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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놓쳐서는 안 될 아까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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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쪽 | A5
ISBN-10 : 8960511749
ISBN-13 : 9788960511743
지난 10년 놓쳐서는 안 될 아까운 책 중고
저자 강수돌 | 출판사 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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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2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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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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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기에는 너무 아까운 책! 전문가 46인이 뽑은 이 시대의 숨은 명저들『지난 10년 놓쳐서는 안 될 아까운 책』. 널리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저들을 발굴, 조명하는「아까운 책」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베스트셀러가 되지는 못했지만, 내용과 의미는 ‘베스트’인 책을 골라 서평과 함께 소개한다. 이 책은 2000년부터 2010년까지 21세기의 첫 10년을 결산했다. 강수돌, 강신주, 우석훈, 듀나, 장석주, 정혜윤, 홍기빈, 하지현 등 이 시대의 ‘글쟁이’ 46명이 참여해 문학, 인문, 사회, 경제ㆍ경영, 과학, 문화ㆍ예술 등 6개 분야의 추천서를 소개하고 ‘함께 읽으면 좋은 책’도 안내한다.

저자소개

저자 : 강수돌
저자 강수돌 고려대 경영학부 교수

저자 : 강신익
저자 강신익 인제대 의대 교수

저자 : 강신주
저자 강신주 철학자

저자 : 강인규
저자 강인규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교수

저자 : 김갑수
저자 김갑수 외 41명

목차

'아까운 책'이 나오기까지
추천사 - 답은 책 안에 있습니다(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

문학 _ 왜 쓰는가, 왜 읽는가

김민영 - 나는 작가다 『작가』 19
김보일 - 전시륜과 에릭 호퍼, 그 가벼움과 무거움 『어느 무명 철학자의 유쾌한 행복론』 『에릭 호퍼, 길 위의 철학자』 26
노태복 - 위대한 ‘숲의 사람’ 『데르수 우잘라』 35
듀나 - SF 입문자를 위하여 『당신 인생의 이야기』 42
이진숙 - 읽을 수 있는 글을 써라 『문장강화』 『모던 수필』 50
장석주 - ‘진술’의 힘 『진술』 57
정혜윤 - 왜 문학을 하는가? 왜 책을 읽는가? 『칠레의 밤』 66

인문 _ 사람과 삶, 그 이치를 배운다

김원중 - 2천 년 전 민관 토론 현장을 생중계하다 『염철론』 77
김진호 - 학문적 상상력으로 재현한 ‘농부’ 예수 『역사적 예수』 85
류대성 - ‘고수’의 진짜 공부법 『몸으로 하는 공부』 93
신정근 - 전도된 성 역할, 그 기원을 찾다 『이중톈 교수의 중국 남녀 엿보기』 101
안광복 - ‘약탈’이란 열쇳말로 본 서양 문명 『서양문명의 기반』 109
안상헌 - 당신은 어떤 신화를 살고 있는가 『신화와 인생』 117
오승주 - 배우고 익히니 즐겁지 아니한가 『남회근 선생의 알기 쉬운 논어강의』 125
이택광 - 한 문제적 인간을 통해 본 20세기 철학사 『사르트르 평전』 133
하지현 - 독창성 넘치는 ‘본성과 양육’ 이야기 『개성의 탄생』 141

사회 _ 눈을 들어 세상을 보다

강수돌 - 거부하라 그러면 해방되리라 『노동을 거부하라!』 151
강신주 - 바로 당신이 메시아이고, 메시아여야만 한다 『일상생활의 혁명』 159
강인규 - ‘개발 마피아’와 끈질기게, 그러나 즐겁게 싸우기 『강수돌 교수의 나부터 마을혁명』 167
김낙호 - 담담한 부적응과 따뜻한 인간 관찰 『아날로그맨 1』 177
김이경 - 마음으로 듣는 역사 이야기 『기억으로 다시 쓰는 역사』 184
박홍규 - 여성 그리고 아나키스트 『엠마 골드만』 192
엄기호 - ‘요즘 아이들’이 궁금하다 『폐인과 동인녀의 정신 분석』 200
임지현 - 정의와 도덕, 용서와 참회가 서로 부딪칠 때 『해바라기』 208
최성각 - 온몸으로 삶을 실험했던 참다운 거인 『스코트 니어링 평전』 216

경제ㆍ경영 _ 자본주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김대호 - 한국 사회를 들여다보는 현미경이자 망원경 『큰손과 좀도둑의 정치경제학』 227
김민주 - 애덤 스미스 이전에 맨더빌이 있었다 『꿀벌의 우화』 235
김은섭 - 경영 구루의 행동하는 자기 경영 『찰스 핸디의 포트폴리오 인생』 242
안치용 - 패러다임을 바꾸는 기술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스마트 월드』 250
우석훈 - 경제 근본주의에 균열을 내다 『경제학 3.0』 258
유영만 - 고독과 열정이 만나야 도약한다 『엘랑 비탈』 265
한기호 - IT가 만든 유토피아 혹은 디스토피아 『빅 스위치』 273
홍기빈 - 자본주의의 변화를 예측한 선견지명 『단절의 시대』 282

