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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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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6쪽 | | 147*226*29mm
ISBN-10 : 8977183863
ISBN-13 : 9788977183865
헤르만 헤세를 읽다 중고
저자 헤르만 헤세 | 역자 우리글발전소 | 출판사 오늘의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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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1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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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포장 일부가 찢겨서 왔습니다. 배송중에 발생한 것 같은데, 책을 보는데는 지장이 없네요 5점 만점에 4점 thuba*** 2020.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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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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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데미안』과 더불어 독자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헤르만 헤세의 대표적인 소설이다. 제목이 암시하는 것처럼 나르치스라는 지성적인 수도자와 골드문트라는 감성적인 예술가가 우정을 맺고 저마다의 삶을 완성해 나가는 이야기가 대비되어 그려진다.
나르치스에게는 해가 비추고 있으나 골드문트에게는 달이 비춘다. 골드문트의 꿈속에는 소녀가 보이지만 나르치스의 꿈속에는 소년이 보인다. 이처럼 서로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이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자기 삶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은 아름답다. 끊임없이 방랑하며, 여인들과 사랑을 즐기고,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절박함을 극복하고 마침내 예술가로서 불후의 조각상을 남기는 골드문트의 생애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훌쩍 성장해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저자소개

저자 :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1877.7~1962.8)
독일 출신 소설가, 시인, 화가이다.
1877년 독일 남부 소도시 칼프에서 태어났다. 14세 때(1891년) 마울브론 기숙신학교에 입학했으나 1년 뒤 시인이 되겠다며 신학교를 도망쳐 나왔다. 서점 점원으로 일하면서 글을 썼다.
1899년 첫 시집 『낭만의 노래』, 산문집 『한밤중의 한 시간』을 발간했다. 제1차 세계대전 때는 반전주의 입장에 섰으며, 이 무렵 나온 소설 『데미안』은 그의 이름을 크게 알린 작품이 되었다.
1923년 스위스 국적을 얻었고, 1946년에는 『유리알 유희』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낭만주의적이고 자전적 경향의 작품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페터 카멘찐트』 『수레바퀴 밑에서』 『게르투르트』 『로스할데』 『크눌프』 『데미안』 『싯다르타』 『황야의 이리』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동방여행』 『유리알 유희』 등이 있다.

목차

주요 등장인물
나르치스와 골드문트(1장~20장)
작가 연보

책 속으로

골드문트의 사랑을 눈뜨게 한 또 다른 한 사람은 더 날카롭게 보고 더 많이 예감하고 있었으나, 드러내지 않고 얌전히 물러서 있었다. 나르치스는 얼마나 사랑스런 황금 새가 날아 들어왔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24쪽) 나르치스는 더욱 진지하게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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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문트의 사랑을 눈뜨게 한 또 다른 한 사람은 더 날카롭게 보고 더 많이 예감하고 있었으나, 드러내지 않고 얌전히 물러서 있었다. 나르치스는 얼마나 사랑스런 황금 새가 날아 들어왔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24쪽)

나르치스는 더욱 진지하게 말했다. “나는 진정이야. 해와 달이, 바다와 육지가 서로 접근할 수 없는 것과 똑같이 서로 가까워지지 않는 것이 우리한테 부여된 과제란 말이야. 이봐, 우리 두 사람은 해와 달, 바다와 육지란 말이야. 우리의 목표는 서로 융합하는 게 아니라 서로 인식하고 상대방에게 그 사람이 무엇인가를, 즉 자기와 상반되는 사람이 나를 보완해 주는 모습을 보면서 서로 존경하는 법을 배우는 거야.” (52쪽)

“(······) 너희 고향은 대지이지만 우리 고향은 관념이야. 너희에게 위험은 감성의 세계에 빠지는 것이지만 우리에게 위험은 메마른 공간에서 질식하는 거야. 너는 예술가이고 나는 사상가이지. 너는 어머니 품에 안겨 잠을 자지만 나는 황야에서 깨어있다. 내게는 해가 비추고 있으나 네게는 달과 별이 비추고 있지. 네 꿈속에는 소녀가 보이지만 내 꿈속에는 소년이 보인다네. (57쪽)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치욕을 줄 만한 행동을 한 뒤 아버지한테서 도망쳤다는 이야기였다. 아버지는 어린 아들 마음속에서 어머니에 대한 기억과 어머니한테서 이어받았을지도 모르는 악덕을 짓밟아 없애려고 갖은 애를 썼다. 그런 노력은 어느 정도 성공한 듯해서, 소년은 어머니가 저지른 과오를 보상하기 위해서 한평생을 하느님께 바칠 작정이라고 했다. (62쪽)

