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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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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격外
ISBN-10 : 8932028621
ISBN-13 : 9788932028620
삶과 나이 중고
저자 로마노 과르디니 | 역자 김태환 |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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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1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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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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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의 본질을 탐구한 독일의 철학자 로마노 과르디니의 강연록 특정한 삶의 시기에 과도한 가치를 부여하는 데 맞서 삶의 전체로서의 가치를 열렬히 옹호하는, 독일 가톨릭 신학자이자 철학자 로마노 과르디니의 『삶과 나이』. 이 책은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지성 중 하나인 로마노 과르디니의 강연록으로, 청춘의 가치가 절대화되고, 노년의 가치가 잊혀져가고 있는 오늘날의 상황을 강력하게 비판한 내용을 담았다. 또한 삶이 온전한 전체로 완성되기 위해서는 삶의 부분들 모두 그 나름의 독자적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인생의 시기를 대략 태아로서의 삶, 유년기, 청년기, 성년기, 중년기, 노년기, 고령기로 나누어 각 시기마다 인간이 해결해야 할 과제, 실현해야 할 가치, 그리고 하나의 시기에서 다음 시기로 이행할 때 발생하는 위기와 위험, 그리고 극복 방안에 관해 설명한다. 특히 노년의 문제에 대해 공을 들여 설명한다. 과르디니는 노년기 이후의 시기가 가치가 줄어든 삶을 근근이 연장하는 시간이 아니라 삶을 완성하는 시간, 삶에 제대로 된 마침표를 찍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저자소개

저자 : 로마노 과르디니
저자 로마노 과르디니Romano Guardini(1885~1968)는 이탈리아 태생의 독일 가톨릭 신학자, 철학자이자 가톨릭 전례 개혁자.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과 튀빙엔 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1910년 마인츠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다. 1915년에는 성 보나벤투라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23년 베를린 대학 종교철학 교수로 임용되었으나, 나치를 비판한 논문 「구세주Der Heiland」(1935)가 문제가 되어 퇴직당했다. 전후에 튀빙엔 대학 철학과 교수가 되었고, 1948년에서 1962년까지 뮌헨 대학에서 기독교 세계관 및 종교철학 교수로 재직하였다. 1968년 뮌헨에서 사망했다.
과르디니는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가톨릭 지성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힌다. 가톨릭 청년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문학, 철학, 역사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올바른 삶에 대해 고찰하는 그의 강의와 저작들은 종교계 안팎에서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사상가 한나 아렌트, 소설가 플래너리 오코너 등도 과르디니의 저작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1952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평화와 인권에 큰 공헌을 한 사람에게 주는 독일 출판인협회 평화상을 수상했다. 1970년에는 바이에른 가톨릭 아카데미가 로마노 과르디니 상을 제정했고 물리학자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등이 수상했다.
과르디니의 저서들은 오늘날에도 전 세계적으로 널리 읽히고 있다. 특히 세계대전과 나치즘을 경험한 후 맹렬한 자본주의화 속에서 뒤틀린 생의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삶의 본질을 일깨우기 위해 펼친 강연을 묶은 『삶과 나이』는 1953년 처음 출간된 이래 6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쇄를 거듭하며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주요 저작으로 『전례의 정신Vom Geist der Liturgie』 『거룩한 표징Von heiligen Zeichen』『소크라테스의 죽음Der Tod des Sokrates』 『근대의 종말Das Ende der Neuzeit』 등이 있다.

역자 : 김태환
역자 김태환은 1967년 소사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사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 독어독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 대학에서 비교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푸른 장미를 찾아서』 『문학의 질서』 『미로의 구조』 등이, 옮긴 책으로 페터 V. 지마의 『모던/포스트모던』, 한병철의 『피로사회』 『시간의 향기』 『투명사회』 『심리정치』 『에로스의 종말』 등이 있다.

