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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너 올리펀트는 완전 괜찮아 / 게일 허니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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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격外
ISBN-10 : 8954657478
ISBN-13 : 9788954657471
엘리너 올리펀트는 완전 괜찮아 / 게일 허니먼 중고
저자 게일 허니먼 | 역자 정연희 | 출판사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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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2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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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9 책 잘 받았습니다. 상태도 좋고 정말 마음에 듭니다! 5점 만점에 5점 arir*** 2020.04.07
378 배송이 빨라서 너무나 좋아요 5점 만점에 5점 mimi0*** 2020.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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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5 배달도 빠르고 책도 깨끗해요! 5점 만점에 5점 alsfls*** 202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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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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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너의 괜찮지만 괜찮지 않은 삶에 찾아온 커다란 변화! 스코틀랜드 작가 게일 허니먼의 데뷔작 『엘리너 올리펀트는 완전 괜찮아』. 마흔 살이 되던 해, 이십 년간 마음속으로만 품고 있던 소설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글쓰기 과정을 들으며 써내려간 작품으로, 세상사에 서툴고 가족도 친구도 없이 완벽하게 혼자 삶을 꾸려나가며 “나는 혼자로 충분한 독립체”라고 생각하는 괴짜 외톨이 엘리너 올리펀트의 삶을 경쾌하면서도 따뜻하게 그려냈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사는 엘리너 올리펀트는 그래픽디자인 회사에서 구 년째 일하고 있다. 어린 시절 겪은 비극과 트라우마로 인해 얼굴과 심장에 흉터가 있고 습진 때문에 때때로 장갑을 끼고 매일 똑같은 조끼와 운동화 차림에 시장을 보러 갈 때나 쓸 법한 바퀴 달린 가방을 들고 다닌다. 사람을 대하는 기술이 서툴다기보다는 아예 없다는 것이 정확할 정도로 사회성이 부족하지만, 정작 엘리너 본인은 다른 사람들의 사회적 기술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지금의 직장에 다니기 시작했고 그 후 변함없이 똑같은 일과를 보내며 단순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평일에는 여덟 시 반까지 출근해 일을 하다 휴게실에서 혼자 점심을 먹고 크로스워드 퍼즐을 푼다. 다섯 시 반이 되면 퇴근해 저녁으로 페스토 파스타와 샐러드를 먹고 책을 좀 읽거나 TV를 보다 잠이 든다. 수요일마다 엄마와 전화 통화를 하고, 금요일에는 퇴근길에 마르게리타 피자와 와인 한 병, 보드카 두 병을 사서 집에 돌아와 피자와 와인으로 저녁을 먹은 후 보드카를 마시다 소파에서 잠이 든다. 그 후 나머지 보드카를 다 마시며 “취한 것도 아니고 취하지 않은 것도 아닌 상태로” 주말을 보내면 금세 다시 월요일이 된다.

스스로를 우주에서 가장 혼자인 생명체이자 생존자로 여기며, 곁에 자신을 걱정하는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것은 쓸모없는 일이고 심지어 자신은 그런 걸 바랄 자격도 없다고 생각하는 엘리너의 삶은 두 가지 사건이 일어나며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다. 첫 번째는 회사 이벤트에 당첨돼 억지로 가게 된 공연에서 어느 밴드의 보컬을 보고 한눈에 반한 것이고, 두 번째 사건은 회사에 새로 온 IT 담당자 레이먼드와 퇴근길에 방향이 같아 함께 걸어가다 길에서 쓰러진 노인 새미를 도와준 것이다. 두 사건을 계기로 엘리너는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워나가고, 차츰 자신을 둘러싼 방어막을 허물며 마음 깊숙한 곳에 존재하던 그림자와 외로움 밖으로 빠져나오기 위해 노력하는데…….