소년은 영혼을 눈뜨게 해준 감각으로 겹겹이 감긴 꿈속으로 깊이 빠져들어 갔다. 그 속에는 눈부신 황금빛 생명의 아침인 유년시대나 어머니의 사랑과 같은 그리운 과거가 매혹적으로 되살아났다. (73쪽)

벌써 지루하다 할 만큼 골드문트의 기나긴 방랑은 계속되었다. 같은 장소에서 연거푸 밤을 새우는 일은 드물었다. 도처에서 여인들의 환영을 받고 행복해했다. 햇볕에 그을려 갈색이 되고, 방랑과 거친 음식 때문에 수척해졌다. (117쪽)

“이 조각상이 다 되었을 때 저는 이것을 보고 이런 것을 다시는 만들지 못하리라고 혼자 생각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승님, 저는 며칠 있다 또 유랑을 떠나려 합니다.” (199쪽)

그는 수도원장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윤곽이 뚜렷하고 확실한 얼굴, 수척한 얼굴에 아주 가느다란 입술을 하고 있었다. 안면이 있는 얼굴이었다. 골드문트는 홀린 듯 저도 모르게 그 얼굴을 바라보았다. 완전한 정신과 의지에 의해서 형성된 듯한 얼굴이었다. (293쪽)

“그러나 나르치스, 자네에게 만약 어머니가 없었다면 언젠가 한 번은 죽을 텐데, 대체 어떻게 죽을 작정인가? 어머니가 없어서야 사랑을 할 수 있느냐 말이야. 어머니가 없어서야 죽을 수가 있느냐 말이야.” (3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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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끓일수록 진하게 우러나는 사골 국물처럼, 읽을수록 그 진수를 깊이 느끼게 하는 헤세 문학의 대표작,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데미안』, 『수레바퀴 밑에서』,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가슴은 울렁이고, 영혼은 반짝이며, 발걸음은 미지의 세계를 탐...

[출판사서평 더 보기]

끓일수록 진하게 우러나는 사골 국물처럼, 읽을수록 그 진수를 깊이 느끼게 하는 헤세 문학의 대표작,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데미안』, 『수레바퀴 밑에서』,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가슴은 울렁이고, 영혼은 반짝이며, 발걸음은 미지의 세계를 탐색하던 젊은 시절 누구나 한 번쯤 읽어보았을 헤세의 소설들이다. 헤르만 헤세는 방황과 고뇌를 극복하고 자아를 찾기 위한 끊임 없는 여정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그려낸다. 헤세 자신도 어릴 적 기숙신학교에 들어갔다가 시인이 되겠다며 뛰쳐나온 경험이 있다. 다른 소설들처럼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도 젊은 시절 헤세의 경험이 녹아 있는 자전적 성격의 소설이다.

소설의 주인공 골드문트는 수도사가 되기 위해 마리아브론 수도원에 들어간다. 그곳에는 나르치스라는 매우 엄격하고 학자적인 수습교사가 있다. 골드문트는 어느 날 밤 동료들과 농가에서 한 소녀를 만난 것이 계기가 되어 열병을 앓게 된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이를 계기로 친구 관계를 맺고 서로의 내면을 탐색한다. 사색적이고 분석적인 나르치스는 골드문트의 내면에 자기와는 다른 감성적인 열정이 숨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한편 골드문트는 자기 영혼 속에서 빛나는 어머니를 꿈속에서 만난다. 그의 아름답고 야성적인 어머니는 자신과 아버지를 남기고 그녀의 길을 떠났다. 골드문트는 약초를 캐러 나갔다가 우연히 집시 소녀를 만나 사랑을 나누게 된다. 그는 마침내 나르치스에게 작별을 고하고 수도원을 떠나 방랑 길을 떠난다.

어느 한 곳에서 머물지 못하고, 이슬을 맞으며 잠을 자고 극심한 굶주림을 겪으면서도 길 위에서 만나는 여인들과의 사랑은 달콤하고 황홀하다. 농부의 아내, 기사의 딸들, 영주의 정부 등 수많은 여인들이 골드문트 여정에 등장한다. 그렇지만 그의 여정에 언제나 사랑만 있는 것은 아니다. 페스트로 죽어가는 사람들, 유대인 학살 등 삶과 죽음의 처절한 현장을 경험한다. 그 과정에서 어쩌면 정당방위라 할 만한 사건이지만, 자신도 두 번의 살인을 저지른다.

