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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오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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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쪽 | A5
ISBN-10 : 8993185026
ISBN-13 : 9788993185027
엔지오 대전 중고
저자 예고르 그랑 | 역자 이선주 | 출판사 서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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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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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8 새책 같은 중고책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ski*** 2020.01.15
987 제목만 같고 저자가 다른 책이 옴 그리고 2권을 따로 시켰는데 한데 묶어 배송됨 그럼 배송비 2500원은 어디로... 어쨌든 반품하기 귀찮아서 그냥 지나감 신경 좀 써서 일해주시길 5점 만점에 1점 paradox*** 2020.01.15
986 책상태도 좋고 배송도 빨라요..good! 5점 만점에 5점 paradox*** 2020.01.15
985 책 상태 깨끗하고 배송 빠릅니다.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monicas*** 2020.01.09
984 빠른 배송에 감사드리고, 잘 보겠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kg*** 2019.12.19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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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식 풍자와 유머를 만나다!

2003년 블랙유머대상과 양안문학상을 수상한 예고르 그랑의 소설『엔지오 대전!』. 한 건물에 동거하게 된 두 엔지오의 사소한 다툼이 엄청난 전쟁으로 전개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고귀한 이상을 위해 헌신하는 두 단체가 벌이는 진흙탕 싸움이 유머러스하게 펼쳐진다. 형식의 참신함과 유머 정신, 기존의 가치에 대한 전복적인 글쓰기가 돋보인다.

프랑스의 어느 작은 도시. 환경 운동 단체인 '녹색 행진'이 세 들어 있는 건물로 제3세계 어린이들을 위한 구호 단체인 '아이들에게 예방주사를'이 입주한다. 건물주는 '인간을 초월하는 고상한 가치'를 추구하는 그들이 서로 좋은 이웃이 될 거라고 예상했지만, 두 단체는 곧 엘리베이터 안 게시판의 포스터 부착 문제로 논쟁을 벌이게 된다.

서로가 우선시하는 가치들만 앞세우고, 상대방의 추구하는 가치들에 대해서는 노골적인 비아냥을 던지는 두 단체. 그들의 감정은 점점 악화되어 간다, 엘리베이트의 포스터가 훼손되고, 자전거가 박살나고, 유리창이 깨지고, '녹색 행진'을 후원하던 기업이 '아이들에게 예방주사를' 측에 붙는 등 그들의 대립은 사활을 건 싸움으로 발전하는데….

작품 조금 더 살펴보기!
양보할 수 없는 두 단체의 가치가 충돌하는 이야기에, 두 단체가 조직으로서 피할 수 없는 여러 문제들이 더해진다. 또한 단체의 신조와 어긋나는 안락한 소비문화에 대한 충동 등을 프랑스식 블랙유머로 그리고 있다. 엔지오를 우스꽝스럽고 부정적으로 묘사한 것 때문에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작가는 특유의 전투성으로 그들을 과감하게 비판하였다.

