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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야성
페이지 : 정보준비중 | 양장본 HardCover
ISBN : 9788925871516
불야성 [양장본 HardCover] 중고
저자 하세 세이슈 | 역자 이기웅 | 출판사 북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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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불야성도서 상세이미지

암흑가의 잔혹한 음모와 인간의 생존본능이 어우러진 하세 세이슈의 하드보일드 느와르 『불야성』. 화려한 거리 신주쿠 가부키초를 배경으로 은밀하게 세력 다툼을 벌이는 중국계 마피아의 폭력과 범죄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그 거리에서 살아남기 위한 한 남자의 처절한 생존의 몸짓이 숨가쁘게 펼쳐진다. 가부키초를 지배하는 마피아들 사이를 요령 있게 넘나드는 일본과 대만의 혼혈인 장물아비 류젠이. 하지만 상하이 마피아 보스의 심복을 죽이고 도망쳤던 옛 동료 우푸춘이 다시 나타나면서 류젠이는 설 자리를 잃는다. 자신을 보호해주던 대만 마피아마저 등을 돌린 그때, 나츠미라는 여자가 류젠이를 찾아와 의외의 물건을 팔고 싶다고 말하는데….

저자소개

저자(글): 하세 세이슈
저자 하세 세이슈는 1965년 홋카이도 우라카와 초(浦河町) 태생. 홋카이도 도마코마이 히가시 고등학교, 요코하마 시립 대학 문리학부 졸업. 본명은 반도 토시히토(坂東?人). 펜네임인 하세 세이슈는 좋아하는 홍콩 영화스타 주성치의 이름을 거꾸로 읽은 것이다. 대학 시절, 나이토 란(?藤陳. 코미디언?배우?서평가)이 경영하는 신주쿠 골든 가의 바 ‘심야 플러스’에서 바텐더로 아르바이트 하면서 작가들과 접한다. 이후, 편집자, 자유기고가로 활동하다가 1996년 『『불야성』』으로 소설가로 데뷔하였다. 데뷔작인 『『불야성』』으로 1996년 제18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과 제15회 일본모험소설협회대상 일본부문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제116회 나오키 상 후보에도 올랐다. 이후 『야광충夜光?』(120회), 『M』(122회), 『생탄제生誕祭』(130회), 『약속의 땅에서約束の地で』(138회) 등으로 수차례 나오키 상 후보에 올랐으며, 『진혼가?魂歌 - 『불야성』Ⅱ』로 1998년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장편부문 수상, 1999년에는 『표류가漂流街』로 제1회 오야부 하루히코 상을 수상하였다. 세계 각국의 암흑사회를 살아가는 아시아인을 주인공으로 한 범죄 소설을 주로 쓰면서, 주인공을 비롯한 뒷세계의 주민에 의한 사기와 모략전을 스토리의 주요 축으로 삼았다. 또한, 인간 안에 잠재된 콤플렉스라든가 성 충동, 폭력성, 무대가 되는 시대나 나라가 안고 있는 사회적 병리를 묘사하는 점도 특징이다. 본명인 반도 토시히토 명의로 『책의 잡지本の?誌』 등에 추리소설, 모험소설을 중심으로 문예활동가로 활동한 적이 있다. 존경하는 작가로 야마다 후타로, 오야부 하루히코를 언급한 적이 있다. 가장 좋아하는 책은 제임스 엘로이의 『화이트 재즈』. 잡지 『플레이보이』에 시가 코너를 연재하던 무렵 시가광임을 고백하며 스스로를 ‘시가 바보’라 칭했다. 애견 마지를 위해 카루이자와에 별장을 구입하였고, 마지가 죽은 후에는 카루이자와로 주거지를 옮기고 블로그로 상황을 소개하고 있다. 아마추어 사진가로 인터넷에 투고도 하며, 펑크록과 축구 광팬이기도 하다.

