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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워홀은 저장강박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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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쪽 | | 149*216*26mm
ISBN-10 : 8991136346
ISBN-13 : 9788991136342
앤디 워홀은 저장강박증이었다 중고
저자 클로디아 캘브 | 역자 김석희 | 출판사 모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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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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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중고라고해서 구매 했는데 책이 새거나 다름 없네요...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jojic0*** 2020.03.20
47 상태 깨끗하고 배송 빠르고 좋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tree*** 2020.03.17
46 깨끗하고 보기에도 편하고 좋아요 5점 만점에 5점 sune*** 2020.03.11
45 깨끗한 책 잘 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yojo*** 2020.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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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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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자폐증이었을까? 메릴린 먼로는 경계성 인격장애자였나? 조지 거슈윈이 우리 시대에 태어났다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았을까? 이 놀랍고 독창적인 책에서 저명한 저널리스트인 클로디아 캘브는 21세기 심리학과 정신의학의 렌즈를 통해 현대 역사와 사회 문화에 깊은 발자취를 남긴 인물들의 삶과 정신 상태를 깊숙이 들여다본다.

저자소개

저자 : 클로디아 캘브
의학과 정신건강, 과학 분야를 전문으로 다루는 저널리스트로서, 《내셔널 지오그래픽》 《뉴스위크》 《스미스소니언》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등 다양한 간행물에 활자와 온라인으로 많은 기사를 발표했다. 2016년에 출간한 『앤디 워홀은 저장강박증이었다』는 《뉴욕 타임스》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그녀는 《뉴스위크》 기자로 재직한 17년 동안 줄기세포와 유전자 실험에서부터 자폐증의 원인과 감정적 기억의 생물학적 토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해 특집 기사와 커버 기사를 썼다. 홍콩에서 미국 저널리스트의 딸로 태어났으며, 애머스트 대학을 졸업하고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미디어를 전공한 뒤 국제문제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어릴 때부터 뉴스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혁신적이고 유익하며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에 열의를 갖고 있으며, 진지하고 심층적인 취재를 바탕으로 격조 있으면서도 이해하기 쉬운 기사를 쓰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텔레비전과 라디오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해왔고, 미디어와 과학 저술에 대한 전문적이고 교육적인 토론회에도 많이 참가했다.

역자 : 김석희
서울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 국문학과를 중퇴했으며,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작가로 데뷔했다. 영어?불어?일어를 넘나들면서 존 파울즈의 『프랑스 중위의 여자』, 허먼 멜빌의 『모비 딕』,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알렉상드르 뒤마의 『삼총사』, 쥘 베른 걸작선집(20권),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15권) 등 많은 책을 번역했다. 역자 후기 모음집 『번역가의 서재』를 펴냈으며, 1997년에 제1회 한국번역대상을 수상했다.

목차

메릴린 먼로(Marilyn Monroe) / 경계성 인격장애……21
하워드 휴스(Howard Hughes) / 강박장애……43
앤디 워홀(Andy Warhol) / 저장강박증……69
다이애나 세자빈(Princess Diana) / 신경성 폭식증……93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 / 우울장애……121
크리스틴 조겐슨(Christine Jorgensen) / 성별 불쾌감(트랜스젠더)……145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 / 자기애성 인격장애……175
베티 포드(Betty Ford) / 물질사용장애……211
찰스 다윈(Charles Darwin) / 불안장애……241
조지 거슈윈(George Gershwin) /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271
표도르 도스토옙스키(Fyodor Dostoevsky) / 도박장애……295
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 아스퍼거 증후군……321
꼬리말……354
감사의 말……358
옮긴이의 덧붙임……364
참고 자료……369

