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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4(1부 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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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2쪽 | B6
ISBN-10 : 8960532444
ISBN-13 : 9788960532441
토지. 4(1부 4권) [양장] 중고
저자 박경리 | 출판사 마로니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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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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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잘 받았습니다~ 생각보다 새 책이 왔어요.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camus19*** 2020.03.27
97 good very good 5점 만점에 5점 yoonj*** 2020.03.06
96 새책인듯한데 보관이 잘못되어 구김이 많네요. 그래도 만족합니다. 5점 만점에 4점 enoch*** 2020.02.03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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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박경리의 생생한 육성이 살아 있는 결정판! 한국문학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꼽히는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 제4권. 출간 이후 43년 동안 연재와 출판을 거듭하며 와전되거나 훼손되었던 작가의 원래 의도를 복원한 판본이다. 토지 편찬위원회가 2002년부터 2012년 현재까지 정본작업을 진행한 정황을 토대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판본은 ‘연재본’이라는 작가의 평소 주장을 반영해 연재본을 저본으로 했다. 1969년에서 1994년까지 26년 동안 집필되었으며, 200자 원고지 4만여 장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이 작품은 소설로 쓴 한국근대사라 할 수 있다. 구한말에서 일제 강점기를 거쳐 해방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역사적 사건과 민중들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평사리의 대지주인 최참판댁의 흥망성쇠를 중심으로 우리 민족의 한 많은 역사가 폭넓게 펼쳐진다. 다양한 인간 군상과 반세기에 걸친 장대한 서사, 참다운 삶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 등이 돋보인다. (1부 4권)

저자소개

저자 : 박경리
저자 박경리는 1926년 10월 28일(음력) 경상남도 통영에서 태어났다. 1945년 진주고등여학교를 졸업하였다. 1955년 김동리의 추천을 받아 단편 『계산』 으로 등단하였다. 『표류도』 (1959), 『김약국의 딸들』 (1962)을 비롯하여 『파시』 (1964), 『시장과 전장』 (1965) 등 사회와 현실에 대한 비판성이 강한 문제작을 잇달아 발표하여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특히 1969년 9월부터 대하소설 『토지』 를 연재하기 시작하여 26년 만인 1994년에 완성하였다. 2003년 장편소설 『나비야 청산가자』를 「현대문학」 에 연재하였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미완에 그치고 말았다. 수필집 『Q씨에게』, 『원주통신』, 『만리장성의 나라』, 『꿈꾸는 자가 창조한다』, 『생명의 아픔』 등과 시집으로는 『못 떠나는 배』, 『도시의 고양이들』, 『우리들의 시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등이 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명예문학 박사학위를 수여받았으며, 연세대학교에서 용재 석좌교수 등을 지냈다. 1996년부터 토지문화관 이사장을 역임하였다. 현대문학 신인상, 한국여류문학상, 월탄문학상, 인촌상, 호암 예술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칠레정부로부터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문학 기념 메달’을 수여받았다. 2008년 5월 5일 타계하였으며 정부에서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였다.

목차

제 4 편 역병과 흉년
16장 정이 지나쳐도 미치는가
17장 어리석은 반골(反骨)과 사악한 이성(理性)
18장 당랑거철(螳螂拒轍) 격이라 하더니
19장 주석(酒席) 풍경
20장 떠나는 사람들

제 5 편 떠나는 자(者), 남는 자(者)
1장 황천의 삼도천(三途川)
2장 꽃신
3장 농발 없는 장롱
4장 난행(亂行)
5장 과객
6장 을사보호조약
7장 음지(陰地)에서 햇빛
8장 봄풀과 겨울나무
9장 걸인(乞人)이 전한 말
10장 왕시(往時)의 동학 장수(東學將帥)
11장 대면(對面)
12장 오막살이의 소리꾼
13장 밤에 우는 여자
14장 돌아온 윤보
15장 의거
16장 악(惡)은 악(惡)을 기피한다
17장 가냘픈 희망이 그네를 뛴다
18장 고국산천을 버리는 사람들

