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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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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격外
ISBN-10 : 8959139866
ISBN-13 : 9788959139866
자유(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석영중 |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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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2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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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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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어노문학자 석영중 교수가 오랫동안 골몰해온 ‘자유’를 주제로 집필한『자유』. ‘나는 자유로운가?’, ‘자유란 무엇인가?’, ‘왜 자유를 추구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도스토예프스키에게 구한다. 우리로 하여금 ‘나는 정말 자유로운가’라고 자문하게 하고,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고 그런 자유로 나아가는 길을 추구하게 해준다.

저자소개

저자 : 석영중
저자 석영중은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고려대 노어노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도스토예프스키, 돈을 위해 펜을 들다』, 『톨스토이, 도덕에 미치다』, 『러시아 문학의 맛있는 코드』, 『뇌를 훔친 소설가』, 『러시아 시의 리듬』, 『러시아 현대 시학』, 『러시아 정교』, 『석 교수의 청소년을 위한 번역 교실』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뿌쉬낀 문학작품집』, 『분신』, 『가난한 사람들』, 『우리들』, 『세상이 끝날 때까지 아직 10억 년』, 『마야꼬프스끼 선집』, 『친구와의 서신 교환선』, 『마호가니』, 『벌거벗은 해』, 『광기의 에메랄드』 등 여러 권이 있다. 2000년에 러시아 정부로부터 푸슈킨 메달을 받았으며 제40회 백상출판번역상을 수상했다. 한국러시아문학회 회장과 한국슬라브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목차

|프롤로그| 도스토예프스키의 자유

제1부 자유의 환영

1. 감옥 속의 삶, 삶 속의 감옥
미래의 대문호, 체포되다
전대미문의 처형 놀이
옴스크 감옥의 ‘자유욕’
자유의 환영·돈
자유의 환영·탈출
자유의 환영·술

2. 가짜 ‘자유인’들
도덕적인 불구자
오를로프, ‘신’이 될 뻔한 살인마
스탈린의 침팬지 전사
조르바, 이기적인 노인
게라심, 주인 없는 노예
키릴로프, 자칭 ‘자유인’의 부자유스러운 최

3. 라스콜리니코프, 휴머니스트의 탈을 쓴 도끼 살인범
대도시에 온 죄수
문제는 존재감이다
정의와 ‘정의의 이름으로’
‘트롤리 딜레마’의 이론과 실제
운명적인 살인은 없다
마음속의 감옥
고독 vs 고립
땅속에 파묻은 자아
이중 살인과 ‘마이너스’ 정의
이콘과 도끼

제2부 자유로의 긴 여정

1. 다르게 보기
지옥, 홀로 혹은 함께
공동생활과 ‘공동체 정신’
증오라는 이름의 족쇄
다르게 보면 보인다
함께 일해야 자유롭다
다시 태어남
토볼스크의 성서

2. 광장으로 나가기
센나야 광장, 자유의 관문
나를 되찾아라
연결돼야 산다
세상으로 돌아가라

3. 시간과 함께 살아가기
경계선을 넘어가기
이르티시 강, 그 건너
다른 세상, 다른 삶을 인정하라
엔트로피와 싸우지 마라
조급증도 죄다
자유의 시간, 신의 시간
견뎌내는 사람에게 시간은 언제나 많다!
기뻐할 수 있는 능력
‘나자로’는 왜 다시 살아났는가?

|에필로그| 자유, 그 새로운 이야기
|부록| 자유의지란?
미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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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현실적인 효용의 단계를 넘어서면 결국 우리가 성공하고자 하는 이유는 존재감 때문이다. 그것들은 존재감을 높여줌으로써 우리에게 자유의 느낌을 맛보도록 해준다. 그러니까 결국 돈도 권력도 명성도 존재감에 대한 환유에 다름 아닌 것이다. 물론 돈이 많을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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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인 효용의 단계를 넘어서면 결국 우리가 성공하고자 하는 이유는 존재감 때문이다. 그것들은 존재감을 높여줌으로써 우리에게 자유의 느낌을 맛보도록 해준다. 그러니까 결국 돈도 권력도 명성도 존재감에 대한 환유에 다름 아닌 것이다. 물론 돈이 많을수록, 권력이 커질수록, 명성이 높아질수록 존재감은 커진다. 그와 더불어 자유의 느낌도 증가한다. 그걸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러나 실질적인 자유의 양은 어느 정도까지만 증가한다. 어느 정도를 넘어가면 돈과 권력과 명예가 인간의 자유를 구속하기 시작한다. 그게 어느 정도까지인지를 아는 것, 그것이 어쩌면 지혜인지도 모른다. 최대의 자유란 어쩌면 부족과 넘침 사이의 어느 한 지점, 궁핍과 탐욕 사이의 어느 한 지점에서 우리가 내리는 결단에 달린 문제인지도 모른다.
-60쪽