책 속으로

▨ 경계성 인격장애는 유전성이 강하다. 한 연구에서는 부모나 형제자매 중 경계성 인격장애자가 있으면 본인도 그런 장애를 갖게 될 위험이 서너 배 높다는 것을 알아냈다. 먼로는 불안정한 혈통을 갖고 있었고, 그녀 스스로도 자신의 고통을 유전적 뿌리와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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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계성 인격장애는 유전성이 강하다. 한 연구에서는 부모나 형제자매 중 경계성 인격장애자가 있으면 본인도 그런 장애를 갖게 될 위험이 서너 배 높다는 것을 알아냈다. 먼로는 불안정한 혈통을 갖고 있었고, 그녀 스스로도 자신의 고통을 유전적 뿌리와 관련지었다. 먼로는 자서전에서 정신건강 문제와 싸운 “가족 유령들”을 지적했는데, 어머니와 외할머니만이 아니라 외할아버지도 정신병원에서 죽었고, 외삼촌 한 명은 자살했다. 언젠가 먼로는 편지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나는 내가 왜 그렇게 괴로워하는지 알고 싶어. 우리 가족이 모두 그랬듯이 나도 미쳤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 경계성 인격장애의 생물학적 토대는 대단히 복잡하고 거의 밝혀져 있지 않다. 연구자들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사회적 유대와 친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옥시토신이 둘 다 경계성 환자들한테서는 잘 조절되지 않는 듯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 경계성 환자들은 응급실에 자주 실려 오기 때문에 의료계에서 ‘단골손님’으로 알려져 있고, 그들의 질환은 오랫동안 중독성이고 불치병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많은 환자들은 정말 죽을 작정으로 자살행동을 하는 게 아니다. 수없이 자살을 기도한 먼로도 아마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들의 행동은 단호한 결심에서 나왔다기보다는 충동적이라고 건더슨은 말한다. 그들은 “누군가가 나를 구해주면 인생은 살 가치가 있고, 아무도 구해주지 않으면 나는 죽을 것이다”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 강박장애의 증상들 가운데 가장 흔하고 잘 알려진 것은 거듭 확인하고 거듭 씻는 행동이지만, 증상은 매우 다양할 수 있다. 어떤 이들은 책이나 서류나 옷을 특정한 순서로 정리하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 또 어떤 이들은 문설주를 일정한 횟수로 만지작거린 뒤에야 방에 들어가는 식으로 숫자나 기묘한 의례에 집착한다. …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것을 확실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강박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모든 것을 통제하에 두는 불합리한 방식들을 고안해낸다. … 휴스의 강박장애는 세균 공포증에서부터 옷을 걸 때 치러야 하는 의식, 음식을 내놓을 때 지켜야 하는 순서에 이르기까지 생활의 모든 영역에 걸쳐 있었다. 그는 세균이라면 몸이 돌처럼 굳을 정도로 무서워했기 때문에, 그에게 서류를 건넬 때는 먼저 손을 씻고 하얀 면장갑을 끼라고 조수들에게 요구했다. 신문은 세 부를 차곡차곡 겹쳐서 갖다줘야 했다. 그러면 휴스는 중간에 끼어 있는, 그래서 가장 깨끗할 것으로 보이는 한 부를 집어 들었다. … 과일 통조림을 열 때도 세 쪽에 걸친 지시 사항에 따라야 했다. 첫 단계에서 도우미들은 우선 비누로 통조림 깡통을 씻은 다음, “맨 위에서 2인치(약 5센티미터) 내려온 곳부터” 북북 문질러 씻어야 했다. 라벨을 물에 적셔서 벗겨내고, 살균한 브러시로 “모든 먼지와 종이 라벨 조각, 그리고 전체적으로 모든 오염원이 티끌 하나 없이 제거될 때까지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깡통을 문질러 닦아야 했다. 그렇게 씻은 통조림을 내놓을 때는 또 새로운 규칙에 따라야 했다. 서빙을 하는 사람은 항상 머리와 상체를 통조림 깡통에서 적어도 1피트(약 30센티미터) 이상 떨어지게 하고, “절대로 말을 하지 말고, 기침이나 헛기침도 하지 말고, 입술을 전혀 움직이지 말아야” 했다.

