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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토(문예세계문학선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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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5
ISBN-10 : 8931001835
ISBN-13 : 9788931001839
구토(문예세계문학선 17) 중고
저자 장 폴 사르트르 | 역자 방곤 | 출판사 문예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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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9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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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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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말>로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으나 수상을 거부한 저자의 실존주의를 형상화한 장편소설. 주인공 로캉탱의 예리한 관찰을 통해서 소시민적 권태와 부르주아의 위선, 그리고 더 나아가 무의미한 대화들만 주고받는 모든 인간들의 비진성성을 담아냈다.

저자소개

저자 : 장 폴 사르트르
저자 장 폴 사르트르(Jean-Paul Sartre)은 1905∼1980. 파리 출생으로 두 살 때 아버지를 잃고 외조부 슬하에서 자랐다. 메를로 퐁티, 무니에, 아롱 등과 함께 파리의 명문 에콜 노르말 슈페리어에 다녔으며, 특히 젊어서 극적인 생애를 마친 폴 니장과의 교우는 그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평생의 연인 시몬 드 보부아르와도 그 시절에 만났다. 전형적인 수재 코스를 밟아 졸업하고, 병역을 마친 그는 항구 도시 루아브르에서 고등학교 철학 교사로 일하다가 1933년 베를린으로 1년 간 유학, 후설과 하이데거를 연구하였다.
사르트르는 1938년에『구토』를 출간하여 세상의 주목을 끌며 신진 작가로서의 기반을 확보하였고, 수많은 독창적인 문예평론을 발표하였다.『존재와 무』『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변증법적 이성비판』등을 발표하고『레탕모데른』지를 발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2차 대전 전후 시대의 사조를 대표하는 위대한 사상가로 평가받았다. 그는 많은 희곡을 발표하여 호평받기도 했는데,『파리떼』『출구 없음』『더럽혀진 손』『악마와 신』『알토나의 유페자들』 등은 그 사상의 근원적인 문제성을 내포하는 동시에 그때마다 작가의 사상을 현상화한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1964년,『말』로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으나 수상을 거부하였다.

목차

원서 발행인의 서언 9
날짜 없는 쪽지 11
일기15

작품 해설 331
옮긴이의 말 347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실존주의의 형상화라는 난해한 주제를 지닌 이 작품은 주인공 로캉탱의 예리한 관찰을 통해서 소시민적 권태와 부르주아의 위선, 그리고 더 나아가 무의미한 대화들만 주고받는 모든 인간들의 비진정성을 드러낸다. 실존을 자각하는 순간 구토를 시작한 로캉탱은 철...

[출판사서평 더 보기]

실존주의의 형상화라는 난해한 주제를 지닌 이 작품은 주인공 로캉탱의 예리한 관찰을 통해서 소시민적 권태와 부르주아의 위선, 그리고 더 나아가 무의미한 대화들만 주고받는 모든 인간들의 비진정성을 드러낸다. 실존을 자각하는 순간 구토를 시작한 로캉탱은 철학 교사로 있으며 작가적 명성을 얻기 위해 열망하던 사르트르의 분신이다. 그러므로 이 작품은 실존주의 철학의 근저를 이루는 작가의 체험이며, 작가이자 철학자인 사르트르의 첫 장편인 동시에 앙티로망의 선구로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작품의 주인공 앙투안 로캉탱은 부빌에 거주하며 3년째 '죽은 자'를 연구하는 서른 살 연금생활자이다. 그는 결국 언젠가는 자신을 버릴 도시의 깊은 우울함 속에 고립된 채 살아간다. 스쳐가는 사람들이 나누는 의미 없는 대화, 그와 접촉하는 소수의 사람들, 부빌의 풍광 등이 인상파 화가의 붓끝인 양 이어지고, 결국 로캉탱은 새롭지만 아주 작은 희망의 가능성을 가슴에 감춘 채 부빌을 떠난다.