도스토예프스키는 『죽음의 집의 기록』에서부터 『카라마조프가의 형제』에 이르기까지 여러 편의 소설에서 자유의 환영을 극한까지 좇아가는 인물들을 창조했다. 그들은 겉보기에는 자유로운 인물처럼, 자유를 획득한 인물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쇠사슬을 찬 노예나 마찬가지로 부자유스럽다는 점에서 ‘자유인의 환영’, 즉 가짜 자유인이라 불릴 수 있다. 그들은 오로지 본능의 만족, 즉 ‘자유욕’의 실현만 추구한다는 것, 그 자유욕의 실현 과정에서 극단적인 이기주의를 드러낸다는 것, 인간성과 도덕을 무시한다는 것, 그리고 바로 그 점 때문에 오히려 결과적으로 부자유의 화신이 된다는 점을 특징으로 한다.
-76쪽

조르바의 두려움은 보편적인 것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합당한 것은 아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늙어간다는 것이 무척 두렵고 혐오스러운 일이긴 하지만 그걸 반드시 두려워하고 혐오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우리가 시간을 하나의 ‘순리’로 이해하면 늙어간다는 것은 성장한다는 것을, 새로운 자유를 얻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은 전적으로 잘못된 말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성숙과 성장과 내면의 자유를 의미한다. 나이 든다는 것은 부끄러워할 일도, 숨길 일도, 막아야 할 일도 아니다. ‘안티에이징’이라는 말은 그러므로 근본적으로 잘못된 단어의 조합이다.
-105쪽

두려움은 인간다움의 한 측면이다. 그러므로 인간이 인간으로 남아 있는 한 그는 두려움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도 없고 벗어나서도 안 된다. 내 주변에 있는 누군가가 완전히 두려움에서 벗어난 사람이라면 나는 그 사람이 몹시 두려울 것 같다. ‘두려움으로부터의 자유’란 일종의 수련 과정으로서 의미가 있는 것이다.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신을 수련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용기를 얻는다. 이때의 용기는 무감각과는 다른 자질이다. 용기는 우리를 강하게 하고 자유롭게 하고 너그럽게 하지만 우리를 여전히 인간으로 남아 있게 해준다. 도스토예프스키가 오를로프라는 인간 유형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도 바로 이것이다. 오를로프에게서 그가 발견한 것은 용기가 아니라 무감각이었으며, 자유가 아니라 굴종이었다.
-95쪽


정의는 『죄와 벌』에서 일어나는 살인의 주요 동기처럼 보이지만 도스토예프스키의 문학적 천재는 정의의 관념 자체를 모호하게 만든다. 정의란 도대체 무엇인가. 정의라는 게 있기는 한 것인가.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고, 해서는 안 되는 일은 무엇인가. 어려운 문제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공리주의, 혹은 공리주의와 유사한 산술적 이론들은 정의를 구현하는 데 역부족이라는 사실이다. 인간은 대체로 모든 것을 숫자 혹은 산술로 전환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산술적인 해석은 간단하고 명확하게 보이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그러나 도스토예프스키는 공리주의의 산술에 저항한다. 도스토예프스키에게 산수는 무정하고 무감각한 돌벽이다. 라스콜리니코프의 도끼 살인은 벤담과 벤담의 후예들, 그리고 트롤리 딜레마의 테두리 안에서 답을 찾으려는 다양한 영역의 이론가들을 향해 작가가 던지는 냉소다.
-1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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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자유로 가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여정 『죽음의 집의 기록』부터 『죄와 벌』까지 인생의 멘토 도스토예프스키에게 배우는 자유 독자들이 고전과 가까워지는 길을 마련해준 노어노문학자 석영중 교수가 오랫동안 골몰해온 ‘자유’를 주제로 집필한 『자유―도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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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 가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여정
『죽음의 집의 기록』부터 『죄와 벌』까지
인생의 멘토 도스토예프스키에게 배우는 자유