책 속으로

어쩌면 귀녀의 생애가 끝나는 날 강포수의 생애도 끝나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함께 죽으리라는 뜻이 아니다. 귀녀의 죽음은 어떤 형태로든 지금까지의 강포수 인생과는 같을 수 없는, 다른 것으로 변할 것이라는 뜻이다. 지금 강포수는 귀녀와 더불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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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귀녀의 생애가 끝나는 날 강포수의 생애도 끝나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함께 죽으리라는 뜻이 아니다. 귀녀의 죽음은 어떤 형태로든 지금까지의 강포수 인생과는 같을 수 없는, 다른 것으로 변할 것이라는 뜻이다.
지금 강포수는 귀녀와 더불어 있다. 옥중과 옥 밖의, 손이 닿을 수 없는 엄연한 법의 거리요 지척이면서 가장 먼 그들, 서로가 서로를 보고 느낄 뿐이지만 그러나 강포수는 일찍이 귀녀가 이같이 자신 가까이 있는 것을 느낀 적이 없다. 가랑잎 더미 위에 쓰러뜨렸을 적에도 귀녀는 강포수에게 멀고 먼 존재였었다.
강포수를 좋아하건 싫어하건 그것은 이제 아무것도 아니었다. 저주받은 악녀이건 축복받은 선녀이건 그것도 강포수하고는 관계가 없었다. 다만 거기 그 여자가 있다는 것과 그 여자를 위해 서러워해줄 단 한 사람으로서 자기가 있다는 것, 그것뿐이었다.
-1부 3편-

“어, 어쩔 수 없네.”
조준구는 얼굴의 땀을 또 닦는다. 지폐에 손이 가면 사방에 서 사람들이 쫓아 나와 자신을 결박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눈앞에 돈을 보고 손을 뻗칠 수 없다. 상체는 앞으로 기우는데 팔은 천 근 같아서 들어 올릴 수가 없다. 전신을 누르는 중량을 들어 올려야 한다. 조준구는 드디어 팔을 뻗어 지폐를 집어든다. 서희 얼굴에 회심의 미소가 떠오른다. 미소는 크게 확대되어 갔다. 하얀 이빨이 드러나면서 흔들린다. 웃음소리가 일정한 굴곡을 이루며, 톱날같이 조준구 마음을 썰어댄다.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
“나, 나, 그러면 가, 가야겠네.”
조준구는 허둥지둥 뒤통수에 그 날카로운 톱날 같은 웃음소리를 들으며, 대문을 나서고 사뭇 걸어서 눈에 띄는 술집으로 들어갈 때까지 웃음소리는 쫓아왔다. 그러나 술 한 잔을 들이켜고 몸서리치게 괴로웠던 갈증을 면했을 때 조준구는 품 속에 있을 오천 원을 실감할 수 있었다.
-3부 1편-

옛날, 아득한 옛날 어머니를 매장하던 날, 음달진 곳, 솔방울과 자갈이 굴러 있던 곳, 소나무에 머리를 부딪고 피를 흘리며 울던 소년의 모습이 생생하게 한복의 눈앞을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다.
‘형!’
심장에서 피가 솟구쳐오르는 것만 같다. 입속에 고인 것을 뱉어내면 그것은 침이 아닐 것이며 새빨간 선혈일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형!’
증오감은 그리움으로, 절실하고 강한 그리움으로, 한복은 달음박질치듯 걸음을 빨리한다. 사방은 어두웠고 칠흑같이 캄캄하게 어두웠다. 두신거리는 사람들 소리 속으로 들어갔다. 빨간 전등이 오두머니 켜져 있는 현관에, 그 현관에 김두수가 서 있었다. 비대한 돼지 상호의 김두수가 우뚝 서 있었다.
“형아!”
“이놈아!”
가장 악랄한, 잔인무도한 악인이 선량하고 정직한 아우를 껴안고서 눈물을 흘린다.
-3부 2편-

