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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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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쪽 | | 130*188*28mm
ISBN-10 : 1160261385
ISBN-13 : 9791160261387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사건 중고
저자 구라치 준 | 출판사 작가정신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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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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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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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지닌 구라치 준의 강렬한 여운을 선사하는 소설! 제1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작가 구라치 준의 장기와 내공이 유감없이 발휘된 여섯 편의 웰메이드 미스터리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사건』. 지적 자극과 통렬한 블랙유머와 아이러니, 치밀한 논리에 더하여, 무엇보다도 제목처럼 기상천외한 발상이 돋보이는 개성적인 미스터리 작품집이다. 묻지마살인의 사회적 문제와 고도로 발달된 정보 시스템이라는 현대 기술의 맹점, 사이코패스의 광기, 전쟁이 주는 황폐함, 일상에 침투하는 죽음의 영묘한 기운 등 작가적 기량과 주제적 깊이를 겸비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A지역에서 A로 시작되는 이름의 인물이 살해되고, 이어서 B지역에서 B로 시작되는 이름의 인물이 살해된다. 이에 주인공은 완벽한 살해 계획을 세우는데 이윽고 예상외의 사건이 닥치면서 경악을 금치 못할 파국이 펼쳐지는 《ABC 살인》은 아가사 크리스티의 《ABC 살인사건》의 소름 끼치는 변주곡으로, 스타카토로 끊어지는 속도감 있는 단문이 상당한 몰입도를 선사하며 묻지마 살인의 공포감을 고조시킨다.

시신과 파, 케이크의 조합이 초현실주의 회화처럼 기괴하게 각인되는 《파와 케이크의 살인 현장》, 제2차 세계대전 말, 군 특수과학연구소를 무대로 한 밀실 상황에서 괴사(怪死) 사건, 즉 두부의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것처럼 보이는 사건이 그려지는 표제작 《두부 모서리에 머리 부딪혀 죽은 사건》 등 코믹한 필치, 허를 찌르는 논리, 심상치 않은 여운으로 미스터리 팬들을 매료시키는 구라치 준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저자소개

목차

ABC 살인
사내 편애
파와 케이크의 살인 현장
밤을 보는 고양이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사건
네코마루 선배의 출장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두부다. 산산이 부서져 바닥에 흩어진 두부 파편. 아무리 봐도 시체는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것으로 보인다.” 제1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작가 구라치 준, 그의 내공과 장기가 한껏 발휘된 여섯 편의 웰메이드 미스터리 엉뚱...

[출판사서평 더 보기]

“두부다. 산산이 부서져 바닥에 흩어진 두부 파편.
아무리 봐도 시체는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것으로 보인다.”

제1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작가 구라치 준,
그의 내공과 장기가 한껏 발휘된 여섯 편의 웰메이드 미스터리

엉뚱하고도 강렬한 제목이 눈길을 사로잡는, 구라치 준의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사건』이 작가정신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지적 자극과 통렬한 블랙유머와 아이러니, 치밀한 논리에 더하여, 무엇보다도 제목처럼 기상천외한 발상이 돋보이는 개성적인 미스터리 작품집이다. 제1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한 구라치 준은 국내에서는 『지나가는 녹색 바람』과 『별 내리는 산장의 살인』 의 단 두 권이 번역, 출간되었지만 각종 미스터리 상에 꾸준히 이름이 언급되어 온 일본 미스터리계의 대표 중견 작가이다.
이 책은 본격 미스터리와 일상 미스터리, 바카미스(황당무계하고 말도 안 되는 트릭을 사용하는 미스터리)적 트릭, 패러디, SF적 상상력, 대표적 캐릭터인 ‘네코지마 선배’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지닌 구라치 준의 장기와 내공이 유감없이 발휘된 ‘최고의 한 권’이라고 할 수 있다. ‘미스터리계의 교과서’, ‘유머 미스터리의 거장’ 등으로 불리는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구라치 준이 완전히 이겼다”, “이 작가 글은 너무 웃겨서 읽는 맛이 있다”, “훌륭한 반전을 가진 소설” 등 일본 미스터리 팬들로부터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작가는 “미스터리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위화감 없이 읽을 수 있는 작품을 쓰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는데, 이번 작품집 역시 미스터리 매니아는 물론 초심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묻지마살인’의 사회적 문제와 고도로 발달된 정보 시스템이라는 현대 기술의 맹점, 사이코패스의 광기, 전쟁이 주는 황폐함, 일상에 침투하는 죽음의 영묘한 기운 등 작가적 기량과 주제적 깊이를 겸비한 작품 한 편 한 편을 읽고 나면, 사각지대에서 머리를 세게 맞은 듯한 충격과 함께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을 강렬한 여운을 선사할 것이다.

