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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러시아 고전산책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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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6*211*18mm
ISBN-10 : 1160261490
ISBN-13 : 9791160261493
파우스트(러시아 고전산책 5) 중고
저자 이반 투르게네프 | 역자 김영란 | 출판사 작가정신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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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2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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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책 상태 좋네요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dhfhf*** 2020.08.13
68 비교적 깨끗한 책 좀 늦었지만 잘받았어요 감사해요 5점 만점에 4점 namchu*** 2020.08.13
67 만족스럽게 잘 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sabina0*** 2020.08.07
66 좋은 책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vikin*** 2020.08.03
65 잘받았습니다. 좋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austjoh*** 2020.07.15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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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여인을 사랑한 한 남자와 억압된 삶을 살아가는 한 여인의 욕망을 통해
욕망과 희생, 사랑의 본질을 섬뜩하리만큼 아름답게 그려낸 작품
* 이반 투르게네프의 대표작 「세 번의 만남」 「파우스트」 「이상한 이야기」 수록 결혼한 여인에 대한 한 남자의 사랑과 파멸을 예술적으로 그려낸 투르게네프의 대표작 『파우스트』. 러시아 대문호의 작품들 중에서 중단편을 엄선해 가볍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한 「러시아 고전산책」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이다. 투르게네프의 자전적인 작품으로 섬세한 심리묘사, 탁월한 성격 묘사, 예술적 구성의 완성미가 돋보이는 작품이라 평가받고 있다. 무엇보다도 『파우스트』는 욕망과 희생, 사랑에 관한 예리한 관찰을 통해 삶의 본질에 대한 인간의 문제를 심오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주인공인 파벨은 9년 만에 영지로 돌아온다. 어느 날 대학 시절 동창인 프리임코프가 이웃에 살고 있으며 그의 아내가 젊은 시절 좋아했던 베라 니콜라예브나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탈리아인의 피가 흐르는 베라는 어머니로부터 엄격한 교육을 받으며 성장했다. 베라의 어머니는 시(예술)에 의한 강렬한 정열의 각성을 두려워하고, 그런 어머니 밑에서 자란 베라 역시 모든 예술 작품과는 담을 쌓은 채 살아간다. 그런 베라에게 파벨은 괴테의 『파우스트』를 읽어준다. 베라는 파우스트적 세계에 눈뜨게 되고 결국 그녀 스스로가 억제해왔던 삶의 욕망, 자유의 열정을 새롭게 발견하게 된다.
이 책에는 『파우스트』 외에도 주인공의 심리와 여인의 사랑, 절망을 환상적인 필치로 섬세하게 서술한 「세 번째 만남」, 종교적 믿음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이상한 이야기」가 함께 수록되어 있다.

* 최고의 러시아 고전과 최상의 원전 번역으로 만나는 세기의 수작, 작가정신 <러시아 고전산책> 시리즈. 19세기 러시아 리얼리즘 문학의 거장 도스토옙스키부터 러시아의 대표 소설가이자 사상가인 톨스토이, 근대 희곡의 아버지로 불리는 천재적 작가 체호프, 러시아의 3대 문호 가운데 한 사람으로 불리는 투르게네프 등의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영원한 삶의 화두를 던져주고 있다.

[줄거리]
세 번의 만남
‘나’는 자신의 영지에서 사냥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어느 날 우연히 어느 저택을 지나다가 여자가 부르는 이탈리아 노랫소리에 깜짝 놀란다. 예전에 이탈리아 소렌토에서 바로 똑같은 목소리가 부르는 노래에 이끌려 어느 아름다운 여인과 그녀의 연인을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러시아 마을에서 여인과 그녀의 연인을 다시 보게 된다. 몇 년 뒤 ‘나’는 페테르부르크 가면무도회장에서 여인을 우연히 만난다. ‘나’는 여인의 입을 통해 연인과의 관계를 비롯해 그 연인에게 버림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변심한 연인의 모습을 본 여인이 절망에 찬 모습으로 뛰어나가자 ‘나’도 뒤따르려 했지만 여인의 슬픈 시선을 보고 이내 단념한다. 여인은 ‘나’에게 있어 꿈처럼 나타나 한순간 사라진 동화 속 존재로 영원히 남을 것이다.

파우스트
파벨은 9년 만에 영지로 돌아온다. 어느 날 대학 시절 동창인 프리임코프가 이웃에 살고 있으며 그의 아내가 젊은 시절 좋아했던 베라 니콜라예브나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탈리아인의 피가 흐르는 베라는 어머니로부터 엄격한 교육을 받으며 성장했다. 베라의 어머니는 시(예술)에 의한 강렬한 정열의 각성을 두려워하고, 그런 어머니 밑에서 자란 베라 역시 모든 예술 작품과는 담을 쌓은 채 살아간다. 그런 베라에게 파벨은 괴테의 『파우스트』를 읽어준다. 베라는 파우스트적 세계에 눈뜨게 되고 결국 그녀 스스로가 억제해왔던 삶의 욕망, 자유의 열정을 새롭게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부정한 정열과 예술에 의한 감정으로부터 베라를 교화시키기라도 하려는 듯 죽은 어머니 유령이 베라 앞에 나타나고 이후 베라는 이상한 병에 걸려 시름시름 앓다가 결국 죽고 만다.

이상한 이야기
‘나’는 약 15년 전 어느 도시에서 머무르면서 부유한 지인과 그의 열일곱 살 난 딸 소피를 만난다. 어느 날 ‘나’는 호텔 하인을 통해 바실리라는 청년을 만나는데, 이 청년은 죽은 이를 보여주는 신비스러운 능력이 있다. ‘나’는 무도회에서 소피와 대화를 나누던 중 우연히 바실리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된다. 소피는 청년의 능력을 종교적인 기적, 믿음, 성스러움과 연결시키면서, 인간은 자기희생, 자기비하를 실천해야 한다고 말한다. 2년 뒤 ‘나’는 소피가 가출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얼마 후 허름한 여관에서 우연히 바실리와 소피를 만난다. 소피는 과연 신념에 따라 바실리에게서 ‘신의 인간’의 모습, 스승의 모습을 발견하여 그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 ‘나’는 소피를 이해할 수는 없지만 한편으로는 자기희생, 자기비하라는 목적을 향한 그녀의 실천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소피는 결국 가족에 의해 집으로 끌려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숨을 거둔다.

