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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여행을 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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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쪽 | A5
ISBN-10 : 8937487365
ISBN-13 : 9788937487361
그림 여행을 권함 중고
저자 김한민 | 출판사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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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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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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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그림여행을 상상하라! 『그림 여행을 권함』은 바쁜 일상에 쫓겨 그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잊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여행지에서조차 일정에 쫓겨 기계적으로 카메라 셔터만 눌러 대는 사람들에게 그림 여행으로의 초대장을 내미는 책이다. 사진기 대신 스케치북을 들고 여행을 다니는 여행자로서 지난 10여 년 동안 틈틈이 그려 온 그림들을 소개하며, 그림을 그리는 것이 여행을 어떻게 다르게 만들 수 있는지 보여 준다.

다양한 문화적 체험 속에서 그림으로 이야기하는 작업을 이어온 저자의 스케치북에는 여행을 떠나기 전의 설렘과 분주함, 공항에서의 흥분을 비롯해 프랑스, 영국, 독일, 벨기에, 이탈리아의 도시에서부터 남아메리카의 페루, 에콰도르, 볼리비아의 여러 도시 풍광들을 저자 특유의 감수성으로 담아냈다. 또한 그림 여행 준비물에서부터 책상 없는 숙소에서 그림 그리는 방법까지 다양한 팁까지 더했다.

저자소개

저자 : 김한민
저자 김한민은 197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스리랑카와 덴마크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서울로 돌아와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남미 페루에서 자동차 정비학교 교사로 일하고, 독일에서 떠돌이 작가로 체류하며 그림으로 이야기하는 작업을 지속해 왔다. 그리스 비극의 가면 제작사를 다룬 『유리피데스에게』를 시작으로 그림책 『웅고와 분홍돌고래』, 『사뿐사뿐 따삐르』, 그래픽 노블 『혜성을 닮은 방』 3부작, 『공간의 요정』, 『카페 림보』를 쓰고 그렸으며, SF소설 『눈먼 시계공』과 『STOP!』 시리즈의 일러스트, 잡지 《1/n》의 편집장을 맡기도 했다. EBS 「세계테마기행」의 ‘태양의 길 에콰도르’ 편과 ‘페루 대탐험’ 편에 여행 안내자로 출연했다. 현재 《한겨레신문》에 「감수성 전쟁」을 연재하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시작은 주저하다가
부랴부랴
한숨 돌리고
어슬렁거리며
밍기적밍기적
바보처럼
흥분했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4
따뜻하게
더 따뜻하게
털털하게 혹은 근사하게
하염없이
고생고생해 가며
절실하게, 마지막 1분까지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고정된 틀을 깨는 강렬한 그림 소설 『혜성을 닮은 방』에서부터 만화로 배우는 동물 행동학 『STOP!』 시리즈, 어린이를 위한 창작 동화 『사뿐사뿐 따삐르』에 이르기까지 그림을 통해 다채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온 작가 김한민의 『그림 여행을 권함』이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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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된 틀을 깨는 강렬한 그림 소설 『혜성을 닮은 방』에서부터 만화로 배우는 동물 행동학 『STOP!』 시리즈, 어린이를 위한 창작 동화 『사뿐사뿐 따삐르』에 이르기까지 그림을 통해 다채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온 작가 김한민의 『그림 여행을 권함』이 민음사에서 출간됐다. 사진기 대신 스케치북을 들고 여행을 다니는 여행자로서 지난 10여 년 동안 틈틈이 그려 온 그림들을 소개하며, 그림을 그리는 것이 여행을 어떻게 다르게 만들 수 있는지 보여 준다.

일상과 다른 속도로 진행되는 여행의 시간만큼 그림 그리기에 어울리는 시간도 없다. 그림 그리기는 기법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태도에 관한 것이다. 그림을 그리다 보니 더 자세히 보게 되고 자세히 보다 보니 그동안 놓치고 있던 것들을 발견하게 된다. 바쁜 일상에 쫓겨 그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잊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여행지에서조차 일정에 쫓겨 기계적으로 카메라 셔터만 눌러 대는 사람들에게, 그림 여행으로의 초대장을 슬쩍 내민다.

나만의 방식으로 기록하는 공간과 시간의 기억
그림을 그리면 여행이 어떻게 달라질까?