저자소개

지은이 예고르 그랑(Iegor Gran)
1964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났다. 10세 때 가족과 함께 프랑스로 이주했다. 학창 시절에 대한 언급은 안 하는데 학업을 이어가는 데 문제가 있었다. 결혼하면서 아내의 성을 따랐다. 화성인을 믿고 인간을 믿지 않는다. 인류의 진보도 퇴보도 믿지 않는다. 예술을 믿지만 예술가들은 믿지 않는다. 칭찬하는 말을 좋아해서 자신의 책들에서 좋았던 점을 얘기해 주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살아 있는 건강한 네안데르탈인을 찾고 싶어 하며 아무것도 수집하지 않는 사람들을 싫어한다. 편지로 모든 것을 이해하며 달래기가 수월하다. 기발한 착상과 유머, 기존의 가치들에 대한 전복적인 사고를 특징으로 하는 그의 작품들은 발표될 때마다 독서계에 많은 논쟁을 불러왔다. 2003년도에 『엔지오 대전!』으로 블랙유머 대상과 양안문학상을 수상했다. 『엔지오 대전!』외에 『루시의 세 가지 삶Les Trois Vies de Lucie』(2006) 『잔다르크는 똑딱거린다Jeanne d’Arc fait tic-tac』(2005) 『공쿠르를 뒤집어서!Le Truoc-nog』(2003) 『전형적인 수컷Specimen male』(2001) 『아크네 페스티벌Acne Festival』(1999) 『필연적인 결과로Ipso facto』(1998) 등의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옮긴이 이선주
경남 김해에서 태어났다. 부산대 졸업 후 1991년 프랑스로 건너가 언어와 문화 교수학을 공부했다. 지은 책으로 『유럽의 나르시시스트 프랑스』가 있고, 옮긴 책으로 『4차 세계대전이라고?』 『자녀의 성공과 부모 콤플렉스』 『아이를 변화시키는 21가지 긍정의 메시지』 『가자에 띄운 편지』 『펄프 - 어느 청년의 유쾌한 추락 이야기』 등이 있다.

목차

엔지오 대전! _7

저자와의 인터뷰 _193

책 속으로

우리 동지들을 한번 보기로 하자. 조자스, 셀사, 기타 여러 사람들. 이 전쟁은 그들에게 새로운 지평을 열어 주었다. 꿈에서나 그리던 생활방식에 이르는 뜻밖의 전환점을 찾기까지, 그들에게는 며칠간의 투쟁으로 충분했던 것이다. 이전에 그들은 그냥 평범한...

[책 속으로 더 보기]

우리 동지들을 한번 보기로 하자. 조자스, 셀사, 기타 여러 사람들. 이 전쟁은 그들에게 새로운 지평을 열어 주었다. 꿈에서나 그리던 생활방식에 이르는 뜻밖의 전환점을 찾기까지, 그들에게는 며칠간의 투쟁으로 충분했던 것이다. 이전에 그들은 그냥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었을 뿐이다. 그러니까 오염 물질을 내뿜는 공장들을 폭로하고, 밀렵꾼들을 추적하고, 잘못된 정책의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기름이 유출되는 탱크들을 조사했다. 물론 그런 활동들이 대수롭지 않다는 건 아니다. 녹색 행진에 귀중한 명분을 제공하는 활동들이니까. 하지만 동시에 그건 생기 없는 직업주의에 젊음의 열광이 양보를 해왔던 것이기도 하다. ‘아이들에게 예방주사를’이라는 침(針)이 없었더라면, 우리의 조직 활동에는 여전히 그런 관료주의의 악취만 나고 있지 않았을까?(9페이지)

윌리스가 그의 사무실로 나를 불렀다. 거기에서 나는 여느 평범한 회사에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단번에 알아차렸다. 컴퓨터 위쪽, 그러니까 평범한 사장들이라면 대개 그림을 걸어 놓고는 심미성보다는 판에 박은 듯한 진부함을 창출하며 자신도 모르게 미니 부르주아적 통념에 젖어 있다는 걸 드러내는 바로 그 자리에 프린스 윌리엄 해협-- 사진 아래에 쓰여 있었다 -?의 커다란 사진이 걸려 있었다. 순백의 눈으로 덮여 있는 아름다운 해변이 길고 가는 기름띠로 싹둑 잘려져 있는 사진이었다.(12페이지)

“남극의 펭귄들은 그들의 환경 속에서 위협받고 있소. 암컷 한 마리당 3.7개 이상의 알은 낳지 못하고 있소이다. 그 이유에 대해 당신에게 한번 물어볼까요?”
윌리스가 약간 떨리면서도 분명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게 내 탓은 아니죠.”
냉소를 가득 머금고서 그 석탄빛 아가씨가 말했다.
“빙하가 녹아서 그렇다오, 마다…… 무아젤!”
펭귄의 끔찍한 운명은 그녀에게 아무런 감흥도 주지 못했다.(27페이지)