과학 _ 자연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강신익 - 마음과 몸은 둘이 아니다 『마음은 몸으로 말을 한다』 291
김명남 - 진화의 비밀을 알려다오! 『삼엽충』 299
박상진 - 지구를 지배하는 꽃의 전략 『꽃의 제국』 307
변정수 - 자연과학과 안 친한 ‘지성인’들을 위하여 『원더풀 사이언스』 315
예병일 - 수술은 최후의 치료법이다 『수술, 마지막 선택』 323
이은희 - 당신의 몸은 얼마짜리인가? 『인체 시장』 331
이정모 - 마침내 진화발생생물학의 쉬운 ‘복음서’가 나왔다 『이보디보, 생명의 블랙박스를 열다』 339

문화ㆍ예술 _ 보이는 아름다움,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

김갑수 - 한 번쯤 빡세게 붕가붕가! 『붕가붕가레코드의 지속가능한 딴따라질』 349
김기태 - 진짜 같은 가짜 혹은 가짜 같은 진짜 구별하기 『이미지와 환상』 356
반이정 - 700번대 서가를 한참 서성이다 『현대미술의 이해』 365
손철주 - 문양에 담긴 한민족의 생활과 의식 『한국의 전통문양』 373
이기중 -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열쇠 『침묵의 언어』 381
최준식 - 전통 건축에 드리운 ‘비늘’을 떼다 『김봉렬의 한국건축 이야기』 389

이 책에 소개된 48권의 책ㆍ396
찾아보기ㆍ399

책 속으로

『진술』은 어떤 연애 소설보다 더 지독하고 쓰린 아픔과 슬픔을 자아내는 연애 소설이고, 어떤 추리 소설보다 더 지독한 추리력을 요구하는 추리 소설이며, 작중 인물의 복잡한 내면 심리를 잔혹할 정도로 파헤친 심리 소설로, 한국 소설이 드물게 가 닿은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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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술』은 어떤 연애 소설보다 더 지독하고 쓰린 아픔과 슬픔을 자아내는 연애 소설이고, 어떤 추리 소설보다 더 지독한 추리력을 요구하는 추리 소설이며, 작중 인물의 복잡한 내면 심리를 잔혹할 정도로 파헤친 심리 소설로, 한국 소설이 드물게 가 닿은 최고의 경지를 보여 준다. 한 살인 용의자의 진술 행위 자체가 서사의 근간을 이루도록 설계된 『진술』은 그 도저한 형식 실험만으로도 주목할 만하다. -59쪽 장석주, ‘진술’의 힘 『진술』

이건 칠레라는 특수한 나라에서 특별하게 벌어진 일이 아니다. 반대로 이 소설은 친숙하기 이를 데 없다. 우리들도 세상에 내 말을 이해하는 수준 높은 인간이 모자란다고 투덜대고 있지는 않은가? 세상은 시궁창이라고 생각하고 나는 고결하게 피해 가야지라고 생각하는 순간이 있지 않은가? 우리들의 세상에도 진부한 말이나 늘어놓는 낙담한 지식인들이 얼마나 많은가? 우리들의 세상에도 불멸이란 이름으로 자행되는 부도덕이 얼마나 많은가? -71~72쪽 정혜윤, 왜 문학을 하는가? 왜 책을 읽는가? 『칠레의 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에서도 자본과 권력을 극복하는 노력이 충분히 지속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생활 자체가 혁명의 과정이라는 저자의 주장이 부담스러웠던 것일까? 이 중요한 책은 아직까지도 방치되어 서가에서 먼지를 맞으며 외롭게 놓여 있다. 자본과 권력을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하는 데 만족하는 독자들, 혹은 억압받는 자의 편에 서겠다는 일부 정치가들의 미사여구에 아직도 기대를 아끼지 않는 독자들. 아마도 그들에게는 스스로 메시아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너무나 불편했던 것이 아닐까. -165쪽 강신주, 바로 당신이 메시아이고, 메시아여야만 한다 『일상생활의 혁명』

이 책은 한국의 ‘개발 중독’이 어떻게 개인의 삶과 공동체를 파괴하는지 보여 준다. 그것도 개발주의의 폐해를 진단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이에 맞서는 방법까지 체계적으로 보여 준다. 저자가 몸으로 겪은 생생한 현실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문제를 인식하는 단계에서 시작해, 구체적 싸움의 진행,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은 상처를 치유하고 이후 또 다른 싸움을 준비하는 과정까지를 완벽하게 담고 있다. -170쪽 강인규, ‘개발 마피아’와 끈질기게, 그러나 즐겁게 싸우기 『강수돌 교수의 나부터 마을혁명』

