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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다윈의 비글호항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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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9쪽 | A5
ISBN-10 : 8946415509
ISBN-13 : 9788946415508
찰스다윈의 비글호항해기 중고
저자 찰스 다윈 | 역자 권혜련 | 출판사 샘터(샘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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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6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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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도서 상태가 최고네요~ 잘 읽겠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babosy*** 2020.02.11
48 배송이 빨라서 좋았여요!!! 5점 만점에 5점 taisun5*** 2020.02.11
47 새책 같아요~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hillz*** 2020.01.23
46 배송이 빠른네요.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nurin*** 2019.09.30
45 좋은 책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kmd6*** 2019.09.24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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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여행기. 이 책은 1831년부터 1836년까지 해군 지도의 정확한 도표를 작성하기 위하여 남아메리카 남쪽을 흐르는 조류를 조사하러 떠난 비글호에 타고 있던 청년 다윈이 모은 생생한 항해 여행의 기록이다.

이 책에는 생태학적 보고서뿐만 아니라 당시의 사회상도 담겨져 있으며 후일 다윈이 진화론을 발표하게 된 계기를 만들어 주기도 하였다.

《비글호 항해기》에는 지표의 위치와 해안에서 가까운 바다의 수심과 해류의 흐름방향, 세기 등이 정확하고 세심하게 기록되었다. 또한 각 지역의 풍습과 함께 생물학과 지질학, 기상현상, 의학과 항공공학적 이론까지 다양하게 담겨져 있다. 가시복이 상어를 죽인 이야기, 물새의 비린내를 없애는 방법, 거미와 벌의 목숨을 건 싸움, 개미의 먹이사냥, 소리를 내는 물고기와 나비, 바닷물의 색깔이 변한 이야기, 콘도르독수리의 비행모양과 잡는 방법 등 다윈이 듣고 본 이야기들이 끝없이 펼쳐진다.

저자소개

지은이: 찰스 다윈 Charles R. Darwin

영국의 부유한 의사 집안에 태어난 다윈은 의학 공부를 중도 포기하고 다시 신학을 공부했으나 신학보다는 곤충 채집 등에 더 흥미를 느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1831년 22세의 나이로 영국 해군성 측량선인 비글호에 무보수 자연사학자로 승선한다. 5년 동안 남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 남아프리카를 답사하면서 미지의 자연을 접하고 정확한 눈으로 많은 사실을 관찰한다. 그 후 다윈은 자연계의 생존 경쟁에 착안하여, 적자생존이나 자연선택의 원리를 결론으로 얻었다. 1859년 다윈은 드디어 《종의 기원》을 출판하였는데, 초판은 그날 매진되었다고 한다. 다윈의 저서로 인하여 격렬한 대논쟁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진화론은 종교적, 사상적, 정치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전 세계에 미쳤으며, 그 영향은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있다. 다윈의 주요 저서로는 이 책 이외에도《종의 기원》(1859),《인류의 기원과 성에 따르는 선택》(1871),《인간과 동물의 감정표현》(1872),《덩굴식물의 운동과 생태》(1875),《식물의 교배에 관한 연구》(1876) 등이 있다.

항해 중 다윈은 비글호의 항해를 통해 생물의 여러 가지 종은 원래 신이 창조한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니라 여건에 따라 변화하여 새로운 종이 생기고 또 없어지기도 한다는 진화설을 확고하게 믿게 되었다.

비글호 항해를 마치고 돌아온 1837년 무렵부터 다윈은 생물이 진화한다는 생각을 굳히고 있었으며, 진화의 메커니즘이 '경쟁'일 것이라고 보았다. 이런 그의 생각에 결정적인 돌파구를 마련해 준 것은 맬서스의 <인구론>이었다. 식량과 인구의 수급 불균형은 필연적으로 생존 경쟁을 촉발한다는 맬서스의 이론을 다윈은 자연계에서의 적자생존이나 생존 경쟁에 의한 자연선택으로 받아들였던 것이다. 즉, 생물은 주어진 환경 속에서 생존 경쟁을 벌이게 마련이고, 거기 적당한 자는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종류는 도태당하고 만다는 것이다. 1859년 다윈은 드디어 "종의 기원"을 출판하였는데, 초판은 그날 매진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성공의 원인은 그의 학설이 구체적인 실례와 직접적인 관찰에서 얻은 성과에 토대를 두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진화론은 다윈 혼자만의 업적은 아니었다. 당시 아일랜드의 생물학자인 월리스(Alfred R. Wallace : 1823-1913)도 말레이 제도를 탐사하다가 다윈과 거의 똑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한다. 진화론은 두 사람의 독자적인 동시 발견 업적인 것이다. 다윈의 저서로 인하여 격렬한 대논쟁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진화론은 종교적, 사상적, 정치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전 세계에 미쳤으며, 그 영향은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있다.

