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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밀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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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5
ISBN-10 : 8960301450
ISBN-13 : 9788960301450
빌리 밀리건 중고
저자 대니얼 키스 | 역자 박현주 | 출판사 황금부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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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7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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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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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과 마음속에 24명의 '다른 사람'이 살고 있다면? 1977년 납치와 강간 혐의로 기소됐다가 다중인격장애와 정신이상으로 무죄 혐의를 받은 '빌리 밀리건'의 일대기를 소설 형식으로 구성한 논픽션. <앨저넌에게 꽃을>의 작가 다니엘 키스가 집필했으며, 인간 정신, 인격, 자아에 관한 전혀 새로운 지평을 열어젖힌 '현대 심리학의 고전'으로 평가받았다. 현재 2008년 개봉을 목표로 '베트맨 시리즈'의 조엘 슈마허 감독이 영화 제작 중이다.

어렸을 때 양부로부터 성적 학대에 시달린 빌리 밀리건. 그는 고통스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양부를 죽이는 게 삶의 목표인 에이프릴, 육체파 행동주의자 레이건, 마약에 찌든 절도범 케빈, 영국 신사 아서, 사기꾼 앨런, 애정에 굶주린 레즈비언 에이들라나, 3세의 영국 소녀 크리스틴, 예술가 타미, 뉴욕 출신의 폭력배 필립 등 다양한 연령대와 성을 가진 24개의 인격으로 분열되었다.

이 24명의 인격들은 밀리건이 여덟 살 때 성학대를 당한 이후 20년 가까이 상황에 따라 번갈아 '자리'를 차지하며 활동해왔다. 그러나 정작 밀리건 자신은 그런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성폭행사건을 일으킨 주범은 평소 그들 사이에서 불량자로 취급받던 레즈비언 '에이들라나'인데….

저자소개

저자 : 대니얼 키스
대니얼 키스 Daniel Keyes
브루클린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영미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 전미SF판타지작가협회(SFWA)에서 수여하는 명예공로상을 받았으며, 현재 오하이오 주립대학 명예교수로 있다. 그의 대표작 『앨저넌에게 꽃을』은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잇따라 수상하며 장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 후 오하이오 주립대학에서 영문학과 창작을 가르치는 한편, 여러 정신과 의사와 함께 다중인격 환자를 직접 관찰하며 다중인격장애(정식 명칭: 해리성정체장애)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법원에서 다중인격장애로 무죄가 선고된 최초의 인물, 빌리 밀리건의 실화를 극화한 『빌리 밀리건』은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장기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에드거 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2008년 개봉을 목표로 조엘 슈마허 감독이 영화화 중이다.

박현주 (옮긴이)
전문번역가이자 에세이스트. 고려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 대학원에서 언어학을 공부했다. 옮긴 책으로 레이몬드 챈들러 시리즈를 포함, 『살인의 해석』『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인 콜드 블러드』 등이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에세이집 『로맨스 약국』이 있다.

목차

머리말
마음속의 사람들

1부 혼란의 시기
1장 밀리건, 대학가 성폭행범으로 체포되다
2장 밀리건 안의 다른 사람들
3장 ‘인격’과 ‘인간’ 사이
4장 정신이상으로 무죄를 선고받다
5장 작가와의 첫 인터뷰
6장 또 다른 이름들

2부 선생의 출현
7장 밀리건의 첫 번째 상상 친구
8장 스물네 조각으로 부서진 영혼
9장 “그자를 죽여버리겠어!”
10장 새아빠에게 복수하다
11장 군 입대 한 달 만에 쫓겨나다
12장 둘도 없는 친구의 죽음
13장 말린과의 첫 만남
14장 아서, 런던으로 도망치다
15장 케빈과 필립, 완전범죄를 꿈꾸다
16장 강도 혐의로 체포되다
17장 추방된 불량자들
18장 말린에게 결별을 선언하다
19장 대학가 성폭행사건의 내막

3부 광기를 넘어서
20장 새로운 인생을 꿈꾸다
21장 정치가들과 언론의 공격
22장 리마 정신병원으로 이송되다
23장 리마에서 최악의 위기를 맞다