▨ 워홀은 어떤 것도 버리기가 어려웠다. “나 자신은 원치 않는 물건이라도 그걸 버리는 건 내 양심이 용납하지 않는다”라고 그는 1975년에 출간된 『앤디 워홀의 철학』에서 말했다. 워홀이 1974년부터 채우기 시작한 610개의 타임캡슐보다 이를 더 잘 예증하는 것은 없다. … 워홀로 하여금 그토록 많은 물건을 수집해서 쌓아두게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저장강박증 환자였을까? 아니면 아무리 평범한 물건이라 해도 아름다운 것은 무엇이든 높이 평가하는 안목을 가진 수집가였을까? 많은 점에서 워홀은 두 역할을 모두 아주 능숙하게 살아냈다. … 워홀은 아르데코, 아메리카 인디언의 공예품, 민속예술품, 뒤샹과 맨레이의 작품 등을 놀라우리만큼 많이 수집했다. 하지만 수집품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보여주려는 노력은 전혀 하지 않았는데, 이것이야말로 저장강박증을 수집벽과 구별해주는 뚜렷한 특징이다. 수집가들은 자기가 모은 물건을 남에게 자랑하기를 좋아하는 반면, 저장강박증 환자들은 물건들을 감추어둔다. 이것은 워홀한테도 해당되는 점이다. 그는 방문객을 집에 들이지 않기로 유명했다. “그가 구입한 물건들 중에는 포장을 풀지 않은 것도 있었다”라고 소더비 사의 존 매리언 회장은 워홀이 죽은 뒤 《뉴욕》지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 1975년에 어느 신문사와 인터뷰할 때 집을 어떻게 꾸며놓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워홀은 이렇게 대답했다. “그냥 쓰레기로 꾸몄지요. 종이와 상자들. 나는 무언가를 집에 가져오면 아무 데나 놔두고 다시는 집어 들지 않아요.” … 미술관 직원들이 타임캡슐의 내용물을 분류하여 목록을 만들기 시작한 후, 공처럼 둘둘 뭉쳐진 옷과 직물을 펴야 한 적도 있고, 내용물이 새고 있는 캠벨 수프 깡통과 바싹 말라버린 피자 꽁다리를 발견한 적도 있었다.

▨ 다이애나는 지속적인 좌절감, 자신의 능력이 모자란다는 열패감, 슬픔과 두려움 같은 감정들―이런 것들은 모두 우울과 불안의 증상이다―을 솔직히 이야기했다. 그녀에게 어려움을 준 것은 궁전 안에서 벌어지는 소동만이 아니었다. 그녀는 전 세계에서 병들고 죽어가는 사람들을 많이 방문했는데(그 일을 좋아했다), 그러고 나면 정작 자기 마음은 추스르지 못할 때가 많아서 먹는 일에 의지했다. “밖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을 위로했는데, 집에 돌아오면 나 자신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그 방법을 알기가 너무 어려워요. 그래서 냉장고 속으로 뛰어드는 게 통상적인 일이 되었지요.” // 폭식증은 1980년에 공식적으로 정신장애로 분류되었는데, 이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충동성에 시달릴 가능성이 특히 커서, 결과를 생각지 않고 위험한 행동을 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 다이애나는 여러 번 자해를 했는데, 윌리엄을 가졌을 때는 계단 아래로 몸을 던졌고, 톱니날의 레몬 나이프를 갖고 돌아다니며 일부러 팔과 다리에 상처를 내기도 했다.


▨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진실까지도 뻔뻔스럽게 변조했다. 그가 어떻게 일감들을 얻었는지, 그가 설계한 건물을 짓는 데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들지, 심지어는 자신의 생일까지 속였다. … 라이트는 과거를 능란하게 개조하는 재능을 타고났기 때문에, 그의 전기를 쓴 작가들은 그의 자서전을 꼼꼼히 조사했다. 라이트의 말년에 그의 친구였던 브렌던 길은 이 건축가가 자기 삶의 상서로운 출발을 높이 끌어올리기 위해 어머니를 찬미하고 아버지를 깎아내린 ‘최면술사’였다고 말했다. … 자기애성 인격장애라는 진단은 환자가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 편람』이 제시하는 아홉 가지 증상 가운데 적어도 다섯 가지 증상을 보일 때에만 내려진다. 그 아홉 가지 증상이란, 자신의 중요성에 대한 과장된 지각, 무한한 성공과 권력·탁월성·아름다움 또는 이상적인 사랑에 대한 공상에 집착, 자신이 특별하고 독특하며 자기처럼 높은 수준에 있는 특별한 사람들만이 자기를 이해할 수 있다는 믿음, 과도한 찬사에 대한 욕구, 자기는 특권을 부여받았다는 의식, 대인관계에서 착취적인 행동, 공감(감정이입) 능력 결여, 남에 대한 시샘과 선망 또는 반대로 남들이 자기를 시샘하고 부러워한다는 믿음, 거만하고 방자한 행동과 태도 등이다.

