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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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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4쪽 | A3
ISBN-10 : 8936470965
ISBN-13 : 9788936470968
이름 없는 너에게 중고
저자 벌리 도허티 | 역자 장영희 | 출판사 창작과비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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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0월 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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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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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소설가 벌리 도허티의 장편 소설. 장편 소설 <이름 없는 너에게>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헬렌과 크리스, 그리고 가족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진눈깨비가 내리던 1월의 어느 날, 헬렌은 크리스와 단 한 번 나눈 사랑으로 인해 임신을 하게 된다. 부모님에게 임신 했다는 말을 못한 헬렌은 혼자 앓기만 하고, 크리스는 헬렌과 헤어지게 될까 봐 전전긍긍한다. 뱃속의 아기에 대한 존재를 강하게 부정하던 헬렌이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는 곳은 '이름 없는 너에게'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일기다. 이 일기는 뱃속의 아기에게 보내는 편지이자, 자신을 향한 독백이며, 일기이다. 헬렌은 이 편지에 뱃속의 아기로 인해 느끼는 공포와 외로움, 그리고 경이로움을 섬세하게 적어나간다. 그런데 헬렌과 크리스의 문제는 이제까지 숨겨져왔던 양쪽 집안의 문제까지 불거지게 하는데……. 1월부터 11월까지, 크리스의 1인칭 서술과 '이름 없는 너에게'로 시작하는 헬렌의 일기가 교차되면서 크리스의 내적 고백과 헬렌이 임신 초기부터 아기를 낳을 때까지 갖는 감정을 번갈아가며 소개하는 이 장편 소설은 낭만적이기만 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젊은이들의 사랑과 우정, 부모와의 관계, 책임과 성실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한 편, 사랑의 참의미에 대해 되새기게 하는 장편 소설이다.

저자소개

벌리 도허티 영국 리버풀에서 태어났다. 1982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소설, 시, 희곡 등을 40여 권 이상 펴냈다. 16개 국 이상에 번역 출판되고 연극과 TV 드라마로 각색된 『이름 없는 너에게』(Dear Nobody, 1991)로 카네기 메달, 셰필드 상 등을 수상했다. 2002년 더비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주요 작품으로 『바다의 딸』(Daughter of the Sea)『오래된 비밀』(Deep Secert) 등이 있다. 장영희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뉴욕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1년 김현승의 시를 번역하여 ‘한국문학 번역상’을 수상했다. 뉴욕주립대 강사를 거쳐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산문집 『내 생애 단 한번』, 아버지 故 장왕록 박사의 글을 엮은 『그러나 사랑은 남는 것』을 펴냈고, 번역서로 『종이시계』『스칼렛』『큰 물고기』『톰 쏘여의 모험』『이름 없는 너에게』 등이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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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영국 리버풀에서 태어난 벌리 도허티(Berlie Doherty)는 1982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소설, 시, 희곡 등을 40여 권 이상 펴냈다. 영국도서관협회 카네기 메달을 두 번이나 수상하는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 작가는 그동안 어린이는 물론...

[출판사서평 더 보기]