저자소개

저자 : 이반 투르게네프
Иван С. Тургенев(1818~1883)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와 함께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국민 작가. 투르게네프는 1818년 러시아의 오룔에서 부유한 귀족 가문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외국인 가정교사에게 영어·프랑스어·독일어·라틴어를 배웠다. 1833년 모스크바대학 문학부에 입학하고, 다음 해 페테르부르크대학 철학부 언어학과로 옮겼다. 1836년 대학을 졸업한 후 1838년부터 1841년까지 독일 베를린대학에서 철학·고대어·역사를 배우고, 베를린에서 바쿠닌 등 진보적인 러시아 지식인들과 친교를 맺게 되어 그들의 영향을 받는다. 1841년 러시아로 돌아와 비평가 벨린스키를 만나게 되면서 본격적인 작가의 길에 들어선다. 1847년 《동시대인》지 제1호에 농노의 비참한 생활을 그린 연작 《사냥꾼의 수기》 중 제1작이 발표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게 된다. 1861년 파리로 떠난 이후 생애 대부분을 외국에서 보내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였다. 조르주 상드, 플로베르, 공쿠르 형제 등 많은 문인을 만나 가깝게 지냈으며, 특히나 돈독한 사이였던 플로베르를 통해 에밀 졸라, 알퐁스 도데, 모파상 등 대표적인 자연주의 작가들도 소개받을 수 있었다. 모파상은 투르게네프를 가리켜 ‘플로베르보다 훨씬 더 위대하다’고 평하기도 했다. 투르게네프는 러시아에서 가장 서구적 색채가 짙은 작가로 평가받고 있으며, 1840~1870년대의 사회 문제를 주제로 삼고 있다. 특히 서정미 넘치는 섬세한 문체, 아름다운 자연 묘사, 정확한 작품 구성, 줄거리와 인물 배치상의 균형, 높은 양식과 교양은 널리 알려져 있다.
투르게네프는 시, 희곡, 산문 등 모든 장르에 걸쳐 광범위한 창작 활동을 했는데, 대표작으로는 「사냥꾼의 수기」 『루진』 『귀족의 보금자리』 『전날 밤』 「첫사랑」 『아버지와 아들』 『연기』 『처녀지』 등이 있다. 1883년 프랑스 파리에서 척추암으로 죽었고, 유언에 따라 페테르부르크 묘지의 벨린스키 곁에 안장되었다.

역자 : 김영란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모스크바국립대학교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건국대학교, 서울시립대학교, 한신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러시아의 이해』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푸시킨』 『파우스트』 등이 있다.

목차

세 번의 만남 007
파우스트 065
이상한 이야기 155

옮긴이 후기 205
투르게네프 연보 215

책 속으로

“홀로 오라, 오는 내내 나를 생각하라.” 바로 그 노래였다. 틀림없었다. 바로 그 목소리였다……그때 이런 일이 벌어졌었다. 그날 나는 숙소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한참 동안 해변을 산책하다 밤이 깊었기 때문이었다. 어두워진 지 한참 되었다. 고요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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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오라, 오는 내내 나를 생각하라.”
바로 그 노래였다. 틀림없었다. 바로 그 목소리였다……그때 이런 일이 벌어졌었다. 그날 나는 숙소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한참 동안 해변을 산책하다 밤이 깊었기 때문이었다. 어두워진 지 한참 되었다. 고요하고 서글픈, 생각에 잠기게 하는 그런 밤은 아니었다. 남쪽의 밤은 밝고 화려하고 아름다웠다. 마치 한창 나이의 행복한 여인처럼 말이다. _14쪽

우리 두 사람 모두 말이 없었다. 이상한 당혹감이 나를 감쌌다. 나는 지금 그녀 곁에 앉아 있다. 그토록 내가 소망했고 그토록 나를 화나게 했고 나의 심장을 뛰게 한 바로 그녀 곁에 말이다. 이 만남은 결국 아무런 결실도 맺을 수 없다는 것, 그녀와 나 사이에는 아득한 심연이 놓여 있다는 것, 이렇게 헤어지면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하리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었다. _61쪽

상상할 수 있겠나, 벌써 마흔이 다된 내가 쓸쓸한 자기 집에 혼자 앉아 이런 부질없는 공상에 빠져 있는 모습을 말이야! 누가 엿보기라도 했다면 어땠을까? 아니, 상관없어. 난 조금도 부끄럽지 않아. 하긴 부끄럽다는 감정 역시 젊음의 증거이니까. 그런데 내 자신이 늙어간다는 것을 어떻게 느끼게 되었는지 아나? 바로 이렇다네. 지금 난 즐거운 감정을 과장하고 쓸쓸한 마음은 밀어내려 애쓰고 있거든. 하지만 젊었을 때는 반대였다네. 우수와 권태는 보물처럼 아끼고, 쾌락의 폭발은 애써 잠재우려 했지…….
그런데 나의 친구 호라시오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이야, 지금껏 쌓아온 나의 모든 인생 경험에도 이 세상에서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 남아 있다는 느낌이야. 더구나 그 ‘무엇’이 가장 중요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 _75쪽

인생은 농담이나 오락이 아니라는 것, 인생은 유희조차 아니라는 것……인생은 힘겨운 노동이라는 것. 금욕, 끊임없는 금욕, 이것이 바로 인생의 숨겨진 의미요, 인생의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라네. 좋아하는 사상이나 욕망이 제아무리 숭고하다 해도 그것들을 실행에 옮기는 것은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것은 바로 의무를 이행하는 것이며 이것만이 인간의 유일한 관심사가 되어야 해. 자기 몸에 의무의 사슬을, 의무는 쇠사슬을 묶지 않고도 인생행로의 종착역까지 무사히 도달할 수 없을 테니까. _153~154쪽

“설마 기적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겠지요?”
제가 소리쳤습니다.
“물론 있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기적이 없다고 말할 수 있나요? 복음서에는 겨자씨만 한 작은 믿음만 있어도 산을 움직일 수 있다고 쓰여 있지요. 믿음만 있다면 기적은 일어나는 거예요.”
소피는 담담하게 대답했습니다.
“그럼 지금 우리에겐 믿음이 크지 않나 보군요. 기적에 대해 통 들을 수 없으니 말입니다!” _1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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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유럽이 가장 사랑한 러시아 작가, 투르게네프 아름다운 시적 문체로 시대의 그늘과 세계의 베일을 들추다 러시아 고전 하면 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를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보다 앞선 러시아 문학의 대표 작가는 바로 이반 투르게네프...