▨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라는 진단을 받은 아이의 부모에게는 거슈윈이 어린 시절에 보인 행동이 익숙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 질환은 세 가지 중요한 특징, 즉 부주의와 과잉 활동성과 충동성으로 규정되는데, 이 특징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난다. ADHD 진단 점검표에는 ‘손발을 계속 움직이며 몸을 꿈틀거린다, 정신을 집중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이 말할 때 귀담아 듣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을 방해하고 간섭한다, 말이 지나치게 많다, 끊임없이 움직인다’ 등을 포함하여 18가지 증상이 열거되어 있다. ADHD가 있는 사람은 “모터가 나를 몰아대는” 것 같다고 느낄 때가 많다. … 자신도 ADHD를 가지고 있는 정신의학자 할로웰은 어린 환자들의 머릿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비유법으로 설명하면서, 이 질병의 강렬한 에너지를 그들에게 긍정적인 관점에서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나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는 정말 재수가 좋은 거야. 네 머릿속에는 페라리가 들어 있거든. 문제는 브레이크가 자전거용 브레이크라는 거지.’” 어려운 과제는 그 모든 힘과 에너지를 통제하는 방법을 가려내는 것이다.

▨ 자폐 스펙트럼 위에 있는 사람들은 비언어적 단서를 탐지하거나 타인의 감정을 알아채기가 어렵기 때문에 퉁명스럽고 단호하게 말하는 경우가 많고, 눈치 없어 보일 수도 있다. 아인슈타인의 말이 어떻게 해석되든 많은 사람에게는 그의 말투가 잘난 척하고 불손한 것으로 느껴졌고, 이런 문제 때문에 대학 교수가 되겠다는 희망은 일찌감치 좌절되었다. … 부부간의 불화가 한창 고조되었을 때 그가 밀레바를 대한 태도는 자신의 행동이 아내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는 일종의 심맹 상태를 보여준다. 그는 냉담하게 경멸하는 태도로 밀레바와 맞섰고, 그들이 어린 두 아들을 위해 함께 살기 위해서는 그녀가 자기 요구에 따라야 한다면서 그 목록을 제시했는데, 거기엔 하루 세 끼 식사를 자기 방으로 갖다줄 것, 그의 침실과 서재를 깨끗이 청소할 것, 빨래를 해줄 것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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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 앤디 워홀은 수백 개의 상자를 해묵은 엽서와 진료비 청구서, 수프 깡통, 썩은 피자 꽁다리 따위로 가득 채웠다. 찰스 다윈은 툭하면 복통에 시달렸고, 과학자 모임에서 몇 분간 발언하고는 24시간 동안 계속 토했다. 하워드 휴스는 문을 열 때마다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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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디 워홀은 수백 개의 상자를 해묵은 엽서와 진료비 청구서, 수프 깡통, 썩은 피자 꽁다리 따위로 가득 채웠다. 찰스 다윈은 툭하면 복통에 시달렸고, 과학자 모임에서 몇 분간 발언하고는 24시간 동안 계속 토했다. 하워드 휴스는 문을 열 때마다 손잡이를 화장지로 감싸 쥐었으며, 그가 먹을 과일 통조림을 따는 사람은 사전에 세 쪽짜리 지시문을 읽어야 했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자신에 관한 온갖 사실을 뻔뻔스럽게 변조하고 미화했다. 생일까지도 말이다.… 왜들 그랬을까? 저자는 궁금했고, 이 책은 그 의문에서 출발했다.