■ 그림을 그리면 여행이 어떻게 달라질까?
스쳐 지나가지 않고 머무르면 보이는 것들

‘그림 여행’은 대가들의 명화를 찾아다니는 미술관 투어가 아니다. 작가 김한민에게 그림 여행이란 하잘것없어 보이는 낙서라도 직접 끼적이며 다니는 여행, 그림을 그리면서 긴장을 풀고 숨을 고르는 여행, 스케치북과 연필만 주머니에 찔러 넣고 자신만의 속도로 발길 닿는 대로 낯선 곳을 어슬렁거리는 여행이다.
스리랑카와 덴마크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남미 페루에서 자동차 정비학교 교사로 일하고, 독일에서 떠돌이 작가로 체류하는 등 다양한 문화적 체험 속에서도 그림으로 이야기하는 작업만은 변함없이 지속해 온 작가 김한민은 지난 10여 년 동안 틈틈이 그려 온 그림들을 소개하면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여행을, 그리고 삶을 어떻게 다르게 만들 수 있는지 보여 준다. 그가 공개한 스케치북에는 여행을 떠나기 전의 설렘과 분주함, 공항에서의 흥분을 비롯해 프랑스, 영국, 독일, 벨기에, 이탈리아의 도시에서부터 남아메리카의 페루, 에콰도르, 볼리비아의 여러 도시 풍광이 김한민 특유의 감수성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는 공항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그리며 그 간절한 마음을 상상한다. 파리에서는 사라져 가는 동네의 카페를 그리고, 캔터베리에서는 숙소 구석구석을 음미하며 시간을 기록한다. 브뤼셀에서는 잃었던 길을 또 잃고 헤매는 어수룩함을 자책하고, 이탈리아 배낭여행 중 히치하이크를 통해 만난 아주머니와 대화하며 서로에게 의지해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깨닫는다. 에콰도르의 고산 도시 키토에서는 세탁소 주인의 느긋함에 비행기를 놓칠까 발을 동동 구르고, 영국 도버로 향하는 페리에서 건달을 만난 뒤엔 화풀이 그림을 그려 마음을 달랜다. 남미의 고산 도시에서 만난 순수한 아이들과의 추억, 마누 정글에서 마주친 노인의 진심, 우아라스 산악 트래킹 동반자 나귀와 페루 사막 도시 치클라요에서 만난 강아지 치시토와의 추억 등이 빼곡히 담겨 있다.
더불어, 오십 평생 그림과는 담 쌓고 살아온 어머니가 김한민의 권유로 스케치북에 남겨 온 이집트 여행의 기록은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게 무엇인지, 삶에서 진정 소중한 것이 어떤 것인지 돌아보게 한다. 또한 그림 여행 준비물에서부터 책상 없는 숙소에서 그림 그리는 방법까지 다양하게 수록된 팁 페이지를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 여유를 잃고 쫓기듯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권하는,
내 삶의 속도를 지키는 그림 그리기

“우리는 고삐 풀린 일상의 압도적인 속도를 다시 우리의 통제 아래 두기 위해 여행의 시간을 마련한다. 그래서 정신없이 살고 있는 사람의 입에서는 무의식적으로 ‘어디 여행이라도 떠나야겠어.’라는 말이 튀어나온다. 무심코 한 말 같지만, 이는 자기 삶의 질을 지키겠다는 보호 본능에서 비롯된 자기 암시이다.”
“그림은 누가 가르쳐 준다기보다 스스로 즐기는 법을 터득하는 것이다. 마치 여행처럼 말이다. 손을 쓰는 인류에게 주어진 이 엄청난 특권을, 그 누구도 박탈당해선 안 된다고 믿는다. 마치 여행의 권리처럼 말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 특권은 너무나 광범위하게 망각되었다.”
그림을 그리는 특권이 왜 망각되었을까? 이는 우리의 삶이 너무나 바쁘고 정신없이 흘러가기 때문이 아닐까. 무한 경쟁 시대, 쫓기듯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여유’라는 단어만큼 낯선 것이 있을까.
페루 정글에서 만난 마치겡가 부족 청년이 낚시를 하는 동안 김한민이 숨죽이며 기다리고, 청년 또한 그가 아름다운 정글의 풍광을 그리는 동안 침묵으로 함께했듯 무언가를, 누군가를 그린다는 것은 그 대상과 함께 공간과 시간을 공유하는 것이다. 여행지에서 카메라를 들고 강박적으로 더 많이 담으려 하는 여행자의 모습은, 현재를 희생하며 미래를 위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과 꼭 같다. 그래서 “우리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손으로 그리는 그림 이전에 눈으로 그리는 그림”이며, 그림 그리기를 통해 “현재에 더 집중”하자고 작가는 말한다.
그러므로 저자가 말하는 그림 그리기는 기법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태도에 관한 것이다. 그림을 그리다 보니 더 자세히 보게 되고 자세히 보다 보니 그동안 놓치고 있던 것들을 발견하게 된다. 바쁜 일상에 쫓겨 잊힌 감성과 무뎌진 감각을 일깨우고, 자신과 주변을 좀 더 깊이 바라보고, 그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일은 다양한 방법으로 가능할 것이다. 그림 그리기는 그런 삶을 위한 가장 간단한 방법 중 하나이다.
이렇게 글과 그림이 어우러진 이 기록은 독자들에게 ‘그림 여행’을 권하지만, 그림 여행을 권하는 작가의 말투에는 강권함이 없다. 또한 전문가로서의 젠체함도 없다. 그저 그의 그림 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만의 그림 여행을 상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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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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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 여행을 권함』 - 김한민 저 / 민음사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마법의 레시피   ...


