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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공주 해적전
| 규격外
ISBN-10 : 8936438301
ISBN-13 : 9788936438302
신라 공주 해적전 [양장] 중고
저자 곽재식 | 출판사 창비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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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2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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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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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를 적당히 구슬려 재물을 털어내면
한동안 먹을 것 걱정은 없겠구나”
한계 없는 상상력과 뛰어난 입담의 작가 곽재식
서해를 무대로 반전을 거듭하는 공주 해적의 정체를 밝혀라! 장르적 상상력을 한계 없이 펼치며 분야를 가리지 않고 언제나 흥미로운 이야기만을 선사하는, 믿고 읽는 소설가 곽재식의 『신라 공주 해적전』이 소설Q의 일곱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신라 말을 배경으로 “세상의 온 바다를 치마폭에 담고 있”다는 당찬 사기꾼 장희와 얼뜨기 서생 한수생이 만나 서해의 온갖 해적을 물리치고 망국의 공주를 구하는 유쾌 상쾌한 활극이다. 첫 페이지부터 독자들을 단숨에 가상의 공간으로 끌어들이고 대사마다 ‘현실 웃음’을 선사하는 작가의 탁월한 이야기 솜씨를 따라가다보면, 독서의 끝에 즐거움이라는 감상이 단연 산뜻하게 남는다.

저자소개

저자 : 곽재식
2006년 「토끼의 아리아」가 MBC 베스트극장에서 영상화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당신과 꼭 결혼하고 싶습니다』 『지상 최대의 내기』 등 다수의 소설과 『삶에 지칠 때 작가가 버티는 법』 『한국 괴물 백과』 등의 저서가 있다.

목차

1. 낭자, 부디 나를 살려주시오
2. 장보고는 개밥과 같고
3. 아, 계백 장군이시여!
4. 나흘 뒤 배 두척을 덮칠 계획입니다
5. 드디어 죽을 때가 되었구나
6. 그대는 무슨 일이든 들어준다는 나를 잊었는가
7. 보물이 어디 있는지 알아내신다면
8. 장희는 오직 이렇게 이야기했다
9. 내가 목이 잘리기 전에

|작가의 말|

책 속으로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한수생은 울고 있는 것 같았다. “낭자, 이제 나는 어찌하면 좋겠소?” 장희가 대답했다. “지난날 청해진의 장보고 대사를 따라 천하의 영웅호걸들과 함께, 만리 바깥 바다를 돌아다니며 산과 같은 파도를 넘고, 지옥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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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한수생은 울고 있는 것 같았다.
“낭자, 이제 나는 어찌하면 좋겠소?”
장희가 대답했다.
“지난날 청해진의 장보고 대사를 따라 천하의 영웅호걸들과 함께, 만리 바깥 바다를 돌아다니며 산과 같은 파도를 넘고, 지옥보다 깊은 소용돌이를 지나쳐 오면서 별의별 일을 다 해결해온 이 마님이 여기에 있지 않소? 내가 만사를 다 해결해주겠다고 그대 앞에 와 있는데 두려워할 것이 있겠소. 들고 있는 은팔찌 하나만 주면 몸을 피할 계책을 알려드리리다.” (25-26면)

“천하갑영웅 청해진대사 장보고의 수하로 세상의 온바다를 치마폭에 담고 있다던 내가 겨우 순해빠진 얼뜨기의 은팔찌 몇개를 들고 도망을 치고 있는가?”
마침내, 장희는 한수생을 버려두고 떠나지 못하고 배를 돌렸다.
“내가 일부러 세상 편하게 살 기회를 버리고 지금 돌아가니, 이제부터 무슨 일이 벌어지건 다 내가 멍청하고 아둔한 탓이다.” (29-30면)

“그나마 그대가 다루어본 무기가 무엇이오?”
“산골에서 농사만 짓고 가끔 글이나 읽던 사람에게 무기가 무슨 말이오? 위험한 것이라고 해봐야 벼를 벨 때에 낫질이나 해보았을 뿐이오.”
(...)
“어느 바다에서 나쁜 짓을 하시는 형제자매이신가?”
장희가 대답했다.
“우리는 한주 땅에서 일하는 무리입니다.”
장희는 양손에 들려 있는 두개의 녹슨 칼을 들어 보였다.
“저는 별명이 독꽃게라고 하고, 저 남자는 별명이 낫질귀신이라고 합니다.” (42면)

