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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가 노래하는 곳 / 델리아 오언스
464쪽 | | 140*210*34mm
ISBN-10 : 8952240561
ISBN-13 : 9788952240569
가재가 노래하는 곳 / 델리아 오언스 중고
저자 델리아 오언스 | 역자 김선형 | 출판사 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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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2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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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9 책 상태가 너무 좋아요. 만족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smh7*** 2020.10.21
478 책을 이쁘게 책포장도 해 주시고, 손글씨로 메모도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배송도 빠르고 책 상태도 좋아서 너무 만족했습니다.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blvio*** 2020.10.19
477 꼼꼼한포장 정성어린 메모 귀여운초코볼까지 ㅎ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5점 만점에 5점 yjin0*** 2020.10.15
476 꼼꼼한 포장과 손 메모까지, 정성 가득 담긴 책들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 새책보다 더 귀한 책을 구매한 기분이네요. 건강하세요. 5점 만점에 5점 knacb*** 2020.10.14
475 책 내용에 대한 메모 감사합니다. 소소한 초콜릿 선물도요. 모든게 감사합니다. 품절이랬는데 5점 만점에 5점 monica6*** 2020.10.13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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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생명이 숨 쉬지만 인간이 살아가기에는 가혹한 환경에 홀로 남겨진 소녀의 이야기! 평생 야생동물을 연구해온 생태학자 델리아 오언스가 일흔이 가까운 나이에 펴낸 첫 소설 『가재가 노래하는 곳』. 미국 남부의 노스캐롤라이나주 아우터뱅크스의 해안 습지를 배경으로 마을의 인기 스타 체이스 앤드루스의 살인사건과 문명의 수혜를 받지 못한 채, 습지에서 홀로 살아남은 여자아이 카야 클라크의 성장담을 한 줄기로 엮어낸 작품이다.

어느 가을 아침, 마을의 인기 스타 체이스 앤드루스가 노스캐롤라이나 해변의 습지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마을 주민들의 의심은 습지에서 홀로 살아남은 여자아이, 카야 클라크에게 향한다. 사람들은 카야를 야만인이라 여겼지만 실상은 달랐다. 오랫동안 자연을 벗 삼아 삶의 교훈을 스스로 깨친 카야는 누구보다도 예민한 감성과 뛰어난 재능을 가진 인물이다.

스스로를 고립시키며 생을 유지하던 카야에게도 거스를 수 없는 외로움이 찾아오고, 마을 청년 둘이 그 독특한 매력에 끌려 다가온다. 으스스한 야생성과 마술적인 매혹을 한 몸에 지닌 카야, 거부할 수 없는 남성적 매력을 지닌 체이스, 습지를 이해하는 완벽한 짝 테이트. 그저 순리대로 흘러갈 것 같던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급류를 만나고, 상상도 못 할 반전으로 치닫는데…….

아프리카에서 야생동물을 관찰하고 연구 성과를 정리한 논픽션 세 편으로 이미 전 세계에 명성을 떨친 저자의 특이한 이력은 습지의 생태 묘사에서 힘을 발휘한다. 더불어 여성의 독립, 계급과 인종, 자연과 인간의 관계, 진화적으로 바라본 인간의 본성, 과학과 시 등 예리하게 던지는 시의적절한 화두들은 이 이야기의 매력이 단순히 재미에 머물지 않음을 증명해 보인다.

저자소개

저자 : 델리아 오언스
Delia Owens
미국 조지아대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캘리포니아대에서 동물행동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아프리카에서 7년 동안 야생동물을 관찰하고 그 연구 성과를 정리해 엮은 논픽션 세 편으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자연 에세이 분야에서 존 버로스상을 받았고 「네이처」 「아프리칸 저널 오브 에콜로지」 「인터내셔널 와일드 라이프」를 비롯한 유수의 학술지에 글을 실었다. 현재 아이다호에 살고 있으며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그의 첫 소설이다. 잔잔한 파장을 그리는 데서 그칠 줄 알았던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출간 후 미국 서점가를 휩쓴다. 이야기의 물길을 잡았다 싶을 때 휘몰아치는 반전과 예상치 못한 길목에서 감싸는 여운은 책장을 처음 폈을 때와 다른, 더 멀고 깊은 자리로 독자를 데려다놓는다.

