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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  세계를 지배하다
320쪽 | 규격外
ISBN-10 : 8959402907
ISBN-13 : 9788959402908
종자 세계를 지배하다 중고
저자 kbs 스페셜 제작팀 | 출판사 시대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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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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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치열해진 종자를 둘러싼 전쟁! 『종자, 세계를 지배하다』는 2011년 2월 27일 KBS 스페셜 ‘종자 세계를 지배하다’ 이후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종자를 둘러싼 치열한 전쟁을 이야기한다. 취재는 되었으나 방송되지 못한 세계 각국 전문가들의 인터뷰와 문헌 자료, 사진 등 KBS 제작진이 축적한 방대한 양의 취재물을 재구성하였다. 내용을 더 깊게 풀어쓰고 최근 정보를 담았으며 여러 도표를 실어 이해를 돕는다.

종자는 독점하고자 하는 거대한 자본과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또 한편으로는 종자를 인류의 공동 자산으로 되찾아오려는 시민과 농민들이 자본과 기업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 책은 최근 100년도 안 되는 동안 초국적 종자가 기업에 의해 사유되는 과정과 문제를 짚어보고 토종 종자를 지키고자 하는 국내외 여러 움직임을 소개하며 올바른 대안을 찾고 있다.

저자소개

목차

출판에 부쳐 / 종자 전쟁은 아직 진행 중이다-정현덕

1. 비극의 기록 - 농민, 종자의 덫에 갇히다
ㆍ 자살을 부르는 씨앗 || 인도 면화 농민들의 자살 / 면화 재배의 만병통치약, Bt면화와 몬산토 / Bt면화의실체
ㆍ 농약 비가 내리는 마을 || 아르헨티나를 뒤덮은 GMO 콩밭 / 대규모 단작화로 인한 피해
ㆍ 고소당하는 농민 || 미국의 유전자 수호 경찰과 유전자 특허 / 세계 최대의 GMO 농산물 생산 대국, 그 이면에는 / GMO 종자만을 사야 하는 미국 농민
ㆍ 종자를 잃어버린 나라 || 식량 위기를 부른 종의 단순화 / 한국, 종자를 잃어버린 나라

2. 비극의 배경 - 농업의 산업화, 그리고 녹색혁명
ㆍ 종자는 인류의 위대한 유산
ㆍ 녹색혁명과 종자 || 식생활의 혁명적인 변화를 낳은 녹색혁명 / 하늘ㆍ땅ㆍ사람이 아니라 기계와 기술이 짓는 농사 / 녹색혁명이 부른 단작 / 갈수록 돈이 많이 든다 / 빠른 것이 최고, 속도를 추구하는 농업
ㆍ 누구를 위한 녹색혁명인가 || 경쟁력이 없는 가족농과 소농은 필요 없다 / 먹거리 생산의 주역인 농민은 사라지고 / 환경을 파괴하는 산업형 농업의 확산 / 대재앙을 불러일으키는 종의 단순화
ㆍ 녹색혁명과 농업의 세계화 || 녹색혁명과 농산물 자유무역 / 농업을 파괴하는 자유무역 / 먹거리의 세계화, 세계농식품체계

3. 기업은 어떻게 종자를 독점하게 되었는가 - GMO의 탄생
ㆍ 씨앗을 남기지 못하는 농민들 || 생물다양성 소실과 식량 위기는 가난한 농민들 때문이다 / 농민들로부터 지속 가능한 이익을 독점하라 / 종자 독점을 위한 기업의 투자, 생명공학 연구 / 기업을 위한 농업 정책, 회전문 인사
ㆍ 전통 육종 기술에서 GMO로 || 개발되는 종자 / ‘발명된 GMO’의 위험을 누가 책임질 수 있을까 / 라운드업과 라운드업레디의 모순 / 잡종 벼, 스스로 죽는 터미네이터 종자 그리고 트레이터 종자
ㆍ 전 세계에 확산되는 GMO || GMO 재배 면적의 확대 / GMO 쌀과 GMO 밀까지
ㆍ 먹거리에서 산업 원료로 || 공장형 식품 원료, GMO / 고부가가치 3, 4세대 GMO
ㆍ GMO에 관한 거짓말과 진실 || GMO 개발의 논리 / GMO 종자는 편리하다 / GMO 종자는 제초제 사용을 줄인다 / GMO 종자는 영농 비용을 줄인다 / GMO는 안전하다 / GMO 종자의 생태계 유출
ㆍ 한국의 GMO || 한국은 GMO 수입 대국 / 국내의 GMO 연구 개발 / 서류로만 검사하는 GMO / 식품 안전성 심사 제도 / 반쪽짜리 GMO 표시제