10년 가까이 ‘위안부’ 수요시위와 정대협 행사에 참여하면서도 행여 얼굴이 드러날까 마음을 졸였다는 윤순만 할머니. 독립운동가의 자손이라는 자신의 이력을 무엇보다 자랑스러워하는 그녀는, 그러나 끝내 사진 싣기를 거부합니다. 그녀의 얼굴이 실려야 할 자리는 비어 있습니다. 윤순만, 김창연(가명), 아홉 분 중 두 분이 그렇게 텅 빈 공백으로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렇게 남겨진 침묵의 페이지는 그 어떤 말보다 우리의 마음을 시끄럽게 만듭니다. 부끄러움에 눈을 감고 귀를 막습니다. 부끄러운 것은 할머니들이 기억으로 불러낸 과거의 역사가 아닙니다. 얼굴 없는 증언, 가명의 역사를 강요하는 기억 상실의 현재, 그것이 우리를 참담하게 합니다. -189쪽 김이경, 마음으로 듣는 역사 이야기 『기억으로 다시 쓰는 역사』

2000년대는 경제 근본주의와 함께 문을 열었다. “부자 되세요!”라는 광고, 그게 2000년대를 설명하는 단 하나의 문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이 광고가 새해 인사가 되는 걸 보면서 나는 한국 사회가 망했구나, 그렇게 생각했다. 이 말이 담고 있는 의미는 두 가지다. 부자가 되어야 행복하다는 것과, 네가 부자가 아니라는 것을 내가 안다, 그것이다. 즉 연초에, 네가 부자가 아니니까 네가 지금 불행하구나, 그런 잔인한 얘기를 인사로 나누는 나라, 그게 바로 우리가 지나온 경제 근본주의의 시대였다. 그 시기에 우리는 토건과 금융이라는 두 가지 방식으로 국민의 세금을 건설업자에게 퍼 주고, 반생태적이며 반인간적인 경제 운용을 우리가 부강해지는 길이라고 믿었던 것 같다. -261~262쪽 우석훈, 경제 근본주의에 균열을 내다 『경제학 3.0』

『삼엽충』은 독자가 과학책에서 기대할 수 있는 요소들을 전부 담고 있다. 과학적 사실과 이론을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거니와 열네 살에 손수 캐낸 삼엽충과 사랑에 빠지는 바람에 평생을 런던 자연사 박물관에서 지질학자 겸 삼엽충 전문가로 일한 저자의 자서전이기도 하다. 저자가 새 삼엽충에 이름을 지어 주려고 라틴어 사전을 뒤지는 모습, 오늘은 고생대 아프리카 대륙을 수천 킬로미터 이쪽으로 당겼다가 내일은 저쪽으로 밀었다가 하는 모습을 보며 독자는 과학자들이 어떻게 과학을 하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한다. -304쪽 김명남, 진화의 비밀을 알려다오! 『삼엽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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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널리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저들을 발굴, 조명하는 ‘아까운 책’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베스트셀러가 되지는 못했지만, 내용과 의미는 ‘베스트’인 책.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이런 숨은 걸작을 골라 서평과 함께 소개한다. 『지난 10년, 놓쳐서는 안 ...

[출판사서평 더 보기]

널리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저들을 발굴, 조명하는 ‘아까운 책’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베스트셀러가 되지는 못했지만, 내용과 의미는 ‘베스트’인 책.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이런 숨은 걸작을 골라 서평과 함께 소개한다. 『지난 10년, 놓쳐서는 안 될 아까운 책』은 매해 출간될 ‘아까운 책’ 시리즈의 첫 책으로 2000년부터 2010년까지 21세기의 첫 10년을 결산했다. 강수돌, 강신주, 우석훈, 듀나, 장석주, 정혜윤, 홍기빈, 하지현 등 이 시대의 ‘글쟁이’ 46명이 필진으로 참여해 문학, 인문, 사회, 경제ㆍ경영, 과학, 문화ㆍ예술 등 6개 분야의 추천서를 소개하고 ‘함께 읽으면 좋은 책’도 안내한다.