"다행히 우리에게는 사르트르가 있었다.
후텁지근한 좁은방에 갇혀 있던 우리들에게 그는 신선한 공기였으며,
시원한 뒷마당의 상큼한 바람이었다." - 질 들뢰즈

"나는 안다. 그 도시가 먼저 나를 버리는 것이다. 나는 부빌을 떠나지 않았는데, 나는 이미 거기에 있지 않다. 부빌은 침묵하고 있다. 이미 나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고 있는 그 도시. 그 도시에 내가 아직 두 시간이나 더 있어야 한다는 것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더 버림받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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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김혜경 님 2009.05.21

    순간순간 되는데로 쌓이는게 아니라, 매순간들을 끌어당기는 이야기의 결말에 의해 덥석 붙잡히고, 매 순간은 그보다 앞서는 순간을 잡아당기는 것이다.

  • 김세창 님 2009.05.05

    p68 나의 추억은 악마의 지갑 속에 있는 금화와도 같다. 그 지갑을 열면 낙엽밖에 없으니 말이다.

  • 김일환 님 2007.03.08

    나는 마당과 마당 사이로 난 휜 길 속에서 고독하다. 고독과 자유, 그러나 이 자유는 어딘지 죽음과 비슷하다.

회원리뷰

  • [최선의 방법은 그날그날 일어난 일들을 적어두는 것이다. 뚜렷하게 관찰하기 위하여 일기를 적을 것, 아무리 하찮게 보이...


    [최선의 방법은 그날그날 일어난 일들을 적어두는 것이다. 뚜렷하게 관찰하기 위하여 일기를 적을 것, 아무리 하찮게 보이는 일이라도, 그 뉘양스며 사소한 사실들을 놓치지 말 것, 특히 그것들을 분류할 것, 내가 이 테이블, 저 거리, 저 사람들, 나의 담뱃갑을 어떻게 보는가를 써야만 한다. 왜냐하면 변한 것은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11쪽


    [나는 사가의 사명이 심리 분석을 하는 데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야심’이라근지 ‘이해관계’라는 명칭 아래에 총괄적으로 부르는 전체적 감정만을 문제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내가 나 자신에 대한 인식을 조금이라도 갖고 있다면 지금이야말로 그것을 이용할 단계인 것이다.]-15쪽


    소재-권리와 의무, 고독과 우울, 책.


    로캉탱의 일기장이 소설의 주 재료로 활용됐는데 [말]과 공통점이 많았던 [구토]였습니다. “우리들 사이에 있는 것은 공감이 아니다. 우리가 비슷하다는 사실뿐이다. 그 사나이도 나처럼 고독하지만 오히려 나보다 더 심한 고독 속에 잠겨 있다”는 말을 통해 동류의식과 고독을 담았을 뿐 아니라 “글을 다듬을 필요는 없다. 나는 어떤 환경을 명백하게 하기 위해서 쓰고 있다. 문학을 경계해야 한다. 말을 고르지 않고 붓 가는 대로 써야 한다.”고 했습니다. [구토]의 앞부분에서 날조에 대해 우려한 것과 일치하지요. 소위 뻥튀기, 은폐와 축소에 대한 사르트르의 날 선 비판은 괜히 한 게 아닐 것입니다. [구토]에서 재미있게 읽은 장면은 로캉탱과 독서광의 독서 얘기는 물론 세계관의 충돌이었습니다. 휴머니즘에 대한 평가도 찾을 수 있습니다.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의 저자다웠습니다.


    [나는 일할 마음이 없어졌다. 누군가가 <외제네 그랑데>를 책상 위에 두고 갔다. 27쪽이 펼쳐져 있었다. 나는 기계적으로 그것을 손에 들고, 27쪽을, 그리고 28쪽을 읽었다. 처음부터 읽을 용기는 없었기 때문이다. 독서광은 날쌘 걸음걸이로 벽의 책 선반 쪽으로 갔다. 그는 뼈다귀를 주운 개처럼 책 두 권을 가직 와서 책상 위에 놓았다. “무엇을 읽으십니까?” 그는 이 질문에 대답하기를 꺼려하는 듯 보였다. 그는 약간 머뭇거리더니 당황한 듯 큰 눈을 굴리며 난처한 태도로 나에게 책을 내밀었다. 그것은 <분탄과 분탄광>이라는 라르발레타에의 책과 <이토파데시> 또는 실리교육이라는 라스텍스의 책이었다. 글쎄 왜 그가 거북해하는지를 모르겠다. 이러한 책은 내가 보기에는 아주 점잖은 것들이니 말이다.]-61쪽