……설움을 모른다면 어찌 마음이 있다 할 것인가. 마음이 없다면 사람이라 할 수 없고 시궁창인들 어찌 더러울까……
‘그렇지마는 기쁜 것도 맘 아니겄소?’
……만물이 본시 혼자인데 기쁨이란 잠시 잠시 쉬어가는 고개요 슬픔만이 끝없는 길이네. 저 창공을 나는 외로운 도요새가 짝을 만나 미치는 이치를 생각해보아라. 외로움과 슬픔의 멍에를 쓰지 않았던들 그토록 미칠 것인가. 그러나 그것은 강줄기 같은 행로의 황홀한 꿈일 뿐이네. 만남은 이별의 시작이 란 말도 못 들어보았느냐?……
‘그거는 머, 다 하는 얘기 아니겄소?’
……부처는 대자대비라 하였고 예수는 사랑이라 하였고 공자는 인이라 했느니라. 세 가지 중에는 대자대비가 으뜸이라. 큰 슬픔 없이 사랑도 인(仁)도 자비도 있을 수 있겠느냐? 어찌하여 대비라 하였는고, 공(空)이요 무(無)이기 때문이며 모든 중생이 마음으로 육신으로 진실로 빈자이니 쉬어갈 고개가 대자요 사랑이요 인이라. 쉬어갈 고개도 없는 저 안일지옥의 무리들이 어찌하여 사람이며 생명이겠는가……
-4부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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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박경리 『토지』, 그 거대한 서사의 결정판을 만난다! 박경리의 펜 끝에서 태어난 생동감 넘치는 인물들, 아름답고 생생한 언어. 동학농민혁명의 불길이 일렁였던 1897년부터 1945년 해방까지 격동의 반세기, 백정에서 양반까지 온갖 군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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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토지』,
그 거대한 서사의 결정판을 만난다!

박경리의 펜 끝에서 태어난 생동감 넘치는 인물들, 아름답고 생생한 언어.
동학농민혁명의 불길이 일렁였던 1897년부터 1945년 해방까지 격동의 반세기,
백정에서 양반까지 온갖 군상들이 보여주는 참다운 삶에 대한 하나의 해답!


이번 마로니에북스판 「토지」는 「토지」 출간 이후 43년 동안 연재와 출판을 거듭하며 와전되거나 훼손되었던 작가의 원래 의도를 복원한 판본이란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박경리는 「토지」의 작가로 불린다. 「토지」는 한국문학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토지」는 1969년에서 1994년까지 26년 동안 집필되었으며, 그 크기만 해도 200자 원고지 4만여 장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다. 구한말에서 일제 강점기를 거쳐 해방에 이르기까지의 무수한 역사적 사건과 민중들의 삶이 고스란히 「토지」에 담겨 있다. 「토지」는 한마디로 “소설로 쓴 한국근대사”라 할 수 있다.

『토지』에는 평사리의 대지주인 최참판댁의 흥망성쇠를 중심으로 동학혁명, 식민지시대, 해방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의 한 많은 근현대사가 폭넓게 그려져 있다.
당시 사회의 모든 계층을 아우르는 인물들과 반세기에 걸친 장대한 서사, 그리고 참다운 삶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 등은 작가의 생생하고 아름다운 문체를 만나 한국문학에 큰 획을 그은 『토지』로 태어났다. 국내를 넘어 독일, 영국, 프랑스, 일본, 중국 등 국외로도 이름을 떨치고 있는 『토지』에 대한 재조명은 당연히 예정되어 있던 수순이라 하겠다.

43년 만에 다시 태어나는 박경리의 토지

1969년 <현대문학>에서 처음 시작한 『토지』의 연재는 여러 매체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렀다. 박경리는 『토지』의 자리를 1972년 <문학사상>으로 옮겨 2부를 연재했고, 1978년 다시 <한국문학>과 <주부생활>에 3부를 연재했다. 4부는 1981년 <마당>에서 연재되었는데, 1983년부터는 <정경문화>에서 연재의 뒤를 이었다. 작가는 1992년 9월부터 <문화일보>에 『토지』의 5부를 연재하여 1994년 8월 26년간의 집필 끝에 전 5부를 완결 지었다. 『토지』는 연재 도중에 문학사상사, 삼성출판사, 지식산업사 등에서 출간되었으며, 완간 이후 솔출판사와 나남출판사에서 전권이 출간되었다.

이처럼 소설 『토지』는 여러 잡지와 신문의 연재본, 문학사상사, 지식산업사, 삼성출판사, 솔출판사, 나남출판사까지 그것의 자리가 수없이 바뀌어왔다. 이 때문에 여러 번 바뀐 저작권 등 계속되는 재출간에 의해 본래 작가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판을 거듭하며 왜곡과 오류로 원문이 훼손되었다.
더불어 원고지 4만여 장에 이르는 방대한 원고, 26년에 걸친 집필기간도 원문의 왜곡과 훼손에 한몫을 하였다.