영국 리버풀에서 태어난 벌리 도허티(Berlie Doherty)는 1982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소설, 시, 희곡 등을 40여 권 이상 펴냈다. 영국도서관협회 카네기 메달을 두 번이나 수상하는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 작가는 그동안 어린이는 물론 청소년들을 위한 뛰어난 작품들을 많이 써왔다. 16개 국 이상에 번역 출판되고 연극과 TV 드라마로도 각색되었으며, 카네기 메달, 셰필드 상 등을 수상하여 작가를 더욱 유명하게 만든『이름 없는 너에게』(Dear Nobody, 1991)는 대중성과 문학성을 고루 갖춰 세계의 청소년들은 물론 성인들에게도 끊임없는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작품이다.(벌리 도허티 공식 홈페이지 www.berliedoherty.com) - 내 안 깊숙한 곳에서 잔뜩 겁에 질린 작은 맥박이 뛰고 있다. 사라져 버려, 제발 사라져 버리란 말이야. 진눈깨비가 내리던 1월의 어느 저녁, 헬렌은 단 한 번 크리스와 사랑을 나누었는데, 임신을 하게 된다. 둘은 10월에 각기 다른 대학으로 진학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일로 모든 계획이 엉켜 버린다. 헬렌은 어느 날 갑자기 자기 몸 안에 들어와 버린 존재가 무섭고 싫기만 하다. 아빠는 물론, 크리스와 사귀는 것을 못마땅해하는 엄마에게도 이야기 못하고 혼자서 끙끙 앓기만 한다. 결국 크리스에게 말했지만, 크리스는 '아기'라는 존재보다 이 일로 헬렌과 헤어지게 될까 봐 전전긍긍하기만 한다. 아기를 떼기 위해 아주 거칠고 위험하게 말을 타기도 한 헬렌은 '나는 네게 이런 짓까지 했어. 이제 내 안에서 떠나 주겠니?'라며 강하게 아기의 존재를 부정한다. 이런 헬렌이 유일하게 마음을 털어놓는 곳은 '이름 없는' 존재를 향해 쓰기 시작한 편지이다. '이름 없는 너에게'(Dear Nobody)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편지 형식의 헬렌의 글은 뱃속의 존재를 향해 씌어지는 편지이자, 헬렌 자신을 향한 독백이고 일기이다. 헬렌은 이 일기에 뱃속의 아기로 인해 느끼는 모든 공포와 외로움, 경이로움 등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적어 나간다. - 결혼, 그리고 어딘가에서의 단칸방. 내가 아버지보다 더 나이 든 중년이 될 때까지 매달 부어야 하는 주택부금. 생각만 해도 겁이 더럭 났다. 다시 태어나면 모든 것을 바로 돌릴 수 있을까? 헬렌과 크리스의 문제는 이제껏 숨겨져 왔던 양쪽 집안의 가족 문제까지 불거지게 한다. 크리스는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진 엄마가 가족을 떠났기 때문에 열 살 이후로 아버지, 남동생과 지내왔다. 크리스는 아기로 인해 현실적으로 예상되는 미래가 끔찍하기만 하다. 성장하면서 자주 엄마가 필요한 순간을 느끼던 크리스에게 지금 이 순간은 더욱 그렇다. 그래서 크리스는 용기를 내어 10년 만에 엄마에게 연락을 한다. - 아가야, 이젠 너를 떠나보내지 않을 거야. 음식 냄새조차 못 맡는 딸에게서 눈치를 챈 헬렌의 엄마는 '몇 번이나 그 짓을 했니, 도대체?'라며 딸을 다그친다. 너무나 깔끔하고 차가운 성격의 엄마와 늘 거리감을 느끼던 헬렌은 이 일로 더욱 엄마와 멀어진다. 엄마 손에 이끌려 강제로 낙태 수술을 받으러 병원에 간 헬렌은 '온통 정적에 휩싸인' 수술대 위에 누워 자신의 '두려움의 본질을 알아내려 애쓰면서' 뱃속의 아기를 생각한다. 결국 헬렌은 환자복을 입은 채 병원에서 몰래 도망친다. '너는 지금 네 인생을 스스로 망치고 있다'며 다그치는 부모님의 야단을 헬렌은 묵묵히 견뎌낸다. 가족에게 소외되었지만 혼자서는 안정을 찾은 헬렌은 졸업시험도 본래의 성적대로 훌륭히 치러낸다. 하지만 늘 따스하게 대해 주시는 외할아버지 집을 찾아갔을 때 외할머니로부터 '우리 집안에 나쁜 피가 흐르는 게 분명해. 그 어미에 그 딸인 게지'라는 말을 듣는다. 