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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그릇이다 천지가 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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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쪽 | A4
ISBN-10 : 8946415851
ISBN-13 : 9788946415850
마음이 그릇이다 천지가 밥이다 중고
저자 임지호 | 출판사 샘터(샘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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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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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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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인간극장>에 소개된 자연 요리 전문가 임지호가
당신을 위해 차리는 29가지 밥상!


자연 요리 전문가 임지호의 삶과 요리 철학에 대한 에세이집. 자연 요리 전문가, 한국 요리 외교관 등으로 알려진 저자가 자신의 삶과 요리 철학을 요리 레시피와 함께 담고 있다. 발길 닿는 대로 재료를 찾고, 손길 닿는 대로 요리를 만들어온 저자의 스승은 자연이었고, 손님은 길에서 만난 어머니들이었다.

이 책은 저자가 자연 속에서 터득한 멋과 맛을 그려내고 있다. 40여 년간 집을 떠나 떠돌아다니며 배가 고플 때는 이름 모을 마을에 들어가 어머니들에게 음식을 얻어먹고, 그것을 배우며 살았던 시절 등이 펼쳐진다. 그가 정착을 하고 음식점을 연 것은 10여 년 전이다. 하지만 그의 음식점에는 특별한 메뉴가 없다. 그는 매일 즉흥 요리를 했고, 그릇이 없으면 독을 깨서 만들었다. 그러한 그를 먼저 알아본 것은 외국이었고, 그는 그들에게 한국 음식을 알렸다.

저자의 삶과 요리 철학을 요리 레세피와 함께 '따뜻한 밥상', '고마운 밥상', '건강한 밥상', '꿈꾸는 밥상' 등에 나누어 담아 총 4장으로 구성한 이 책은, 저자의 독특한 인생을 들려주는 것은 물론, 건강과 치료를 위한 요리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음식 만드는 일은 수행이며, 음식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은 수행자라고 말하는 그가 이끄는 맛의 세계로 초대하고 있다.

저자소개

산당 임지호. 여덟 살 때 첫 가출을 경험하고 열세 살 무렵부터 세상에 대한 강한 호기심과 남다른 가족사 때문에 전국 팔도를 돌며 유랑 생활을 시작했다. 어릴 적부터 가상적인 것, 비현실적인 것을 현실화시키는 것에 대해 큰 매력을 느낀 그가 중식집, 한식집, 요정, 분식집, 양식집 할 것 없이 돌아다니며 닥치는 대로 일하다가, 요리를 정식 직업으로 삼은 건 20대 중반 서울에 정착하면서부터였다. 결혼도 했지만 떠돌이 생활을 멈추지 못하고, 1980년대 중반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건설 현장으로 가서 근로자 2천여 명의 세 끼 밥을 책임졌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서린호텔 한식당 주방장이 됐다. 그런데 하늘 아래 온갖 재료를 다 활용해, 사람의 몸과 맘을 물처럼 맑게 해주는 음식들을 만들고 싶었다. 호텔을 박차고 나와 전국을 떠돌았다. 1년에 네댓 달은 산속, 바닷가에 머물며 새로운 재료를 구했다. 처음 보는 풀을 맛보다 독이 퍼져 혼수상태에 빠진 적도 여러 번이었다. 그 가운데 이제껏 제대로 된 요리상에 올라 본 적 없는 많은 생물들이 식재료로 다시 탄생했다. 들풀, 야생화, 매미 껍질, 구더기, 닭똥에 생선 비늘까지.
예술가들이 하는 몇몇 식당의 주방장, 불교방송 요리 칼럼니스트, 프리랜서 요리 연구가 겸 코디네이터 등으로 일하다 1998년에야 양평에 ‘산당’을 내고 정착했다. 대학 조리과 재학 중 군에 간 큰아들, 해외 유학 중인 둘째 아들이 그의 꿈이자 자랑이다.