어느 날 잠자리을 얻었던 수도원에서 골드문트는 고백 성사를 하고 나오다 성모마리아 조각상을 발견하고 매료된다. 그는 조각가 니클라우스를 찾아가 그의 제자가 된다. 그는 거기서 친구 나르치스의 모습을 한 요한 상을 조각하고 나서, 스승의 만류를 뿌리치고 다시 방랑의 길을 떠난다. 그러다 결국 아그네스라는 영주의 정부와 밀회 현장에서 체포되어 목숨을 잃을 처지가 되지만 수도원장이 된 나르치스를 만나 목숨을 건진다.

마울브론 수도원으로 돌아와 조각에만 매진한다. 그러다 다시 길을 떠나지만 예전과 달리 여인들의 사랑을 받지 못한다. 쇠약해진 몸으로 수도원으로 돌아온 골드문트는 나르치스의 품속에서 숨을 거둔다.

저마다 다르지만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삶 속에서 완성되는 자아!

사상가와 몽상가, 분석가와 예술가.
이렇듯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정신세계나 삶의 방식에서 완전히 다른 길을 간다. 땅과 바다, 해와 달처럼 서로 닿을 수 없을 것 같은 두 사람, 나르치스와 골드문트가 서로를 이해하고 교감하면서 저마다의 삶을 완성해 가는 모습은 아름답다. 우리 삶에서의 관계도 이렇듯 서로를 인정하고 조화하는 가운데 성장해 가는 과정이다.

어머니는 영원한 고향이다.

토마스 만은 이 소설을 가리켜, ‘독일의 낭만성과 현대 정신분석학적 요소를 담고 있는, 말할 수 없이 아름다운 책’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여기서 정신분석학적 요소라고 한 데에 눈길이 간다. 골드문트가 수도원을 나가고, 여인들과 만나고, 마리아상을 조각하기까지 일관되게 추구하는 것은 바로 ‘어머니’다. 사랑은 어머니로부터 태어나고, 어머니 품에서 자라며, 어머니에 대한 동경으로 완성된다. 골드문트의 어머니는 일찍이 그의 곁을 떠났다. 골드문트의 핏속에는 어머니의 혼이 흐른다. 골드문트에게서 나타나는 야성적이고 감성적이며 예술적인 영감은 어머니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어머니는 그에게 가장 큰 결핍이자 갈망의 대상이다. 그것이 그가 끊임없는 방랑을 통해 충족하고자 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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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헤르만헤세를 읽다 | ro**budsun | 2019.06.2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헤르만 헤세의 작품을 데미안 이후로 접해본적 있었던가.. 고전문학과는 거리가 멀기만 했던 삶이 참 부끄럽게 느...


    헤르만 헤세의 작품을 데미안 이후로 접해본적 있었던가.. 고전문학과는 거리가 멀기만 했던 삶이 참 부끄럽게 느껴진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역시 생소한 이름은 아닌게 분명한데 지금까지 깊이있게 헤세의 소설을 탐닉해본 경험은 없었던것 같다. 몇해전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헤세의 미디어아트전이 열렸을때 그때당시 헤세의 따뜻한 시적 감성에 감동받았던 기억이 있었기에 지금까지도 관심은 끊이지 않고 있었다. 부드럽고 포근한 수채화를 많이 그리며 동시에 시인이였던 헤세는 작가로 자기 탐구를 거쳐 내면의 변화를 주제로 소설을 쓰고ㅡ삶의 근원적 힘을 깨달으며 관조의 세계를 발견함으로써 자연과 인간을 순수하게 사랑하고 삶을 보다 깊이 이해해 나가는 모습들을 주로 그리고 있다. 독일에서 태어나 목사인 아버지와 신학계 집안의 어머니 밑에서 자랐고, 9세 연상과의 결혼생활과 아내의 정신병 등 여러 삶의 배경들이 소설속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생각하며 읽게되기도 했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두 인물을 보며 처음에는 서로 동성애처럼 보였다. 그들의 사랑은 정신적인 사랑이었고 서로를 존중하며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에 이끌려 사랑하는 모습으로 보였다. 전에 공중파 방송에서 한 정신과의사가 말하기를 부부를 보면 신기하게도 서로에게 부족한 점의 보완으로 연결된다고 했었다. 이 책의 두 주인공이 이성간이었다면 아마 부부의 연을 맺지 않았을까? 마지막에 골드문트는 나르치스에게 어머니가 없이 어떻게 죽느냐고 말한 것도 의미심장하다. 골드문트가 보기에 평생 이성적이고 규율적인 나르치스의 삶을 어떻게 보는 거지? 진짜가 아니었던가?