이에 마로니에북스는 토지 편찬위원회가 2002년부터 2012년 현재까지 정본작업을 진행한 정황을 토대로 토지 편찬위원회 교수진들과 함께 작가의 의도와 가장 가까운 토지를 출간하기 위해 연재본을 저본으로 한 작업을 진행하였다. 이 작업을 통해 작가 고유의 목소리를 살려낼 뿐만 아니라 여러 판본의 전권을 일일이 비교·검토하며 수정되지 않은 오류와 왜곡들도 바로잡았다.

작가의 원래 의도와 생생한 육성이 살아 있는
『토지』의 결정판!


마로니에북스의 『토지』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판본은 “연재본”이라는 작가의 평소 주장을 반영하여 “연재본”을 저본으로 하는 ‘작가의 원래 의도’를 가장 잘 반영한 『토지』의 결정판이다.
하지만 26년의 집필 기간 동안 작가의 수정이 가해진 대목은 수정된 원고를 적용하였고, 인물이나 지명의 혼동, 오·탈자 등 명백한 오류는 모두 바로 잡았다. 쉽게 판단할 수 없는 대목들은 작가 생전에 작가를 직접 방문해 답을 얻었고, 기존 출판사의 당시 담당자들에게도 자문을 구한 바 있다.
꼬박 10년의 시간이 걸려 오랫동안 와전·왜곡되었던 작품의 원래 모습을 되찾으려는 작업이 마로니에북스 판 『토지』로 완성되었다. 이제 독자들은 「토지」의 원래 모습과 작가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었으며, 처음 작가가 전달하려 했던 단어와 문장의 아름다움, 생생함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명실공히 「토지」의 결정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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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토지 | ck**n320 | 2018.05.0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명불허전. 대하소설이라는 칭호가 과분하지 않은 작품이다. 시대의 격변 속에서 시,공간적 배경 변화는 물론이고 등장하는 인물 수...
    명불허전. 대하소설이라는 칭호가 과분하지 않은 작품이다. 시대의 격변 속에서 시,공간적 배경 변화는 물론이고 등장하는 인물 수만 6백명에 달한다고 한다. 중심인물인 최서희의 행보를 중심 맥으로 주변인물들의 복잡다단한 삶과 성격유형, 행동과 말 등이 어우러져 있으며 한번 손을 대면 헤어나올 수 없이 바로 정독으로 이어지는 얼마되지 않는 작품 중 하나다. tv드라마로만 제작된 것이 수차례이며, 교과서에서도 등장한 적이 있다. 책 디자인은 매우 깔끔하게 되어 있으며, 글 또한 보기 좋은 간격, 크기인 듯 하다. 개인적으로 표지 디자인이 매우 마음에 든다. 별다른 그림없이 커다랗게 쓰여 있는 '토지'라는 두 글자만으로 이 작품을 그 무엇보다 더 잘 설명해주고 있는 듯 하다. 한국문학의 수많은 갈래 중에 큰 한 획을 차지하고 있는 작품이라 말해본다.
  • 토지 4 | au**ey2820 | 2018.03.0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토지 1부를 읽는 내내 나는 줄곧 사랑 이야기로만 관심이 갔다. 구한 말 수상하고도 어려운 시절의 고통에 대...
    토지 1부를 읽는 내내 나는 줄곧 사랑 이야기로만 관심이 갔다. 구한 말 수상하고도 어려운 시절의 고통에 대한 공감이나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닌데 내 마음 속에 감흥을 일으키는 것은 용이와 월선이의 신분으로 어긋난 사랑이었고, 별당아씨를 향한 구천이의 연정이었으며, 살인죄인 귀녀를 옥바라지 하는 강포수의 헌신이었다가 방향을 달리하는 서희와 길상이 그리고 봉순이의 마음이 되었다. 그들의 사랑이 아름답냐 하면 절대로 그렇지는 않다. 첫사랑 월선을 잊지 못해 한때 반병신이 되기도 했던 용이는 그 우유부단함으로 죽은 강청댁까지 치면 세 여자와 살림을 차렸다. 월선이는 본처에게 머리채 잡히는 것으로 부족해 아들 낳은 임이네의 눈치와 질투까지 업보처럼 안은 채 살아간다. 진달래 화전을 구워 여보 당신에게 주고 싶다던 별당아씨는 병들어 움막에서 홀로 죽었다. 형수를 등에 업고 나갔던 구천이는 거지가 되어 지리산 일대를 해매는 중이다. 그의 영혼은 어머니 윤씨부인과 아버지 김개주로도 부족해 죽은 아씨에게까지 묶여버린다. 귀녀의 아이를 받아갔던 강포수는 여태 소식이 없고, 서희를 향한 길상의 마음에 상처 받은 봉순이는 평생을 함께 해온 피붙이 같은 이들의 곁을 떠나버린다. 물론 서희를 향한 길상의 애정 또한 앞으로도 영 수월치는 않을 터이고. 불쌍한 인생들, 불쌍한 외양의 사랑들이 하릴없이 솟았다가 하릴없이 거꾸러지는 모양새는 4권 내도록 비참하고 추저분하고 답답하다. 그런데도 자꾸만 그들의 사랑으로만 마음이 흐르고 그들의 사랑만이 궁금하다. 을사오적이 나라를 팔아먹고, 동학당들이 친일파로 돌아서고, 윤보와 함께 조준구를 친 길상과 일행들이 간도로 향하는 그 길을 바라보면서도 오로지 사랑으로만. 언제쯤이면 그들이 마음 놓고 사랑하는 때가 올까. 그들이 죽기 전에 그런 때가 오기는 할까. 죽은아씨에게 그랬듯이 봄으로 향하는 토지의 여정이 너무나 멀게만 느껴진다.