목차

추천사-미다스의 손이 빚어내는 요리
Ⅰ. 따뜻한 밥상
매일 길을 떠나다
어머니, 당신에게는 한 뼘의 밭뙈기도 소중했습니다
자궁 속에서 그리움이 자라다
섬을 꿈꾸다
스승을 만나다
그리움이 둥지를 짓다

Ⅱ. 고마운 밥상
마음의 체증부터 내려야지요/나쁜 기운을 씻어주는 요리
몸과 마음은 두 개의 지렛대/가위 눌릴 때 응급 처방
우리 식 샐러드로 지키는 장 건강/변비를 뚫어 주는 요리
주당들의 건강 지킴이/주독을 풀어 주는 요리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우리 아이 키 크게 하는 요리
왕자가 먹던 음식을 내 아이에게/두뇌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요리
도둑처럼 오는 세월/노화를 막아 주는 요리
Ⅲ. 건강한 밥상
비움의 철학/위장병을 고치는 밥상
자연이 시키는 대로/고혈압 환자를 위한 밥상
행복만 생각하세요, 그걸 지키세요/암을 이기는 밥상
누구에게나 거울이 필요하다/성인병 예방에 좋은 생선 비늘 요리
가을의 연례 행사/깊은 기침에 좋은 은행 물 요리
세상 모든 것의 쓰임새/열을 내리게 하는 파 뿌리 요리

Ⅳ. 꿈꾸는 밥상
세상의 모든 아들에게/요리사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밥을 잘하려면 밥을 잘 먹어야 합니다/요리사들을 위한 밥상
내 영혼을 살찌웠던 내음/교삼이 어머니에게 바치는 밥상
타향살이/모래 밥을 함께 했던 당신에게
아내의 몸에서 날개가 돋다/아내를 위한 밥상
물거품이 된 약속/어머니를 위한 밥상
부자유친/아들을 위한 밥상
어머니 곁에서 행복하신지요/아버지를 위한 밥상
저자후기-소박한 소풍 같은 삶의 여정에서

책 속으로

“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받는 밥상은 어머니의 품입니다. 그 밥상은 참으로 따뜻합니다. 옅으면서도 진하고 무미한 것 같으나 만 가지 맛이 있는 모유로 우리는 맛 여행을 시작합니다. 맛 여행의 여정은 참으로 변화무쌍하여, 쓰고 달고 맵고 짜고 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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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받는 밥상은 어머니의 품입니다. 그 밥상은 참으로 따뜻합니다. 옅으면서도 진하고 무미한 것 같으나 만 가지 맛이 있는 모유로 우리는 맛 여행을 시작합니다. 맛 여행의 여정은 참으로 변화무쌍하여, 쓰고 달고 맵고 짜고 시고 떫은 맛을 하나하나 알아 가면서, 그 속에서 인생의 맛까지 간파합니다. 그러나 결국 우리는 어미가 몸으로 준 맛이야말로 마음으로 준 맛이었음을 깨닫고 그리워하게 됩니다. 이제 어미의 품 같은 밥상을 여기 차려봅니다.” _따뜻한 밥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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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 책은 요리 행위 예술가, 요리 철학자, 자연 요리 연구가, 한국 요리 외교관 등으로 알려진 산당 임지호가 자신의 삶과 요리 철학을 요리와 함께 담아낸 에세이집이다. 발길 닿는 대로 재료를 찾고, 손길 닿는 대로 요리를 만드는 남자, 평생을 떠돌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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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요리 행위 예술가, 요리 철학자, 자연 요리 연구가, 한국 요리 외교관 등으로 알려진 산당 임지호가 자신의 삶과 요리 철학을 요리와 함께 담아낸 에세이집이다. 발길 닿는 대로 재료를 찾고, 손길 닿는 대로 요리를 만드는 남자, 평생을 떠돌아다니며 살아온 자연요리 연구가 임지호. 그의 스승은 자연이었고, 그의 손님은 길에서 만난 어머니들이었다. 그는 재료가 없으면 뒷산에 올라가 이름 모를 풀을 뜯고 그릇이 없으면 서슴없이 독을 깨 접시를 만든다. 그런 그의 남다른 인생 여정과 자연 속에서 터득한 멋과 맛을 담아낸 《마음이 그릇이다, 천지가 밥이다》가 샘터에서 출간됐다.