독자들이 고전과 가까워지는 길을 마련해준 노어노문학자 석영중 교수가 오랫동안 골몰해온 ‘자유’를 주제로 집필한 『자유―도스토예프스키에게 배운다』가 예담에서 출간됐다. 미국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에서 출발한 이 책은 ‘나는 자유로운가?’, ‘자유란 무엇인가?’, ‘왜 자유를 추구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도스토예프스키에게 구한다.
저자는 오래전에 두 눈이 새빨개지도록 <프리즌 브레이크>를 봤던 기억을 떠올린다. 그때부터 탈출과 해방에 대한 관심이 본격적으로 싹텄고, 자유에 대해 깊이 사색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자유를 공부하기 위해 도스토예프스키만큼 좋은 스승은 없었고, 그를 다시 읽으면서 그에게 자유를 배웠다.
도스토예프스키는 모든 러시아 작가들 중에서 자유에 관해 가장 많이, 가장 끈질기게,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고 쓴 작가다. 자유는 그의 거의 모든 작품을 하나로 이어주는 끈이나 마찬가지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책상 앞에 앉아서 책장을 넘겨가며 펜을 휘둘러가며 자유를 사색한 것은 아니다. 그는 시베리아 유형지에서 발목에 족쇄를 찬 채 사 년 동안 옥살이를 하면서 자유의 부재가 인간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넌덜머리가 나도록 체험했다. 그 체험의 시간 동안 그의 머릿속에는 자유에 대한 철학과 사상과 윤리가 견고하게 둥지를 틀었다. 그는 죄수의 입장에서 자유를 열망했고 또 작가의 눈으로 자신과 동료 죄수들을 바라봤다. 그래서 그의 자유론에는 그 어떤 사상가도 흉내 낼 수 없는 현실감이 담겨 있다. 감옥은 자유의 실험실이었고 온갖 구속의 전시장이었다. 이곳에서 그는 처절하게 자유를 갈망하는 가운데 죄수들이 살아남기 위해 만들어내는 자유의 환상을 발견했고 인간이 자유로울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그리고 그의 사색은 훗날 『죽음의 집의 기록』과 『죄와 벌』에서 예술적으로 재탄생했다.
『자유』는 자유로운 사회에서 탈출 드라마에 열광하고 ‘나는 자유로운가?’라는 자문에 선뜻 긍정하지 못하는 현대인의 언어로 도스토예프스키에게 배운 자유를 성실하게 기록한 책이다. 이 책은 우리로 하여금 ‘나는 정말 자유로운가’라고 자문하게 하고,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고 그런 자유로 나아가는 길을 추구하게 해준다.

자유의 환영인가, 진정한 자유인가?

도스토예프스키에게 자유란 크게 두 가지를 의미한다. 하나는 본능으로서의 자유다. 그것은 인간뿐 아니라 모든 생명체의 본능이다. 자유는 식욕이나 성욕처럼 인간이 생물학적으로 존재하기 위해 충족시켜야 하는 가장 필수적인 조건, 생존의 조건이다. 그래서 그것은 ‘자유욕’이라 불릴 수 있다. 이 자유는 그 자체로서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고 그냥 본능이다. 다만 ‘자유욕’만을 충족시키기 위해 다른 모든 좋은 것들, 이를테면 인간적인 품위, 양심, 도덕, 배려 등등을 포기한다면 그 자유 추구는 이기적이고 추악한 것, 심지어 사악한 것이 될 수 있다.
도스토예프스키가 옴스크 감옥에서 만난 죄수들은 돈을 모으고 술을 마시고 도박을 하고 탈옥을 한다. 이 행동들은 모두 충족되지 않은 자유의 갈망에서 촉발된 것이다. 그러나 돈도, 술도, 도박도, 탈옥도 궁극적인 자유는 확보해주지 않는다. 이것들은 모두 이를테면 자유의 ‘환영(illusion)’이다.
다른 한편으로 도스토예프스키에게 자유는 ‘자유욕’과는 정반대되는 어떤 것, 본능의 극복과 최고의 도덕적 상태를 향한 지향이다. 도스토예프스키에 따르면 “진정한 자유란 궁극에 가서는 언제나, 어느 순간에나 인간이 스스로의 진정한 주인이 되는 도덕적 상태를 획득할 정도로 자아를 극복하고 자신의 의지를 극복하는 데 있다.” 요컨대 자유란 한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나 사는 동안 자기 자신에 대한, 그리고 세상에 대한 진정한 이해를 거쳐 사랑과 용서와 이해와 인정과 나눔과 베풂의 상태에 도달하는 과정을 의미하는 말이다. 그래서 그는 “최고의 자유는 ‘타인과 모든 것을 나누어 갖고 타인을 섬기는 것’이다”라고 단언하는 것이다.
도스토예프스키는 본능으로서의 자유와 가치로서의 자유를 삶과 소설에서 끈질기게 탐구했다. 유배지에서 그가 목격한 죄수들의 행동이 본능으로서의 자유 획득을 위한 몸부림이었다면 그것을 바라보는 그 자신의 내적인 성숙은 가치로서의 자유를 위한 일종의 정신 수련이었다.

왜, 그리고 어떻게 우리는 자유를 추구해야 하는가?

