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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 A5
ISBN-10 : 899515120X
ISBN-13 : 9788995151204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중고
저자 조세희 | 출판사 이성과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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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7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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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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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빈민층의 삶의 좌절과 해환을 다룬 한국 문학의 대표작! 난장이로 상징되는 못 가진 자와 거인으로 상징되는 가진 자 사이의 대립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우리시대의 불행과 행운, 질곡과 신생의 역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조세희의 연작소설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1978년 초판을 발행한 이후, 최인훈의 광장과 더불어 100쇄를 넘어선 작품이다. 저자는 왜소하고 병신스런 모습의 '난장이'를 통해 산업시대에 접어든 우리 사회의 허구와 병리를 적나라하게 폭로하면서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야 할 꿈과 자유에의 열망을 보여준다. 표지는 판화가 이철수 씨의 판화로 꾸몄다.

저자소개

목차

뫼비우스의 띠
칼날
우주 여행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육교 위에서
궤도 회전
기계 도시
은강 노동 가족의 생계비
잘못은 신에게도 있다
클라인씨의 병
내 그물로 오는 가시고기
에필로그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책 속 한 문장

  • 류영렬 님 2007.03.30

    삼십 년 만의 더위라는 기사가 신문을 덮고는 했다. 나라 전체가 바싹 말라 타버릴 것 같았다.

  • 한영수 님 2007.03.14

    같은 세상에 살면서 서로의 말을 못 알아듣는것은 생각의 차이 때문이다.

회원리뷰

  • ...



    맑은 고딕"; font-size: 11pt; line-height: 32.6px;">
    앉은뱅이는 콩밭으로 들어갔다.아직 날이 저물기 전이어서 잘 여운 콩대를 몇 개 골라 꺽을 수 있었다.콩밭에 잡초가 너무 많았다.앉은뱅이는 꺽은 콩대를 가슴에 끼고 밭고랑 사이를 기었다.조용해서 잡초의 씨앗 떨어지는 소리까지 그는 들을 수 있었다.말이 콩밭이지 잡초밭이나 마찬가지였다.앉은뱅이는 황톳길을 나와 콩대를 빼었다. (-15-)


    "우리는 난장이라구요!"
    악을 쓰듯 신애가 말했다.
    "우리가 왜 난장이란 말예요!" (-36-)


    아버지의 신장은 백십칠 센티미터, 체중은 삼십이 킬로그램이었다.사람들은 이 신체적 결함이 주는 선입견에 사로잡혀 아버지가 늙는 것을 몰랐다.아버지는 스스로 황혼기에 접어들었다는 체념과 우울에 빠졌다.실제로 이가 망가져 잠을 못 이루는 밤이 많았다. 눈도 어두워지고 머리의 숱도 많이 빠졌다. (-95-)


    나에겐 아무 죄가 없어,하고 경애가 말했다.여자아이들이 소리를 내어 웃었다. 윤호는 경애를 의자 위에 올려세우더니 손을 들게 했다.경앨의 몸은 끈에 묶여 매달린 셈이다. 자백할 때까지 매달아둘 테야, 하고 윤호가 말했다. 여자아이들이 소리를 내어 눗었다.윤호는 경애를 의자 위에 올려세우더니 손을 들게 했다.경애의 몸은 끈애 묶여 매달린 셈이다. 자백할 때까지 매달아둘 테야,하고 윤호가 말했다.아이들에게는 지루한 놀이의 시작처럼 보였다. 그래서 더시 전축을 틀고 중단했던 이야기를 계속했다. 경애가 고개를 숙였다. 그 자세로 윤호를 향해 쓰러졌다. 윤호는 경애를 안아 바닥에 눕혔다. (-173-)


    은강은 너무 크고 복잡한 도시였다. 영희의 말대로 은강은 위험한 도시일 뿐만 아니라 죄악으로 가득한 곳이었다.애꾸눈 노인네 껍질나무 벽에는 지명 피의자 죄악으로 가득찬 곳이었다.애꾸눈 노인네 껍질나무 벽에는 지명 피의자 수배 벽보가 붙어 있었다.살인, 살인미수, 강도 상해, 강간, 공무원 자격 사칭 ,특수 강도, 사기, 수회 등의 죄목이 피의자에게 걸려 있었다. 내가 아는 죄인들의 이름은 올라 있지 않았다. (-241-)