“천장을 똑바로 보고 쓰러진 피해자.
그 입에 꽂힌 길고 하얀 대파.
그 기묘하고 초현실적인 광경에
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아가사 크리스티의 『ABC 살인사건』의 소름 끼치는 변주곡 「ABC 살인」은 스타카토로 끊어지는 속도감 있는 단문이 상당한 몰입도를 선사하며 ‘묻지마 살인’의 공포감을 고조시킨다. A지역에서 A로 시작되는 이름의 인물이 살해되고, 이어서 B지역에서 B로 시작되는 이름의 인물이 살해된다. 이에 주인공은 완벽한 살해 계획을 세우는데 이윽고 예상 외의 사건이 닥치면서 경악을 금치 못할 파국이 펼쳐진다. SF와 블랙코미디를 조합한 「사내 편애」는 인공지능 기업인사 관리 시스템 ‘마더컴’이 등장한다. ‘마더컴’은 지나치게 합리적이지도 않고, 적절히 모호하며, 조금은 얼빠진 듯한 ‘변덕’이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 그리고 이 변덕의 극단에서 바로 ‘기계의 편애’라는 웃지 못할 비극이 벌어진다. 시신과 파, 케이크의 조합이 초현실주의 회화처럼 기괴하게 각인되는 「파와 케이크의 살인 현장」. 파티쉐 전문학교 학생이 살해된 사건 현장, 피해자의 머리맡에는 세 종류의 케이크가 놓여 있고 입에는 길고 하얀 대파가 꽂혀 있다. 다양한 가능성을 합리적으로 배제하는 묘미와 함께, 마지막에 남은 ‘그것’의 으스스함도 맛볼 수 있는 한 편이다. 「밤을 보는 고양이」에서는 회사원 유리에가 시골 할머니 집에서 고양이 미코와 함께 휴가를 보내게 되는데, 동네가 발칵 뒤집어질 만한 사건이 발생한다. 현실의 각박함을 무리 없이 담백하게 담아낸 일상 미스터리이면서도,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읽지 않을 수 없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소설이다.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을 수도 있다?
부질없는 상상, 쓸데없는 망상이 절묘한 힌트다!

표제작 「두부 모서리에 머리 부딪혀 죽은 사건」은 제2차 세계대전 말, 군 특수과학연구소를 무대로 한 밀실 상황에서 괴사(怪死) 사건, 즉 두부의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것처럼 보이는 사건이 그려진다. 연구소의 실험 장치인 공간전위장치도 이상야릇하지만, 미치광이 박사와 어리숙한 학도병 등 탐정 역의 할당 및 추리의 진행 방식도 파격적이다. 그러나 동시에 그러한 소설적 장치는 전쟁의 광기와 어우러지면서 이 특수한 논리가 지배하는 특별한 무대 속에서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 제목만 보면 바카미스적 트릭이 연상되지만, 전시 중이라는 상황을 교묘하게 이용해 터무니없어 보이는 밀실 트릭을 현실에 단단히 착지시키고 있다.
마지막 작품인 「네코마루 선배의 출장」은 구라치 준의 첫 번째 단독 저서인 『일요일 밤에는 나가고 싶지 않아』 이후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탐정 ‘네코지마 선배’ 시리즈다. 진기한 체험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신출귀몰하는 괴짜, 고양이처럼 영묘하고도 천진한 눈을 한 네코마루 선배다. 그가 신소재 개발 기업의 연구소를 무대로 한 불가능한 밀실 상황에서, 살인 미수 사건의 수수께끼에 도전한다. ‘직구’에 가까운 정통 본격 미스터리로, 복선과 추리, 해결에 이르는 과정이 세련되고 명쾌하여 깔끔한 뒷맛을 남긴다.

패러디, 바카미스, SF, ‘네코마루 선배’ 시리즈까지,
코믹한 필치, 허를 찌르는 논리, 심상치 않은 여운으로
미스터리 팬들을 매료시키는 구라치 준 월드 스타트

1993년에 도쿄 창원사에서 실시한 공모전에서 와카타케 나나미 상을 수상하며 처음 이름을 알린 구라치 준은 1994년 『일요일 밤에는 나가고 싶지 않아』를 통해 정식으로 데뷔했다. 그 후 네코마루 선배가 탐정으로 활약하며 수수께끼를 풀이하는 장편과 단편을 꾸준히 발표하다가 2001년 『항아리 속의 천국』으로 제1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2017년 발표한 『황제와 권총과』로 도서(倒?) 미스터리를 시도하는 한편, 2019년 출판업계의 내막을 밝힌 『작가들』 등 작품의 폭을 종횡무진으로 넓혀오고 있다.
구라치 준의 소설들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풍이지만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 느슨함 뒤에 숨어 날카롭게 찌르고 들어오는 트릭이 바로 그의 장기이기 때문이다. 사실 인간은 그다지 논리적이지도, 이성적이지도 않다. 그리고 대개의 미스터리 소설들은 인간이 얼마나 쉽게 착각하는 존재인지를 부각시킨다. 하지만 부질없는 상상, 쓸데없는 망상일지언정 일반 상식에서 볼 때 그저 ‘착각’이라 치부하는 단서들도 구라치 준의 미스터리에서는 절묘한 힌트이자 복선이 된다. 사건의 진상에 도달하기 위한 두뇌의 가동이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을 수도 있다’는 가설에서 시작되듯이. 일면 부조리해 보이는 트릭과 복선이 추리 과정을 통해 정합적인 결론에 도달했을 때의 쾌감은 더욱 배가된다.
데뷔한 지 25년이 넘었지만 그에 비해 작품 수가 많지 않아 ‘좀처럼 일을 안 하기로 유명한 작가’, ‘최소한도로 살아갈 정도로만 계산해서 글 쓴다’는 소문이 돌 정도였지만, 독자들이 그런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그의 작품을 끈기 있게 기다려온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다행히 최근에는 정기적으로 신간을 발표하고 있으니, 그가 또 어떤 놀라운 작품으로 우리의 ‘후두부’를 강타할지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여섯 편의 개성적인 미스터리, 이런 작품집을 읽고 싶었다.
구라치 준을 안다면, 최고의 한 권이다.”
_무라카미 다카시(문예평론가)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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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책 제목만 보더라도 궁금증을...