역자 : 김선형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르네상스 영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세종대학교와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연구교수로 재직했다. 옮긴 책으로 『미 비포 유』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프랑켄슈타인』 『시녀 이야기』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등이 있다. 2010년 유영번역상을 받았다.

목차

1부 습지
프롤로그 | 1. 엄마 | 2. 조디 | 3. 체이스 | 4. 학교 | 5. 수사 | 6. 보트와 소년 | 7. 낚시의 계절 | 8. 네거티브 데이터 | 9. 점핑 | 10. 다만 바람에 나부끼는 풀잎 | 11. 홍합 따기 | 12. 푼돈과 그리츠 | 13. 깃털 선물 | 14. 빨간 섬유 | 15. 게임 | 16. 책을 읽다 | 17. 경계를 넘어서 | 18. 하얀 카누 | 19. 심상치 않은 일 | 20. 7월 4일 | 21. 쿠프
2부 늪
22. 변함없는 조수 | 23. 조개껍데기 | 24. 소방망루 | 25. 패티 러브의 방문 | 26. 해변의 보트 | 27. 호그마운틴로드에서 | 28. 새우잡이 | 29. 해초 | 30. 이안류 | 31. 책 | 32. 알리바이 | 33. 흉터 | 34. 판잣집 수색 | 35. 나침반 | 36. 여우 덫 | 37. 회색 상어 | 38. 선데이 저스티스 | 39. 우연한 만남, 체이스 | 40. 사이프러스코브 | 41. 사슴 무리 | 42. 감방 | 43. 현미경 | 44. 감방 동무 | 45. 빨간 모자 | 46. 세상의 왕 | 47. 전문가 | 48. 여행 | 49. 변장 | 50. 일기 | 51. 그믐달 | 52. 스리 마운틴스 모텔 | 53. 잃어버린 사슬 | 54. 반대라도 마찬가지 | 55. 풀꽃 | 56. 붉은해오라기 | 57. 반딧불이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카야가 비틀거리면 언제나 습지의 땅이 붙잡아주었다. 콕 짚어 말할 수 없는 때가 오자 심장의 아픔이 모래에 스며드는 바닷물처럼 스르르 스며들었다. 아예 사라진 건 아니지만 더 깊은 데로 파고들었다. 카야는 숨을 쉬는 촉촉한 흙에 가만히 손을 대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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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야가 비틀거리면 언제나 습지의 땅이 붙잡아주었다. 콕 짚어 말할 수 없는 때가 오자 심장의 아픔이 모래에 스며드는 바닷물처럼 스르르 스며들었다. 아예 사라진 건 아니지만 더 깊은 데로 파고들었다. 카야는 숨을 쉬는 촉촉한 흙에 가만히 손을 대었다. 그러자 습지가 카야의 어머니가 되었다.
-본문 49쪽에서

그렇게 누워서 엄마는 말했다. “다들 엄마 말 잘 들어. 이건 진짜 인생에 있어 중요한 교훈이야. 그래, 우리 배는 좌초돼서 꼼짝도 못 했어. 하지만 우리 여자들이 어떻게 했지? 재밋거리로 만들었잖아. 깔깔 웃으면서 좋아했잖아. 자매랑 여자 친구들은 그래서 좋은 거야, 특히나 진창에서는 같이 구르는 거야.”
-본문 122쪽에서

여기에는 윤리적 심판이 끼어들 자리가 없다. 악의 희롱이 끼어들 자리가 없다. 다른 참가자들의 목숨을 희생시켜 그 대가로 힘차게 지속되는 생명이 있을 뿐이다. 생물학에서 옳고 그름이란, 같은 색채를 다른 불빛에 비추어보는 일이다.
-본문 179쪽에서

카야에게도 여자 친구들이 필요해요. 영원히 지속되거든. 서약도 필요 없고. 여자들끼리 꼭꼭 뭉쳐 다니면 거기가 이 땅에서 제일 따뜻하고 제일 터프한 곳이지요.
-본문 188쪽에서