4. 종자를 장악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 종자 전쟁의 역사
ㆍ 미국, 종자 사냥에 나서다 || 미국 대두 산업의 모태가 된 한국의 토종 콩 / 미국이 종자 사냥에 열성이었던 이유 / 우리 유전자원의 수난
ㆍ 허가된 종자 약탈, 특허권의 탄생 || 생명체에 대한 특허 허용 / 생물 해적질, 특허
ㆍ 종자를 장악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 종자를 판매하는 기업 / 자유무역과 지적재산권 그리고 종자 시장 / 세계를 장악하기 위한 종자기업의 몸집 불리기 / 종자에서 식탁까지 : 초국적 농식품복합체
ㆍ 종자 산업의 새로운 도전, 끊임없는 시장 개발 || 기후변화 대응 종자와 새로운 이윤 창출 / 국가 전략 산업과 생명공학의 만남, 기업 이익의 세계화

5. 종자 주권을 위해 - 독점의 시대에서 나눔의 시대로
ㆍ 종자 전쟁, 무엇을 위한 전쟁인가 || 미래를 보는 서로 다른 시선 / 어떤 미래를 선택할 것인가
ㆍ 농민권 vs 특허권 || 내 농장이 GMO에 오염되었는데, 내가 배상을 해야 한다고 / 농부 퍼시 슈마이저, 50년 세월을 몬산토에 빼앗기다 / 포기를 모르는 농부, 몬산토에 승리하다 / 전 세계에서 이어지는 수많은 슈마이저와 거대 농기업의 싸움
ㆍ 미래를 위한 국제적인 노력
ㆍ 생물다양성협약과 식물유전자원조약 / 인류의 보편적 이익 vs 특정 기업의 이익
ㆍ 살펴보기 1 농민권이란 무엇인가
ㆍ 생물 해적질에 맞선 토종종자운동 || 기업의 종자 독점에 대한 저항과 대안 / 인도의 나브다냐 운동 / 오스트레일리아의 시드세이버스네트워크 / 브라질의 사회적 기업 바이오나투르
ㆍ 살펴보기 2 식량주권운동
ㆍ 한국의 토종종자운동 || 소 잃은 외양간 / 토종 종자를 지키는 사람들, 씨드림 /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의 토종 씨앗 지키기
ㆍ 종자 독점에서 종자 주권으로 || 종자 주권이란 무엇인가 / 종자 주권을 지키는 방법, 공개와 나눔 / 생명과 미래를 위한 선택
ㆍ 살펴보기 3 비아캄페시나 《발리 씨앗 선언문》

맺음말 / 종자는 농민의 손에 관리되어야 한다
엮은이 후기 / 농사꾼은 종자를 베고 죽을지언정 결코 먹어 없애지 않는다-장경호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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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릴 적 기억으로, 농부였던 아버지는 해마다 수확한 곡식 중에 일부를 골라 창고에 따로 저장하셨는데, 이듬해 햇살이 따뜻해지면 어김없이 그 씨앗으로 파종 준비를 하셨다. 물과 소독약이 적당히 섞여 있는 커다란 고무 대야에 씨앗을 한가득 붓고서는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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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릴 적 기억으로, 농부였던 아버지는 해마다 수확한 곡식 중에 일부를 골라 창고에 따로 저장하셨는데, 이듬해 햇살이 따뜻해지면 어김없이 그 씨앗으로 파종 준비를 하셨다. 물과 소독약이 적당히 섞여 있는 커다란 고무 대야에 씨앗을 한가득 붓고서는 온도계로 일일이 온도를 맞춰가며 파종할 씨앗을 애지중지 살피시던 그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방법은 그때와 많이 달랐겠지만, 수천 년 전부터 농민들은 해마다 그렇게 좋은 종자를 선발해왔고, 그 농민들의 노고에 힘입어 우리는 건강하고 좋은 곡식을 먹을 수 있었다.
그런데 불과 40여 년 만에 현실은 많이 달라졌다. 이제 해마다 봄이면 농민들은 종자기업들이 생산한 씨앗을 사기 위해 시장으로 달려간다. 자신이 키운 씨앗이 아니기에, 좋은 씨앗인지 아닌지도 모른 채 돈을 주고 산다. 사는 것 외에 씨앗을 구할 방법은 없다. 농민들에게 씨앗이 없기 때문이다. 농민의 씨앗은 40여 년 사이에 거의 다 사라졌다. 무엇이, 누가, 농민의 씨앗을 빼앗아 간 것일까? 어떻게? 農夫餓死枕厥種子(굶어 죽더라도 농민은 그 종자를 베고 죽는다)라 했는데 말이다. - 《출판에 부쳐》, 본문 5쪽