그런데 문득 배 한편에 묶여 있던 장희가 남은 기운을 다해 소리쳤다.
“그대는 ‘행해만사’, 무슨 일이든 말만 하면 들어준다는 나를 잊었는가?”
장희의 목소리는 갇혀서 모진 꼴을 당하느라 병들고 굶주린 듯했다. 그 목소리를 들으니 한수생은 다시 눈물이 나려는 것 같았다. (110면)

“그렇다면 도대체 저것들이 누구란 말이냐? 정말로 춤추고 노래 부르는 귀신이거나 바닷속 용왕이 보낸 사람들이란 말이냐?”
신라군의 장수는 장희의 춤에 깊이 취해 눈을 떼지 못하고 쳐다보았다. 부하 하나가 말했다.
“여자의 춤사위는 아름다우나 옆에서 노래를 부르는 남자들의 재주는 보통에도 미치지 못하니, 어찌 용왕의 사자일 리가 있겠습니까?” (117-118면)

“남은 백성이라고는 수십명뿐인 망한 나라에 우두머리를 세워두고 자기들끼리 임금이니, 대장군이니 부르면서 이렇게 도장과 지도를 잔뜩 만들어놓고 있었구나. 그것을 거창한 뜻이라고 자랑하면서 귀하다고 꼭꼭 숨겨놓지 않았는가. 이따위를 찾겠다고 소리를 꽥꽥 지르며 칼부림을 하고 사람을 죽이고 다닌 놈은 이것을 보물이라고 숨겨놓은 놈보다 도대체 몇갑절이나 더 멍청한 놈인가!”
장희는 그렇게 말하고 우렁차게 웃었으니, 깔깔거리는 소리가 어쩐지 귀신이 우는 소리 같았다. (18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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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어느 바다에서 나쁜 짓을 하는 형제자매들이신가?” 씩씩한 여장부 장희와 순박한 서생 한수생의 유쾌한 모험 신라 장보고가 망하고 15년이 지난 서기 861년, 한주 지방에 장희가 살고 있었다. 모아둔 재물이 다 떨어지자 장희는 일찍이 장보고의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어느 바다에서 나쁜 짓을 하는 형제자매들이신가?”
씩씩한 여장부 장희와 순박한 서생 한수생의 유쾌한 모험

신라 장보고가 망하고 15년이 지난 서기 861년, 한주 지방에 장희가 살고 있었다. 모아둔 재물이 다 떨어지자 장희는 일찍이 장보고의 무리를 따라다니며 심부름을 하던 재주를 사용해 적당한 사람을 속여 다시 한 밑천 잡아보려 한다. 한편 깊은 산 속에 살며 농사일과 글 읽는 일밖에는 해본 적 없는 순박한 한수생은 마을사람들과의 오해로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는데, 급히 마을에서 도망쳐 나오다 우연히 마주친 장희에게 몸을 숨겨달라 도움을 청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든 장희가 한수생을 데리고 서쪽 바다로 나아가면서 그들의 모험이 시작된다.
서해로 나가자마자 대포고래가 이끄는 해적에게 배가 산산조각이 난 장희와 한수생은 놀랍게도 망한 지 이백년이 더 지난 백제에서 정신을 차리고, 한수생은 백제 공주의 남편으로 점찍어지는데. 신라를 무찌르고 백제를 재건하자는 해적들 사이에서 장희와 한수생은 번뜩이는 재치로 쉴 새 없이 몰아닥치는 사건을 차례차례 해결한다. 그리고 작가는 오로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해적들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던 장희를 어느새 망국의 공주를 적극적으로 돕게 만들며 이야기를 능수능란하게 끌고 간다. 장희가 이번에는 어떻게 위기를 넘길지 짐작하는 것만으로도 소설의 긴장이 끝까지 유지된다. 그들의 모험은 어떻게 끝나게 될까, 공주는 백제를 재건할 수 있을까, 또 ‘지금도 뱃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공주 해적의 정체는 밝혀질까.
장희와 한수생을 비롯하여 공주와 두 장군 등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는 독자들이 ‘장보고가 망한 지 15년이 지난’ 세계에 스스럼없이 빠져들 수 있게 하는 가장 큰 힘이다. 특히 스스로 “세상의 온 바다를 치마폭에 담고 있다”는 씩씩한 여장부 장희와 “얼굴이 허옇고 몸집이 흐늘거리”는 한수생, 소설의 주축인 서로 너무 다른 두 사람의 조합은 온갖 역경을 함께 헤쳐온 만큼 끈끈하면서도 ‘쿨’하기 그지없어 그들이 나누는 우정과 연대가 유난히 청량한 느낌을 들게 한다. 작가 특유의 유머러스한 감각이 십분 발휘되는 재치 넘치는 대사들 역시 시종일관 소설의 곳곳에서 빛을 발하며 소설을 읽는 재미를 더한다.