    [한 권의 책, 물론, 처음에는 그것이 지루하고 피곤한 일에 불과할 것이다. 그리고 존재하는 것도, 또 내가 존재한다고 느끼는 것도 막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책이 완성되고, 내 뒤에 그것이 남을 때가 반드시 올 것이다. 나는 그 책의 조그마한 박명이 나의 과거 위에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때 아마도, 나는 그 책을 통해서, 나의 생활을 아무 혐오감 없이 회상할 수 있으리라. 아마도 그 어느 날, 등을 오그리고 내가 탈 기차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이 시간, 이 음울한 시간을 분명히 회상하면서, 나는 아마 가슴이 더 빨리 뛰는 것을 느끼며, “모든 것이 시작된 것은 그날, 그 시간이다”라고 말할 때가 오리라. 그리고 나는-과거에서, 과거에 있어서만-나를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330쪽


    [구토]에 나오는 사상가들은 랑베르, 랑글루아, 라르발레티에, 라스텍트이더군요. 선박원리, 범선요강, 대연혁사, 독일 마르크스론등의 심오한 책과 심오한 인물들을 좋아하는 독서광입니다. 그리고 사르트르가 소개한 책과 인물들을 보면서 사르트르가 로캉탱과 독서광이란 인물이 가진 지식은 물론 도서관을 소설의 주요 장소로 쓴 점도 이해가 됩니다. 조르탱의 지적 충만을 “나는 지식이 충만해 있는 그 책들 틈이 있었다. 어떤 책들은 동물의 불변의 형태를 묘사하고 있었고, 또 어떤 책들은 에너지의 양이 우주에서는 동일하게 보존되어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었다.”는 글을 통해 추론이 가능하지요. [구토]의 주인공들은 모두 심오한 책을 즐겨 읽었습니다. 우월성을 자랑하고 싶었기 때문이었겠지요. 남들이 읽지 않은 책을 예전에 좀 읽었습니다. 역시 우월이 목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잘 활용을 못 해 있으나 마나. 제가 예전에 읽은 책들을 분류해 보면, 동양철학, 기초과학, 한국사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인문학으로 신학과 무신론을 들 수 있습니다. [만들어진 신]이 대표적이었습니다. 마이클 셔머가 쓴 책도 더러 읽었던 게 문득 생각납니다. [살아있는 신]도 읽었습니다. [순전한 기독교]도 읽었던 때가 생각납니다. 이 차원을 뛰어 넘어 다독을 했던 때가 2014년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전까지는 주로 잡학에 가까웠습니다. 손이 가는대로 아무 책이나 갔던 때였고, 딱히 주제를 두고 읽지 않았던 때였으니 말이지요. 2014년의 키워드는 한국사와 종교라 말해도 과언이 아니었지요. 종교는 무신론 서적을 꽤 읽었던 때도 이 시기였습니다. 이와 맞물려 진화생물학을 주제로 쓴 책도 많이 읽었습니다. 한국사는 드라마 정도전과 이듬해 방영했던 징비록이 저를 만들었던 때였습니다. [정도전을 위한 변명], [광인 정도전], [징비록]을 비롯해 다양한 책들을 읽었던 때도 벌써 4년이 넘었습니다. 무신론과 진화생물학은 주로 호기심에서 비롯되었고, 왕조사는 민주주의의 인식 부족이 큰 탓이었습니다. 그러나 차츰 가치관의 변동이 생기면서 시선도 변했습니다. 2016년에는 [열린 법 이야기], [후불제 민주주의], [헌법의 풍경], [데스노트에 이름을 쓰면 살인죄일까]등의 책들을 많이 읽었고, 올해에는 [부분과 전체], [코스모스], [과학혁명의 구조], [시간의 역사], [파리대왕], [구토], [이방인] ,[말]등의 과학과 문학서를 읽으며 해마다 다른 책들을 읽고 있습니다. 일종의 키워드 중심법입니다. 여러 책들을 읽는 것보다 관심 분야를 정해놓고 꾸준히 읽는 방법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다독을 해 오면서 느낀거지만 세상의 모든 책을 다 읽을 수 없다는 것도 어느순간 알게 된 이후부터 방법을 바꾼 것도 있습니다. 독서광이나 로캉탱이라고 해도 모두 읽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로캉탱과 독서광을 비춘 게 저인 것 같습니다.