학자들은 오늘날 지구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업에 의한 종자 지배가 장래에 큰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윤을 좇는 기업의 특성상, 종자기업은 많은 종류의 종자를 개발할 필요가 없다. 예를 들어, 수천 가지 옥수수 품종 중에 A 품종 계열의 종자가 상품성이 좋다고 판단되면, 종자기업은 다양한 품종의 옥수수를 내놓기보단 A 품종 계열만을 판매하고자 할 것이다. 품종이 단순해질수록 개발 비용이나 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기에, 종자기업에겐 그만큼 더 큰 이익이 생기게 된다. 많은 양을 파는 것이 중요하지, 많은 품종을 내놓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심각한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종의 단순화’가 초래되는 것이다. - 《출판에 부쳐》, 본문 7~8쪽

라운드업레디 대두는 직접 파종하면 된다. 땅을 먼저 갈 필요도 없다. 지난해 수확을 마친 경작지에 곧바로 씨를 뿌리면 된다. 잡초를 없애는 제초제를 네다섯 가지 뿌려야 했지만 라운드업레디 대두에는 라운드업이라는 제초제만 두 차례 살포하면 된다. 라운드업은 라운드업레디 대두만 남겨놓고 모든 식물을 죽인다고 했다. 파종의 편리함과 농약 비용 절감이 집중적으로 홍보되었기 때문에 라운드업레디 대두의 재배 면적이 빠르게 증가한 것이다. (…)
특정 제초제와 이 제초제로는 죽지 않는 제초제 저항성 GMO를 함께 도입하면 제초제 사용량이 줄어든다는 것이 애초의 약속이었다. 라운드업레디 대두를 도입하기 전에는 네다섯 가지 제초제를 번갈아 사용해 잡초에 내성이 생기지 않았다. 그런데 라운드업레디 대두에 맞는 라운드업만 사용하자 여기에 내성을 갖는 잡초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 바람에 제초제 사용량이 더 늘어나 매년 100만 리터 정도였던 글리포세이트glyphosate 계열 제초제 사용량이 2005년 1억 5000만 리터로 급증했다. - 본문 33~34쪽

유전자 침식genetic erosion이란 토양 침식에 빗대어 유전자원이 사라져가는 현상을 이르는 말이다. 2009년 농촌진흥청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재래종 작물의 수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관찰해 《식량농업 식물유전자원 국가보고서》를 발표했다. 우리나라에서 식물 유전자원이 사라져가는 유전자 침식을 조사해보니 고추, 수수, 기장 등은 더 이상 재래종이 재배되지 않았고, 조사한 작물 중 평균 26퍼센트만이 재래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 짧게는 수백 년, 길게는 수천 년 동안 재배돼온 종자의 74퍼센트를 잃어버린 셈이다. -본문 49쪽