바람이 키운 요리사, 세계에 우뚝 서다

그는 40년 넘게 떠돌이 생활을 했다. 집을 떠나 온갖 막일을 하면서 그는 요리를 배웠다. 중국집은 물론 식당 주당이 모두 그의 실험실이었다. 배가 고파 풀을 뜯어 먹었고, 이름 모를 마을에 들어가 신세를 지며 어머니의 손맛을 배웠다. 그에게 요리는 세상 사람을 만나는 통로였고, 어린 시절의 아픔을 이기는 진통제였다.
그런 그가 떠돌이란 이름을 떼고 식당을 연 것은 10여 년 전. 하지만 그의 식당엔 특별한 메뉴가 없다. 그날의 스페셜 요리는 언제나 기분과 재료에 따라 달라진다. 마치 연주 때 마다 달라지는 재즈 선율처럼 그는 즉흥 요리를 한다.
그런 그를 주목한 건 외국인들이 먼저였다. 자연 요리 연구가로 해외에 알려지면서, 그는 유엔에 초청을 받아 요리를 선보였는가 하면, 외국 방송에 출연하여 한국 음식을 알리기도 했다. 하늘 아래 모든 게 재료가 되고, 세상의 모든 이가 그 밥상의 주인이 되는 그 행복한 날을 꿈꾸는 독 깨는 요리사 임지호, 그의 꿈은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또한, 그는 지난 3월 KBS 2TV 인기 프로그램인 <인간극장>에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세계에 한국 음식을 널리 알린 공로로 외교통상부 장관 표창을 받고, 2006년 말에는 미국 유명 요리 잡지의 커버스토리를 장식했으며, ‘경기 으뜸이’로 선정되는 등 경사가 겹쳤다. 그는 현재 한국 요리사로서 명실 공히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고 있는 인물이다.
이 책은 산당 임지호의 삶과 요리 철학을 요리와 함께 4장으로 나누어 구성했다. 따뜻한 밥상, 고마운 밥상, 건강한 밥상, 꿈꾸는 밥상 등 그의 삶처럼 제목 하나에도 사람을 생각하는, 정이 느껴지는 제목이다.
독특한 인생 노정을 에세이 형식으로 엮은 1장, 건강과 치료를 위한 요리를 중심으로 한 내용을 2, 3장에 각각 실었다. 인터뷰어의 요청에 따라 테마에 맞는 재료를 즉석에서 준비해 요리하는 산당을 자연 요리 연구가와 더불어 즉흥 요리의 대가라 부르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4장에는 1장과 연결되어 산당의 인생에서 중요한 꼭짓점을 이루었던 사람들을 추억하며 그가 차린 밥상 이야기가 서간체 형식의 독백으로 전개된다.
음식 만드는 일은 곧 수행이며 음식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은 수행자라고 말하는 그.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 작은 나무 열매 등 자연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기는 그의 애정이 남들은 ‘나쁘다, 좋지 않다’하여 쓰지 못하는 자연의 재료들을 요리 안으로 선뜻 끌어들이게 한 것이 아닐까.
음식 맛을 보기 위해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릴 만큼 외국인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새로운 그의 요리 세계, 익숙한 맛, 비슷한 맛에 익숙해 있는 우리의 혀도 이제 그가 이끄는 끝없는 맛의 세계로 여행을 준비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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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CP 님 2007.03.02

    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받는 밥상은 어머니의 품입니다. - 15쪽.