[출판사서평 더 보기]

유럽이 가장 사랑한 러시아 작가, 투르게네프
아름다운 시적 문체로 시대의 그늘과 세계의 베일을 들추다
러시아 고전 하면 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를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보다 앞선 러시아 문학의 대표 작가는 바로 이반 투르게네프였다. 특히 러시아 작가 가운데 예술과 문학의 중심이었던 유럽에서 가장 먼저 큰 명성을 얻었던 러시아 작가였다. 조르주 상드, 플로베르, 공쿠르 형제의 친구였고, 파리 문학 모임의 유명 인사였다. 모파상은 투르게네프를 가리켜 “플로베르보다 훨씬 더 위대하다”고 평하기도 했다. 유럽에서 오래 활동한 만큼, 그는 러시아에서 가장 서구적인 작가였다.
많은 독자들은 그의 시적이고 투명한 문장에 매료되었다. 그의 아름다운 문장은 빛을 바래지 않아 현대인의 가슴에도 아련한 잔상을 남긴다. 서정미 넘치는 맑은 문체와 자연 묘사, 정확한 작품 구성, 균형 잡힌 인물 구도, 수준 높은 양식과 교양으로 시대와 지역을 넘어 지금을 살아가는 독자들의 마음을 끌어당긴다.
그렇지만 그의 문장이 정말 아름다울 수 있는 이유는 그 문장이 담아내는 시선 때문이다. 그는 1840년에서 1870년에 이르는 러시아 사회를 문제의식을 갖고 바라보면서 당대 러시아인들의 삶을 그의 작품 속에 투영했다. 농노제도의 폐단과 러시아 농도들의 삶을 서정적인 문장으로 그려낸 「사냥꾼의 수기」가 특히 그러하다. 투르게네프의 작품은 도스토옙스키처럼 주의(主義)나 주장을 꾀하거나 톨스토이처럼 교화(敎化)를 도모하지는 않는다. 그는 인간과 사회의 진정한 탐구자이기를 원했다. 투르게네프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변화와 사건, 현실의 참모습을 솔직하게 제시할 뿐이었으며 특정한 결정이나 판단을 내리질 않았다. 이것이 바로 투르게네프 문학의 진정한 가치이다.
그렇다면 그의 단편은 어떠한가. 장편소설이 영화와 같다면 단편소설은 사진과 같다. 순간적인 찰나를 포착해 생의 단면을 그려내고 정문일침으로 독자의 뺨을 때리는 것이 단편소설의 맛이다. 영리한 소설가는 긴 인생을 짧은 이야기로 풀어낼 줄 안다. 우리는 이 명제를 투르게네프의 「세 번의 만남」, 「파우스트」, 「이상한 이야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파우스트』는 괴테의 작품 아니던가?
“『파우스트』는 괴테 거 아니야?”라고 질문할 수 있겠다. “제목이 잘못된 건 아니고?”라고 따질 수도 있겠다. ‘파우스트’는 고유명사이니 ‘첫사랑’ 같은 일반명사로 된 동명의 작품이 또 있기 힘들다. 그런데 투르게네프는 괴테의 대작을 버젓이 제목에 올려놓고 러시아 어느 마을에서 벌어진 귀족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주인공 알렉산드로비치는 9년 만에 고향집에 들렀다. 그동안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단 하나 그의 옛사랑 벨라만은 예전의 앳된 모습 그대로이다. 그녀는 프리임코프의 아내이자 한 아이의 어머니가 되었지만, 9년 전처럼 엄격한 ‘어머니의 법’에 순종하여 소설이나 시 등 상상력의 산물인 문학류는 읽지 않고 있다. 왜 그런 걸까?
간단하게 말하면 이 작품은 ‘욕망’에 대한 이야기이다. 주인공 파벨 알렉산드로비치는 고향집에서 오래전에 읽었던 책 『파우스트』를 발견한다. 그는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파우스트』를 다시 만난 감회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오랫동안 잠들 수가 없었어. 내 청춘이 다시금 되살아나 환영처럼 눈앞에 어른거리더군. 마치 불길처럼, 독약처럼 나의 혈관을 뛰어다니고, 심장은 터져버릴 듯이 파도치고 있었어. 온갖 욕망이 끓어오르는 거야.” 문학이 주는 정서적 격동, 이 리비도(혹은 융이 말하는 그림자)는 그것을 긍정적으로 일깨우는 사람에게 창조적 원동력이 되지만, 그것을 억누르는 사람에게는 무서운 폭풍우가 되어 그를 집어삼킨다. 알렉산드로비치는 전자에 해당하지만, 벨라는 아마도 후자였을 것이다. 알렉산드로비치는 벨라가 억눌러놓은 이 욕망의 영역을 조심스레 일깨우기 위해 그녀와 주변 사람들을 모아놓고 『파우스트』를 낭독해 주지만, 결국 너무 늦게 감정의 격동을 경험한 벨라는 ‘폭풍우’에 떠내려가고 말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메피스토펠레스는 악마로서가 아니라,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있을 수 있는 그 어떤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결국 벨라는 그녀의 초자아라고 할 수 있는 어머니의 우려대로 되고 만다. 상징적으로 말하자면 ‘메피스토펠레스’를 따라가게 된 것이다.
소설의 끝에서 독자들은 이해하게 될 것이다. 투르게네프가 왜 괴테의 작품과 같은 제목을 이 단편소설에 붙였는지 말이다. 아마도 그것은 ‘파우스트’라는 단어가 투르게네프의 소설을 통과하면서 고유명사를 넘어 일반명사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상하고 아름답고 신비한 여인에 대한 이야기,
「이상한 이야기」와 「세 번의 만남」
투르게네프의 단편을 읽다 보면 한 가지 묘한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남자 주인공이 사모하는 여자 주인공들의 특성이다. 소설에 등장한 여인들은 어딘가 신비롭고 무표정하다. 영리하고 진실하며 조금은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 여인들이 가지고 있는 그 신비로움은 소설 속에서 일종의 기묘함으로 나타나며, 그 기묘함은 사건 발생의 전제가 된다.
「이상한 이야기」에서 ‘나’는 어느 지주의 딸인 소피에게 관심을 가진다. 그는 소피에 대한 첫인상을 이렇게 서술한다. “전체적으로 그녀에게서 받은 인상은 뭔가 아픔이라기보다는 기묘함이었다. 내 눈앞에 있는 이 소녀는 단순히 수줍음 많은 시골 아가씨가 아니라 내가 이해할 수 없는 특징을 지닌 독특한 존재였다. 이 존재는 나를 끌어당기지도, 밀어내지도 않았다. 물론 나는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다. 다만 이보다 더 진실한 영혼을 지금껏 만난 적이 없다는 사실만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불행하게도 이 영민하고 줏대 있는 소녀는 독실하지만 왜곡된 신앙심을 가지고 있었다. 소피는 믿음이 기적을 일으키는데, 그 믿음은 자기희생과 자기비하에서 시작한다고 굳게 믿는다.
2년 뒤, ‘나’는 우연히 소피를 다시 만나게 된다. 그때 소피는 가출한 지 석 달째였고, 바실리라는 남자와 함께 있었다. 바실리는 죽은 사람을 불러올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소문이 난 남자였다. 소피는 바실리가 매우 독실한 사람이며, 그런 사람은 마땅히 존경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의 ‘믿음’을 실천하기 위해 ‘자기희생’을 기꺼이 감내하며 바실리와 함께 순례의 길을 떠났던 것이다. 결국 소피는 순수함과 진실함, 굳건한 믿음이라는 그녀의 성격 때문에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길을 선택했고, 소설 밖에 있는 우리에게 소피의 삶은 신비주의와 맹신에 대한 ‘이상한 이야기’로 남는다.
「세 번의 만남」에 나오는 여인은 좀 더 ‘평범’하다. 사랑하는 연인과의 밀회를 위해 신비로울 수밖에 없었던 여인이다. 러시아 어느 마을에 살고 있는 ‘나’는 이탈리아 여행 때 본 묘령의 여인을 이웃 마을에서 우연히 다시 보게 된다. 그녀는 이탈리아에서처럼 자신의 연인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에 매료된 나는 그녀의 집을 찾아가지만, 문지기에게 그 집에는 젊고 아름다운 그녀가 아닌 나이 많은 두 자매가 살고 있다는 이야기만 듣는다. 1년 뒤, 그는 어느 가면무도회에서 연인과 헤어진 그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서 베일에 싸여 있던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들 앞에 그녀의 옛 연인이 다른 여자와 함께 나타나는 바람에 그녀는 무도회장을 떠나고, ‘나’는 영원히 붙잡을 수 없는 꿈처럼 사라져가는 여인을 바라만 본다.
투르게네프는 여인과 사랑이라는 단순한 원형 위에 성격을 부여하고 어딘지 이상한 상황을 부여한다. 플롯은 간결하지만 독자에게 어떤 잔상을 남긴다. 인화지 위에 나타나는 피사체의 형태처럼 삶의 실루엣을 가슴속에 그려보고 싶다면 주저 없이 지금 투르게네프를 펼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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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파우스트 | di**ni | 2020.07.0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작가정신 / 파우스트 / 이반 투르게네프 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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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정신 / 파우스트 / 이반 투르게네프 지음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와 함께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국민 작가 이반 투르게네프.