본능과 가치의 대립은 『죄와 벌』에서도 스토리의 핵심을 차지한다.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는 가난한 휴학생인데 사악한 부자를 죽여 그 돈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돕겠다는 이념을 품고 살인을 저지른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그를 살인으로 이끈 것은 이념이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인 자유에의 욕망이다. 그는 자신이 살인까지도 양심의 가책 없이 실행할 수 있는 초인임을 증명해 보이고 싶어서 살인을 저지른 것이다. 그러나 살인 후 그는 자기는 결코 초인이 될 수 없음을 깨닫고 무서운 절망과 자기혐오와 단절감에 사로잡힌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를 통해 인간의 정신이 부자유에서 자유로 나아가는 여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라스콜리니코프는 살인으로 인해 세상과 단절되어, 이를테면 ‘독방’에 갇힌 꼴이 되고 말았다. 그런 그가 자유를 찾으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자아의 감옥에서 나와 ‘광장’으로 가야 한다. 그는 자아와 세계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하고 삶과의 인연을 되찾아야 한다. 광장은 삶과 죽음이, 파멸과 갱생이, 자유와 영원한 구속이 결정되는 공간이다. 우리 역시 자유를 찾으려면 마음의 감옥에서 나와 광장으로 가야 한다. 광장은 마음의 열림이고 마음과 마음의 연결이고 관계의 회복이다.
한편 인간의 자유는 시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는다. 아주 쉽게 말해서 그 누구도 죽음을 향해 흘러가는 시간의 행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시간이란 것을 죽음을 향해 미친 듯이 돌진해가는 무자비한 어떤 것으로 이해할 때 우리는 언제나 시간의 노예가 된다. 시간을 신의 선물이자 치유의 힘으로 이해할 때에야 우리는 비로소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라스콜리니코프가 소설의 말미에서 체험하는 자유는 본질적으로 시간으로부터의 자유이다.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최종적이지도 않고 완결되지도 않은 것처럼 자유란 인간이 어떤 경지에 도달해서 획득하는 것이 아니다. 탐욕과 두려움, 이기심과 집착, 좌절과 절망, 증오와 분노와 불안에 발목을 잡히고 궁극적으로는 어느 인간에게나 한정적으로밖에 주어지지 않는 ‘시간’에 물리적으로 구속되어 있는 인생 자체에 이미 부자유라는 낙인이 찍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본능으로서의 자유욕을 넘어서서 가치로서의 자유를 지향해야 한다. 자유라는 목적에 지향점을 두고 살아가는 삶과 그렇지 않은 삶은 완전히 다른 삶이기 때문이다. 자유는 인간의 정신이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 가장 숭고한 것, 가장 위대한 것, 가장 고결한 것을 향해 나아가는 치열한 과정이다. 중요한 것은 중단 없는 자유에의 지향, 자유라는 목적을 향해 살아가는 삶의 과정이다.

* 책속으로 추가
도스토예프스키에게 혼자와 다수의 대립은 간단하게 정리되지 않는다. 양자의 관계는 대단히 복잡하게 얽히고설키면서 무수한 뉘앙스와 음영을 만들어낸다. 이 어려운 관계를 요약해서 말하자면, 그에게 혼자와 다수는 그 상태 자체만으로는 대립이 아닌 상호 복제의 관계에 놓인다. 혼자도 혼자 나름이고 함께도 함께 나름이라는 이야기다. 단절과 고독은 다른 것이다. 홀로 있다고 해서 자아 정체성이 확립되는 것도 아니고, 물리적인 공동생활이 반드시 공감과 소통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고립은 동일한 공간에 함께 있을 때도 가능하고, 고독은 혼자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심오한 소통의 통로가 될 수 있다. 다른 사람과 더불어 동일한 공간을 차지한다는 것, 그 자체만은 아무런 의미도 가치도 없다. 그것은 온갖 단절된 단위들의 기계적인 공존에 불과할 뿐이다.
-197쪽

혐오스러운 사람을 혐오하는 것은 얼핏 자연스러운 일처럼 여겨질지 모른다. 증오스러운 인간을 증오하는 것 역시 자연스러운 일처럼 여겨질지 모른다. 그러나 인간 혐오는 곧 세상 혐오로 이어지고, 세상 혐오는 곧 세상을 만든 신에 대한 부정으로 이어진다. 한 사람을 증오하는 것은 여러 사람을 증오하는 것이고, 여러 사람을 증오하는 것은 세상을 증오하는 것이다. 그리고 세상에 대한 증오는 곧 세상을 창조한 조물주를 부정하는 것이고, 조물주를 부정한다는 것은 곧 나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다. 증오심을 품은 채 살아가기란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족쇄를 차고 살아가는 것과 마찬가지인 이유도, 그리고 증오가 사회를 뒤흔들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간이 증오의 족쇄를 벗어버리지 않으면 개인의 자유도 없고 사회의 유대도 없다.
-206쪽