    제군, 그동안 고생 많았다. 정말 모두 열심히들 공부해주었다.그런데 내가 담당한 수학 성적이 예년보다 떨어져 제군에게 미안하기 짝이 없다.변명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예비고사에서의 수학 성적이 나빠진 책임이 수학 교사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제도를 만든 당국자, 그 제도를 받아들인 교육자와 학부모, 네개의 답안 중에서 하나를 골라잡도록 사지선다형의 문제를 만든 출제자, 문제지 인쇄업자, 불량 수성 사인펜 제조업자, 수험 감독관, 키펀처, 슈퍼바이저, 프로그래머, 컴퓨터가 있는 방의 습도 조절 책임자, 판정자 역을 맡은 컴퓨터, 물론 나의 수업을 받은 제군 자신, 그리고 네군 앞에 서서 가르쳐야 될 나에게 늘 엉뚱한 주문을 한 ̧락지도 주임과 그 위의 교감,교장 ,또 가르침을 주고받아야 할 제군과 나의 기분에 영향을 준 학교 구성원들의 계획, 실천, 음모 ,실패 등 책임 소재를 정확히 밝히자면 들어야 할 것이 수도 없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책임을 나 혼자 지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305-)


    버락 오마바가 한 때 연설을 통해 한국의 교육열을 칭찬한 적이 있었다.한국의 교육열을 배우라고 말이다. 한국의 교육과 교육열,그 근간에는 1970년 배고픈 삶과 핍박, 아픔이 숨어 있다는 것을 오바마가 알지 못한다.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그 교육열은 지금과 다르게 흙수저가 금수저로 편입되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자 방편이었다. 1970년대 콩시루 같았던 교실, 지금 부모님들이 학교를 다녔을 때, 판잣집 같은 교실에서 공부했던 그 시대의 표상이 그 교육열에 녹여져 있었다.공교롭게도 우리는 그때의 상황이나 정서를 잘 모르고 성장해왔다. 박정희,전두환,노태우로 이어지는 군부 독재 시절을 살아가면서, 보이지 않는 불평등과 부조리, 감추어여 할 것들을 철저히 숨기면서 지금껏 역사가 흘러왔었기 때문이다.그 시대의 상황들을 보면,지금 우리가 소위 말하는 귀족 노조들의 시작점이 어디에서 있는지 살펴 보게 되었다.그들이 노동에 자신의 생을 걸었던 이유는 생존에 있었다.사회의 불온 세력이라 불리었고,하루 아침에 피의자로 몰려 음지로 음지로 향하였던 그들의 마지막 종착역이 언제죽을 지 모르는 최후의 마지막 공순이 ,공돌이의 삶이었다.