■ 먼로, 휴스, 워홀, 다이애나, 링컨, 다윈, 거슈윈, 라이트, 크리스틴 조겐슨, 베티 포드, 도스토옙스키, 아인슈타인―예술가, 사업가, 대통령, 과학자, 건축가, 왕세자빈…. 이 책에서 다룬 열두 명은 각자의 분야에서 세상을 변화시키고 역사에 이름을 새긴 인물들이다. 하지만 동시에 그들은 자폐증이나 우울증, 불안증, 강박증, 약물 중독, 도박 중독, 자기애성 인격장애 등 정신질환과 긴밀히 연관된 행동들을 보이기도 했다.

■ 사람은 누구나 삶의 어느 시기에 강박적 사고나 행동, 정서적 격동에 시달릴 수 있다. 유명인은 그런 별난 행동이 세상의 눈앞에서 전개된다는 점이 우리와 다를 뿐이다. 이들을 지켜보며 우리는 스스로 묻게 된다. 정상적 행동과 비정상적 행동을 가르는 경계선은 어디일까? 격렬한 감정 표출이 질병으로 규정되는 것은 어떤 경우인가? 슬픔이나 우울에 잘 잠기는 이에게 항우울제를 처방해야 할 때는 언제인가? 수줍음은 어떤 경우 개인적 특성이고, 또 어떤 경우 사회불안장애인가? 그리고, 저 사람들의 큰 업적은 그들의 병적 성향과 어떤 관계에 있는가? 예컨대, 오늘의 의사들은 조지 거슈윈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을 갖고 있었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그가 치료제인 리탈린을 복용했다면 과연 「랩소디 인 블루」를 작곡할 수 있었을까? 우울증이 완화되었다면 에이브러햄 링컨은 다른 유의 대통령이 되었을까?

■ 열두 사람의 삶과 정신, 그들이 지녔다고 판단되는 장애들에 관한 캘브의 이야기는 생생하고 다채로우며,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흥미로운 사실들로 가득하다. 이 책을 위해 저자는 두 세기에 걸친 기록들을 섭렵했고, 정신건강 전문가와 전기 작가, 사회학자 등 수많은 사람을 인터뷰했다. 그녀의 예리하고 다면적인 분석을 따라가면서 우리는 인간의 뇌와 행동이 얼마나 복잡미묘하게 얽혀 있는지를 실감하고, 오늘날 사회문화적 담론의 한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는 정신건강 문제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된다. 여기 등장한 역사 인물들을 보는 새로운 관점, 우리 자신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함께.
이 책, 『앤디 워홀은 저장강박증이었다』는 주요 정신장애들에 대한 친절한 입문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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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타고난 운명일까, 노력의 결과물일까. 원하는 결론에 도달 못할 때마다 머리가 나쁘다는 둥의 핑계를 대곤 했다. 실제로 아무리 ...

    타고난 운명일까, 노력의 결과물일까. 원하는 결론에 도달 못할 때마다 머리가 나쁘다는 둥의 핑계를 대곤 했다. 실제로 아무리 애를 써도 소용없는 경우가 있기는 했다. 그 때마다 나는 패배감에 젖어 들었고, 항상 최악을 가장하고 조심스레 행동하는 습관을 지니게 됐다. 소위 ‘성공’이라 하는 걸 거머쥔 이들을 볼 때마다 일단은 타고나야 한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아예 재능이 없는데 노력으로 모든 걸 메우려 드는 건 무모한 짓에 불과하다. 내 무딘 손이 갑자기 피카소 수준의 그림을 그릴 리 없음을 난 잘 안다. 

    이 책에 수록된 인물들은 어쩌면 ‘영혼을 팔아서라도’ 획득하고픈 재능의 소유자라 칭할 법하다. 그들은 자국을 벗어나 전 세계적인 유명세를 누렸으며, 사망한 후 100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자신이 남긴 작품을 통하여 널리 사랑받고 있다. 얼마나 열심히 노력을 해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 오르게 됐는지를 살펴보길 희망하는 이들이라면 차라리 위인전을 한 질 구입해 읽는 편이 나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결코 떨쳐낼 수 없었던 일종의 결함에 대해 다루고 있었다.