    『그림 여행을 권함』 - 김한민 저 / 민음사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마법의 레시피



    main.jpg

     


    lingering_imagery.jpg


    대학에 입학 한 후 처음으로 외지에 나와 살게 되었다. 이른 바 서울 유학.

    부모님의 우려와는 다르게 서울도 크게 다를 건 없었다. 심지어 눈을 감고 있어도 코를 베어가는 사람도 없었다. 하긴 다 사람사는 곳이니 뭐가 크게 다를게 있겠나. 내겐 제법 친해진 동기들도 있었고, 매일 밤 시간가는 지 모를 정도로 마셔댔으니 정신도 없었고, 해가 뜨는지 지는지 구분이 잘 가지 않는 반지층 방에서 함께 치킨을 뜯으며 비디오게임을 즐길 친구도 있었다. 스무살, 서울의 밤은 매일 그렇게 지나갔다. 정말 아무 일도 없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지친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지금 뭘 하고 있지, 이걸 왜 하고 있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작은 것 하나부터 시작된 작은 권태로움은, 순식간에 내 삶 전체를 무료하게 만들었다. 당시 연애했었던 친구에게는 참 미안한 이야기지만,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 연애조차 무료함과 권태로움을 막기에는 무리였다. 그 전의 통제된 삶과는 다른, 어디하나 묶인 데 없는 자유를 가장한 방종에 취해 지나치게 가벼운 시간을 보냈던 결과였다. 여름이되고 바람이 불었고, 가벼웠던 내 생활은 쉽게 날아가버렸다. 그 즈음의 서울 밤 하늘, 흐리던 달은 참 얄미웠던 것 같다.



    1.jpg


    그 때가 처음이었다, 자발적으로 떠난 것은.


    그 전에도 사전적인 의미의 여행은 많이 다녀보았지만, 아니 따라다녔지만 내 인생의 진짜 여행은 그 때가 시작인 것 같다. 이유는 없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유를 몰랐다. 다만 멀리 떠났다가 돌아오면 다리의 피로감만큼이나 가슴 속에 뭔가 차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얻은 것도 깨달은 것도 사실 쥐뿔도 없었지만, 나는 그게 그냥 '연료' 같은거라고 생각했다. 삶의 의미는 평소에 찾으면 된다고 다짐했다. 내게 필요한 것은 일상에 충실하기 위한 에너지였고, 여행은 그것을 제공했으며, 난 그걸로도 충분했으니까.

      

    그 이후로 여행은 내 생활에 있어 아주 중요한 하나의 요소가 되었다. 삶을 점으로 표시한다면, 두 번의 국토순례와 여러차례의 국내여행, 나들이를 비롯해서 캄보디아로 떠났던 첫 배낭여행, 공모전으로 떠났었던 일본 등의 여행 경험은 모두 당시의 내 삶을 표현하는 굵은 점들이 되었다. 매일 밥만 먹던 내게 여행은 라면이었다. 그리고 때론 그 라면이 참 맛있게도 느껴졌고, 때론 정말 맛대가리 없어서 '아, 정말 맛있는 건 밥이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게 했다. 어찌 되었건 내게 여행은 라면이었고, 그저 라면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었다.

      

    자꾸 여행을 라면에 비유해서 미안한 일이지만 (글을 쓰는 지금 슬슬 점심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양해바란다), 사람 욕심이라는 게 하나를 하면 자꾸 더 좋은 걸 하고 싶어지더라. 라면도 슬슬 물리기 시작했는지 좀 더 특이한 라면을 먹고 싶어졌다. 여행을 뭔가 특별하게 만들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여행을 나만의 특별한 것으로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한 결과, 방법을 찾았다. 바로 '흔적을 남기는 것'이었다. (유치하게 어디서 낙서... 이런건 아니니까 걱정은 접어두시길)

       