에필로그

저자 후기 / 저자 해설 / 감사의 말 /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어느 날 뭔가 깜짝 놀랄 만한 일이 벌어졌다. 빌리 밀리건은 처음으로 완전히 하나로 융합되었고, 모든 인격이 다 혼합된 새로운 개인을 드러냈다. 융합된 밀리건은 모든 인격들이 태초에 어떻게 태어났는지를 다 명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들의 생각,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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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뭔가 깜짝 놀랄 만한 일이 벌어졌다. 빌리 밀리건은 처음으로 완전히 하나로 융합되었고, 모든 인격이 다 혼합된 새로운 개인을 드러냈다. 융합된 밀리건은 모든 인격들이 태초에 어떻게 태어났는지를 다 명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들의 생각, 행동, 관계, 비극적인 경험과 우스운 모험들까지도.
내가 머리말에 이 사실을 언급하는 목적은 밀리건의 과거 사건과 개인적인 느낌, 고독한 대화들을 어떻게 기록할 수 있었는지 독자들이 이해해주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이 책에 들어 있는 모든 자료들은 이 융합된 밀리건과 그의 다른 인격들, 그리고 밀리건 인생의 여러 다른 단계에서 그와 접점을 가졌던 예순두 명의 사람들에게서 나왔다. 장면과 대화는 밀리건의 회상으로부터 재창조되었다. 진료 시간들은 비디오테이프에서 직접 가져왔다. 내가 지어낸 부분은 없다. (본문 7쪽)

갑자기 울음소리가 멈췄다. 밀리건의 얼굴에 어린 표정은 즉시 경계심과 혼란이 가득한 상태로 변했다. 그는 자기 얼굴에 흐르는 눈물을 만져보더니 얼굴을 찡그렸다.
“대체 뭔 짓을 하고 있는 거죠? 저건 누구였죠? 누가 우는 소리가 나긴 났는데 어디서 나는지 모르겠던데. 제기랄. 누가 질질 짰든지 간에 막 뛰어가서 벽에 머리를 박으려던 찰나였어요. 누구였죠?”
윌버가 대답했다. “빌리였어요. 원래의 빌리. 주인 혹은 핵심인격이라고 하기도 하죠. 당신은 누구죠?”
“빌리가 밖으로 나와도 되는지는 몰랐는데. 아무도 말 안 해줬어요. 난 타미예요.”
게리와 버니 야비치는 다시 방으로 들어와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다. 타미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몇 가지 질문을 한 뒤 감방으로 돌아갔다. 야비치는 자리를 비운 새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듣고서는 고개를 내저었다. 모든 게 영혼이나 악령에 빙의된 사람들 얘기처럼 비현실적으로 들렸다. 야비치는 게리와 주디에게 말했다.
“이게 무슨 뜻인진 모르겠지만, 이제 자네들 말에 동의하네. 저 사람, 가짜로 꾸며내는 건 아니군.” (본문 99쪽)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 것 같았다. 조지 박사는 병원 재정 마련을 위한 기금 모금 운동과 확장 계획이 한창 진행되는 와중에 이 환자를 받은 게 잘한 결정인지 의구심까지 들었다. 그렇지만 이 일은 빌리 밀리건 개인뿐 아니라 정신과학이 인간 정신에 대한 지식의 한계를 넘을 수 있도록 돕는다는 면에서 직업적으로도 중요하다고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았다.
박사는 법원에 평가서를 제출하기 전에 빌리 밀리건의 과거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광범위한 기억상실증을 고려하면 이 또한 심각한 문제였다. (본문 112쪽)