    책에는 바로 그런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있었다. 지금보다 100배 물가가 쌌던 그 시절의 모습들,만원 짜리 하나면, 모든 것이 만사 오케이였던 그 시절, 그들은 꼽사, 난장이,앉은뱅이라 부르면서, 핍박을 해왔었다. 살아가는 판자집조차도 경제적인 논리에 따라서 도시 정비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철거반을 동원해 철거를 시작하였었다.지금의 소위 정치인들 중에 그 시절에 비주류였던 이들이 많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았다. 방직공장에 불이 나서 ,사람들이 죽어 나가도, 그들의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약자이기 때문에, 그들은 소리 없이 죽어 나갔었다.난장이 아버지를 바라보면서, 공부를 하게 된 것은 아버지의 삶을 다시 살지 않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되었다.두들겨 맞아도 하소연할 수 없었고, 잡혀 들어가도 누군가 도와주지 않았던 그 시절, 숨죽겨 사는 것이 그들의 소극적인 정항이었다. 이러한 모습들은 과거 드라마 젊은이의 양지 나 모래시계와 같은 드라마 속에 녹아들어가게 되었던 이유도 무관하지 않았고, 21세기 지금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사실 지금 이 책이 읽혀지지 않았었어야 했다. 이 책은 1970년대 정서를 반영하고 있지만, 여전히 지금에도 유효하다. 다만 그 시절에는 난장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현존하였고, 기술이 있으면 먹고 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들이 할 수 있는 일들조차 거의 전무한 상태이다. 사회적으로 무가치하고, 쓰여지지 않는 존재, 그때처럼 억압하지 않고, 숨죽이면서 살아가지는 않지만, 그들은 도시나 농촌에서 있는 듯 없는 그러한 미물에 불과한 보여지지 않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간혹 정치인들이나 사회 지도층에 난장이들이 나와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지만, 그들은 소수에 불과할 뿐이며, 나머지 90퍼센트의 난장이들은 자신의 존재감 조차 주장할 수 없는 대한민국 사회에 여전히 미물처럼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       1970년대가 배경인 난장이 연작 소설을 모은 책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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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0년대가 배경인 난장이 연작 소설을 모은 책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제목이 의미하는 느낌이 책을 읽고 나면 진하게 느껴진다.

    미비하지만 그 파장은 거대함으로...

     

     

     

     

    내가 무서워하는 것은 자네의 마음야.

     

     

    무엇이 이 마음을 먹게 했을까?

    난장이는 그날 밤 휘발유와 함께 허공에서 불기둥을 솟게 한 그곳에 무엇을 두었을까?

    꼽추는 왜 난장이와 함께 가지 않았을까?

                   

    첫 이야기부터 질문이 머릿속에서 난무한다.

    아직 내가 글의 행간을 다 헤아리지 못한 탓이다.

    답도 없고, 비전도 없어 보이는 철거민들의 모습은 그때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마치 2020년의 어느 한 모습을 축소해서 벼려 놓은 거 같은 배경이다.

                   

    어디에나 난장이의 흔적이 있고

    누구에게서나 난장이의 모습이 보인다.

     

     

    공무원 월급표를 보면 뒷집 남자의 월급은 남편의 월급보다 사뭇 적다. 단출한 식구에 더 많은 월급을 받는 자기네는 조용한데, 많은 식구에 적은 월급을 받는 뒷집은 흥청댄다. 알 수 없는 일이다. 우리가 귀가 아프게 들어온 잘살 수 있는 세상이 뒷집에만 온 것 같다. 뒷집에 가난은 없다. 그래서 신애는 생각한다. 저 집은 도대체 어느 편인가? 우리는 또 어느 편인가? 그리고 어느 편이 좋은 편이고, 어느 편이 나쁜 편인가? 도대체 이 세상에 좋은 편이 있기는 한가?

     

     

     

    은강이란 곳의 가장 소외계층 난장이 가족.

    난장이와 그의 아이들의 모습은 최하층민을 상징한다.

    영수, 영호는 학교를 중퇴하고 공장에 취직한다. 영수는 닥치는 대로 책을 읽으며 세상을 알아간다.

    부당함에 대해서 말하지만 그 말은 묵살되고 부메랑이 되어 날아온다.

    부당한 세상에서 부당함을 말하면 부당함은 말한 사람에게 당연하게 되돌아오는 법이지.

     

     

    197X년, 한국은 죄인들로 가득 찼다는 것입니다. 죄인 아닌 사람이 없습니다.

     

    2020년에도 죄인 아닌 사람이 없는 한국.

    그래서 이 이야기는 시대를 거슬러서도 여전히 우리를 말해주는 작품인 것이다.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가장 높은 곳의 이야기를 한꺼번에 아우르는 이야기의 얼개가 연작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를 난장이의 아픔으로 이끈다.

    난장이는 바로 우리 모두이기에.

     

     

     

    아버지의 시대가 아버지를 고문했다.

     

     

    희망으로 차 있는 겉모습에 가려져 피눈물이 보이지 않았던 70년대.

