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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쓰는 청소년 이야기 2(또하나의문화 제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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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쪽 | A5
ISBN-10 : 898563528X
ISBN-13 : 9788985635288
새로 쓰는 청소년 이야기 2(또하나의문화 제14호) 중고
저자 편집부 편 | 출판사 또하나의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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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12월 1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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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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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더불어 성장하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통해 어른과 아이의 이분법을 넘어서 새로운 삶의 공간을 열어 가는 이야기다. 아이들과 함께 고민하고 성장하려는 어른들, 아이들에게 권력을 행사하지 않으려는 어른들, 어른을 피하지 않고 함께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해 애쓰는 아이들이 풀어나간 세기말 문제의 해법을 이 책에서 만나 보자. 이 책은 열세 번째 동인지 새로 쓰는 청소년 이야기·1(아이들이 없다)와 짝을 이루는 책이다.

저자소개

목차

혼자, 따로 그리고 함께
대학 입시보다 더 힘겨운 결혼 전쟁 / 이소담
더이상 순결하고 싶지 않은 20대의 이야기 / 노미오
사랑한다는 것과 같이 산다는 것(?) / 하지운
나의 사랑 나의 자유 / 홍진영
독신의 문화, 독신을 대하는 문화가 있는 사회 / 조미정
혼자 사는 즐거움 / 그림 장정예·글 편집부
나는 레스비언으로 말한다 / 윤선희
나의 생을 책임질 사람은 나밖에 없다 / 한림화
나에게로 돌아온 여행 / 최리
내 영혼의 씻김굿을 치르고 / 김희
여자와 살기 / 홍서해
같이도 살고 혼자도 사는 주말 부부 / 한미해
안 만나면 허전한 나의 남자 친구들 / 이명신
부부 일기 / 성미나·송재희

세상 읽기
20대 초반에 그려 보는 10년 후 결혼 지도 / 이장훈 외
1990년대 신세대의 결혼과 순결 / 조윤정
혼자 살자니 외롭고 같이 살자니 힘들고 / 정순진
김기화 외 백화점: 전업주부의 놀이터? 일터? / 김기화 외

이런 책 이런 영화
단독 비행: 중년기의 독신 여성 / 엄영래
여성 망명 정부에 대한 공상 / 윤상희
낭만적 결혼의 환상과 위력 / 한설아

여자가 지배하는 가정, 남자가 지배하는 사회
남자 중심 공화국의 결혼 이야기·2 / 조혜정

책 속으로

책을 펴내며 삶의 변화는 새로운 문화적 전위 집단이 만들어 내는 대안적 모델을 통하지 않고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최근 30~40년간에 일어난 변화는 '사람'과 문화가 빠져 있는 변화였다. 그것은 물질적인 차원에 편중된 불균형 발전의 결과로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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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며

삶의 변화는 새로운 문화적 전위 집단이 만들어 내는 대안적 모델을 통하지 않고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최근 30~40년간에 일어난 변화는 '사람'과 문화가 빠져 있는 변화였다. 그것은 물질적인 차원에 편중된 불균형 발전의 결과로 만들어진 것이었고, 사회 구성원들은 그 급격한 물적 변화를 따라가는 데 급급했다. 일상적 삶에서 끊임없이 부딪치는 좌절과 분열을 소화해서 새로운 환경, 주체 내지 관계 형성을 해내려는 움직임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결혼을 둘러싼 현상도 예외가 아니었다. 나혜석의 실험이 그랬고, 베스트 셀러가 되고 있는 조안 리의 '사랑을 통한 결혼' 역시 25년이 지난 지금에야 받아들여지기 시작한 모양이다. 결혼 제도를 거부하고 동거하는 남녀는 사실 60년대부터 있었으며, 요즈음 캠퍼스 주변에서는 일상적 일이 되고 있다고 한다. 미혼모와 새로운 공동체적 삶의 양식을 시도하는 이들도 이미 우리에게 그리 낯선 사람들이 아니다. 그런데 이런 실험들이 결혼이라는 제도를 바꾸어 가는 거름이 되지 못하고 여전히 흥밋거리로 남는 것은 왜인가? 실험들을 실질적 힘이 되는 담론으로 만들어 가지 못하는 동안 결혼이라는 제도는 더욱 탈정치화된 공간 내지 신보수주의의 온상으로 개인들의 삶을 구속하고 있다.
이번 동인지에서 우리는 결혼이라는 제도를 담론화하고자 하였다. 이 책의 연장선에 있는 앞서 낸 책들, <<새로 쓰는 사랑 이야기>>와 <<새로 쓰는 성 이야기>>에서처럼 이 책에서 우리는 침묵 속에서 사라져 버리거나 밀실에 갇혀 있는 경험들을 끌어내 토론의 언어를 만들고자 하였다. 그런데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의외로 끌어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내고 놀랐다. 성과 사랑이라는 주제에 있어서는 개개인이 새로운 경험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가볍게 써갈 수 있었던 반면, 결혼과 가족은 삶 전체의 기반과 관련되어 있어서 검열이 매우 심했다. 함께 사는 배우자의 검열, 어머니의 검열에 걸리기도 하지만 글쓴이 자신의 자체 검열에 걸리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았다. 결혼의 경험은 어쩌면 경험 이전에 존재하는 어떤 거대한 틀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다시 한번 보았다. 이 책의 편집 과정이 다른 어떤 책보다 오래 걸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새로 쓴다'는 것은 기존의 방식과 다르게 행할 자원을 가진 사람이 모순을 느끼게 될 때 비로소 할 수 있는 일이다. 어려운 가운데도 우리는 주변에서 '새로 쓸' 준비가 되어 있는 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지금도 만들어지고 있는 중인 그들의 다양한 경험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관계의 정치학이 형성되고 있음을 본다. 우리는 세대에 따른, 결혼 여부에 따른, 그 외 여러 차이에서 빚어지는 다양한 결혼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여성적 주체의 다양한 층과 질감을 볼 수 있었으며, 그를 통해 다시 한번 살아 있는 사람들이 만드는 역사를 재구성해 볼 수 있는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특히 차이를 강조했다. 압축적 변동의 과정을 거치면서 서로가 이해할 수 없다고 느끼는 다양한 집단들간의 차이, 곧 취업 주부와 전업 주부의 차이, 성향의 차이, 그리고 세대간의 경험의 차이를 드러냄으로써 그들 사이에 존재하는 벽을 허물고 연대 가능성을 모색해 보고자 하였다. 또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과 한 사람과의 차이를 부각시킴으로써 서로가 만날 수 있는 접점을 생각해 보고자 했다. 차이를 제대로 알지 않고는 연대 형성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책을 두 권으로 펴내게 된 것은 결혼이라는 주제를 둘러싸고 너무다른 시각들이 공존하고 있음을 알게 된 때문이다. 동인들 중에는 결혼이라는 단어와 무관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결혼 속에 머물면서 지금 생긴 문제를 풀어 내는 데 열중하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았는데, 이 두 집단 사이에 공통의 관심사와 언어를 찾아 내기는 쉽지 않았다. 편집 과정에서 많은 토론들이 있었고, 결국 '성급한 통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우세하여 두 권의 책으로 나오게 된 것이다. 첫번째 책은 주로 결혼이라는 제도를 선택한 이들이 쓴 글로서 결혼의 현장에서 생기는 문제들을 다루고 있고, 두번째 책은 결혼을 좀더 포괄적으로 이해하여 관계의 미학으로 끌어가려는 시도들을 젊은 세대의 글을 중심으로 풀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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