감수자: 최재천 사회생물학을 창시한 에드워드 윌슨 교수의 지도 아래 10여 년간 열대를 누비며 동물 행동학을 공부했다. 하버드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하버드 대학 전임 강사, 미시건 대학 조교수를 역임했다. 1994년 귀국한 이후 우리나라의 개미, 까치, 조랑말 등을 연구하여 세계 학계에 보고했다. EBS에서 <동물의 세계>, <여성의 세기가 밝았다> 등을 강의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저서로는 《개미제국의 발견》,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알이 닭을 낳는다》 등이 있다. 제1회 대한민국 과학문화상, 제8회 한일 국제환경상 등을 수상했다.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이화여자대학교 생명과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이(4명)
권혜련 : 서울대학교 생물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과학교육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중화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며, '번역'이라는 언어 짜 맞추기 작업을 즐긴다.

김정석 : 서울대학교 생물교육과 졸업, 동 대학원 과학교육과 석, 박사를 취득하였다. 현재 민족사관고등학교에서 많은 제자들과 다윈의 이론을 강원도의 자연 속에서 찾아보며 즐겁게 실험하고 있는 중이다.

박완신 : 서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출판 기획 및 편집에 종사하고 있으며, 출판의 여러 분야를 통해 기회 있을 때마다 좋은 작품을 소개하는 것을 천직이자 즐거움으로 삼고 있다.

이혜진: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 대학원 영화학과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영화를 공부하며 관련 번역을 하다가 우연히 다윈의 번역에 참여하게 되었다. 열정적인 과학자이자 마음 따뜻한 자연인이었던 다윈을 새롭게 만나게 되어 기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목차

감수자의 말
다윈과 비글호 항해기 해설

1. 생자고- 카보베르데 제도
2. 리우데자네이루
3. 말도나도
4. 네그로 강에서 바이아블랑카로
5. 바이아블랑카
6. 바이아블랑카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로
7.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산타페
8. 반다오리엔탈과 파타고니아
9. 산타크루스, 파타고니아, 그리고 포클랜드 제도
10. 티에라델푸에고 섬
11. 마젤란 해협- 남부 해안선의 기후
12. 칠레 중부 지역
13. 칠로에 섬과 초노스 제도
14. 칠로에 섬과 콘셉시온: 대지진
15. 코르디예라의 고갯길
16. 칠레 북부 지방과 페루
17. 갈라파고스 제도
18. 타히티 섬과 뉴질랜드
19. 오스트레일리아
20. 킬링 제도- 산호초 형성
21. 모리셔스에서 영국으로

주요 인명
항해 일정표
찾아보기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흥미진진한 과학 여행기 《비글호 항해기》는 찰스 다윈이 쓴 많은 논문과 책 가운데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1993년 번역된 것은 이미 절판 상태이며, 번역 오류와 문장의 껄끄러움을 보강하여 이번에 샘터사에서 새롭...

[출판사서평 더 보기]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흥미진진한 과학 여행기 《비글호 항해기》는 찰스 다윈이 쓴 많은 논문과 책 가운데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1993년 번역된 것은 이미 절판 상태이며, 번역 오류와 문장의 껄끄러움을 보강하여 이번에 샘터사에서 새롭게 나왔다. 다윈의 절판된 과학 고전작품을 제대로 완역한 것이다.

2년 예정으로 떠난 비글호 탐사 여정은 거의 5년이 걸렸다. 영국으로 돌아온 다윈의 손에는 그동안 보고 느낀 것을 꼼꼼하게 적은 18권의 공책이 들려 있었고 이것에 근거해 1839년에 펴낸 책이 바로 《비글호 항해기》이다. 이 책은 항해기라는 제목만으로는 부족한, 그 이상의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다. 생물학 외에도 지질학, 화산과 지진의 상관관계와 같이 자신이 추구하는 학문과 인접한 분야는 물론이고 의학과 기상현상, 심지어는 항공공학적 이론까지도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가는 곳마다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자세히 기록하여 이 항해기를 인류학적인 보고서로 만들었다. 이것은 다윈이라는 인물의 관심사가 얼마나 방대한 것이었는가를 증명해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한마디로 말해《비글호 항해기》는 다윈의 대표작《종의 기원》의 탄생과 진화론을 이끌어낸 결정적인 작품이다.


