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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카프카(상) (하) 전2권 / 각권 띠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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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쪽 | A6
ISBN-10 : 8970124985
ISBN-13 : 9788970124988
해변의 카프카(상) (하) 전2권 / 각권 띠지 있음 중고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 출판사 문학사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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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7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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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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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 감는 새> 이후 7년만에 내놓은 하루키의 장편소설. 어른과 아이의 기점에 선 15세 소년의 눈을 통해 사회의 부조리를 극복하면서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모습을 그려냈다. 하루키 특유의 서정적인 분위기와 문체를 통해 소년 카프카가 넘나드는 삶과 죽음, 어른과 아이, 현실과 꿈의 경계를 넘나드는 모습을 드러낸다. 소년의 경계를 넘어선 환상의 세계로의 여정을 한 층 성숙된 내면묘사와 스피디한 스토리 전개로 독자의 눈을 사로잡는다. (상권)

저자소개



무라카미 하루키에
일본의 권위지 《아사히 신문》이 밀레니엄 기념으로 실시한, 지난 천년 동안에 가장 탁월한 문학인은 누구인가라는 독자 여론 조사에서, 무라카미 하루키는 살아 있는 문학가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음으로써 천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문학인의 반열에 올랐다. 그는 세계적으로도, 동양인으로서는 최초로 광범위한 독자를 사로잡아 세계문학의 대표적 작가의 한 사람으로서 그의 주요 작품들이 세계 31개국에서 번역 출판되어, 가장 많은 작품을 가장 많이 출판한 작가로 알려져 있다.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이 지난 50여 년간 약 30여 개국에서 번역 출판되고 있는 사실과 비교해 보면, 샐린저의 경우는 《호밀밭의 파수꾼》만이 살아있는 반면에 하루키는 한국에서만도 《상실의 시대》를 비롯 《해변의 카프카》까지 10종, 17권의 그가 이제까지 발표한 모든 장편과 8권의 단편집, 그리고 20여 권의 에세이집과 논픽션까지 거의 모든 저서가 번역되어, 장기간에 걸쳐 수백만의 하루키 팬을 매료케 하고 있다.

《해변의 카프카》는 하루키가 20여 년의 문학적 역량을 기울여, 구상한 지 7년 만에 발표한 대장편인 만큼, 그의 대표작으로 손색이 없고 21세기 벽두의 세계문학의 대표적 작품으로 평가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미 일본에선 100만 부의 판매 기록을 세우고, 세계 20여 개국에 번역 출판될 예정이라고 한다. 그 같은 하루키에 대해서 하버드대학의 제이 루빈(Jay Rubin) 교수는, 하루키가 일본의 그리고 동양의 작가로서 단시일 내에 세계적 대작가로 성장하여, 서양 사회에 놀라움과 신비의 대상으로 부상했다고, 그의 근저 《하루키 문학은 언어의 음악이다》에서 격찬한 바 있다.

목차

.<해변의 카프카>에 부쳐 한국의 독자 여러분께 보내는 메시지

.모래 폭풍 같은 사람의 운명
.15세 생일날의 가출
.미국방부의 극비 문서
.여행길에서 만난 여자
.전시라는 높고 깊은 산
.인간적 매력이 가득한 도서관
.고양이와 대화하는 지능 장애 노인
.백 년 뒤에 남는 것
.미궁에 빠진 집단 혼수 사건
.한밤중 옷에 묻은 핏자국
.빛이 없는 무명의 세계
.누나일지 모를 그녀와의 짜릿한 밤
.피 묻은 수건의 비밀
.절대 고독의 세계
.고양이 탐정과 고양이 킬러
.상상려과 꿈에 대한 공포
.기묘한 자발적 피살 사건
.빛과 그늘 속 <해변의 카프카>
.이롯에 부친 살인범의 자수
.속이 텅 빈 사람들의 자기 증명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관계의 고리
.저주받은 부자의 비극적 종말
.'천사표' 같은 노인의 내력
.부조리의 파도가 밀려오는 해변에서

.역자의 말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이 소설은 내 얘기이며, 독자 여러분의 얘기입니다” 우리는 세계가 얼마나 거칠고 터프한 것인가를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는 참으로 멋지고 우아한 삶의 터전일 수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해변의 카프카》는 열다섯 살 소년을 통...