목차

삶의 시기
태아로서의 삶과 출생, 그리고 유년 시절
성숙의 위기
청년
경험의 위기
성년
한계 경험의 위기
각성한 인간
물러남의 위기
지혜로운 인간
고령으로의 진입
노쇠한 인간
되돌아보며

부록_[윤리학 강의] 나이와 철학
_[라디오 연설] 늙는다는 것에 관하여
옮긴이의 글_우리 삶의 본질에 대한 가장 간결한 말

책 속으로

모든 하루하루, 모든 한 해 한 해는 우리의 구체적인 삶의 생생한 시기들입니다. 이들은 단 한 번밖에 오지 않기에 우리의 삶 전체에서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지위를 갖는 것입니다. 모든 삶의 시기가 전례 없이 새롭고 유일하며 또한 영원히 사라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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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하루하루, 모든 한 해 한 해는 우리의 구체적인 삶의 생생한 시기들입니다. 이들은 단 한 번밖에 오지 않기에 우리의 삶 전체에서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지위를 갖는 것입니다. 모든 삶의 시기가 전례 없이 새롭고 유일하며 또한 영원히 사라져가는 것이라는 사실, 바로 이 점에서 인간 삶의 긴장, 즉 바로 그때 그 시기의 삶을 살려는 아주 내밀한 충동이 나옵니다. 이 충동을 느끼지 못하면 곧바로 단조로움의 감정이 생겨나고, 이 감정은 절망으로까지 치달을 수 있습니다._11~12쪽

이들 각 시기는 진정 독자적인 삶의 형상으로서 한 시기에서 다른 시기를 도출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아이의 태도를 바탕으로 청년의 태도를 이해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아이의 삶을 청년이 되기 위한 준비 단계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볼 수도 없습니다. 모든 시기는 저마다 고유한 특성을 갖고 있으며, 그런 고유한 특성이 너무나 강하게 발휘되는 바람에 해당 시기를 지나 다음 시기로 넘어가는 데 어려움을 야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나이로 보면 이미 성숙해졌어야 함에도 여전히 감정과 성격에 있어서 아이 같은 태도를 가지고 있는 유아적 인간이 그러합니다._14쪽

우선 청년이 점차 나이를 먹어가면서도 지금까지의 태도를 고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그는 절대주의에 빠져들고 맙니다. 교조주의적으로 되는 겁니다. 아무것도 인정할 줄 모르고 모든 것을 비판만 하는 광신적 원리주의자가 됩니다. 아니면 어디서도 참된 성취를 이루지 못하는 영원한 혁명가가 될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주어진 현실과 관계 맺는 법을 알지 못합니다._72쪽

이는 가까이 다가오는 끝을 외면하는 태도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마치 끝이 아직 저 멀리 있다는 양 행동하며, 끝나가는 삶의 마지막 단계에 악착같이 매달리고, 마치 젊은이처럼 보이려고 애쓰는 것이죠. 이로부터 비참하고 안타까운 결과들이 생겨납니다. 우리 시대에 나타난 가장 수상쩍은 현상 가운데 하나는 가치 있는 삶을 단순히 젊음과 동일시하는 경향입니다._98~99쪽

기력이 없는 노쇠한 인간은 세상이 자신을 위협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자기 존재와 소유를 주장하는 것으로 이러한 위협에 맞서려고 합니다. 자신의 재산과 권리, 습관, 견해, 판단에 강한 집착을 보이는 것이죠. 고령의 노인 특유의 옹고집이 나타납니다. 정말 치사하고 터무니없다 싶을 정도로 온갖 일에 고집을 부리며 남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_121~1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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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지성 독일 철학자이자 신학자 로마노 과르디니 강연록 우리 삶의 본질에 대한 가장 간결한 말!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인생의 각 시기에 인간이 추구해야 할 가치를 말하다. 출간 후 60년이 지난 지금까지 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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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지성
독일 철학자이자 신학자 로마노 과르디니 강연록
우리 삶의 본질에 대한 가장 간결한 말!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인생의 각 시기에 인간이 추구해야 할 가치를 말하다.
출간 후 60년이 지난 지금까지 쇄를 다시 찍는 독일 스테디셀러