그 이름 불러 줄 때 비로소 살아나는 ‘아까운 책’

프랑스 화가 마리 로랑생은 연인이었던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를 그리며 “버림받은 여자보다, 떠도는 여자보다, 죽은 여자보다 더 불쌍한 것은 잊힌 여자”라고 한탄했다. 출판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책 또한 그러하다. 죽은(절판된) 책보다 더 불쌍한 것이 잊힌 책이다. 정말 멋지고 좋은 양서이지만 독자들의 뇌리에서 사라진 아까운 책이 좀 많은가. 해마다 4만여 종의 신간이 나온다. 이 가운데 손에 쥐어 보거나 제목이라도 들어 본 책은 몇 종이나 될까?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순식간에 잊히고 만다.
부키의 ‘아까운 책’ 프로젝트는 이런 안타까움에서 시작되었다.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숨은 걸작들을 출판사 스스로 조명하지 않으면 누가 그 일을 할 것인가. “베스트셀러는 아니지만 베스트로 인정받아 마땅할 책, 놓치기에는 너무 아까운 책을 선정해 보자.” 이런 소박한 아이디어가 출발이었다. 책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이 취지에 공감해 흔쾌히 동참해 주면서 작업이 궤도에 올랐다. 부지런히 책을 읽는 학문 분야별 전문가와 눈 밝은 서평가들이 전년도 신간 가운데 가치를 충분히 평가받지 못한 훌륭한 책을 골라내고 서평을 써서 독서를 위해 길 안내를 해 주는 것이 아까운 책의 기본 콘셉트이다. 도서 장르별 좋은 책을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 골라냄으로써 연례 발간될 이 책 한 권만으로도 한 해 출간된 도서의 정수를 확인하고 책에 반영된 시대의 흐름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아까운 책’은 외국의 많은 서평 전문 매체들이 한 해를 결산하면서 ‘Too Good to miss’(놓치기엔 너무 아까운 책) 또는 ‘Top editor’s picks’(최고 편집자들이 뽑은 책) 등으로 베스트셀러에 오르지 못한 양서에 아낌없이 지면을 할애하는 배려와 맥을 같이한다. ‘아까운 책’처럼 한 해 출간 도서를 종합하고 분야별 다수의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뜻 깊은 명저를 찾아내는 작업은 우리 출판계에서는 처음 진행되는 기획이기도 하다. 도서출판 부키는 해마다 3~4월에 ‘아까운 책’을 정례 발간할 계획이다.