    쉬운 것부터 시작했다. 처음에는 여행 중 기념이 될만한 작은 것들을 보관하기 시작했다. 이를테면 기차나 항공편의 티켓들, 영수증 같은 것. 그리고 좀 더 잘 기억하기 위해서 간단한 느낌을 담은 단어나 글도 함께 썼다. 나중에 보면 손발이 오그라드는 부작용은 많았지만 그래도 그게 추억이었고, 그게 내 여행이었다. 그런데 그것도 오래가지 않더라. 욕심쟁이심뽀 어디가겠나, 그렇게 나는 기왕이면 사진도 찍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보통은 사진을 여행의 부산물이라 생각한다. 나도 처음엔 그랬다. 사진도, 기록도 모두 추억하는 여행을 아름답게 해준다고 믿었다. 그런데 사진을 찍다보니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을 찍는다고 말하기도 부끄러운 실력이지만) 사진을 찍는 행위 자체가 순간순간에 집중하게 하는 매력이 있는 것 같더라. 사진도, 기록도 지나고 난 여행을 아름답게 추억하게 하는 재주가 있지만, 동시에 지금 즐기는 여행도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그 때 알게 되었다. 비로소 라면이 짜장라면이든, 짬뽕라면이든, 무튼 맛을 음미하는 수준으로 발전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2.jpg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찰나의 느낌을 담는 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장비도 무거웠고, 현장에서 사진을 잘 찍었다고 해서 나중에 본 사진이 무조건 만족스러울거라는 보장도 할 수 없었다. 기본기 없던 실력이 하루 아침에 늘진 않을테고, 조금씩 노력은 하겠지만 그래도 이걸 보완해줄 뭔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생각을 조금 달리했다. 현장감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쪽보다, 내 감정이 느끼는 바에 더 집중하자고. 그게 바로 '스케치' 였다. 그래서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여행이라면 스케치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처음 시도했던 건 뉴질랜드 여행. 처음은 역시나 초라하다. 몇몇 그림을 그려보긴 했지만, 생각보다 (시간적인) 여유도 없었고, 노트도 변변찮았고, 연필도 구할 수 없어서 펜으로만 그렸다. 실력이 없으니 역시 장비 탓을 하게 되지만... 무튼 그랬다. 그렇게 여행을 돌아와서 한동안은 스케치를 잊고 있다가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그림 여행을 권함]이라는 겸손한 제목이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내용은 크게 말할 것이 없을 것 같다. 저자의 여행이야기, 그리고 그림을 그렸던 것들, 몇몇 애피소드들을 담고 있다. 그래서 여행기를 기대하고 이 책을 구매한다면 어쩌면 실망하실 수도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그림을 여행에 빗대어, 여행을 떠나기전 마음가짐이나 태도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림여행에 필요한 간단한 준비물과 방법들을 이야기 해주는 것도 좋았다. 예를 들면, '자기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라', '기분을 표현하는 것은 꼭 직접적일 필요가 없다', '묵었던 숙소의 평범함을 그리는 것도 좋다' 뭐 그런 것들. 이런 이야기들을 숙지한 후에 책을 보면 중간에 들어간 삽화가 더 재미있게 느껴질 수 있다. 처음 도입부의 저자의 어머니께서 그렸다는 여행기도 참 귀엽고?! 운치 있었다는 것도 말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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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달이면 몽골여행을 떠난다. 관련된 정보를 찾다가 우연히 이제는 이웃이 된 리모님의 블로그(http://rimo.me/)를 찾게 되었다. 여행했던 순간들을 드로잉으로 남기시는 여러 포스팅을 보면서 정말 감탄을 금치 못했었다. 물론 사진으로 봐도 멋진 곳들이겠지만, 직접 그린 스케치 자국과 파스텔 톤의 색체는 사진 이상의 감정과 느낌이 담겨있는 것 같았다. 멋진 그림들에 반해 조심스레 덧글을 남겼더니, "드로잉은 그 과정에서 자기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은 것 같다"라는 답글을 달아주신다. 이 책 [그림 여행을 권함]이 말하고 있는 내용과 완전히 맞아 떨어져서 적잖이 놀랐다. 저자와 리모님, 두 분 모두 여행과 그림이 가지는 공통점, 과정과 순간에 온전히 집중하고 받아들일 때 진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들임에 틀림없다.

      

    이번 여행 전 준비물 리스트에 급히 몇 가지를 추가해야겠다. 작은 스케치북과 연필. 오늘의 작은 시도가 이번 여행도,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여행까지도 그 순간을 더 온전히 즐길 수 있는 마법의 레시피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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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을 잘 그리는 방법에 관해서라면 난 별로 할 말이 없다. 그림은 누가 가르쳐준다기보다 스스로 즐기는 법을 터득하는 것뿐이기 때문이다. 마치 여행처럼 말이다. 그러나 그림을 못 그리도록 막는 장애물에 관해서라면 할 말이 아주 많다. 손을 쓰는 인류에게 주어진 이 엄청난 특권을, 그 누구도 박탈당해선 안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마치 여행의 권리처럼 말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 특권은 너무나 광범위하게 망각되었다. 가장 기본적인 물음에서 시작해보자. 그림이란 뭘까? 그림은 명사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 동사이기도 한 말이다. 나는 이런 구조의 말들이 좋다. 꿈을 꿈. 삶을 삶. 그림을 그림. 이런 말들에는 결과와 과정을 동등하게 중시하는 뜻이 읽힌다. 이런 의미에서, 그림이라고 하면 대개 종이에 남는 결과물을 먼저 떠올리겠지만 나에게 훨씬 더 중요한 것은 그림을 그리는 행동, 더 자세히 말해 그리는 사람 속에서 일어나는 시간의 변화이다. - 프롤로그 中