    책 제목만 보더라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혔는데 죽었다고? 어떤 사건인지, 어떻게 해결이 되는지, 작가의 로직이 궁금해서 책을 데리고 왔다.

    그러다 불면증이 찾아왔고 고민과 생각이 많아져서 책 읽기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날씨가 꾸리꾸리하고 비가 왔다 갔다 하는데, 갑자기 두부 모서리 책이 눈에 들어왔다.

    다행히 아직 스포일러 서평도 전혀 못 봤고, 미리 언지를 받은 책에 대한 정보가 없어, 완전 정보無인 상태에서 책을 열어 첫 장을 봤다.

    그런데, 헉, 첫 장, 첫 문장부터 식상하다.

    사람을 죽이고 싶다.

    누구든 상관없다.

    이유도 딱히 없다.

    그냥 죽이고 싶다.

    pg 9

    아놔~ 그냥 식상한 사이코패스 야기인가 보다... 란 생각에, 날도 꾸리한데 묻지마살인 소설을 읽는 게 내 컨디션에 좋을까? 하는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재미없으면 바로 덮고 다른 책을 잡으리라! 생각을 하며 첫 장만 읽어보자! 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나갔다.

    오호~ 그런데 대박~

    이 책, 집어 들길 잘했군! 참신하고 전혀 예상을 빗나간, 그런 이야기였다. 특히 짧은데 쌈빡하고 속전속결 이야기 흐름도 빠르고, 지금 딱 이런 날씨에 적합한 한방 날려주는 책이다. 책 이야기를 너무 깊게 가면 스포일러가 될 터이니, 느낌만 나열하자면 그렇다.

    다행이다. 난 이름 M 이니셜에 J 동에 살아서 ㅋㅋㅋ

    이 책은 단편소설 6개를 묶은 소설집이다. 그중,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사건은 5번째로 소개되는 책이다. 첫 단편소설인 ABC 사건 (이 단편을 읽고 나서 제목이 눈에 띄었다 ㅋ) 을 읽고 바로 두부 소설로 뛰어넘었다. 왜 이 많은 단편소설 중, 제목을 이것으로 삼았는지 궁금해서였다.

    이 책에 담아 있는 이야기는 하나같이 독특했다. 순서를 뒤죽박죽으로 읽을 수 있는 매력이 있는 단편소설들이다.

    '밤을 보는 고양이'를 3번째로 골라 읽었는데, 모두가 의심을 하듯, 고양이는 뭔가 특별한 것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발상에서 시작된 야기를 이렇게 풀어가는 것도 작가의 펜힘이 아닌가 싶다.

    궁금증을 자아내고 어떻게 이야기가 흘러갈지 궁금하기에 중간에 멈추는 경우가 없다.

    구라치 준 웰메이드 미스터리라는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는, 예상을 뛰어넘는, 요즘같은 날씨에 스트레스를 날려줄 수 있는 구라치 준의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사건>이다.

     

     

  •      

    추리소설, 미스터리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제 독서취향에도 불구하고


    작가정신에서 새로 나온 이 소설은 한번 읽어봐야겠다 싶어


    카페에 들고 가기를 여러번....^^


    역시.....첫 술에  배 부를 수는 없나봐요......


    짝꿍은 추리소설을 좋아해서 타출판사 패밀리세일 때도

    애거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을 몇 권 사왔지만


    같은 문학이라고 해도 제가 좋아하는 소설의 범주에는 아직 추리소설은.... 쩜쩜쩜 ㅋㅋ

    추리소설은 제게는 사상이나 감정을 표현한 문학이라기 보다는

    이야기의 재미, 심장을 쫄깃쫄깃하게 하는 그 스토리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영역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추리소설과 친해질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걸로.....!!

    그래도 생각보다 저같은 미스터리 초보도 볼만한 작품들이 모여 있는듯 해요.