"아서의 설명에 따르면, 사건이 일어날 때 빌리의 마음속에 있는 다른 사람이 현실에 나와 의식을 잡습니다. 이를테면 커다란 스포트라이트와 비슷한 거죠. 누구든 거기 올라선 사람이 의식을 지배하니까. 눈을 감아보세요. 그러면 볼 수 있을 겁니다.”
빌리가 눈을 감자 박사는 숨을 죽였다.
“보여요! 깜깜한 무대 위에 서 있는데 스포트라이트가 나를 비추는 것 같은 기분이에요.”
“잘했어요, 빌리. 그럼 이제 한쪽으로 물러나서 빛 바깥으로 나가봐요. 그럼 아서가 나와서 말을 걸 겁니다.”
“빛 바깥으로 나왔어요.”
빌리의 무릎은 더 이상 떨리지 않았다. 박사는 부탁했다.
“아서, 빌리가 얘기를 하고 싶다는군요. 나와달라고 해서 미안하지만, 빌리의 치료를 위해서는 아서나 다른 사람들에 대해 꼭 알아야 합니다.”
박사는 손바닥이 축축해졌음을 느꼈다. 환자가 눈을 뜨자, 빌리의 찡그린 얼굴은 눈을 내리깔고 거만하게 쳐다보는 아서의 눈길로 바뀌어 있었다. 박사가 어제 들었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턱을 단단히 당기고 입술은 거의 움직이지 않은 채 간명하게 말하는 영국 상류층 억양이었다. (본문 1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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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내 몸과 마음속에 24명의 "다른 사람"이 살고 있다면? 인간 정신, 인격, 자아에 관한 전혀 새로운 지평을 열어젖힌 심리학 고전 지킬 박사와 하이드, 히치콕 감독의 ‘사이코’, 시드니 셀던 소설 ‘텔 미 유어 드림’, 영화 ‘아이덴티티’ ‘...

[출판사서평 더 보기]

내 몸과 마음속에 24명의 "다른 사람"이 살고 있다면?
인간 정신, 인격, 자아에 관한 전혀 새로운 지평을 열어젖힌 심리학 고전

지킬 박사와 하이드, 히치콕 감독의 ‘사이코’, 시드니 셀던 소설 ‘텔 미 유어 드림’, 영화 ‘아이덴티티’ ‘프라이멀 피어' ‘장화, 홍련’, 개그콘서트의 인기 캐릭터 ‘다중이’…… 이들의 공통점은?
『빌리 밀리건』(원제: The Minds of Billy Milligan)은 세계 최초로 법원에서 다중인격장애(공식 명칭은 해리성정체장애)를 인정받은 빌리 밀리건의 일대기를 소설 형식으로 재구성한 휴먼 논픽션이다.
빌리 밀리건은 1977년 납치와 강간 혐의로 기소됐다가 다중인격장애와 정신이상으로 무죄 혐의를 받았던 전설적인 인물이다. 어렸을 때 양부로부터 성적 학대에 시달린 그는 고통스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양부를 죽이는 게 삶의 목표인 에이프릴, 육체파 행동주의자 레이건, 마약에 찌든 절도범 케빈, 영국 신사 아서, 사기꾼 앨런, 애정에 굶주린 레즈비언 에이들라나, 3세의 영국 소녀 크리스틴, 예술가 타미, 뉴욕 출신의 폭력배 필립 등 다양한 연령대와 성을 가진 24개의 인격으로 분열되었다.(보도자료 3쪽 참조) 이 24개의 인격들은 밀리건이 처한 상황에 따라 교대로 등장하여 자신의 특기를 발휘함으로써 생존을 유지한다.

아동 성학대, 사회적 편견에 희생당한 다중인격 청년의 눈물겨운 투쟁기
빌리 밀리건의 존재가 처음 세상에 알려진 것은 1977년 10월 27일 대학가 연쇄 성폭행사건 용의자로 체포되면서였다. 그가 완강하게 혐의를 부인하면서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자 관선 변호인들이 정신감정을 의뢰했고, 정신병원에 이송되어 조사를 받은 결과 그가 다중인격장애를 앓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리고 집중 치료가 진행됨에 따라 애초에 알려진 10명 외에 14명의 인격이 더 발견되었다.
이 24명의 인격들은 밀리건이 여덟 살 때 성학대를 당한 이후 20년 가까이 상황에 따라 번갈아 ‘자리’를 차지하며 활동해왔다. 그러나 정작 밀리건 자신은 그런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성폭행사건을 일으킨 주범은 평소 그들 사이에서 불량자로 취급받던 레즈비언 ‘에이들라나’였다.