라스콜리니코프가 모르는 것이 또 있다. 사람은 스스로가 스스로를 버러지라고 생각하지 않는 한 결코 버러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그는 모른다. 소냐는 비천한 존재일망정 스스로를 버러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녀는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지만 결코 비참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녀는 겸손하지만 자학하지는 않는다. 아니 겸손하기 때문에 자학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녀는 버러지가 아니다. 라스콜리니코프는 오만하기 때문에 자학한다. 극도의 오만과 극도의 자기 비하는 한가지다. 그는 비천한 존재들은 모두 버러지로 취급하기에 스스로가 비천하다고 느껴질 때 스스로를 버러지로 생각한다. 그러므로 그는 버러지다. 그리고 그는 스스로를 버러지라고 여기기 때문에 자살을 생각할 수 있다. 그는 노파를 죽이듯이 자신도 죽일 수 있는 것이다.
-286쪽

삶을 산다는 것은 곧 견뎌낸다는 것이다. 진정으로 삶을 살려면 인간은 견뎌낸다는 것의 의미를 배워야 한다. 견뎌낸다는 것은 그냥 참는 것이 아니다. 그냥 묵인하는 것도 아니고 용인하는 것도 아니다. 심지어 단순히 불행이나 어려움을 수용하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그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고 때가 되기를 기다릴 수 있다는 것이고, 마침내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인간과 시간의 관계를 경주나 투쟁이 아니라 공존으로 이해할 때 가능해지는, 자기 자신에 대한, 순리에 대한, 그리고 신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 속에서 가능해지는, 삶에 대한 어떤 태도를 의미한다. 견뎌냄을 이해한 사람에게 시간은 언제나 “많다”.
-3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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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알고 있는 자유란 무엇일까..우리는 자유를 가지고 있음에도 더 많은 자유를 갈구 하고 있으며 오늘보다 더 많은 자유를 원하고 있다..그러한 자유들은 점점 더 확장되어 가지만 궁극적으로 나의 자유가 확장되어 갈수록 누군가의 자유를 침범하게 되고 멈추지 않으면 나 스스로 억누르게 되는 그러한 자유의 민낯을 깨닫게 된다..이렇게 자유라는 것을 박탈당하였던 러시아의 문호 도스토엡스키의 이야기가 책에 담겨져 있으며 도스토엡스키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의 문학을 재조명하고 있었다..


    도스토옙스키의 자유가 박탈되었던 시기는 바로 그의 30대 젊은 청년작가의 시절이었던 1854년이었으며 그는 황제폐하의 권위에 도전했다는 죄목으로 잡히게 되었다는 걸 알 수 있다..그리고 그는 족쇄를 찬 채 저 멀리 시베리아 유형소로 끌려갔다는 걸 알 수 있으며 그곳에서 4년형을 언도 받고 풀려나게 된다..물론 시베리아에서 풀려난뒤 도스토옙스키는 사병 복무로 5년을 더 하게 되고 그의 30대는 이렇게 자유롭지 않은 삶을 살아가게 되었다는 걸 알수가 있었다..이렇게 자유라는 것이 박탈되었던 도스토옙스키..아이러니 하게도 우리는 자유가 박탈된 그의 인생으로 인하여 그의 문학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엇으며,그의 문학에 담겨진 철학에 대해서 재조명하게 된다..


    그의 문학 작품 하나 하나가 모두 자유를 잃어버리고 그것을 되찾는 그 과정을 그려낸 거라는 걸 알 수가 있었다..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그려낸 <죽음의 집의 기록 >에서 보여준 알렉산드르 뻬뜨로비치 고랸치꼬프라는 주인공의 모습..그가 바로 도스토옙스키 자기 자신이라는 걸 알 수 있으며 도스토옙스키는 그에게 자신의 내면의 깊이를 투영하게 된다..이렇게 4년간의 시베리아 유형지에서의 삶은 우리가 생각하였던 것보다 더 처절했다는 걸 알 수 있다...영하 40도의 엄동 설한..그리고 그곳까지 가는 그 시간조차 고통이었다는 걸 알수 있으며 갇혀있지 않음에도 갇혀 있을 수 밖에 없는 그런 삶을 추구하게 된다..그리고 그는 그 고통의 나날을 자신과 함께 하였던 또다른 죄인들을 관찰하는데 시간을 보냈으며 자신의 고통을 사색하고 성찰하는데 사용했다는 걸 알 수 있다..


    내가 읽었던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하나였다..그 소설 조차도 읽은지 오래 되어서 기억에 가물가물하였던 생각이 났으며 소설 속 등장인물이 

    나에게 익숙하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그럼에도 이 책에 담겨진 이야기에 대해서 느낄 수 있었으며 공감할 수 있었던 건 최근 읽었던 <유배, 그 무섭고도 특별한 여행>에서 죄인의 신분으로 자유가 박탈된채 살아갔던 조선인의 삶을 알았기 때문이며, 도스토옙스키는 조선의 유배생활보다 더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며, 죄인 아닌 죄인으로 살았다는 걸 알 수 있다..그렇게 도스토옙스키가 죄인이 되었던 건 바로 그 당시 황제에게 위협적인 러시아 지식인이었기 때문이며,그가 추구하였던 문학이 황제의 권위에 도전하는 형태였기 때문이었다..


