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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 다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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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5*200*23mm
ISBN-10 : 1186198567
ISBN-13 : 9791186198568
한국소설 다시 읽기 중고
저자 김현주 | 출판사 홍시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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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2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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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배송이 빠르고 책 상태도 좋아요 5점 만점에 5점 hoogl*** 2020.02.16
37 책 상태 완전 좋네요. 대만족입니다! 5점 만점에 5점 bjhd*** 2020.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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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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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시대 속에 발자국을 새기고
소설은 자기 몸에 시대를 새겨 넣는다.

대중을 매혹시킨 한국소설을 통해
우리 안에 쌓여온 시대정신을 읽는다. 1950년대 신문연재소설 『자유부인』부터 2016년 맨부커상을 수상한 최초의 한국소설 『채식주의자』까지,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널리 읽힌 여섯 편의 한국소설을 이야기한다. 『별들의 고향』, 「삼포 가는 길」, 『엄마의 말뚝』, 「풍금이 있던 자리」까지 합하여 여섯 챕터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은 한국근대문학관에서 진행되었던 문학 강연을 다듬고 더 풍성하게 만든 책이다. 한국문학을 연구하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6명의 강연자들은 이 유명한 작품이 어떻게 읽혀왔는지,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점에서는 행간에서 새로이 무엇을 보아야하는지 꼼꼼하게 짚어준다. 그리하여 이미 작품을 알고 있는 독자에게는 자신의 관점을 재확인하거나 새로운 관점과 접하는 기회를 준다. 반대로 작품을 읽어보지 않은 독자에게는 읽기 전에 만나는 길라잡이가 될 것이며 혹은 작품을 읽지 않고서도 작품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실력을 부여하기도 할 것이다. 한국소설을 왜 다시 읽어야 하는지, 왜 지금인지 물음을 던진다면 이 책이 줄 수 있는 것은 확답이 아닐 것이다. 다만 이 책은, 지금까지의 한국소설은 언제나 자기 안에 시대를 새겨왔고, 독자들로 하여금 자기만의 사유를 하도록 만들어왔다는 점을 확인시켜 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김현주
현재 한양대학교 부교수. 문학박사.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대중서사학회 회장 및 명지대학교 방목기초대학 연구교수 등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대중소설의 문화론적 접근」,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이다」(공저), 「한무숙 문학연구」(공저), 「1970년대 문학 연구」(공저), 「1970년대 장편소설의 현장」(공저), 『여원연구』(공저), 「정비석 문학 선집(1~3권)』(공편) 등이 있다. 논문으로 「아프레걸의 주체화방식과 멜로드라마적 상상력의 구조」, 「해방기 환멸의 정조와 상상적 탈주-정비석의 해방기 소설을 중심으로」, 「정비석 단편소설에 나타난 애정의 윤리와 주체의 문제」, 「1950년대 여성잡지 <여원>과 ‘제도로서의 주부’의 탄생」, 「1950년대 오락잡지에 나타난 대중소설의 판타지와 문화정치학」 등이 있다.

저자 : 서은혜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석사 논문은 「이광수 역사소설 연구-역사담론과의 관련성을 중심으로」이며 박사 논문은 「이광수 소설의 ‘암시된 저자’ 연구」이다. 현재 홍익대학교 교양과 초빙대우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문으로 「노동의 향유, 양심률의 회복-『흙』에 나타난 이상주의적 사유의 맥락과 배경」, 「속물·경계인·낙오자와 ‘비정상성’의 범주-최명익 소설의 그로테스크grotesque」, 「나도향 소설과
낭만적 자아의 윤리」 등이 있다.