    이름은 익히 알고 있지만 앞선 두 작가와 달리 이반 투르게네프의 작품은 풋내 나는 학창 시절에 읽었기에 기억조차 가물가물한데 그렇기에 몇십 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다시 읽는다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졌다.

    작품에 들어가기에 앞서 훑어본 이반 투르게네프의 생애는 세 편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처럼 실제로도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가정교사에게 다양한 언어와 성장기에는 독일로의 유학을 떠나 방대한 지식을 흡수했던 인물로 그려진다. 한마디로 금수저로 태어나 돈 걱정 없이 자신이 원하는 것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는 건데 일반인 눈엔 부족함 없는 귀족의 삶이 마냥 부럽게만 다가올 수도 있지만 작품 속에 등장하는 귀족들의 모습은 척박한 생활을 하는 서민들의 메마른 감성과 달리 섬세하고도 가슴 아린 감수성을 가감 없이 보여주기에 서민들의 현실에 비춰볼 때 괴리감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한여름 땡볕 아래 이토록 가슴 시린 애잔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토해낼 수밖에 없었는데 이미 읽어본 이들이 이반 투르게네프의 섬세함을 왜 그렇게 극찬했는지 책을 덮으며 가슴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파우스트>는 '세 번의 만남', '파우스트', '이상한 이야기'라는 세 편의 단편을 담고 있는데 비슷한 느낌을 자아내면서도 각기 다른 강렬함으로 다가와 사랑에 대한 순수함을, 때로는 인간 내면에 대한 끈질긴 집념을 담아내고 있다.

    <세 번째 만남>에서 주인공은 이탈리아의 어느 저택에서 아리따운 여자가 노래 부르는 것을 우연히 보게 된다. 창밖으로 비친 찰나의 모습에서 주인공은 여성의 아름다움을 보았고 그것은 강렬함으로 남게 된다. 이후 러시아로 되돌아와 한적한 시골에서 사냥을 즐기던 주인공은 몇 년 전 이탈리아에서 보았던 여성을 다시 만나게 되는데 이탈리아에서도 그랬지만 이후 두 번째 만남에서도 여성 옆엔 자신이 대적할 수 없을 만큼 유려한 신사가 있어 주인공은 여성에게 다가설 수 없다. 그렇게 꿈같은 두 번째 만남 이후 시간이 흘러 어느 파티장에서 주인공은 그 여성과 다시금 만나게 되는데 그제서야 주인공은 여성과 신사가 함께 있을 수 없는 사이이며 자신의 감정 따윈 상관없이 여성의 관심은 오로지 남성에게만 향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그렇게 그들의 세 번의 만남은 끝이 난다.

    <파우스트>의 주인공 파벨은 오랜 유학 생활을 보내고 자신의 보금자리로 돌아와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평온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길에서 대학 동창을 만나게 되었고 이야기를 나누다 그의 아내가 파벨이 유학을 떠나기 전 마음에 품었던 베라라는 것을 알게 된다. 유학을 앞두고 만난 베라와 그의 어머니는 파벨에게는 꽤 독특하고도 주관이 확고한 인물들이었는데 베라의 어머니는 파벨을 마음에 들어 해 잦은 만남이 이어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베라에게 마음이 가지만 베라의 어머니가 떠날 것을 종용하면서 그렇게 베라는 파벨의 마음 한구석에 아련함으로 남게 된다. 하지만 그랬던 베라가 대학 동창의 아내가 되어있었고 이미 오랜 세월이 지났기에 파벨은 그들의 초대에 응하게 되면서 잦은 왕래가 시작된다. 워낙 어릴 때부터 엄한 어머니로부터 소설이나 시보다 냉철함을 요구하는 학문을 배웠기에 파벨은 자신이 푹 빠져있는 괴테의 파우스트를 베라에게 낭독해 주며 시를 알려주기 시작한다.