    희망찬 구호 아래 힘없이 쓰러져갔던 무수한 사람들의 희망과 꿈이 이 작품 안에 오롯이 담겨있다.

    그래서 읽으면서 내내 암울했다.

    그 어두운 터널은 현재에도 계속 남아있고, 난장이들은 아직도 그 터널 안쪽에서 빛을 향해 끝없이 걷고 있을 테니.

     

     

    같은 세상에 살면서 서로의 말을 못 알아듣는 것은 생각의 차이 때문이다.

     

     

    생각의 차이.

    높은 곳과 낮은 곳의 차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

    가진것과 못 가진 것의 차이.

    무수한 차이들이 서로의 말을 못 알아듣게 만들었다.

    같은 얘기를 하지만 서로가 모르는 말로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더 슬프다.

                    

    모두가 좋은 세상, 더 나은 세상, 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꾼다.

    결이 다를 뿐

    세상은 언제나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들의 소통하지 못한 이야기를 만들어 낼 뿐이다.

                    

    현대 문학으로 탄생해서 고전이 되어가고 있는 작품을 만났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그 공들은 허공을 날아 저마다의 가슴에 안착할 것이다.

     

     그것이 모두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깃발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10년 뒤에 다시 한번 읽었으면 좋겠다.

    그때의 나는 이 작품을 어떻게 또 해석하게 될지 알고 싶다

     

     

  •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국내소설이다. 낙원구 행복동에 사는 난장이 가족과 주변 인물들의 ...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국내소설이다. 낙원구 행복동에 사는 난장이 가족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는 그 시대 뿐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내게도 많은 울림을 준다. 그들은 왜 그렇게 소외받고 궁핍해야 했는가? 그들에게 그런 아픔을 내린 것은 누구인가? 그러나 고통을 받는 자는 있을지언정 그 고통을 내린 자는 정작 소설에 등장하지 않는다. 집에서 쫓겨나고 난장이가 죽으며 끝내는 패배 아닌 패배로 마무리되는 이 소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는 난장이 가족을 파멸로 이끌어간 것이 어떤 자의 소행인지 알고 있다. 그 당시 난장이 가족이었던 수많은 사람들, 터전을 잃으며 성남 등 경기로 쫓겨나고 오늘 내일을 걱정해야 했던 그들을 춥고 배고픈 땅으로 내몰았던 것은 그 자였다. 그러나 그렇게 수많은 난장이 가족들의 아픔을 유발했음에도 거리낌없던 모습이 분노하게 만든다. 사회 세태를 적나라하게 반영하고 있는 난쏘공을 읽으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그러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듯 하다. 난장이 가족은 지금 이 시대에도 존재한다. 춥고 배고프며 사히의 사각지대에서 타인의 관심에서 소외된 이들. 우리는 천국에서 그들을 내려다보고 있지만 그들은 지옥에서 우리를 올려다보고 있다. 더불어 사는 사회와 타인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을 우리에게 요구하는 이 소설은 꼭 한 번은 정독해야할 작품이다.

  • 이 책을 리뷰로 쓰기로 결정했을 때 문득 고등학생 시절이 떠올랐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책의 일부분만을 발췌하여 읽고 지문에 대...

    이 책을 리뷰로 쓰기로 결정했을 때 문득 고등학생 시절이 떠올랐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책의 일부분만을 발췌하여 읽고 지문에 대한 문제를 풀기 바빠 나의 감성을 자극할 만한 여유가 있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을 갖고 이 책을 읽고나서보니 그 당시에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과 많은 생각들이 오고 간 것 같다. 아직 이 책의 마지막을 다 읽어보지 못한 채 리뷰를 쓴다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리뷰를 써볼 기회가 찾아온 만큼 내가 느꼈던 감정들을 털어보고자 한다.