저자 : 이경림
서울대학교에서 한국 현대소설을 공부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랑, 악, 폭력, 욕망, 연대와 같은 보편적 주제를 중심으로 근현대 한국소설의 사회적 맥락과 미학적 특질을 새롭게 구성하는 작업에 관심이 있다. 주요 논저로는 『사랑의 사회주의적 등정의 불가능성―강경애의 『인간문제』론』(2018), 『최인훈―오딧세우스의 항해』(2018, 공저), 『신소설에 나타난 ‘악’의 표상 연구』(2017), 『‘연애의 시대’ 이전: 1910년대 신소설에 나타난 사랑의 표상』(2017) 등이 있다. 국민대학교, 한남대학교, 홍익대학교 등에서 글쓰기와 한국 문학을 가르쳤으며 현재는 충북대학교와 서울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저자 : 이종호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1950~70년대 한국문학전집의 발간과 소설의 정전화 과정」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동국대학교와 숭실대학교에서 책읽기와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다. 남한문단과 출판·입시·교육제도, 독서대중, 번역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국문학의 정전화 과정을 연구 중이다. 논문으로는 「1950~70년대 한국문학전집의 발간과 단편소설의 정전화 과정」(2017), 「1970년대 한국근현대소설의 영어번역과 세계문학을 향한 열망」(2018) 등이 있으며, 공저로 『식민지 검열, 제도·텍스트·실천』(2011), 『한국문학의 중심과 주변의 사상』(2017)이 있다.

저자 : 허민
식민지기 사회주의 지식문화(사)에 대한 연구를 주로 했으며, 최근에는 연구와 비평을 오가며 1980년대 이후 한국의 문학·문화론과 그 형성 및 변모의 과정에 대해 두루 공부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1920~30년대 ‘사회주의 연애’ 담론과 프로소설의 재현 양상 연구」, 「“노동해방문학”과 노동 재현의 규율」 등이 있으며, 주요 평론으로 「당신들은 읽지 마세요: 적이 없는 시대의 문학과 비평」, 「블랙리스트와 서명의 정치」, 「혐오의 시대, 대중화란 무엇인가?」 등이 있다. 공저서로는 『내가 연애를 못하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인문학 탓이야』, 『흙흙청춘』, 『혁명을 쓰다』, 『금지의 작은 역사』 등이 있다.

목차

욕망을 금기하는 욕망
정비석 『자유부인』 읽기
ㅡ김현주

1970년대 한국사회의 잔혹동화
최인호 『별들의 고향』 읽기
ㅡ이종호

‘오빠’들의 노스탤지어
황석영 「삼포 가는 길」 읽기
ㅡ허윤

환상에 관하여
박완서 『엄마의 말뚝』 읽기
ㅡ이경림

상실을 마주하는 방법
신경숙 「풍금이 있던 자리」 읽기
ㅡ서은혜

식물을 희구한 소설
한강 『채식주의자』 읽기
ㅡ허민

책 속으로

『자유부인』은 의무로서의 사랑을 내면화시키고 있는 소설입니다. 낭만적 사랑은 누군가와 일대 일의 주체로 만나서 서로를 특별한 타자로 인식하고 확인하는 과정이죠. 그것의 결과가 결혼이 될 수도 있고요. 그런데 『자유부인』에서 낭만적 사랑은 모두 실패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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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부인』은 의무로서의 사랑을 내면화시키고 있는 소설입니다. 낭만적 사랑은 누군가와 일대 일의 주체로 만나서 서로를 특별한 타자로 인식하고 확인하는 과정이죠. 그것의 결과가 결혼이 될 수도 있고요. 그런데 『자유부인』에서 낭만적 사랑은 모두 실패하고 결국 사랑은 가정과 국가에 대한 의무로서 수렴되고 있습니다. 동시에 사랑을 정신(사랑하는 감정)과 육체(성적 욕망)로 분리하고, 여성에게만 후자를 금기시합니다. ㅡ욕망을 금기하는 욕망

그렇다면 우리들의 기억 속에서 이미 잊혀져버린 ‘과거’의 문학 텍스트들을 불러내어 현재의 시점에서 다시 읽는다는 것은 과연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요? 대중문학과 본격문학이라는 이분법적인 시선으로부터 벗어나 텍스트의 이면에 숨겨져 있는 다양한 의미와 가치를 복원해 내는 작업은 얼마만큼 가능할까요? 그리고 이러한 능동적인 읽기를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ㅡ1970년대 한국사회의 잔혹동화

한국소설에서 고향을 떠나는 사람들은 언제부터 등장할까요? 식민지 시기에는 북간도로, 해방 이후에는 조선으로 귀환하는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한국전쟁과 분단, 이데올로기적 갈등도 많은 이동을 낳았습니다. 우리가 지금 소설의 배경으로 삼고 있는 산업화 시기는 어땠을까요? ㅡ‘오빠’들의 노스탤지어