그 후로 책을 아주 많이 읽었어. 대자연에, 저기 가재들이 노래하는 곳에서는 이렇게 잔인무도해 보이는 행위 덕분에 실제로 어미가 평생 키울 수 있는 새끼의 수를 늘리고, 힘들 때 새끼를 버리는 유전자가 다음 세대로 전해져. 그렇게 계속 끝없이 이어지는 거야. 인간도 그래. 지금 우리한테 가혹해 보이는 일 덕분에 늪에 살던 태초의 인간이 생존할 수 있었던 거라고.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 여기 없을 거야. 아직도 우리는 그런 유전자의 본능을 갖고 있어서 특정한 상황이 닥치면 발현되지. 우리의 일부는 언제까지나 과거의 그 모습 그대로일 거야. 생존하기 위해 해야만 했던 일들, 까마득하게 오랜 옛날에도 말이야.
-본문 295쪽에서

혼자 지낸 건 그녀 잘못이 아니었다. 그녀가 아는 것은 거의 다 야생에서 배웠다. 아무도 나서지 않을 때 자연이 그녀를 기르고 가르치고 보호해주었다. 그 결과 그녀의 행동이 달라졌다면, 그 역시 삶의 근본적인 핵심이 기능한 탓이리라.
-본문 448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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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이 책을 사랑한다!” 무서운 입소문을 타고 계속, 계속, 계속 화제를 만들고 있는 경이로운 데뷔작! 올여름, 단 한 권의 책만 읽어야 한다면, 단연코 이 책을 고를 것이다! ★「뉴욕 타임스」 40주 연속 베스트...

[출판사서평 더 보기]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이 책을 사랑한다!”
무서운 입소문을 타고 계속, 계속, 계속
화제를 만들고 있는 경이로운 데뷔작!
올여름, 단 한 권의 책만 읽어야 한다면,
단연코 이 책을 고를 것이다!

★「뉴욕 타임스」 40주 연속 베스트셀러★
★아마존 23주 연속 종합 1위★
★아마존 2018 올해의 책★
★반스앤노블 2018 올해의 책★
★2019 가장 많이 팔린 책★
★전 세계 39개국 판권 계약★
★리즈 위더스푼 북클럽 도서 선정★
★영화화 확정★

2019년 가장 많이 팔린 책, 출간 반년 만에 밀리언셀러 돌파!
한번 손에 들면 쉽게 내려놓지 못할 경이로운 첫 소설,
무서운 입소문을 타고 한국에 상륙하다

2018년 8월 14일, 평생 야생동물을 연구해온 한 생태학자가 일흔이 가까운 나이에 첫 소설을 출간한다. 미국 남부의 노스캐롤라이나주 아우터뱅크스의 해안 습지를 배경으로 한 소녀의 성장담이 미국 출판계에 불러올 어마어마한 파장을, 이때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얼마 후, 미국 도서 업계에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헬로 선샤인 북클럽] 운영자이자 할리우드 스타인 리즈 위더스푼이 이 책을 발굴해 추천작으로 소개하자,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단번에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로 뛰어오른다. 뜻밖의 행운이었지만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놀라운 일은 연이어 벌어진다.
무명작가의 데뷔작은 베스트셀러에 오르더라도 잠시 머물다 사라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책은 입소문을 타고 계속, 계속, 계속 무섭게 순위가 뛰어올랐다. 아마존 독자 리뷰 수가 12,000개를 넘어서는 상황에도 별점은 5점을 유지한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마침내 출판 관계자들의 예상을 뒤엎고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리스트와 아마존 판매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다. 치열한 봄철 신간 경쟁을 뚫고 아마존의 왕좌를 굳건히 지키더니 2019년 3월 4일, 100만 부 판매로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전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 쓰이고 있다.