저자소개

저자 : 게일 허니먼
1972년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대부분의 시간을 도서관에서 보내며 수많은 책을 읽고 혼자 글을 쓰기도 했다. 글래스고대학에서 프랑스문학을 전공하고 옥스퍼드대학 대학원에서 프랑스 시를 공부했으나, 학자의 길을 가는 것은 본인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공무원, 대학교 행정직으로 일했다.
마흔 살이 되던 해, 이십 년간 마음속으로만 품고 있던 소설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글쓰기 과정을 듣기 시작했다. 여기서 쓴 소설의 앞부분으로 스코틀랜드 북 트러스트에서 수여하는 ‘넥스트 챕터 어워드’(2014)를 수상하고 루시 캐번디시 칼리지 문학상 최종후보에 올랐다. 이때 이 작품이 출판사 관계자의 눈에 띄어 계약이 성사되었고, 게일 허니먼은 이 작품을 발전시켜 첫 소설 『엘리너 올리펀트는 완전 괜찮아』를 완성했다.
2017년 출간된 이 소설은 영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후 장기간 차트를 지키며 영국에서만 2백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도 올랐다. 코스타 북 어워드(2017)를 수상했으며, 브리티시 북 어워드 ‘올해의 데뷔작’ 부문과 독자들의 투표로 뽑는 ‘올해의 책’(2018) 수상작이 되었다. 전 세계 30여 개국에 번역 · 출간된 이 책은 리즈 위더스푼이 판권을 구입해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역자 : 정연희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 『디어 라이프』 『착한 여자의 사랑』 『소녀와 여자들의 삶』 『운명과 분노』 『내 이름은 루시 바턴』 『무엇이든 가능하다』 『에이미와 이저벨』 『그 겨울의 일주일』 『비와 별이 내리는 밤』 『커먼웰스』 『헬프』 『비둘기 재앙』 『사랑의 묘약』 『라운드 하우스』 『페인티드 드럼』 『안녕이라고 말할 때까지』 등이 있다.

목차

좋은 날들_011
나쁜 날들_323
더 좋은 날들_469

감사의 말_479
옮긴이의 말: 이 녹색과 푸른색의 눈물 계곡에서_481

책 속으로

나는 내 인생을 혼자 꾸려나가는 것에 늘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나는 유일한 생존자다. 나는 엘리너 올리펀트다. 나는 어느 누구도 필요 없다. 내 인생에 큰 구멍은 없고 나라는 특별한 퍼즐에 빠진 조각도 없다. 나는 혼자로 충분한 독립체다.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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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인생을 혼자 꾸려나가는 것에 늘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나는 유일한 생존자다. 나는 엘리너 올리펀트다. 나는 어느 누구도 필요 없다. 내 인생에 큰 구멍은 없고 나라는 특별한 퍼즐에 빠진 조각도 없다. 나는 혼자로 충분한 독립체다. 20쪽

철학적인 질문. 숲에서 나무가 쓰러졌는데 주변에 아무도 없어 누구도 그 소리를 듣지 못했다면 소리가 났다고 할 수 있는가? 그리고 전적으로 혼자인 여자가 때때로 화분에 든 식물에게 이야기를 한다면 그 여자의 정신이 이상하다고 할 수 있는가? 때때로 혼잣말을 하는 건 전적으로 정상이라고 확신한다. 대답을 기대하고 그러는 게 아니다. 나는 폴리가 집에서 키우는 식물이라는 걸 아주 잘 알고 있다. 81쪽

눈꺼풀은 정말로 살의 커튼에 불과하다. 눈은 늘 ‘켜져’ 있고, 늘 바라본다. (…) 이미 본 것은 보지 않은 것으로 되돌릴 수 없다. 이미 한 행동은 하지 않은 것으로 되돌릴 수 없다. 112쪽

내 심장에는 얼굴의 흉터만큼이나 두껍고 보기 흉한 흉터가 있다. 나는 그것이 거기 있다는 것을 안다. 손상되지 않은 조직도 조금은 남아 있기를 나는 희망한다. 사랑이 들어오고 흘러나갈 수 있는 부분이 작게라도 남아 있기를. 나는 희망한다. 115쪽

적어도 사랑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는 나도 알아, 나는 혼잣말을 했다. 그건 뭔가 굉장한 것이다. 어느 누구도 나를 그런 식으로 봐준 적은 없었지만, 혹시라도 누가 나를 그렇게 봐준다면 나는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140쪽

“누구나 때때로 엄마가 필요하죠, 나이가 몇 살이건 상관없이.” 146쪽

이따금 나는 필요할 때 찾는 누군가?예컨대 사촌이나 형제?가 있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지 궁금했다. 혹은 그저 계획 없는 시간을 같이 보내줄 누군가가. 당신을 알고 당신을 걱정하는 누군가가, 당신에게 가장 좋은 것을 해주고 싶어하는 누군가가. 집에서 키우는 식물이 아무리 매력적이고 건강해도, 안타깝지만 그 바람은 만족시켜주지 못한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해보는 것조차 의미 없다. 내게는 아무도 없으니, 누가 있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것은 쓸모없는 일이다. 어쨌거나 나는 그런 걸 바랄 자격도 없다. 그리고 정말로, 나는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201쪽

말을 하면 분명 도움이 되었다. 불안을 멀리 떨어져서 보면 도움이 되었다. 229쪽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마음을 여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당신이 정말 누구인지에 대해 한결같이 진실한 것 역시 굉장히 중요하다. 260쪽