    [그는 항상 자기의 의무를 수행했다. 자식으로서의 의무, 남편으로서의 의무, 아버지로서의 의무, 또 우두머리로서의 의무…… 모든 의무를 그는 완수했다. 그는 또 강경하게 자기의 권리를 주장했다. 어린애로서는 화목한 가정에서 오점 없는 이름과 번창하는 사업 상속자로서 훌륭하게 키워질 권리를, 남편으로서는 부드러운 애정에 둘러싸여서 공경받는 권리를, 아버지로서는 존경받을 권리를, 우두머리로서는 불평 없이 순종받을 권리를 요구했다. 왜냐하면 권리라는 것은 의무의 또 다른 모습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의 과거는 모든 일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권리와 어떠한 일이든 결론지을 수 있는 권리를 그에게 주고 있다. 나는 요전날에는 이렇게까지 생각하지 못했다. ‘경험’은 확실히 죽음에 대한 방어 이상의 것이다. 그것은 하나의 권리이며, 노인의 권리였다.]-160~163쪽


    권리와 의무의 관계는 대개 지위에서 이뤄집니다. 지위에는 귀속지위와 성취지위가 있는데 성취지위는 노력으로 얻어진 지위를 말합니다. 귀속지위는 자연적으로 얻은 지위를 말하지요. 아버지와 어머니를 비롯해 직업에 이르기까지 노력을 거쳐 성립된 지위가 성취지위입니다. 저의 경우 현재 독서동아리 회장이란 성취지위가 있습니다. 아들이란 귀속지위도 있습니다. 지위라는 건 입장에 따라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지위의 관계에는 모두 권리와 의무가 있습니다. 아들로서 행사할 수 있는 권리와 의무, 직장에서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은 모두 지위에 해당됩니다. 본문을 보면 사업 상속자, 남편, 아버지, 우두머리라는 성취지위가 있습니다. 이 지위 안에 존경, 순종, 공경등의 권리가 요구됩니다. 동시에 의무도 행사합니다. 가정을 이끌어가는 사람으로서. 기업을 이끄는 사람으로서 말이지요. 상황에 따라서 지위에 대한 갈등도 일어납니다. 역할갈등과 역할긴장입니다. 이런 지위는 1차집단, 2차집단. 공동사회와 이익사회와 모두 관련이 되어 있으니 문학은 ‘개념의 총집합체‘라 말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사르트르는 권리와 의무에 민감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권리와 의무는 계약에서 그래도 이어집니다. 계약은 자연스럽게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로 이뤄지니 사회계약설과 민주주의, 법치는 같이 움직이는 체제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채권자와 채무자, 임대인과 임차인이 그런 계약 관계의 산물이지요.


    앞서 얘기했듯이, 구토에서 사르트르는 고독과 우울에 대해 많이 얘기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책으로 달랜다고도 했습니다. “사람은 자기의 과거를 호주머니에 넣어둘 수 없다. 과거를 정돈해놓기 위한 집을 한 채 가져야만 한다. 나는 나의 육체밖에는 가진 것이 없다. 자신의 육체만 가지고 있는 아주 고독한 사람은 추억을 간직할 수가 없다”를 통해서도 조르탱이 정신 상태가 얼마나 안 좋은지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꼭 몇 년 전의 저를 보는 것 같군요, 마음에 울분이 쌓여있을 때 책으로 삭혔던 때가 떠오릅니다. 그 때 읽은 책 중 인상깊었던 책이 [손자병법]. 병이사립이란 말이 꽃혔습니다. ‘전쟁은 속임수‘란 말이 인상에 깊었습니다. “계가 많아야 한다“는 병법의 가르침이 독서욕을 키우게 됐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한비자]도 감명깊게 봤습니다. 특히 한비자가 저를 달래준 기분이었고 그 밖에 [군주론], [국가론]도 많은 달램을 준 책들이었습니다. 기분이 안 좋을 때 책으로 마음을 다스렸던 때도 있었고, 분노를 책으로 풀었던 때도 있었습니다. [구토]의 주인공과 독자인 저나 이런 공감대가 있었다니 문학에서 주는 최고의 장점일 것입니다.


    -남기고 싶은 글귀.