    6편이 다 제각각 작가의 장기가 다양하게 발휘된 단편들이 들어 있습니다.

     

     

     

    이미 일본에서는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사건> 을 쓴 작가에 대해서


    미스터리계의 교과서, 유머 미스터리의 거장으로 불린다 하는군요.


    미스터리계의 대표적인 중견 작가로서

     

    이번에 발표한 이 미스터리 단편소설집은 저같은 초보자도,


    미스터리 매니아들도 모두 스펙트럼이 넓은 6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단편소설은 저는 순서대로 보지 않고 제목을 보고 끌리는 순서대로 보는 편이라서요.


    가장 먼저 독특한 표제작인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사건> 부터 봤어요.


     

     

     

     

     

    두부 모서리에 사람 머리가 부딪히면 설마 죽겠습니까? ㅋㅋ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누구나 의심하게 되는 이 제목에 분명히


    내용으로 들어가보면 반전이 있겠지 하는 호기심이 생기더라구요.


    제2차 세계대전 말기, 나가노현 마쓰시로에 있는 육군특수과학연구소를 배경으로

    밀실상황에서 발생한 의문의 괴사사건을 다룬 단편인데요.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연합국들에 맞서 전쟁중인 일본의 당시 상황을 엿볼 수 있는

    배경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서 역사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 부분은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실제로 일본군 특공대 가미카제가 존재했다는 것에 대해서

    제주도 알뜨르 비행장을 방문했을 당시 관련 홍보만화가 있어서 읽으면서

    참 기가 막혔는데 이 내용안에도 가미카제와 비슷하게

    일본 해군의 '인간 어뢰' 라고 불리는 자살 공격단 얘기가 나오더군요.

    과학기술을 이용하여 폭격장치를 발명한 것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는 여러 대목들을 보면서

    전쟁이 주는 참혹함과 황폐함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나는 전율을 금할 수 없었다. 우리 군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었다.

    혹시 패하는 걸까, 이 전쟁은.


    ......

    본토에서 결전이 펼쳐지면 연합국 군대가 직접 이 땅을 유린하게 된다.

    완전히 절망적인 미래다.

    나는 앞날이 걱정되어 암담해질 뿐이었다."

     

     

     


    추리소설이고 미스터리한 사건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이야기이지만

    저는 역사적인 사실과 사건에 더 관심을 두고 읽게 되더라구요.

    같은 작품을 접해도 수용하는 지점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니까요.

    마지막 결말을 보면서 전쟁이라는 것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가 싶은 생각에

    잠시 무력함도 느끼게 되구요.

    아직 추리소설을 만끽할만한 내공은 아니었지만

    표제작은 충분히 존재감을 드러내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미스터리 초보는 이 표제작 보다는 다른 작품이 더 재밌더라구요 ㅋㅋ


     

     

     

     

    늦은 밤 어둠속에서 한 곳을 응시하는 고양이의 행동이 내내 신경쓰여서


    가만히 고양이 미코를 예의주시하는 주인공들.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계속 같은 방향을 보며 앉아 있으니까


    고양이 미코를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들은 무언가 비밀이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사람과 고양이, 종은 달라도 고양이라는 동물이 갖는 영험함을


    가족들은 믿고 있다는 전제 하에 이 단편이 흘러갑니다.


    사람이 그렇잖아요.


    어떤 대상에게 신뢰를 갖고 있으면 그 대상이 보여주는 말과 행동에도


    어떤 이유가 있을거라는 가정을 하게 되듯이요. 


     

     

     

     

    고양이 미코가 밤마다 쳐다 보던 그 곳을 급기야 확인해보기에 이르렀고

    자세히 알고 보니 미코가 맡은 냄새의 진원지에서는

    집의 뒷마당 구석에 폭 60cm, 길이 1미터 반 정도 크기로


    흙이 볼록해진 지 얼마 안 된 흔적이 있던 거였어요.


    사람 한 명이 충분히 들어갈 정도의 크기로 땅을 팠다가 다시 덮은 것 같은 모양으로.

    이 사건의 진실은 어머니앞으로 나오는 연금을 계속 받아내기 위해 어머니를 죽인 사실도 숨겼던

     아들의 패륜적인 악행이었어요....ㅠㅠ

    그것을 고양이 미코는 정말 영적인 기운을 갖고 있었던 듯 귀신같이 찾아낸 것이고.

     

     

     


    "그래, 고양이 눈에는 마음 아픈 사람이 다 보인단다.


    그래서 위로해주려고 하지.


    그래서 고양이는 사람과 같이 있는 거란다."




    아들에 의해 땅 속에 묻혀 말이 없는 가엾은 어머니를 위로해 주려고


    고양이 미코가 신호를 보낸 것은 아닌지....


    정말 영험한 고양이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밤을 보는 고양이> 였어요.


    임종을 지켜주는 고양이도 있다던데

    죽음의 기운과 닿아있는 고양이라는 동물이 미스터리와 제법 어울린다는 생각도 들었고

    고양이의 특징을 잘 아는 집사분(^^)들이 더욱더 흥미롭게 읽을 만한 단편 같기도 하구요.