    이 책을 통해서 도스토옙스키의 문학에 대해서 한번 더 알게 되었으며 자유가 박탈된 그 시간의 굴레 속에 살았던 도스토옙스키의 십년의 인생을 한번 더 생각해 보았다..

  • 자유와 도스토에프스키 | an**her99 | 2016.01.21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주제가 흥미로워 구입했습니다. 일단 <죽음의 집의 기록>과 <죄와 벌>을 한 테마로 엮은 저자의 시선에 ...

    주제가 흥미로워 구입했습니다. 일단 <죽음의 집의 기록>과 <죄와 벌>을 한 테마로 엮은 저자의 시선에 흥미가 갑니다. 역시 이렇게 할 때 자유라는 개념이 가장 유효하겠지요. 하지만 '자유'라는 개념 자체를 보다 철학적으로, 문학적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라든지, <죄와 벌> 자체를 깊이 읽고 싶은 독자에게 얼마만큼 도움이 될지는 확신할 수 없습니다. 보다 더 근본적으로는(어쩌면 같은 말일지도 모릅니다) 자유에 대한 저자의 기본 전제가 명확하게 읽히지 않는다는 데 다소 의아함 내지는 불만을 갖게 됩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생각하는 자유에 대해 새롭게 문제제기하고 다르게 개념화할 수 있는 방법을 도스토에프스키의 작품이 준다고, 이러저러한 측면에서 그렇다고 말할 것 같았는데, 저로선 그 부분이 명확히 읽히지 않았습니다. 과연 무엇이 도스토에프스키의 혁명성인지 충분히 보여주는 데까지 이르지 못한 듯해요.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도스토예프스키를 일상의 멘토처럼(꼭 이렇게 표현한 건 아닙니다) 만나고 싶은 분들에게는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게 좋은지 나쁜지는 각자 판단할 일이지만, 글이 잘 읽힙니다. 도스토예프스키 혹은 자유(뭐니뭐니해도 가장 철학적 테마니까요) 개념에 대해 말한다 하면 아무래도 무거울 것 같고 지루하거나 어려울 것 같지만 이 책은 그렇지는 않습니다... 아무튼 저로선 군데군데 도움될 만한 문장이나, 혹은 어떤 생각할 계기가 발견된 듯합니다.

  • ​자유_도스토예프스키에게 배운다 자유에 대한 사색    ...

    자유_도스토예프스키에게 배운다

    자유에 대한 사색



     

    자유1.jpg


     

     


     

    도스토예프스키와 그의 작품에 대한 깊은 성찰을 석영중교수님께 듣다.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 여느 작가와 비교할 수 없는 굴곡진 인생이 고스란히 묻어난 그의 작품들...

    극단적인 삶의 이면을 많이 접할 수 있는 그의 작품들을 보면서 위대한 작가가 탄생하기란 쉽지 않음을 느낀다.

    어렵지 않으면서.... 심오한 그의 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가 살아온 삶을 아는 것이 큰 도움이 되지 싶다.


    이 세상의 그 누구도 어떤 목적 없이는,

    그리고 그 목적을 향한 지향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

    우리 모두에게 목적은 자유, 그리고 감옥으로부터의 해방이었다.

    -도스토예프스키 '죽음의 집의 기록' 중에서-

     

     

      

      고1 즈음 이었던것 같다. '죄와 벌'을 처음 읽었던 때가.... 중고등학교 때 '세계문학'이라고 불리는 작품들을 많이 읽었었다.

    우리집 책장에 꽂혀있던 문학전집이 아직 기억난다. 500쪽내외의 두꺼운 책이 세로로 인쇄된 책이라 읽어내기가 쉽지 않았는데...

    그 때는 이 책을 다 읽겠다는 목적으로 '이 책을 읽었다'는 것 외에 거의 남은 게 없는 수박 겉핥기식의 독서를 했던 것 같다.

    그래서 고전을 다시 읽기 시작했고, 내 아이에게 엄마 책장을 물려주고 싶어서 소장가치가 있는 책들은 한 권씩 단행본으로 구매해서 읽고 있는 중이다.

    그렇게 지난 10월 즈음에  산 책이 '죄와 벌'이었고, (상)권을 읽은 후 내용 때문에...편안하지가 않아서 다른 책들을 먼저 읽던 중이다. 주인공이 도끼로 사람을 둘씩이나 죽이는 장면, 그 이후에 심리갈등을 하는 부분을 읽고 있노라니 내 마음까지 불편해져서 잠시 쉬어가던 중이었다. 누군가 삶이 고되고 힘겨울 때 '죄와 벌'을 읽어보라고 하던데... 나는 반대로 심적인 여유가 있을 때 다시 차분하게 읽어야지 싶었다.