국내 농민들이 외국 기업에 지불하는 특허사용료 비용은 2005년 183억여 원, 2010년 218억여 원에 달했다. 그런데 2012년부터 이후 10년간 특허사용료 지급액은 797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롭게 특허사용료를 지급해야 하는 6개 품목의 외국산 종자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딸기의 경우 국내산 종자 사용 비중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꽤 성공을 거두어 2005년에 채 10퍼센트도 되지 않았던 국내산 종자 사용 비율이 최근 61퍼센트대로 높아졌다. 하지만 포도(98퍼센트), 표고버섯(60퍼센트), 장미(82퍼센트), 카네이션(99.8퍼센트) 등 인기 작물의 종자는 여전히 외국산의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은 실정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농림식품부는 2012년부터 10년 동안 총 8149억 원을 투자하여 2020년까지 종자에 관한 역량을 강화하고 2억 달러 수출을 달성하겠다는 ‘골든시드Golden Seed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종자산업 육성을 통해 종자 강국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그 실효성은 의심스럽다. 10년간 투입되는 8149억 원이라는 예산은 실제 초국적 종자기업 몬산토의 1년 치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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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시청자를 충격에 빠뜨리며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KBS 스페셜 《종자, 세계를 지배하다》 “면화의 원산지 인도, 11월 초 인도 남부는 수확 철을 맞았다. 전체 경작지의 20퍼센트가 면화밭인 비다르바 지역은 면화의 주요 생산지 중 하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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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를 충격에 빠뜨리며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KBS 스페셜 《종자, 세계를 지배하다》

“면화의 원산지 인도, 11월 초 인도 남부는 수확 철을 맞았다.
전체 경작지의 20퍼센트가 면화밭인 비다르바 지역은 면화의 주요 생산지 중 하나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곳에 농민들의 자살이 속출하고 있다.
면화 농사를 짓던 아그라왈 씨의 남편은 농약을 마시고 목숨을 끊었다.
면화 씨앗을 사다 쓰기 시작하면서 급격히 불어난 부채 때문이었다.”
- KBS 스페셜 《종자, 세계를 지배하다》

2011년 2월 27일 방영된 다큐멘터리 《종자, 세계를 지배하다》의 도입부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시청자들에게 커다란 충격과 분노를 동시에 안겨주며 큰 화제가 되었다. 초국적 종자기업 몬산토의 BT면화가 인도에 도입된 이후 지난 10년간 20만 명에 이르는 인도 농민이 자살했다. 평균 30분에 한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셈이다.
식량 자급률이 30퍼센트도 안 되는 우리나라는 이미 벼를 제외한 거의 모든 농산물을 초국적 종자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큐멘터리는 수만 년 동안 농민의 것이었던 종자가 최근 100년도 안 되는 동안 초국적 종자기업에 의해 사유화되는 과정과 그에 따른 문제를 짚어보고, 종자전쟁 시대에 토종 종자를 지키고자 국내외에서 펼쳐지는 여러 움직임을 소개하며 바람직한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

책으로 더 깊고 자세히 들여다보는 ‘종자 전쟁’
방송 이후 3년, 초국적 기업의 종자 지배 현상은 흔들림이 없고, 종자를 둘러싼 전쟁은 여전히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취재는 됐으나 시간 제약상 방송되지 못한 세계 각국 전문가들의 인터뷰와 문헌 자료, 사진 등 KBS 스페셜 제작진이 축적한 방대한 분량의 취재물들을 재구성하여 이 책을 만들었다. KBS 스페셜 《종자, 세계를 지배하다》의 내용을 더 깊고 자세하게 풀어 쓰고, 최근의 정보를 풍부하게 추가했다. 초국적 기업의 성장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여러 도표를 실어 이해를 도왔다.
※ 출간을 기념하여 우보농장과 함께 ‘토종 종자 나누기’ 캠페인이 5월 한 달간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시대의창 블로그 참조.
종자는 누구의 것인가
옛말에 농부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종자를 베고 굶어 죽을지언정 결코 먹어 없애지 않는다고 했다. 종자는 농사의 출발이고, 이것은 인류가 농사를 짓기 시작한 이래 수천 년을 면면히 지켜온 불문율 같은 것이다.
세계 식량 위기가 회자될 때마다, 새로운 무역협정이 조인될 때마다 ‘농업’을 살리자는 말들을 한다. 그사이 농업은 점차 산업화 과정을 겪어왔다. 또한 몇몇 초국적 기업이 개발한 특정 품종의 종자가 농민과 농업을 잠식해왔다. 이 때문에 세계 곳곳의 다양한 민족들이 대대손손 개량해오던 수많은 토종 종자 대신 종자기업의 종자가 세계 논밭을 장악해가고 있다.
종자 전쟁은 두 가지 차원에서 벌어진다. 하나는 종자를 차지하기 위해 자본과 자본, 기업과 기업이 벌이는 치열한 경쟁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소수 자본이 독점한 종자를 인류 공동의 자산으로 되찾아오려는 시민과 농민이 자본과 기업을 상대로 벌이는 전쟁, 곧 ‘종자 독점’ 대 ‘종자 주권’의 전쟁이다. 전자의 전쟁은 결국 후자로 귀결된다. 씨앗은 기업이 ‘개발’하여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황금 알을 낳는 거위’인가, 수천 년 동안 농민의 손에서 손으로 이어져 내려온 인류 공동의 유산인가.