그래서 저는 세 개 연작 중에 제일 주목 받지 않는 「엄마의 말뚝 3」을 가장 아끼는 편이에요. 이 마지막 작품은 보다 보편적인 관계, 딸과 엄마, 인간과 인간 사이의 좁혀질 수 없는 슬픈 거리에 관한 통찰을 담고 있고, 오로지 죽음으로써만 해소되는 어떤 인간적 한계를 다루었다고 생각돼요. 한 시대가 어떻게 저물어 가는지를 보여주는 탁월한 삽화라고 생각합니다. ㅡ환상에 관하여

신경숙 작가는 ‘흘러가 버리는 것을 글로 써서 고정시키고 싶다’는 자신의 글쓰기 욕망을 여러 번 말한 바 있습니다. 사실 시간이 흐르면 어떤 것이든 다 변하게 마련인데, 이 변하는 과정의 풍경과 빛깔에 민감하고 예민한 작가였던 것 같습니다. 작가의 욕망은 그 글쓰기를 통해 지나가버린 한 시절이나 관계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을 수 있는 지점까지 맞닿아 있는데, 이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는다’는 것이 신경숙 초기 글쓰기의 핵심적 동력으로 보입니다. ㅡ상실을 마주하는 방법

고기를 안 먹겠다는 선언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혜를 제외한 가족 모두가 그녀의 육식 거부를 철저히 반대하고 있고요. 나아가 상당히 폭력적인 방식으로 영혜에게 고기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이는 그녀에게 특정한 방식대로만 살기를 강제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그 강제의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을 정당화하기 위한 말들이 모두 그녀, 영혜를 위한 일이라는 거짓 명분으로 점철되어 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ㅡ식물을 희구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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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한국소설을 함께 읽는 책이 나왔다. 1950년부터 2000년대까지를 아우르며 지난 시대와 기억, 상처를 대변하는 여섯 가지의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대중을 매혹시킨 이야기들은 당시 대중의 욕망을 반영한다. 근대 한국 대중소설을 연구해온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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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을 함께 읽는 책이 나왔다. 1950년부터 2000년대까지를 아우르며 지난 시대와 기억, 상처를 대변하는 여섯 가지의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대중을 매혹시킨 이야기들은
당시 대중의 욕망을 반영한다.

근대 한국 대중소설을 연구해온 저자 김현주는 정비석의 『자유부인』에 대해 얘기한다. 『자유부인』은 195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베스트셀러다. 전후시기 급격히 유입된 서구문화, 특히 성적 자유 추구에 대한 개념이 한국사회에 어떤 인식변화를 일으켰는지 우리는 소설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당시 지식인들에게 ‘윤리적 타락을 조장한다’는 혹평을 듣기도 한 이 소설 안에는, 대중들의 의식 속에 파고든 물질적 풍요에의 추구부터 사소하게는 사교댄스라는 새로운 문화에의 열망까지 속속들이 박혀 있기 때문이다. 지금 『자유부인』을 돌아보는 우리에게는 이 소설이 어떻게 독자들에게 ‘의무로서의 사랑’을 내면화시키고 여성들에게 성적 결정권에 대한 단죄를 제시했는지가 주요 관점이 된다.
한국문학의 정전화 과정을 연구하는 저자 이종호는 최인호의 『별들의 고향』에 대해 말한다. 동명의 영화로도 만들어져 ‘별들의 고향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는 이 베스트셀러 소설은 ‘호스티스 문학’이라고 분류되며 폄하되기도 했다. 가벼운 읽을거리이자 오락물로서 『별들의 고향』이 대중들의 지지를 얻는 동안 소설의 주요인물인 ‘경아’는 어떻게 소비되고 추억되고 있는지 되짚어본다. 또한 한국문단이라는 제도권 안에서 신문연재소설과 같은 대중서사가 배제되어온 맥락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가진다.
1970년대 산업화시대의 쓸쓸한 일면을 돋우어 새긴 황석영의 「삼포 가는 길」은 부산외대 만오교양대학에서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는 저자 허윤이 맡아 이야기했다. 정씨와 영달로 대표되는 70년대/남성/노동자들이 도시화된 한국사회 안에서 고향을 추억하는 방식과 그 속에서 여성들이 상징하게 되는 바를 날카롭게 짚었다.