우리가 이 녹색과 푸른색의 눈물 계곡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한정된 시간만큼 계속 존재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아무리 요원해 보일지라도 언제나 변화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272쪽

시간은 상실의 고통을 무디게 만들 뿐이다. 완전히 지우지 않는다. 293쪽

요즘은 외로움이 새로운 암이다. 수치스럽고 창피한 것이며 모호한 방식으로 사람을 덮친다. 두렵고 치유될 수 없는 것, 너무 끔찍해서 감히 입에 올릴 수 없는 것. 사람들은 자신도 고통받을까봐, 입 밖에 내면 운명의 작용에 의해 자신에게도 비슷한 공포가 닥칠까봐 두려워서, 누가 그 단어를 말하는 걸 듣는 것조차 원치 않는다. 340∼341쪽

이따금 우리는 뭔가를 감당하는 동안 그저 같이 앉아 있어줄 누군가가 필요한 것뿐이다. 4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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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살아가는 법이 아닌 살아남는 법을 배운 엘리너 올리펀트. 엘리너의 삶은 정말로 완전 괜찮다, 괜찮다, 괜찮… 다? ★ 영국 아마존 종합 1위 ★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 ★ 영국에서만 2백만 부 돌파 ★ 영국 아마존 106주 연속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살아가는 법이 아닌 살아남는 법을 배운 엘리너 올리펀트.
엘리너의 삶은 정말로 완전 괜찮다, 괜찮다, 괜찮… 다?

★ 영국 아마존 종합 1위 ★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
★ 영국에서만 2백만 부 돌파 ★ 영국 아마존 106주 연속 베스트셀러 ★
★ 아마존 차트 역주행 신화 ★ 리즈 위더스푼 영화화 결정 ★

“나는 괴짜 외톨이 엘리너와 완전 사랑에 빠졌다!” _리즈 위더스푼

『엘리너 올리펀트는 완전 괜찮아』는 스코틀랜드 작가 게일 허니먼의 데뷔작으로, 세상사에 서툴고 가족도 친구도 없이 완벽하게 혼자 삶을 꾸려나가며 “나는 혼자로 충분한 독립체”라고 생각하는 괴짜 외톨이 엘리너 올리펀트의 삶을 경쾌하면서도 따뜻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작가 게일 허니먼은 마흔 살이 되던 해, 이십 년간 마음속으로만 품고 있던 소설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글쓰기 과정을 들으면서 처음 엘리너 올리펀트에 대해 쓰기 시작했다. 사회성이 부족한 아웃사이더이지만 동시에 아주 지적이고 의도치 않게 위트 있는 말을 하며 독자를 웃기는 매력적인 캐릭터 엘리너 올리펀트의 이야기는 루시 캐번디시 칼리지 문학상 최종후보에 오르며 출판사 관계자의 눈에 띄었고, 2015년 아직 출간되지 않은 원고 상태에서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최대 화제작으로 떠오르며 30여 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2017년 영국에서 출간된 후 입소문을 타고 점점 베스트셀러 차트 순위가 오르던 이 소설은 결국 아마존 종합 1위를 차지했고, 이후 106주 동안 차트를 지키며 영국에서만 2백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그해 코스타 북 어워드를 수상했으며, 2018년에는 브리티시 북 어워드 ‘올해의 데뷔작’ 부문과 독자들의 투표로 뽑는 ‘올해의 책’ 부문을 동시에 수상했다. 사랑스러운 괴짜 엘리너의 매력은 미국에서도 통해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독자들의 커다란 사랑을 받은 것은 물론, 영화 <나를 찾아줘>, 드라마 <빅 리틀 라이즈> 등을 제작해 잇따라 흥행시킨 배우 리즈 위더스푼이 판권을 구입해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스스로 완전 괜찮은 삶을 살고 있다고 믿지만
사실은 전혀 괜찮지 않은 엘리너의 삶에
작은 친절과 함께 커다란 변화가 찾아온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사는 엘리너 올리펀트는 그래픽디자인 회사에서 구 년째 일하고 있다. 얼굴에 흉터가 있고 습진 때문에 때때로 장갑을 끼고 매일 똑같은 조끼와 운동화 차림에 시장을 보러 갈 때나 쓸 법한 바퀴 달린 가방을 들고 다닌다. 사람을 대하는 기술이 서툴다기보다는 아예 없다는 것이 정확할 정도로 사회성이 부족하지만, 정작 엘리너 본인은 다른 사람들의 사회적 기술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지금의 직장에 다니기 시작했고 그후 변함없이 똑같은 일과를 보내며 단순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평일에는 여덟시 반까지 출근해 일을 하다 휴게실에서 혼자 점심을 먹고(구 년간의 직장생활 동안 회사 동료와 같이 점심을 먹은 적은 한 번도 없다) 크로스워드 퍼즐을 푼다. 다섯시 반이 되면 퇴근해 저녁으로 페스토 파스타와 샐러드를 먹고 책을 좀 읽거나 TV를 보다 잠이 든다. 수요일마다 엄마와 전화 통화를 하고, 금요일에는 퇴근길에 마르게리타 피자와 와인 한 병, 보드카 두 병을 사서 집에 돌아와, 피자와 와인으로 저녁을 먹은 후 보드카를 마시다 소파에서 잠이 든다. 그후 나머지 보드카를 다 마시며 “취한 것도 아니고 취하지 않은 것도 아닌 상태로” 주말을 보내면 금세 다시 월요일이 된다.
직장 동료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고, 전화 통화만 할 뿐 만나지는 않는 엄마를 빼면 가족도 없고, 어린 시절부터 키운 식물 폴리를 빼면 친구도 전혀 없다. 스스로를 우주에서 가장 혼자인 생명체이자 생존자로 여기며, 곁에 자신을 걱정하는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것은 쓸모없는 일이고 심지어 자신은 그런 걸 바랄 자격도 없다고 생각하는 엘리너의 삶은 두 가지 사건이 일어나며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다.
첫번째는 회사 이벤트에 당첨돼 억지로 가게 된 공연에서 어느 밴드의 보컬을 보고 한눈에 반한 것이다. 이 남자가 운명의 상대라고, 자신의 삶을 평범하게 만들어줄 바로 그 사람이라고 생각한 엘리너는 그와의 관계를 시작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난생처음 외적인 변화를 시도한다. 두번째 사건은 회사에 새로 온 IT 담당자 레이먼드와 퇴근길에 방향이 같아 함께 걸어가다 길에서 쓰러진 노인 새미를 도와준 것이다. 엘리너가 베푼 이 작은 친절은 병문안, 퇴원 파티 등 타인과 관계를 맺고 상호작용을 할 기회로 이어지고, 살아남는 데 급급해 사회적 상황에 능숙하게 대처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던 엘리너는 레이먼드의 도움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워나간다. 그리고 차츰 자신을 둘러싼 방어막을 허물며 마음 깊숙한 곳에 존재하던 그림자와 외로움 밖으로 빠져나오기 위해 노력한다.