회원리뷰

  • 언젠가 다큐 프로그램에 등장한 신기한 요리사를 본 적이 있다. '어떻게 저런 것들로 요리를 하지?' 내 의문에 답...
    언젠가 다큐 프로그램에 등장한 신기한 요리사를 본 적이 있다.
    '어떻게 저런 것들로 요리를 하지?'
    내 의문에 답이라도 하듯 마술처럼 그는 멋진 밥상을 차려냈었다.
     
    전국을 때때로 해외를 누비며 누군가에게 밥을 해주는 남자, 그는 방랑식객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임지호이다.
    "마음이그릇이다 천지가 밥이다 (임지호 펴냄, 샘터 펴냄)"는 임지호의 인생과
    음식 이야기를 차근차근 들어볼 수 있는 책이다.
     
     
    독특한 조리복을 입은 그의 사진에 나는 오래 전 보았던 영화 <식객>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가 풀어내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는 요리를 하지 않았으면 자신의 인생이 어떻게 되었을지 모른다 말한다.
    자기가 좋아하고, 자기를 표현할 수 있고, 누군가에게 희망과 기쁨이 되는 일을 좋아한다
    설명한다. 멋내지 않고 툭툭 내뱉는 그의 말을 그대로 살린 글에 괜히 마음이 놓인다.

     
    건강한 밥상에 대한 우리의 생각은 그저 유기농 식재료와 저염식 식단, 소식과 절식
    정도로 생각하기 십상인데 그의 건강한 밥상은 좀 다르다.
    어릴적 불우한 자신을 이야기하며 아들이라 먹는 설움은 덜했다는 그의 말에 난
    고개만 끄덕였다. 그 땐 다 그랬으니까...
    배고픔과 설움 그리고 부모를 향한 작가의 마음을 담은 이야기는 담담한 맛이 나는
    듯하다.
    최근 들어 마음 그릇에 대한 이야기가 갑자기 쏟아져 나오며 그 그릇을 채우는데
    급급한 우리는 정작 먹는 일에는 인색한 사람들이 되어가고 있다.
    그의 음식은 자연을 그대로 밥상에 옮겨 놓은 것만 같다.
    담 아래 혹은 바닷가에 돋은 풀마저 멋진 요리로 변신해 우리의 마음 그릇을 채운다
    생각하니 그가 요리하는 마술사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먹는 이의 생각과 상태를 고려해 레시피가 없는 요리를 한 상 가득 차려내는
    그 솜씨가 놀라워 책 속으로 들어가 맛을 보고 싶다 중얼거렸다.
    나는 집밥에 후한 점수를 주는 여자이다.
    물론 나의 요리 솜씨는 하위 5% 이내에 들어갈 수준이지만, 밥상을 맛있고 정갈하게
    차려내는 두 분의 어머니와 한 분의 외할머니를 가졌던 행복한 사람이라 불만은 없다.
    난 내가 제일 잘하는 일을 하면 되는 거니까.
    생각해보니 외할머니는 오래 전부터 내게 갖가지 음식을 만들어 주시며 단 한 번도 '네가
    크면 이 할미에게 만들어주렴.'이라는 소리를 하지 않으셨고, 두 분의 어머니 역시 내게
    음식을 해보라 권하지 않으셨다.
    난 입만 가진 어른이 되었고 대신 그 음식들을 맛있게 먹고 최고의 찬사를 할 줄 아는
    음식에 대한 예의를 가진 사람이 되었다.
    음식에 있어서는 마이너스의 손인 내가 이 책을 보며 무언가를 만들어야겠다 결심한 건
    몇 년 전 내 몸을 향해 돌진해온 종양때문이다.
    큰 수술 후 오랜 치료를 받았고 지금도 온전한 몸이 아닌 나는 무엇을 먹거나 마실 때
    내 몸에 어떤 건지를 먼저 생각하곤 한다.
    어쩌면 나는 내가 먹고 마시는 것에 대한 공포증이 생겼는지 모른다.
    의사는 내 병의 일등공신이 스트레스라 말했고 나는 마음을 비우고 내려놓는 연습을 차근
    차근 해왔었다.
    그런데 신이 아닌 나는 비움과 내려놓음에 인색하다.
    그가 말하는 마음 그릇에 채울 욕심과 이기를 매일 생성해내며 거기에 꾸역꾸역 음식까지
    채우고 있으니 탈이 날 밖에.