평생을 야생과 벗 삼은 생태학자가 길어낸
외로움을 넘어서는 순연한 이야기의 힘
타인을 믿고 진정한 관계에 이르기까지……

작가 델리아 오언스는 아프리카에서 야생동물을 관찰하고 연구 성과를 정리한 논픽션 세 편으로 이미 전 세계에 명성을 떨쳤다. 이 특이한 이력은 습지의 생태 묘사에서 힘을 발휘한다. 미국 남부 습지의 비현실적인 풍광, 나뭇가지마다 유령처럼 걸린 스패니시 모스와 무른 흙, 드넓은 늪과 못에 떠다니는 물풀들. 습지는 호소와 늪을 지나 개펄과 바다로 이어지고,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고 섞이는 광대한 생태계다. 하지만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기에 배척당하며, 익숙지 않기에 거부당한다. 단단한 땅에 발붙이고 사는 평범한 이들에게 습지는 재빨리 메워 쓸모 있는 땅으로 만들어야 할, 미완의 지대다. 그렇기에 디딜 데 없이 막다른 골목에 몰린 인간들만이 습지로 떠내려와 각자의 생을 일구며 살아남았다.
이렇듯 다양한 생명이 숨 쉬지만 인간이 살아가기에는 가혹한 환경에 여섯 살짜리 여자애 하나가 홀로 남겨진다. 주정뱅이 아버지의 폭력에 어머니는 집을 떠나고 형제들은 뿔뿔이 흩어지며, 마을 사람들은 피하기만 할 뿐 작은 동정도 허락하지 않는다. 철저하게 혼자인 카야가 느끼는 쓰라린 외로움의 정서는 지금의 독자들에게도 굉장한 호소력을 갖는다. 습지의 판잣집에서 혼자 살아남으려 분투하지 않더라도 이 시대의 우리는 각자 빌딩 숲이라는 정글에서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며 하루하루 외롭다. 사회의 테두리 안에 있는 현대인에게도 타인을 믿고 진정성 있는 관계를 맺기란 이토록 어렵고도 무서운 일이다. 카야는 사람에게 기대를 걸었다 버림받고 또 사랑을 주었다 배반당하며 대자연의 동물처럼 홀로 서는 법을 배운다. 그리고 비로소 두려움 없이 사랑하고 사랑받는 법을 깨우친다.

가슴 저미는 러브스토리, 자연을 향한 경이로운 찬가,
반전을 거듭하는 미스터리, 땀을 쥐게 하는 법정 스릴러
속도를 늦추고 이야기를 음미하라!

어느 가을 아침, 마을의 인기 스타 체이스 앤드루스가 노스캐롤라이나 해변의 습지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마을 주민들의 의심은 습지에서 홀로 살아남은 여자아이, 카야 클라크에게 향한다. 사람들은 카야를 문명의 수혜를 받지 못한 야만인이라 여겼지만 실상은 달랐다. 오랫동안 자연을 벗 삼아 삶의 교훈을 스스로 깨친 카야는 누구보다도 예민한 감성과 뛰어난 재능을 가진 인물이다. 스스로를 고립시키며 생을 유지하던 카야에게도 거스를 수 없는 외로움이 찾아오고, 마을 청년 둘이 그 독특한 매력에 끌려 다가온다. 으스스한 야생성과 마술적인 매혹을 한 몸에 지닌 카야, 거부할 수 없는 남성적 매력을 지닌 체이스, 습지를 이해하는 완벽한 짝 테이트. 그저 순리대로 흘러갈 것 같던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급류를 만나고, 상상도 못 할 반전으로 끝을 맺는다.
체이스 앤드루스 살인사건과 카야의 성장담을 한 줄기로 엮어낸 이야기에 카야와 테이트의 로맨스와 야생을 바라보는 작가의 통찰을 심어두어 읽는 재미를 더했다. 아울러 카야의 체포와 구금, 숨 가쁘게 진행되는 재판 과정은 독자의 몰입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인물들, 촘촘하게 짜인 이야기, 습지에 대한 탁월한 묘사, 정신없이 책장을 넘기게 만드는 흡입력은 두 말할 것 없이 이 책 최고의 장점이다. 무엇보다도 묘사에 기품을 더하는 시적인 문체가 일품인데, 절로 밑줄 긋고 싶어지는 문장들이 책장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아울러 여성의 독립, 계급과 인종, 자연과 인간의 관계, 진화적으로 바라본 인간의 본성, 과학과 시 등 예리하게 던지는 시의적절한 화두들은 이 이야기의 매력이 단순히 재미에 머물지 않음을 증명해 보인다. 이는 인간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들, 가령 죽어 마땅한 배신자에 대한 심판, 살아남기 위해 수컷을 희생시키는 암컷, 부모-자식 간의 책임, 사회적인 약자에 대한 왜곡된 시선 등을 곱씹게 만들며, ‘윤리’와 ‘본능’이 무엇인가를 되돌아보게 한다. 이처럼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읽는 이에게 재미를 넘어 인간 존재를 ‘성찰’할 여지마저도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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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리뷰

  • 엄마가 여행 가방을 들고 집을 나가는 장면으로 소설은 시작한다. 1952년 아침 불타는 팔월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습...

