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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의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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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쪽 | 규격外
ISBN-10 : 8950952491
ISBN-13 : 9788950952495
심연의 지도 중고
저자 박수현 | 출판사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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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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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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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의 지도』는 박수현의 문학평론집이다. 평론이 현학적인 수다가 아니라 ‘네 마음 내가 안다’는 소박한 전언이라고 생각하는 저자의 비평관이 드러난 20편의 문학평론을 모아 엮었다. 연금술사와도 같은 저자의 손을 거치면서 단순해 보였던 소설은 인간의 심리와 생의 섭리에 대한 풍요로운 의미를 담은 매력적인 다면체로 다시 태어난다.

저자소개

저자 : 박수현
저자 박수현은 고려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현대문학을 전공했다. 2011년 ?1970년대 한국 소설과 망탈리테?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에 ?삼계화택에서 해탈에 이르기 위한 구도―박민규론?이 당선되어 등단했으며, 우나무노의 소설과 소설론을 번역하여 ?모범 소설?을 발간했다. 2012년 ?프레시안?에 ?박수현의 연애 상담소?라는 제목으로 연재한 글들을 모아 ?서가의 연인들?을 출간했다. 1970년대 소설과 평론을 주제로 몇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극동대와 덕성여대 강사를 역임했고 현재 고려대 대학원과 한국항공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목차

책머리에
1부
리얼리즘 소설은 사회적 현실만을 모사하는가 ― ‘리얼리즘’과 ‘현실’ 개념의 확장을 위하여
시선(視線)의 만화경 ― 소설에 구현된 돈의 현상학

2부
황당무계한 상상력에 내장된 관념적 의미의 만화경 ― 박형서론
삼계화택(三界火宅)에서 해탈에 이르기 위한 구도(求道) ― 박민규론
찢어진 심장의 붉은 탄식, 정염에 대하여 ― 권현숙, ?인간은 죽기 위해 도시로 온다?
왜 사느냐 묻지 말고 어쨌든 살아 보라 ― 구경미론
고행, 무간지옥에 떨어진 영혼이 구원을 모색하는 방식들 ― 양순석, ?푸른 진주?
균열에서 균열로, 균열을 바라보는 여러 갈래의 시선 ― 최문희, ?나비 눈물?
겹겹이 양파 껍질을 벗기는 재미 ― 우나무노의 소설론과 소설

3부
찬란한 어설픔, 젊음에게 바친다 ― 박경리, ?녹지대?
그들은 아무것도 모른다 ― 편혜영, ?서쪽 숲에 갔다?
좌절과 고투의 교향악, 환대 ― 신경숙, ?모르는 여인들?
또 다른 곳에 어둠을 만들어 내는 빛의 이중성, 타인이라는 감옥 혹은 화두 ― 표명희, ?하우스메이트?
울지 않는 캔디의 고통 관리법 ― 정한아, ?나를 위해 웃다?

4부
오묘하다, 오묘해! ― 이장욱, 김숨, 정미경, 최인의 소설
형형색색 천변만화 사랑의 빛깔 ― 김희진, 김경욱, 윤영수, 최형아의 소설
소설가는 응시하네, 보이지 않는 저 심연을; 말하려 하네, 말로 포착할 수 없는 그 무엇을 ― 정찬, 윤후명, 김연수, 최문희의 소설
고통의 성장 약사(略史)와 중첩되어야만 온전해지는 진실 ― 김서령, 구효서, 유익서의 소설
농익은 홍시의 깊은 맛과 싱그러운 단감의 향내 ― 이승우, 황정은, 이동하, 이은조의 소설
인간의 비의를 누설하는 사물들과 역(易)의 상상력 ― 이정록 시집, ?의자?