농업의 산업화 그리고 단작화
예로부터 농사는 땅과 하늘, 그리고 사람이 짓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녹색혁명과 산업화는 기계와 기술이 농사를 다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농업이란 바로 땅과 하늘의 힘을 인간의 기술로 모두 해결하는 과정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산업화된 농업에서 농산물은 상품일 뿐이기 때문에, 국내 생산 비용이 높거나 수요가 적어 수익을 낼 수 없는 작물은 생산을 포기하거나 외국에서 수입해버리고, 빨리 재배해서 바로 팔 수 있는 품목과 품종에 생산이 집중된다. 그리고 농민도 여러 작물을 재배하기보다 잘 팔리는 몇몇 작물을 집중해서 재배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이 때문에 한 가지 작물을 집중해서 재배하는 ‘단작화monoculture’ 방식으로 농업 형태가 변화했다. 결국 녹색혁명은 농업의 산업화에 박차를 가했고, 몬산토, 카길, 신젠타 등의 초국적 기업은 단작화를 가속시켰고, 종자는 산업화한 농업에서 제품 생산을 위한 원료로 전락했다.

종자도 팔고 농약도 팔고, 종자기업이 추구하는 이윤 극대화의 그림자
초국적 종자기업은 종자뿐만 아니라 농업 전체를 장악해가고 있다. 대부분 농화학회사를 소유하고 있어서 농약에 맞춰 유전자 조작으로 종자를 개발해 농약도 팔고 종자도 판다. 미국의 대평원 농민들은 수확한 농산물을 내다 팔려면 카길 같은 기업의 ‘곡물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만 한다. 몬산토는 아르헨티나 농민들에게 자사 종자와 농약을 살 수 있도록 대출도 해준다. 그들은 농민에게 GMO(유전자 조작) 종자와 부채라는 굴레를 씌우고 있다.
더구나 기업의 종자 독점은 식량 위기를 해결하지 못하고 도리어 특정한 식량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수확이 보장된 일부 작물만 재배하다 보니 농산물 시장에서 그 작물의 가격은 크게 떨어진다. 생산비조차 건지지 못한 농민은 자살을 택하거나 굶주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전 세계 기아 인구의 4분의 3이 농촌에 거주한다는 역설적인 현실에 직면한다.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민이 먹을 것이 부족해 굶주리는 것이다. 지천에 먹을 것이 깔려 있던 과거 ‘농촌’의 모습은 사라져간다.
많은 학자들은 이와 같이 종자기업이 내놓는 상품성 작물만 재배되는 현상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 종자 기업은 품종을 단순화시켜 개발 비용과 관리 비용을 줄여 이익을 키우려 할 것이다. 많은 품종을 팔기보다 몇 가지 품종을 많이 파는 것이 낫다. 그런데 만약 질병으로 그 몇 가지 품종이 전멸한다면? 그래서 학자들은 ‘종의 단순화’가 식량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황금 알을 낳는 거위를 두고 뭉친 기업과 정부
전 세계 생물 유전자원의 90퍼센트는 제3세계 국가들에 있는 반면, 이 생물 유전자원에 대한 기술 특허는 상당수가 선진국과 초국적 기업에 있다. 전 세계에서 수집된 유전자원은 기업이 발명한 종자로 둔갑하여 전 세계 농민들에게 팔린다.
그리고 각국 정부들이 이들 기업의 뒤를 밀어준다. 미국에서 종자 산업은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고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첨단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종자 개발의 타당성을 옹호하는 기초적 연구의 토대를 마련하는 한편, 상용화에 중점을 둔 기업들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초국적 기업들은 합작 투자, 연구 제휴, 대학 연구기금 지원 등의 방법을 통해 종자 관련 연구에 관여하거나 연구를 직접 통제한다. 몬산토는 2000년 10월 6일 자 《사내 소식지Monsanto Inhouse Newsleter》에서 다음과 같이 장담했다. “11월 선거에 어떤 후보가 승리하든, 농업생명공학 산업은 내년에 백악관 주인의 지원을 받을 것이다.”