내로라하는 글쟁이 46명이 공들여 고르고 서평을 쓰다

이번에 나온 『지난 10년, 놓쳐서는 안 될 아까운 책』은 정기간행물 성격인 ‘아까운 책’ 작업의 들머리로 2000년부터 2010년까지 21세기의 첫 10년을 결산했다. 강수돌, 강신주, 김갑수, 듀나, 우석훈, 이은희, 장석주, 정혜윤, 하지현, 홍기빈 등 이 시대의 ‘글쟁이’ 46명이 함께했다. 작업에 참여한 필자들은 먼저 아까운 책 후보로 소중히 여기는 책 서너 권씩을 추천했다. 충분히 조명받지 못한 책을 우선한다는 기준으로, 교보문고에서 발표한 분야별 밀레니엄 베스트 도서 목록(2010년까지 발간된 도서 가운데 분야별 베스트셀러 100위까지의 집계)과 대조하여 순위에 들지 못한 책들 가운데 최종적으로 필자가 한 권씩의 아까운 책을 골라내는 방식으로 선정 작업이 이루어졌다. 도저히 한 권만 고르기가 어렵다며 두 권을 고른 필자도 있어(김보일, 이진숙) 결국 필자들의 면면만큼이나 다양하고 개성 있는 48권의 ‘아까운 책’이 탄생했다. 선정에 참여한 필자들은 자세한 서평을 통해 책을 소개하고 ‘함께 읽으면 좋은 책’도 안내하여 독서와 사유의 풍성한 확장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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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나는 서점에 가면 일단 베스트셀러코너부터 둘러본다.그런 다음 내가 관심있어 하는 코너를...
    나는 서점에 가면 일단 베스트셀러코너부터 둘러본다.그런 다음 내가 관심있어 하는 코너를 쭉 훑어본다. 그러나 베스트셀러코너를 처음 둘러볼때 좀 의아한게 있었다. 며칠 간격을 두고 서점을 가보면 저번에 있었던 베스트셀러책 중 없어진 책이 간혹 있기 때문이다.그럴때마다 베스트셀러는 그야말로 잘팔리는 책들만 모아놓은 일종의 책 전시회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베스트셀러책보다 그래도 생명이 긴 책들은 스테디셀러라는 이름으로 불리운다.스테디셀러는 베스트셀러보다는 잘 안팔리지만 꾸준하게 팔리는 책을 팔린다.베스트셀러가 반짝스트라면 스테디셀러는 인기는 반짝스타보다는 덜 하지만 그래도 지속적으로 누군가가 그 책을 사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베스트셀러,스테디셀러보다 비교도 안될 정도로 안팔리고 폐간의 운명을 맞이하는 책도 있다.
    이 책 ‘지난 10년 놓쳐서는 안될 아까운 책’은 그야말로 스포트라이트 한 번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잊혀진 책 중, 그 내용이 놓쳐서는 정말 아까운 그런 책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들이 혼신의 힘을 쏟아 책을 집필했지만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지 못하거나 다른 책들과의 경쟁에서 져 소리소문없이 사라져 버린 책들에 관한 내용이 실려 있다.
    이런 아까운 책들을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의 저자들은 각 분야에서 나름대로 인정받고 실력이 있는 분들이다.
    책 한 권은 한 인간의 인생방향을 180도 변할 수 있게 한다. 이런 훌륭한 저자들이 추천한 책이라면 인생관이나 인생의 방향을 바꾸어 줄 책을 만날 확률이 높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한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이었던 책에 대한 서평은 주디스 리치 해리스라는 사람이 지은 ‘개성의 탄생’이라는 책에 대한 것이었다.
    나는 처음에 제목을 보고 이 책이 아까운 책으로 선정된 이유가 개성이라는 인간의 한 면을 주디스 리치 해리스라는 사람이 방대한 자료와 논리적 사고,그리고 실험등으로 인간의 개성이라는 것을 잘 집필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읽어보니 주디스 리치 해리스라는 사람이 기존의 학설과 관념을 과감하게 반박하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연구를 통해 인간의 개성에 대해 탁월한 업적을 남겼다는 내용이 있었다.
    하지만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작성한 하지현이라는 분은 거기에다 초점을 맞춘것 같지 않고, 주디스 리치 해리스라는 사람의 학문과 연구에 대한 열정,그리고 기존의 학계풍토에 주눅들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만의 길을 갔다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 같았다.
    주디스 리치 해리스라는 사람이 개성에 관해 연구를 할 당시의 분위기는 인간의 개성은 유전과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주요 학설이었다.
    문외한이 내가 생각해도 인간은 유전아니면 환경,그렇지 않으면 유전과 환경이 서로 영향을 미쳐 인간의 개성을 만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주디스 리치 해리스는 ‘차이에 대한 욕구’에 의해 인간의 개성이 탄생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환경에 사는 일란성 쌍둥이라도 차이에 대한 욕구가 있기 때문에 다른 개성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즉 그는 인간이 유전과 환경이라는 요소에 지배받는 것 보다는 다른 사람과 달라질려는 욕구가 있기 때문에, 같은 환경에서 자라거나 아니면 같은 유전자를 같더라도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인간의 능동적 선택을 중요시 했다는 것이 독창적인 부분있었다.
    그런데 이런 혁신적인 주장을 한 주디스 리치 해리스는 우리가 생각하기에 명문대를 졸업하고 박사과정을 밟고 아주 좋은 환경에서 연구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쉽다.
    그가 미국에서 최고의 명문인 하버드대 심리학 석사를 마친 것은 맞다.하지만 몸이 좋지 않아 박사과정에 불합격했고,그 후 혼자 독학으로 오랜기간동안 개성이라는 것에 연구를 하였던 것이다.