     
    음식 이야기를 읽으며 나는 사뭇 진지한 인생 공부를 하는 듯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갖가지 재료들의 조화는 인생에서 내가 풀어내야할 문제들에
    얽힘같고, 화식과 생식의 어울림은 제각각인 우리의 모습같아 음식 구경보다는 마음 공부를
    하는 시간이 되었다.
    <마음이 그릇이다 천지가 밥이다>는 내가 하는 생각이 나의 몸을 얼마나 지배하는지
    하찮은 풀마저 우리 몸에 얼마나 이로운지를 알게 하는 시간을 제공하는 책이다.
    나도 비움과 채움, 내려놓음을 적절히 요리하는 내 인생의 요리사가 되고 싶다 그처럼.

  • '방랑식객'이라 부르는 요리사가 있다. 山堂(산당)이라고도 불리는 남자는 요리가가 되지 않았다면 김삿갓처럼 천하를 떠돌았거나...
    '방랑식객'이라 부르는 요리사가 있다. 山堂(산당)이라고도 불리는 남자는 요리가가 되지
    않았다면 김삿갓처럼 천하를 떠돌았거나 어디 절에라도 들어가 머리깎고 스님이 되었을 것같다.
    가난한 한의사였던 아버지와 절절한 사랑을 했던 생모는 남자가 세 살때 본가로 아이를 들여놓고
    돌아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주어온 아이라는 놀림이 싫어서였을까. 아이는 집밖을 맴돌다가 기어이 고향을 떠나 '방랑'을
    시작하게 된다. 가난했었고 자신을 키워준 엄마에게 돈 많이 벌어다 주겠다고 나오긴 했지만
    결국 남자는 키워준 엄마에게 따뜻한 밥 한끼조차 대접하지 못한채 불효의 죄를 뒤집어 쓴다.
     
    자신에게 씌어진 불효의 죄를 닦고 싶었는지 그는 늘 밥을 짓고 남을 대접하는 일을 한다.
    눈에 띄는 대로 풀과 열매, 심지어 이끼까지도 그의 손에서는 찬란한 '요리'가 된다.
     
     
    그가 지나온 시간들속에 그는 거지왕이었다가 중국집 배달부였다가 어느 순간에는
    중동의 사막 한 가운데서 요리사 수십명을 거느린 총주방장이었다가..
    참 들쑥날쑥한 인생이기도 했다.
    호텔 주방장도, 누군가 돈을 댈테니 주방만 맡아달라는 것도 다 맞지 않는 옷 같았다고 했다.
    그저 훨훨 발 가는데로 가다가 만나는 사람, 만나는 자연들과 어울려 사는 것이 좋아
    그렇게 오랫동안 '방랑식객'으로 살다가 운명같은 여자를 만나 양평 산자락에 둥지를 틀었다.
     
    그 터 또한 그의 요리를 사랑하는 많은 예술가들이 십시일반으로 만들어준 것이라고 했던가.
    도대체 영혼을 흔드는 그의 요리를 제 때에 맛보려면 그를 이렇게라도 주저 앉혀야만 했기
    때문이었단다.
     
    "너에게 물려줄 재산이 없다...그걸 줘도 너는 지키지 못한다..그러나 넌 한 번은 잘 살 수 있다.
    남의 것은 티끌 하나 탐내지 말고 열심히 살아라.."
     
    무뚝뚝했던 아버지의 마지막 당부는 그의 평생의 지표가 되었던 모양입니다.
    그는 티끌하나 욕심없이 지금도 부지런히 밥을 지어 공양하는 공양주처럼 씩씩하게 잘 살고 있다.
    어느새 손녀를 본 할아버지가 되어 몸을 푼 며느리에게 줄 굴비를 고르는 천상 아비의 모습이 되어서.
     