     

     

    <p>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애거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에도 같은 제목이 있더군요.


    애거사 크리스티의 <ABC 사건>을 바탕으로 작가는 새롭게 패러디하고 소름 끼치게 변화를 준


    단편이었는데 그야말로 추리소설의 직접적이고 영원한 소재, 살인사건을 다룹니다.


     

     

     

     

     

    사람을 죽이고 싶다.


    누구든 상관없다.


    이유도 딱히 없다.


    그냥 죽이고 싶다.


    속이 후련해질지도 모르니까. 그게 다다.



    섬뜩함을 주는 짧은 문장들이 점점 다가오듯 시작하는 <ABC 사건> 은


    A지역에서 머리글자 A인 사람, B지역에서 머리글자 B인 사람이 살해되자


    완벽한 살인 계획을 세워가는 주인공 '나' 의 이야기입니다.


    이런 사이코패스의 광기는 이 공동체 사회에서는 정말 암적인 존재.

     

    그들의 인생 또한 수많은 결핍으로 인해 고통과 슬픔이 있었을거라 짐작은 하지만


     죄없는 사람들의 희생으로 보상 받으려는 심리는 절대로 


    그들의 행동이 정당화될 수는 없는 일이죠.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속에도 이런 사이코패스 들이 잠재적으로 곳곳에 도사리고 있고


    사건이 발생한 후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아니라,


    사회에서 지속적인 관심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하게 합니다.


    이유도 없는 살인,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할 수 없는 일인데


    소설 속에서 주인공 '나' 가 들려주는 말들 하나하나가


    이해가 되지 않아서 더욱더 섬뜩하게 다가오네요.


    진정 추리소설이 주는 서늘함을 이 작품에서 느꼈던 거 같아요.  


    이래서 추리소설은 더운 여름에 읽게 되는가 봅니다.

     

    추리소설 매니아 분들, 맞나요? ㅎㅎㅎ





    광기에 어린 연쇄 묻지마살인에 대해서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보여준 세상 사람들의 반응까지 섬뜩함을 더해주더라구요.

    사이코패스에게 희생된 살인자가 내 가족, 내 친구가 될 수도 있다는 공감능력은 온데간데 없고

    마냥 가십거리처럼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나와 관계없는 일인듯 재밌어 하는 모습들이

    정말 소름 끼치게 하는 대목이었습니다.

    불특정 다수가 품은 저주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사회.

    그 살벌함을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 '나' 도 얼핏 인지하기 시작하면서 소설이 끝나요.

    적잖이 현실사회의 일면을 꼬집어 반영한 이 소설, 무시무시하네요.

    개인적으로 표제작보다 <ABC 사건>이 가장 재밌었어요!!!

     

     

     

    묻지마 살인의 사회적 문제, 현대 기술의 맹점, 전쟁의 황폐함, 사이코패스의 광기,


    고양이를 통해 보여준 죽음의 영험한 기운 등


    이야기의 넓은 스펙트럼과 현실적인 주제들을 미스터리와 결합한

    6편의 단편모음집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사건>.

    초반에는 사실 추리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한 사람으로서

     재밌어서 빠져드는 시간이 좀 오래 걸리긴 했지만

    <ABC 사건>, <밤을 보는 고양이> 의 이야기 맛을 느끼고 부터는


    미스터리 초보자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어요.

    추리소설은 아직 더 친해질 시간이 필요한 걸로....

     

     

  •  

    ϻ독특한 제목으로 단번에 내 눈을 사로잡은 이 책! 총 6편의 단편이 실려있는 작품이다. 처음 책 제목을 보고 '정말.. 제목의 '두부'가 내가 알고 있는 진짜 그 두부?!' 하며 보니 진짜 그 두부가 맞다. 에엑?! 말도 안돼. 살짝 충격만 가해져도 으깨지는게 두부인데 두부 모서리에 부딪혔다고 죽었다니. 그야말로 기가막히고 황당하기 짝이 없다. 이 말도 안되는 제목의 이야기가 너무 궁금했다. 책을 받자마자 그 이야기부터 찾아볼까 했지만, 그냥 순서대로 차근차근 읽어나갔다. 짧은 단편부터 조금 긴 중단편까지 있는데, 패러디, 미스터리, SF, 스릴까지 다양한 장르가 섞여서 지루할 틈이 없다. 짧지만 임팩트 있는 작품들의 모음이라고나 할까? 이번 단편집이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작가의 세번째 작품이라고 한다. 이번 작품을 읽기 전까지는 몰랐던 작가인지라 작가의 다른 두 작품은 만나본 적이 없다. 그런데 옮긴이의 말을 보니 마지막 단편에서 등장하는 '네코마루'라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시리즈가 있다고 한다. '네코마루'라는 인물이 꽤 흥미롭게 등장했던터라 시리즈는 어떨지 궁금하다.