    그의 이런 고군분투로 해서 이루어진 업적은 인정을 받아 미국심리학회에서 주는 조지밀러상을 수상하게된다.
    그러나 그는 조지 밀러라는 사람이 자신의 박사과정 입학을 거부한 사람이라고 청중들 앞에서 밝힌다. 이로 이내 그는 심리학회 내에서 미운털이 박혀 그의 연구에 대한 비판이 쏱아지게 된다.심리학의 석학 중 한 사람은 그의 연구결과와 반대되는 논문을 발표해 그에게 망신을 주려했지만, 그는 그 석학의 논문에 대해 오류가 있으며 실험의 타당성과 자료의 공개를 주장했다. 하지만 그의 이런 반박은 무시되기 일쑤였고, 심리학회의 주류학자들은 해리스의 주장을 모호하게 일축했다.
    나는 학회나 학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 지는 모르나 학계에서 인정을 받으려면 지도교수의 입장을 따라야 한다고 한다. 또 연구비를 지원 받거나 좋은 학술지에 논문을 싣기위해서는 연구의 철저한 연구의 객관성유지가 어렵다고 한다.
    이 책에 서평을 쓴 하지현이라는 의대 교수는 주디스 리치 해리스가 지은 ‘개성의 탄생’이 그 연구가 탁월하다는 것은 물론 그가 주류학계의 무시와 차별에도 주눅들지 않고 독립된 학자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끝까지 밀고 나간 것을 핵심으로 해서 이 책 ‘개성의 탄생’을 놓쳐서는 안 될 아까운 책으로 선정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다보니 내가 그 동안 고정관념과 편견에 많이 사로잡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중에서 가장 나의 고정관념과 편견을 깨뜨리는 데 준 책의 서평은 앤 해링턴이라는 사람이 지은 ‘마음은 몸으로 말을 한다’이다.
    16세기 이후 서양은 신 중심의 세계관을 극복하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책 중의 하나는 코페르니쿠스가 지은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라는 책이다. 이 책은 우주가 신만이 조종하는 것이 아니고 우주의 행성과 천체가 일정한 자연의 법칙으로 운행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리하여 우주에서 신을 제거하고 우주와 지구에서 일어나는 모든 운동을 물리법칙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실제로 그 것을 설명하고, 그 것을 바탕으로 인간은 자연의 지배자가 되었다.
    또한 그 당시에 베살리우스라는 사람이 ‘인체의 구조에 관하여’라는 책을 출간했는데 이 책은 죽은 사람의 몸을 구석구석해부하여 몸에 대한 최초의 관찰을 담은 책이었다.이로 인해 인간은 신의 피조물이라는 기존의 관념에도 큰 영향을 주었고,인간도 자연처럼 물질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인간의 몸을 물질의 집합체로 보게 되자 인간의 마음에 대한 관심은 뚝 떨어졌다.즉 인간은 몸과 마음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오로지 물리법칙으로 설명할 수 있는 몸을 중요 연구대상으로 하게 되었고, 마음은 구석에 쳐박아 두게 되었다.
    이렇게 몸 중심의 의학은 점차 발전하여 인간이 질병을 고치고 예방해서 많은 인류를 살렸지만, 마음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그대로 였다.
    그러다 프로이트가 등장하여 무의식라는 개념을 통해 당시 몸 중심의 의학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었던 신경증 환자들의 다양한 증상을 무의식과 정신분석등으로 조금이나마 설명할 수 있었다.
    앤 해링턴의 ‘마음은 몸으로 말을 한다’는 몸과 마음이 이원론이 아니라 마음과 몸은 갈라놓을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과학과 의학의 역사에서 찾아낸 사례들을 모아 놓았다.
    마음과 몸이 떨어진 것이 아니라 마음에 의해 몸도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플라세보효과이다.아무런 생물학적 의학적 효능이 없는 약처럼 생긴 캡슐을 환자에게 주면서 ‘이 것을 먹으면 당신의 병이 낳는다’라는 의사의 말을 듣고 플라세보를 먹은 환자중 적잖은 수가 실제로 병이 나았다는 것은 우리가 많이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 것은 몸과 마음을 철저히 분리된 것으로 보았던 지난 세기의 현대 의학의 입장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고, 플라세보는 기존의 의학에서 볼 때 버리지도 취할지도 못할 존재가 되었다.
    이 책에는 이것 말고도 다양한 사례가 나온다고 한다. 끔직하게 고문을 당하면서 죽어가는 남편이나 아들을 지켜보아야만 했던 캄보디아 여인 200여명이 앞을 보지 못하게 사례도 그 중 하나이다.
    현대의학에서는 정신적 외상이 눈을 멀게 하는 것을 설명하기 어렵지만 이 엄연한 사실은 마음과 몸이 실제로 연결되어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 현대의학은 각종 과학의 발달로 세포를 구성하는 분자까지 볼 수 있는 수준까지 이르렀다.하지만 플라세보효과처럼 몸과 마음의 관계를 아직 정확하게 밝혀내지는 못하고 있다.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쓴 강신익이라는 분은 현대의학이 너무 몸 중심으로 치우친 것이 아닌가와 마음과 몸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한 번 관심을 돌려야 하지 않겠는가를 말하기 위해 이 책‘마음은 몸으로 말을 한다’를 선정했을 것이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 나오는 놓치기 아까운 책들은 우리가 세상을 보는 관점을 달리하게 하거나 새로운 분야에 대한 소개를 하는 것 같다.
    우리 인간이 지금까지 발전한 것도 따지고 보면 새로운 분야에 도전, 기존의 것을 타파하려는 시도 때문에 이루어진 같다.
    베스트셀러를 읽는 것도 좋지만 한 번 쯤은 이런 책을 읽어서 우리가 너무 익숙한 것에만 지내지 않았는가에 대해 반성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 좋은 책, 여기에 있다.       책을 자꾸 읽다보면, 좀 더 빨리 만...
     