  • 토지4 | kb**008 | 2017.11.1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이번 토지 4권에서는 ' 16장 악(惡)은 악(惡)을 기피한다.' 의 내용에서 조준구라는 악(惡)에게 당...

      이번 토지 4권에서는 ' 16장 악(惡)은 악(惡)을 기피한다.' 의 내용에서 조준구라는 악(惡)에게 당하는 삼수라는 악(惡)이

    그렇게 끝장이 난다는 게 흥미진진하다. 뭔가를 이루기 위해 마을 사람들을 돕는 척하다가 조준구 내외를 살려둔 댓가가

    일본 헌병에게 걸레 조각 처럼 끌려가면서 그 동안 위세를 떨고 못되게 군 그 사람, 삼수, 삼월이에게 심하게 매질을 하고, 봉기 딸을 겁탈하고도 뻔뻔하게 그 앞에서 이죽거리던 그 자, 결국은 버림을 당한다.

      다른 이들도 삼수가 조준구에게 당하는 걸을 바라보면서 노비들은 숨을 죽이며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숨을 죽이고 지켜보는 눈들, 물론 조준구는 삼수가 자기를 살려준 것을 알지만 이제 삼수는 성가신 존재, 없어져주는 편이 홀가분한 존재가 된 것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악은 악을 기피하는 법이다. 악의 생리를 알기 때문이다. 라고 표현했다. 다음 권이 궁금하다.

  • #김훈장 : 양아들을 얻었다. 오적대가 나라를 넘겼다는 소식에 조준구에게  "나라 없는데 내 영화가...
    #김훈장 : 양아들을 얻었다. 오적대가 나라를 넘겼다는 소식에 조준구에게  "나라 없는데 내 영화가 어디 있으며 가문이 무슨 소용이오. 밤 사이에 나라 넘겨주고 백성들 앞에 양반 놈들, 무슨 염치로 낯짝 쳐들고 다니겠소. (p.190)"라며 의병으로 앞장설 것을 제안하지만 거절당하고 만다. 뜻이 맞는 사람들을 찾아 나선다.

    #조준구 : 서울에 집을 얻어 친일파들을 위한 잔치를 벌이기 까지 한다. 의병을 일으키자는 김훈장 말에 자신의 이득을 셈하고 거절 한다. 윤보의 진두지휘로 평사리 젊은이들이 의병으로 일어서 조준구 일가를 멸하려 하자 삼수의 도움으로 목숨을 보존한다. 그러나 그 다음날 삼수를 죽이고 만다.

    #윤보 : 과거 목수일을 해줬던 사람의 주선으로 서울에 일을 하러 간다. 두만아비의 부탁으로 두만이와 함께 간다. 그 후 다시 평사리를 거지꼴로 찾아온다. 서울에서 시국에 대한 소식을 듣고 본 후, 나라에 힘을 보태고자 평사리 장병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한조 : 가장 억울한 캐릭터. 경찰로부터 매질을 당한다. 당사자 기억으로는 찾기도 힘든 한 때 떠벌렸던 조준구에 대한 말 때문이다. 근근히 먹고살던, 가장 측은하게 살아가던 한조가 조준구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만다.