“(…) 자리는 커다랗고 하얀 스포트라이트 같은 거예요. 모두들 거기 빙 둘러서서 쳐다보기도 하고 침대에서 자기도 하고 그래요. 그러다가 누구든 자리에 올라가는 사람이 세상에 나가는 거예요. 아서가 그랬어요. ‘자리에 올라가는 사람이 누구든 의식을 붙잡는 거다’라고.” (본문 54쪽)

그때까지 보고된 다중인격 사례 가운데 가장 충격적인 데다 당사자가 여러 건의 범죄에 관련되어 있었기 때문에, 빌리 밀리건 사건은 연일 TV 뉴스와 신문에 속보가 보도되면서 미국 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여론은 두 갈래로 나뉘어 격론을 벌였다. 밀리건이 다중인격자임을 믿는 쪽, 그리고 거짓으로 기괴한 정신병을 꾸며내서 감옥에 가지 않으려 하는 사기꾼이라고 생각하는 쪽.
코넬리아 윌버 등 저명한 전문가들의 다중인격 진단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은 물론 대부분의 언론매체와 법원, 병원에서는 밀리건을 호의적으로 보지 않았다. 고통과 고독 속에 살아온 그의 22년 세월에 동정을 표하는 이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저 언제 어떤 흉악한 범죄를 저지를지 모르니 사회로부터 철저히 격리시켜야 한다고 주장할 뿐이었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병원에서 인격 통합 치료를 받는 동안, 밀리건은 이제까지 몰랐던 자신의 정체성을 서서히 깨닫게 된다. 천부적인 예술가 기질의 소유자인 그는 자신이 그린 그림을 내다 팔아 독립 자금을 모으면서, 악몽 같았던 지난 시절과 결별하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꿈에 부푼다.

채닝웨이 아파트로 경찰이 왔을 때, 저는 ‘체포’당한 게 아니었어요. ‘구조’된 거죠. 사람들이 다쳤다니 정말 미안해요. 하지만 22년이 지나서야 하나님이 마침내 제게 미소를 지어주셨다는 기분이 들어요.” (본문 204쪽)

그러나 그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는다. 법원에서 다중인격 진단을 둘러싸고 그 인정 여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는 가운데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면서 밀리건은 차츰 지쳐간다. 극심한 비관과 우울 속에 자살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물론 그에게도 기회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첫사랑 말린과 헤어진 후 실의에 빠져 있던 그는 1981년 12월 22일 탄다와 결혼한 후 정상적인 삶을 이뤄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뜻밖의 사건이 일어났다. 결혼한 지 2개월도 안 되어 탄다가 야반도주해버린 것이다. 그녀는 은행 예금과 자동차도 함께 가져갔다.
사회 역시 그를 가만 놔두지 않았다. 결국 언론매체 및 지역 주민들의 비판을 의식한 지방법원은 그에게 적절한 치료와 사회 복귀의 기회를 주지 않고, 훨씬 감시가 엄중하기로 악명 높은 리마 주립정신병원으로 그를 보낸다. 환자들을 구타하고 학대하는 일이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리마 주립병원에서 그는 사회 부적격자, 쓰레기 취급을 받으며 지옥 같은 나날을 보내게 된다.

“데이비드와 다른 아이들은 다시 한 번 삶을 얻을 수 있길 원해요. 나이 든 사람들은 희망을 포기했어요.”
“이곳은 뭐죠?” 나는 그에게 물었다.
“데이비드가 이름을 붙였어요. 그 애가 만들었으니까. 그 애는 여기를 ‘죽음을 기다리는 곳’이라고 불러요.” (본문 585쪽)