종자는 누구의 것이어야 하는가
콩의 원산지는 만주와 한반도이다. 1929~1932년 미국의 도셋Dorsett과 모스Morse가 이끈 본격적인 첫 콩 원정대(정식 명칭은 동양농업탐사원정대Oriental Agricultural Exploration Expedition)는 우리나라(조선)에서만 약 3500점(전체의 약 76퍼센트)을 수집해갔다. 미국이 현재 보유한 콩 유전자원 1만 8905점의 18.8퍼센트에 해당한다. 이들이 모은 종자는 미국 대두 산업의 중요한 모태가 되었다.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 먹는 것, 곡식이든 채소든 고기든, 그것은 씨앗으로부터 출발한다. 씨앗은 곧 식량이다. 즉 종자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하게 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종자를 둘러싼 기업과 기업의 전쟁, 농민과 기업의 전쟁을 다루고 있다. 기업이 어떻게 성장해왔는지, 농민과 우리 먹거리 생산과 시장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그리고 우리나라의 ‘통일벼’, ‘녹색혁명’에 대해서도 간략히 살펴본다. 비아캄페시나La Via Campesina의 ‘식량주권운동’과 우리나라에서 최근 움직임이 커진 ‘토종 종자’를 지켜 나가려는 운동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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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0년대 초반 '신토불이'라는 식당이 있어 점심 때는 회사 동료들과 자주 이용했다.그 가게는 두부를 만들고 난 뒤 남은 콩비지로 만든 음식인데 넓은 사발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콩비지찌개는 구수한 맛과 우리 농민이 직접 경작한 콩으로 만든 음식이기에 든든하고 자부심마저 생겼다.그런데 수입농산물 개방(FTA)과 우루구아이 라운드 협정으로 농민들이 분실 자살하는 소동이 일어나고,대대손손 농사를 천직으로 알고 살아 왔던 농민들이 농협으로부터 빌린 빚과 농작물의 수확가의 수지타산이 맞지를 않아 농사를 아예 포기하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하면서,돈이 되는 환금작물로 대체하고 있다.비단 쌀,보리,밀과 같은 곡류만이 아니다.가축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단기간 안에 시장에 판매해야 하기에 비좁은 공간에서 항생제 및 곡물사료를 먹여 성장시켜야 수지가 맞는다는 것이다.
     
     산업화,도시화로 인해 농촌은 이제 피난 떠난 집,마을과 같이 황량하기 이를 데 없다.농촌에는 일한 젊은이들이 대거 도회지로 몰리면서 힘없는 노인들만 남아,근근히 삶을 꾸려 가고 있는 실정이다.한편 일반 서민들의 입맛이 서구화로 바뀌면서 햄버거,샌드위치 등 인스턴트 식품을 좋아하게 되고,불에 구운 육류를 선호하다 보니 어린이들의 신장 및 체중은 늘었으되 건강지수는 점점 낮아지고 있다.대대로 농부들에 의해 가꾼 곡물,과일,야채,가축 등이 수입개방화되면서 토종 식자재는 점점 줄어만 가고 있다.과연 수입농산물,육류,과일 등을 안심하고 먹을 수가 있을까.나 역시 비록 마트에 가서 생산지 등을 따져 보기는 하지만 과연 식자재에 농약 잔류가 얼마나 되고,교배종인지 유전자 조작 생산물인지 어떻게 알 수가 있을까.
     