    엄마가 여행 가방을 들고 집을 나가는 장면으로 소설은 시작한다. 1952년 아침 불타는 팔월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습지의 눅눅한 숨결은 안개가 되어 참나무와 전나무에 늘어져 있다. 여섯 살밖에 안 된 카야는 차양문이 철썩 닫히는 소리를 듣고는 의자에 올라서서 냄비를 박박 닦던 손길을 멈추고 거품 자작한 개수대에 내려놓는다. 누가 판잣집을 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긴 갈색 치마를 입은 엄마가 하이힐을 신고 발목에 휘감기는 치맛자락을 차며 모래 흙길을 걷고 있다. 코가 뭉툭한 구두는 가짜 악어가죽으로 한 켤레밖에 없는 외출용 신발이다. 큰소리로 엄마을 부르고 싶었지만 괜히 아버지를 자극할까봐 무섭다. 엄마는 그렇게 떠나고 만다. 언니 둘과 큰오빠도 떠나고 나이가 일곱 살 많은 조디와 폭력 아빠만 남는다.

    엄마가 집을 나갔을 때 오빠 조디의 나이는 기껏해야 열세 살이다. 카야에게는 습지에서 살아가는 법을 알려주는 스승이기도 했던 조디도 아빠의 폭력을 이기지 못해 다음 해에 떠난다. 결국 아빠와 단 둘이 남았다가 아빠마저 떠나고 홀로 된 카야는 습지에서 야생의 삶을 살아간다. 스스로를 고립시키며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카야에게 마을 청년 둘이 다가온다. 조디의 친구이자 어려서부터 카야를 지켜보고 습지를 이해하는 완벽한 단짝 테이트, 테이트가 떠났을 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카야에게 다가온 체이스. 체이스가 1969년에 해변의 습지에서 시체로 발견되면서 마을 사람들은 범인으로 카야를 지목한다. 소설은 카야의 1952년부터의 성장, 사랑과 함께 범인이 누구인지 밝히는 법정 드라마까지 폭넓게 다루며 장대하게 펼쳐진다.

    몇 마리가 발가락 사이로 부드럽게 빵을 쪼아 먹는 바람에 카얀느 간지러워 웃음을 터뜨렸지만, 잠시 후엔 뺨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렸고, 급기야 목구멍 너머 딱딱한 명치에서 꺽꺽 흐느낌이 비어져 나오고 말았다. 우유갑이 비자 카야는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갈매기들마저 그녀를 버리고 떠날까봐 너무 무서웠다. 그러면 도저히 아픔을 견딜 수 없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갈매기들은 그녀 주위에 쪼르기고 앉아 회색 날개를 쫙 펼치고 몸단장을 했다. 그래서 카야도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갈매기들을 다 모아들고 포치로 데려가 같이 자고 싶었다. 따뜻하고 깃털이 달린 포슬포슬한 몸뚱어리들과 한 이불을 덮고 자면 얼마나 좋을까. (45쪽)

    포식자처럼 행동하면 상대도 먹잇감답게 행동한다. 그냥 못 본 척, 천천히 가던 길을 가면 된다. (58쪽)

    그레이트 불르 헤론은 파란 수면에 비치는 잿빛 안개색이다. 안개처럼 스르르 배경으로 녹아들어 사라질 줄도 안다. 새의 몸이 모두 사라지면 탄환이 장전된 총구처럼 동심원을 그리는 눈만 남는다. 그레이트 블루 헤론은 인내심 강한 외로운 사냥꾼이다. 먹이를 낚을 때까지 오래도록 혼자 서서 기다린다. 그러나 사냥감을 포착하면 고기를 탐하는 신부처럼 긴 다리로 성큼성큼 다가간다. 아주 희귄한 일이지만 날개를 펼치고 날아올라 장검 같은 부리를 앞에수옥 예리하게 다빙빙해 사냥하기도 한다. (113쪽)

    카야는 다른 반딧불을 바라보았다. 암컷들은 원하는 걸 얻어낸다. 처음에는 짝짓기 상대를, 다음에는 끼니를, 그저 신호를 바꾸기만 하면 됐다.