1.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흥미진진한 과학 여행기
비글호의 본래 임무는 생물학, 지질학적 탐사가 아니라 해군 지도의 정확한 도표를 작성하기 위하여 남아메리카 남쪽을 흐르는 조류를 조사하는 것이어서, 지표의 위치와 해안에서 가까운 바다의 수심과 해류의 흐름방향, 세기 등이 정확하고 세심하게 기록되었다. 그러나 역사는 비글호의 탐사 목적은 지워버린 지 오래고 우연히 탑승기회를 얻게 된 찰스 다윈이라는 이름에 의해서만 기억된다.
2년 예정으로 떠난 비글호의 탐사 여정은 예상 기간의 두 배가 넘는 거의 5년이 걸렸다. 1836년 10월 2일 비글호와 함께 영국으로 돌아온 스물일곱의 청년 다윈의 손에는 보고 느낀 것을 꼼꼼하게 적은 18권의 공책이 들려 있었다. 이것에 근거해 1839년에 펴낸 책이 바로 《비글호 항해기》이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여행기로 평가받는 《비글호 항해기》는 그가 쓴 많은 논문과 책 가운데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이 출판된 지 170여 년 동안 한결같이 애독되고 있는 이유는, 다윈이 오랫동안 비글호를 타고 다니면서 모은 생생한 항해 여행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흰수염이 덥수룩한 ‘할아버지’ 다윈이나, 유인원 몸에 다윈 얼굴을 합성해 그린 풍자 일러스트로 그를 떠올리지만, 《비글호 항해기》에서는 20대 초반의 혈기 왕성한 ‘청년’ 다윈을 만날 수 있다. 가슴 뛰는 열정과 억누를 수 없는 호기심을 가득 안고 미지의 세계에 첫발을 내딛는 살아 있는 다윈. 작은 것에 쉽게 감동받고, 자신의 열정과 끈기로 주변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노예제도 등 사회 현실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항해기라는 제목에 비해 그 이상의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다. 이것은 다윈이라는 인물의 관심사가 얼마나 방대한 것이었는가를 증명해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다윈은 각 지역을 탐사하면서 그 지역의 풍습도 꼼꼼하게 기록하고 있는데 이것은 이 책의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이 방대한 책에는 생물학 외에도 지질학, 화산과 지진의 상관관계와 같이 자신이 추구하는 학문과 인접한 분야는 물론이고 의학과 기상현상, 그리고 심지어는 항공공학적 이론까지도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가는 곳마다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자세하게 기록하여 이 항해기를 인류학적인 보고서로 만들었다. 각 부분에 대한 서술 역시 단편적으로 마무리한 것이 아니라 상당히 깊은 지식을 토대로 기술되고 있다는 점이다(물론 자신의 지식이 닿지 못한 곳에서는 후세 과학자들이 밝혀줄 것이라는 여지를 남기기도 한다). 이는 다윈이라는 사람의 지식축적이라는 면에서 상당한 수준에 이르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가시복이 상어를 죽인 이야기, 물새의 비린내를 없애는 방법, 거미와 벌의 목숨을 건 싸움, 개미의 먹이사냥, 소리를 내는 물고기와 나비, 바닷물의 색깔이 변한 이야기, 콘도르독수리의 비행모양과 잡는 방법 등 다윈이 듣고 본 이야기들이 《비글호 항해기》에서 끝없이 펼쳐진다.

5년이란 기간 동안 항해를 통해 채집하고 관찰한 기록을 토대로 다윈은 이 항해를 마친 지 20년이 지난 후에 하나의 가설인 진화론을 발표하게 된다. 그 20년이란 과정은 이 항해에 대한 반추의 기간이었다.