    #삼수 : (봉이네 딸)두리를 겁탈하고 만다. 이 사실을 봉기네가 떠벌릴 수 없다는 것을 약점으로 쥐고 흔들며 약아빠진 악의 기운을 힘껏 내보인다. 윤보에게 다가가 조준구를 배신하겠다 하고, 결국 준구를 치러 갔을 때 다시 배신 하고 만다. 결국 죽는다. 셈에 강했던 하인으로, '어느 줄을 잡을까' 노상 걱정하는 현 정치인들의 모습처럼 보인다.

    #봉순 : 길상이와 밀당을 한다. 노래길로 접어들지 고민한다. (용이에 대한)월선의 태도와 닮은 행동으로 길상을 대한다. 답답하다. 하지만 어여쁜 외모와 서희와 오래 벗한 덕에 간도로 떠나는 서희 대역으로 나서기도 한다. 

    #길상 : 봉순이를 애틋해 하지만 표현하지 않는다. 용이와 함께 서희네를 간도로 이주시키려는 계획을 꾸민다. 가장 든든한 장정이다.

    #구천 : 행적을 숨겼던 구천이가 드디어 나타난다. 구천이 소식과 함께 별당아씨 소식도 들린다. 별당아씨는 죽었고, 구천이는 윤씨부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된다. 거지꼴로 혜관을 찾아가나 말투며 행동에서 고고함을 내뿜고 있다. 구천의 앞날이 기대된다.

    #서희 : 신경질적으로 변해간다. 조준구 내외의 행동과 서울에서 온 하인들을 미워한다. 길상, 봉선, 수동이 지키고 있었지만 수동이 죽고 길상은 의병으로 떠난다. 홀로 남은 서희는 내면의 칼날을 갈아간다. 간도로 이주하고자 한다. 
      
    <발췌>

    사람들은 한 해가 가고 한 해가 온다고 말들 한단 말이야. 날마다 해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가고, 그게 세월이란 말일까? 그래서 사람들은 늙어가고 죽고 또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고 사람이 죽고 아이가 태어나고, 알 수 없군. 정말 윤회라는 게 있다면 왜 사람이나 짐승이나 벌레나 초목이나 그런 것들이 빙빙 돌아야 하는 걸까? 세월은 바람일까? 바람이 사람들을, 이 세상에 있는 것을 어디로 자꾸 몰고 가는 걸까?..(중략)..끝이 없을 건데, 시작도 없을 건데 어째 시간이 있단 말이야? 사람들은 해시니 술시니 하고 길이를 재어서 시각에 이름들을 붙이지만 이 천지가 꼼짝 않고 있는데 세월이 어디 있다고 금을 긋고 길이를 재느냐 말이야. (p.172) 
      
    내 땀만 있다면야 까짓것 낡아빠진 의관 벗고 나서겠다만 남의 땅 얻어 부치는, 그런 비루한 짓이야 굶어 죽었으면 죽었지.” (p.178)
    - 남의 땅을 빌어 부칠 수 없다는 양반들의 꼬장꼬장한 자존심

    동학 놈들이 일어섰을 때 제일 먼저 당한 사람들은 누구였지? 지방 관헌들과 재물 있는 양반들 아니었느냐 말이다. 어리석은 것들! 일본을 어떻게 대적하겠다는 건가. 서울서는 시골 놈들만 못해서 도장을 찍었나? 나라는 기왕 망한 건데 손가락에 불을 켜고 하늘로 올라가지, 일본을 물리쳐? 바지저고리에 상투 틀고 짚신 신고 쇠스랑 든 농부 놈들 이끌고 일본을 물리쳐? 흐흐...... 가만있자. 결과야 뻔하지만 우선, 우선에 내가 먼저 당하면? 그렇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p.193) 
    - 나라의 위태로움 보다 자신의 안위를 먼저 생각하는 약아빠진 조준구 
      
    백성들이란 믿을 게 못 되네. 동학군이 왜군들 신무기에 무너졌다고들 하지만 인산인해를 이루었던 그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바지저고리였겠나? 왜군들 신무기 앞에 육신보다 마음들이 먼저 무너졌던 게야.” (p.268)
    - 모든 것은 마음의 문제, 오늘의 모든 이에게도 주는 교훈이다.  
      