이제는 그 유대를 끊는 일만 남았다. 윌리스의 사무실을 나왔을 때, 나는 다시는 담배를 피우지 않겠다는 확고한 결의를 마치 내 속에서 자라는 종양처럼 가슴에 품었다.
저녁에 집에 돌아와서, 나는 카우보이 갑을 신발로 뭉개 버렸다. 담뱃갑 안에 있는 비둘기 똥 같은 것들이 튀어나올 때까지 정신없이. ‘Made in USA의 더러운 담배들, 너희들 다시는 나를 아프게 하지 못할 줄 알아!’ 하고 나는 생각했다. 얼마나 화가 나던지!
아침에 일어나면서 뭔가 빠진 것 같아 속에서 경련이 났다. 담배 생각이 간절해서 미치는 줄 알았다. 휴지통 구석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카우보이의 내장을 우울한 눈으로 쳐다봤다. (44페이지)

“당신의 회사에 대한 보고서를 우리는 갖고 있어요. 언제든 지역 언론에 넘길 수 있다구요. 그리고 그건 시작에 불과해요. 당신네 공장 앞에서 시위를 할 수도 있고, 또 어쩌면 불매 운동도 할 수 있어요.”
기업가는 양복 안으로 금방이라도 꺼져 내릴 것처럼 잔뜩 기가 죽었다.
“사실, 전혀 암담하기만 한 건 아니에요.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도 당신 편이기도 하구요. 우리는 당신들이 지구를 위해 더 존중받을 수 있는 선택을 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원해요. 좋은 의도를 널리 알리면서. 그러니까 타협이 가능할 것 같은데요. 마침 곧 있을 다음번 바람의 날 행사를 위해 재정 부분의 파트너를 찾고 있던 중이었거든요…”(49페이지)

상황은 이렇게 정리되었다. 대변인들이 소위 <001>이라는 이름의 공동 결의안을 만드는 데 착수했다. 예방주사들은 손상된 차들에 대한 수리비를 우리에게 요구했고, 우리도 자전거에 대한 걸 요구했다. 계산해 보니 당연히 그들이 유리했다. 그 미니 부르주아들은 물질적인 것에나 연연하지 도의적이고 시민적인 가치는 아랑곳하지 않으니까. 우리가 쓰고 있는 한 층과 주차장 전부를 인상하지 않은 월세 그대로 그들에게 넘기면 그 자동차 수리비는 없었던 걸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 쪽에서는 프랑스에서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창의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그게 뭔고 하니 바로 훼손된 펭귄 포스터에 대한 보상이었다. 게다가 윌리스는 도의를 중시하므로 예방주사들의 모든 차에다가 세라믹에 로듐을 결합한 새로운 오염 정화 장치를 설치하라고도 요구했다. (83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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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포복절도할 프랑스식 블랙유머 『엔지오 대전!』은 2003년 프랑스에서 블랙유머대상과 양안문학상을 수상하며 프랑스를 떠들썩하게 했던 화제작이다. 한 건물에 동거하게 된 ‘녹색 행진’과 ‘아이들에게 예방주사를’이라는 두 엔지오. 그들 사이의 엘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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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복절도할 프랑스식 블랙유머