다정한 온기가 전하는 뭉클한 감동과 기분좋은 유쾌함이 가득한 소설

외로움 때문에 죽을 것 같다고 느낀 순간들이 있었다. 사람들은 때때로 지루해서 죽을 것 같다고, 차 한 잔을 마시고 싶어 죽겠다고 말하지만, 내게 외로워서 죽는다는 것은 과장이 아니다. 그런 느낌이 들 때 내 머리는 숙여지고 어깨는 축 처지고 나는 아픔을 느낀다. 인간과의 접촉을 바라는 신체적인 아픔. 누군가 나를 잡아주지 않으면, 나를 만져주지 않으면 땅바닥에 쓰러져 죽을지도 모르겠다고, 나는 정말로 그렇게 느낀다. 본문 339∼340쪽

어린 시절 겪은 비극과 트라우마로 인해 얼굴과 심장에 흉터를 안고 살아가는 엘리너는 때때로 외로워 죽을 것 같고 사랑을 갈구하지만 자신은 행복해질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며 높이 벽을 세운 채 살아간다. 혼자로도 충분하다고, 완전 괜찮다고 말하면서도, 사실은 고통스러울 만큼 선명하게 외로움을 느낀다. 엘리너라는 캐릭터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괴짜에 가끔은 당황스러울 정도로 매사에 서툴지만, 엘리너가 겪는 이 외로움과 우울함은 누구나 깊이 공감할 만하다. 하지만 문제는 엘리너가 마음을 나누고 그저 서로의 곁에 있어주면서 힘들 때 위안을 주고 위로를 받는 관계를 그 누구와도 제대로 맺어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설령 누군가가 엘리너를 향해 손을 내밀지라도 엘리너가 그 손을 붙잡는 데는 커다란 용기가 필요하다.
이때 엘리너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어준 사람이 바로 레이먼드다. 엘리너가 아무리 우스꽝스러운 말과 행동을 하더라도, 툴툴대며 자기 곁에서 다른 사람들을 다 밀어내버려도, 레이먼드는 편견 없이 엘리너를 대하며 다정하게 곁을 지켜준다. 레이먼드 덕에 엘리너는 타인에게서 전해지는 온기가 얼마나 위안이 되는지를 처음으로 알게 된다. 진심어린 마음이 전하는 따뜻함뿐만이 아니라, 고단한 어깨에 닿은 다정한 손길과 포근한 포옹을 통해 실질적으로 온기를 느끼며 그것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를 깨닫게 된 것이다. 결국 레이먼드가 전한 온기에 마음이 녹은 엘리너가 과거의 상처를 직시하고 그 어둠에서 빠져나오려 애쓰면서 자신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서서히 깨달아가는 과정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고립된 생활을 하던 엘리너가 여기저기 부딪히고 실수를 해가며 다양한 사회적 경험을 하고 세상과 인간관계를 배워나가는 모습은 때로는 큰 소리로 웃음이 나올 정도로 우스꽝스럽고 유쾌하다. 종종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지만 용기를 내 변화하고 성장해나가는 엘리너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면 절로 기분좋은 미소가 흐르며 엘리너를 힘껏 응원하게 된다. 조금만 더 힘을 내 세상 밖으로 한발 더 나오라고, 외롭고 고통스럽기만 하던 삶이 이제 차츰 괜찮아질 거라고, 정말로 완전 괜찮아질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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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 | su**ire | 2020.03.2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나는 내 인생을 혼자 꾸려나가는 것에 늘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나는 유일한 생존자다. 나는 엘리너 올리펀트다. 나는 어느...