어려서부터 엄마와 외할머니 사이에 흐르는 긴장감 때문에 속으로 갈등을 겪던 헬렌은 집안에 어떤 출생의 비밀이 있음을 직감한다. - 헬렌은 내가 원하는 게 무언지 물어보지도 않았다. 내 삶에서 걸어 나가 자기만의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가 버린 것이다. 나는 상관도 없는 사람인 것처럼 모든 결정을 자기 혼자서 했다. 헬렌은 자기와 아기와의 미래를 계획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크리스와 평생을 함께할 자신은 없음을 깨닫는다. 또한 아기를 이유로 크리스를 묶어두고 싶지도 않다. 헬렌에게서 일방적으로 헤어지자는 말을 들은 크리스는 졸업시험 후 친구와 프랑스로 자전거 여행을 떠난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람들 속에서 크리스는 늘 헬렌을 생각하지만, 조금씩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간다. -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엄마와 나는 마음을 나누고 있었다. 이제는 서로를 밀어내고 문을 잠그는 일 따위는 없다. 헬렌은 든든한 지원군인 외할아버지를 자주 찾아가 힘을 얻는다. 그리고 늘 말없이 어두운 방에만 머무르는 외할머니에게서 할머니의 어린시절 이야기, 엄마 아빠의 연애시절 이야기 등을 듣는다. 또한 외할머니가 고이 간직해온 아기용 숄(외할머니나 헬렌 엄마가 어릴 적 쓰던 숄이었다)을 선물 받고 헬렌은 기쁨에 넘치기도 한다. 외할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조금씩 엄마를 알게 된 헬렌은 엄마와 출산 준비도 같이 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중, 엄마가 사생아였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또한 그렇게도 인자하던 외할아버지가 친외할아버지가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된다. 엄마와 많은 대화를 나누며 헬렌은 엄마의 지난 세월이 어땠을지 절감한다. 그러면서 엄마를 마음 속 깊이 이해하게 된다. - 이 작품은 크리스의 회상 속에서 1월부터 11월까지 기록되어 있다. 크리스의 1인칭 서술과 '이름 없는 너에게'로 시작하는 헬렌의 일기가 교차되면서 크리스의 내적 고백과 헬렌이 임신 초기부터 아기를 낳을 때까지 갖는 감정을 번갈아 소개한다. 병행되는 두 가지 시점의 서술을 통해 독자는 아기의 존재를 실감하지 못하고 헬렌과의 사랑만을 고집하는 이상주의자 크리스에게도, 하나의 생명을 몸 안에 키우며 현실적인 문제를 맞닥뜨려야 하는 헬렌에게도 치우치지 않고 양쪽 이야기를 다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다. 작가가 말하듯 이 작품은 낭만적인 의미에서의 러브 스토리가 아니다. 서로 사랑하는 십대 소년 소녀의 이야기인 동시에 가족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헬렌의 임신으로 겉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던 두 가정에 뿌리 깊이 존재하던 문제들이 표면화되면서 둘의 문제가 가족의 문제로 번져간다. 헬렌의 임신으로 크리스에게는 어린 시절 가족을 떠난 엄마와 화해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시작하고, 헬렌은 엄마의 출생의 비밀을 알고 엄마와 외할머니 사이에 다리 역할을 하게 된다. 