    그 둘의 사이는 예술 작품으로 그들의 관계를 표면으로 드러내놓게 되는데 그들의 대화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아련하다. 그런데 왜 난 생뚱맞게 그리스인 조르바와 그 친구가 겹쳐 생각나는지... 둘의 사랑과 우정때문이리라. 정말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사랑과 우정사이에서 서로에게 존경과 부끄러움을 가진 인생의 정신적인 동반자였다. 신 앞에서는 한 없이 약한 인간들이지만 그들의 모습을 보며 방랑과 고독을 통해 점차 신에게 다가가고 있다. 그런데 그 과정, 과정이 어떤 것이 맞는가? 우리 인간이 옳고 그른 것을 과연 판단할 수가 있을까? 신의 판단을 우리가 월권하여 인간이 함부로 잣대를 들이댈 수가 있는가? 그 기준은 누가 만들고 행해지는 것인가? 내 마음 속의 어머니가 있다면 죽을 수 있는가?



     

  • 헤르만 헤세.&...

    헤르만 헤세독일 출신이나 세계대전을 일으킨 그의 조국을 매우 비판하며 고뇌 속에서 결국 스위스인으로 평생을 살아간 사람작가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지만 그의 조국에서는 매국노라는 비판을 받으며 자신의 모든 저서를 출판 금지당한 사람그러나 결국 이러한 비판을 뒤로하고 전후 작가로서 가장 큰 영예인 노벨문학상(1946)을 수상한 사람그의 부친은 선교사이나 그의 작품 속에서는 기독교적 세계관이 아니라 불교적 세계관이 느껴지는 작가.

     

    헤르만 헤세 이름은 많이 들어 봤지만그의 작품은 헤르만 헤세를 읽다나르치스와 골드문트를 통해서 처음 접해 보게 되었다이 책의 제목인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무슨 뜻일까책을 읽어 보니 사람의 이름 즉 두 명의 주인공이었다나르치스는 내면 중심의 이성과 지성을 상징하고골드문트는 외형 중심의 예술과 감정을 상징한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중세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이 이야기는 작가 자신의 성장기 삶이 투영되어 있다그냥 단순한 소설이 아니라 골드문트를 통해서 자신의 성장 과정과 인생을 이야기하고 있다나르치스는 정말 부러운 능력자다모든 것에 다재다능하고 박학다식한 엄친아이다그에 반해서 골드문트는 능력은 나르치스에 미치지 못하지만 풍부한 감수성과 멋진 외모를 바탕으로 성적 유희와 쾌락을 즐긴다이 두명의 주인공을 보면 이 책이 왜 옛날에는 지()와 사랑이란 제목으로 국내에 출판되었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지는 나르치스사랑은 골드문트를 상징한다완벽한 사람과 성적 쾌락을 즐기는 사람이 처음 만난 곳은 놀랍게도 수도원똑같은 사람보다 완전히 반대인 사람들이 더 잘 어울린다고 하지 않는가이 둘은 곧 서로에게 끌리게 된다스포가 될 수 있으니 줄거리는 여기서 생략

     

     

    헤르만 헤세는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를 모두 완벽한 인간으로는 그리지 않고 있다나르치스와 골드문트의 내면적 갈등을 통해 인간의 불완전성을 드러내면서지와 사랑 서로 간의 보완이 필요함을 드러낸 것이다그는 스스로를 독일인임을 거부했지만그의 작품을 읽으면서 칸트와 헤겔 등의 독일의 철학자들의 책을 읽을 때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그리고 이 작품 속의 배경이 중세와 수도원이듯이 불교적인 세계관보다는 기독교적인 세계관이 느껴졌다이런 기독교적 관점에서 보면 골드문트의 문란한 성생활은 일종의 시련일 수도 있다그 시련의 과정을 통해서 구원에 이르는 것이다

     
  •     "너희 고향은 대지이지만 우리 고향은 관념이야. 너희에게 위험은 감성의 세게에 빠지는 것이지만...