    여기에는 윤리적 심판이 끼어들 자리가 없다. 악의 희롱이 끼어들 자리가 없다. 다른 참가자의 목숨을 희생시켜 그 대가로 힘차게 지속되는 생명이 있을 뿐이다. 생물학에서 옳고 그름이란, 같은 색채를 다른 불빛에 비추어보는 일이다. (179쪽)

    대자연에, 저기 가재들이 노래하는 곳에서는 이렇게 잔인무도해 보이는 행위 덕분에 실제로 어미가 평생 키울 수 있는 새끼의 수를 늘리고, 힘들 때 새끼를 버리는 유전자가 다음 세대로 전해져. 그렇게 계속 끝없이 이어지는 거야. 인간도 그래. 지금 우리한테 가혹해 보이는 일 덕분에 늪에 살던 태초의 인간이 생존할 수 있었던 거라고.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 여기 없을 거야. 아직도 우리는 그런 유전자의 본능을 갖고 있어서 특정한 상황이 닥치면 발현되지. 우리의 일부는 언제까지나 과거의 그 모습 그대로일 거야. 생존하기 위해 해야만 했던 일들, 까마득하게 오랜 옛날에도 말이야. (295 - 296쪽)

    재갈매기 부리의 붉은 반점은 단순히 장식이 아니다. 새끼들이 부리의 그 붉은 점을 콕콕 쪼아야만 부모가 잡아온 먹이를 내어준다. 붉은 반점이 더러워지거나 안보여서 새끼들이 쪼지 못하면 부모는 밥을 주지 않고 새끼를 죽게 내버려둔다. 자연에서도 부모 노릇은 생각보다 애매한 일이다. (299쪽)

  • 습지의 외톨이 소녀 | hs**9 | 2020.07.28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사람에게 기대를 걸었다 버림받고, 또 사랑을 주었다 배반당하며 대자연의 동물처럼 홀로 서는 법을 배우고, 비로소 두려움 없이...

    '사람에게 기대를 걸었다 버림받고, 또 사랑을 주었다 배반당하며 대자연의 동물처럼 홀로 서는 법을 배우고, 비로소 두려움 없이 사랑하고 사랑받는 법을 깨우친 카야. 철저하게 혼자인 카야가 느끼는 쓰라린 외로움의 정서, 카야의 체포와 구금, 숨 가쁘게 진행되는 재판 과정은 독자의 몰입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카야를 포함한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인물들, 촘촘하게 짜인 이야기, 습지에 대한 탁월한 묘사가 한 시도 이야기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이 소설에 대한 소개글이다. 이 책을 짧게 묘사한다면 위와 같겠지만, 내 느낌은 사뭇 다르다. 부모와 가족으로 부터 버림 받은 어린 소녀가 습지에서 외롭게 살아남으며 자연과 하나가 되어 성장하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살인사건과 그에 대한 재판 과정도 나오지만, 웬만큼은 예상이 되고 소설 전체에서 느끼는 부분은 그리 크지 않다. 오히려 사람과 사람의 진정성 있는 관계란 무엇인가를 이야기하는 것 같다.

    기묘한 풍광의 습지를 아름다운 자연으로 얘기하는 작가의 능력과 이야기에 집중하게 만드는 힘을 느낄 수는 있지만, 내가 선호하는 스타일이 아니기에 다소 지루한 감도 있었다.

  • 엄마, 형제인 조디, 폭력을 일삼던 아빠마저도 떠났다. 사람들은 습지 소녀 '마시 걸' 이라고 놀리고 경멸한다. 학교...

    엄마, 형제인 조디, 폭력을 일삼던 아빠마저도 떠났다. 사람들은 습지 소녀 '마시 걸' 이라고 놀리고 경멸한다. 학교도 하루만 다니고 다니지 못했다. 마음을 열고 다가온 테이트도 떠났다. 차라리 다가오지를 말지. 모든 사람이 카야를 떠났다. 오직 습지만이 카야를 품어주었다. 

     글을 읽으며 마을 사람들의 편견과 등장하는 검사가 카야를 억지로 몰아 붙이고 괴롭히는 것 같았다. 카야의 편이 되서 글을 읽었고 혹시 유죄를 받고 죽는건가 조마조마 하며 뒤로 갈수록 결론이 궁금해졌다. 공감이 일어나는 부분은 주인공 카야의 자연적 야생적인 성향과 고단하고 외로운 삶에 연민과 눈물이 흐르는 책이다. 우리가 겪고 있는 삶도 외롭지 않은가? 누군가가 머물다가 떠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면 절대로 익숙해 지지는 않는다.