    [내 생각은 이렇다. 가장 평범한 사건이 모험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는 그것을 남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그것이 바로 사람이 속고 있는 점이다. 한 인간, 늘 이야기를 하는 자이며, 자기의 이야기와 타인의 이야기에 둘러싸여서 살고 있다. 그는 이야기를 통해서 그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본다. 또 그는 마치 남에게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자신의 삶을 살려고 애쓴다. 사느냐. 이야기하느냐 둘 중 하나를 택해야만 한다..... 산다는 것이 바로 그런 거다. 그러나 사람이 삶을 이야기할 때에는 모든 것이 변화한다. 다만 아무도 발견하지 못하는 변화이다. 그 증거로 사람은 정말 이야기를 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마치 정말 이야기가 있기나 한 것처럼 말이다. 사건은 한 방향에서 생기고 우리는 그것을 그 반대방향으로 얘기한다.... 우울하고 모험과는 멀리 떨어져서 사건 같은 것은 보지도 않고 그것이 지나가는 대로 내버려두게 되는 바로 그러한 울적함에 잠겨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결말이라는 게 있어서 모든 것을 변형시킨다. 우리에게, 그 친구는 이미 화제의 주인공이다. 그래서 그의 우울, 그의 돈 걱정은 우리들의 근심 걱정보다 더 귀중한 것이며, 미래의 정열의 빛에 의하여 찬연한 색체를 띄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야기는 사실의 반대 방향으로 나아간다. 순간순간은 조금씩 조금씩 쌓이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들을 잡아당기는 이야기의 결말에 의해 덥석 붙잡히고, 각 순간은 그보다 앞서는 순간을 잡아당기는 것이다.. 글귀는 소흘히 내던져졌으며, 필요 이상의 것 같아 보인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에 속아 넘어가지 않고 그것을 옆으로 밀어 놓는다. 그것은 하나의 새로운 사실이어서 우리는 그다음의 이야기에 의해 그 가치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그날 밤의 모든 사소한 일의 예고로, 약속으로 체험했다는 느낌을 우리는 가진다. 혹은 모범을 예고하지 않는 모든 것에 대해서는 눈도 귀도 가리고 약속하는 일만을 경험했다는 느낌조차 갖는다.]-78~81쪽


    [육체는 한 번 태어나면 혼자서 살아간다. 그러나 생각은 바로 ‘내가’ 계속하고, 내가 전개한다. 나는 존재한다. 나는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오, 긴 뱀이며, 존재한다는 그 감정-나는 그 감정을 고요히 전개한다.…… 생각하는 것을 단념할 수 있다면! 나는 노력해본다. 나는 성공한다. 내 머릿속이 연기로 충만되었다고 느낀다.……그런데 그게 또 시작이다.... 나의 생각, 그것은 ‘나’다. 그래서 나는 멈출 수가 없다. 나는 생각하는 고로 존재한다.…… 그리고 나는 생각하기를 단념할 수 없다. 지금 이 순간조차도-그것은 무서운 일이다-내가 존재한다면 그것은 존재하기를 내가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갈망하고 있는 저 무(無)로부터 나 자신을 끄집어내는 것이 바로 나, ‘나’다. 존재하는 데 대한 증오, 싫증, 그것이 ‘나를 존재하게 하는’ 방법이며, 존재 속에 나를 밀어넣는 방법인 것이다. 생각은 현기증처럼 내 뒤에서 생겨나고, 나는 그것이 내 머리 뒤에서 생기는 것을 느낀다. 만약 내가 양보하면 그것은 앞으로, 내 두 눈 사이로 오려고 한다-다만 나는 언제나 양보한다. 생각이 커지고 커진다. 그리하여 거기 나를 충만케 하고 나의 존재를 새롭게 하는 무한한 것이 있다.]-186~187쪽