    난장이 가족의 이야기는 철거 계고장으로부터 시작한다. 낙원구 행복동에 살고 있는 난장이 가족들은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쫓겨나야 하는 상황에서 난장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돈을 버는 일밖에는 없었다. 하지만 난장이의 건강이 나빠졌고 남은 가족들이 일을 나갈 수밖에 없었다. 난장이의 부인과 영수, 영호, 영희가 일을 했다. 난장이는 자식들에게 가난을 물려주기 않으려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일했다. 자식들을 학교에 보내지 못하고 일을 시키게 하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에 아픈 몸을 이끌고서 일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난장이가 혼자 다섯 명의 가족들을 부양하기에는 너무나도 벅차고 힘든 일이다. 난장이로서는 시련을 이겨내고 극복하려 했지만 그는 그와 그의 가족을 권력의 힘을 이길 수 없었다. 결국 난장이는 힘든 삶을 포기하고 벽돌 공장 굴뚝에서 떨어져 생을 마감한다.

    나는 난장이 가족의 이야기에 대해 비통함과 울분이 치밀어 올랐다. 권력의 앞에 대면한 난장이와 그의 가족들은 한없이 작게만 느껴졌다. 사회적 약자이자 신체적 약자이기도한 난장이가 왜 이런 시련을 겪어야 하는 것일까? 또한 난장이의 자식들은 어린 나이에 왜 그런 시련을 겪어야 하는 것일까? 영수의 말처럼 아버지의 아버지, 아버지의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아버지가 대대로 고생해왔으니 영수도 영수의 아들도 영수의 손자도 계속해서 고생을 해야만 하는 것일까? 결국 약자는 강자의 힘 앞에서 무너질 수밖에 없는 것인가? 이 책을 읽고 난 뒤 이러한 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하지만 난장이와 난장이 가족들이 나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련을 피하기보다 부딪치고 어떻게든 이겨내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은 누구보다 강인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을 강인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바로 가족인 것 같다. 가족이 있기에 힘을 내야하고 가족이 있기에 힘을 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닐까?

    나는 이제껏 당연함에 익숙해져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눈앞에서 사라지게 된다면 그 절망감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하루아침에 집을 잃는다거나 큰 시련이 닥쳐오면 나는 현실로부터 도피를 할 것 같다. 영수가 적극적으로 시련과 맞서 싸우는 모습을 보며 어른스럽게 느껴졌다. 영수와 영호, 영희 모두 가족 간의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고 생각한다. 자신만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하는 모습이 대견스럽다. 영수의 모습을 보면서 평소에 불평불만을 하며 고된 일이라면 피하려고만 하는 나의 모습이 부끄럽게만 보인다. 비록 난장이 가족들이 물질적으로 가진 것은 얼마 없으나 정신적 의지와 서로에 대한 사랑은 어떠한 가족들보다도 큰 것 같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라는 책을 읽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 이야기에서 나오는 난쟁이 가족들이 나에게서 멀리 떨어진 존재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있는 친근한 존재로 다가온 것 같다. 그만큼 인물 하나하나에 감정이입을 하며 그들의 상황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무심하게 생각하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큰 바람이자 소망일 수 있다. 자신이 가질 수 있는 행복에 대해 감사하게 여기며 가족과 같은 소중한 인연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 어느 소설이던 작가는 작품의 세계를 효과적으로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때 작가는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대사와 ...

    어느 소설이던 작가는 작품의 세계를 효과적으로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때 작가는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대사와 행동 등을 통해 우리가 생각하게 만들어준다. 또한 작품에 등장하는 사물의 모습마저 상상하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작품 속 세상이 우리 현실과 다를바 없는 아주 평범한 곳일지라도, 평범하게 흘러가는 작품 세계의 어떤 모습을 비출 지에 대한 결정은 작가의 몫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조세희 작가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평범한 면을 여러 시선에서 들여다봄으로서 탄성을 지르게 만드는 작품이다. 작품이 보여주는 인물과 상황, 사물의 묘사는 작가가 드러내고자 한 현실의 모습을 더할 나위 없이 충실하게 구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가족이 고된 생활을 함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 비극적인 현실, 시적 정의가 철저하게 무시당한 현실을 서로 다른 인물들의 시선을 통해 생동감 있게 담았다 

    또 한 가지 이 책의 두드러지는 특징은 디테일한 사물의 설정이다. 우리는 같은 상황이더라도 작가가 굳이 묘사를 한 사물이라면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칼날에서 부엌에 있는 또 하나의 칼은 생선칼이다. 이는 무서운 칼이다. 팽팽한 칼날과 뾰족한 끝, 등의 두께는 3mm, 길이는 32cm. 처음부터 부엌에서 쓰도록 만들어진 칼 같지 않다. 칼자루를 잡아 보면 정말 무서운 생각이 든다.”