     

     

    "너희 고향은 대지이지만 우리 고향은 관념이야. 너희에게 위험은 감성의 세게에 빠지는 것이지만 우리에게 위험은 메마른 공간에서 질식하는 거야. 너는 예술가이고 나는 사상가이지. 너는 어머니 품에 안겨 잠을 자지만 나는 황야에서 깨어있다. 내게는 해가 비추고 있으나 네게는 달과 별이 비추고 있지. 네 꿈속에는 소녀가 보이지만 내 꿈속에는 소년이 보인다네"(57).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 착한 것이야." "이렇게 사는 것이 옳은 길이야." "넌 이런 사람이 되어야 해." 이렇게 일방적으로 주입된 삶의 방식이 전부인 줄 알고 살다가, 어느 순간 그동안 알아왔고 안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이 뿌리째 흔들리는 진동이 있었습니다. 열심히 쌓아올렸던 삶의 조각들이 모두 무너져내리는 충격이었습니다. 전부라고 생각했던 것이 전부가 아니었고, 옳다고 생각했던 것이 옳은 것이 아니었고, 이래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자각 때문에 몹시 혼란스러웠지만 그렇게 제 삶은 다시 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헤르만 헤세를 읽다 :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이 책에도 알을 깨고 나오듯 잠에서 깨어나 삶을 다시 살기 시작하는 청춘이 등장합니다. 그 혼란과 방황은 지루하다 할 만큼 계속되고, 오래되지만, 그가 알을 깨고 나온 것만은 분명해보입니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데미안>과 함께 가장 많이 읽히는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이라고 합니다. 작가연보를 보면, <데미안>이 발표된 것이 1919년이고, <나르치스와 골드문트>가 출간된 것은 1930년인데, 저에게는 이 두 책이 쌍둥이처럼 읽힙니다. <데미안>에서, 부모님의 보호 속에 경험하지 못했던 바깥 세계와 맞닥뜨린 뒤, 눈이 먼 것처럼 헤매 다니며 피폐해져갔던 '싱클레어'는 '골드문트'와 닮아 보이고, 싱클레어에게 신적인 것과 악마적인 것이 결합된 신성, 곧 아브락사스의 이름을 알려주었던 '데미안'은 잠자고 있는 나르치스를 깨워주었던 '나르치스'와 겹쳐보입니다. <데미안>에서 싱클레어는 '헤르만 헤세' 자신을, 아브락사스의 존재를 알려준 '데미안'은 헤르만 헤세에게 정신분석학적으로 깊은 영향을 끼쳤던 '융'을 상징한다면, 이 책에서는 골드문트가 헤르만 헤세를, 인간과 그 인간의 운명을 꿰뚫어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나르치스는 융을 상징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도 듭니다.

    아버지의 권고로 수도원에 들어오고 될 수만 있다면 수도원에 계속 남아 그의 일생을 하나님께 바칠 마음을 갖고 있었던 골드문트와, 그보다 두세 살 나이가 많을까 말까한 매우 젊은 수도원의 교사 나르치스는 모든 점에서 서로 반대인 것처럼 보입니다. 나르치스가 사상가요 분석가라면 골드문트는 몽상가요 동신의 소유자였으며, 니르치스가 지성으로 사는 사람이라면, 골드문트는 사랑으로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극과 극은 통한다고 했던가요.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혼란과 비애가 뒤섞인 묘한 우정을 형성해갑니다. 인간의 마음을 읽을 줄 알았던 나르치스는 잠자고 있는 골드문트를 깨우고 그를 껍질에서 해방시켜 본래의 성격을 되찾아주는 것을 자신의 임무라 여겼고, 그런 나르치스에 의해 골드문트는 지금까지 자기 인생의 꿈도, 자신이 믿고 있던 일체도, 또 자신의 천명이요 천직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일체도 위태로워집니다. 그러나 골드문트가 예술에 봉사할 운명을 타고났다는 것을 알았던 나르치스의 직관(?)대로 골드문트는 끝내 조각가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골드문트에게 이 우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구원이자 치유였습니다. "나는 네가 완전한 골드문트가 되기를 원할 뿐이야"(55).