    ......

    그러던 중 만난 <자유>는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들게 되었다.

    요즘 집중해서 책읽을 여유가 없어서 이 책은 대부분 출퇴근 버스안에서 짬짬히 읽었다.  잠시잠시 글 속에 빠져들다보니 어느새 마지막장이었다. 처음에는 짧막한 글들이 다소 산만하게 여겨졌었는데, 그런 구성이어서 더 잘 읽혔던 것 같다.



    차례

    1부 자유의 환영 (감옥 속의 삶, 삶 속의 감옥 / 가짜 자유인들 / 라스콜리니코프, 휴머니스트의 탈을 쓴 도끼 살인범)

    2주 자유로의 긴 여정 (다르게 보기 / 광장으로 나가기 / 시간과 함께 살아가기)

     

     자유2.jpg


     

     사실 문학책을 읽으면서 작가에 대해선 공부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유명한 작가들은 그 이름값만큼, 거기서 더도 덜도 아닌...

    딱 그만큼만 알고 있으면서 그 작품을 이해한다고 여겼던 것 같다. 물론, 내가 살고 있는 시대와 환경에 맞게 느끼는 그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으로 작가가 이야기하는 제대로 이해하기는 힘들 것이다.

    말 그대로 이 책은 자유에 대한 사색을 하게 된다. 어떤 주제에 대해 깊이 사색한 적이 있었던가?

    책을 읽으면 ... 그리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책의 도움을 받더라도 자기가 아는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듯...

    원작이 아닌 작품에 대한 타인의 해설을 먼저 읽는 것은 추천하고 싶지 않지만, 작품을 읽고 작가나 그 작품이 주는 메세지에 대해 깊이있게 생각하고 배우고 싶다면 다양한 이의 생각을 들어보는 것은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문학작품 속에서... 특히 도스토예프스키의 글 들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자유'에 관한 생각을 석영중교수님의 해설을 통해 쉽게 접해볼 수 있었다.

     

    자유3.jpg


    사형집행 직전에 목숨을 건졌던 사건, 시베리아에서의 유형 생활, 그 생활을 견뎌내고 믿음을 가지고 자신을 돌 볼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은 무엇이었을까? 책을 읽으면서 조금씩 이해가 되어가는.... 그리고 도스토예프스키라는 한 인간에 대한 존경심이 느껴졌다.

    원서로는 읽을 수 없어 안타깝지만, 국내에 번역된 그의 작품들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자유(석영중)> 중에서....

    그는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덕분에"나 "......때문에"가 아니라 "......에도 불구하고" 살아간다는 사실을...

    중략

    그가 모르는 것이 또 있다. 사람은 스스로가 스스로를 버러지라고 생각하지 않는 한 결코 버러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그는 모른다.

    .....그는 스스로를 버러지라고 여기기 때문에 자살을 생각할 수 있다. 그는 노파를 죽이듯이 자신도 죽일 수 있는 것이다.


    삶을 산다는 것은 곧 견뎌낸다는 것이다. ...... 견뎌낸다는 것은 그냥 참는 것이 아니다. ......그 무엇에소 흔들리지 않고 때가 되기를 기다릴 수 있다는 것이고 마침내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다. .......견대뎌냄을 이해한 사람에게 시간은 언제나 "많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을 읽은 후라면...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생각에 깊이를 더할 수 있을 듯 하다.

  • 도스토예프스키에게 가는 여정. ​ ​ ​몇 년전에 석영중 교수...

    도스토예프스키에게 가는 여정.

    몇 년전에 석영중 교수가 쓴 <톨스토이, 도덕에 미치다>(예담, 2009)를 읽고 나서 톨스토이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안나 카레니나>를 보다 깊이 읽을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소설을 좋아하다보니 나라의 경계를 가리지 않고 잘 보는 편이지만 유독 러시아 소설의 지명과 이름, 깊고도 깊은 무게감 때문인지 자주 손길이 가지 않는다. 톨스토이를 시작으로 막심고리키, 투르게네프, 체호프의 작품들을 한 두 작품씩 접했지만 유독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만은 아직 접하지 못했다.

    제목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 때문인지 러시아 소설의 음습하고도 무거운 주제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나에게는 멀고도 먼 소설가 중 한명이었다. <톨스토이, 도덕에 미치다>를 통해 톨스토이의 작품을 한층 더 깊이 느꼈던 만큼 석영중 교수의 도움으로 도스토예프스키가 천착하고 사유했던 주제에 대해 깊이 알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그가 말하고자 하는 '자유'에 대한 정의와 그가 살아왔던 삶에 대해 알아본 후에 그가 썼던 많은 작품들을 깊이 있게 바라보고 싶었다.