    파벨이 자신과 베라의 만남에 대해 친구에게 편지 형식으로 전하고 있기 때문에 중반부가 치닫기도 전에 독자는 왠지 이들의 결말이 어떻게 다가올지 예감할 수 있는데 이미 예상했음에도 뭔가 푹 꺼져버리는 듯한 느낌에 한동안 가시지 않는 얼얼함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에 실린 <이상한 이야기>는 직장일 때문에 T 시에 머물게 된 주인공이 호텔 종업원으로부터 기이한 마력을 지닌 인물을 소개받아 신비한 경험을 한 것과 그곳에 사는 아버지의 오랜 지인의 딸을 만났던 이야기가 함께 소개되는데 괴이하면서도 신비스러운 힘을 지닌 인물과 보통의 처자들과 다른 확고한 주관을 지닌 아버지 지인의 딸은 몇 년이 지난 후 순례자가 되어 있더라는 이야기인데 풍족함을 누리면서 그것을 다 버리고 마치 인간의 온갖 죄를 자신이 짊어진 채 죗값을 받기 위해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 여성의 이야기는 좀처럼 이해되지도, 그렇다고 뭔가 공감이 되지도 않지만 그래서 제목처럼 이상한 이야기처럼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사랑과 연민, 인간의 벗어날 수 없는 고난 등을 담아 각각의 이야기가 꽤 강렬하게 다가오는데 그런 기묘하고도 강렬한 느낌만큼이나 너무도 순수하고 아름답기에 느껴지는 감정의 섬세함은 휘몰아치는 비바람을 온몸으로 맞아야 하는 고통이 이것일 만큼 아리게 다가와 기억에 오래 머무를 것 같다.

     

     

  • 파우스트

    이반 투르게네프 저/김영란 역
    작가정신 | 2019년 10월



     러시아의 고전 중편 소설 세 편을 묶은 '파우스트'를 읽었다. 이 책에는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가 쓴 작품 중 '세 번의 만남', '파우스트', '이상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세 번의 만남]은 이탈리아 쏘렌토, 러시아의 글린노예 마을, 페테르부르크, 이렇게 세 곳에서 우연히 연속으로 만난 여인을 사랑하게 된 사람의 이야기다.

    [파우스트 - 아홉 통의 편지로 된 이야기]는 주인공 파벨 알렉산드로비치 B가 애정을 품은 유부녀 베라 니콜라예브나에게 '파우스트'를 읽어주면서 벌어진 일을 담은 작품이다.

    그리고 마지막 수록작 [이상한 이야기]는 바실리라는 청년을 만나면서 집을 가출한 귀족 아가씨 소피의 이야기를, 화자의 입장에서 전한다.

    세 편의 소설 모두 다른 내용을 담은 작품이지만 읽으면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있었는데, 먼저 글에서 영상미가 전해진다는 점이었다. 활자라는 요소에서 생동감있는 장관이 펼쳐지는 기분이 들만큼 소설 속의 인물이나 배경묘사가 섬세하고 뛰어났다.

    배경 서술이, 글자로 풍경사진을 찍으면 이런게 아닐까 싶을정도로 감성을 자극하는 청아한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런 문구들을 읽으니 절로 머릿 속에 그림이 그려지면서 산문시를 읽는 것 같은 지각을 불러일으켰다. 그래서 스토리와 상관없이 그냥 문장만을 곱씹어보기 좋은 소설이었다. 이렇듯 생기있는 표현이 소설 속에 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투르게네프가 명시를 남길만큼 유명한 시인이었던 경력 덕분이다. 이에 기반한 그의 수려한 문체는 인본주의 철학관과 어우러져 많은 명작들을 만들어냈다.

    둘째, 소설 속 문장의 언어적 표현이 아름답지만 때때로 이상한 상황과 어우러져서 기묘한 감응이 났다. '세 번의 만남'에서 화자가 노인 루키야느이치의 안내를 받으며 별채의 창고를 구경하는 장면, 젊은 하인 청년이 전하는 노인의 마지막 모습은 시적인 문장력과 음울하면서도 어두운 분위기가 맞물려서 묘하게 으스스하면서도 이질적인 느낌이 풍겼다. 또한 화자가 세 번이나 우연히 만난 아름다운 여인에 대한 설명은 몽환적이고 아름답다못해 현실과의 괴리감이 보여 화자의 망상이나 신기루같은 환상이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첫번째 작품 뿐만이 아니다. '파우스트'에선 베라가 어머니의 망령을 보고, '이상한 이야기'에선 죽은 이를 보여주는 능력을 가진 청년이 나온다. 이렇게 비현실적이고 판타지스러운 부분들은 황당함을 불러온다기 보단, 아름다운 문체와 어우러져 비극적인 결말이나 닿을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열망과 본질을 두드러져 보이게끔 만들었다.

    인생은 농담이나 오락이 아니라는 것, 인생은 유희조차 아니라는 것 - p. 153

    셋째, 작품 속 남자 주인공(화자)이 사모하는 여인들은 저마다의 매력이 있으나, 어쩐지 내면 깊은 곳에 그림자가 져있으며 삶이 순탄치 않다.

    '파우스트'의 여자 주인공 베라는 예술(특히 시)을 배격하는 엄격한 어머니 밑에서 성장한다. 그녀는 분명 자유분방하고 예술적 기질이 다분한 사람이었을 터인데, 성장환경으로 예술성이 억눌린 채 산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 주인공 파벨이 읽어준 괴테의 '파우스트'로 인해 숨겨진 욕망이 깨어난다. 허나 어머니의 영향이 더 강했기에 베라는 망령을 보고 비극적인 말로를 맞이한다.

    '너는 얼음 같아서 녹기 전까지는 돌처럼 단단하지만 일단 녹기 시작하면 흔적도 남지 않을 거야.' - p. 145

    '이상한 이야기'의 소피는 수줍음 많고 귀여운 귀족 아가씨지만 왜곡된 종교관, 자기희생과 자기비하가 기적을 일으킨다는 비틀린 신념을 가지고 있다. 가출까지 감행하며 바실리라는 청년을 따라다니지만 결국 파경을 맞는다. '세 번의 만남'의 여인은 앞에 두 여인보다 그나마 나은 편이긴 하나 연인에게 배신을 당하며 슬픔과 비참함에 빠진다.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읽다보니 '갈망', '절망'이라는 키워드가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되었다. 등장인물들마다 형태는 조금씩 다르지만 아름다움 혹은 사랑을 갈구하다가 끝내 이루지 못하고 비관에 빠지게 된다. 시적인 묘사들때문에 이들의 이야기가 더 애달프고 쓸쓸한 분위기를 더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이들의 이야기가 미사여구에 가려져서 그렇지 다시 생각해보면 현시대의 관점에서 해악할만한 부분들이 있다. 현재의 입장에서 따져보면 '세 번의 만남'에서 지고지순한 사랑을 꿈꾼 화자가 주인 허락없이 남의 집에 가택침입하여 고집스럽게 창고까지 구경하고, 임자있는 여인을 계속 마음에 품는 파렴치한 사람이 된다. '파우스트'의 파벨은 남편이 있는 유뷰녀과 대놓고 불륜을 저지른 사람이다. '이상한 이야기'의 화자는 소피를 조금 이해 할 수 없긴 하지만 그래도 한편으론 목적을 향한 실천을 과감하게 실행으로 옮기는 여성으로 여기며 감탄한다. 허나 현실의 관점에서 그녀는 사이비 종교에 빠진 가출 소녀일 뿐이다.