    5.jpg



    rela.jpg

     

    [시/에세이] 그래도 나는 서울이 좋다
    오영욱 | 페이퍼스토리
    2012.05.10
    [예술/대중문화]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
    이장희 | 문학동네
    2013.03.20
    [기술/공학] 조경스케치 따라하기
    동방디자인학원 | 동방디자인
    2010.10.20 (초판 2002년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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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언가에 집중해서 바라본다는 것은, 곧 자기자신을 응시하는 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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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하는 동안 즐거웠던 순간을 기억하기에 좋은 것은 찰나의 순간을 찍는 사진, 그 날의 일기와 같은 감상적이고...
     
    여행하는 동안 즐거웠던 순간을 기억하기에 좋은 것은 찰나의 순간을 찍는 사진, 그 날의 일기와 같은 감상적이고 상세한 글도 좋지만 저자는 그림으로 여행을 기록했다. 어쩌면 다른 사람을, 혹은 풍경을, 같이 간 여행 동행자를 상세하게 기억하기에 더없이 좋은 방법일지도 모른다.
     
    한번은 저자는 공항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관찰해 그림으로 뒷모습을 표현한다. 공항에 사람들은 자신을 배웅하는 사람을 기다릴 수도 있고, 자신의 비행시간을 기다릴 수도 있고, 어쩌면 떠나온 것에 대한 아쉬움으로 누군가 자신을 불러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 뒷모습을 표현한 그림에서 나는 문득 아버지의 뒷모습이 떠올랐다. 일하는 아버지의 뒷모습은 말하지 않아도 모든 것을 말하는 듯 했으니까. 일에 대한 힘겨움, 가장이라는 것의 무게. 그 모든 것이 뒷모습하나로 표현되었다.
     
    1998년 가을, 현지 맥도널드에 가서 형과 같이 가장 싼 아이스크림 한 개를 사서 나누어먹은 그림이 동물로 표현 돼 무척이나 귀엽다. 그의 말처럼 여행지에 가면 언어도 통하지 않고 돈도 아껴야 하기에 가장 싼 아이스크림도 나누어먹게 되는 초라함을 겪게 된다. 그곳에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기에 길 가던 사람에게 길도 물어봐야 하므로 겸손해진다. 겸손해진 마음으로 만나는 여행지의 경이로움. 하나라도 더 보려고 했던 마음이기에 일분일초도 소중하고 초라함을 느꼈지만 돌아보면 추억이 되고 그때처럼 낮아지지 않는 지금의 나를 돌아보게 된다.
     
    우리도 나가면 외국인이다. 그러한데 우리도 외국인을 돕기가 쉽지 않은데 외국에 나가 현지인의 도움을 받는다면 어떨까. 밤중에 트리니다드 토바고출신의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길 잃은 저자 일행에게 차를 태워주었다. 밤중이었고, 덩치도 있는 사내인데 어떻게 태워줄 수 있었냐고 그는 물었다. 아주머니는 말씀하셨다. 자신도 젊었을 때 길 잃은 것이 생각났을 뿐이라고. 도움의 손길을 받으면 다른 이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자신도 똑같이 도움을 받았으므로 그 선행을 갚고 싶은 마음이 싹트고 같은 어려움에 처한 사람의 심정을 아는 것이다. 저자도 나중에는 똑같은 선행을 베풀리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저자의 여행은 형이나 누나, 혹은 가족전체와 같이 간 여행이라 가족적인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가 그림을 그리는 일을 하지만 글에 있어서도 그림의 깊이만큼의 내공이 느껴졌다. 그리고 불테리어로 표현한 저자를 보고 어릴 적 보았던 불테리어가 출연한 만화 바우와우를 떠올리기도 했다. 동물로 표현한 가족모두가 너무나 귀여웠다. 게다가 여러모로 표정을 포착한 느낌이 동물 사진을 찍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외국에 나가면 저절로 동행자와 의지하게 된다. 그래서 형과 손을 잡은 그림이 어색하지가 않았다. 많은 사람들 속에서 한국이 아닌 이상 헤어진다면 연락할 길이 없을 지도 모르는데 서로 떨어져 있을 수가 없다. 그리고 그만큼 서로를 의지하게 된다. 그래서 여행은 가끔 가는 것도 사람과 사람사이를 돈독하게 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 가끔 초심을 잊고 사는데 그는 어린 아이가 그림에 푹 빠져서 불편한 자세로도 그림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고 깊이 감명 받는다. 자신의 지금의 모습과 대조된 모습에 자신이 얼마나 예전에 그림을 좋아했었는가 하는 생각에 빠져든다. 그리고 그 아이의 모습은 초심을 상기시키는 매개체가 된다. 그는 말한다. 그 꼬마에게 빚지고 있다고. 빚진 것을 인정하는 저자처럼 여행은 사람을 낮아져서 겸손하게 하고 자신의 초심을 기억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 그러므로 가끔은 아주 먼 곳이 아니라도 떠날 때가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어릴 적 그림일기를 그렸던 때처럼 여행을 그려보는 것도 여행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아주 섬세하게 소중한 추억을 쌓는 작업은 아닐까.
     