[출판사서평 더 보기]

“이 소설은 내 얘기이며, 독자 여러분의 얘기입니다”

우리는 세계가 얼마나 거칠고 터프한 것인가를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는 참으로 멋지고 우아한 삶의 터전일 수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해변의 카프카》는 열다섯 살 소년을 통해서 그와 같은 세계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그려보려고 한 것입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곧 나 자신이며, 독자 여러분이기도 한 것입니다. -한국의 독자 여러분께 보내는 편지(하루키가 한국어판에 부친 메시지에서)

무라카미 하루키가 7년 만에 내놓은 대 장편소설 《해변의 카프카》

무라카미 하루키가 《태엽 감는 새》 이후 무려 7년 만에 내놓은 대 장편소설 《해변의 카프카》는 우선 그 제목이 주는 묘한 고독감과 서정성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일본에서도 많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이 제목에 대해 하루키는 한 인터뷰에서 “‘해변의 카프카’라는 제목은 뭔가 독특한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데가 있다”면서 “문득 생각난 후 머리 속에서 한참 그 울림을 굴려보다가 ‘자, 이걸로 하자’고 생각한 이후엔 도무지 다른 제목이라는 게 생각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변의 카프카》라는 제목에서 ‘해변’은 이 소설의 주제를 이루기도 하는 ‘경계(境界)’를 의미하는 메타포로서 매우 강렬한 이미지를 품고 있다. 제목이 암시하듯 갖가지 경계가 숱하게 펼쳐진다. 우선 제목에 쓰인 ‘해변’부터가 육지와 바다의 경계이고, ‘카프카’ 또한 일본어로 ‘카(可)후카(不可)’-즉 ‘옳으냐, 그르냐’ 또는 ‘되나, 안 되나’의 의미를 나타낸다. 그리고 삶과 죽음, 선과 악, 어른과 아이, 남자와 여자, 의식과 무의식, 현실세계와 환상의 세계 등 상반된 두 세계의 경계를 넘나드는 삶의 모습과 그 의미를 작품 전체를 통해서 세밀하게 그리고 있는 것이다.

또한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1883~1924)는 체코에서 태어난 유태계 독일인 작가로 《변신》, 《성》, 그리고 《해변의 카프카》에도 등장하는 <유형지에서> 등의 소설을 통해 잘 알려져 있다. 다른 작가들과는 확연하게 구분되는 그의 작품의 특징은 ‘섬뜩한, 우연히 등장하는, 실제를 넘어서는, 초현실적인’ 분위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그의 작품의 특징은 ‘kafkaesque’이라는 단어로 정리되어 '카프카적인, 부조리하고 악몽 같은‘ 이라는 뜻을 갖는 형용사로 영어사전에 실려 있다.

이러한 카프카의 이미지는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가 갖는 이미지와도 연결된다. 어른들이 빚어놓은 갑갑한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삶의 원형을 찾아 끊임없이 방황하는 한 소년의 내면의 여행을 그린 이 작품 속에서 하루키는 ‘부조리의 파도가 밀려오는 해변을 방황하고 있는 외톨이인 영혼. 아마 그것이 카프카라는 말이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라고 제목의 의미를 밝히고 있다.