『엔지오 대전!』은 2003년 프랑스에서 블랙유머대상과 양안문학상을 수상하며 프랑스를 떠들썩하게 했던 화제작이다. 한 건물에 동거하게 된 ‘녹색 행진’과 ‘아이들에게 예방주사를’이라는 두 엔지오. 그들 사이의 엘리베이터 안 포스터 부착 권리라는 사소한 다툼이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엄청난 전쟁으로 전개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시종일관 한시의 쉴 틈도 없이 독자를 포복절도하게 만든다.
‘미니 부르주아의 일상에서 탈피해’ 고귀한 이상을 위해 헌신하는 두 단체가 벌이는 진흙탕 싸움 의 와중에 그들 각자의 양보할 수 없는 대의가 충돌하고, 한편으로는 재정 문제나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차별 문제처럼 현실에 뿌리 내리고 있는 조직으로서 피할 수 없는 문제 등이 곁들여진다. 그리고 그들의 신조와 어긋나는 일상의 안락한 소비문화에 대한 억누를 수 없는 충동에 저항하려는 개인들의 가망 없는 투쟁 등이 시종 유머러스한 필치로 그려져 있다.
엔지오를 우스꽝스럽고 부정적으로 묘사한 것 때문에 저자인 예고르 그랑은 실제로 많은 독자들한테서 힘들고 가치 있는 일을 하는 엔지오를 공격한 건 과하다는 항의를 받았다. 그는 그런 지적에 대해 어느 인터뷰에서 ‘오늘날의 엔지오는 중세에 수도원이 그랬던 것처럼 일반인들의 죄의식을 대속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그들을 비판하는 일을 주저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엔지오 대전!』에 대해 프랑스의 주요 언론들이 일제히 격찬했고, 블랙유머대상과 양안문학상이 수여됨으로써 예고르 그랑의 엔지오에 대한 시비 걸기는 부당하지 않았다는 공증을 받았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형식의 참신함과 유머 정신, 기존의 가치에 대한 전복적인 글쓰기를 특징으로 하는 예고르 그랑은 작품들을 통해 자신의 전투성을 유감없이 발휘해 왔는데 『엔지오 대전!』은 그의 그런 개성이 아주 깔끔하게 잘 나타나 있는 작품이다.

■ 줄거리

프랑스의 어느 작은 도시. 말더듬이인 쥘리앙은 환경 운동 단체인 ‘녹색 행진’에 아르바이트생으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접한 활동가들의 이타적이고 숭고한 신념과 그들의 빛나는 업적은 일상의 안락에 젖어 있는 양친의 속물적인 삶과 대비되고 그런 그들과 함께 활동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쥘리앙에게 점점 커진다.
그러던 어느 날 건물의 비어 있는 층으로 제3세계 어린이들의 구호 단체인 ‘아이들에게 예방주사를’이 입주한다. 건물주는 ‘인간을 초월하는 고상한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니까 서로 좋은 이웃이 될 거라고 예상했지만 두 단체는 얼마 안 있어 엘리베이터 안 게시판의 포스터 부착 문제로 논쟁을 벌인다. 서로가 우선시하는 가치들을 앞세우고 상대방이 추구하는 가치들에 대해서는 노골적인 비아냥이 이어지면서 서로에 대한 감정은 서서히 악화되어 간다.
그러다가 엘리베이터의 포스터가 훼손되고, 주차장에 세워 놓은 자전거가 박살나고, 화장실 변기가 막히고, 유리창이 깨지고, ‘녹색 행진’을 후원하던 기업이 ‘아이들에게 예방주사를’ 측에 붙음으로써 점점 두 단체의 대립은 사활을 건 싸움으로 발전한다.
‘녹색 행진’의 베테랑들이 복면 마스크와 스프레이, 수갑 등으로 중무장해 배신한 기업의 공장으로 쳐들어가 시위를 벌이고, 건물 안에 남아 있던 사람들도 건물의 전기를 끊어 엘리베이터를 세우고 그들의 뉴스레터를 날려 버린다. 이에 대해 ‘아이들에게 예방주사를’도 위층에 자리 잡고 있다는 지리적인 이점을 이용해 ‘녹색 행진’에 수공을 가한다.
컴컴한 어둠 속에서 ‘녹색 행진’의 저항자들은 방수포로 예방주사들의 수공을 막고 영광스러웠던 지난날의 활동을 떠올리면서 고난의 시간을 견딘다....