     
     
    기다림에 열중하다 서서히 지쳐 가는 자의 뒷모습은 언제나 낭만을 자아낸다. 화가 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는 말했다. “나에게 있어서 로맨틱하다는 것은, 무언가 진행되고 있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다.” 때로는 그 가족들, 연인들이 뜨거운 재회를 할 때, 옆으로 다가가 내가 몰래 그리고 있던 스케치를 건네주고 싶은 마음이 동한다. 보세요. 당신을 기다리던 사람의 뒷모습이랍니다. 상상해봤나요?(47)
     
    물론 뭘 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면세점 구경을 하든, 사람 구경을 하든, 책을 읽든, 일기를 쓰든 다 좋다. (가장 추천하고 싶은 것은 그냥 멍하게 있기.) 리고 나서도 시간이 남는다? 그때가 바로 그림 그릴 시간이다. (50)
     
    1998년 가을, 현지 식당에 들어가는 일조차 도전처럼 느낄 정도로 쭈뼛쭈뼛하던 초보 여행자 시절이었다. 숙소를 마련한 날 시간이 남아도 겨우 하는 일이라곤 근처 맥도널드에 가서 가장 싼 아이스크림을 한 개 가서 여행 동반자 형과 둘이 나눠 먹는 것이었다. 그렇게 잔뜩 쫄아 있긴 했지만, 그때만큼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맞닥뜨리는 모든 것들에 진심으로 경이로워하며 여행의 일 분 일 초를 온전히 느꼈던 때도 없다. (61)
     
    목적지에 다다랐을 때 우리는 어떻게 밤중에 낯선 사람을 태워주기로 결심할 수 있었는지 그녀에게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자기도 젊었을 때 그렇게 길을 잃은 것이 생각났을 뿐이라고, 그녀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대답했다. (113)
     
    한소년이 눈에 띄었다. 탁자에 고개를 파묻고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궁금했지만 훔쳐보기 힘들 정도로 상체를 바짝 숙이고 열중해 있었다. 옆방 라운지에 있던 엄마가 들어와서 어서 가자고 아이를 불렀지만 아이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이번엔 아빠가 들어와 재촉했다. 역시 꿈쩍도 안 했다. 나중에 부모가 합세해 그를 호출했지만, 아이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계속해서 그림만 그리고 있었다. 아버지가 거의 완력으로 몸을 번쩍 들어 안고 가는 그 순간까지 소년은 연필을 놓지 않았다. 혼이 나면서도 게임기나 스마트폰을 안 뺏기려는 아이는 많이 봤지만, 뜯어말려도 안 될 정도로 그림을 그리는 아이라·······. 뒤통수를 맞은 듯 얼떨떨한 기분으로 한참 동안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272)
  • 그림 여행을 권함 | co**xmania | 2013.10.16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카메라 셔터만 눌러 대는 사람들에게 그림 여행으로의 초대"   이 책은 위에 쓰여진 그대로의 이야기를...
    "카메라 셔터만 눌러 대는 사람들에게 그림 여행으로의 초대"
     
    이 책은 위에 쓰여진 그대로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제목과 같은 주제를 담고 있기도 하고. 나는 여행을 사랑하고 즐기고, 늘 갈망하는 사람이다. 어떤 여행이던 나에게 흔적을 남기고 나도 그 여행지의 일부가 되어 추억을 남긴다. 그렇지만 때때로 사진만 남고, 내 기억에선 싹 소거되버리는 여행지도 있다. 예전엔 사진 찍고 그야말로 인증을 남기는 작업에 미쳤던 시절도 있었다. 그렇지만 여행을 할 때 소소하게 썼던 핸드폰 메모장의 주절거림, 혹은 숙소에 돌아와서 자기전에 침대 맡 스탠드를 켜고 내가 써둔 나만의 글이 여행 당시의 기분을 더 실감나게 느끼게 하는 건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실이다.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3초 안에 어제 점심에 먹은 메뉴가 기억나지 않으면 뇌세포가 퇴화하고 있는 거란다. 한번 해 보자. 떠올랐는가? 그런데 3초는커녕, 3분이 지나도 떠오르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그만큼 우리는 바쁘게 살고 있다. 한 친구는 너무나 바쁜 삶 때문에 하루의 기억들이 모두 휘발해 버리는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렸다. 하루 종일 정신없이 바쁘게 일하고 나서 퇴근 후 잠자리에 누워보면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 증상이다. 이일 저일 뭔가 바쁘게 처리한 기억은 나는데, 구체적으로 무얼 했는지 누굴 만났는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어렴풋할 뿐 잘 기억나지 않는 것이다.