인간 정신, 인격, 자아에 관한 전혀 새로운 지평을 열어젖힌 책
자기 안에 내가 모르는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 당신이라면 어떤 반응을 보이겠는가? 아마도 자살하거나 미치거나, 둘 중의 하나가 아닐까.
작가가 빌리 밀리건을 만난 것은 법원의 명령에 따라 애슨스 정신건강센터로 이송된 후인 1978년 12월 23일이었다. “사람들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동 학대의 결과가 어떤지 사람들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밀리건은 이런 이유에서 자기 얘기를 책으로 내고 싶어 했고, 담당 의사가 근처에 사는 잘 아는 작가를 추천한 것이었다.
그 후 작가는 빌리 밀리건을 수백 번이나 찾아가 만나면서 조금씩 그의 닫힌 마음을 열어나갔다. 또한 정신과 의사, 경찰, 법원 관계자들은 물론 그의 가족, 친구, 지인 등 모든 관련 인물들을 인터뷰했다. 그리고 2년 만에 이 복잡한 이야기를 놀라운 솜씨로 완벽하게 재구축해냈다. IQ 70의 빵가게 점원이 실험에 의해 천재로 변화하는 과정을 그린 걸작 『앨저넌에게 꽃을』을 발표한, 사회적 소수자인 정신장애자들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공감하는 작가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작가는 이 책에서 일체의 감정적 개입을 금한 채, 담담하게 사실관계를 재구성하는 데 주력한다. 필연적으로 등장할 수밖에 없는 자신에 대해서도 단지 ‘작가’라고만 밝히고 있을 따름이다. 머리말에서도 “내가 지어낸 부분은 없다”고 작가는 자신 있게 단언한다.
감상주의를 배제한 채 철저하게 객관화하여 보여주려는 작가의 노력은 독자들이 질릴 만큼 디테일에 충실하여 때로 지루하게 느껴지는, 한글로 원고지 2,700매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을 낳은 주범인 동시에 이런 유의 인물 이야기가 흔히 빠지기 쉬운 미화의 함정에서 벗어나 ‘true real story’의 진경을 보여주는, 그래서 소설보다 더한 재미와 짙은 감동을 선사하는 매력의 근원이다.
원서가 출판된 지 20여 년이 지났음에도 이 책이 인간 정신, 인격, 자아에 관한 전혀 새로운 지평을 열어젖힌 ‘현대 심리학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 아닐까.

빌리 밀리건의 뒷이야기
1982년 애슨스 정신건강센터로 이송된 밀리건은 1991년 법원과 병원으로부터 더 이상 정신장애를 겪지 않는다고 인정받아 마침내 속박으로부터 벗어났다. 그 후 캘리포니아로 이사한 밀리건은 ‘Stormy Life Productions’라는 영화 제작사를 운영하는 한편, 사람들에게 다중인격장애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화하는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빌리 밀리건의 이야기는 1990년대 초반부터 많은 유명 감독들(제임스 캐머런, 스티븐 소더버그, 닉 카사베츠, 거스 반 산트 등)이 관심을 보였는데, 모두 도중하차하고 결국 조엘 슈마허 감독이 낙점되었다. ‘붐비는 방’(The Crowded Room)이란 제목 아래 2008년 개봉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 이 프로젝트에서 밀리건 역은 과연 누가 맡게 될까. 영화 전문 사이트인 IMDB에 가보면 이를 놓고 네티즌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존 큐색, 브래드 피트, 숀 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자니 뎁, 크리스천 베일 등등.
어찌 됐든 우리로서는 자기가 좋아하는 배우가 밀리건 역을 연기하는 것을 떠올리며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는 독서 포인트가 될 것이다.
?



*빌리 밀리건 안에 살고 있는 24명의 사람들*

윌리엄 스탠리 밀리건(‘빌리’): 26세. 원래 혹은 핵심인격. 고등학교 중퇴생. 키 180센티미터, 몸무게 86킬로그램. 푸른 눈에 갈색 머리.

아서: 22세. 영국인. 지적이고 합리적이며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성격. 물리학과 화학을 독학하여 의학 서적들을 공부했다. 아랍어를 유창하게 읽고 쓸 줄 안다. 다른 인격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처음으로 발견했으며, 안전한 장소 안에서 그들을 지배하며 ‘가족’ 중 누가 표면에 나가 의식을 차지할지 결정한다.