    책 제목인 <앤디 워홀은 저장강박증이었다>는 하나의 사례에 불과했다. 차례 부분을 펼치기가 무섭게 나는 기겁하고야 말았다. 메릴린 먼로는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애나 세자빈은 신경성 폭식증, 에이브러햄 링컨은 우을장애, 찰스 다윈은 불안 장애, 표도르 도스토옙스키는 도박장애,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아스퍼거 증후군. 이 대목에서 나는 ‘장애’라는 단어에 대해 내가 이제껏 가지고 있던 정의에 대해 의심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정상/비정상. 이와 같은 구분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말을 숱하게 들어왔고, 나 또한 장애를 비정상으로 여기지 않으려 노력해왔다. 하지만 내면 깊은 곳에서는 여전히 장애를 지녀서는 결코 안 되는 무언가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다. 더 나아가 장애가 있는 이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식의 사고도 곧잘 했던 거 같다. 요즘처럼 경쟁이 치열한 시대에는 모두가 힘들다. 만일 내 시력이 너무도 나빠 안경으로도 교정이 불가능한 수준이라든가, 내 손이 키보드 자판을 두드리거나 글자를 쓸 수 없을 정도로 굳어 있다면 삶은 분명 힘들 것이다. 만일 내가 감정의 기복이 너무도 심한 나머지 누구와도 관계맺음을 할 수 없다거나 자기 표현을 전혀 하지 못해 나를 드러낼 기회를 전혀 잡지 못해도 마찬가지다. 장애 진단을 받은 이들이 오로지 장애명으로만 설명될 수는 없단 걸 잘 알면서도, 장애에 압도당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존재인 것마냥 장애인을 규정해왔던 건 아닐까란 반성이 일었다. 책은 이제까지 내가 품어온 생각이 틀렸다는 증거를 보여주려 작정이라도 한 것처럼 읽혔다.

    가족력에 대한 부분이 여러 차례 등장했다. 부모가, 형제자매가, 사촌 중 누군가가 비슷한 유형의 장애를 앓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아무래도 닮는 구석이 있긴 할 거다. 꼭 유전자가 아닐지라도 가족 구성원이 함께 공유해온 많은 것들이 비슷한 기질의 발현으로 이어지는 건 충분히 예측 가능한 바다. 단 하나의 예외도 허용 않는 내 아버지의 완고함은 융통성 없는 지금의 나를 만드는데 일조했다. 수시로 들어온, “넌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다”는 이야기 또한 특정 문제에 봉착했을 때 누구보다도 내 자신을 비난하는 일에 앞장서곤 하는 내 행동으로 이어졌을 게 분명하다. 

    인물들은 분명 괴로웠다. 모두가 일정 정도는 우울할 수 있으며, 음식이나 약물을 적당량 섭취하는 일에 서툴 수도 있다. 일정 범주를 넘어섰기에 이들은 장애라는 진단을 받거나 의심을 당했다. 극복이라는 말은 함부로 내뱉을 무언가가 아니었다. 아인슈타인은 아예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돌봐줄 비서를 고용함으로써 자신에게 결핍된 것들을 보완할 수 있었다. 남성에서 여성으로의 전환을 시도한 크리스틴 조겐슨의 경우에는 자신의 인식에 부합하는 신체를 지니게 됐으므로 행복해졌겠지만, 끊임없이 이어졌을 사회의 관심과 비난 등은 끝까지 짊어지고 가야만 했을 것이다. 자신이 겪은 물질사용장애를 성장을 위한 디딤돌로 활용한 베티 포드의 위대함은 특별한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이런 질문은 어리석은 것일 수도 있겠지만 문득 던져보고 싶다. 이들이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까닭이 혹 정신장애 덕분은 아니었을까. 일반인과는 구별되는 극도의 집중력이나, 나와 같은 사람은 결코 흉내조차 내기 힘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깊은 마음 등이 이들 삶을 남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이끌었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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