번역: 이기웅
역자 이기웅은 1975년 제주도에서 태어났다.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며 다양한 일본 소설을 소개하다가 번역의 길에 이르렀다. 『제복수사』, 『폐허에 바라다』, 『모먼트』, 『나와 우리의 여름』, 『통곡』, 『우행록』, 『유코의 지름길』, 『은폐수사』 등을 옮겼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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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나는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던 철제 의자를 붙잡고 뤼팡의 머리를 옆으로 후려쳤다. 둔탁한 소리가 나며 뤼팡이 바닥에 쓰러졌다. 바로 붙었다. 뤼팡 몸뚱이 위에 올라타서 나이프 손잡이를 거머쥐었다. 단숨에 쑤셔 넣었다. 왼손으로 뤼팡의 입을 막고 오른손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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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던 철제 의자를 붙잡고 뤼팡의 머리를 옆으로 후려쳤다. 둔탁한 소리가 나며 뤼팡이 바닥에 쓰러졌다. 바로 붙었다. 뤼팡 몸뚱이 위에 올라타서 나이프 손잡이를 거머쥐었다. 단숨에 쑤셔 넣었다. 왼손으로 뤼팡의 입을 막고 오른손으로 나이프를 쑤신 채로 체중을 다 실어서 뤼팡을 눌렀다. 낚싯바늘에 걸린 생선처럼 뤼팡이 격렬히 바동거렸지만 이윽고 움직임이 멈췄다.
나는 굴러 떨어지듯 뤼팡의 몸에서 내려왔다. 심장이 급박하게 고동쳤고 입 안이 바짝 말랐다. 찔린 상처에서 화상과 같은 화끈한 통증이 퍼져 나갔고, 등은 오한으로 얼어붙을 것 같았다.
나는 옷을 걷어 올려서 상처를 살펴봤다. 어둠 속이라 확실히 알기 어려웠지만, 뤼팡의 나이프는 피부와 지방만을 찢고 만 듯했다.
얼굴을 찡그리며 나는 뤼팡의 나이프를 찾았다. 테이블 밑에 굴러 떨어져 있었다. 나이프를 주워들고, 마냥 태평스레 잠들어 있는 톨루엔에 취한 놈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상체를 일으키고는 뒤로 돌아 섰다. 눈을 질끈 감고 놈의 목에 나이프를 쑤셨다. 휙 하는 소리가 나며 피가 분출했다. 머리카락을 놓자,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머리가 바닥에 부딪치며 핏줄기가 힘을 잃고 바닥에 고이기 시작했다. 놈의 손발이 경련하는 걸 보고 불쑥 웃음이 치밀었다.
이를 악물고 웃음을 참으며 뤼팡의 나이프 손잡이를 상의 소매로 닦았다. 바닥에 쓰러진 뤼팡에게 다가가서 신중히 나이프를 손에 쥐게 만들었다. 그런 뒤 이번에는 뤼팡의 배에 박힌 나이프를 빼냈다. 피가 튀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런 일은 없었다. 아까처럼 손잡이를 닦고 톨루엔 중독자 오른손에 쥐어 놓았다. 놈이 오른손잡이라는 사실은 이미 확인해 뒀다.
거기까지가 내 한계였다. 머릿속이 하얘지며 나는 정신을 잃었다.
-본문 중에서

“나도 옛날엔 너처럼 이것저것 매사를 복잡하게 생각하곤 했어.”
나츠미가 고개를 기울인다.
“내가 튀기라는 것도 그렇고, 가부키초에서 대만인과 대륙 놈들과 살아가는 것도 그랬어. 매일처럼 망설이고 고민하고 누군가를 증오하다 비참한 기분에 처박히곤 했어. 근데 어느 순간 깨달았어. 이 세상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간단한 법칙으로 움직인다는 걸.”
“어떤 법칙인데?”
“이 세상은 뺏는 놈과 뺏기는 놈 둘밖에 없다는 거야. 자신의 정체성을 갖고 이러쿵저러쿵 고민하는 인간은 평생 누군가의 호구가 될 뿐이야. 그래서 나는 고민하기를 관뒀어. 뺏는 데 전념하기로 했어.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얘기 알지? 근데 그렇게 말하면 걷는 놈 밑에는 기는 놈이 있다는 거야. 나는 비참한 심정으로 10대 시절을 살았어. 그래도 나츠미랑 비교하면 훨씬 나았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나츠미가 나보다 비참했을지도 모르지만 아프리카에 굶어죽는 애들보다 더 비참해? 아우슈비츠에서 몰살당한 유태인보다 더? 다른 아이에게 심장과 신장을 제공하기 위해 태어나자마자 배를 갈라 살해되는 애기는? 이런 건 끝없이 일어나고, 고민해 봐야 아무 의미 없어. 우린 그저 웃을 수밖에 없어.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까. 그러니까 뺏는 데 전념하는 게 나아. 멍청한 호구는 썩을 만치 많아.”
“그치만…… 그러면, 쓸쓸하지 않아?”
“쓸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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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살아남기 위해 난 누구도 믿지 않아!” 화려하게 빛나는 가부키초의 어둠 속에서 펼쳐지는 비정하고 냉혹한 암흑가의 모략과 암투! 그 비열한 거리에서 살아남기 위한 한 남자의 처절한 생존의 몸짓이 숨가쁘게 그려진 장편 하드보일드 느와르!!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살아남기 위해 난 누구도 믿지 않아!”
화려하게 빛나는 가부키초의 어둠 속에서 펼쳐지는
비정하고 냉혹한 암흑가의 모략과 암투!
그 비열한 거리에서 살아남기 위한 한 남자의 처절한 생존의 몸짓이
숨가쁘게 그려진 장편 하드보일드 느와르!!