    <ABC 살인>은 현대사회에서 꽤 많은 문제가 되고 있는 묻지마 살인에 관한 이야기다. 주인공은 그 묻지마 살인을 이용해 진짜 자신의 살인 계획을 실행하려고 하는 거지만. 이 작품을 읽고 왠지 소름이 돋았다. 세상이 무섭다는 생각도 들었다. 실제가 아니지만, 실제로 많은 사이코패스 혹은 사회에 불만을 품은 이들이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다. 주인공이 인터넷을 통해 살인 사건 관련 게시판의 덧글들을 살펴보는 장면도 소름이었다. 실제로 사람들은 익명성 뒤에 숨어 생각없이 쉽고 자극적으로 악플들을 달아대지 않는가. 요즘 일어나는 묻지마 살인사건들을 떠올리게 되니 짧지만 강한 인상이 남는 작품이었다.

    <사내 편애> 이 작품은 기업들의 인사 관리를 인공지능 컴퓨터가 대신 하게 되는 시대에 대한 이야기다. 사람이 평가하는 것보다 더 효율적이고 합리적일 수밖에 없는 인공지능의 평가는 생각보다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았고, 그렇게 인공지능의 인사관리가 당연하게 자리잡아 갔다. 그런데 어떤 오류 때문인지 도저히 찾을 수 없는 오류 때문에 주인공은 인공지능의 편애를 받게 된다. 인공지능의 노골적인 편애 때문에 주인공이 겪는 불편함은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어떻게든 그 편애에서 벗어나보려 하지만 쉽지 않다. 이에 질려버린 나머지 결국 주인공은 마지막 수단을 강행하게 된다.

    <파와 케이크의 살인 현장>은 파티쉐의 꿈을 가진 21살의 여대생이 살인을 당한 사건을 풀어가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 여성이 죽어있던 현장이 참으로 기괴하다. 케이크가 머리맡에 나란히 놓여있는 건 그렇다쳐도 파가 그녀의 입에 꽂혀 있었기 때문이다. 파라니..?! 파가 의미하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 그리고 알아낸 뜻밖의 사건 속 숨은 진실. 정말이지 인간의 이기주의란. 기가막힐 노릇이다. 뒤이어 <밤을 보는 고양이>,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사건>, <네코마루 선배의 출장>이 이어졌다. 반짝이는 아이디어 같은 작품들이다. 단편이라 쉽게 접근하고 읽을 수 있기도 했지만, 가독성이 좋아 금새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고나니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진다. 기회가 되면 국내에 출간되어 있다는 다른 작품들도 만나봐야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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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정신 /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사건 / 구라치 준 지음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사건>은 말도 안되는 제목 때문에 왠지 오기가 생겼던 소설이다. 머릿속에서 더는 나올 것이 없을때까지 추리의 추리를 거듭해도 당최 해답을 모르겠기에 더 오기가 생겼는지도 모르겠고 이 말도 안되는 제목을 붙이며 이야기를 만들어낸 작가의 상상력 또한 궁금해서 당장 펼쳐들지 않고서는 못배기는 소설임엔 확실한 듯하다.

    책 속에 단편으로 등장하는 '네코마루 선배'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인 '일요일 밤에는 나가고 싶지 않아'란 책으로 소설가로 정식 데뷔했다고하나 나는 이 책을 통해 '구라치 준'이란 작가를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 한편의 내용이 아닌 6편의 단편의 다양성 때문인지 의외의 매력을 느꼈던 것 같다.

    그저 사람을 죽이고 싶었고 그 대상이 아무라도 상관없는 묻지마의 범행이 연속으로 일어나게 되고 빚에 허덕이다 동생에게 아쉬운 소리를 했지만 면전에서 호되게 거절당한 주인공은 묻지마 범죄를 이용해 동생을 죽이기로 마음 먹는다. ABC 살인이라는 절묘한 우연이 겹치며 주인공은 동생을 다음 묻지마 범인의 희생자로 끼워맞추려하지만 주인공의 예상을 깨고 동시다발인 묻지마 살인이 발생하게 된다. 딱히 추리랄 것도 없는 'ABC 살인'은 단순한 이야기같지만 아무 대상이나 죽이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에서 오싹함이 느껴지는 이야기이다.

    '사내 편애'는 회사내 모든 인사고과, 연봉의 반영이 사람에서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옮겨간 형태로 이유를 알 수 없는 프로그램의 오류로 특정 직원이 '마더컴'이라는 프로그램의 편애를 받게 된 주인공의 이야기로 지연, 학연 등과 엮이지 않고 오로지 객관적인 회사생활이 반영되어 처리되는 방식의 효율성이 나쁘지 않지만 기계에 의해 평가받는 인간의 모습이 삭막하게 다가옴과 동시에 버그로 인해 특정 인간을 편애한다는 재미있는 발상이 겹쳐 미래사회의 모습을 풍자하면서도 우울하지 않고 코믹하게 다가왔고