“유쾌하게 써서 홀가분하게 마무리한 소설”
즐겁고 재미있고 산뜻하다

소설, 에세이, 교양서 등 전방위적 글쓰기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작가답게 『신라 공주 해적전』에는 특별한 ‘작가의 말’이 수록되어 있다. 대포고래, 서대사법 등 소설에 사용한 여러 소재의 역사적 기록을 하나하나 밝히고, 어떤 상상을 더해 이야기를 구상했는지 그 과정을 세세히 적어둔 것이다. 자료의 방대함과 함께 눈길을 끄는 것은 이번 소설을 쓰게 된 계기나 어떤 소재를 어떻게 쓰겠다 마음먹은 이유로 자못 산뜻하게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밝힌 그의 말이다. “유쾌하게 써서 홀가분하게 마무리한 소설”이니 독자들도 즐겁게 읽어달라는 그의 부탁에서도 소설을 쓰는 그의 동력이 무엇이었을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으니, 『신라 공주 해적전』을 읽고 난 독자들에게도 읽는 동안 푹 빠져서 시간이 사라진 듯한 기분, 소설 읽기의 가장 원초적인 매력, 즐거움이라는 감상이 단연 유쾌하게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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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신라 공주 해적전 | si**615 | 2020.08.07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신라 장보고가 망하고 15년이 지난 때(서기 861년) 한주 지방에 살고 있는 장희는 어릴때부터 장보고 의 무리에 끼어 여러...

    신라 장보고가 망하고 15년이 지난 때(서기 861년)
    한주 지방에 살고 있는 장희는 어릴때부터 장보고 의 무리에 끼어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장사를 하는 사람들의 심부름을 했는데

    장보고가 망하자 도망쳐서 한주로 건너왔다.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다가 모아놓은 재물이 바닥나자

    '행해만사' 라는 깃발을 내걸고 돈을 벌 생각을 한다.
    '행해만사'란 무슨 문제든지 말만 하면 다 풀어준다는 뜻이었다.
    그러다가 한수생을 만나게 된다.
    한수생은 장희에게 자신의 재물을 빼앗고 죽이려드는 마을 사람들에게서 도망치게 해달라고 하고,

    은팔찌를 손에 쥔 장희는 순해빠진 한수생을 속이고 도망가려 하다가 마음이 이상해져서 다시 한수생에게 돌아가 같이 배를 타고 도망쳤다.
    장희와 한수생은 바다를 건너다가 대포고래 라는 큰 해적단을 만나서 죽을 고비를 넘기고 망한 옛 백제를 다시 되찾겠다는

    백제인들이 사는 섬에 가게 되고 '백제의 공주'를 만나게 된다.
    장희와 한수생은 계속 위기에 닥치지만, 장희의 능수능란한 말솜씨로 죽을 고비를 넘긴다.


    책이 얇기도 하지만 재미있어서 금방 읽혀졌다.
    제목이 '신라 공주 해적전'이라 신라의 공주가 해적단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궁금했는데 그 정체가..^^

    이야기 첫 부분부터 장희의 뛰어난 말솜씨에 감탄했다. 어쩌면 이렇게 위기 대처능력이 뛰어나는지..