    <div class="autosourcing-stub-extra" style="-ms-zoom: 1; opacity: 1;"> </div> <p> </p>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사랑의 빛 속에 영혼과 영혼의 새로운 결합을 보여준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경건하고 금욕적인 동시에 남자다운 이상을 추구해오던 골드문트를 흔들어, 방탕한 생활이 성자로 가는 생활에 가장 가까운 길의 하나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우쳐주는 나르치스와의 관계는, 싱클레어와 데미안, 헤르만 헤세와 융의 또다른 모형이라는 점에서 헤르만 헤세의 또다른 자전적 소설이요, 정신분석학적 요소(공허한 우상에 지나지 않은 아버지, 억압된 기억 속에 갇힌 어머니, 유년시대와 어머니의 꿈 등)가 짙은 작품으로 읽히기도 합니다. 언젠가 <데미안>이 아름다운 청춘소설이 아니라, 자신의 이교도 신앙을 전파하기 위한 헤르만 헤세의 매우 사적인 프로젝트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경악했던 후유증이 이 소설을 읽어내는 데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데미안>보다 더 강렬하게 와닿았던 것은,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의 형상화가 아니었을까 하는 것입니다. 신성한 것을 추구하면서도 악마적이고, 악마적이면서도 신성하고자 하는 우리 안의 두 모습말입니다. 이 책의 제목이 <헤르만 헤세를 읽다>라는 것이 새삼 흥미롭습니다. 헤르만 헤세라는 대문호의 내면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된 듯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아주 사적인, 감상일 뿐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 헤르만 헤세 저의 『헤르만 헤세를 읽다』(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를 읽고 독일의 작가로 <데미안&g...

    헤르만 헤세 저의 헤르만 헤세를 읽다(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를 읽고

    독일의 작가로 <데미안>, <수레바퀴 밑에서>, <싯타르타>가 유명하며 특히 1946<유리알 유희>로 노벨문학상과 괴테상을 동시에 수상한 헤르만 헤세를 만날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196289일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자기실현을 위해 한시도 쉬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다가 뇌출혈로 사망한 후 아본디오 묘지에 안치되었다.

    헤세 작가의 문장은 끓일수록 진하게 우러나는 사골 국물처럼, 읽을수록 그 진수를 깊이 느끼게 한다.

    이 작품은 바로 헤세 문학의 대표작인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이다.

    헤세 자신도 목사인 아버지와 신학계 집안의 어머니 밑에서 자랐으며, 1890년 신학교 시험 준비를 위해 괴핑엔의 라틴어 학교에 다니며 뷔르템베르크 국가시험에 합격했다.

    1892년 마울브론 수도원 학교를 입학했으나 기숙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시인이 되기 위해 도망쳐 나왔다.

    이런 방황의 시절이 있었고 이를 극복한 작가의 이력들이 작품들에 잘 그려져 있어 더욱 감동적이라 할 수 있다

    다른 소설들처럼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도 젊은 시절 헤세의 경험이 녹아 있는 자전적 성격의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데미안>과 더불어 독자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헤르만 헤세의 대표적인 소설이다.

    제목이 암시하는 것처럼 나르치스라는 지성적인 수도자와 골드문트라는 감성적인 예술가가 우정을 맺고 저마다의 삶을 완성해 나가는 이야기가 대비되어 그려진다.

    나르치스에게는 해가 비추고 있으나 골드문트에게는 달이 비춘다.

    골드문트의 꿈속에는 소녀가 보이지만 나르치스의 꿈속에는 소년이 보인다.

    이처럼 서로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이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자기 삶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우리가 가장 많이 관계 속에서 이야기하는 '우정'의 모습을 이렇게 맛깔스럽게 다루고 있는 경우는 흔하지 않으리라고 본다.

    서로 나누는 대화 하나하나 마다에 서로를 깊숙이 챙겨주는 진한 친구의 정은 소설 끝의 골드문트가 숨을 거둘 때까지 이어진다.

    이와 같이 저마다 각기 다르지만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삶 속에서 완성되는 자아 모습들! 사상가와 몽상가, 분석가와 예술가 등등.

    이렇듯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정신세계나 삶의 방식에서 완전히 다른 길을 간다.

    땅과 바다, 해와 달처럼 서로 닿을 수 없을 것 같은 두 사람,

    나르치스와 골드문트가 서로를 이해하고 교감하면서 저마다의 삶을 완성해 가는 모습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우리 일상적인 삶에서의 관계도 이렇듯 서로를 인정하고 조화하는 가운데 성장해 가는 과정이라면 참으로 좋겠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나르치스가 골드문트의 사랑을 눈뜨게 해주는 황금빛 생명인 영원한 고향인 어머니의 존재이다.

    유년 시대의 어머니 사랑의 소중함이다.

    골드문트의 많은 고통과 방랑의 생활을 거친 끝에 다다르면서 느끼는 생각은 역시 좋은 친구를 가졌다는 것과 어머니 사랑이라는 큰 원을 품었다는 그래서 소중한 친구 나르치스가 보는 가운데 숨을 거두는 골드문트의 아름다운 모습이 확실하게 각인이 되는 순간들이다.

    역시 아름다운 명작이 주는 감동 순간은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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