헬렌의 아기는 이 작품을 통해 불협화음과 갈등의 상징에서 일치와 통합의 상징으로 변화한다. '곱고 가느다란 실이 찢어진 옷을 다시 꿰매 주는' 것 같은 헬렌의 아기는 가족간의 몰이해와, 사랑하면서도 미워하는 역설적인 가족관계가 다시 제자리를 찾게 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 크리스는 예정대로 영문학 공부를 위해 대학으로 떠나고 헬렌은 작곡 공부는 미래의 계획으로 간직한 채 집에 남는 결말을 볼 때 이 작품이 해피엔딩이라고 말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 태어난 아기에게 보내는 자신의 마지막 편지에서 크리스는 '나는 아직 너나, 헬렌을 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 나 자신을 위한 준비조차도'라고 고백하는데, 아마도 크리스는 이제부터는 과거의 일을 접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는 듯하다. 그래서 이 책은 크리스의 고백록이되, 죄의식의 짐을 덜어 놓는 개인적인 치유수단이기도 하다. 책의 제목이 '이름 없는 너에게'로 헬렌의 입장에서 주어진 것처럼, 이 책은 헬렌이 아기와 함께하는 미래를 꿈꾸는 데서 끝이 난다. 헬렌과 크리스는 두려움과 불신, 혼동, 슬픔을 통해 좀더 크고 싶은 사람으로 자라고, 이제 더 넓고 다양한 세상으로 조심스럽게 발을 내딛는 것이다. 이 작품은 영국에 사는 두 명의 십대 소년 소녀의 이야기지만, 이들은 언제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젊은이들이고 그들이 처한 상황 또한 세계 어디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우리의 젊은이들도 이 책의 주인공들처럼 임신이라는 특별한 문제가 아니더라도, 사랑, 가족, 장래 문제에 대해 고뇌하며 외로운 갈등을 겪고 있다. 그러면서 언젠가 학교와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새로운 세계로 발을 내딛으며 통과의례처럼 성장의 고통을 맛보게 된다. 문학을 좋아하고 낭만적인 것을 사랑하던 크리스가 어릴 적 떠나간 엄마를 이해하며 삶의 진로를 결정할 용기를 가지게 되고, 뱃속의 아기를 통해 헬렌이 생명의 소중함과 가족 사랑을 배우듯, 이 작품을 통해 우리 젊은이들이 앞으로 떠나게 될 긴 정신적 여행에서 지켜나갈 소중한 무언가를 찾게 되리라 믿는다. 작가가 이 작품을 계획한 후 영국 젊은이들과 사랑과 우정, 부모와의 관계, 책임과 성실성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듯이, 역자 장영희 교수도 이 작품을 대학 2학년 전공 수업 중 하나인 '번역 연습'의 텍스트로 삼아 헬렌과 크리스 또래인 대학생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물론 학생들이 영어 문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거나 문화적 차이로 오역한 부분도 눈에 많이 띄었지만, 학생들의 생기 있는 언어와 열정적인 참여로 늘 수업시간이 활발하고 재미있었다고 한다. 학생들과 끊임없이 토론하고 교감을 나눈 결과이기도 한 이 작품의 번역은 그러하기에 생기와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 이런 생기와 열정은 암과 투병하면서도 2년 만에 섬세하고 적확한 번역을 마친 장영희 교수의 것이기도 하고, 당시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의 것이기도 하다.「옮긴이의 말」에서 당시 학생들 36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열거하며, 지금은 졸업했을 이들이 우리 사회 어딘가에서 '좀더 아름답게 사랑하는 법'을 전파하고 있으리라 믿고 있는 역자의 소망대로 이 작품이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많이 읽혀 요즘처럼 '사랑'이라는 말이 흔한 우리 삶에서 '사랑'의 참의미가 다시 한번 되새겨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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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오문정 님 2008.05.19