    보면서도 실은 아무것도 보고 있지 않은 병. 몸은 그 자리에 있지만, 단지 멍하게 있을 뿐 실은 그 자리에 있지 않은 병. 도시에 사는 현대인, 그중에서도 숨 가쁜 도시 서울에 사는 사람 중에 이 병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많지 않다.
    -37p
     
     
     
    "털털하게 혹은 근사하게"
     
     
    '그림을 그린다'라는 행위에 대해 나는 어쩜 굉장히 거창한 것을 떠올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릴 때부터 그림이라는 분야에 천부적으로 재능을 타고난 녀석과 함께 자라서 그런지 그 아이가 특별나게 잘 그릴 뿐이지 '내가 그림 그릴 자격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혹은 '나도 나름 잘 그린다'라는 생각에 미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림을 그리는 여행의 장점은 어떤 사람이나 자신이 생각했던 것을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했을 때 더 깊게 생각하고 오래 인지할 수 있듯이 그러한 과정을 거칠 수 있다는 점이다. 내가 기억하는 모습을 나라는 아바타를 심어서 때로는 단순하게, 때로는 그리고 싶은 만큼 아주 복잡하고 섬세하게 그려도 된다. 일단 그 그림을 소유하면 그 당시의 기분과 나의 상태는 온전히 내 것이 될 것만 같다.
     
     
     
    잔뜩 쫄아 있긴 했지만 그때만큼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맞닥뜨리는 모든 것들에 진심으로 경이로워하며 여행의 일 분 일 초를 온전히 느꼈던 때도 없다. 다시 오지 않을 날들이다. 초라함만이 줄 수 있는 둘도 없는 소중함과 재미는 초라함에 대한 감각이 발달되지 않았을 때만 향유가 가능하다. 초라함에 대한 세상의 통념을 받아들이는 순간 사람은 정말로 초라해진다.
    -41p
     
     
    여행을 자주 하고 그에 대한 글을 많이 쓴 작가들의 책에 늘 쓰여있는 내용이 있다. 현대 사회가 너무나 아날로그에 인색하고 때론 무시한다는 점에 대한 언급이다. 아날로그가 점차 사라지면서 쉽게 뭔가를 할 수는 있지만 낭만은 사라지는 것 같다. 이미 카페나 음식점에서 다들 스마트 폰만 들고 앞의 사람을 병풍(?...) 만드는 장면이 익숙해지고 있다. 나도 마찬가지다. 때때로 맛있는 가게에 친구랑 같이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은 건지 이걸 굳이 사진찍어서 SNS에 올리고 자랑하는게 좋은 건지 의아할 때가 있었다. 나는 그런 기분을 느낀 얼마 뒤 SNS를 아이디는 살려두었지만 더 이상 새로운 글을 올리지 않았다. 이걸 백날 하느니 "실제로 친구를 만나고 사진찍고 놀고 대화를 나누리라…"라고 생각했다. 대신 편지를 더 자주 쓰고 통화를 더 자주 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그런지 언젠가인지 느꼈던 답답한 기분이 확실히 뚫린 것 같다.
     
     
    여행에 대한 첫 느낌도 그렇다. 모든 것이 그렇듯이 처음 경험할 때의 그 새롭고 조금은 두려우며 용기가 필요한 그 마음은 나중에는 느낄 수 없는 특권인 것 같다. 연예인들이 신인상을 받을 때 다들 평생 한 번만 받을 수 있어서 의미있다고 소감을 말하는 것 처럼 여행 역시 그렇다. 나도 최근에 여행을 갈 땐 여전히 좋아하지만 예전처럼 엄청 설레고 조금은 떨리는 그런 기분을 많이 느끼지 못해서 아쉽다.
     
     
     
    "다양한 문화적 체험 속에서 그림으로 이야기하는 작업"
     

    한 컴퓨터 공학자는 이런 말을 했다. 뇌의 정보 처리 과정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그것은 '효과적인 정보 손실 프로세스'라고, 정보의 대홍수 속에서 잘 잊어버리는 건 정말 중요한 능력이다. 그런데 정작 대화 상대를 앞에 두고, 쉴 새 없이 끼어드는 중요하지도 않은 메시지와 전화에 응답하랴, 잡을 필요도 없었던 다음 약속 때문에 끊임없이 시간을 확인하랴, 어디를 가든 주위를 끄는 모니터에서 드라마나 스포츠 경기를 틈틈이 체크하랴…… 결국 가장 중요한 걸 잃는다. 눈앞의 사람을.
    -154p
     