    석영중 교수의 <자유>는 그가 젊은 시절 경험했던 옥살이를 바탕으로 지은 자전적 소설인 <죽음의 집의 기록>과 그의 대표작인 <죄와 벌>을 중심으로 '자유'에 대한 가치와 그에 반대되는 인간을 속박하는 요인과 구속에서 벗어나기 위한 인간의 처절한 몸부림이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는 책이다. 자유라는 개념은 얼핏 쉬워 보일 수 있으나 도스토예프스키가 느끼고 천착한 '자유'라는 개념을 더 깊이 바라볼 필요가 있다.

    도스토예프스키에게 자유란 크게 두 가지를 의미한다. 하나는 본능으로서의 자유다. 그것은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의 본능이다. 강아지도 줄에 묶어놓으면 낑낑거린다. 새도 새장에 가둬두면 날아가려고 퍼덕거린다. 자유는 모든 동물이 생존을 위해 가지고 태어나는 본능이다. 자유는 식욕이나 성욕처럼 인간이 생물학적으로 존재하기 위해 충족시켜야 하는 가장 필수적인 조건, 생존의 조건이다. - p.15

    도스토예프스키가 많은 작품을 통해 그가 '자유'라는 의미에 대해 천착했던 이유는 1849년 4월 23일 토요일 새벽에 체포되었던 일을 시작으로 그의 젊은 시절을 모두 암흑기로 보냈다. 그가 체포되었던 이유는 1847년 '페트라셰프스키 서클'로 불리는 서클에 등장해 금요일날 사회 개혁을 꿈꾸지만 차마 행동으로 내 보일 수 없었고 동지들과 함께 현대의 사건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공간이었지만 1848년 2월 혁명으로 프랑스 왕 루이가 축출되는 사건이 일어나자 러시아 황실이 위협을 느껴 모든 감시와 검열이 강화되었다. 그 무렵 그가 몸담아 있던 서클이 분할이 되고 강경파와 온건파로 두 그룹이 나뉘에 되었고, 도스토예프스키는 강경파의 인물로 비춰져 체포되었다. 그 이후 그는 수감되었고, 가짜 처형식이라는 황제의 이상한 생각으로 말미암아 생의 끝까지 갔으나 다시 살아서 돌아왔다.

    황제에게는 정치적인 사형수들에게 무서운 본보기를 보여주는 것과 동시에 다시 살려줌으로서 은혜를 깊이 알라는 뜻으로 생각했지만 그때 수감되어 사형장에 끌려간 이들은 정신 분열을 일으킬만큼 큰 충격을 받았다. 다행히 도스토예프스키는 이런 충격을 넘어섰지만 그가 옴스크 감옥에 있으면서부터 그가 경험하고 체감했던 것을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느꼈던 충격을 그의 글을 통해 느낄 수 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인생의 황금기라 할 수 있는 삼십 대를 체포, 수감, 유형으로 소진해버렸다. 그러나 이 십년의 세월이야말로 이후 그가 위대한 작가로 성장하는 데 가장 비옥한 토양이 되었다는 것에 거의 모든 평론가들이 동의한다. 팔 개월간의 독방 생활, 처형 직전에 사면, 시베리아 유형지에서의 징역살이-보통 사람이라면 상상하기도 싫은 인생의 소용돌이를 거치면서 그는 순수한 이상주의자에서 지옥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근대의 단테로 변신했다. - p.42

    자유란 도대체 무엇인가? 자유다. 어떤 자유인가? 법률의 범위 내에서 누구나 동등하게 무엇이든 자기 좋은 짓을 할 수 있는 자유다. 그러면 무엇이든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시기는 언제인가? 100만 프랑의 재산을 갖고 있을 때다. 그러나 자연 자유는 모든 사람에게 100만 프랑의 재산을 부여해주는가? 아니다. 100만 프랑이 없는 사람은 무엇인가? 100만 프랑을 가지지 못한 사람은 무엇이든 하고 싶은 짓을 할 수 있는 인간이 아니고, 그 돈을 가진 사람이 하고 싶은 일에 부림을 당하는 인간이다. - p.55​

    도스토예프스키가 천작하는 자유에 대해서 깊이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자유라는 개념이 아득하게 느껴졌다. 감옥에서 절실히 느꼈던 자유, 인간이 가장 갈구하는 것이며 때로는 그 자유로움이 너무나 도취되어 무절제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이야기 하기도 한다. 인간에게 가장 위대하고 가장 숭고한 가치를 도스토예프스키는 몸소 느낄 수 있었고, 그의 체감 덕분에 그가 쓴 작품 곳곳에 그의 처절한 속내를 자유의 본질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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