    # 좋은 책, 여기에 있다.
     
     
      책을 자꾸 읽다보면, 좀 더 빨리 만나봤으면 하는 책들이 있다. 모든 상품에 유효기간이 있듯, 책 역시, 출간되고 6개월 안에 만나야 한다. 그 이후에는 사랑받지 못한 책들은 창고에 쌓이다가, 사람들 눈에 사라지는 길을 택한다. 한 해에 4만 종의 책이 출간되니, 매일 100권이 넘는 새 책이 세상에 나온다. 그 안에 100권도 채 안되는 책들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어둠 속에 가려져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책도 좋지만, 눈길이 없었지만 사랑 받았으면 하는 책도 읽었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지난 10년, 놓쳐서는 안 될 아까운 책이 탄생했다. 46명의 전문 필자들이 자신들이 읽었던 책 중, 지난 10년 출간되었던 사랑받지 못했거나, 좀 더 주목받았으면 하는 책들을 소개했다.
     
     
    #  한 번 더 읽어봐도 좋은 책들.
     
     
       『작가』, 『어느 무명 철학자의 유쾌한 행복론』, 『에릭 호퍼, 길 위의 철학자』, 『염철론』, 『이중톈 교수의 중국남녀 엿보기』, 『신화와 인생』, 『엠마 골드만』등 한 번 더 읽어봐도 좋은 책들이, 글에 잘 단련된 필자들에 의해 소개된다.
     
      좋은 책을 만난다는 건, 필자들이 오래 아끼는 좋은 친구를 소개 받는 느낌이다. 책의 진가는 필자들이 어떻게 소개하는가, 필자의 내공에 따라 그 깊이가 달라진다. 익숙하지 못한 분야도 한 번 읽어보고 싶게 만다는 46명이 소개한 100권 가까이의 책이 소개되어 있다.
     
      어떤 책부터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런 시리즈의 책들을 보면서, 자신의 취향을 살펴보는 일도 나쁘지 않다 생각한다. 자신의 취향을 잘 이해하고 시작하기에 좋은 책이다. 꾸준히 읽다보면, 내공과 감각이 길러진다.
  •    책읽기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대부분 자신들이 읽어 내려가는 책들이 한권 두권 쌓아져 갈 때 마다 마치...
     
     책읽기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대부분 자신들이 읽어 내려가는 책들이 한권 두권 쌓아져 갈 때 마다 마치 훌쩍 커져버린 만족감에 흐뭇해 할 것이다. 그런 흐뭇함은 마치 열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 없다는 속담을 떠올리듯 하나하나 가지게 된 애착에 쉽사리 우열을 가리지 못할 것이다.

     특히 자신의 독서이력에 있어 강한 임팩트를 줬던 책들이 정작 다른 이들에겐 외면당하거나 알려져 있지 않아서 소외의 쓴 잔을 마시고 있다면 그 가슴 아픔이란 겪어 보지 않은 이들은 쉽사리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독서를 통해 자신의 지적, 감성적 나이테를 선명하게 그려가며 품격을 키워왔던 이들에게 각성의 시간을 함께 했던, 그간 알려지지 않은 책을 지면에 소개시키는 자리를 마련해 준다면 어떤 느낌일까? 아마 왜 이제야 이런 출판기획이 이뤄졌는지 안타까워하면서도 얼른 서가로 달려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자신의 심중에 떡허니 한자리를 차지하면서 성찰과 사유의 깊이를 만들어 준 책을 부랴부랴 내놓는 장면이 떠오른다..

    <지난 10년, 놓쳐서는 안 될 아까운 책>은 바로 그런 책이었다. 대중적이거나 대중적이지 않은 책이 아닌, 베스트셀러가 좋은 책일 수는 있어도 좋은 책이 모두 베스트셀러는 아니라는 출판시장의 냉엄한 현실에서 그렇다면 ‘베스트셀러가 아닌 좋은 책=놓쳐서는 안 될 아까운 책’을 모티브로 삼고 출발한 이 책의 의도는 ‘인터넷’이라는 쓰나미 아래서 읽는 것을 어색해 하고 사유하고 성찰하기 보다는 그때 그때 보는 것으로만 만족하는, 상업화에 경도된 출판시장의 획일성에 경종을 울리고 출판분야의 다양성을 회복하려는 시도라고 본다.

    지난 10여년간 출간된 책들 중에 숨은 명저를 발굴하고 전문가의 리뷰를 통해 대중에게 소개하는 <지난 10년, 놓쳐서는 안 될 아까운 책>은 앞으로도 1년단위로 출간된 책들 중에서 독자로부터 외면 당해 온 책을 위주로 매년 시리즈로 발간할 계획이라 한다. 무척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문학, 인문, 사회, 경제경영, 과학, 문화 등 6개 분야로 나누어 소중한 책들에 대한 서평은 이를 추천한 이들이 왜 이 책을 의미 있게 두고 있는지 읽는 도중에 자연스레 공감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6개 분야 중 읽어 본 책이 꼴랑 단 한권 있다는 것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었다. 경제경영분야의 책들을 비교적 읽어봤다고 생각했었기에 이러한 결과는 곧 내가 신간을 대상으로 베스트셀러만 찾아 읽는 편협함에 빠져 있었던게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곧 그 충격은 행복함으로 바뀌었다. 그만큼 몰랐던 책들을 읽을 기회를 마련해 준 것인데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을까?

    이 책을 기획한 의도는 시간적으로 이르고 늦음을 탓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컨셉을 과감하게 적용하여 전문가들의 의견을 담아냈다는 거 하나만으로도 엄청난 성공이기 때문이다. 만일 <지난 10년, 놓쳐서는 안 될 아까운 책>이 독자들에게 외면 당해서 잊혀 진다면? 이 책 또한 놓쳐서는 안 될 아까운 책의 반열에 들어야 할 것이다.
  • 지난 10년, 놓쳐서는 안 될 보석같은 책들을 전문가 46인과 만나다.     ʌ...
    지난 10년, 놓쳐서는 안 될 보석같은 책들을 전문가 46인과 만나다.
     