제18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
제15회 일본모험소설협회대상 대상!
제116회 나오키 상 후보작!

20세기 마지막을 강타한, 하세 세이슈의 충격 데뷔작!!
불야성 3부작 제 1탄!

줄거리

“우린 정글에 살고 있어. 최소한 가부키초는 그래. 하이에나가 남의 먹이 훔쳐 먹기를 관두고 쓸쓸하다며 울기라도 한대? 그놈들은 살아가기 위해 남의 먹이를 가로채느라 정신없어. 나도 마찬가지야. 쓸쓸? 그딴 걸 생각할 시간도 없어.”

아시아 굴지의 환락가 신주쿠 가부키초. 화려한 외양의 그늘에서 가부키초를 은밀히 지배하는 건 중국계 마피아-베이징 마피아, 상하이 마피아, 대만 마피아, 홍콩 마피아-들이다. 일본과 대만의 혼혈인 장물아비 류젠이는 이들 마피아 사이를 요령 좋게 넘나들며 가부키초에서 생존해 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상하이 마피아 보스 위안청구이의 심복을 죽이고 도망쳤던 옛 동료 우푸춘이 신주쿠에 다시 나타나면서 그의 입지는 하루아침에 설 자리를 잃고 깊은 수렁에 빠진다. 사흘 안으로 우푸춘을 데려오라고 류젠이를 협박하는 위안청구이. 자신을 보호해주던 양웨이민마저도 등을 돌린 그때, 나츠미라는 이름의 여자가 류젠이를 찾아온다. 의외의 물건을 팔고 싶다는 그녀와 함께 류젠이는 가부키초에서 살아남기 위해 목숨을 건 한판 승부수를 던진다―!
암흑세계의 잔혹한 음모와 비열하고 비정한 인간의 생존본능이 어우러진 하드보일드 느와르의 걸작!

작품 소개
1996년 발매 당시 일본 문단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던 하세 세이슈의 걸작 하드보일드 느와르 『불야성』이 북홀릭에서 발매된다.
아시아 굴지의 환락가 신주쿠 가부키초를 배경으로 중국계 갱들이 벌이는 치열한 세력 다툼을 그리면서, 그 안에서 펼쳐지는 비열한 인간 군상의 흉계와 속임수, 음모와 모략이 적나라하게 묘사된 본서는 데뷔작이라 보기 힘들 정도의 완성도와 강렬한 힘을 가지고 있다.
1980년대 부흥한 일본 하드보일드의 흐름과 맥을 같이하면서도 어딘가 다른 『불야성』의 개성은 일본 문단에 신선한 자극을 던지며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이는 다양한 수상 이력으로 이어졌다. 『불야성』은 1996년 발표와 함께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했고, 이듬해 15회 일본모험소설대상 일본작품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또한 제116회 나오키 상 후보에도 올랐다. 신인의 데뷔작으로는 이례적일 만큼 연이은 수상이며, 이는 『불야성』의 인기와 작품성을 두루 검증해 준 사례다.
특히, 작품 속 주인공처럼 중국과 일본의 혼혈인 배우 금성무가 주연을 맡은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어 더욱 화제를 불러일으켰었다.