레이건 바다스코비니치: 23세. 유고슬라비아인이며 영어를 말할 때도 확연한 슬라브어 억양이 섞여 있다. 세르보크로아티아어를 읽고 쓰고 말할 줄 안다. 가라데 고수일 뿐 아니라 무기와 탄약에 대해서도 권위자이며 체내 아드레날린의 흐름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에서 나오는 남다른 힘을 보여준다. 그의 임무는 가족과 여자들,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이다.

앨런: 18세. 사기꾼. 협잡꾼. 외부인과 협상을 하는 일을 주로 맡는다. 드럼을 연주하고, 초상화를 그리며, 여러 인격 중에서 유일하게 흡연을 한다.

타미: 16세. 천재적인 탈출 기술을 갖고 있는 예술가. 종종 앨런으로 오인되기도 하지만, 타미는 호전적이고 반사회적이다. 색소폰을 연주하고 전자제품 전문가이며 풍경화를 그린다.

대니: 14세. 겁이 많은 성격. 사람들, 특히 남자를 무서워한다. 자기 무덤을 직접 파라는 강요를 받고 그 안에 생매장을 당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오로지 정물화만 그린다.

데이비드: 8세. 고통과 공감의 관리자. 다른 인격들의 상처와 고통을 모두 흡수한다. 아주 민감하고 예민하지만 주의를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짧다. 대부분의 시간 동안 혼란에 빠져 있다.

크리스틴: 3세. 소위 ‘구석의 아이’. 학교에서 구석에 서 있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크리스토퍼: 13세. 크리스틴의 오빠. 영국 억양으로 말한다. 순종적이기는 하지만 성격이 불안정하다.

에이들라나: 19세. 레즈비언. 수줍고 외로움을 잘 타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시를 쓰고 요리를 하며 다른 이들을 위해 가사를 돌본다.

필립: 20세. 폭력배. 뉴욕 출신으로 강한 브루클린 억양을 갖고 있으며 천한 말을 쓴다.

케빈: 20세. 하찮은 범죄자. 그레이 드럭스토어 강도 계획을 세웠다. 글쓰기를 좋아한다.

월터: 22세. 오스트레일리아인. 방향감각이 뛰어나서 ‘관측병’의 역할로 종종 이용된다.

에이프릴: 19세. 못된 여자애. 보스턴 억양을 갖고 있다. 빌리의 의붓아버지에게 복수를 하겠다는 악녀다운 생각과 계획으로 가득 차 있다.

새뮤얼: 18세. 방황하는 유대인. 자신의 종교를 신봉한다. 유일하게 신을 믿는 인격이다.

마크: 16세. 일꾼. 주도권이 없다. 남에게 명령을 받지 않으면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단순 노동을 책임진다. 할 일이 없으면 벽만 바라보고 있다.

스티브: 21세. 끊임없이 타인을 사칭하는 사기꾼. 다른 사람을 흉내 내며 비웃는다.

리: 20세. 코미디언, 장난꾸러기, 광대. 실용적인 농담 때문에 다른 인격들 사이에 분란을 일으켜서 감옥의 독방에 갇히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제이슨: 13세. 압력 밸브로서, 그 동안 쌓였던 압력을 방출한다.

로버트(바비): 17세. 몽상가. 계속해서 여행과 모험을 공상한다.

숀: 4세. 귀머거리. 집중력이 없고 종종 지체아인 것으로 추정된다.

마틴: 19세. 속물. 뉴욕 출신의 천박한 자랑쟁이. 뽐내면서 거만한 태도. 노력 없이 거저 물건을 얻으려 한다.

티모시(티미): 15세. 자기 세계에 빠져 있다.

선생: 26세. 스물세 개의 다른 자아들을 하나로 융합시킨 인격. 다른 인격들이 배운 모든 것을 가르쳤다. 총명하고 민감하며 세련된 유머 감각을 지니고 있다. 선생은 거의 완전한 기억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그의 출현과 협조 덕분에 작가는 이 책을 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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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황인석 님 2007.07.25

    자아가 일관적이고 연속적이라는 믿음이 깨어진다면 인간은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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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오후 2시에 연인을 만나야지 했다가도 몇 년이란 우스꽝스런 시간이 쏜갈같이 지나가 양치질...