2.《비글호 항해기》의 과학사적 가치 및 본문 엿보기
《비글호 항해기》는 생태보고서로서도 가치가 높다. 우선 다윈이 항해 기간 중 보고 관찰한 것들은 눈에 보듯 선명하고 흥미진진하다. 일반적으로 찾아보기 어려운 자연현상에서부터 희귀 동식물에 대한 소개 등이 그러하며, 그것을 처음 접한 청년 다윈의 긴장감과 놀람 등을 글 안에서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그는 화석과 지질에도 깊은 관심이 있었다. 가는 곳마다 지질을 조사하고 규화목, 네발짐승의 뼈와 이빨화석, 조개화석 등의 화석을 모았다. 또 화석동물들(지나간 지질시대에 살다가 화석형태로 보존되어 오늘날 알려진 동물)이 살았던 옛날을 생각해 그 화석동물들이 어떻게 살았으며 어떤 길을 통해 없어졌는지를 지금의 지식을 기준으로 판단해도 아주 합리적으로 유추했다.

"1832년 4월 19일. 나는 페로니아 호랑나비Papilio feronia의 습성을 보고 크게 놀랐다. 이 나비는 희귀한 편이 아니며 오렌지 과수원에 자주 출현한다. 높이 날아오르기도 하지만 나무줄기에 붙어 있는 것이 종종 보인다. 이런 경우 그놈들의 머리는 항상 아래쪽을 향하고, 날개는 일반적으로 수직으로 접고 있는 것 대신 수평으로 쫙 펼치고 있다. 이놈들처럼 다리를 이용해 달리는 나비는 처음 봤다. 이 사실을 몰랐던 내가 핀셋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다가가자 이 곤충은 핀셋을 피해 한쪽으로 발을 끌며 도망가더니 이내 날아가 버렸던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특이한 점은 이 나비가 소리를 낸다는 사실이다. 암컷과 수컷으로 추측되는 한 쌍의 나비들이 서로 불규칙하게 쫓고 쫓기며 내 쪽으로 몇 미터 안에 들어온 적이 있었다. 그때 분명히 뭔가 짤깍거리는 소리, 톱니바퀴가 용수철 고리 아래를 지나갈 때 나는 것과 비슷한 소리를 들었다. 그 소리는 짧은 간격을 두고 계속되었는데 약 18미터 거리에서도 똑똑히 들렸다. 나는 이러한 관찰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신한다.
(2장 리오데자네이루)

《비글호 항해기》는 생태보고서로서도 가치가 높다. 반딧불이, 모기, 빈대와 같은 곤충류, 퓨마, 아르마딜로, 카피바라, 스컹크 등의 포유동물, 신천옹, 벌새, 날개에 발톱이 있는 새 등의 조류, 군소, 헤엄치는 게 등의 물고기와 갑각류, 야광충과 같이 작은 바다에 사는 미생물, 거북, 도마뱀, 뱀, 개구리 등의 파충류와 양서류 등 다윈이 보았던 낯설고 신기한 수많은 동물들의 습성과 생태에 관해 자세하게 기록돼 있다. 수천 킬로미터를 떠다니는 씨와 나무와 같은 식물 이야기도 빠뜨리지 않았다.

먼저 매우 자주 언급되곤 하는 육지 거북 ― ‘인디카Indica’라고 불리던 테스투도 니그라Testudo nigra ― 의 습성을 기술하겠다. 이것들은 이 제도의 모든 섬에 있는 것으로 보이며, 개체 수도 엄청난 것이 확실하다. 비교적 높은 곳의 습지에 잘 나타나지만 극도로 건조한 저지대 지역에도 살고 있다. 앞서 밝혔듯이, 예전에 하루 동안 잡혔던 거북 수를 보면 그것들이 과연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다. 거북 중 몇 마리는 어마어마한 크기까지 자란다. 이곳 거주지의 부 총독인 영국인 로슨 씨는, 너무 커서 땅에서 들어 올리려면 장정 6~8명이 달려들어야 할 정도인 것도 몇 마리 봤으며, 어떤 것은 고기만 90킬로그램이나 나왔다고 얘기해 주었다. 늙은 수컷 거북이 제일 크고, 암컷들은 그렇게 크게 자라는 일이 거의 없다. 수컷은 꼬리가 더 길어서 암컷과 쉽게 구별된다. 물이 전혀 없는 섬이나 다른 섬의 건조한 저지대 지역에 사는 육지 거북들은 주로 다즙 선인장을 먹고 산다. 고지대의 습지에 사는 것들은 여러 가지 나뭇잎이나 시고 단단한 딸기류 열매(구아야비타guayavita라고 불린다), 또는 나뭇가지에 걸려 늘어져 있는 실 모양의 연한 녹색 이끼Usnera plicata를 먹고 산다.