《해변의 카프카》의 주인공은 왜 15세인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내가 지닌 모든 것을 쏟아 부은 작품이며 지극히 만족스러운 작품”이라고 표현한 《해변의 카프카》의 주인공이 15세 소년이라는 점은 의미가 깊다. 15세 소년소녀는 ‘아이의 종점’이며 ‘어른의 출발점’에 선 인간의 순수한 원형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원형’이란 프란츠 카프카가 말한, 세상의 상식과 궤도에 맞춰진 ‘다스 만’(세상사람)이 아닌, 세상의 때가 묻지 않고 부조리에 물들지 않은, ‘다스 제루프스트’, 즉 ‘본래의 자기’라고 볼 수 있다.

예부터 “15세면 성인을 상징하는 호패를 찬다”고 했으며, 만고의 열녀 성춘향도 15세였고, 2차 세계대전의 비극을 50여 년간 전 인류에게 고발하고 있는 안네 프랑크도 15세였다. 《해변의 카프카》는 그런 15세의 순수한 인간상을 지닌 소년 카프카의 눈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사회의 부조리를 극복하면서, 삶은 비록 공허하지만 그래도 살아가야 한다는 주제를 숱한 메타포를 동원해서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23년 문학의 집대성

1968년 와세다대학을 졸업한 후 재즈 바를 경영하며 매일 새벽 두 시까지 주방일에 매달렸던 하루키. 레코드를 6천 장이나 사 모았다는 음악 마니아이며 야구팬인 그는, 어느 날 야구 경기 관람 중 기분 좋은 홈런볼을 눈으로 쫓다가 문득 소설을 써야겠다고 결심하고 소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완성, 31세 때 군조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일본 문단에 등장했다. 그 후 2003년 현재까지 《상실의 시대》, 《태엽 감는 새》 등 장편 10여 권, 단편소설집 8권, 기타 번역서, 논픽션 20여 권 등 모두 50여 권의 작품을 발표, 전 세계 30여 개국에 주요 소설이 번역 출판됐다. 한 소설가의 작품이 이렇듯 장기간에 걸쳐, 이렇듯 여러 권의 책이, 이처럼 모두 수천만 권이라는 베스트셀러 기록을 계속 갱신하는 경우는 20세기를 통틀어 봐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세계적 작가로 성장한 하루키가 그의 21세기 첫 장편소설이자 일생일대의 회심의 역작인 《해변의 카프카》로 돌아왔다.

도스토예프스키의 《까라마조프의 형제들》과 같이 인간의 모든 선악(善惡)과 더불어 그 신성(神性)과 수성(獸性)까지도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을 쓰고 싶다고 밝혀 온 하루키는 《해변의 카프카》를 발표한 후 가진 롱 인터뷰를 통해 “내가 만들어낸 작품세계 속에서 작중인물이 뚜렷하게 부각되고 잘 움직여주었다”며 이 작품에 대해 깊은 만족감을 표시했다.

더욱 깊어진 주제, 삶에 대한 진지한 고찰

《해변의 카프카》는 23년간의 하루키 문학을 집대성하는 소설이다. 그의 전작들에서 이룬 성과에 대한 끊임없는 반성과 동서양의 고전, 특히 인간의 삶의 원형이라는 그리스 비극에 대한 깊은 고찰이 이 소설의 주제의 근간을 이룬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서 독자들을 매혹시켰던 내면적인 세계와 《태엽 감는 새》에서 추구했던 역사와 개체 간의 관계는 더욱 심화되었고, 그리스 비극에 나오는 부모 자식간의 모습과 일본의 고전 《겐지 모노가타리》에서 차용한 생령의 모습 등에서 볼 수 있듯 문학적 모티프는 더욱 풍성해졌다.

특히 아이들의 꿈과 어른들이 만들어 낸 현실의 틈바구니에 자리한 미궁 속에서 끝없이 방황하고 고뇌하며 힘겹게 성장해 가는 주인공의 모습은 성장의 두려움을 겪은 독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절실함으로 가득하다.

재미있는 것은 소년이 통과의례로서 찾아가는 이계가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서 묘사한 ‘끝’의 세계를 생각나게 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하루키에 따르면 《해변의 카프카》의 이계는 단순한 ‘세계의 끝’이 아니라 ‘세계의 시작’이기도 한 장소라고 한다.