    [‘부조리’라는 말이 처음 나의 펜 아래에서 태어난다. 조금 전에, 공원에 있었을 때 나는 그 말을 찾아내지 못했다. 그렇다고 그 말을 찾지도 않았다. 말이 필요 없었다. 나는 말없이 사물을 ‘가지고’ 사물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다. 부조리, 그것은 나의 머릿속에서 생겨난 하나의 관념도 아니고, 어렴풋한 목소리도 아니었다. 그것은 나의 발밑에서 죽은 기다란 뱀, 저 나무의 뱀이었다. 뱀이랄까, 손톱이랄까, 또는 매의 발톱이랄까, 아무 상관은 없다. 그리고 전혀 정확한 정의를 내리지 않고, 나는 ‘존재’의 열쇠를, 저 ‘구토’의 열쇠를, 그리고 나 자신의 생활의 열쇠를 발견했다는 것을 알았다. 사실, 내가 이어서 파악할 수 있었던 모든 것은 이 근본적인 부조리로 귀착한다. 부조리 역시 말이다. 나는 말과 싸운다. 거기서는 나는 사물을 만지작거리곤 했다. 그러나 나는 여기서 그 부조리의 절대적인 성격을 정착시키고 싶었다. 인간들의 채색된 조그만 세계에 있어서의 한 동작, 한 사건은 상대적으로만 부조리하다. 즉 그 동작, 또는 사건에 수반하는 상황과의 관계에 있어서 그러하다. 이를테면 미친 사람의 연설은, 미친 사람이 있는 상황과의 관계에서 부조리한 것이지 그의 헛소리와의 관계에서 부조리한 것이 아니다.]-241쪽

  • 구토 사르트르 | ne**et | 2018.01.0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구토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민음사 시리즈를 한 권씩 구입해 나가고 있습니다. 아직은 다 읽지 못했지만 다 읽은 후에 더 많은...
    구토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민음사 시리즈를 한 권씩 구입해 나가고 있습니다. 아직은 다 읽지 못했지만 다 읽은 후에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겠지요.(본문내용일부.사물 속에도, 나의 생각 속에도 없었다. 확실히 오래 전부터 나의 과거가 나에게서 도주해버렸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때까지 그것이 나의 능력 범위 밖에 있는 거라고 나는 믿고 있었다. 나에게 있어서 과거는 은퇴한 것에 불과했다. 그것은 또 하나의 존재 양식이었으며 휴가 생태, 비활동 상태였다. 각각은 자신의 역할이 끝났을 때, 스스로 상자 속에 얌전히 들어앉아서 명예로운 사건이 되는 것이다.) 사르트르의 책들을 하나씩 접해나가면서 사르트르의 관점과 사상에 다가가보려 합니다. 더 많은 고전을 민음사 책으로 접해나갈 것 같습니다..책도 잘 받았습니다.    
  • 구 토 ..장폴 샤르트르 | ek**dpssk | 2016.11.06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장 폴 샤르트르는 19세기에 시몬 드 보부아르와 교재하며 계약결혼으로 평생 동반자였다. 하여 관심을 가지게 된 동기다. 21...

    장 폴 샤르트르는 19세기에 시몬 드 보부아르와 교재하며 계약결혼으로 평생 동반자였다. 하여 관심을 가지게 된 동기다.

    21세기에도 그렇게 하기 힘든 부분이라 궁금했었다. 일년에 한번씩 계약결혼 갱신 어쨌든 멋있어 보였다.

    아쉬운 부분은 아이를 낳지 않았다는거 그리고 평생을 둘은 한집에 살지 않았다. 이또한 새로웠다.

    사람의 사고는 어느시대가 중요한게 아닌가 보다. 얼마나 깨어있고 편견없는 삶을 개척하는가 그런 부분이다.

    사람이 바꿀수 없는게 세가지가 있다고 한다. 1..사랑 2..이념 3..사상.. 이들은 이런 부분이 일치 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그리고 장폴 샤르트르에 관심 갖은것은 알베르 까뮈의 이방인을 읽고 난후다.

    알베르까뮈의 실존주의 부조리 불합리에 대하여 알게되면서 부터 장폴샤르트도 같은 시대의 같은 사상 실존주의자이자

    부조리 불합리란 글로 노벨문학상을 받았기에 알고 싶었고 읽게되었다. 읽을때는 그다지 별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읽고 난후 한참후 어떤 경계라고 할까 명상하면서 부각된 까뮈를 크게 보게되었다.

     

    주인공 뫼르쇠는 어머니가 죽은 다음날 해수욕을 하고,여자와 관계를 갖고,희극영화를 보며 즐거워 하고,살인죄로 사형언도를

    받고도행복해 하면서 자신을 배반하기를 거부한다. 타인들도 그의 행동에 죄가 있다고 파악할뿐 무관심하다.이런것들이 의식의 단절

    이고 부조리이고 불합리라는걸 길을 걸을때 머리속을 쿵~하고 때렸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모순을 보는것 같다

    날마다 수많은 사건 사고 하물며 대통령 탄핵,하야 해야 한다,우리는 순실의 시대를 살고 있다, 라는 것을 접할때 놀라웠다.