고향을 상실한 남성들이 소설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면, 집을 떠나 이동하는 자가 근대성의 지표로서 작동하게 됩니다. 집을 떠나서 새로운 공간에서 자기의 삶을 개척할 수 있는 개인이 등장하는데요. 이 개인들이 고향을 떠나서 마주하게 되는 것이 1970년대 소설 속에서는 파괴된 고향, 파괴된 인간성, 타락한 여성의 비극이었던 것이죠. ㅡ본문 중에서

이미 잊히고 묻혀있는 듯해도
시간이 덮지 못하는 상처들이 존재한다는 것
소설은 그것을 지그시 압출해내는 일

박완서의 『엄마의 말뚝』은 충북대와 서울대에서 한국문학을 가르치는 저자 이경림이 맡아 이야기한다. 박완서는 장편소설 『나목』으로 마흔 살에 등단한 작가다. 이후 수많은 소설을 써왔지만 한국전쟁에 얽힌 가족사는 그의 자전적 소설들 속의 큰 축이다. 전쟁체험이 작품 속에 어떻게 녹아들었는지, 왜 “쓰면 쓸수록 그게 환상이었다는 걸 확인하면서 계속해서 다시 쓸 수밖에 없는 고통스러운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말한다. 전쟁이라는 비극적 체험과 맞물려 딸인 ‘나’와 엄마의 말뚝처럼 못 박힌 관계가 이 연작소설을 잘 읽어낼 수 있는 핵심 열쇠임을 짚어준다.
신경숙의 「풍금이 있던 자리」는 홍익대학교 교양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 서은혜가 맡아 이야기한다. 단편소설집의 표제작인 이 작품은 이별과 상실을 주요한 모티프로 삼고 있는 작가의 초기 소설이다. ‘흘러가 버리는 것을 글로 써서 고정시키고 싶다’는 작가의 창작 동력이 어디서부터 오고 있는지, 그에 대한 해석을 바탕으로 섬세한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소설을 다시 읽어보도록 제안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1980년대 이후 한국문학론 연구자인 저자 허민이 다룬다. 맨부커상을 수상하며 한층 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채식주의자는, 이 사회에 존재하는 일상적 폭력을 거부하는 영혜라는 인물을 둘러싼 연작소설이다. 영혜는 폭력적인 세계의 질서 유지에 연루되어 있었던 자기를 지우고 앞으로의 자기 모습을 고민하는 이다. 저자는 이 소설 속 인물과 상황들이 우리 삶에 개입해오며 스스로를 반성케 하는 일, 소설이 수행하는 그 역할에 대해 논의해보기를 제안한다.

소설은 우리를 억압하지 않는 방식으로 각자의 일상을 돌아보게 하고 그 안에서 반성케 합니다. 그리하여 내 안에서 발견되는 어떤 부정적인 면이 있다면, 나아가 그러한 면모가 오직 나 개인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면, ‘우리들’ 역시 그러한 부정성의 세계에 연루되어 있다면, 이런 문제를 어떻게 대면하고 함께 고민해 나가야 될까를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소설 아닐까요. ㅡ본문 중에서

당연한 이야기지만 한국소설은 한국 사람에 대해서 한국말로 말해왔다. 50년이라는 시간 동안 소설 속에 담겨온 우리들의 면면, 욕망, 사유의 틀은 무척이나 다양하고 때로는 서로를 전복시키기도 한다. 삶의 여러 국면에서 여러 번 다시 읽히는 까닭일 것이다.
한국근대문학관에서 진행되었던 본 강연의 제목은 <문학이 있는 저녁>이다. 이 말처럼 우리는 저녁이 되어서야 겨우 문학에 대해 생각할 짬이 나지만 그것도 모두에게 주어지는 기회는 아니다. 낮만큼 혹은 그보다 더 붐비는 저녁의 일과 생활 속에 문학이 비집고 들어갈 틈을 만드는 것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소설을, 한국소설을 읽는 데에는 그 안에서밖에 마주할 수 없는 우리들의 모습이, 거기서밖에 시작될 수 없는 사유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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