    부지런히 일해서 곡식과 재물을 얻은 한수생과 달리 학식만 찾고 놀다가 먹을 게 없어진 마을 사람들이

    한수생의 재물을 빼앗고 죽이려 드는 모습에서 어이없고 화가 났다.
    개인적으로 약간의 '개미와 베짱이'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대는 '행해만사', 무슨 일이든 말만 하면 들어준다는 나를 잊었는가?'' P. 110
    -여기에서 장희 너무 멋짐

    어쩌다보니 의리녀, 은인이 된 장희,
    너무도 정직하고 착한 한수생.
    읽다보면 빠져들게 되고 유쾌, 통쾌함을
    느낄 수 있는 소설.

  • 한계가 없는 상상력이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 책이었다. 우리 민족의 고대사야말로 상상력의 보고가 아니겠는가? 고구려...

    한계가 없는 상상력이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 책이었다. 우리 민족의 고대사야말로 상상력의 보고가 아니겠는가? 고구려는 유기라는 역사서가 있었다 하고 백제도  서기가 있었다. (이 서기를 따라 일본서기도 이름을 지은 것 아닐까?) 그 두 나라 모두 7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전 세계 어디에 그런 장수한 나라가 있었는가? 위대한 문화와 군사경제력의 뒷받침과 탁월한 인간들의 리더십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 아닐까? 김부식이 삼국사기 쓸 때만 해도 삼국의 사료들이 많았을 터인데 그 많던 사료들은 어떻게 된 것일까? 혹시 일제 놈들이 약탈하면서 어딘가에 쳐 박아둔 것 아닐까? 

    역사서가 남아있지 않아 고(구)려, 백제, 신라의 모습을 매우 뚜렷하게 우리는 알 수가 없는데 삼국사기 삼국유사의 파편들에게 유추할 수 있다. 이 지점에서 예전에는 아쉬움이 컸다. 그런데 상상력의 출발점이 여기에 있다고 생각지 못했다. 

    통일신라의 삼한통일은 인정 못 하겠다. 김부식의 역사관에 동조해야 할 의무는 없으니까. 백제병합전쟁 정도로 정리해야 하는 것 아닐까? 고(구)려의 옛 영토는 발해가 다 이어받게 되니까. 백제만 해도 신라보다 앞선 문화강국이었기에 신라에 멸망당한 것은 이해의 영역 밖에 있다. 백제가 남긴 금동대향로만 봐도 백제는 당대 최고의 문화보국이었다. 신라가 통일신라로 바뀌고 250년 정도 국가가 유지되었는데 후반 150년은 진골귀족끼리의 다툼으로 나라가 망한다. 즉 내 개인적인 판단으로 보건대, 통일신라는 신분제의 모순으로 이미 한계가 있었는데 소위 통일전쟁 수행하면서 그런 모순이 묻혔다가 외부의 적이 사라지자 곧 내부적으로 병은 이미 깊었다. 

    소설의 개연성은 수많던 백제의 왕족 귀족들은 어떻게 되었단 말인가? 당으로 모조리 끌려갔나? 아님 모두 왜땅으로 이주? 그런데 젖과 꿀이 흐르던 백제 고토를 두고 섬나라 왜 가뜩이나 하루가 멀다하고 자연재해가 닥치는 왜가 뭐가 그렇게 좋았겠는가? 복신과 도침 그리고 흑치상지 등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데 이들의 부흥운동도 상상력을 발휘할 부분이다. 그리고 백촌강 최후의 전투도 앞으로 영화로 만들어져야 할 부분이라고 사료된다. 