어른으로서의 인생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열다섯 살 소년이 ‘세계의 시작’이기도 한 세계를 거쳐 다시 태어나도록 결말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해변의 카프카》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세계관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수작이다.

독창적이고 유머러스하며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

《해변의 카프카》에서 특기할 만한 것은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독특한 캐릭터이다. 지금까지 하루키의 장.단편에서 종종 등장하던 양 사나이나 세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귀를 가진 여인 등의 캐릭터 대신 좀더 현실적인 인물들(카프카, 아버지, 사에키 상)과, 그들의 내면과 과거를 상징하는 또 다른 분신 같은 존재들(까마귀라 불리는 소년, 조니 워커, 사에키 상의 생령)을 등장시켜 현실과 초현실의 두 가지 트랙을 함께 그림으로써 하루키는 하루키 특유의 내면세계의 묘사에 있어 또 한번 한계를 뛰어넘는다.

이와 함께 하루키가 《해변의 카프카》만을 위해 창조한 새로운 인물들이 대거 등장한다. 자신의 머리가 나쁘다고 생각하면서 자신만의 ‘인간답지 않은’ 독특한 말투로 고양이와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나카타 상의 캐릭터는 일본 독자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으며, 미키마우스가 될 뻔 했으나 결국 KFC의 상징인 커널 샌더스의 모습을 하게 된 ‘본래 형태가 없는 추상 관념’의 모습은 그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던진다. 을씨년스럽고 공허한 집 안에서 고양이의 시체들을 냉장고 안에 가둬둔 채로 여러 가지 기괴한 일들을 벌이는 조니 워커의 캐릭터는 하루키가 아닌 그 누구도 창조해 낼 수 없을 것이다.

독자를 흡인하는 스토리와 문장력, 아련한 여운

이 책은 추리소설이 아니면서도 눈을 뗄 수 없는 스토리 전개가 대단하다. 열다섯 살의 ‘세상에서 가장 터프한 소년’과 ‘고양이와 대화를 나누는 노인’을 양대 축으로 하여 미스터리와 스릴러, 판타지를 오가며 숨 한 번 고를 틈을 주지 않고 독자를 이끌어간다.

신비의 도서관이 위치해 있는 시코쿠는 신화와 꿈이 교차하는 곳의 상징처럼 묘사되고 있다. 거대한 다리를 건넌 곳에 있는 서쪽의 섬은 이계, 즉 별세계의 이미지를 나타내기에 가장 적당한 곳이다.

이곳에서 소년 카프카는 전쟁의 가혹한 기억이 남아 있는 숲 속 미궁에 들어가,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 생과 사의 근원을 접한 후 현실로 귀환한다. 그리고 나카타 상과 사에키 상은 죽음을 맞음으로써 피비린내 나는 과거로부터 길게 끌어 온 생의 무거운 짐에서 해방된다. 그러나 그들의 죽음은 인간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지고, 오히려 건전지가 다 닳아 푹 쓰러진 자동인형 같은 인상을 준다. 소년 카프카의 생으로의 귀환과는 반대로 이들의 죽음은 너무나 싱거우며 엷은 공포감마저 남긴다.

이런 스피디한 스토리 전개 속에서도 하루키는 특유의 문장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작품의 주된 배경이 되는 고풍스런 도서관 건물과 옛 책들이 자아내는 공기는 나도 이 복잡한 세상 어딘가에 그런 ‘세계의 움푹 패인 데와 같은 은밀한’ 은신처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절로 갖게 만들고, 고속도로를 달려가는 자동차의 진동, 인적 없는 산 속의 신선한 공기 등은 배경 그 자체만으로 독자의 상상력을 깊숙이 자극한다.