이 육지 거북은 물을 무척 좋아하고 많이 마시며, 진흙 밭에서 뒹군다. 큰 섬들의 중심부 고지대에는 샘이 있다. 따라서 저지대에 자주 나타나는 육지 거북들은 목이 마르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 그 때문에 샘에서 해안까지는 넓고 탄탄하게 닦인 길들이 사방으로 뻗어 내려 있다. 이곳에 온 스페인 사람들은 이 길을 따라 올라가 처음으로 물이 솟는 곳을 발견했다. 내가 채텀 섬에 처음 내렸을 때에는 과연 어떤 동물이 이렇게 질서 정연하게 잘 찾아낸 길을 따라 이동하는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샘가에서 이 거대한 피조물들을 보는 것은 기이한 구경거리이다. 어떤 놈은 목을 길게 뺀 채 열심히 기어오고 있고, 실컷 물을 들이켠 뒤 돌아가는 놈도 있다. 샘에 도착한 거북은 누가 보든 말든 상관없이 머리를 눈 위까지 잠기게 물에 처박고는 그 커다란 입으로 한가득, 1분에 약 10회 정도의 속도로 탐욕스럽게 물을 들이켠다. 근처에 사는 사람들 말로는, 물가에 온 거북은 약 3, 4일 머물다가 저지대로 돌아가지만 물가에 찾아오는 빈도는 다르다고 한다. 육지 거북은 먹이의 특징에 따라 물가에 오는 횟수를 조절하는 것 같다. 어떻든, 육지 거북은 연중 며칠간의 강우기에 내리는 빗물을 제외하면 물이라곤 없는 섬에서도 살아 나갈 수 있는 것이 확실하다. (17장 갈라파고스 제도)

다윈은 남아메리카 대륙이 융기하면서 생긴 지질학적 변화와 안데스 산맥이 생긴 과정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갈라파고스제도에서 관찰했던 새와 거북들이 환경에 맞추어 살아가는 것을 보았다. 여기서 생물은 환경에 적응해 살아가는 종이 발전한다는 위대한 진리인 진화론을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또 칠레에서 경험한 커다란 지진에 큰 충격을 받기도 했다.

2월 20일_ 이날은 발디비아 역사에 결코 잊히지 않는 날이 될 것이다. 이날 마을에서 가장 나이 많은 사람이 경험한 것 중 가장 큰 지진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때 나는 해안의 숲에 누워 쉬고 있었다. 지진은 갑자기 일어나 약 2분 동안 지속되었으나 그보다 훨씬 길게 느껴졌다. 땅의 흔들림이 뚜렷하게 감지되었고, 우리 일행은 진동이 정동쪽에서 시작한 것으로 생각한 반면 다른 사람들은 남서쪽에서 진동이 시작된 것으로 여겨, 진동의 방향을 감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잘 보여 준다. 똑바로 서 있는 것은 어렵지 않았으나 현기증이 일었다. 잔물결이 엇갈려 일어나는 바다 위를 항해하는 배에 탄 기분이라고나 할까, 몸무게 때문에 아래로 처지는 얇은 얼음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극심한 지진은 우리가 지구에 대해 가지고 있던 오래된 관념을 일시에 깨뜨린다. 단단함의 상징 그 자체인 지구는 유체 위에 떠 있는 얇은 껍질처럼 우리 발밑에서 움직이고 있다. 몇 시간을 생각해도 잘 떠오르지 않는 위험에 대한 상상이 단 1초 만에 우리 마음속에 생기게 한다. 숲에 있던 내가 느낀 것은 미풍에 나무가 흔들리는 것처럼 땅이 흔들린 것뿐, 그 이외의 것은 없다. 피츠로이 함장과 다른 사관들은 지진이 일어나는 동안 마을에 있었는데 그곳의 광경은 훨씬 충격적이다. (14장 칠로에 섬과 콘셉시온: 대지진)

다윈의 커다란 업적 중 하나는 산호초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한 것이다. 다윈은 태평양과 인도양을 항해하면서 산호초의 종류와 차이를 명확하게 파악해 산호초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밝혀냈다. 즉 산호초가 산호 자체의 생태와 해양지각의 침강과 융기 등의 움직임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생성된다는 사실을 간파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화산분포로부터 지구 내부에서 일어나는 작용을 설명하기도 했다. 후일 그의 설명에 반박하는 주장이 있었으나 해저를 굴착한 자료로 다윈의 주장이 옳다는 것을 뒷받침해 주었다.