    나는 내 인생을 혼자 꾸려나가는 것에 늘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나는 유일한 생존자다. 나는 엘리너 올리펀트다. 나는 어느 누구도 필요 없다. 내 인생에 큰 구멍은 없고 나라는 특별한 퍼즐에 빠진 조각도 없다. 나는 혼자로 충분한 독립체다. 20쪽

    철학적인 질문. 숲에서 나무가 쓰러졌는데 주변에 아무도 없어 누구도 그 소리를 듣지 못했다면 소리가 났다고 할 수 있는가? 그리고 전적으로 혼자인 여자가 때때로 화분에 든 식물에게 이야기를 한다면 그 여자의 정신이 이상하다고 할 수 있는가? 때때로 혼잣말을 하는 건 전적으로 정상이라고 확신한다. 대답을 기대하고 그러는 게 아니다. 나는 폴리가 집에서 키우는 식물이라는 걸 아주 잘 알고 있다. 81쪽

    눈꺼풀은 정말로 살의 커튼에 불과하다. 눈은 늘 ‘켜져’ 있고, 늘 바라본다. (…) 이미 본 것은 보지 않은 것으로 되돌릴 수 없다. 이미 한 행동은 하지 않은 것으로 되돌릴 수 없다. 112쪽

    내 심장에는 얼굴의 흉터만큼이나 두껍고 보기 흉한 흉터가 있다. 나는 그것이 거기 있다는 것을 안다. 손상되지 않은 조직도 조금은 남아 있기를 나는 희망한다. 사랑이 들어오고 흘러나갈 수 있는 부분이 작게라도 남아 있기를. 나는 희망한다. 115쪽

    적어도 사랑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는 나도 알아, 나는 혼잣말을 했다. 그건 뭔가 굉장한 것이다. 어느 누구도 나를 그런 식으로 봐준 적은 없었지만, 혹시라도 누가 나를 그렇게 봐준다면 나는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140쪽

  • ...

    외로움은 그 경험을 종결시키고자 하는 강렬한 욕망이 특징이다.

    그 욕망은 단순히 의지를 보인다고 해서, 혹은 외출을 더 자주 한다고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친밀한 관계를 발전시킴으로써만 이루어진다.

    올리비아 랭<외로운 도시>

     

     

    8월 21일 출간 앞둔 그러니까 이제 단 하루 남은 책을 티저북으로 미리 만나본 셈이다.

    제목처럼 엘리너 올리펀트는 완전 괜찮을까?

    스스로 괜찮은 삶을 살고 있다고 믿지만 사실은 전혀 괜찮지 않은 엘리너 올리펀트.

    그녀의 삶은 대개의 사람들처럼 세개 정도의 날들로 구분되었다. 좋은 날들, 나쁜 날들, 그리고 더 좋은 날들~

    좋은 날들 Good Days

    엘리너 올리펀트는 9년째 같은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이다. 나름대로의 루틴과 철칙대로 살아간다. 뭘하든 희한해 보이는 성격과 말투때문인지 그다지 친한 사람도 없어보인다. 독특하고 괴짜같은 느낌도 들지만 뭔가 그로 인해 내 안의 갈증이 해소되는 기분도 들었다.

    식물인 폴리에게 말을 거는데, 그 사실을 인정하는 게 부끄럽지 않은 엘리너~

    침묵과 외로움이 나를 내리누르고

    휘감고 짓뭉개고 얼음을 깎듯 파고들 때, 나는 살아 있다는 증거를 찾으려는 것처럼, 이따금 크게 소리를 지를 필요성을 느낀다.