    이를 보면 외도 등의 죄를 제외하고, 작품이 발표된 1850~70년대의 가치관이나 문화 등이 오늘날의 견지와는 다른 점이 다소 존재함을 알 수 있다. 현재의 기준에서 다소 놀랄만한 소재임이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이를 감안하여 그 시대의 관점으로 생각하고 읽는다면 이 작품이 왜 당시 호평을 받은 명작으로 떠오를 수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작품은 자연과 인간의 본성을 어우르는 철학을 지닌 고전소설임에도 가독성이 좋아 쉽게 읽힌다. 그만큼 깊이있으면서도 이해하기 쉬운 문체로 구성된 스토리였다.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와 더불어 러시아 고전문학의 3대 거장으로 손꼽히는 작가지만, 그의 '파우스트'가 독일 작가 괴테의 '파우스트'와 동등한 인지도를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이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


  •    "나는 사는 게 무서워요." 고전문학은 어렵다는 선입견에 동의하지 않는 편이지만 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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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사는 게 무서워요."

    고전문학은 어렵다는 선입견에 동의하지 않는 편이지만 러시아 고전문학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경험도 해보지 않고 어려움에 동의하며 막연한 거리감을 느끼고 있다. 워낙 유명한 작가와 작품들이 많지만 외우기는커녕 제대로 읽기조차 힘든 인물들의 이름과 압박감을 주는 책의 두께에 도서관에서도 러시아문학 코너는 그냥 지나가는 곳으로 넘어가곤 했기에 이반 투르게네프의 『파우스트』를 손에 쥐고 읽기까지 많은 걱정들을 안고 있었다. 다행히 적당한 두께에 3편의 단편이 실려있는 『파우스트』는 두께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었고 그 유명한 괴테의 『파우스트』와 동일 제목은 작품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아름다운 여인과 이탈리아 소렌토, 러시아 시골마을, 페테르부르크에서 세 번이나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 「세 번의 만남」 

    자신이 몇 년 전 구혼했었던 친구의 아내를 사랑하는 남자 이야기 「파우스트」 

    자신의 신념을 위해 희생을 마다않는 지인의 딸 소피 이야기 「이상한 이야기」


    누구든 그녀를 보면 좋아하지 않고는 못 견딜 거야.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와 함께 러시아 3대 문호로 꼽히는 이반 투르게네프의 『파우스트』를 읽으며 수록된 세 작품의 화자들의 치밀한 감정묘사와 필체에 감탄을 금치 못하며 왜 작가의 이름을 이번에 처음 듣게 된 것인지, 왜 우리는 괴테의 『파우스트』만 알고 있는지 의구심을 가지게 된다. 인간 내면이 지닌 사랑과 욕망, 절망과 희생 등의 감정들을 예리하게 꿰뚫어보고 흡인력 있는 전개와 놀랄만한 반전으로 기대도 안 했던 읽는 재미를 전해준다. 「세 번의 만남」에서 두 주인공이 경험하는 세 번의 만남과 화자의 간절한 마음을 보며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라는 피천득 작가와 아사코가 떠오르기도 했고 「파우스트」를 읽으며 문학적 각성을 경계하며 소설의 재미를 모르고 자라온 사람에게 한 권의 소설을 소개한다면 나라면 과연 어떤 소설을 소개할까 고민해보기도 했고(답은 아직 안 나옴) 「이상한 이야기」의 소피를 보며 1870년에 남성 작가가 발표한 여성 캐릭터라는 사실이 놀랍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제 마무리해야겠네……하고 싶은 말은 백 분의 일도 못했지만 나로서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해. 마음속에 떠올랐던 모든 상념도 다시금 바닥 깊숙이 가라앉을 거야……펜을 놓으며 한마디만 하겠네. 최근 몇 년 간의 경험에서 난 확신 하나를 얻었어. 인생은 농담이나 오락이 아니라는 것, 인생은 유희조차 아니라는 것……인생은 힘겨운 노동이라는 것. 금욕, 끊임없는 금욕, 이것이 바로 인생의 숨겨진 의미요, 인생의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라네. 좋아하는 사상이나 욕망이 제아무리 숭고하다 해도 그것들을 실행에 옮기는 것은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것은 바로 의무를 이행하는 것이며 이것만이 인간의 유일한 관심사가 되어야 해. 자기 몸에 의무의 사슬을, 의무는 쇠사슬을 묶지 않고는 인생행로의 종착역까지 무사히 도달할 수 없을 테니까. 누구든지 젊은 때는 자유로울수록 더 좋은 것이며, 자유로울수록 더 많이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젊을 때엔 그런 생각도 허용된다네. 하지만 진리의 준엄한 얼굴이 마침내 자기 자신을 향해 정면으로 응시하며 섰을 때 거짓 감성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는 짓은 부끄러운 일이야. p.153-154


     "내가 가진 재능은 하나뿐이에요."

     그녀는 말하더군.

     "그건 마지막 순간까지 침묵하는 거예요."

    수록된 세 작품을 통해 이반 투르게네프의 작가 색을 충분히 알 수 있었는데 시, 희곡, 산문 등 모든 장르에 걸쳐 광범위한 창작 활동을 했다는 그의 이력을 보며 다른 장르의 그의 글은 어떤지, 장편 소설은 어떤 호흡으로 전개될지 궁금해진다. 더불어 아직 읽지 못했지만 그에게 막강한 영향을 끼친 괴테의 『파우스트』도 궁금하다. 러시아 문학에 대해 잘 알고 작가에 대한 정보가 많았더라면 서평이 훨씬 더 풍성해질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이반 투르게네프의 『파우스트』를 시작으로 이제 러시아 문학과의 막연한 거리감도 조금씩 좁혀나가야겠다.

  • 이 책은 러시아 고전산책 제5권 「파우스트』이다. 작가정신의 러시아 고전 산책 시리즈는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백야,...