책 속으로

“인간의 마음과 삶의 실체는 괴물이다. 그것은 쉽사리 언어화되지 않고 심연에서 무정형으로 꿈틀거린다. 소설은 이 무정형의 덩어리 즉 인간의 기묘한 심리와 삶의 오묘한 섭리에 로고스의 빛을 비추어, 심연의 진실을 발굴하고 구조화·언어화한다. 이런 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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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마음과 삶의 실체는 괴물이다. 그것은 쉽사리 언어화되지 않고 심연에서 무정형으로 꿈틀거린다. 소설은 이 무정형의 덩어리 즉 인간의 기묘한 심리와 삶의 오묘한 섭리에 로고스의 빛을 비추어, 심연의 진실을 발굴하고 구조화·언어화한다. 이런 면에서 소설은 심리와 섭리 그 무한한 심연에 대한 지도이다. 지도가 생생하고 상세할수록 빼어나듯이, 좋은 소설은 보다 깊은 자리에 놓인 그것을 발굴하며, 그것의 구체적인 세목들까지 잘 안다. 이를 심리적 리얼리즘과 관념적 리얼리즘이라는 범주로 정식화할 수 있다. 이는 이 책을 관통하는 지주이며, 소설의 본질뿐만 아니라 소설 창작과 교육의 방향을 묻는 고통스러운 자문(自問)에 오랜 고민 끝에 제출하는 자답(自答)이다. 또한 이는 긴 세월 ‘사회적 현실 모사’를 리얼리즘의 본령으로 믿어 온 한국 소설에 대한 반성적 성찰의 귀결이기도 하다. 평론은 소설의 심연에 대한 지도이다. 평론의 지도 역시 상세하고 생생할수록 좋다. 관념적 리얼리즘과 심리적 리얼리즘은 또한 그 지도를 그리면서 사용한 무딘 붓이다.” (7~8쪽)

“무엇보다 존재의 고통은 이유도 목적도 모르는 채 존재해야만 하는 숙명에 기인한다.” (83쪽)

“이브는 고통에 질려 정염의 사슬을 끊고 싶어도 언제나 다시 그것에 나포된다. 애욕과 번뇌, 환상과 환멸의 악무한은 과연 이브의 천형이요, 인간의 굴레라 이를 만하다. (중략) 인간의 감정 중 가장 복잡다단한 결과 무늬를 거느리는 것이 아마도 연애감정일 터이며, 인간의 욕망 중 가장 모순적이고 불가해한 것 역시 애욕일 것이다. 모든 정염은 한 편의 대하드라마이다.” (105쪽)

“사랑도 꿈도 욕망도 열정도 그 아우라를 상실하고, 우리는 하고 싶은 것 혹은 해야 할 것을 알지 못하여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못했다. 풍문으로만 의미를 둘러쓴 가치들에서 의미가 남루한 정체를 고백하고 달아났을 때 남겨진 형해의 앙상함. 삶의 공허한 실체를 직면한 우리는 집요하게 뇌이곤 했다. 왜 사는가.” (125~126쪽)

“우리는 내심 대단하기를 원했으나 실은 자기 자신이 누군지도 몰랐다. 몰랐기에 꿈꾸었다. 누군가 다가와서 너는 이런 사람이라고 말해주기를. 보다 솔직하게 이런 말을 기다렸는지도. 너는 멋져! 스스로 자신을 규정할 수 없어서 다른 사람의 규정에 기대어야 했기에, ‘남들에게 잘 보이는 것’이 정직한 내심에서는 중요한 과제였다.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은 소망은 은밀했으나 힘이 세었고, 그래서 때때로 우리는 거짓말도 연기도 천연덕스럽게 해내었다. 객기와 포즈는 스무 살의 이름표와도 같았다.” (209~210쪽)

“소설의 재료는 말(言語)이다. 말은 숙명적으로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려는 야망을 지닌다. 말을 다루는 이의 운명적인 절망은 이러한 야망에 마주하면서 시작된다. (중략) 많이 본 사람일수록 결코 볼 수 없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절감하며, 잘 말하려는 사람일수록 결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체감한다. 보이지 않는 미지의 대륙에서 꿈틀거리는 무정형의 것을 명료한 말의 그물로 포획하고 싶은 소망과, 그 소망에 훨씬 못 미치는 말의 부족함을 깨달은 후의 절망. 이 간극에서 널을 뛰는 것이 작가의 형벌인지도 모른다. 이 형벌에 직면하여 작가의 오기는 자란다.” (280~281쪽)