    혼자 집에서 주말이면 피자와 술을 마시고 라디오나 텔레비젼을 보다가 새벽까지 거실에서 지내는 고립된 세상에서 살고 있는 엘리너 올리펀트에게 일어난 일들!!

    진짜 재미있는 내용은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일텐데 아쉽게도 100페이지 되는 티저북은 끝이 났다.

    아쉬움에 발을 동동 구를지경이다.

    앞으로 펼쳐질나쁜 일들과 더 좋은 날들이 궁금해지는 책이다.

    엘리너 올리펀트에겐 마음의 상처와 더불어 얼굴에도 흉터가 있다. 어찌된 상처인지 그리고 그 상처로 인해 마음을 닫고 살았을지 모르는 엘리너에게 마음이 간다.

    고통은 쉽다.

    내게 고통은 익숙한 것이다.

    나는 내 머릿속의 작고 하얀 방으로 들어갔다.

    가족도 친구도 아무도 곁에 없지만 삶의 변화가 일어나게 되리라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길에서 쓰러진 노인을 엘리너가 동료 레이먼드와 함께 병원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일어난 변화일 것이다.

    엘리너는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법을 배워왔다. 누구에게 애정을 받아보거나 다정한 관심을 받아본 삶이 아니라서 누군가의 관심 안으로 들어가게 될 때 과연 어떤 삶의 변화가 일어날지 엘리너의 다양한 모습이 기대된다. 공연을 보고 한눈에 반해버린 밴드 보컬과는?? 동료 레이먼드와는??

    그 길에서 쓰러진 노인은??

    무엇보다 저자 게일 허드먼의 결심도 엘리너의 독특하고 괴짜같은 캐릭터를 떠오르게 한다. 마흔 살이 되던 해, 이십 년간 마음으로만 품고 있던 소설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글쓰기 과정을 듣고 첫 소설을 완성했다!!

    티저북 이후의 내용을 게일 허드먼은 어떤게 전개를 시켰을지~

    정말 엘리너 올리펀트는 완전 괜찮아졌을지~ 확인해 볼 날이 성큼 다가왔다.^^

    리즈 위더스푼이 판권을 구입해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라고 하니 정식 출간본이 더더욱 기대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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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리너 올리펀트. 항상 쇼퍼를 끌고 다니고, 사람들에게 당혹감을 주며, 고전을 사랑하고, 관심을 싫어하는 괴짜. 내가 보는 엘...

    엘리너 올리펀트. 항상 쇼퍼를 끌고 다니고, 사람들에게 당혹감을 주며, 고전을 사랑하고, 관심을 싫어하는 괴짜. 내가 보는 엘리너 올리펀트는 이랬다. 보통 소설을 읽으면 주인공에게 몰입하게 되는데, 엘리너한테는 몰입하기가 힘들었고 ‘이 사람 왜 이러지?’ 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하지만 그 생각도 잠시, 소설을 읽으면 읽을수록 엘리너가 그저 인간관계에 서투른 사람임을 알게 되었다. 어린 아이는 말을 서슴없이 하고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미덕에 무지하다. 제대로 된 인간관계를 맺어본 적 없으니 엘리너는 그런 면에서 어린 아이와 마찬가지였다.

    엘리너가 만나는 사람들은 대부분 예의 없는 사람들이다. 엘리너를 조롱하든 엘리너에게 연민을 보이든, 그들이 관심 있는 것은 엘리너에 대한 자극적인 정보뿐이다. 엘리너가 낀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하얀 장갑이나, 엘리너의 어머니가 과거에 저질렀던 사건 등…. 그들은 엘리너를 구경거리 보듯이 대한다. 엘리너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엘리너가 그동안 어떤 마음으로 살아 왔는지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런 사람들 틈에서 살아온, 스스로는 외로움을 부정하지만 외로워 보이는 엘리너 앞에 레이먼드가 나타난다.