    습지와 자연 생물에 관한 지식들도 흥미로웠고 책 한권에서 인종차별, 범죄, 로맨스 를 모두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었다.



  • 가재가 노래하는 곳 | et**amus | 2020.02.0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한 오두막에 대 가족과 함께 살던 6살 카야. 어느 날 어머니가 아버지의 폭행, 폭언을 못 견뎌 여행용 가방과 하이힐...

    한 오두막에 대 가족과 함께 살던 6살 카야. 어느 날 어머니가 아버지의 폭행, 폭언을 못 견뎌 여행용 가방과 하이힐을 신고 혼자 떠나버린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카야는 엄마를 부르려 했지만 엄마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이후 같이 살던 나이 많은 언니, 오빠들 조차도 아버지의 폭행을 견디지 못해 카야를 데려갈 생각도 없이 전부 떠나버린다.

    오두막에 아버지와 단 둘이 남게 된 카야. 작은 소녀는 울지 않으려 애쓰며 아버지에게서 최대한 들키지 않고 학교도 가지 않은 채 늪지에서 혼자 살아가는 법을 배우며 살아간다.

    항상 가슴 속에 덩어리가 있는 듯해서 숨쉬는 게 힘겨웠던 카야는 어느 날 혼자 아버지 보트를 몰고 나가다 오빠 친구 테이트라는 소년을 만나면서 가족이 떠난 이후 처음으로 상처가 아닌 다른 무언가를 느끼게 된다.

    테이트와 다시 만나고 싶다 생각한 카야는 아버지의 보트를 타기 위해 집안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아버지를 위한 요리를 하면서 뜻하지 않게 아버지와 진정한 가족 사이의 정을 잠시나마 나누게 된다.

    이후 엄마로부터 온 편지를 받은 아버지는 편지를 불태워 버리고 카야를 홀로 남겨둔 채 떠난다. 카야는 홀로 늪지에서 다시 또 외롭게 살아간다.

    이야기는 1952년과 1969년 사이를 왔다갔다하면서 이어지고 있다. 그러던 와중 1969년 늪지에서 변사체 하나가 발견된다.

    그 후 2개월 뒤 1970년에 카야는 법정에서 범인으로 재판을 받게 된다. 카야가 범인일까? 카야를 농락했던 체이스의 어머니가 범인일까? 아님 어릴 때부터 카야의 의식(衣食)을 책임지면서 도와주었던 흑인 점핑 아저씨일까? 그도 아님, 카야에게 온 마음을 쏟았던 테이트일까?

    카야의 아버지 어머니가 1930년생이다. 인종차별이 있고, 전쟁으로 얼룩진 삶이 있는 시대였고, 카야가 태어난 시기 또한 여전한 인종차별과 무지의 시대였다.

    그런 카야가 늪지에서 옆에서 지켜 주고 가르침을 줄 수 있는 가족도 없이 홀로 성인이 되는 법을 배우며 사랑을 알아가지만 철저히 외로움에 빠져 살아가는 삶을 살게 된다.

    하지만 어른이 옆에 있어도 우리 모두는 그렇게 홀로 어른으로 성장한다는 의미에서 이 소설 속 주인공 카야는 우리들 안에 있는 '나'의 모습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우리 모두는 누군가 곁에 있던 없던 그렇게 외로움을 견디며 어른으로 성장하지 않는가라는 생각이 든다.

    소설 첫 부분부터 빠르게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게 만드는 소설이다. 한 아이의 성장 이야기. 늪지는 우리인간 깊은 곳의 비밀을 간직한 공간이 아닐런지.

    중간 부분의 러브스토리는 조금 지루한 감이 있었지만 마지막에서 인간에 대해 말하고자 했던 법정 장면들로 다시 속도를 더하게 만든다.