범죄소설이자 박력 만점의 하드보일드, 그리고 애절한 러브스토리
화려한 네온사인이 흥청대며 일렁이는 환락의 거리 신주쿠 가부키초. 그 화려한 겉모습 뒤에서 은밀하게 세력 다툼을 벌이는 중국계 마피아의 폭력과 범죄의 실상을 가감 없이 적나라하게 묘사한 『불야성』은 범죄소설로서 매력 만점의 작품이다.
또한, 어둡고 암울한 뒷골목의 생태와 비정한 갱들의 범죄와 음모가 난무하는,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약육강식의 정글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살아남기 위해 박력 만점의 사투를 펼치는 한 인간의 행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하드보일드 느와르로서도 걸작이다.
그러면서도 거친 사막 한가운데에서 힘겹게 생명을 피우는 꽃처럼 비열한 도시의 한복판에서 서로의 이익을 위해 살을 맞댄 남녀 사이에 어울리지 않게 자라난 처연한 사랑을 담은 애절한 러브스토리다.
범죄소설로, 박력 만점의 하드보일드로, 그리고 애절한 러브스토리로서 삼색의 매력을 발산하는 『불야성』은 독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멋진 작품이다.

정통파 투수의 강렬한 직구 같은 소설
하세 세이슈의 『불야성』은 변화구 없이 직구로만 승부를 걸어오는(끝판대장 오승환처럼) 정통파 투수 같다. 거친 남자의 본색을 그대로 담은, 겉멋 부리지 않는 소설이다.
하지만 직구 승부는 이야기 전체가 단조롭고 밋밋해질 수 있는 위험도 갖고 있다. 그 위험성을 『불야성』은 이야기 전체에 적절하게 더해진 다양한 에피소드로 극복했다.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며 중간 중간 삽입되는 디테일한 에피소드는 전체 이야기에 현실감을 새기고, 구성을 탄탄히 만들어 주며, 이야기 전체 흐름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또한, 각 에피소드는 작품을 관통하는 강한 하드보일드의 성격을 벗어나지 않으며, 디테일이 살아 있는 에피소드들은 모두 거친 남자의 눈높이에 맞게 펼쳐진다. 마초적인 폭력, 강간, 마약, 동성애, 총격전 등은 디테일하게 이야기를 조형하면서 더욱 남성의 눈높이에서 강하게 전진하게 한다. 이 점이 바로 『불야성』의 매력이다.
욕망과 본능을 먹고 살아가는 암흑가의 거칠고 비열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겉멋 부리지 않고 솔직하게 인간의 이중성과 비열함을 담아낸다. 그래서 불편하면서도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마치 끝판대장의 마지막 직구처럼.

하드보일드, 하지만 어딘가 다르다?
-개성 강한 캐릭터, 하드보일드의 공식을 따르지 않는 파격
일본 하드보일드 문학은 1980년대와 90년대에 걸쳐 활짝 피어났다. 오사와 아리마사(신주쿠 상어), 후나도 요이치(전설 없는 땅), 시미즈 다츠오(갈라진 해협), 키타카타 켄죠(도망의 거리) 등 많은 작가들이 한 마리 늑대처럼 도시를 누비며 인간의 목숨을 걸고 펼치는 거친 모험담을 그린 하드보일드 소설을 발표했고, 독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누렸다.
본서 『불야성』은 바로 이들 선배 작가들의 하드보일드 흐름의 맥을 따르면서도 하세 세이슈만의 독특한 색깔을 가미했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바로 독특한 캐릭터 조형에서 비롯되는 개성이다.
『불야성』에 나오는 인물은 어느 누구 하나 선인이 없다. 모두 악당이다. 물론 과거에도 악당이 주인공인 소설은 많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작품을 통해 개과천선하거나 악한 모습에서 선한 이미지를 가미하며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 왔다. 그러나 『불야성』의 등장인물은 어느 한 사람 개과천선하는 인물이 없다. 그냥 죽 악한 짓만 한다. 특히, 주인공 류젠이는 독자들이 감정적으로 동화할 여지를 주지 않는 비열함으로 일관한다. 주위의 어느 누구도 믿지 못하고 모두 자신을 이용하고 자신이 가진 걸 뺏으려는 사람들로 생각하며, 그렇게 되기 전에 먼저 남들을 배신하고 이용해 먹으려 한다. 약삭빠른 두뇌 회전으로 남들을 속이고 남이 가진 것을 뺏으며 살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은, 거친 가부키초의 뒷골목에서 살아남으려면 그럴 수밖에 없다고 공감은 하지만 심리적으로 동화되긴 어렵다. 주인공인 류젠이는 비정한 도시 못지않은 비열함을 작품 전체를 통해 발산하며 하이에나 같은 야비한 숨결을 토해내면서 독자가 감정이입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이 점이 바로 일본 문단이 주목한 점이었다. 기존의 하드보일드 문학과 선을 달리하는 작품 조형과 스토리 전개에 신선한 충격을 받은 것이다. 문예평론가 키타가미 지로는 해설에서 이렇게 서술한다.
‘그런 목가적인 이야기와 결별했다는 점이야말로 본서의 특징이다. 즉, 본서의 출현에 놀랐다는 건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작가가 등장했다는 충격이었다. 여기에 있는 것은 갈 곳을 잃은 현대인의 초조와 통렬한 열기와 위태로울 만치 날카로운 칼이다.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다. 이미 목가적인 시대가 아니라고 고하는 새로운 시대의 소설이다.’