    책은 장보고에서 시작한다. 장보고에 대한 기록은 내가 아는한 국내사료로 파악하긴 어렵다. 중국 일본에 오히려 기록이 남아있다고 하니...우리나라 고대의 역사는 더 장대한 역사였음을 방증한다. 그냥 반도에 갖혀서 정체된 역사로 기록하려던 일본제국주의 사관에서 벗어날 때도 되지 않았나? 장보고 이순신 같은 해상세력을 품고 그들이 펼치려던 세상을 밀어주는 위대한 지도자가 없었기도 했다. 장보고도 이순신도 결국 쿠데타로 집권했어야 했을까? 상상력의 나래를 펴는데 제한은 없지 않은가? 장보고 그 한 인물이 죽었지만 장보고 어깨넘어로 세상을 배운 남은 세력들은  어떻게 되었는가? 이 책은 거기서 출발한다. 벌써 작가의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후백제 후고(구)려 즉 후삼국은 신라지배층이 썩어빠져서 파생되었다고 볼 수 없다. 삼국통일이란 것은 없었고 백제 고(구)려의 유민들의 마음 속에는 그대로 그들의 정체성이 남아있었던 것이고 언젠가는 그것이 부활될 것임을 알았던 것 아닐까? 통일신라라고 해 봐야 후반기의 혼란의 역사를 빼버리면 100년 정도의 ̧은 역사에 지나지 않는다. 신문왕이 죽고 나서 원성왕 정도 빼곤 성군은 없었으니까?
     
    우리고대 역사는 거친 상상력의 보고라 할 수있겠다. 해양대학교의 연구논문을 아래 첨부했다. 
    장보고의 부하가 펼치게 될 스토리를 책을 통해 확인하길 바란다. 
    http://kmou.dcollection.net/public_resource/pdf/000002175740_20200805110156.pdf

  • 신라 공주 해적전 | ke**n0669 | 2020.08.0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온, 흔히 '--전'이라는 이름이 붙은 고전소설과 유사한 느낌인다. 다만 지금 고전소설의 양식을 가져...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온, 흔히 '--전'이라는 이름이 붙은 고전소설과 유사한 느낌인다. 다만 지금 고전소설의 양식을 가져와 하나의 작품을 만든 것이 새롭다.

    우유부단하고 어쩌면 나약하기까지 한 한수생과 제갈량 못지않은 지략은 물론 담대함까지 갖춘 장희를 중심으로 풀어낸 통일신라 시대 속 해적 이야기다. 해적이라면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이나 역사책 속 왜구 따위만 떠올릴 수 있었는데 '과거의 우리나라 해적 이야기'라는 것이 참신하다.

    고전소설의 등장인물들이 평면적인 성격을 지니고, 이야기가 권선징악의 구도로 전개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신라 공주 해적전'은 빠르고 쉽게, 그리고 재밌게 읽힌다.

  • 신라 공주 해적전 | ka**808 | 2020.08.04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홍길동전...


    홍길동전, 춘향전 하듯이 해적전 이라는 제목에서 옛이야기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주인공이름으로 붙여진 이야기들에서 알수 있듯 길동이 춘향이 말고 이번 00전의 주인공은 신라공주 다.

    영상매체의 영향 탓인지 신라공주 하면 선덕여왕이 그리고 미실 이 떠오르고, 여자 해적 이라고 하니 손예진 주연의 영화 해적이 떠오른다. ^^;;;

    하지만 이 소설에는 신라 공주도 무예출중한 여자두목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럼 제목이 왜 이렇게 붙었나를 개인적으로 풀이해 보자면, 신라시대공주불렸던해적이야기이라고나 할까  ㅎㅎ

     

    신라 장보고가 망하고 15년이 지난 때(서기 861년을 말함), 한주지방(지금의 서울, 경기도, 충청북도 일부)에 장희(張嬉)가 살고 있었다. (p. 8)

    소설의 첫문장 풍이 전래동화속 '옛날 옛적에' 하는 느낌의 이야기 시작을 알린다.

    이 작품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장희가 등장한다.

    가상의 인물 이름을 굳이 한자까지 써놓은 것은 이유가 있을터. 베풀 장張에 즐길 희嬉, 장희.

    장희가 어떤 즐거운 이야깃거리들을 베풀어줄 지 개봉박두~!

    어려서부터 장보고 패밀리에 섞여 자란 장희는 장보고가 망하자 한주로 넘어와 빈둥거리고 있었다. 가지고 있던 밑천이 바닥나자 배가드나드는 강가 공터에 깃발하나를 꽂으며 자리를 잡는다. 깃발에 써놓은 글자는 행해만사行解萬事 즉, 무슨 문제든지 말만 하면 다 풀어준다는 뜻이다.

