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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 거다(문학과지성 시인선 220)
| B6
ISBN-10 : 893201051X
ISBN-13 : 9788932010519
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 거다(문학과지성 시인선 220) 중고
저자 황지우 |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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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12월 2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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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8 책상태아주좋아요고맙습니당 5점 만점에 5점 cjm9*** 2020.10.07
337 좋은 책.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bulg*** 2020.10.07
336 배송속도도무난하고 책상태도 좋고포장을잘해주셔서고맙습니다 ㅎㅎ 5점 만점에 5점 junk*** 2020.10.07
335 상태 깨끗하고 배송도 빠르네요.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kejh2*** 2020.09.14
334 잘 받았습니다. 책 뒷면은 갈라져 있더군요. 그래도 구할 수 있어 좋습니다. 5점 만점에 4점 bes0*** 2020.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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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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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주름들을 섬세하게 낚다. 『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 있을 거다』는 지금-이곳을 살아가는 동시대인의 객관적인 삶의 이미지와 시인의 개별적인 삶의 이미지가 독특하게 겹쳐져 있는 특이한 시집이다. 슬픔과 연민, 정념들로 노출되는 시인의 사생활은 칙칙함이 아닌 투명성으로, 그리고 객관적인 삶의 풍경에는 개별 삶의 섬세한 주름들이 그대로 살아 어른댄다.

이는 시인의 '겹언어' 사용과 무대화 형식에서 오는 기법적인 긴장과 자신의 욕망의 뿌리까지 파고드는 철저한 시정신에서 오는 긴장이다. 어떻든 이번 시집은 황지우 시인의 시집들 중에서도 특별한 위치를 차지할 뿐만 아니라 우리 시사에서도 보기 드문 아름다운 시집 중의 하나임에 틀림없다.

저자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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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옷걸이에 떨어지는 옷처럼 그 자리에서 그만 허물어져버리고 싶은 생; 뚱뚱한 가죽부대에 담긴 내가, 어색해서, 견딜 수 없다...
    옷걸이에 떨어지는 옷처럼
    그 자리에서 그만 허물어져버리고 싶은 생;
    뚱뚱한 가죽부대에 담긴 내가, 어색해서, 견딜 수 없다.
    글쎄, 슬픔처럼 상스러운 것이 또 있을까?

    그러므로, 어느 날 나는 흐린 酒店에 혼자 앉아 있을 것이다

    - 황지우 어느 날 나는 흐린 酒店에 앉아 있을 거다 中에서

    이토록 서글프면서 폐부를 찌르는 말이 또 있을까? 어렸을 때 술은 참 아저씨들이나 먹는 것이고 왜 먹는 것인지 몰랐는데 나이 들면서 왜 그런지 알거 같았다. 가벼운 월급을 받은 날 아빠들이 왜 포장마차에서 집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홀로 술을 들이키는지 조금은 알거 같았다. 제 정신으로는 못 들어가는 것이다. 미안해서.
    술을 먹고 싶을 때가 있다. 혼자 먹고 싶을 때도 있다. 이내 외롭고 고독해질 줄 알면서도 마치 그 감정을 바라듯이 몸에 안 좋은 줄 알면서도 술이 그리울때가 있다
  • 뼈아픈 후회 | si**23 | 2011.04.17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이 책인지 아닌지 출처를 잘 모르겠지만...)   마음에 안 드는 형부감을 두고 "언니 저 사람하고 결혼시키지...
    (이 책인지 아닌지 출처를 잘 모르겠지만...)
     
    마음에 안 드는 형부감을 두고
    "언니 저 사람하고 결혼시키지 마라"고 투정하는 내게
    "너랑 안 살아"
    "그럼 엄마는 그 사람이 맘에 든단 말이야!"
    "나랑도 안 살아"라고 심플하게 말하던
    어린 나보다 구태의연하지 않았던,
    사는 게 고단해도 눈은 예쁘다던 당신, 아!
     
    애정 결핍이란 말은
    애정을 받지 못해서 생기는 병이 아니다.
    애정을 주지 못해서 생기는 병이다. _<뼈아픈 후회
  •  '슬픔을 느낀 자는 이미 生의 기미를 눈치챈 사람이다. 외면하고   싶은 순간을 가진 사람이라...

     '슬픔을 느낀 자는 이미 生의 기미를 눈치챈 사람이다. 외면하고

      싶은 순간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는 이미 純粹를 회복했음을 의미한다.'
      얼마전 읽은 마르시아스 심의 글이다.

      황지우 先生은 純粹를 회복한 사람인 듯하다.
      그냥 그렇다!
      아마도 그걸 느끼는 나도 生의 기미를 눈치챈 사람이 아닐까........

  • 언제부터 인지 모르겠다. 시를 읽지 못하게 되었다. 슬픈 일이다.   짧은 시집의 특성을 고려할 때, 이 한 ...

    언제부터 인지 모르겠다.

    시를 읽지 못하게 되었다.

    슬픈 일이다.