■『엔지오 대전!』에 대한 프랑스 언론 서평

웃겨 죽겠다 - 『마리 클레르』
양식과 악취미, 세련된 잔혹성에 대한 풍자는 눈물이 날 정도로 웃기다.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
장난과 잔혹성에 대한 유례없는 사회적 풍자. -『텔레라마』
『엔지오 대전!』의 참신함은 당신의 상상의 한계를 넘어선다. -『르 피가로 마가진』
심술궂은 정신의 결정판. -『엘르』
독특한 스타일의 소설. -『르 몽드』
올해 나온 책 중 가장 가치 전복적인 책. -『파리 프르미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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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이토록 사람을 당황시킬 줄은 몰랐다. NGO와 대전, NGO와 블랙유머라는 묘한 조합에 마음이 끌려서 집었던...

     
    이토록 사람을 당황시킬 줄은 몰랐다. NGO와 대전, NGO와 블랙유머라는 묘한 조합에 마음이 끌려서 집었던 책이다. 가볍게 즐길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은 맞았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은 당황의 쓰나미를 선사했다.

    이야기는 <쥘리앙>이라는 말더듬이 청년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쥘리앙은 녹색 환경 운동 단체인 <녹색 행진>에 실습 사원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녹색 행진이 세들어 있는 건물에 제3세계 어린이 구호 단체인 <아이들에게 예방주사를>이 입주한다. 입주하고 얼마 안되어 엘리베이터에 부착된 포스터 문제로 두 단체의 감정은 악화되어 간다. 그러던 것이 점점 일이 커져 흡사 전쟁이라 부를만한 두 단체간의 대립이 시작되고, 이후 그 대립을 이야기하고 있다.

    우선 당황스러웠던 부분은 바로 NGO 단체에 대한 묘사다. 보통 NGO라고 하면 시민참여를 통해 인도주의적이고 가치있는 일들을 하는 단체로 알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그러한 가치있는 일을 벌이는 NGO가 아닌, 작은 권리를 위해 다른 단체의 가치를 폄하하는 비판 대상으로서의 NGO를 그리고 있다. 흡사 몰가치하고 추악한 이익단체를 보는 것 같다. 좀 더 들여다 보면, 조직이라는 곳에서 흔히 나타나는 재정문제에 대한 비판이나 비정규직 차별에 대한 비판 등이 날카롭게 숨어 있다. 그 날선 비판을 유머러스하게 구성하고 조금은 과장되게 그리고 있다.

    두 단체간의 싸움은 보통 상식적인 수준을 넘어선다. 기물파손, 언어적인 폭력, 물리적인 폭력까지 등장한다. 무겁기 않게 묘사된 부분까지는 좋았지만, 그 면면을 맞닥뜨리고 보면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 어찌보면 좀 유치하기까지 한.. 확실히 풍자를 내건 블랙유머이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익숙치 않아서인지 껄끄럽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다. 깊게 보면 그렇지만 전체적인 맥락에서 본다면, 나름 웃음코드를 가지고 간 듯 하다. 문제는, 이 웃음코드가 지나치다는 데에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웃음코드 일색이다 보니, 정작 어디서 빵 터트려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 되고 만다. 유머만 계속 이어지니 이 또한 밋밋한 느낌이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의 쥘리앙의 행동은 상당히 공감하기 힘들다. 비판에 대한 분출? 불만에 대한 표출? 욕구에 대한 표현? 어떤 단어들을 들이대 봐도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건 뭐여>라는 말이 절로 나온달까. 블랙 유머식의 절정이라 치부하기엔 그 표현이 너무 허무하다. 고조되는 절정에 의문부호를 떡하니 떨궈놔 주시니, 영 종잡을 수 없는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애써 비판의 대상에서 비껴 생각했던 단체들에 대한 풍자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힘들고 가치있는 일을 하는 단체에 대한 작가 나름의 비판정신엔 박수를 쳐주고 싶다. 다만, 그 박수에 온전히 공감하는 마음을 실어 주기엔 힘들 듯 하다. 좀 더 리듬감 있는 이야기였으면 좋았겠다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가볍게 즐기기엔 나쁘지 않지만, 속시원한 풍자가 가미된 블랙유머를 바란다면 신중히 고려해 보길 권한다.
  • 엔지오 대전 | in**27 | 2010.06.15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프랑스 소설을 좋아한다.  늘 말하지만 그들의 비틀기가 좋고, 블랙유머가 좋다.  그래서, 늘 프랑스 소설은...