    파리를 날리며 자리를 정리하려는 때 한 남자가 헐레벌떡 장희를 붙잡는다. 이 남자의 이름은 한수생 漢水生 "낭자, 부디 나를 살려주시오" (이름을 보아하니 물에서 살아날 팔자다 ㅎㅎ)

    "왜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하오? 왜 우리가 한수생이 나눠주는 쌀을 걸인이 동냥 구하듯 받아야 한단 말이오? 시 한 구절을 모르고, 옛 성현의 지혜 한마디를 몰라서, 그저 재물만 탐하는 벌레 같은 자에게, 우리가 배고프다는 이유로 쌀을 달라고 빌며 구걸하듯 해야 한단 말이오?" (p. 23)

    아전인수도 이런 아전인수가 없다. 한수생이 땀흘려 농사일 할때 여기저기 놀러다니던 마을 사람들이 겨울한파가 닥치고 먹을 것이 떨어지자 한수생 집을 털러오면서 하는 말이다. 도둑이 아무리 입만 살아있다해도 이렇게 양심없이 입만 살수가 있나 싶은 지경이다. 목숨에 위협을 느낀 한수생이 허겁지겁 도망치다가 장희를 만난 것이다.

    "이곳은 신라의 도성이 아니라, 백제의 도성이다"

    "여기가 백제의 도성이란 말이오?"

    "궁궐이 있고, 공주께서 머무르고 계시며, 장군들이 지키고 있다면 그곳이 바로 도성이 아니겠느냐"

    "그렇다면 그대들은 백제를 되찾겠다는 이름으로 모인 해적 떼라는 이야기요?" (p. 58, 60)

    마을사람들에게 쫓기고 관군에게 쫓기고 대포고래와 비단잉어 해적단에게 쫓기고 이제 죽었구나 싶었을 때 붙잡힌 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그 섬을 백제의 도성이라 말하고 있었다. 게다가 한수생을 본 백제의 공주는 한수생을 바로 남편으로 삼고 종부리듯 부려먹는다. 백제가 멸망한지 이백년이 지났는데 부패한 신라를 뒤엎고자 모여든 백제 무리들이라... (장희는 대번에 해적떼라고 했지만 ㅎ)

    장희와 한수생이 목숨을 걸고 조세를 걷어 싣고가는 신라관청의 배를 공격하여 재물을 탈취해야 하는 상황에서 한수생에게 주어진 병사라고는 섬에 도착한지 며칠 안되는 졸개 3명 뿐이다. 그런데 이 3명이 한목소리로 자신들이 섬에 오게된 배경을 말하는데,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모두 잃고 막막해하고 있을 때, 상잠장군께서 보내신 백제의 검사가 오셔서 말씀하시기를, 이것은 저의 잘못이 아니라 바로 신라 조정이 백제를 간교하게 짓밟았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 (p. 88)

    노름을 해서 전재산을 탕진하고 빚까지 얻어 도망친 노름꾼, 향락에 취해 먹고놀고마시다 불을 내 이웃에 피해를 입혀 도망친 방탕꾼, 빚을 내어 물이 없는 땅을 샀다가 비가 오지 않아 농사를 망친 나머지 빚 때문에 도망친 농사꾼 모두 자신들이 망한 이유는 신라때문이라며 원수를 갚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또다짐을 한다. 하지만 전투에 나설 때가 되어 다시 3명을 불러모아 훈련은 잘 했는지 확인하니,

    "신라 조정에서는 아직도 노름꾼을 붙잡아 가지 않았으므로 그놈들을 언제고 다시 만나면 저는 또 노름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되었을 때 져서는 안 되기 때문에 저는 하루 종일 주사위 노름을 하며 이기는 법을 궁리하였습니다." (p. 96)