“인간은 단지 어딘가에 도달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걸어감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걷는다.”--괴테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젊음에만 최고의 가치를 두고 노년의 삶은 몰락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간주하는 태도가 광범위하게 확산되어 있다. 노인들도 보다 젊어 보이는 데만 노력을 기울일 뿐 노년의 의미에 대한 제대로 된 의식을 갖고 삶을 꾸려보고자 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반면 아이들은 빠르게 성인의 가치체계를 습득하도록 장려된다. 한 사람의 삶에서 젊은 시절이 가장 중요한 가치를 가지는가? 인생에 하나의 정점이 존재하고, 그 이전의 시기는 정점을 향해 나아가는 준비 과정, 그리고 그 이후의 시기는 조금씩 하강하는 과정에 불과한가?
특정한 삶의 시기에 과도한 가치를 부여하는 데 맞서 삶의 전체로서의 가치를 열렬히 옹호하는, 독일 가톨릭 신학자이자 철학자 로마노 과르디니의 『삶과 나이』가 출간되었다. 그는 청춘의 가치가 절대화되고, 노년의 가치가 잊혀져가고 있는 오늘날의 상황을 강력하게 비판한다. 또한 삶이 온전한 전체로 완성되기 위해서는 삶의 부분들 모두 그 나름의 독자적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삶의 각 시기와 삶 전체 간의 변증법
:각각의 삶의 시기는 어떤 가치와 과제를 갖는가? 또한 어떤 위기를 겪는가?


과르디니는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보편적이고 전형적인 인생의 모습을 그려내면서, 모든 삶의 시기들은 단 한 번밖에 오지 않기에 우리의 삶 전체에서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지위를 갖는다고 말한다. 각각의 삶의 시기가 전례 없이 새롭고 유일하며 또한 영원히 사라져가는 것이라는 사실, 바로 이 점에서 인간 삶의 긴장, 즉 바로 그때 그 시기의 삶을 살려는 아주 내밀한 충동이 나온다는 것이다. 모든 시기는 그 자체로서 고유한 특징을 지니는 독자적인 삶의 형상으로서 한 시기에서 다른 시기를 도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다른 한편 모든 시기는 삶 전체 안에서 자리를 가지고, 또 삶 전체를 향해 작용을 할 때만 완전한 의미를 얻을 수 있다.
그는 인생의 시기를 대략 태아로서의 삶, 유년기, 청년기, 성년기, 중년기[각성한 인간], 노년기[지혜로운 인간], 고령기[노쇠한 인간]로 나누어 각 시기마다 인간이 해결해야 할 과제, 실현해야 할 가치, 그리고 하나의 시기에서 다음 시기로 이행할 때 발생하는 위기와 위험, 그리고 극복 방안에 관해 설명한다.
예를 들어 청년은 점차 나이를 먹어가면서도 계속해서 지금까지 신봉하던 이상주의적 신념을 고집하며 교조주의에 빠져들 수 있다. 아무것도 인정할 줄 모르고 모든 것을 비판만 하는 광신적 원리주의자, 어디서도 참된 성취를 이루지 못하는 영원한 혁명가가 된다. 혹은 정반대로 현실에 완전히 투항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득과 성공에만 눈독을 들이고, 오히려 스스로 나서서, 참된 가치를 추구하려는 이들에게 이상주의를 버리라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또한 성년기에서 중년기로 넘어가는 과정에서는 자기가 가진 힘의 한계를 분명하게 마주하게 되는 위기를 경험한다. 일의 부담은 쌓여가는 반면, 무슨 일에든 감당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서는 지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새로운 만남과 새로운 일의 시작이 일으키던 흥분된 감정도 자취를 감추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삶이 많은 것을 약속해주는 듯했으나 차츰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무대 뒤편이 들여다보이고 삶 전반에 대해 깊은 실망을 하게 되는 것이다. 생의 권태가 찾아온 것. 과르디니는 이러한 때, 어떻게 삶을 긍정하고, 삶이 가치 있는 것이라는 감정을 새롭게 되살릴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한다.

노년의 가치가 잊혀져가고 있는 데 대한 강력한 비판!
“노년기의 삶은 몰락에 지나지 않는 것인가?”