    朴대통령, 68년 헌정사 첫 檢조사·특검수용.."모두 제 잘못",역량이 부족한데 큰옷을 짊어지고 있었군 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19세기 동시대에 태어난 까뮈와 샤르트르는 부조리 불합리 실존주의의 [이방인][구토,말]글들로 노벨문학상을 받았으니 대단한

    인물들이다.그런데 샤르트르 구토란 책 또한 읽을때는 그다지 아무런 별 감흥이 없었다. 다 읽고 난후 띵~하게 머리를 때리는건

    "무의미한 건조한 대화들만 무수히 쏟아내며 주고 받은 대화가 비진정성을 드러내 보인다는것과 실존을 자각하는 순간 구토를

    시작한 것이다. 어쩌면 21세를 살고 있는 모습과 같을까? 하여 다시 생각하게 만든건 우리의 삶은 예의와 매너를 지킬뿐

    영혼없는 대화로 이어지는 삶이라는 것이다.스페인의 화가 고야 라는 그의 그림 제목중 하나가 "이성이 잠들면 괴물이 출현한다"

    뚱딴지 같지만 지킬박사와 하이드를 보면 인간의 이중성 다중인격체 선과악이 인간의 내면속에 사이코패스가 웅크리고 있음이니..

     

    책속의 주인공 로캉탱은 철학교사이면서 작가적 명성을 열망한 샤르트르의 분신이다. 실존주의 사상을 형상화한 로캉탱의 관찰을

    통해서 시민의 권태와 부르주아의 위선을 피력한 작품이 구토이다.샤르트르에게서 냉엄한 "인간의 존재"를 배웠고, 카뮈에게서는

    로마네스크한 "인간의 고뇌"배웠다.책을 많이 읽으면 많이 읽을수록 저자의 다양한 삶이 내안에

    녹아든다.조금씩 쌓여 자양분으로 삶의 기준으로 형성 되겠지..삶을 어떻게 살것인가?

  • 난해한 소설입니다. | eh**ung | 2016.06.2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철학에 대해 아무 관심이 없는 나에게는  조금 난해하게 다가왔던 책입니다. 사르트르가 실존주의 철학자라고 하더군요 ...
    철학에 대해 아무 관심이 없는 나에게는 
    조금 난해하게 다가왔던 책입니다. 사르트르가 실존주의 철학자라고 하더군요
    한때 서양철학사 계보를 주절 주절 외워야 했던 시기가 있었는데( 윤리 배우신분들은 다 그렇겠지만)
    뭔지도 모르고 외워졌기때문에 어느날 갑자기 구토를 느낀 주인공이 써내려간 일기가 
    이 소설의 모티브인데, 사실 한번에 이해하기는 어려워서 여러번 읽어야 이해될것 같은
    소설입니다. 소설이란것은 작가가 인도해주는 서사를 눈으로만 따라가며 된다고 
    생각하고 가볍게 읽어제끼던 나에게는 색다른 경험입니다. 

    철학자이자 소설가이기 때문일까요. 서사보다는 메시지에 주목해야 되기때문에
    기존의 서사 방식에 익숙하다면 어렵게 느껴질듯합니다. 

    하지만 이런식의 독서도 때로는 도움이 될것같긴 합니다. 
    생각하는 소설읽기. 
  • 구토 | al**oowell | 2014.06.17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책을 읽기 전 내가 사르트르에 대해 알고 있는 것들은 많지 않았다. 그는 실존주의를 대표하는 철학자이고 이 ‘구토...