    "신라 조정의 사악한 관리들에게 붙들려 갔을 때에 그 놈들이 내 다리를 묶었던 적이 있으니, 아직도 다리가 아파 오래 서 있으면 왼쪽부터 저려옵니다. 다리가 빨리 나으려면 어쩔 수 없이 자리에 앉거나 누워 있기만 해야 했으므로" (p. 97)

    "밤이 되면 신라 조정에 대한 원한이 사무쳐 잠을 이루지 못하니, 낮이 되면 졸음이 밀려와서 잠을 자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p. 97)

    자기 잘못은 하나 없고 온통 남탓이란다. 앞서 나왔던 베짱이 이웃들보다 더한 놈들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나오는 배경인물들의 뻔뻔함이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해적들의 오합지졸만 문제가 있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신라 관군 대장을 만나 장희가 담판을 지으려 할때 한 첫 마디가 바로,

    "썩은 세상이니 결국 썩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한 법입니다. 여기 지금 장군을 돕고자, 이렇게 서해에서 가장 뛰어난 해적이 찾아왔습니다." (p. 124)

    대놓고 해적이라 말하며 휘황찬란한 옷을 걸치고 노래하며 춤추며 배에 오른 장희를 본 관군의 대장은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장희의 썩은 세상 논리는 장군의 귀를 홀린다. 바람앞의 등불같은 목숨이었다가 '공주 해적'으로 명성을 날리게 된 장희의 모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장군은 들으라. 백제 조정이 남긴 가장 큰 보물을 하늘의 도우심으로 드디어 우리가 손에 넣게 되었느니라. 이 기쁜 때에, 내가 직접 그 보물을 먼저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공주는 기뻐하며 웃었다. 상잠이 따라 웃었다. 그런데 상잠의 웃는 모양이 이상하였다. (p. 172)

    역사판타지의 모양새를 한 이 작품은 기울어져 가는 나라에서 도둑이 되어가는 민중과 대의명분에 목숨을 바치는 우직한 충신의 사라짐과 뺏고 빼앗기는 탐욕의 아귀다툼이 장희의 영민함과 한수생의 순박함과 어우러져 한바탕 시끄러운 해적전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앞서 나온 소설Q시리즈 작품들 중 몇 작품을 읽고 이 작품까지 읽으며 매번 느끼는 바이지만, 작고 짧은 소설 한편한편이 도전하는 분야가 너무나 다양하게 제각각이라 그 실험정신에 박수쳐 주고 싶어진다.

    가제본으로 받아 읽으며 궁금했던 작가가 검색을 해보니 SF판타지 작가라고 한다. 그런데 SF판타지가 아니라 역사판타지라니, 역시 소설Q시리즈 답다. 앞으로도 이 시리즈에서 참신한 소재와 독특한 신예작가를 계속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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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의 마음이란 이보다 간사할 수 없다. 한낱 작은 재물 앞에서도 태풍 속 갈대마냥 흔들리는 것이 사람이오, 억만금 앞에서도 ...

    인간의 마음이란 이보다 간사할 수 없다. 한낱 작은 재물 앞에서도 태풍 속 갈대마냥 흔들리는 것이 사람이오, 억만금 앞에서도 곧은 정신을 붙잡을 수 있는 것 또한 사람이렷다. 


    누군가는 흘러가는 세상사에 그대로 몸을 내던지고 누군가는 자신의 모든 행실에 갖은 이유를 들이댄다. 누군가는 합리화에 능통하여 자유자재로 모양을 바꾸지만 누군가는 부러져 꺽일 지언정 구부러지지는 않겠다며 신념을 추구한다. 물론 어디에도 정답이란 것은 없다. 


    허나, 적어도 남에게 민폐는 끼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상통하는 이치인 것. 허나, 자기 목숨하나 부지하기 힘든 상황에서도 그럴 수 있을 자가 몇이나 될까. 게다가 태생부터 속이 시커먼 자 한둘이 맑은 물 전체를 흐리는 법. 줏대없이 펄럭이는 귀를 무려 두 개씩이나 가진 중생들은 덩달아 휩쓸릴 수밖에 없는 노릇 아니던가. 