    '피와 케이크의 살인 현장'에서는 자신이 살던 집에서 죽은 시체 위에 놓여진 조각 케이크와 기묘한 모습으로 죽은 시체를 수사하던 형사가 느끼는 위화감을 나름대로 추리해나가는 방식으로 범인이 잡히지도, 그에 걸맞는 답도 없는 이야기지만 정황상 피해자를 쫓아다녔던 스토커인 남자의 행방을 추리하는 두 형사의 이야기가 더욱 오싹하게 다가와 대놓고 무섭지는 않지만 그에 맞는 공포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밤을 보는 고양이'는 대도시에 살던 주인공이 며칠간의 휴가를 내 시골 할머니댁에 내려가 있었던 며칠동안 한밤중 벽을 보며 꼼짝하지 않는 고양이를 의아하게 생각해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사건을 알게 되는 내용으로 이 소설을 읽은 후로 한밤 중 고양이가 아무것도 없는 한 지점을 멍하니 보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면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을지도 모르겠다.

    드디어 책의 제목인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사건'은 점점 전세가 불리해진 태평양전쟁 말 터무니 없어 보이기까지한 프로젝트에 차출되어 실험실에서 8시간동안 오로지 페달만 밟는 연구실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으로 외부와 동떨어진 연구실에 주인공과 교대 후 야간에 페달을 밟던 병사가 후두부에 뾰족한 상처를 입고 죽은 사건으로 연구실에는 병사의 후두부를 강타할 뾰족한 물건, 심지어 사각형으로 된 모서리가 있는 물건조차 없는 연구실에서 뾰족한 것에 찔려 사망에 이르게 된 병사의 죽음을 파헤쳐가는 내용으로 공교롭게도 사걱형이라고는 두부밖에 없어 상사의 추리는 터무니 없는 실험이 1차로 성공하여 공간이 물리적으로 뒤바뀌게 되면서 병사가 죽게 되었다는 내용이지만 설마?하는 찰나 이성적인 이야기로 되돌아와 사실을 알 수 없고 영원히 알 수도 없는 이야기로 끝마치게 된다.

    마지막으로 '네코마루 선배의 출장'은 5년여의 시간을 들여 개발한 신소재를 본사 직원이 가져오기 위해 연구소에 들렀다가 벌어진 알 수 없는 범인 이야기로 본사 직원인 주인공이 아는 지인으로 탈바가지를 쓴 작고 왜소한 네코마루 선배가 등장해 범인 없는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내용이다. 이야기를 읽다보면 추리 초보인 나조차도 범인이 누구이며 대략 어떻게 흘러가는 내용인지 눈에 보이는터라 추리 소설 달인들이 읽으면 싱겁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그럼에도 왠지 네코마루 선배의 활약을 계속 보고 싶다는 바램이 생기는 작품인데 나중에 알고보니 '네코마루 선배' 시리즈로 정식 작가로 등단했다고하니 네코마루 선배 시리즈의 다른 이야기도 얼른 찾아서 읽어보고 싶어졌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강렬한 임팩트나 함정을 파놓고 독자들을 빠지게 만드는 이야기라기보다 인간 본성이 어디까지 무서울 수 있는지가 더 무섭게 다가오는 내용인데 비스무리한 단편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을 모아놓아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 역시 여름에는 가볍게 쉽게 금방 읽을 수 있는 미스터리 소설이 제격이다. 습한 기운을 몰아내는 밤바람을 맞으며, 이따금씩 팔...

    역시 여름에는 가볍게 쉽게 금방 읽을 수 있는 미스터리 소설이 제격이다. 습한 기운을 몰아내는 밤바람을 맞으며, 이따금씩 팔과 허벅지에 달라붙는 벌레들을 때려죽이며 이 소설집을 뚝딱 읽었다. 미스터리 소설집이라는 장르에 걸맞게 후루룩 책장이 넘어갔던 구라치 준의 소설집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사건》. 나는 작정단3기 활동 덕분에 읽게 되었다. 처음 읽는 구라치 준의 소설이자, 제임스 엘로이의 논픽션 《내 어둠의 근원》 이후 오랜만에 읽는 으스스한 장르의 책이다.


     책은 6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유명 작품을 패러디한 단편으로 시작해 살인 사건을 추리하는 본격 미스터리, 고양이가 힌트를 던져주는 일상 미스터리, 부드러운 두부를 흉기로 의심하는 바카미스(일본어 '바보'와 '미스터리'를 합친 말로 황당한 트릭을 쓰는 미스터리 장르를 일컫는다.)가 섞여 있다. 아래는 단편 각각의 줄거리를 짧게 요약해보았다.