    오늘 오후 2시에 연인을 만나야지 했다가도 몇 년이란 우스꽝스런 시간이 쏜갈같이 지나가 양치질처럼 사소한 행동을 하다가 정신이 들었고 그 공백은 기억상실증으로 도저히 알 수 없다고 상상해보자. 자, 기분이 어떤가? 단연 최악이다.

    세계 최초로  법원에서 다중인격장애를 인정 받아 무죄 협의를 받은 인물, 그(그녀)는 빌리 밀리건으로 불렸다. 강간과 납치 협의로 기소 받았던 그에게 좋지 않은 시선을 던질 이는 충분히 많다. 물론 그 이유도 대단히 많다. 그러므로 비록 가해자였지만 아동학대를 당한 피해자이자 무수히 많은 시간을 잃어버렸던 고 빌리 밀리건을 기린다. 처음엔 흥미롭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 읽기 시작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음이 가라앉고 진지해졌다. 한 개의 신체라는 공간적 제약에서 스물 네 명의 사람들이 서로 충격 받거나 상처 받지 않도록 규칙과 역할을 정하여 상부상조하는 모습이 기특하다가도 슬펐다. (특히 성미는 거칠지만 어린 아이와 여자를 보호하는 레이건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한 인격이 한 사람으로서 머무는 시간은 짧기에 그 순간 욕망을 이겨내지 못 하고 범죄를 저질렀을 때, 난 도저히 도덕적 판단을 할 수 없었다. 빌리 밀리건의 인격 융합을 위하여 도와준 사람도 많았지만 그의 증상을 이해하지 못 하고 사기행각이나 저주로 보아 비난하는 시간도 지나치게 길었다. 그래, 너무 길었다....2014년 59세로 일찍 생을 마감한 빌리 밀리건, 내세가 있다면 그곳에서 23명의 식구들과 행복하기를 바란다.

  • 총 24개의 인격을 가진 빌리밀리건 정말 충격적이었다.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닌 24개라니 말이다. 무엇보다 더욱 더 충...

    총 24개의 인격을 가진 빌리밀리건 정말 충격적이었다.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닌 24개라니 말이다.

    무엇보다 더욱 더 충격적인건 실화라는 것이다.

    빌리 밀리건을 보면서 한 편으로는 우와 여러가지 재능이 있어 좋겠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다른인격이 나올 때마다 그 인격은 더 이상 기억을 못한다는 것에 안타까웠다.

    그러니 자신이 무얼 했는지 도무지 기억을 못한다는 것이다.

    범죄를 저질러도 매를 맞는건 전혀 다른 인격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참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일이다.

    처음에 성폭행 범으로 몰렸을때 무죄라고 무죄라니? 말도 안돼!라고 독자들은 생각하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 충분히 이해할 듯 싶다.

    나 또한 그랬다. 분명히 고의적인것이 아니기 때문에...오히려 불쌍하다는 연민에 마음까지 들게만드는 빌리 밀리건

    빌리밀리건을 읽어보면 여론이라는게 이렇게 무서운지 더욱 실감 하게 돼었다는 것이다.

    정말 총보다 펜이강하다는 말이 딱 맞아 떨어진다.

    잔인한 기자들 불쌍한 빌리 밀리건...

    빌리밀리건을 읽다보니 사람을 변화시킨건 불안전한 가정의 탓 또한 없지 않아있을것이라 생각된다.

    지금 영화를 하려고하는데 캐스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양이다.하긴 24명을 연기하려면 정말 힘들것이라는 생각이든다.

    거기다 성격들도 비슷한것이아니라 전혀 상반된다.

    작가 지망생으로써 하나 하나의 인격 하나하나가 너무 소중했다.

    캐릭터로써 인물탐구로써 매우 좋은 책을 읽은 듯 싶다.