     

    짧은 시집의 특성을 고려할 때, 이 한 권의 시집을 읽는데에, 1년 이상이 걸린 듯 하다.

    슬픈 일이다.

     

    알아 들을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었고, 그로 인해 마음의 상처는 더욱 커졌다.

    나이가 들수록 생각이 많아지고 깊어지고 해야 하는데, 나의 경우는, 나이가 들수록 더욱 게을러 지고, 더욱 어리석어지는 것 같다.

     

     

     

    황지우, 等雨量線 1 

    1

    나는 폭포의 삶을 살았다, 고는 말할 수 없지만

    폭포 주위로 날아다니는 물방울처럼 살 수는 없었을까

    쏟아지는 힘을 비켜갈 때 방울을 떠 있게 하는 무지개;

    떠 있을 수만 있다면 空을 붙든 膜이 저리도록 이쁜 것을

     

    나, 나가요, 여자가 문을 쾅 닫고 나간다.

    아냐, 이 방엔 너의 숨소리가 있어야 해.

    남자가 한참 뒤에 중얼거린다.

     

    2

    이력서를 집어넣고 돌아오는 길 위에 잠시 서서

    나는, 세상이 나를 안 받아준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파트 실평수처럼 늘 초과해 있는 내 삶의 덩어리를

    정육점 저울 같은 걸로 잴 수는 없을까.

    나는 제자리에 그대로 있는데 아이들이 마구 자라

    수위가 바로 코밑에까지 올라와 있는 생활;

    나는 언제나 한계에 있었고

    내 자신이 한계이다.

    어디엔가 나도 모르고 있었던,

    다른 사람들은 뻔히 알면서도 차마 내 앞에선 말하진 않는

    불구가 내겐 있었던 거다.

    커피 숍에 앉아, 기다리게 하는 사람에 지쳐 있을 때

    바깥을 보니, 여기가 너무 비좁다.

     

    3

    여기가 너무 비좁다고 느껴질 때마다

    인도에 대해 생각한다.

    시체를 태우는 갠지스 강;

    물 위 그림자 큰 새가

    피안을 끌고 가는 것을 보고

    세상이 너무 아름다워

    기절해 쓰러져버린 인도 청년에 대해 생각한다.

    여기가 비좁다고 느껴질 때마다

    히말라야 근처에까지 갔다가

    산그늘이 잡아당기면 딸려들어가

    영영 돌아오지 않는 여행자에 대해 생각한다.

  • 밥을 달라 해야겠습니다.. | pi**ine | 2004.12.19 | 5점 만점에 4점 | 추천:1
    어느 날 나는 흐린 酒店에 앉아 있을 거다 初經을 막 시작한 딸아이, 이제 내가 껴안아 줄 수도 없고 생이 끔찍해졌...
    어느 날 나는 흐린 酒店에 앉아 있을 거다 初經을 막 시작한 딸아이, 이제 내가 껴안아 줄 수도 없고 생이 끔찍해졌다 딸의 일기를 이젠 훔쳐볼 수도 없게 되었다 눈빛만 형형한 아프리카 기민들 사진; "사랑의 빵을 나눕시다"라는 포스터 밑에 전가족의 성금란을 표시해놓은 아이의 방을 나와 나는 바같을 거닌다. 바깥; 누군가 늘 나를 보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사람들을 피해 다니는 버릇이 언제부터 생겼는지 모르겠다 옷거리에서 떨어지는 옷처럼 그 자리에서 그만 허물어져버리고 싶은 생; 뚱뚱한 가죽부대에 담긴 내가, 어색해서, 견딜 수 없다 글쎄, 슬픔처럼 상스러운 것이 또 있을까 그러므로, 어느 날 흐린 酒店에 혼자 앉아 있을 것이다 완전히 늙어서 편안해진 가죽부대를 걸치고 등뒤로 시끄러운 잡담을 담담하게 들어주면서 먼 눈으로 술잔의 水位만을 아깝게 바라볼 것이다 문제는 그런 아름다운 廢人을 내 자신이 견딜수 있는가, 이리라 ************************************* 일요일 밤입니다. 시간은 뚜벅뚜벅 걸어갑니다. 난, 두통에 시달리다 좀 전에 일어나서 웃음을 준다는 성석제의 당선소설을 읽다가, 황지우의 시집을 꺼내들었습니다. 오감을 책에도 컴퓨터에도 몰두시키지 못합니다. 머리에 구멍이 수십 개, 수백 개 되는 것 같습니다. 그 구멍들로 세상이 모든 것들이 비집고 들어올려고 발버둥을 치는 듯 합니다. 나를 적당히 분해하여 전리품이 별로 없는 쓸쓸한 전쟁의 표식이라도 삼을려나 봅니다. 아무래도 흐린 주점에 가봐야 할려나요.. 기다리는 사람은 없겠지만요.. 그것보다는 영동산 곶감과 북한산 호두로 시장기를 잃어버린 배이기 하지만 마누님께 저녁밥을 달라해야겠습니다..^^ [사진은 최민식의 1972년 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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