특히 《상실의 시대》에서도 두드러지는, 책을 덮은 후 오래도록 가슴 속에 머무르는 작품의 여운은 변함이 없다. 긴 여정이 끝나고 마침내 환상을 떠나 현실의 세계로 돌아오는 주인공의 내면 묘사와 소년을 현실로 돌려보내야만 하는 사에키 상과의 절절한 이별의 대화는 북받쳐 오르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묵묵히 속으로만 담아낼 수밖에 없었던 우리 자신의 아픈 시절을 불현듯 떠오르게 한다.

♧ 본문 소개

운명이란 끊임없이 진로를 바꾸는 모래 폭풍과 같다. 네가 아무리 도망치려 해도, 마치 죽음의 신과 얼싸안고 불길한 춤을 추듯, 모래 폭풍은 네가 도망치려 해도 진로를 바꾸어 계속 너를 쫓는다. 그 폭풍은 먼 곳에서 불어온 것이 아니라, 네 안에 있는 그 무엇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든 걸 체념하고, 그 폭풍 속으로 곧장 걸어 들어가는 것뿐이다.
- 상권, p.11

네 마음은 오랫동안 내린 비로 범람한 큰 강물과 비슷하다. 지상의 표지판이나 방향판 같은 건 모습을 감추고, 비가 강 위로 계속 억수같이 퍼붓고 있는 광경을 볼 때마다, 너는 이렇게 생각한다. 그렇지, 꼭 그대로다, 그게 바로 내 마음과 같은 거야, 하고.
- 상권, p.22

나는 <해변의 카프카>입니다. 당신의 연인이며, 당신의 아들입니다. 까마귀라고 불리는 소년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둘 다 자유로워질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커다란 소용돌이 속에 있습니다. 때로는 시간의 바깥쪽에 있습니다. 우리는 어딘가에서 벼락을 맞은 겁니다. 소리도 없고 모습도 보이지 않는 벼락에.
- 하권, p.176

“이제 잠을 자고 다시 눈을 떴을 때, 너는 새로운 세계의 일부가 되어 있을 것이다.” 이윽고 너는 잠이 든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 너는 새로운 세계의 일부가 되어 있다.
- 하권, p.486




♧ 저자 소개

무라카미 하루키에
일본의 권위지 《아사히 신문》이 밀레니엄 기념으로 실시한, 지난 천년 동안에 가장 탁월한 문학인은 누구인가라는 독자 여론 조사에서, 무라카미 하루키는 살아 있는 문학가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음으로써 천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문학인의 반열에 올랐다. 그는 세계적으로도, 동양인으로서는 최초로 광범위한 독자를 사로잡아 세계문학의 대표적 작가의 한 사람으로서 그의 주요 작품들이 세계 31개국에서 번역 출판되어, 가장 많은 작품을 가장 많이 출판한 작가로 알려져 있다.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이 지난 50여 년간 약 30여 개국에서 번역 출판되고 있는 사실과 비교해 보면, 샐린저의 경우는 《호밀밭의 파수꾼》만이 살아있는 반면에 하루키는 한국에서만도 《상실의 시대》를 비롯 《해변의 카프카》까지 10종, 17권의 그가 이제까지 발표한 모든 장편과 8권의 단편집, 그리고 20여 권의 에세이집과 논픽션까지 거의 모든 저서가 번역되어, 장기간에 걸쳐 수백만의 하루키 팬을 매료케 하고 있다.

《해변의 카프카》는 하루키가 20여 년의 문학적 역량을 기울여, 구상한 지 7년 만에 발표한 대장편인 만큼, 그의 대표작으로 손색이 없고 21세기 벽두의 세계문학의 대표적 작품으로 평가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미 일본에선 100만 부의 판매 기록을 세우고, 세계 20여 개국에 번역 출판될 예정이라고 한다. 그 같은 하루키에 대해서 하버드대학의 제이 루빈(Jay Rubin) 교수는, 하루키가 일본의 그리고 동양의 작가로서 단시일 내에 세계적 대작가로 성장하여, 서양 사회에 놀라움과 신비의 대상으로 부상했다고, 그의 근저 《하루키 문학은 언어의 음악이다》에서 격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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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윤나영 님 2009.01.12

    우리 인생에는 되돌아갈 수 없는 한계점이 있어. 그리고 훨씬 적기는 하지만 더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한계점도 있지. 그런 한계점에 이르면 좋든 나쁘든 간에 우리들은 그저 잠자코 그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우리는 그렇게 살고 있는거야.

