릴 정도로 웃었다. 아니 환영한다고 해놓고 출입 금지라니...

    바로 이런 식의 특이한 사람들이 사는 만치니 마을의 파비오의 집의 유쾌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물론 그 안에 담겨있는 가난이나 현실의 문제들을 통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런 파비오의 집안에는 저주가 흐른단다.

    그 저주가 뭐냐? 40세 이전에 결혼을 하지 않으면 미치광이가 된다나?

    (참고로 외 할아버지를 뺀 파비오의 요일 할아버지들은 전부 솔로 즉, 노총각이다. 결혼을 안 한... 그렇다고 할아버지들이 미치광이는 아니고, 조금의 괴짜일 뿐.. ㅎ)

    6살 된 손자의 눈으로 본 할아버지들과의 이야기 속에서 슬며시 스며드는 따스함과 유쾌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특이한 점이라면...

    이 책의 저자와 등장인물 파비오의 이름이 같다는 사실이다.

    눈치챘을지 모르겠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자전적 소설이라고 한다.

    그래서 더 할아버지들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작품인 것을 아닐까?

    인생에서 중요한 것을 설명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단다.

    왜냐하면 쉽게 깨들을 수 있을 정도로 아주 간단한 것이거든.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그걸 이해하려 들지 않는다는 거야.

    말없이 행동으로 보여주는 가수를 닮은 아빠, 말 없는 아빠 대신 파비오를 감싸주는 다정한 엄마. 그리고 각자의 영역을 구축하며 파비오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랑해주는 할아버지들.

    왠지 모를 특별함과 엉뚱함 그리고 그 안에서 아픔을 발견하고 결국 한걸음 더 성장해가는 파비오의 이야기가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유쾌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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