    작가의 묘사를 보면 이 칼은 부엌에서 쓰이는 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엌에 이 칼은 왜 있을까? 이는 작가가 설명 없이는 보이지 않는 세세한 부분에서까지 가족의 열악함을 전달하려는 의도가 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그 열악함은 난장이에 대한 연민으로 이어지고 신애는 자신도 난장이와 같은 처지라 생각한다. 여기서의 생선칼은 난장이와 신애가 한편이라는 연결고리를 만들어준다. “저희들도 난장이랍니다. 서로 몰라서 그렇지, 우리는 한편이에요.”라는 대목에서 알 수 있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편에서 명희는 행복동 주민들 중 난장이의 가족 구성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일생을 모두 볼 수 있는 인물이다. 명희는 영수에게 공장에 들어가지 않는 것을 전제로 교제하는 것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명희와 영수의 관계 결말은 안타까운 상황의 끝을 보여준다. 영수는 10대가 지나기도 전에 학교를 관두고 공장에 갈 수밖에 없었고, 이런 영수와 헤어진 명희는 온갖 일들을 전전하다 약물 중독으로 세상을 떠난다. 이 이야기에서 작가가 보여주고자 한 것은 10대 소년, 소녀의 애처로운 사랑만은 아닐 것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명희가 난장이 가족외에 행복동 주민의 삶을 대표하는 인물이란 것이다. 그리고 명희라는 인물의 일생을 통해 난장이 가족외의 행복동 사람들에게도 시선을 돌릴 수 있었다. 명희로 대변되는 이들의 삶 또한 재개발 지역의 탁한 공기를 마시는 난장이 가족과 같았다. 명희의 삶을 통해 행복동 어디에나 비극이 존재함을 암시한다.

    한편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편에서 주는 절망은 작품 안에서 악인을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악인만 제거하고 극복해 나아간다면 그냥 주인공이 악인을 이겨내길 응원하면 되기 때문이다. 작품을 읽으면서 응원이 하고 싶었다. 난장이가 골리앗을 물리쳐 평화를 얻는 세상을 보고 싶었다. 하지만 난쏘공은 막연했다. 누구를 제거해야, 무엇을 극복해야 난장이 가족이 행복을 얻을지가 미지수다. 행복동 주민의 집을 헐어버리러 오는 사람들도, 주민들에게 입주권을 25만원에 구입해서 45만원에 팔아 이윤을 남기는 부잣집 남자도 법에 어긋나는 행위를 하는 인물은 아니다.

    그들 옆에는 법이라는 행위에 대한 정당함이 있는 셈이다. 누군가 잘못을 저지른 사람, 악인은 등장하지 않지만 마을 사람들은 좌절에 빠진다. 나도 물론이거니와 난장이 가족들도 누구를 탓해야 하는지를 알 수 없다. 결국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사회구조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나타내며, 행복동 사람들은 상대조차 알 수 없는 마땅한 대응조차 할 수 없는 적에게 일방적으로 당하는 상황인 것이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배경이 70년대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현재까지도 시사하는 바가 책을 출간 했을 때와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 슬픈 현실이다.

    사회적 배경은 달라졌을지언정 약자가 강자에게 고통 받는 세상 약자는 보호받아야할 대상이 아닌 강자에게 잡아먹히는 세상은 현재나 과거나 다를 바가 없다.

    기성세대가 신세대에게 물려주지 않으려했던 사회의 어두운 단면이 그대로 이어져온 것은 아닐까? 이 책을 통해 내 자식세대에게는 이 책이 주는 교훈은 과거의 대한민국의 모습일 뿐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음을 물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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