     종자(種子), 이 단어는 그지 멀지 않은 과거의 봄날이 떠오른다.겨우 내내 곳간에 저장한 볍씨를 소금물에 담가 보리타작이 끝난 뒤 바로 논에 볍씨를 일정 면적에 심는 광경이 엊그제와 같다.할아버지께서 작고하시면서 시골에서 도회지로 이사오면서 시골의 논은 일부는 도지인이 짓고 나머지는 환금작물로 재배하고 있는데,듣기로는 씨앗,농약 등을 도회지에 가서 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농부가 생산한 볍씨로 농사를 지을 경우에는 볍씨에 맞는 비료,농약을 사용해야 해충,병충,멸구를 제대로 퇴치할 수가 있다고 한다.내가 청소년 시절에는 흥농종묘,중앙종묘 등의 농화학 회사가 있었는데 현재는 초국적 종자 기업 및 초국적 농화학 기업에 인계된 상황이다.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초국적 종자기업 대표적인 회사가 몬산토,듀폰,산젠토 등인데,이들은 각종 곡류를 교배하고 유전자 조작을 거쳐 전세계에 유통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그 대표적인 기업이 몬산토인데 그들은 농약잔류에 대한 일일허용치의 권장량(?)을 영업비밀이라는 명목으로 공표를 하지 않고 있다.그런데 거의 모든 농작물과 가축 등이 농약,유전자 조작,항생제 남용을 일삼고 있는데 과연 인체에 무해할까.초국적 종자기업과 농화학기업은 과연 누구를 믿고 후안무치하게 상행위를 하는 것일까.아마 미국 정치권력과 기업가 간의 이익 상충이라는 함수관계가 작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강하게 든다.
     
     이 글은 2011년 KBS스페셜 <종자,세계를 지배하다>편을 내보낸 뒤 3년이 지나 책으로 나오게 되었는데,초국적 종자기업의 종자 지배는 종의 단일화로 인해 초국적 종자기업의 배만 불리게 하고 인류에 끼칠 가공할 위험을 경고하는 의미가 크다.농민들은 자신이 뿌리고 가꾼 농작물을 소중히 여겼다.굶어 죽는 한이 있더라도 종자만큼은 소중히 다루고 저장하여 동일한 토양에서 대대로 재배되어 왔던 것이다.그런데 이제는 씨앗의 주인이 초국적 종자기업의 손에 넘어가고 만 것이다.초국적 종자기업은 '꿩 먹고 알 먹는 식'으로 씨앗도 팔고 농약도 파는 횡재를 부르고 있다.씨앗의 단일화가 과연 안심할 수만은 없다.만일 이로 인해 특정 질병이라도 발생한다면 초국적 종자기업이 책임을 질 것인가.그들은 이런 저런 변명과 핑계거리를 치밀하게 준비해 놓았을 것이다.즉 오리발 내미는 식일 것이다.농산물에 생산하는데 드는 비용보다 수확물의 시장가격이 낮아 농민들은 늘 빚더미에 앉게 되고,감당 못하는 빚으로 인해 삶을 마감하는 사례가 인도 농민들의 자살의 주원인이 되는 것을 보니 안타깝기 그지 없다.
     
     2009년 농촌진흥청이 관찰한 한국에서 재배되는 재래종 작물의 수가 재배되어 온 종자의 74퍼센트를 잃어버렸다고 한다.그많던 토종 씨앗들은 어디로 갔을까.식물 유전자원이 사라져가는 유전자 침식 조사 결과 고추,수수,기장 등은 더 이상 재래종이 재배되지 않고 있다는 충격적인 보고이다.밀려 오는 수입개방과 수지타산이 맞지 않은 농작물의 수확가로 인해 농민들은 더 이상 천직을 내팽기고 말았다고 보아도 과언은 아니다.대신 돈이 되는 환금성 대체작물을 재배하고는 있지만 이것 역시 경제적인 면에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씨앗은 자연 상태에서 다양한 변이를 통해서 기후의 변화와 토질,병해충 같은 조건과 어울려 살아남거나 진화해 왔다.그런데 생명과학이 발달하면서 재래 씨앗도 초국적 종자기업에 넘겨 주게 되면서 복잡한 변이,유전자의 이동,염색체의 재조합 등의 교차 과정이 벌어지고 있다.보릿고개의 시절을 겪은 1세대 윗분들은 녹색혁명을 경험하면서 생산량 늘리기에 공을 쏟았는데,이제는 녹색혁명이라는 말도 옛말이 되고 말았다.참고로 현재 한국의 곡물 자급률은 고작 22.6퍼센트이다(2011년).
     