“어쨌든 끝내준다.” -키타가미 지로(문예평론가)
『불야성』은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독자들을 어둡고 축축한 가부키초의 뒷골목으로 공간 이동시킨다. 강렬한 이야기와 디테일한 전개로 처음부터 독자들의 손을 잡고 함께 달리기 시작한다. 폭력적이고 비열하며 잔혹한, 남자들만의 소설이라는 일부의 평은 페이지를 넘기면서 저 멀리 사라져간다. 강렬하고 스피디하게 전개되는 이야기는 잠시도 딴생각을 하지 못하게 만든다.
하세 세이슈의 데뷔작이자 대표작인 『불야성』의 매력을 느껴봐야 할 이유를 키타가미 지로의 아래 문장으로 대신해본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지금도 80년대 소설을 사랑한다. 그렇기에 『불야성』과 같은 소설은 내 취향이 아니다. 하지만 그런 나일지라도 이 재능만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절묘한 인물 조형과 단단한 문체를 구사하여 세기말의 새로운 이야기 세계를 개척한 재능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80년대 작가들이 만들어낸 일본 하드보일드 세계를 밑바탕으로 삼아, 극히 독자적인 세계를 독자 앞에 제시했다는 점은 결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책속으로 추가>

나는 테이블 위로 몸을 내밀어 나츠미에게 다가섰다.
“무슨 헛소리야? 매일 넋두리를 들어 줄 엄마 젖이 필요해? 신문에 따르면 우린 문명세계에 살고 있다고 하지. 그건 사기야. 우린 정글에 살고 있어. 최소한 가부키초는 그래. 하이에나가 남의 먹이 훔쳐 먹기를 관두고 쓸쓸하다며 울기라도 한대? 그놈들은 살아가기 위해 남의 먹이를 가로채느라 정신없어. 나도 마찬가지야. 쓸쓸? 그딴 걸 생각할 시간도 없어.”
“나이 먹으면 어떻게 할 건데? 몸을 쓸 수 없게 됐을 때도 남 등칠 궁리만 하겠다는 거야?”
“그러니까 손대지 않아도 될 만큼의 돈과 권력을 쥐고 있어야지. 그럴 수 없으면…… 뒈질 수밖에 없어.”
나츠미가 가면을 쓴 것처럼 표정 없는 얼굴로 나를 바라봤다. 나는 씩 웃어 보이고 전표를 들고 일어났다. 잘난 척 입을 놀렸지만 내 꽁무니에 불이 붙은 신세다. 나츠미가 손을 내밀어 내 손목을 잡았다.
“있잖아, 난 어떻게 되는 건데? 나도 자기 먹잇감이야?”
나츠미의 얼굴이 창백했다. 눈만 기이한 열기를 품어 촉촉했다. 나는 그 눈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너 하기 달렸어. 내가 나츠미의 먹잇감이 될 수도 있지. 안 그래?”
나츠미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 하지만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나츠미가 방긋 웃으며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내 팔꿈치에 팔을 감고 일어났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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