  • 윤나영 님 2009.01.12

    경험적으로 말한다면 인간이 무엇인가를 강렬하게 원할 때 그것은 대개 찾아오지 않지. 인간이 무엇인가를 필사적으로 피하려고 할 때 그것은 저쪽에서 자연히 찾아오고 말이야.

  • 우정이 님 2007.03.08

    질이 높은 치밀한 불완전함은 인간의 의식을 자극하고 주의력을 일깨워주거든. 이것 이상은 없다라고 말할 수 있을 만한 완벽한 음악과 완벽한 연주를 들으면서 운전을 하다간, 눈을 감고 그대로 죽어버리고 싶어질지도 몰라.

회원리뷰

  • 무라카미 하루키.꽤나 유명한 일본 소설가이지. 상실의 시대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상실의 시대는.... 작...
    무라카미 하루키.
    꽤나 유명한 일본 소설가이지. 상실의 시대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상실의 시대는.... 작년. 아니 제작년인가? 읽었었는데….
    당췌 이게 왜케 인기가 많은것인지.... 머가 글케도 잼있는건지 좀처럼 이해가 안되더라궁~ 
    지영이한테 얘기했더니.... 상실의 시대는 한번 읽는거랑, 두번 읽는거랑, 세번째 읽을때랑 매번 조금씩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고... 한번 읽어서는 잘 모를거라고..... 그러더라. 훗.
    여러 번 안 읽어봐서 정말 그러한지는 잘 모르겠다. ㅋㅋ
    언제 기회가되면 더 읽어볼 계획. (^^)a

    해변의 카프카의 대략의 내용 줄거리들, 혹은 표지나 서평을 보면, 15세 소년이 가출을 하며 겪은 이야기다. 15세라는 나이가 소년으로의 삶은 끝나고, 어른으로써의 삶이 시작되는 나이라 판단되어 작가는 15세의 나이로 설정했다고 한다. 그 15세의 소년은 작가 자신이자, 독자 여러분 모두일 수 있다고 말하고있다. 
    이런 이야기들을 이해하며 소설을 읽기 시작했는데.
    해변의 카프카는... 조금 특이하다. 

    매우 독특한 소설이다.

    단지 그런 15세 소년의 이야기를 서술적으로 쓴...그런 소설이라 생각하고 말기에는 매우 다른 느낌이다. 
    그런 이유들이 나를 더 끌어당겼는지도 모르겠지만...
    왜 사람들이 무라카미 하루키를 그토록 대단한 작가로 평가하는지...... 그의 소설을 그토록 특별하게 취급하는지.... 조금은 이해가 될듯하다.
    무척이나 평범할 듯한 이야기를... 절대로 평범하지않은 소재와 아주 유연하게 섞어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낸 그 능력은 실로 높이 살만하다고 생각되었다. 쿠쿠

    조금 더 직접적으로 설명하자면, 이 소설은 연관이 없어보이면서도 미묘하게 연관이 되는 두가지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면서 이어진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그 두가지 이야기가 여전히 분리되어있으면서 교묘하게 엇갈린다. 
    소설을 읽는 내내 무언가 환상적인 세계에 빠질듯한 느낌을 가지게되고, 
    소설속의 인물들은 하나같이 평범하지않고 독특한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어느하나 튀지 않으면서 잘 섞여있다.