과르디니는 특히 노년의 문제에 대해 공을 들여 설명한다. 이 책은 오늘날 인생에서 노년의 가치가 잊혀져가고 있는 데 대한 강력한 비판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과르디니는 노년기 이후의 시기가 가치가 줄어든 삶을 근근이 연장하는 시간이 아니라 삶을 완성하는 시간, 삶에 제대로 된 마침표를 찍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노년기 이후가 삶 전체를 그림자처럼 동반해온 죽음의 의미를 진정으로 성찰할 수 있는 유일한 시기라는 것이다. 노년을 진심으로 받아들인 사람은 자신의 통제에서 벗어나버린 삶에 대한 원망과 아직 젊음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질투를 버릴 수 있게 되고, 삶 전체를 이해할 수 있는 지혜를 갖추게 된다.
과르디니는 또한 노년의 삶을 제대로 살아내느냐 하는 것은 상당 부분 노인 자신에게 달려 있지만, 주변 사람들, 가족, 친구, 그리고 그 밖의 사회적 맥락, 지역 공동체나 사회가 노인에게 그의 개인적 힘을 넘어서는 부분에서 적절한 삶의 조건을 제공해주느냐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삶의 ‘경제’가 아닌 삶의 ‘본질’에 대한 탐구
로마노 과르디니는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가톨릭 지성 가운데 한 사람으로 손꼽힌다. 나치를 비판한 논문으로 베를린 대학에서 퇴직당한 전력이 있는 그는, 독일을 넘어 전 유럽에서 깊은 존경을 받았다. 문학, 철학, 역사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올바른 삶에 대해 고찰하는 그의 저작들은 종교계 안팎에서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으며, 사상가 한나 아렌트, 소설가 플래너리 오코너 등도 그의 작품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세계대전과 나치즘을 경험한 후 맹렬한 자본주의화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삶의 본질을 일깨우기 위해 펼친 강연을 묶은 이 작은 책은 1953년 처음 출간된 이래 6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쇄를 거듭하며 꾸준히 독일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과르디니가 우려스럽게 진단한 상황은 오늘날 우리 사회의 모습을 더 적확하게 겨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살면서 곧잘 잊어버리게 되는, 혹은 알고도 애써 외면하고 마는 근본적이고도 보편적인 인생의 지침들을 아주 압축적이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삶의 ‘경제’가 아닌 삶의 ‘본질’을 탐구했던 과르디니의 목소리에 다시금 귀를 기울여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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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삶과 나이 | pa**kn | 2018.09.2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한 사람의 삶은 나이와 시기별로 각기 특성을 갖게 되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인생이 완성된다. 특히, 노년의 시기에는 ...

    한 사람의 삶은 나이와 시기별로 각기 특성을 갖게 되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인생이 완성된다. 특히, 노년의 시기에는 이미 지나온 삶을 토대로 자기 나름의 모습을 드러낸다. 결국 노년기는 유년기부터 살아온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 <삶과 나이>는 독일의 신학자이자 철학자인 로마노 과르디니가 삶의 시기별로 그 특성과 다음 시기로 넘어가기 위해 치르는 위기를 설명하며, 부록으로 나이와 철학에 관한 강의 내용과 늙는다는 것에 관한 라디오 연설문을 싣고 있다.

     

    저자는 삶의 시기를 유년, 청년, 성년, 중년, 노년, 말년으로 구별한다. 이 중에서 노년과 말년에 관하여 비중을 두어 적고 있다. 그 이유는 다른 시기보다 노년과 말년은 가족과 친지, 사회의 관심과 보호를 필요로 하기 때문일 것이다. 노년을 맞아 잘 늙어 가고 가족과 사회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면 늙음과 죽음에 관한 올바른 이해와 준비가 필요함을 일깨워 주는 책이다. 