     <ABC 살인>

     빚에 몰린 주인공이 부모님의 유산을 가로채기 위해 '도가야'에 사는 동생 '다카시'를 죽이려 묻지마 살인을 이니셜 살인으로 탈바꿈한다. 'A' 지역에 사는 'A', 'B' 지역에 사는 'B', 그리고 'D'로 이어지는 동생과 연결고리를 만들기 위해 'C' 지역에서 누군지도 모르는 'C'를 죽인 주인공. 일전에 일어났던 묻지마 살인사건은 주인공에 의해 이니셜 계획 살인이 되지만, 주인공이 동생을 죽이려고 한 날 수많은 'D' 지역에 사는 수많은 이니셜 'D'가 죽임을 당한다. 살해 욕망을 가진 자들이 주인공의 계획에 편승했던 것. 애거서 크리스티의 《ABC 살인사건》을 패러디한 작품이다.


     <사내 편애>

     인사관리 시스템이 MFM라는 컴퓨터로 대체된 지금, 평범한 주인공은 마더컴이라 불리는 MFM에게 편애받고 있다. 그에 사내 직원들이 모두 주인공에게 잘 보이려 애쓴다는 이야기. 심지어 마더컴은 주인공이 좋아하는 직원 마리코에게 고백을 강요하여 주인공을 곤란하게 만들고, 주인공은 결국 회사를 그만둔다.


    <파와 케이크의 살인 현장>

     한 여성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헌데 이 여성의 사체에는 조금 특이한 구석이 있었으니, 바로 입에 커다란 대파가 꽂혀있다는 점과 여성의 머리맡에 케이크 세 개가 놓여있었다는 점. 담당 경부와 형사는 사건을 추적하다 범인이 피해자의 스토커 '사이가'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파와 케이크는 어쩌면, 그녀가 생전에 정말 좋아했던 케이크와 싫어했던 파로 그녀의 성불을 저지하려 했던 장치로 쓰이지 않았나 짐작한다.


     <밤을 보는 고양이>

     휴가를 내고 할머니 집에 내려온 주인공은 매일 밤 공중을 쳐다보는 고양이 '미코'의 이상 행동을 감지한다. 주인공은 고양이의 이상 행동이 '냄새'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추리해내고, 부정수급 때문에 엄마의 시체를 뒷마당에 유기하려고 했던 아들의 범행 현장을 잡아낸다.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사건>

     태평양 전쟁 말기, 공간전위식 폭격장치(그럴 듯하게 들리지만 순간이동 자살 폭탄이나 마찬가지다.)를 실험하는 실험실에서 한 이등병이 후두부를 맞고 쓰러진 채 시체가 되어 발견된다. 그리고 이등병 주변에는 두부가 흩어져 있고, 아무런 흉기도 발견되지 않는다. 사건을 목격하는 주인공은 이 사건에 스파이 암살 기관의 소좌가 연관되어 있고 이등병은 미국쪽 스파이이기 때문에 살해당했을 것이라 추측하지만, 사건을 덮으려는 대위와 소좌 그리고 반쯤 미친 과학자에 의해 사건은 황당무계한 실험의 일시적인 성공에 의한 사고라고 매듭지어진다.


    <네코마루 선배의 출장>

     기업 연구소에서 밀실 사고가 발생한다. 연구소 실장이 물이 든 양동이에 머리를 맞은 것. 수수께끼 같은 사건에 구라치 준의 전매특허 캐릭터인 '네코마루 선배'가 등장해 해답을 이끌어내는 네코마루 시리즈물 중 하나다.



     이 작가는 결말에서 반전을 꾀하는 장치를 좋아하는 듯하다. <ABC 살인>에서 주인공이 본인도 'D' 지역의 'D' 이니셜을 가진 사람이라고 깨닫는 장면이나, <사내 편애> 속 주인공이 이직을 결심한 회사에서 전 회사와 달리 마더컴의 일방적인 배척을 당하는 장면이나,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사건>에서 패전의 기운을 예상하는 주인공의 암담한 혼잣말 장면처럼 반전을 통해 문득 으스스한 감정을 되돌아보게 했다.


     금세 읽어내린 구라치 준의 소설집은 미스터리는 좋아하지만 호러는 싫어하는 내게 있어 딱 적당하게 맛있는 팝콘 공포였다. 잠 못 이룰만큼 선을 넘어버리지 않아서 좋고, 여름밤의 시원함도 음산함도 느낄 수 있어서 즐거운 소설이었다고나 할까. 개인적으로 표제작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사건>보다 첫 단편 <ABC 살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어떤 범죄도 허용되는 끔찍한 12시간을 그린 영화 <더 퍼지>처럼 'C 살인 사건' 이후 기다렸다는 듯 목줄 풀린 사냥개들처럼 뛰쳐나가 'D 살인 사건'을 찾아 헤매고 살인을 시행했을 이들의 모습이 그려져서 소름이 돋았다.


     역자 말에 의하면,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어라'는 말은 '농담을 농담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진지하게 구는 고지식한 사람'에게 쓰는 일본의 관용어라고 한다. 즉, <두부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혀 죽은 사건>의 살해 현장은 우리나라로 치자면 누워서 떡 먹다가 죽었거나, 종잇장을 맞들었더니 죽은 현장이나 마찬가지인 셈. 역자 말은 이렇듯 모르던 비하인드를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아 끝까지 읽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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