    요즘 참 많은 것들을 잃어버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즐거운 추억도, 행복했던 기분도, 내가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가장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들이 눈앞에 보이는 싸구려 이익이나 물질적인 것 때문에 위의 수록된 말처럼 '효과적인 정보 손실 프로세스'에 의해 내 머릿 속에서 지워진다. 꼭 뭔가를 하지 않아도 된다. 어쩔 땐 멍하게 있는 것도 나에겐 도움이 된다. 나는 나와 자주 만나고 내 주변 사람과 자주 만나고 이야기하고 인간으로서 치유될 시간이 필요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더 표현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입 다물고 있으면서 "어련히 알아주겠지"라고 생각했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다음 여행엔 나도 꼭 스케치 노트 하나랑 볼펜 2자루를 가져가야 겠다. 평소에는 글만 썼는데 낙서같은 그림일지언정 뭐라도 그려봐야겠다. 나의 아바타는 어떻게 말들어야 할지 궁리해보고 싶다. <그림 여행을 권함> 너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현재 스마트폰의 노예가 된 분이 있다면 일단 '스마트 폰을 놓길 권함'. 그리고 현실의 장벽에 부딪혀서 돌파구가 없는 사람에겐 '당장이라도 어딘가로 여행을 떠나길 권함' 그리고 여행을 간다면 책 제목처럼 '그림 여행을 권함'.
  •  여행 서적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통해 그곳이 어떻게 묘사되었는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간접 여...
     여행 서적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통해 그곳이 어떻게 묘사되었는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간접 여행의 즐거움을 마냥 누릴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생각보다 배울 점이 많은 책을 보면 기분도 좋고, 그 여행 장소에 대한 궁금한 마음도 극대화된다. 이미 여행을 가본 곳에 대해서는 그리움을 느끼며 나의 여행과 비교해보는 시간도 갖는다.
     
     이번에 읽은 책은 <그림 여행을 권함>이다. 이렇게 그림을 통해 여행 이야기를 보는 것도 정말 즐거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게 된 책이었다. 그림 여행을 떠나고 싶어지는 책, 이 책을 읽는 시간 나의 마음은 들뜬다. 여행을 떠날 때 어느 정도의 미술도구를 챙겨가야할지, 어떤 시간을 이용해서 그림을 어느 정도 완성을 할지에 대해 상세하게 보며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금껏 나의 여행에는 일기를 쓸 공책과 카메라가 함께 했다. 한 번도 그림으로 표현해본 적이 없으니 당연히 스케치북은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들어 조금씩 그림 여행에 대해 호의적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쉽게 찍어서 쉽게 간직할 수 있는 사진은 대부분이 나의 하드디스크에서 잠자고 있고, 여행을 하며 적은 글은 핵심적으로 내 마음을 흔들어 놓는 것이 아니라 산만하게 글씨로 나열되어 있어서 느낌을 되살리는 데에 오래걸린다. 그림, 그림으로 표현해놓으면 그 당시 내 감정이 어땠는지, 그곳의 분위기는 어땠는지 금세 되살아날 것 같다. 그래서 벼르고 있다. 다음 여행은 꼭 그림 여행을 하겠다고.
     
     그래서 당연스레 <그림 여행을 권함>이라는 제목을 보고 이 책을 선택하여 읽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은 나에게 기대 이상의 느낌을 주었다. 책 한 권을 사진 없이 그림과 글씨로만 여행 이야기를 전해줘도 전혀 지루함 없이 오히려 글과 그림에 끌려들어 읽을 수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든 책이었다.  

  • 그림 여행을 권함 | an**hysi | 2013.06.26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그림 여행을 권함... 이 책은 여행안내서인지 그림교재인지 처음에는 잘 몰랐다. 물론 그런게 중요한게 아니라는걸 이 ...
    그림 여행을 권함...
    이 책은 여행안내서인지 그림교재인지 처음에는 잘 몰랐다.
    물론 그런게 중요한게 아니라는걸 이 책을 읽는 중간에 알게 되었다.
    여행을 하면서 꼭 준비해야 할 준비물 중에 스케치북과 연필
    그리고 여러 종류의 그림을 그릴수 있는 필기구가 필요하다.
    구지 여행까지 가서 그림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것이다.
     카메라에 담아오면 더 쉬울터인데 그러나 책을 읽다보니
    카메라에 그저 풍경이나 사람을 담아오는것보다
    그림을 통해 그것들을 담아오면 더 오래, 더 자세히 그것들을 담아 올 수 있을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그림그리는 법을 알려주는 책도 그렇다고 여행지를 소개하거나 그런 책은 아니다.
    어쩌면 그냥 여행을 하면서 생각나는 이것 저것들을 두서없이(물론 글쓴이의 기준이 있겠지만) 적어나간 책이다.
    여행을 하면서 급하게 시간에 쫓겨 다니기 보단 주변을 천천히 관찰하고
    그려내는것이 여행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꼭 여행에서만이 아니라 살아가는 동안 주변을 한번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살아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조만간 작은 스케치북을 하나 사러 나가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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