    24명의 인격이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 믿기힘든 실화, | 60**1111 | 2008.05.21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TV에 소개된 책이였고 또 다중인격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다룬 책이라 주문하였다. 꽤 묵직한 책이 부담되기도 했지만 내용이 재...

    TV에 소개된 책이였고 또 다중인격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다룬 책이라 주문하였다.

    꽤 묵직한 책이 부담되기도 했지만 내용이 재미있고 읽기쉬워 단숨에 끝장까지 읽었다.

    작가가 말하는 빌리를 이해하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있다고 본다.

    또 문장으로 표현하기에는 아쉬움이 남는 사건현장,

    실화이니만큼 삽화나, 사진이 많았다면(책에는 4~5장에 사진을 몰아 넣었다)

     더욱 현실성있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 . | he**her85 | 2008.02.04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평일 오후의 한산한 커피집,다즐링티 한 잔을 시키고 앉아 딱 두 시간만 읽다가 집에 가야지 하고 펼쳐든 책.정신없이 읽어 넘기...

    평일 오후의 한산한 커피집,다즐링티 한 잔을 시키고 앉아 딱 두 시간만 읽다가 집에 가야지 하고 펼쳐든 책.정신없이 읽어 넘기다가 둘러 보니 이미 훌쩍 지나버린 다섯 시간과 어둑해진 창문 밖.

    산산히 스물 네 조각으로 부서진 빌리의 감정과 영혼에 대한 논픽션.한 장 한 장 읽어가다 보면 다잡을 수 없을 정도로 그에게 연민과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 장담한다.각각의 인격들이 보이는 독특한 특징들과 그들이 빌리 안에서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들은 아무런 가감도 없이 솔직하게 쓰여졌지만,아름답다.

     

    올해 개봉 목표로 영화화 중이라고 하니 기대도 되고 대체 어떤 배우가 빌리 역을 잘 소화해 낼 수 있을지 염려도 되고.

  • 다중인격자 | na**8 | 2007.08.06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5000원 쿠폰이 아니었다면, 절대로 구입하지 않았을 책이다. 이런 미끼로 낚이고 말았지만^^   영화같은 이야...

    5000원 쿠폰이 아니었다면, 절대로 구입하지 않았을 책이다.

    이런 미끼로 낚이고 말았지만^^

     

    영화같은 이야기다.

     

    영화를 보듯이 읽었다. 그에게는 현실이니까 달랐겠지만, 그의 이야기를 읽는 사람에게는 참 색다른 세계를 엿볼 수 있었다.

     

    2008년 영화로 만날 수 있단다. 그래서 더 이 책을 구입해서 읽었는지도 모르겠지만.

     

    한 남자의 몸 속에 24명의 인격이 들어있다.

    정말 믿겨지지 않는 이야기이지만, 밝혀진 이야기다.

     

    미국이라는 나라이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인지

    우리에게도 찾으면 찾아질 이야기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들의 사회가 열린 사회이고, 어떤 사람이라도 소수의 어떤 인권이 존중된다는 사실에서는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그 변호사들의 노력, 그리고 정신과 박사들의 노력이 이뤄낸 역사 아닐까 싶다.

     

    어떤 지역신문이 크게 다루고, 계속해서 반론을 제기하며 여론을 조성하기는 했지만,

    그의 다중인격이 인정되는 부분에서 많은 감동을 주는 책인 것 같다.

     

    실화를 바탕으로 인터뷰와 자료 조사로 남겨진 책이다.

    성범죄자로서 사회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지만, 그 원인이 밝혀졌을 때

    가정폭력 혹 가정 내의 문제가 어떤 결과를 만드는지 보여주는 실례가 아닌가 싶다.

     

    약간 내가 기대했던 바와 다른 내용이었지만,

    어떻게 영화로 만들어져 만나게 될지 궁금한 책이다.

     

    다중인격 속에 그림을 그리는 천재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의 작품을 실제로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몇장을 그림과 그의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다중인격이라는 단어를 간간히 들어왔지만, 이렇게 24명이란 인격이 한 사람에게서 보여진다는 건 이 책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내가 몰랐던 또하나의 세계를 만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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