    이제 산당은 예전보다 덜 자유로와 보인다.
    하지만 토종 대한민국의 남자는 우리나라가 좁던지 세계로 향하는 봇짐을 꾸리는 '방랑식객'이 되었다.
    세계인들에게 '원더풀'이 절로 나오는 우리 음식을 만드는 그가 참 멋지게 보인다.
    이만하면 집밖으로 떠도는 아들자식때문에 속을 끓다가 돌아가신 부모님들도 흡족하실 것이다.
    그의 요리에는 위안과 건강과 사랑이 담긴 '생명'의 양식이었다.
    언제 한번 나도 양평의 산자락으로 찾아가 그가 그의 아내를 위해 자유로운 날개같은 요리를 해주었듯이
    억눌리고 때묻은 영혼을 치료할 그런 요리를 맛보고 싶다.
    그의 심미안이라면 첫눈에 내게 맞는 요리를 골라낼 것이다. 이 세상에 '밥정'이 무섭다는데..그러다
    정(情)이라도 들면 어쩌나.
  •  지난 주 일요일 밤에 늦게 들어 와서는 무심코 TV를 켰는데 영혼이 아주 맑아 보이는 어느 아저씨가 요리를 해서는 ...
     지난 주 일요일 밤에 늦게 들어 와서는 무심코 TV를 켰는데 영혼이 아주 맑아 보이는 어느 아저씨가 요리를 해서는 아이에게 먹여주는 장면이 나와 심상치 않아 계속 봤더니 자연요리 연구가 임지호 님 에 관한 이야기였다.(지금 그 프로가 뭐였는지 기억에 없다)


    자연의 온갖 것들을 재료로 요리를 만들어 내는 아저씨.

    시금치 냄새만 맡아도 고함 소리를 내고 숟가락을 집어 던지는 아이에게

    마술처럼 시금치 요리를 만들어 먹이는 아저씨. 그것도 "아주 맛있어"라는 탄성과 함께.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에게 이것저것 연구하여 자연의 것들로 만들어 낸 요리로 치료하는 아저씨.

    조손 가정이라 할머니 생일상을 제대로 챙겨드리지 못해 저 고운 마음이 아플 거라며 저자의 고향 안동에 살고 있는 한 소녀의 할머니 생일상을 근사하게 차려드려 끝내는 할머니의 울음보를 터뜨리게 한 멋쟁이 아저씨.


    그를 아는 문화예술인들이 먹고 싶고 그리워 찾을 때면 언제든지 맛볼 수 있도록 십시일반 돈을 모아 양평 한 구석에 터를 마련해 주었고, 정착하고 싶지 않았음에도 그 제안을 기꺼이 받아 들여 아내와 행복한 밥상을 차려내고 있는 아저씨.


    이 사람은 바로 자연요리연구가로 알려져 있다는 이 책의 주인공 임지호이다.


    TV를 본 다음 날, 인터넷에서 '자연요리연구가 임지호'를 검색해 보았더니 그가 지었다는 책 한 권이 눈에 띄었다.

    <<마음이 그릇이다 천지가 밥이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아 바로 주문을 하였더랬다. 아니나 다를까. 이 책을 거의 다 읽어갈 무렵 한 마디로 "우주의 품을 요리하는 요리사, 임지호"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고 나도 모르게 연필을 집어 들고서는 여백에 그렇게 써놓고 있었다.


    요리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예술이라는 걸 예전부터 느껴왔지만,

    요리에 대한 그만의 철학과 그만의 대하는 마음가짐, 그리고 먹을 사람에 대한 배려와 사랑까지 양념으로 버무려 요리를 하니 예술적인 모양도 모양이려니와 그 맛은 먹어보지 않아도 정말 맛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가 손수 만든 요리의 이름들도 참 재미있지만 그 모양새도 참 재미있다.