    레이먼드는 키가 작고, 배가 불룩 나오고, 머리가 벗어지는 중이고, 금색 수염이 까칠하게 군데군데 자란, 얼굴과 몸이 전부 분홍색인 사람이다. 엘리너처럼, 나도 그의 겉모습을 보고 그가 빨리 엘리너한테서 떨어져줬으면 하고 생각했다. 그가 엘리너한테 딴 맘이 있어서 작업 걸려고 자꾸 들러붙는 건 아닌가 싶기도 했다. 하지만 충분히 발끈할 수 있는 상황인데도 그가 엘리너의 행동에 꽤 참을성 있게 대처했을 때, 내가 생각한 것처럼 그가 그렇게 가벼운 사람은 아님을 깨달았다. 티저북에는 아쉽게도 레이먼드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그가 누군가를 기다려줄 줄 아는 따뜻하고 어른스러운 사람임은 분명해 보인다. 소설의 뒷부분에서 레이먼드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또 엘리너는 그의 영향으로 어떻게 변하게 될지 궁금하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독자들은 레이먼드보다는, 엘리너에게 예의 없는 대부분의 사람들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소설에 주어진 엘리너의 이야기를 읽고 그녀를 이해하지만, 그녀의 속사정을 모르는 상황에서는 엘리너의 회사 동료들이나 사회복지사 준 멀린 같은 사람일 것이다. 속사정을 모르고도 그 사람을 이해하고 기다려줄 수 있는 레이먼드 같은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게일 허니먼 작가는 현실에도 그런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말이다.

    나도 레이먼드 같은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만, 실제로도 따뜻한 사람이 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인물의 속사정을 알려 주는 소설과 달리 현실에서는 사람들의 겉모습만 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인물을 이해하기 수월한 소설에서도 ‘왜 이래?’ 하는 마음을 품었는데, 소설보다 어려운 현실에서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을지….

    티저북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내가 생각보다 따뜻한 사람이 아님을 깨닫고 스스로에게 조금 실망했던 것 같다. 나는 레이먼드와 같은 사람도, 엘리너와 같은 사람도 아니다. 그 둘의 사이에 있는 사람들, 완전히 따뜻하지도 않고 완전히 외롭지도 않은 사람들에 가깝다. 하지만 나는 레이먼드와 같은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고, 엘리너와 같은 외로운 사람들이 외롭지 않기를 바란다. 그래서 티저북을 읽으면서 레이먼드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고, 엘리너를 더 이해하고 싶어졌다. 

    이 소설은 레이먼드 같은 사람들에게는 더 따뜻해질 용기를, 엘리너 같은 사람들에게는 위로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나 같은 사람들은 이 책에서 용기와 위로를 모두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집 근처 동네서점을 탐방 갔다가 무료로 가져가도 된다고 해서 그리고 표지가 너무 예뻐서 무슨 책인지도 모르고 집어 왔다. 이 ...

    집 근처 동네서점을 탐방 갔다가 무료로 가져가도 된다고 해서 그리고 표지가 너무 예뻐서 무슨 책인지도 모르고 집어 왔다. 이 책을 보면서 우리나라 책이 너무 고급지게 나온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식의 제본으로 나오는 것도 가격을 다운시키고 책 읽는 걸 가볍게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책은 불필요하게 너무 예쁘고 고급스럽다. 어쨌든 이 책은 뭔 책이지? 하고 읽게 됐다.


    엘리너 올리펀트는 주인공이다. 서른 살 가까운 여자이다. 그리고 처음에는 정신적으로 뭔가 문제가 있는 건가? 예를 들면 대인관계가 안 된다던가, 생각이 너무 많다거나, 비정상적으로 까칠하다거나, 다소 주눅들어 있거나,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인한 문제들..... 그런데 읽을수록 내가 하지 못했던 말과 행동, 생각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 여자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사회와 타인에 신경쓰지 않고 자신을 보호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슷한 일상을 살고, 그런 비슷한 일상을 즐기는. 사회와 타인에 대해 생각하고 분석하지만 의외로 가볍게 떨쳐 버리는, 나에게 집중하지만 자신의 감정에 다소 미성숙하게 대처하는 어쨌든 한 마디로 이 여자는 정의할 수 없이 매우 복잡하다.


    글도 복잡하다. 복잡하다는 게, 책을 읽다보면 생각이 막 뛰어다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통통 튄다. 주인공은 재잘재잘 쉴새 없이 생각하고 그걸 저자는 받아 적고, 나는 그걸 읽고. 그냥 다 같이 뛰는 거다. ㅎㅎㅎ


    내가 읽은 부분은 앞부분으로 주인공의 일상을 설명해주고, 주인공의 말과 행동 그리고 생각을 통해 주인공이 우리가 말하는 평범한 사람이 아님을 알려주고 있다. 그러다가 어떤 가수를 좋아하게 되고(서른 살의 여자가 어떤 가수를 좋아했을 때 처음 하는 일이 노트북을 사서 검색창에 가수의 이름을 넣어 보는 것이라니, 뭔가 일을 하는 것 처럼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재미있다) 직장에서 한 남자를 알게 되면서 뭔가 이 여자의 규칙적인 일상이 조금씩 깨질 때, 내가 이 여자와 소설에 빠져 들만 할 때 끝난다.