이제는 세 종류의 산호초, 즉 환초atolls, 보초barrier, 거초fringing-reefs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 그것들의 형성에 대한 나의 견해를 말하겠다. 태평양을 건너 여행하는 사람들은 모두 산호초 섬 ― 인디언 말로는 애톨스atolls라고 함― 에 대해 무한히 놀라는데, 그에 대한 설명을 해보려고 한다. 심지어 아주 오래된 1605년까지 거슬러 올라가, 피라르 드 라발은 “인간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빙 둘러 돌로 된 큰 둑이 있는 환초 하나하나를 본다는 것은 최고의 경험이다”라고 경탄했다. 그러고는 저 유명한 비치 함장의 항해기에서 베낀 태평양의 휘트선데이 섬 삽화를 덧붙여 환초가 보이는 기이한 측면을 희미하게나마 상상할 수 있도록 했다. 그것은 산호초 섬 중 크기가 매우 작은 편이고 좁다란 작은 섬들이 고리 모양으로 모여 있는 그림이다. 나지막한 육지와 초호 내부에 있는 고요하고 밝은 초록색 물이 광대한 바다와 거친 파도에 대비되어 나타나는 모습은 직접 보지 않고서는 상상하기 어렵다. (20장 킬링 제도 - 산호초 형성)

《비글호 항해기》에는 당시의 사회상도 담겨 있다. 남아메리카의 끝에 살면서 총이 무서운지 몰라 멸종된 인디언들의 비참한 최후, 당시 노예들의 생활과 백인들의 잔악한 행동, 뉴질랜드 원주민의 혐오스러운 장례식 등에 관한 다윈의 목격담은 이제는 시대가 달라져 볼 수 없지만 노예제도에 대한 함장과의 말다툼으로 비글호에서 하선할 뻔했던 일화는 다윈이 갖고 있던 사회제도에 대한 비판의식을 보여준다.
이제는 누구나 진화론을 인정한다. 단지 진화하는 과정을 지금도 연구하고 있을 뿐이다. 진화론은 생물과 지질학에 깊은 소양이 없이는 생각할 수 없는 내용이다. 이런 점에서 다윈은 훌륭한 생물학자요, 지질학자요, 화석을 연구한 고생물학자요, 위대한 자연사학자였다. 《비글호 항해기》 역시 찰스 다윈이라는 이름이 나올 때마다 《종의 기원》과 함께 언급된다. 비글호의 항해가 있었기 때문에 진화의 법칙을 기록한 책이 나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3. 이 책에 대한 다윈의 평가: “나의 최초의 문학적 작품이 어떤 다른 책보다도 나를 기쁘게 해...”
잘 알려져 있듯이 1859년에 발간된 다윈의 대표작 《종의 기원》은 발간 당일 매진되는 기록을 보였다. 하지만 그것은 다윈의 가족에게나 다윈에게 처녀작인 《비글호 항해기》보다 큰 기쁨을 주지 못했던 모양이다. 《비글호 항해기》는 1839년에 초판, 1845년에 2판, 1860년에 3판이 나왔다. 다윈은 친구에게 주려고 《비글호 항해기》를 사면서 출판사에 빚을 지기도 했다. 만년에 그는 비글호 항해기에 대해 "나의 최초의 문학적 작품이 성공해서 어떤 다른 책보다도 나를 기쁘게 해준다"라고 술회했다. 그만큼 다윈에게 있어 이 책은 그의 젊은 시절의 열정과 순수를 담은, 자신의 길을 열어준 책으로 그의 가슴에서 뽑아져 나온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4. 번역/편집의 특징
- 1993년에 《비글호 항해기》의 국내 최초 번역이 이루어졌으나(장순근 역), 현재 절판된 상태이며, 번역 상태에 오류가 적지 않게 있었다. 이번 번역본은 4명의 관련 분야 전공자들과 전문 번역가가 힘을 합쳐 원문에 충실하게 번역하였고 최재천 교수의 세밀한 감수를 받았다. 부록으로 주요 인명과 항해 일정표 등을 정리하여 수록하였고 찾아보기에는 한글과 영문을 병기하여 자료로서의 가치를 높였다. 방대한 분량 때문에 자칫 독자들에게 부담감이 갈 것을 염두에 두고, 이해하기 쉬운 단문으로 번역하였으며 《비글호 항해기》의 전반적 해설과 함께 각 장 말미에 2페이지로 장별 내용을 요약, 정리하였다. 대상층을 대학생과 일반인, 고등학생까지로 넓혀 ‘고전 과학 여행기’로 대중화하려는 의지를 실었다.
5. 감수자의 말 & 옮긴이의 말 중에서
갈라파고스 제도의 크고 작은 섬들의 환경과 식물상에 따라 부리의 모양과 두께가 다르게 진화한 핀치의 이른바 ‘적응 방산adaptive radiation’을 목격하며 다윈의 마음속에는 이미 자연선택의 싹이 트고 있었으리라. 갈라파고스의 핀치는 조류학자 데이비드 랙과 프린스턴 대학의 교수인 피터 그랜트 부부의 수십 년에 걸친 연구 덕분에 진화생물학 발전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새들이 되었다. 우리는 이제 그들을 ‘다윈의 핀치’라고 부른다. 갈라파고스 제도를 떠난 비글호는 비교적 빠른 속도로 귀항한다. 서둘러 영국에 돌아온 다윈은 그리 오래지 않아 자연선택에 관한 그의 생각을 정리했다고 한다. 다만 워낙 소심한 성격인 데다가 ‘선택자’ 즉, 조물주의 간섭 없이도 자연은 스스로 환경에 적응하여 성공한 자들을 선택한다는 자신의 결론이 당시 빅토리아 시대의 사회 관념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다윈은 거기서 항해를 멈추지 않았다. 비글호를 타고 난생처음 들르는 곳마다 그의 고정관념에 도전했던 새로운 생물들을 만났던 마음으로 다윈은 그의 ‘위험한 아이디어들’이 불러일으킬 온갖 도전을 스스로 예상하고 그에 대해 일일이 ‘답변 일기’를 썼다.
― 최재천(이화여대 자연과학대학 생명과학과 교수)