      책을 읽기 전 내가 사르트르에 대해 알고 있는 것들은 많지 않았다. 그는 실존주의를 대표하는 철학자이고 이 구토라는 작품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되었지만 수상을 거부했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을 뿐이었다. 철학 사상을 담고 있는 책이지만, 그래도 노벨문학상을 수상할 정도라면 내가 이해할수 있는 범위내의 책이 아닐까 싶었다. 제목에서 구토라고 함은 어떤 세상에 대한 부조리에 대해 구토를 느끼고 그런것들을 꼬집는 책이 아닐까 생각했다. 막상 책을 펼쳐보니, 생각보다 더 난해했다. 책 뒤쪽의 작품해설이 없었더라면 나는 아마 거의 대부분을 이해하지 못했을지도 모를 정도이다. 로캉탱의 일기는 한마디로 두서가 없다. 일기라기 보다는 실타래처럼 얽힌 사고들을 마구잡이로 풀어놓은 것 같이 보였다.

     

    주인공인 로캉탱은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모두 적으려고 한다. ‘최선의 일은 그날그날 일어난 일들을 모두 적는것이라고 말한다. 로캉탱은 어떤 변화를 감지하고 있었다. 그런 변화의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로캉탱은 자기 내부와 자기를 둘러싼 사물의 변화를 관찰하고 써내려 간다. 로캉탱은 불안해보인다.

     

    날짜 없는 쪽지의 내용을 보면 로캉탱은 물수제비를 뜨기 위해 조약돌을 만졌을 때 혐오감을 느꼈다. 후에 그것이 어떤 구토증이란 것을 알아차리게 되지만, 이 당시에 돌을 만졌을 때 온 혐오감은 로캉탱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표면적으로는 어떤 특정한 사건이 없었지만, 출처를 알 수 없는 혐오감이 로캉탱을 불안하게 만들었고, 서술하게 만든 것이다. 여기서 항상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루앙의 남자의 발걸음 소리를 들은 로캉탱은 일시적으로 안도감을 느낀다. 그러면서 규칙적인 것들은 두려워 할 필요가 없으며 나는 다 나았다고 재차 강조한다.

     

    그러나 돌을 만졌을 때 느꼈던 그 혐오감은 계속해서 로캉탱을 괴롭힌다. 그것이 바로 일종의 구토증이 었다고 깨닫는다. 문고리에서, 자주 줍던 종조각에서, 포크를 잡는 자신의 손을 보고서도 로캉탱은 구토를 느낀다. 어떤 사물과 접촉했을 때, 혹은 접촉하려 할 때 구토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구토는 과연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단순히 사물의 무상함을 느낄 때 구토가 일어난다고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구토라는 것은 두통이나 현기증과는 다른 더 강력한 의미를 지닌다. 어떠한 모순을 발견할 때, 크게 거부감이 들 때 우리는 구토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사물을 그저 바라볼 때 보다 사물에 내가 닿으려고 했을 때, 어떤 접촉이 있었을 때 구토증을 느낀 것으로 보아 이 구토는 로캉탱 자신을 향한 것이라는게 나의 생각이다. 이것은 마로니에 뿌리를 보았을 때 가장 잘 설명된다. 그 뿌리는 나와 어떠한 연관도 없으며, 어떠한 쓰임을 위해 만들어진 것도 아니다. 아무런 이유 없이 그저 그렇게 존재하는 것이다. 존재의 이유가 없다. 그러나 존재하고 있다.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 것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로캉탱이 이러한 사물을 접했을때 이것이 인간인 자신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고는 구토증이 일었던 것이 아닐까. 조약돌을 만졌을 때 로캉탱은 그것이 마치 짐승이라도 된 양 자신을 만지는 것이 두렵다고 말한다로캉탱은 룰루봉 후작을 연구하는 일에 즐거움을 느낀다. 그렇게 의미를 부여하며 살고 있던 로캉탱에게 이것은 구역질이 일어날 만큼 충격적인 사실인 것이다. 모든 존재는, 또한 인간인 자신도 그저 우연히 존재하는 것일 뿐 의미나 본질은 그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내 예상과는 달리 로캉탱은 결국 이렇게 삶에 의미를 부여하며 책을 쓰는 작업을 계속할 것을 다짐한다. 존재의 무상함이 허무주의로 귀결되는 것이 아니라 삶에 원동력을 부여하고, 주체적인 결단을 하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사르트르의 실존주의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아닐까. ‘존재는 본질에 앞선다를 다시 말하면 존재 후에 본질이 있다라고 할 수 있다. 이미 무의미하게 존재해져 버린 우리에게는 본질을 부여해 갈 무한한 자유가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로캉탱에게는 책을 쓰는 것이었다면 과연 나의 존재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하는 고민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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