“우리는 우리의 생각과 느낌을 우리에게 고유한 것이라고 믿기 쉽다. 하지만 그것은 책이나 이야기나 또 다른 매체를 통해 배운 것을 흉내 낸 결과일 뿐이며, 그런 식으로 생각과 느낌은 수천 년 간 계승되고 학습되고 훈련된 것이 아닌가. (중략) 자신의 생각과 느낌이 복사된 것, 풍문에 불과한 것이라고 자각한 자는 곧이어 내적 고통 역시 객관화하게 된다. 고통은 그것을 고통이라고 인식한 순간부터 고통이 된다. 그러니까 그것을 고통이라고 인식해야 한다는 학습과 훈련을 거쳤기에 우리는 그것으로 아파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중략) 이를 뒤집어 보면, 내화한 공식을 제거하면 슬픔을 버릴 수 있다는 가설이 성립한다. 학습과 훈련의 더께를 제거하면 고통을 보다 자유롭게 인식할 수 있지 않을까.” (302~3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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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소설에서 되도록 많은 의미를 읽어내려고 노력했다. 단순해 보이는 소설이 실은 다채로운 의미의 직조물임을 보이고 싶었다. 심연에 놓인 풍요로운 의미를 발견하여 그 지도를 섬세하게 그리기를 바랐다. 우비고뇌와 노심초사를 감내하며 노역했을 작가들의 내심에...

[출판사서평 더 보기]

“소설에서 되도록 많은 의미를 읽어내려고 노력했다. 단순해 보이는 소설이 실은 다채로운 의미의 직조물임을 보이고 싶었다. 심연에 놓인 풍요로운 의미를 발견하여 그 지도를 섬세하게 그리기를 바랐다. 우비고뇌와 노심초사를 감내하며 노역했을 작가들의 내심에 보다 가까이 가고 싶었다. 소설은 인간의 심리와 삶의 섭리 그 무한한 심연에 대한 지도다. 지도가 생생하고 상세할수록 빼어나듯이, 좋은 소설은 보다 깊은 자리에 놓인 그것을 발굴하며 그것의 구체적인 세목들까지 잘 안다. 이를 심리적 리얼리즘과 관념적 리얼리즘이라는 범주로 정식화할 수 있다. 평론은 소설의 심연에 대한 지도다. 평론의 지도 역시 상세하고 생생할수록 좋다. 관념적 리얼리즘과 심리적 리얼리즘은 또한 그 지도를 그리면서 사용한 무딘 붓이다.” _[책머리에] 중에서

『심연의 지도』에 대해 : 섬세한 소설 읽기, 새로운 시각, 젊은 평론가의 등장을 알리는 첫 평론집

200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문학평론가 박수현의 첫 문학평론집이다. 평론이 현학적인 수다가 아니라 ‘네 마음 내가 안다’는 소박한 전언이라고 생각하는 저자의 비평관이 드러난 20편의 문학평론을 묶었다. 이 책에 실린 평론들은 의미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던 소설들, 심지어 무의미로 규정된 소설들에서도 의미를 풍부하게 읽어내고자 했던 비평적 노력의 결실이다. 현학적인 이론의 숲에서 헤매기보다는 작가의 내심에 한 발자국이라도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 했던 저자의 각별한 애정과 노력이 돋보인다. 연금술사와도 같은 저자의 손을 거치면서 단순해 보였던 소설은 인간의 심리와 생의 섭리에 대한 풍요로운 의미를 담은 매력적인 다면체로 다시 태어난다. 이 책은 평론이 작품의 마술적인 재탄생을 돕는 일종의 산파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이 책에서 저자는 사회적 현실 모사라는 리얼리즘 개념에 결박되었던 한국 문단의 오랜 관습에 대한 대안으로, 심리적 리얼리즘과 관념적 리얼리즘을 제안한다. 심연에서 꿈틀거리는, 괴물과도 같은 인간의 심층 심리와 삶의 섭리를 발굴하여 언어화하는 것이 소설의 업이고, 평론은 이를 읽어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이는 이 책뿐만 아니라 저자의 다른 책 ?서가의 연인들?의 주축이기도 하다. 두 책의 본문은 심리와 관념 두 경로로 작품을 읽은 사례들이다. 오랫동안 소설과 문학 칼럼을 써왔던 저자답게, 저자는 인문학 이론서에서 갓 따온 듯한 생경한 사유가 아닌, 인간의 심리와 삶의 섭리에 관한 생생하고 체험적인 통찰을 녹여낸다. 이 또한 독서의 즐거움을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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