5년간의 여행을 통해 다윈은 자연을 바라보는 관점에 커다란 변화를 맞는다. 생물종들 하나하나가 현재의 모습으로 독립적으로 창조되어 고정 불변하는 것이 아니라, 계통적으로 어떤 관련이 있으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생명을 바라보는 관점, 나아가 자연을 바라보는 관점은 현재의 우리에게도 중요한 문제다. 생명을, 자연을 개개의 것으로 분리해 단순히 우리가 이용하려는 대상으로 보느냐 아니면 전체적인 맥락에서 우리가 영원히 공존해야 할 장(場)으로 보느냐에 따라 자연을 대하는 자세는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통합적인 관점에서 자연을 바라보는 다윈의 시각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다윈은 현지에서 보고 들은 내용을 빼곡히 기록한 18권의 노트를 정리해 이 책을 출간했으며, “내 최초의 문학 작품”이라 부를 만큼 자신의 그 어떤 저서보다도 이 책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다윈이 저자 서문에서 밝혔듯이 이 책에는 그리 심오하고 정제된 어떤 이론이 제시되어 있지 않다. 여행에서 보고 들은 내용들을 세세히 묘사하고 이에 더해 자신의 해박한 지식과 날카로운 추리력을 바탕으로 여러 가설을 제시하고 있다. 간혹 다윈 자신도 이렇다 할 설명을 내놓지 못하는 현상에 대해서는 훗날 다른 사람들의 과제로 남겨 놓은 부분도 있다. 물론 이런 과정 속에는 뒷날 세상 사람들의 세계관을 뒤바꿔놓을 이론의 ‘씨앗’이 들어 있다. 실제 역자들이 번역을 시작하며 방향을 설정하는 데 있어서도 젊은 자연사학자 다윈이 자연을 대하며 갖는 왕성한 호기심과 새로운 사실을 접하면서 느끼는 감동, 현지 주민들과의 교감 등 정의적인 측면을 부각시키는 데 무게중심을 두었다. 한마디로 이 책은 순수 과학서라기보다는 ‘문학적 가치가 있는 고전 과학 여행기’라고 할 수 있다.
― 대표 역자 권혜련(중화고등학교 생물 교사, 서울대 생물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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