    나는 '해변의 카프카'입니다. 
    당신의 연인이며, 당신의 아들입니다. 까마귀라고 불리는 소년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둘 다 자유로워질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커다란 소용돌이 속에 있습니다. 때로는 시간의 바깥쪽에 있습니다.
    우리는 어딘가에서 벼락을 맞을 겁니다. 
    소리도 없고 모습도 보이지 않는 벼락에.


    역시 간단 명료하게 결론내는 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여러가지 이미지들로만 가득차 있는 이런 소설을 결론내리기 힘들다. 쿠쿠
    끝내 방황을 끝내고 자신의 자리로 다시 돌아가는 주인공이 결론이라 하기엔. 무언가... 찝찝(?)한 것이 남는듯한. 훗
    아무튼 간만에 재미있는 소설을 읽은 듯해서 기분은 좋군~ (^^)a
  • 내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읽은게 처음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왠지 저자 자신의 이야기같이 느껴졌던 소설. 여태까지 읽었던...
    내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읽은게 처음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왠지 저자 자신의 이야기같이 느껴졌던 소설. 여태까지 읽었던 소설들과는 조금 느낌이 틀린 반신반의 하면서 읽어내려갔다가 카프카에 푹~빠져버리게 만들었던 소설. 평범하지 않은 소설속의 인물들의 매력에 오랜만에 소설속의 세상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 줬다. 읽으면 읽을수록, 여러번 읽으면 읽을때마다 느낌이 틀리다니..두번읽었을땐 어떤 느낌이 드는지 살며시 다시 책을 집어본다.
  • 해변의 카프카 | ik**422 | 2010.02.2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줄거리는 소년과 노인을 큰 줄기로 전개 되고 있다....

    줄거리는 소년과 노인을 큰 줄기로 전개 되고 있다.

     

    다무라 카프카. 아버지의 주술과 같은 오이디푸스적 저주에 강박 느끼고 가출해 시코쿠의 사설 도서관에 도착 어머니와 누나의 분신인듯한 두 여인을 만난다.

     

    나카타. 2차세계대전 중 알수 없는 사건으로 글을 읽지 못하는 지적 장애인이 되고 그후 자신의 특별한 능력 고양이와 의사소통 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하며 살아간다.

     

    두 주인공은 카프카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연결되며, 이계의 입구의 돌을 통해 나카타노인은 모든 인간의 통과의례인 죽음으로 본연의 자신을 얻고, 카프카는 이계 세계로의 탈출을 통해 아버지와 어머니, 누나라는 그동안 자신을 옳아 매던 관계로부터 자유를 얻는다.

     

    해변의 카프카는 비현실적 세계에 대한 묘사가 많이 등장한다.

    고양이와 대화할 수 있는 능력, 밤마다 찾아오는 소녀, 하늘에서 떨어지는 전갱이와 거머리, 입구의 돌, 커널 샌더스 등등 일반 소설이라기 보다 괴기 또는 SF적 요소를 지니고 있어 거부감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15세, 까마귀소년, 가출, 사찰에서의 기이한 경험을 통해 통제되지 않는 10대 청소년의 자아와 불안, 공포를 잘 표현하고 있으며, 주인공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글을 읽을 수는 없지만, 아이의 순수함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노인의 모습을 통해 복잡하고 어려운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에게 카타르시스를 주고 있다.

     

  • [상실의 시대] 이후   하루키 문학(언제인가 이렇게 표현하게 되었다) 중   가장 하루키 다운 소...

    [상실의 시대] 이후

     

    하루키 문학(언제인가 이렇게 표현하게 되었다) 중

     

    가장 하루키 다운 소설이라고 평가 받는

     

     

     

    [해변의 카프카]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하나....으음...왠지

     

    [해변의 카프카]를 [상실의 시대]와 떨어뜨려 놓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

     

     

     

     

    두 작품 모두....상처....극복.....성장....

     

    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가지고 있고...

     

    등장인물들의 성격도...

     

    다른듯...

     

    같은듯...

     

    보여진다.