    책을 덮고 인간이란 무엇인지, 외로움이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p. 73
    하지만 생각해보니 지금 보트를 써도 좋으냐고 물으면 아버지는 카야가 대가를 바라고 요리하고 청소했다고 생각할 것 같았다. 실제로는 그렇게 시작한 일이지만 이제는 왠지 다른 기분이 들었다. 카야는 가족처럼 함께 앉아 밥을 먹는 게 좋았다. 누군가와 말하고 싶다는 갈망이 절박해졌다.

    p. 98
    이미 어둠을 본 카야는 빛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

    p. 109
    어떤 꿈들은 그냥 빛이 바래고 사라지기 마련인가보다.

    p. 116
    새가 다치거나 해서 무리의 다른 새들과 다른 모양이 되면 포식자를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에 나머지 새들이 죽여버린다는 얘기를 조디한테 들은 적 있었다. 동족까지 덤으로 죽이는 독수리가 꼬이는 것보다 낫다고 했다.

    p. 127
    깃털 놀이 이전에 외로움은 당연히 몸에 항상 붙어 있는 팔다리 같은 것이었지만 이제는 외로움이 카야 마음속에 뿌리를 내리고 가슴을 짓눌렀다.

    p. 179
    여기에는 윤리적 심판이 끼어들 자리가 없다. 악의 희롱이 끼어들 자리가 없다. 다른 참가자의 목숨을 희생시켜 그 대가로 힘차게 지속되는 생명이 있을 뿐이다. 생물학에서 옳고 그름이란, 같은 색채를 다른 불빛에 비추어보는 일이다.

    p. 184
    외로움은 점점 커져 카야가 품을 수 없을 지경이 되었다. 카야는 누군가 다른 사람의 목소리, 존재, 손길을 바랐지만, 제 심장을 지키는 일이 우선이었다.

    p. 247
    왜 상처받은 사람들이, 아직도 피 흘리고 있는 사람들이, 용서의 부담까지 짊어져야 하는 걸까?

    p. 264
    카야는 체이스를 잃었기 때문에 슬픈 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거절로 점철된 삶이 슬펐다. 머리 위에서 씨름하는 하늘과 구름에 대고 카야는 큰 소리로 외쳤다. '인생은 혼자 살아내야 하는 거라지. 하지만 난 알고 있었어. 사람들은 결코 내 곁에 머무르지 않을 거라는 걸 처음부터 알고 있었단 말이야.'

    p. 295
    인간도 그래. 지금 우리한테 가혹해 보이는 일 덕분에 늪에 살던 태초의 인간이 생존할 수 있었던 거라고.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 여기 없을 거야. 아직도 우리는 그런 유전자와 본능을 갖고 있어서 특정한 상황이 닥치면 발현되지. 우리의 일부는 언제까지나 과거의 그 모습 그대로일 거야. 생존하기 위해 했던 일들, 까마득하게 오랜 옛날에도 말이야.

    p. 340
    암컷 반딧불은 허위 신호를 보내 낯선 수컷들을 유혹해 잡아먹는다. 암컷 사마귀는 짝짓기 상대를 잡아먹는다. 암컷 곤충들은 연인을 다루는 법을 잘 안다는 생각이 들었다.

    p. 352
    '죽을 때를 누가 결정한단 말인가?'

  •       델리아 오언스의 가재가 노래하는 곳. 별칭 카야로 불렸던 소녀의 불우한...

          델리아 오언스의 가재가 노래하는 곳. 별칭 카야로 불렸던 소녀의 불우한 어린시절 어머니가 하이힐을 신고 가방을 들고 집을 나가는 모습을 창을 통해 보며 무슨 생각을 하였을까? 형제 들도 가출을 하여 술고래인 아버지와 둘이 생활하며 아버지를 순화시키며 바르게 큰 카야, 커가며 느낀 테이트와의 사랑, 그리고 이별, 그리고 체이스와의 만남과 체이스의 죽음. 다시찾은 테이트와의 사랑 그리고 그의 옆에서 영면하는 카야, 스릴러가 가미된 카야의 전기이다.

          아버지가 남겨 준 노스 캘로라이나의 습지, 여기가 테이트의 인생 전부가 아니였을까? 근래에 읽은 소설 중에 가장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번역을 한 김선형작가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토니모리슨의 "파라다이스" , 그리고 "프랑켄슈타인" "미 비훠 유" "눈먼자들의 도시" 최근에 "셀린"등 많은 작품을 번역했는데 이런 소설들을 읽어보면 그가 구사한 어휘와 문장 들은 우리나라 소설을 읽는 듯하였다. 외국소설을 번역하면 어색한 표현이 나타나게 되는데 그런 부분을 거의 찾아 보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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