    '둥지', '화 푸세요, 제발', '섬', '풀로 만든 해우소', '특명, 양미리를 숨겨라' 등등 음식에 사용된 재료에 대한 앎과 그 음식을 먹을 상대방에 대한 마음이 없다면 이런 이름들이 어떻게 떠오르며 음식에 붙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요리도 과학이다"라는 그의 주장에 고개를 절로 흔들게 된다.


    가장 인상에 남은 일화는 다음 이야기이다.

    2006년 뉴욕에서 열린 UN 한국 요리 축제의 날에 요리사들의 총지휘관이 된 저자에게 뉴욕에 있는 CIA 요리 학교 요리학과 교수가 자신의 학교에 한국 학생이 70명쯤 있는데 강의 한 번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고 한다. 이것저것 재지 않고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여 흔쾌히 허락한 뒤 무슨 이야기를 할까, 요리를 배우러 여기까지 온 학생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마침 강의할 날이 왔는데 정작 요리에 대한 강의 시작을 우주의 순리와 자연의 본성 이야기로 시작했단다.


    "우리가 접하는 모든 꽃과 풀, 나무가 살아가는 원칙은 번식입니다. 그 매개체가 바로 생명체, 즉 곤충과 새들, 그리고 동물입니다. 그 움직이는 것들의 도움을 받아야 번식을 하는데 그들을 움직이게 하기 위해선 향기라는 길을 놓아 주고 꿀이라는 양식으로 보답해야 합니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습니다. 이 현상을 진리라고 합니다." 이 이치는 음식을 만드는 과정과도 비슷하여, 자연과 사람은 한 이치로 약간의 오차도 없이 노력의 열매를 맺고 또 그것을 남들과 나눕니다. 그러한 과정이 자연의 순리인 것처럼, 음식에서도 사랑과 나눔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몇몇은 진지하게 듣고, 또 몇몇은 시큰둥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리사의 기본 소양은 이렇게 정리하고 싶습니다. 첫째로 국가와 민족을 초월해 생명의 소중함을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둘째는, 노동의 능력을 운명으로 알아 즐거움을 잃지 않고 일하는 것입니다. 셋째, 상하의 구별과 예절이 최고의 덕목임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넷째, 사물을 볼 때 경박한 눈이 아닐, 심미적 일체로 봐야 한다는 것. 이것들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멀리 이국 땅에 나와서 공부하는 여러분이 그렇게 자연의 한 부분으로 살아갈 줄 아는 좋은 요리사가 되기를 바랍니다." (p.194)


    이런 내용으로 다섯 시간 정도 강의를 끝내고 나오는데 강의를 듣고 나온 한 학생이 인사를 했단다. 강의 잘 들었노라고. 그래서 학생들이 강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여 애들이 뭐라고 하더냐고 물었더니 그 학생이 우물쭈물 대답을 하지 않아 괜찮다고 했더니 조심스레 입을 열었단다.

    "어떤 애들은 강의가 좋았다 하고, 어떤 애들은 돌팔이 철학자 이야기 같대요. 그래도 전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어요. 안녕히 가세요."라고. 이에 대해 저자는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그 학생에게 "그래 잘 가라"라고 인사를 나눴단다. 그리곤 이렇게 혼잣말로 중얼거렸단다. "그래 나도 내 맘대로 지지고 볶는데, 니들도 니들 맘대로 생각해라! 난 나가서 사람 구경이나 더 하련다!"


    그리고 저자는 그들의 견해와는 상관없이 좋은 요리사가 되기를 꿈꾸며 뉴욕 땅까지 왔을 그 꿈 많은 젊은이들을 위한 요리를 만든다. 요리 이름은 '꿈꾸는 아이들'.