    이 책은 러시아 고전산책 제5권 「파우스트』이다. 작가정신의 러시아 고전 산책 시리즈는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백야, 우스운 자의 꿈』부터 레프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 안톤 체호프의 『나의 인생』, 레프 톨스토이의 『크로이체르 소나타』에 이어 다섯 번째로 이반 투르게네프의 『파우스트』가 출간되었다. 사실 『파우스트』하면 당연히 '괴테'가 떠올랐는데, 작가 이름부터 약간은 생소하게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이반 투르게네프의 『파우스트』는 어떤 느낌인지 궁금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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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저자는 이반 투르게네프(1818~1883).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와 함께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국민 작가다. 투르게네프는 러시아에서 가장 서구적 색채가 짙은 작가로 평가받고 있으며, 1840~1870년대의 사회 문제를 주제로 삼고 있다. 특히 서정미 넘치는 섬세한 문체, 아름다운 자연 묘사, 정확한 작품 구성, 줄거리와 인물 배치상의 균형, 높은 양식과 교양은 널리 알려져 있다. (책날개 발췌)

    투르게네프는 소설가로 명성을 얻어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와 함께 러시아 3대 문호의 한 사람으로 꼽히지만, 실제로는 시인으로 시작해서 훗날 불후의 명작 산문시를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흔히 투르게네프를 가리켜 언어의 아름다움, 문체의 완벽성, 응축된 문체에 관한한 세계 문학에서 견줄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시인이라는 찬사를 보내기도 한다. (205쪽, 옮긴이 후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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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르게네프의 중편 「파우스트」는 1856년 '아홉 통의 편지로 된 이야기'라는 부제와 함께 잡지 《동시대인》에 발표되었다. 투르게네프는 젊은 시절부터 괴테의 『파우스트』에 몰입했고 1844년에는 괴테 작품의 일부를 번역하여 벨린스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다음 해 투르게네프는 『파우스트』의 러시아어 번역본에 대한 논평이 담긴 긴 논문을 발표한다. 논문에서 작가는 괴테의 『파우스트』를 가리켜 '낡은 시대와 새로운 시대 간의 투쟁이 마침내 시작된(……) 당대의 가장 완벽한 표현'으로 평가한다. 논문을 발표한 지 11년 뒤 투르게네프는 중편 「파우스트」를 발표한다. (206쪽, 옮긴이 후기 中)

    '파우스트' 하면 '괴테'만 떠올리던 나에게는 이반 투르게네프의 파우스트에 대한 배경이 궁금했다. 옮긴이의 후기를 보며 '이런 일들이 있었구나!' 알고 읽는 재미가 있다. 이반 투르게네프의 파우스트는 일련의 편지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름다운 예술작품이라고 평가 받는다고 하니, 이번 기회에 러시아 고전 시리즈를 통해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에는 「세 번의 만남」, 「파우스트」, 「이상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소설은 첫 인상이 중요하다. 첫 문장, 그리고 처음 몇 장이 어떤 느낌으로 읽어나갈지 독자의 자세를 다르게 한다. 이 소설은 가장 먼저 「세 번의 만남」을 통해 나의 마음가짐을 다르게 했다. 앞에 몇 장 읽어나가다보면, 시청각 감각을 총동원하여 분위기를 극대화시킨다. 적막감을 강조하며 극에 달했을 때, 저택 안에서 들리는 피아노 소리, 그리고 여자 목소리. 이 년 전 이탈리아의 소렌토에서 들었던 바로 그 노래! 바로 그 목소리였다고! 그 여인의 모습, 두근거리는 남자의 마음을 따라잡으며 이 소설을 읽어나간다. '그래서 그 다음은 어떻게 되는데?' 궁금해하면서 말이다.

    이제 독자 여러분은 내가 왜 그렇게 놀랐는지 이해했으리라. 이탈리아의 소렌토에서 들었던 바로 그 목소리, 그 노래를 러시아의 초원지대에서, 그것도 외진 지역 중 하나인 이곳에서 듣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때처럼 지금도 밤중이었다. 그때처럼 지금도 목소리는 환하게 불 켜진 작은 방에서 갑작스럽게 들려왔다. 그때처럼 지금도 나는 혼자였다. 심장이 방망이질하듯 뛰기 시작했다. 꿈인가 싶었다. 순간 다시 한 번 비에니(Vieni),하는 소리가 들렸다……이번에도 창문이 열릴까? 이번에도 여인이 모습을 드러낼까? 창문이 활짝 열렸다. 창가에 여인이 나타났다. 나는 그녀를 금방 알아보았다. …… 그래, 바로 그녀였다. 단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는 바로 그 모습, 어디에서도 본적이 없는 바로 그 눈동자였다. (18~19쪽)

    이들의 미래가 궁금한 동시에, 과거에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도 알고 싶었다. 그 궁금한 마음이 소설을 읽어나가는 추진력이 된다. '이거면 되었다' 싶은 순간, 소설 속 이야기에 빠져들어 이들의 사연을 들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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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우스트」는 편지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반 투르게네프의 문장은 자연스러우면서도 '어떻게 이런 표현을 하지?'라는 감탄이 저절로 생긴다.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틈틈이 감탄하며 읽어나간다. 특히 편지글로 된 「파우스트」는 연극무대에서 긴 대사를 쉴새 없이 읊어대는 것 같은 느낌으로 읽어나가게 된다.

    언젠가 내가 외국에서 가져온 책들도 발견했어. 괴테의 『파우스트』도 있더군. 자네가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한때 난 『파우스트』를 한 자도 빼놓지 않고 암기한 적도 있었어. …… 제1막의 장엄함은 벅찬 감동 그 자체였어! 정령의 등장과 그의 대사, 자네도 기억할 테지, '인생의 파도 위에, 창조의 폭풍 속에.' 이 대사는 내 마음속에 한동안 맛보지 못했던 아찔한 전율과 쾌감을 느끼게 해주었어. 모든 게 되살아났어. 베를린, 유학 시절, 프로일라인 클라라 슈치흐, 메피스토펠레스 역을 한 자이데르만, 라지빌의 음악 등 그 모든 게 말이야…… 오랫동안 잠을 이룰 수가 없었어. 내 청춘이 눈앞에 되살아나 환영처럼 어른거리더니 온몸의 혈관을 따라 불길처럼, 독약처럼 뛰어다니는 거야. 심장은 확장된 채 수축되지 않았고 심장의 혈관이 온통 약동하기 시작했어. 그리고 욕망이 끓어오르기 시작했지…….(74~75쪽)

    이반 투르게네프의 소설이라는 점이 처음에는 생소했지만, 이 책을 읽어나가며 신선하다는 느낌으로 변화했다. 보통 고전은 읽기에 힘들거나 시간이 많이 걸리는 등 거리감이 느껴지는데, 몰입도가 뛰어난 소설이었다. 문장이 좋아서 기회가 된다면 그의 시도 찾아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반 투르게네프의 중단편 소설 세 편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니, 이 책을 통해 이반 투르게네프의 소설을 만나보기를 권한다.