    본시 사나운 기세로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 일어서게 되면 중간에 그게 아니다 싶은 느낌이 들 때가 있어도 그냥 그 기세에 눌려 일을 저지르게 되는 수가 많은 법이오. 더군다나 자신은 현명하여 세상의 이치를 잘 아는데 주위에는 멍청한 자들뿐이라고 믿고 함부로 말 떠들기 좋아하는 놈이 한둘만 섞여 있으면 일이 험악해지는 것은 더 쉬워지기 마련이오. p.25


    마치 지금 우리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지 않은가. 


    "관청의 배가 온다면 잘된 일이 아니오? 관청의 관리에게 가서 내가 잘못한 일이 없으며 억울하다는 점을 밝히면 관리는 반드시 나를 구해주고 나를 해치려는 자들을 벌할 것 아니겠소? 낭자, 이제 배를 돌려 관청의 배 가까이 가는 것이 좋겠소."



    "마을 사람들은 여럿이고, 그대는 하나요. 그대가 도적이라면 하나만 붙잡으면 되지만, 마을 사람들이 모두 악한 이라면 여러 사람을 붙잡아 여러 사람의 말을 들어야 하오. 본시 벼슬아치들이란, 자기에게 귀찮은 일이 떨어지는 것을 고양이가 목욕 싫어하듯 하는 법이오. 그러니 관청의 배를 타고 오는 벼슬아치는 마을 사람들이 하는 말만 믿고 그대를 악한이라고 여길 것이오."


    F


    "마을 사람들은 이미 벼슬아치를 만났을 때 뇌물을 건네면서 일을 잘 처리해 달라고 부탁했을 것이 틀림없소."


    F


    "어찌 관청의 관리라고 하는 자가 내 말은 들어보려 하지도 않고 당장 화살부터 쏘아 죽이라고 드는가?"


    F


    "죽은 시체가 말을 할 리는 없으니 누가 잘못되었다고 할 것이오? 그러니 그대를 죽여서 잡는다면 저 관리에게는 만사가 편한 일이오."

    p.33-35


    정경유착. 말로만 되풀이 되는 검찰개혁을 이보다 잘 설명할 수 있을까. 트루먼쇼처럼 몇 몇 힘있는 자들의 놀이판에 그저 인형처럼 한 자리 채우고 있는 느낌이 드는 것은 나뿐인가?


    "수십 년간 삶의 굽이굽이 마다 제각기 걱정하고 애태우며 지금껏 살아온 사람들끼리 서로 목숨을 없애기 위해 소리 지르고 뛰는 이란, 도무지 저와 같은 농사꾼에게는 사람의 일 같지가 않습니다."

    p.103


    그럼에도 고래들의 싸움에 힘없는 새우들은 선택이란 여지 따위는 없이 불려 나가고 등이 터져라 일한들 주머니를 불리는 건 결국 고래뿐이더라. 


    "본시 벼슬이 높은 자들은 자신이 훌륭하다고만 생각하지 아래 사람들의 고생은 모르는 법 아니겠는가. 어찌할 수가 있겠소?"


    F


    "고생을 하는 것도 장군이고 욕을 듣는 것도 장군인데, 고귀한 일을 하는 척하며 위엄을 부리고 재물을 차지하는 것은 높은 벼슬아치 들입니다. 어찌 이런 세상이 옳다고 하겠습니까?"


    F


    " 세상에 이미 그렇게 썩은 것을 어찌 하겠소."

    p.122-124


    눈눈이이. 모진 풍파에도 살아남은 질긴 생명력의 아이콘 우리 장희의 잔머리는 그들 머리 꼭대기를 이미 정복했으니, 공주해적이라는 명성(?)을 얻기에 이른다.


    마지막까지 목숨을 부지하는 것은 결국 한낱 백성이자 농민신분의 장희와 한수생이었으니 (그 와중에도 통한 정을 잊지 않고 공주를 구해 같이 살아낸 한수생의 의리와 절개는 본받을만 하다) 요즘처럼 심난한 국면에 사이다 한 줄기가 되어줄 것이다.


    #신라공주해적전 #신라공주해적단 #창비 #창작과비평 #비공개서평 #탐관오리 #출간전 #작가비공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소설Q #뛰는놈위에나는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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