     계절에 관계없이 전 세계를 상대로 생산되며 소비되는 시대가 되었다.이를 세계농식품체계라고 한다.다양한 먹거리를 계절과 상관없이 얻을 수 있는 점은 일견 좋아보이지만 세계농식품식품체계가 산업형 농업과 자유무역을 통해서 유지된다는 사실은 농업의 미래를 위해 결코 좋아 보이지 않는다.특히 세계농식품체계는 안전한 먹거리가 안정적으로 생산되고 소비될 수 없는 구조적 원인이 된다. -P106~P107
     
     종자를 판매하는 초국적 종자기업들은 생명체와 생물자원에 대한 특허가 허용되도록 하기 위해 종자와 식물들이 자신들의 '발명품'이고,자신들의 재산이라고 주장한다.특히 경악할 만한 사안은 몬산토는 자연의 재생 순환에 기반을 둔 농민의 파종이 오히려 자신들의 재산을 '절도(竊盜)'하는 행위라고 공표하기 시작했다.몬산토는 대표적 초국적 종자기업으로서 아르헨티나에 처음 종자가 들어 갔을 때 로열티를 거론하지 않고 밀수를 허용했는데,3년이 지난 뒤 그간 사용한 종자에 대한 특허사용료를 모두 보상하라고 아르헨티나 정부를 압박했다고 한다.아르헨티나의 농민들은 격력하게 저항했지만 자본력과 특허라는 제도를 앞세운  몬산토의 승리로 돌아갔다는 전언이다.'병 주고 약 주는 꼴'이 아닐 수가 없다.
     
     한국의 GMO 표시제는 검출 기반을 기준으로 한다.현행 식품위생법은 변형된 유전물질(DNA)이나 외래 단백질 성분이 남은 식품에만 GMO 표시를 의무화하고 있는데,원료의 가공 과정에서 DNA가 파괴되거나 검출이 불가능한 식품인 간장,식용유,녹말당(전분당) 등을 표시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식용으로 수입되는 GMO 옥수수,콩이 대부분 녹말당과 식용유에 쓰이는데 표시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기에 소비자는 GMO 식품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 채 먹고 있는 것이다.반면 콩에서 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를 사료로 재활용할 때는 'GMO 사료'표시를 해서 판매하도록 되어 있다.정작 인간의 몸이 중요할텐데 GMO 표시의 애매모호한 기준이 이해가 가지를 않는다.유전자 조작 생물 문제는 이제 인체 위해성을 넘어 환경 문제,종자에 대한 특허권,자본 종속 등 사회경제 문제로 비화될 조짐이다.아니 확대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의 토종 종자인 콩이 20세기 초 미국인과 일제강점기 일본에 의해 유출되었다.이렇게 유출된 대두가 어떻게 교배되고 변이되었으며 유전자 조작이 행해졌을까.특히 세계무역기구인 WTO는 GMO 확산을 강제하고 있다.놀라운 점은 1992년 미국 부시정부는 GMO가 본래의 생물자원과 '실질적으로 동등하다'는 판정을 바탕으로 GMO에 대한 규제를 완화했다.이는 유전작조작이 되었든 되지 않았든 똑같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것이다.이제 초국적 종자기업,농화학기업은 종자,농약,비료,곡물 수집,운송,축산,식품 가공,유통에 이르기까지 먹거리를 장악하는 지경에 이르렀다.유전자 조작에 의한 종자로 인해 생태계 오염과 유전자 조작 작물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이에 반기를 들고 토종종자운동을 펼치는 운동가 및 단체들이 늘고 있어 다행이 아닐 수가 없다.식량 주권,종자 주권 되찾기 위해 정부차원에서도 실질적이고 지원과 보상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기업과 자본 앞에 종자마저 주권을 잃어서는 안될 것이다.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는 종의 단일화가 아닌 종의 다양성이 확보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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