    프랑스 소설을 좋아한다.  늘 말하지만 그들의 비틀기가 좋고, 블랙유머가 좋다.  그래서, 늘 프랑스 소설은 눈여겨 보는 편이고 눈에 띄면 찾아 읽으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표지는 참 우스꽝 스럽고, 소개글 역시나 너무 웃기는 블랙유머라고 하는데 엔지오가 뭔가? 하는 궁금증이 있었다.  책을 다 읽고, 그 의미 파악을 했고 방금 검색을 했더니 "국제연합(UN)에 여론을 반영하기 위해 설립된 각국의 민간단체" 라는 내용이 나왔다.  검색을 하고 뒤늦게 '아하' 하고 있다.

    블랙유머를 좋아하니, 일단 기본은 웃고 들어갈려고 노력하다보니 본의아니게 기대만큼 못한 책을 만나 실패하는 경우가 더러있다.  이책 역시나 웃으려고 준비를 해서인지 내용의 비틀어치기는 너무도 재미난데도 불구하고 큰 기대심리로 인해 조금은 아쉬움이 드는 면이 없지 않다.  

    확실한 블랙유머 코드를 보이긴한다.  앞에서 설명한 바와같이 엔지오들의 전쟁이 일어나는 것이다.  환경을 사랑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녹색행진>과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위해 노력하는 <아이들에게 예방주사를> 이라는 두 단체가 그야말로 끝간데없이 전쟁을 벌이는 것에서 이야기는 시작되고, 끝을 맺는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난무하는 비틀기와 웃음코드가 적절하게 널려있다.  하지만, 문제는 어디서 웃어야하는지 솔직히 적절한 시점을 찾을 수 없음에 있다.  모든 내용들이 비틀기이고, 유머이다 보니 중간중간의 웃음코드가 없어져 버린 느낌이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끝까지 푸하하하 거리며 웃을 수도 없는것 아닌가.  내용은 재밌다.  선량하기만 민간단체간의 서로 물고 물리는 전쟁.  처음의 시작은 간단했다.  <녹색행진>이 전부 임대하고자 했던 건물을 <아이들에게 예방주사를>이 5,6층에 입주하면서 시작되는 것이다.  그리고, 서로간에 갑작스레 전개되는 포스터 찢기와 자전거 부수기, 그리고 전면전.  있을 수도 없는 일들이 두 엔지오 사이에서 일어난다.  읽다보면 말도 안되지만 재밌는 전쟁이야기가 치열하면서도 유머를 자아낸다.  하지만, 내용의 신선함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지루한면이 보이니 저자의 필력탓인지도 모르겠다.  웬지 읽으면서도 진도가 쉽게 나가지 않는다.  재미는 있으나, 가독성에는 그다지 큰 점수를 줄 수 없다.  그리고, 후반 전쟁의 막바지에서 주인공의 어이없는 행동은 솔직히 공감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작가는 나름 욕구에 대한 분출을 그렇게 묘사했지만, 공감이 가지 않아 책에 대한 재미가 많이 반감돼 버린 격이다.

    그래도 내용의 신선함과 블랙유머적인 요소들이 무겁지 않게 묘사되므로 그점은 높이 사주고 싶다.  그래서, 별 넷.  별 다섯을 받기엔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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