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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는 간극(시인동네 시인선 64)
| 규격外
ISBN-10 : 1158962738
ISBN-13 : 9791158962739
너라는 간극(시인동네 시인선 64) 중고
저자 이향란 | 출판사 문학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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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2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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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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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란 시집 『너라는 간극』. 그동안 시인이 ‘관계 맺기’ 방식에 천착해 왔다면 이번 시집은 그에 대한 반성적 고찰이 핵심 테제라고 할 수 있다. 이향란 시인은 시작 초기부터 ‘존재 정립’이라는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시세계를 일구어 왔는데, 이번 시집을 그 과정에서 형성된 새로운 ‘결절’로 이해한다면 시인이 불가피하게 직면한 곤란들을 분석, 이해하는 이번 과정들은 ‘간극’과 ‘사이’에 대한 재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이향란
저자 이향란은
강원 양양에서 태어나 중앙대 신문방송 대학원을 졸업했다.
2002년 시집 『안개詩』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슬픔의 속도』 『한 켤레의 즐거운 상상』이 있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붉은 기억으로 익어가는 토마토 13
종이남자 14
접안 16
공중, 전화를 찾다 18
양팔 저울의 비애 20
소란의 알 21
이별을 위한 상대성이론 22
가벼워진 것들의 무게 23
얼룩에 대한 해명 24
탁란 26
응시에 대한 오류 27
당신으로 살다 28
간극에 대하여 29
물을 건너온 바람 30
이분법에 대한 고찰 32
부재 34

제2부

바늘의 시 37
바깥을 듣는 저녁 38
라디오 40
지렁이 41
알람 42
관계의 모형 44
즐거운 객관 45
희석의 원리 46
물의 귀 48
시래기 49
구름처럼 내 연애는 또 그렇게 흘러가고 50
늦가을 51
내 절망의 언어는 52
사랑이 말했다 54
거울 56

제3부

플라이낚시 59
고요의 비명 60
포착 61
꽃 속에서 우리는 62
원심력, 그 우울한 법칙 63
중독 64
통속하지만 목련 65
어느 낯선 아침에 대한 소묘 66
개 68
따뜻한 사전 69
나가 놀아라 70
로드 킬 71
통행금지구역 72
열등감 73
다이아 74
목격 75
나비 76

제4부

거짓말 79
맨홀 80
병원 82
내게 미안하다 84
그리운 귀신 86
나는 나를 나라고 믿지 않는다 87
탈의실에서 88
물결의 시원(始原) 89
나를 돌려주세요 90
가설(假說)로 사는 새 92
빗방울 94
뱀 95
파란 줄무늬 셔츠를 입은 남자에게 96
휴가 98
나의 저녁을 모두 탕진해버리겠어 100
푸르른 절정 102

해설 ‘간극-사이’, 진정한 관계 맺기의 어려움 103
/백인덕(시인)

책 속으로

‘간극_사이’, 진정한 관계 맺기의 어려움 1. 주지의 사실이지만, 시에서 3인칭(그, 당신)은 ‘제3자’나 ‘또 다른 인격(personality)’을 의미하지 않는다. 극히 서정적인 발화의 경우 그것은 자아의 정서가 투사(投射)된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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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극_사이’, 진정한 관계 맺기의 어려움

1.
주지의 사실이지만, 시에서 3인칭(그, 당신)은 ‘제3자’나 ‘또 다른 인격(personality)’을 의미하지 않는다. 극히 서정적인 발화의 경우 그것은 자아의 정서가 투사(投射)된 대리 화자(話者)의 역할을 한다. 이는 감정이 격화(激化)하면서 지나치게 주관적으로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한 시적 전략의 하나다. 반면에 ‘주체-타자’의 관계에 주목하는 현대적 경향의 작품에서는 대개의 경우 3인칭은 ‘거울이미지’에서 잘 드러나는 것처럼 ‘나(주체)’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확인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서 이른바 ‘결여(缺如)된 자아’라는 의미를 갖는다. 주체는 오직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만 인식된다. 사물은 객체로써 세계에 대한 자아의 발화를 풍요롭게 돕고, 타자는 관계 맺기 방식을 통해 주체의 위상과 특질을 결정한다.