    나는 그 도 밖에서 이는 일시적 풍삭일 게다. 혼돈 속에서만 말을 몰 수 있는 위인이야. 화평스런 대로를 시위 소리 들으며 대교 타고 갈 위인이 못 된다는 말이니라. 내 그동안 수많은 군졸을 거느리고 탐관오리를, 악독한 양반들을 목 베고 추호 가차 없었으나 그게 사명감에서 한 짓인지 진정 자신 못하겠다. 그 밀물 같은 시기가 지나가면 나는 잠을 이룰 수가 없다. 바닥 모를 허무의 아가리가 밤새껏 나를 괴롭히는 게야. 실은 내 속에 이는 원한도 진정 그게 원한인가 맏을 수 없구나. 불민한 너를 위한 아픔도 진정 그게 아픔인가 믿을 수 없구나.” (p.272~273)
    - 김개주가 환이에게 하는 말 
      
    왜 자신이 이곳에 와 서 있으며 어린 날 이곳에서 보낸 일이 있었던가, 그것도 알 수가 없다. 윤씨부인의 죽음을 알고 슬퍼했다면 그것은 거세당한 슬픔 같은 것이요, 부친의 옛날 지기를 만나 충격을 받은 그것도 거세당한 충격 같은 것이나 아니었는지. 낯선 땅, 낯선 산천 이곳 역시 환이에게는 낯선 곳으로밖에 더 이상의 감회가 솟지 않는 것이다. (p.275) 
      
    소자 지금에 이르러 아버님 말씀하신 뜻이 깨달아집니다. 아픔이나 원한이나 그리움이나 인간사에서 그 모든 생각보다 더 깊고 큰 것이 있었습니다. 그게 허무가 아니옵니까? 아버님은 그 허무와 싸우셨습니다. 저에게는 지금 아픔도 없고 울음도 없고 아무것도 없습니다. 고통도 없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지난 세월의 겪은 고통은 오히려 감수같이 달콤하게 여겨지니 말입니다. 아버님, 차라리 회한인들 제게 있다면,” (p.283~284) 
      
    어리석은 삼수. 그가 아무리 악독하다 한들 악의 생리를 몰랐다면 어리석었다 할밖에 없다. 악은 악을 기피하는 법이다. 악의 생리를 알기 때문이다. 언제나 남을 해칠 함정을 파놓고 있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시 궁극에 가서 악은 삼수가 지닌 그와 같은 어리석음을 반드시 지니고 있다. 왜냐, 악이란 정신적 욕망에서든 물질적 욕망에서든 간에 그릇된 정열이어서 우둔할밖에 없고 찢어발길 수 있는 허위의 의상을 걸치고 있기 때문이다. (p.365) 
  • 토지 1부 4권 | yu**k73 | 2016.10.0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대한민국의 대표하는 대하소설, 박경리라는 한명의 작가의 소설이 아닌 그 소설자체가 하나의 역사가 되어버린 소설이 "토지"가 아...

    대한민국의 대표하는 대하소설, 박경리라는 한명의 작가의 소설이 아닌 그 소설자체가 하나의 역사가 되어버린 소설이 "토지"가 아닌가 싶다. 20권으로 이루어진 대하소설이라고 말하기엔 작가의 열정과 독자의 감동을 아우르기 힘들것 같다. 태백산맥도 한국의 대표적인 대하소설로 한 획을 그었지만 "토지"는 그와는 또 다른 무엇이 존재하는 것 같다. "박경리"라는 한 작가의 삶에서 구한 말의 민초들의 삶이 녹아나고 그 역사의 물줄기에 오롯이 흘러가는 돗단배처럼 이리저리 흔들리지만 그들의 삶에 대한 열정과 잡초 같이 끊임없이 다시 살아나는 삶에 대한 서러운 집착을 어찌 이토록 그들의 편에서 표현할 수 있는 지... 스무권 속에 찍혀진 활자를 보면 그들의 삶이 보인다. 그들의 눈물이 흘러내린다. 그리고 그들의 속 깊은 삶에 대한 경의로움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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