    리즈 위더스푼이 이 책의 판권을 샀다는데 무슨 이유인지 알겠다. 영화로 나올 가능성이 크겠다. 브리짓존스의 일기같은 느낌이다.


    이 여자가 어떻게 완전 괜찮은지, 이어지는 내용을 어떻게든 봐야겠다.

     
  • "누군가가 안부를 물으면 잘 지내요, 라고 말해야 한다. 연 이틀간 아무하고도 대화를 하지 않아서 간밤에 울다 잠들었...

    "누군가가 안부를 물으면 잘 지내요, 라고 말해야 한다. 연 이틀간 아무하고도 대화를 하지 않아서 간밤에 울다 잠들었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잘 지내요, 가 대답이다." 


    "요즘 잘 지내?"라는 질문을 들었을 때 나는 늘 "응응, 잘 지내~"라고 대답한다. 이 책의 주인공 엘리너가 그러는 것처럼, 그리고 세상 모든 다른 사람들이 그러는 것처럼. 사실대로 "아니, 별로 잘 못 지내. 요즘 계속 우울하고 무기력하네"라고 대답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정말 가까운 사람에게만, 내가 진짜로 잘 지내는지 염려하고 걱정해서 그 질문을 하는 사람에게만 할 수 있는 대답이다. 그런 대답을 해도 괜찮을 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 그게 바로 엘리너 삶의 가장 큰 문제였다.


    나이는 서른. 디자인회사 사무직.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보다 혼자 있는 걸 선호한다. 매일, 매주 그녀만의 루틴이 있고 철저하게 그걸 지키며 산다. 여기까지는 나와 그렇게 다르지 않다. 금요일 퇴근길에 저녁거리와 술을 사들고 들어와 주말 내내 술을 마시며 이틀을 보낸다는 내용을 보고는, 금요일 밤부터 월요일 출근할 때까지 집밖으로 안 나가는 주말을 가장 행복한 주말이라고 생각하는 나와 엘리너가 그다지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 정도로 누군가의 삶을 괜찮지 않다고 하다니, 너무한 거 아냐?


    하지만 책을 읽을수록 점점 엘리너가 정말 괜찮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엘리너가 자기는 곁에 누가 있으면 좋겠다고 바랄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점, 행복해질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에서 그랬다. 엘리너 스스로도 무언가가 잘못되었다고 느끼고 있으면서도 자기는 괜찮다고 되뇌며 일상을 살아간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 잘못된 것을 누구의 도움으로 어떻게 바꿔야 할지 전혀 모른다는 점에서 특히 괜찮지 않았다. 


    "우주에 나보다 더 혼자인 생명체는 없다. 혹은 더 끔찍한 생명체도."


    이런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 엘리너가 레이먼드라는 다정한 사람을 만나 진짜로 제법 괜찮아지는 과정을 그린 이 소설은 사실 아주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과거의 상처가 있는 주인공이 어떤 계기로 그 상처를 직시하고 점점 치유해가는 이야기. 이런 익숙한 이야기일수록 진짜 잘 쓰지 않으면 진부해지기 쉬운데, 이 소설은 그 이야기를 너무너무 재밌게 잘 풀어내서 읽는 내내 감탄했다. 엘리너 올리펀트라는 캐릭터가 워낙 독특하고 매력적이어서 더 유쾌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인간보다 동물을 더 신뢰할 만한 존재로 여기고("올바른 행동 방식이 뭔지에 대해 확신이 없을 때 나는 ‘페럿이라면 어떻게 할까?’ 혹은 ‘도롱뇽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할까?’ 생각해본다. 예외 없이 올바른 답을 발견한다."), 자기 매장에 매일 출근하지 않는 바비 브라운 씨의 직업 윤리를 걱정하고, 난생처음 피자 배달을 시키며 배달원이 피자에 후추는 어떻게 갈아 뿌려줄까 고민하는 귀엽고 웃긴 엘리너. 그리고 어린 시절 겪은 고통이 너무 커서 제발 다른 이들은 그 고통을 겪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엘리너. 엘리너 덕분에 책을 읽으며 많이 웃었고 때로 마음이 아팠고 잠깐 울기도 했다. 엘리너만큼 상처가 있지는 않아도 우리 모두 어느 정도 엘리너 같은 모습이 있기 마련이라, 내 마음속의 그 외로움을 나도 모르게 바라보게 됐던 것 같다. 그래서 이후 엘리너가 애쓰는 모습을 보며 자꾸 응원하게 되고 위로도 좀 받고 그랬던 것 같다. 이야기가 주는 즐거움 자체가 워낙 커서 분량이 꽤 되는데도 금방 다 읽었다. 간만에 만난, 주변에도 막 추천해주고 싶은 좋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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