네게서 나를 본다

눈 씻고 둘러보아도 보이지 않던 나를
차가운 네 심장에서 꺼낸다

환한 네 미소에서 슬픈 내 눈을 뽑고
열린 네 가슴에서 꽉 닫힌 나를 본다

푸릇푸릇 살아 있는 네게서
오래전 죽은 채 방치된
나를 건진다
?「거울」 전문

주목해야 할 차이가 하나 있다. 투과(透過)하는 유리와 달리 거울은 반사(反射)하기 위해서 뒷면이 칠해져 있어야 한다. 즉, 거울 뒷면의 세계는 늘 미지의 어둠 속에 잠겨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위 작품은 이번 시집에서 ‘나-너’의 관계를 명징(明澄)하게 드러낸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데, 거울상(‘네게서’)에서 자아상(‘나를’)을 확인(‘본다’)하는 시인의 태도가 잘 드러나 있다. 일반적인 거울상은 단지 좌우 방향만 역전(逆轉)되는 것이 현실의 법칙이지만, 시인의 눈에 비친 거울에서는 “푸릇푸릇 살아 있는 네게서/오래전 죽은 채 방치된/나”를 건져 올릴 수 있다. ‘푸릇푸릇 살아(있음)/죽은 채 방치(됨)’의 대비만 놓고 본다면, 거울 속에서 포착하는 ‘나’는 부정적 이미지일 뿐이다. 그런데, ‘오래전’이라는 시어가 암시하듯 왜 과거의 ‘나’를 오늘에 되살리려는 것일까. 우리는 기억이 ‘현재적 필요(소망)’에 의해서 ‘회상(recall)’의 형식을 취할 때만 오늘의 나에게 유의미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따라서 “오래전 죽은 채 방치된/나를 건진다”는 표현은 ‘오늘 살아서 관리되고 있는 나’가 지극히 불편하다는 외침의 반어로 읽을 수 있다. 시인은 「즐거운 객관」에서 “고백컨대/나는 나에 의해 사는 게 아니네//나를 살게 하는 건/그들의 심장, 그들의 눈빛, 그들의 언어”라고 단정적으로 토로한다. 나아가 「응시에 대한 오류」에서는 “마음의 동공에 맺힌 이것을/거둘 수 있다면”이라고 탄식한다. 결국 시인의 눈은 문자 그대로의 눈앞의 거울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맺힌 허상을 보고, 그 너머로 되돌아가고자 그의 ‘기억’을 사용하는 것이다.
현재의 내 존재가 불편하게 인식되고 있다면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 방향에서 정리해볼 수 있다. (‘인식한다’는 것은 분명한 자각을 우선 요구하는 정신활동이므로 막연한 존재의 상태로는 환원될 수 없다.) 하나는 ‘의도’(정신분석적 의미에서 욕망을 제외한)된 ‘자아상’이 애초에 잘못 설정된 것일 수 있고, 다른 하나는 접근 방식의 실패, 즉 관계 맺기의 불완전성을 고려해볼 수 있다. 어느 쪽이든 이는 자아성찰의 결과라는 점이 유의미할 뿐, 현상의 성공과 실패는 아무 의미도 가치도 없다. 비록 이향란 시인은 “목매달고 산다//바람이 뒤척이고/햇빛이 조문을 다녀가도 절대/인기척 없다//죽으려는 듯/죽은 듯/그렇게 산다”(「시래기」)고 했지만, 이 고백이야말로 시인이 성취하고자 하는 ‘의도된 목표’, ‘현존재’를 향한 절실하고 치열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2.
이향란 시인은 시작(詩作) 초기부터 ‘존재 정립’이라는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시세계를 경영해 왔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시집을 그 과정에서 형성된 새로운 ‘결절(link)’로 이해할 수 있다면, 시인이 불가피하게 직면한 곤란들을 분석, 이해하는 과정을 ‘간극’과 ‘사이’에 대한 재인(再認)이라할 수 있다. 즉, 시인이 지금까지 취해왔던 ‘관계 맺기’ 방식에 대한 반성적 고찰이 이번 시집, 『너라는 간극』의 핵심 테제라는 것이다. 시인이 이제껏 취해왔던 방법론적 측면에서의 시적 태도는 다음의 작품에서 명시적으로 드러난다.

평생 엮으며 살았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이와 사이를, 끊을 수 없는 관계와 관계를 비굴한 웃음과 비루한 눈물로 이어가는 한편의 이야기처럼. 검은 가루가 묻은 입술을 콕콕 찌르면서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뾰족한 끝을 세워 다시 엮곤 했다. 관통하며 살았다. 누군가의 뚫린 가슴을 향해 꾸역꾸역 온몸을 던졌다. 직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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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시인동네 시인선〉 064. 첫 시집 『안개詩』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꾸준히 자신의 시세계를 구축해 온 이향란 시인의 네 번째 시집. 그동안 시인이 ‘관계 맺기’ 방식에 천착해 왔다면 이번 시집은 그에 대한 반성적 고찰이 핵심 테제라고 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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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동네 시인선〉 064. 첫 시집 『안개詩』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꾸준히 자신의 시세계를 구축해 온 이향란 시인의 네 번째 시집. 그동안 시인이 ‘관계 맺기’ 방식에 천착해 왔다면 이번 시집은 그에 대한 반성적 고찰이 핵심 테제라고 할 수 있다. 이향란 시인은 시작(詩作) 초기부터 ‘존재 정립’이라는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시세계를 일구어 왔는데, 이번 시집을 그 과정에서 형성된 새로운 ‘결절’로 이해한다면 시인이 불가피하게 직면한 곤란들을 분석, 이해하는 이번 과정들은 ‘간극’과 ‘사이’에 대한 재인(再認)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의미를 낳는 새로운 차원의 차이를 형성하기 위해 ‘사이-관계’에 대한 인식은 필요불가결하며 그것에는 ‘방법적 실패’에 대한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향란 시인은 이를 ‘간극’이라는 상징으로 함축하며, ‘부재-존재’의 연관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개시(開示)를 보여준다. 그리하여 이 ‘관계 맺기’의 포섭에 이르지 못한 것들을 그는 ‘접안’이라는 탁월한 이미지의 구축을 통해 정리해내고 있다. 중요한 것은 사물들이 세계에 현현(顯現)하는 방식으로서의 ‘사실 재현’이 아닌, 그 사물들을 세계에 개입(介入)시키는 시인의 ‘의지와 의도’에 대한 이해임을 시집 전편에서 그려지는 존재의 간극들을 건너면서 깨닫게 될 때, 이는 곧 이향란의 이번 시집 『너라는 간극』을 읽는 독법의 열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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