     
    일주일에 한 번쯤은 서점에 갈려고 노력을 한다.
    많은 종류의 책들을 만나고, 그 책들을 보고 있는 사람들을 보는 게 즐겁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서점엘 들어가면 차례로 줄을 서서 나를 보며 인사하는 베스트셀러 책들 때문에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고, 많이 읽는 책이기에 베스트셀러라는 명찰을 달았겠지만 나를 보며 사달라고 인사하는 모습들이 불편함을 넘어서 안타깝기까지 하다. 이런 불편함을 뒤로하고 아이러니하게도 베스트셀러 코너엘 가면 자리를 뜨지 못하고 맘에 드는 책 한 권을 골라 읽고 있으니 나도 참... 이런 행동들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걸 보면 요즘처럼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이라면 정상참작이 될려나?
     
    출판계에서도 힘없는 자는 강하고 힘이 센 자에게 먹히고 마는 약육강식의 세계가 펼쳐지고 있다.
    강한 책, 유명한 작가가 쓴 책, 마케팅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은 책들은 베스트셀러라는 자리에 오르고, 힘 없는 책, 무명의 작가가 쓴 책, 광고에 돈을 쏟지 못하는 책들은 절판이라는 비명하에 재활용 쓰레기로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시기에 부키에서 출간된 『지난 10년, 놓쳐서는 안 될 아까운 책』은 가뭄에 내리는 단비처럼 반가웠다.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전문가 46人이 뽑은 책들로 책 면면들을 살펴보니 꼭 폐광산에서 금맥을 발견한 그런 기분이라고나 할까?
     
    책은 [문학], [인문], [사회], [경제.경영], [과학],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내 마음 속에서 최고의 책으로 찜해두었던 조지프 캠벨의 책도 보이고, 읽다가 덮어버린 사르트르의 책도 보인다.
    하지만 여기에 실린 대부분의 책들은 독자들의 사랑을 못받은 책이기에 대부분 낯설고 생소하지만 제목들과 작가들은 하나같이 친근하고 포근하다. 거기에 폭넓은 독서를 지향하리라! 외쳐대는 나에게 딱 맞는 책이다보니 설레고 흥분되기까지 한다.
    강수돌 교수가 추천한 『노동을 거부하라』는 요즘 한진중공업 사태와 맞불려 노동의 의미를 되새긴다는 의미에서 꼭 읽어볼 만한 책이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현대 미술을 이해하기 쉬우면서 전문성있게 다룬 『현대미술의 이해』는 읽지 않으면 왠지 손해를 볼 거 같은 책인 것이다. 거기에 『88만원 세대』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우석훈 2.1 연구소장이 추천한 『경제학 3.0』은 요즘처럼 불안정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나침반이 되어줄 거라고 본다.
     
    한 사람의 삶의 무게가 실린 책은 무겁다. 그런 책은 쉽게 책장을 넘길 수 없다.
    『신화와 인생』이 그런 책이다. 한 편 한 편의 글들이 모두 그의 삶을 이루고 있고 세상을 바라보는 그만의 깊은 눈이 담겨 있다. 어떻게 하면 이런 통찰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감탄이 거듭된다. 읽으면 읽을수록 내 삶의 깊이가 너무 얕음을 발견한다. 그리고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122쪽, 신화와 인생 中)
     
    지난 10년 동안 나온 경제학과 사회과학 분야 책에서 딱 한권을 집으라면 이 책을 집어둘 수밖에 없다.
    나는 김광수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264쪽, 경제학 3.0 中)
     
    “현대미술을 다룬 책은 양분되어 있다.
    너무 어렵거나 너무 경박하거나. 이 책은 둘 다 아니다.
    엄숙하고 난해한 수사로 채워진 것도 아니요, ‘현대 미술, 너무 쉽다’며 호객하지도 않는다.
    밀도 있게 총론을 전개하되 전문성도 높다.” (365쪽, 현대미술의 이해 中)
     
    한 편 한 편의 서평들을 읽으면서 이런 보석같은 책들을 외면해버린, 베스트셀러에 취해서  알맹이는 버리고 껍데기만 죽어라고  모은 내 자신의 속물 근성을 사죄하고 싶다. 책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게 꿈일진데 그 꿈에 일조하지 못한 내 죄를 고해하면서 이제부터라도 놓쳐서는 안 될 책들을 내 손으로 고르고 싶다. 책들의 꿈이 실현될 수 있는 자양분이 되고픈 마음에서다.
    그래서 내년에 출간될 부키의 2012년 판 『지난 10년, 놓쳐서는 안 될 아까운 책』에는 내가 거름을 주고 물을 줘서 키운 책들이 얼마나 실리게 될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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