  • 나이가 들면 삶에 익숙해지리라 믿었다. 아직 어려서 모든 게 처음이고 낯설지만 일정 연령대에 이르면 저절로 이룰 수 있는 것들...
    나이가 들면 삶에 익숙해지리라 믿었다. 아직 어려서 모든 게 처음이고 낯설지만 일정 연령대에 이르면 저절로 이룰 수 있는 것들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도 했다. 10대 시절, 상상조차 버거웠던 20대와 30대. 나이는 물리적인 시간에 불과했고 노력 없는 성취는 기대해선 안 되는 것임을 깨닫는다. 시기마다 정해진 과업이 있고, 그 과업을 수행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단 말을 들었다. 지금 나는 어느 시기를 살고 있는가. 내 나이에 어울리는 과업이 무언지조차도 아직 깨닫지 못한 나는 불안을 호소한다. 핑계에 불과하겠지만 나를 버리고 주변 사람들이, 세상이 하라는 것만 좇아 이제껏 살아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와 사정이 비슷하리라고 믿는다. 
    로마노 과르디니는 가톨릭 신학자이자 철학자이다. 게다가 1800년대 후반에 태어나 1970년이 되기 전에 사망한 인물이다. 하루가 머다하고 뒤바뀌는 세상의 변화속도를 고려했을 때 그는 오늘날을 안다고 말할 수 없는 존재다. 그가 살아 있던 시기와 현재는 너무나도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책 <삶과 나이>를 읽었다. 1953년 출판된 책을 2016년에 읽는 기분은 묘했다. 인간의 정서나 감정 등을 다룬 소설이 아니었기에 더더욱 그랬던 것 같다. 
    책이 지닌 생명력은 보편성으로부터 비롯됐다. 시대가 달라졌다고는 하나 인간은 탄생과 죽음이라는 관문을 딱 한 번씩 누구나 통과한다. 중간중간 서로 다른 굴곡을 그리며 산다 하여도 태어남 그리고 사망을 피할 수 있는 경우는 없다. 조금 더 부유하거나 가난하고, 문화에 따라 기회가 더 주어지거나 덜 주어지는 등의 차이는 존재하겠지만 결국 나이듦은 동일하다. 이 말은 어떠한 곳에서 태어나 어떠한 형태의 삶을 살게 되더라도 인간이 추구해야 하는 보편적인 가치라 하는 게 존재하며, 본능과도 같이 모두가 그 방향을 지향한다는 뜻이다. 이런 삶을 나이에 따라 시기별로 구분할 수 있단 점에 저자는 주목했다. 유일하면서 사라짐을 향해 진행 주인 삶을 살아내려는 충동의 불씨가 꺼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였을까. 저자는 삶의 특정 시기를 강조하는 일이 자의적일 수밖에 없다는 한계점을 인정하면서도 삶의 시기를 나누는 일에 망설임이 없었다. 
    이 책을 읽는 일은 마치 견고한 하나의 생을 접하는 것과도 같았다. 내 곁에 이제 갓 태어난 아기가 부모의 정성어린 손길에 힘입어 독립적인 존재로 변모하는 모습을, 이후 조금씩 힘을 잃고 영면에 들기까지의 모습을 멀찌감치 떨어져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구분이 자의적이듯 특정 시기에 대한 설명 또한 완벽하다고 하긴 힘들다. 이 점은 저자 또한 잘 아는 것이었으니, 그는 자신이 더 이상 아이가 아니기에 자신의 유년기에 대해 생각할 때 오류에 빠질 가능성이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삶을 서술하는 일이 쉽지 않음은 막연히 알았지만, 우리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현재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되짚고 나니 더더욱 삶이 어렵게 다가왔다. 숱한 왜곡 위에 딛고 선 두 다리가 불안감으로 떨리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을 진데, 내 경우엔 저자가 가장 강조했지 싶은 부분으로 삶의 후반기를 꼽고 싶었다. 자신감으로 가득했던 이가 한 풀 꺾이고, 현재로부터 물러날수도 있음을 자각하기 시작하는 순간 얼마나 초라해질지를 상상해본다. 받아들이기가 결코 쉽진 않은 경험일 듯. 한계 경험-각성-물러남. 여기까지만 보았을 때 나는 자신의 의지를 반해 직업생활을 접을 수밖에 없었던, 아직은 젊었던 나의 부모에 대해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50줄에 접어들기도 전에 IMF라는 게 찾아와 팔자에도 없는 장사를 시작했던 시기. 당시의 경험이 나의 부모에게 삶의 지혜를 선사했느냐 하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듯도 하다. 나이 드는 것 또한 자본 여부가 좌우한다는 사실이 순간 씁쓸하게 다가왔다. 삶을 완성하는 일이 오로지 부자들에게만 가능한 무언가가 되어선 곤란하단 사실을 대부분은 생각지도 못한 채 하루 살기에만 급급한 게 오늘날 같았기에 더더욱. 
    교육부의 한 고위공직자가 내뱉었다는 망언으로 사회가 뒤숭숭하다. "민중은 개, 돼지"라는 그의 천박한 발언은 어쩌면 '교육인적자원부'라는 조직명이 성립했던 2008년경부터 어느 정도 예측 가능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인간을 오로지 생산성 측면으로만 바라보고 자원으로 여기며 평가하는 시선 하에서는 못돼쳐먹었어도 일 잘하는 인간이 각광 받기 마련이다. 그저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면만을, 단기적 시선을 갖고 추구하는 사회에서 삶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가능할 리 없다. 
    젊음은 물론 가치있다. 그러나 나이듦이 선사하는 안정 또한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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