    위 일화가 담긴 부분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큰웃음을 터뜨렸는데

    우주의 품을 요리하는 요리사, 임지호를 이해하는 꿈 많은 청년이 몇이나 될까 싶었다. 어쩌면 성공과 명성을 바라고 뉴욕으로 향한 이들이 그들 대부분이었을 것이다. 그런 그들에게 그들이 잔뜩 기대하고 있었던 요리를 잘 하는 법, 훌륭한 요리 레시피 등에 관한 강의가 아닌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그가 생뚱맞게 요리에 대한 그만의 철학을 얘기했으니 돌팔이 철학자 같다고 생각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할 만도 싶다. 하지만 한 학생이라도 그의 강의가 좋았다고 하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헛수고한 셈은 안 되었으니까. 아마 그 학생은 그의 강의를 들으며 무엇인가 자신도 어쩌지 못할 전율 같은 것을 느끼지 않았을까. 깊은 감동이나 마음속에 무엇인가 느껴지는 것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어쩌면 어디서도 듣지 못할 그만의 요리에 대한 철학이 진짜 요리 잘 하는 법이요, 훌륭한 요리의 레시피라는 것을 그 학생은 알았을지도 모른다. 어떻건 간에 부디 훌륭한-성공이나 명성만을 바라는 것이 아닌,  저자처럼 자연 뿐만 아니라 세상 사람들을 배려하고 사랑하며 음식 먹을 이에 대한 세세함까지도 놓치지 않는 제2의 임지호, 아니 더욱 훌륭한 세계적인 한국 음식 요리사가 되었으면....하고 바란다.



    어느 요리사인들 요리에 대한 마음이 남다르지 않겠느냐만, 저자의 요리에 대한 철학과 마음은 분명 남다른 면이 있었다. 재료에 대한 생각도 그러했다. 보통 사람들이야 먹어서는 안되고 먹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독버섯 조차도 맛있는 요리의 재료로 사용하여 속병까지 치료하는 음식으로 내놓는다. 저자는 말한다. 자연에서 나는 모든 것들이 음식의 재료가 될 수 있다고. 심지어 독이 있는 것 까지도. 독은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약이 될 수도 있다고.


    이 책을 통해 천성대로 사는 사람이라 동갑내기 아내에게 정신 연령이 다섯 살이라고 놀림을 받으면서도 싫어하지 않고 천성대로 사는 사람이니까 당연한 거지라며 자신의 그런 면을 부정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며 즐기는 자연인을 만났다. 서로에게 좋은 연이 되어 서로에게는 물론 이 세상에 아름다운 향기를 뿌리고 있는 저자와 그의 아내를 보니 이들 역시 영혼의 짝을 만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읽는 내내 가족을 넘어 이 세상 사람들과 자연에 대한 따뜻한 마음은 물론 자신이 만든 음식을 먹을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사랑을 느낄 수 있었고, 그 배려와 사랑이 듬뿍 담긴 음식의 레시피와 사진을 보며 그 정성어린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더불어 예전에 어머니께서 만들어 주셨던 음식들이 왜 그렇게도 내 입맛에도 맞고 맛있었는지, 그 음식들이 왜 그리운 것인지....오버랩되는 내 어미의 사랑까지도 잔잔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또 한 쌍의 아름다운 커플을 만나서 기뻤고, 요리를 예술로 승화시킨 대한민국의 진정한 요리예술가를 만나서 즐거웠다. 비록 직접 먹어보진 못했지만 그의 맑은 영혼에서 우러난  따뜻한 마음에 철학을 곁들여 그가 직접 만든 요리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내 마음도 내 영혼도 더불어 내 육신의 위장까지 일용할 양식을 양껏 먹은 듯하다.


    다음에 양평에 가게 된다면 일부러 찾아서라도 가보고 싶은 음식점이 하나 생겼다. 이름은  바로 그의 호인 '山堂'이다.


    그에 대해 한 마디로 다시 말하고 싶다.

    우주의 품을 요리하는 요리사라고.



    2010. 06. 02.

    나마스떼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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