     

     

  • "파우스트"             "홀로 오...

    "파우스트"

     

     

     

    파우스트

     

     

     

    "홀로 오라,오는 내내 나를 생각하라."

    바로 그 노래였다.틀림없었다.바로 그 목소리였다........그때 이런일이

    벌어졌었다.그날 나는 숙소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한참 동안 해변을 산책하다 밤이 깊었기 때문이었다.어두워진지

    한참 되었다.고요하고 서글픈 생각에 잠기게 하는 그런 밤은

    아니었다.남쪽의 밤은 밝고 화려하고 아름다웠다.마치 한창 나이의

    행복한 여인처럼 말이다.

     

     

     

     

     

     

    힘들다.어렵다....누구나 다른 사람보다 못하는게 있고 트라우마가 존재하며 죽기보다 싫어하는게 있다.다른 사람들이 잘하는걸 보면 부럽기도 한..나에겐 고전문학이 그렇다.남들은 술술 읽어내려가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나에겐 그저 어렵고 읽기 싫은책이 바로 고전문학이며 철학이다.그래서일까 이책을 마주하고 한동안 읽지 못하고 망설였던게 사실이다.특히 러시아 고전문학이라니...하지만 매번 도전하고 읽고 싶은 책이 고전문학이기도 하기에 한장한장 읽어내려가 보리라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이게 웬걸 무엇이든 처음이 어렵다고 했는가.읽으니 또 잘 읽어진다.어느샌가 빠져드는 이 느낌은 무엇인지..나도 이제 고전문학을 도전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끝도 없는 자신감까지...파우스트 너로 인해 나는 변하기 시작하는가보다.

    책속에는 총 세편에 단편으로 채워져 있다.파우스트하면 흔히들 괴테의 파우스트를 많이 떠오를것이다.동일한 제목으로 자신의 책으로 만든 투르게니프의 자신감은 무엇이었을까.그만의 필력으로 파우스트라는 책속에 담겨진 이야기는 시작된다.

    섬세하고도 예리한 심리묘사.탁월한 성격 묘사가 함께한 예술적인 완성미가 그 어느작품보다 돋보이는 이반 투르게네프의 "파우스트"당신은 고전문학을 좋아하는가,아직 어려워 망성이는가.그렇다면 나같은 마음으로 이책을 마주할수도 있을것이다.흔히 겁부터 먹고 어려워만 했던 것들을 쉽게 무너뜨려 버리는 기분을 당신은 이책을 통해 할수 있을것이다.특별한 문체와 글들로 중후함을 자랑하기보다.욕망과 희생,사랑에 관한 그만의 예리한 관찰이 인간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문제와 마주하며 심오함으로 그려낸 작품속으로 들어가보자.당신은 파우스트에 매료되고 말것이다.

     

     

     

     

     

     

     

     

    책속에는 세번째 만남,파우스트,이상한 이야기로 중단편에 글들로 이루어진다.각기 다른 매력은 각기 다른 제목에 글들에 담겨져 있다.러시아 고전이라고 함은 흔히들 떠오르는 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로 대표적인 작가로 알려져 있다.하지만 이들보다 앞서 존재하는 이반 투르게네프에 존재는 러시아작가중에서도 유렵에서 특히 명성을 날리며 인정을 받은 장본인이기도 하다.그는 시적이며 투명한 문장들은 서술한다.책속에 표제작인 파우스트는 글들속에서 9편의 편지로 구성된 소설이다.9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파벨에게 일어난 일들을 그는 친구들에게 편지로 알려주며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간다.파벨은 자신의 기억속에 남겨진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인 첫사랑 베라와 마주하게 되고..베라는 파벨의 대학 동창의 아내로 살아가고 있었다.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말인가.그들은 과거 기억의 끝자락속에서 이미 결혼식을 올린것돠고 같은 ..사랑을 하고 결혼까지 결심했지만 모든것은 부모님들에 반대로 물거품이 되고 기억속에서 베라에 어머니에 존재는 신이었으며 그런 존재감으로 무조건 복종하는 모습으로 살아가야만하는 대상이었으니..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라와의 사랑의 추억은 아직도 살아남아 있으며 다시 마주한 순간에도 변하지 않았음을 파벨은 깨닫는다.세아이의 엄마이며 친구의 아내인 베라에게 파벨은 과거 어느 기억속에서 신과도 같은 존재인 어머니에 의해 드러내지 못한 베라에 문학의 세계를 다시금 마주하게 하며 문학이라는 주제는 그들을 이어주기에 충분했다.파벨에 의해 괴테의 파우스트를 접한 베라는 새로운 세상과 마주하게 된다.자신에게 존재하는 욕망을 숨길수 없는 정도이며 아이들과 남편을 둔채  사랑하는 파벨에게도 갈수 없다,결국 베라는 병이 들어갔고 홀로 남겨졌으며 욕망이라는 단어 또한 베라에 죽음으로 지워진다.아니 그녀에 욕망은 죽음으로 지워질수 있는 문제일까.의문만을 남긴다.

     

     

     

     

     

     

     

     

    책은 욕망과 희생,사랑의 본질을 섬뜩하지만 아름다움을 바탕으로 그려낸다.각기 다른 세편의 소설은 욕망,희생,사랑이라는 어울릴꺼 같으면서 어울리지 않는 느낌으로 읽는이로 하여금 기억속 한자락에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물론 사람마다에 느낌이나 다가오는 글들에 느낌은 달라질수 있다.고전문학으로의 매력과 현대문학속에서의 어느 경계점에 존재하는 글이라는 생각도 들었다.고전문학이 어려운 나에게 읽으면서 이정도의 고전문학이라면 몇백권도 읽을수 있을것이란 생각이 들정도로 잘 읽어내려갈수 있는 책이었다.작가정신의 러시아 고전산책 다섯 번째 이야기인 '파우스트'심리묘사가 특별함으로 다가오며 이반 투르게네프의 글속으로 빠져들기에 충분한 책이었다.괴테의 파우스트가 아닌 이반 투르게네프의 파우스트!!기회가 된다면 그를 만나보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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