     

     

     

    나오코의 모습이...여기서는....사에키로...

     

    레이코의 모습이...여기서는....오시마로...

     

    미도리의 모습이...여기서는....사쿠라로...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다무라 카프카와...와타나베를......같은 인물로..

     

    이해해 버렸다. --;;; 젠장....

     

     

     

    워낙의 [상실의 시대]가 나에게 강하게 자리잡아서

     

    그런가....책을 읽으면서..내내 그런 생각을 했다.

     

    이 녀석이 크면...바로 와타나베같은 놈이 된다고...^^:;;

     

     

     

    아무튼....

     

    마지막 다무라가 고무라 도서관을 나오면서.....

     

    오시마가 했던...말이 기억에 남네요...

     

     

     

    "세계는 메타포야. 다무라 카프카 군. 하지만 나에게나 너에게나

     

     이 도서관만은 아무런 메타포도 아니야. 이 도서관은 어디까지나

     

     이 도서관이지. 나와 너 사이에서 그것만은 분명히 해두고 싶어"

     

     

     

    아무런 메타포*도 아닌 본질 그대로....

     

    나 역시...그냥 나일 수 있을까????

     

     

    *메타포 : 은유나 비유 라는 뜻으로 단순 해석되나 엄밀히 이야기

     

                  해서 그보다는 더욱 높은 단계의 은유라 할 수 있다.

     

  •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표작 《해변의 카프카》. 참으로 기묘한 성장소설이다. 캐릭터들이 하나하나 독특하기 이를 데 없다. 다무라 카프카, 고양이, 나카타 노인, 조니 워커, 사에키 상 등. 이들의 얽히고설킨 관계가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인물들의 관계와 이야기가 어쩜 그렇게 한 치의 틈도 없이 잘 엮여 있는지……. 정말 잘 맞춰진 하나의 퍼즐을 보는 듯했다. 그리고 군데군데 그의 저작 혹은 다음 작품을 암시하는 문구들도 흥미로웠다. 그 중 오시마 상이 카프카에게 말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표작 《해변의 카프카》.

    참으로 기묘한 성장소설이다.

    캐릭터들이 하나하나 독특하기 이를 데 없다.

    다무라 카프카, 고양이, 나카타 노인, 조니 워커, 사에키 상 등.

    이들의 얽히고설킨 관계가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인물들의 관계와 이야기가 어쩜 그렇게 한 치의 틈도 없이 잘 엮여 있는지…….

    정말 잘 맞춰진 하나의 퍼즐을 보는 듯했다.

    그리고 군데군데 그의 저작 혹은 다음 작품을 암시하는 문구들도 흥미로웠다.

    그 중 오시마 상이 카프카에게 말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바람은 불지. 미친 듯이 불어대는 강한 바람이 있고, 기분 좋은 산들바람이 있어. 그러나 모든 바람은 언젠가는 없어지고 사라져. 바람은 물체가 아니야. 그것은 이동하는 공기의 총칭에 지나지 않아. 너는 귀를 기울이고 그 메타포를 이해하는거야.”

     

    하루키의 매니아에게는 이 책에서 하루키만의 매력, 숨은 그림 찾기와도 같은 다른 작품들과의 연결점들을 찾아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재미일 것이다.

    또한 음악, 요리 등에도 조예가 깊은 하루키만이 써낼 수 있는 문장들에도 감탄을 연발하게 된다.

    특히 이 《해변의 카프카》에서는 음악에 대한 묘사가 뛰어난데, 호시노 청년이 클래식에 빠지게 되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원래 전혀 좋아하지 않았는데 어느새 묵직하게 가슴에 스민다고 했던가.

    정말 감탄할만한 그의 글귀들을 보면서 작가에 대한 부러움을 넘어 경외심마저 들었다.

    단점이라면 너무나 뛰어난 작가라 소설 속에 빠졌다가도 자꾸만 소설 밖 작가를 떠올리게 한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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