    이름 없는 너에게 | 무엇을 간절히 원하면, 정말 그렇다고 믿게 되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회원리뷰

  • 풋사랑이 임신을 하다 | ch**yong | 2007.03.2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2
    나는 무릎과 발로 냅의 배 부위를 감고 꽉 조였다. 냅의 달리는 보폭이 점점 더 넓어지기 시작했다. 냅은 머리를 높게 쳐들고 ...

    나는 무릎과 발로 냅의 배 부위를 감고 꽉 조였다. 냅의 달리는 보폭이 점점 더 넓어지기 시작했다. 냅은 머리를 높게 쳐들고 다리를 힘차게 앞으로 뻗어 타가닥타가닥 규칙적인 소리를 내며 점점 빨리 질주해 나갔다. 내 척추의 단단하고 곧은 선이 냅의 몸에 닻을 내려, 우리는 거친 공기를 가르면서 물처럼 흐르는 한 마리 짐승 같았다. 말과 한몸, 한마음이 되어 내 복부는 조류에 휩쓸리는 작은 배처럼 흔들렸다.

    나는 내가 잡목 숲을 향해 급경사로 뻗어 있는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나는 고삐를 잡고 냅의 속도를 늦추려고 했지만, 냅은 말을 듣지 않았다. 나는 공포에 질렸다. 냅이 걸음을 옮길 때마다 안장에 자리를 잡지 못한 내 몸은 심하게 흔들렸다. 팔과 다리는 제멋대로 움직이고 온몸이 위로 솟구쳤다 다시 떨어지기를 몇 번, 갈비뼈가 산산조각이 나는 것 같았다.

    내 마음속에 있는 것은 오직 크리스, 크리스뿐이었다. (112 - 113쪽 발췌)

     

    고등학교 3학년인 헬렌이 임신 사실을 알고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아이를 지우려는 대목입니다. 헬렌은 임신을 확실하게 알고 난 뒤 다른 길을 생각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아이를 지워버리자! 크리스와 사랑을 나눈 것은 계획된 행동이 아니었습니다. 둘은 서로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이지만 집에 단둘이 있게 된 저녁, 희미한 달빛이 물 흐르듯 방 안에 들어와 하얀색 어스름을 드리우고 좋아하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을 때 무엇이 덮치듯 사랑을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단 한 번의 사랑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고 싶은 존재가 찾아온 것입니다. 그리하여 말을 타고 위험한 행동을 한 것이었는데 이 일을 계기로 헬렌은 이름 없는 존재를 받아들입니다. 크리스와 헤어지고 난 뒤 홀로 감당하겠다는 것입니다. 예측할 수 없는 결말, 헬렌과 크리스의 시점을 오고가며 섬세하게 묘사하는 심리, 주제에 대한 깊은 성찰 같은 것들로 하여 큰 감동이 쉽게 가라앉지 않습니다.



  • 사랑은 유리같은 것... | hk**ung68 | 2007.03.2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지난주...저녁을 먹은 후 커피 한 잔 들고 컴퓨터 앞에 앉은 신랑에게 물었다.   "...
    지난주...저녁을 먹은 후 커피 한 잔 들고 컴퓨터 앞에 앉은 신랑에게 물었다.
     
    "자긴 @@이가 이담에 커서 연예인 될거라고 하면 어쩔거야?"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고?"
    "무슨 소리긴 @@이가 나~~~중에 곧 죽어도 연예인이 되겠다고 하면 어떻게 할거냐고오~~!!"
    "...."
    "자긴, 그런 생각 안 해봤어? 한번도??...."
    "야!! 그런 생각 해봐야 뻔하지. 니나 내를 봐라. 쟤가 연예인 할 애냐? 성격이??"
    "....하긴, 그런가? 엄마 아빠가 모두 말주변 없는데다 카메라는 질색을 하니....음..."
     
    울신랑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부모가 모두 사람 앞에 나서는 걸 싫어하니 그 유전자를 이어받은 아이는 뻔한 거 아닌가?
    하지만 혹시...또 알아???
    알고보니 잠재성 돌연변이 유전자를 갖고 태어나는 바람에 어느 순간 부모의 기대를 와르르 무너뜨릴지...
     
    그래선가??? 나나 신랑은 아이에게 "넌 나중에 뭐가 되고 싶어?" "우리 아들 이담에 의사가 되야지..."하는 식의 기대반 강요반의 얘길 하질 않는다. 
    그저 아이가 어른이 되서도, 아니 늙어서까지 평생을 하고도 즐거울 수 있는 뭔가를 찾았으면...한다. 그게 자신의 직업이 되든...취미생활이 되든지간에.
     
    하지만 우리의 이런 태도가 과연 올바른건지...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지난 5월 유치원에서 생일잔치를 하면서 그 달에 생일을 맞은 아이에게 '나중에 뭐가 되고 싶은지' 발표를 하라고 했단다.
    그런데 너무나도 이쁜 우리 아들은 "나중에 뭐가 될지 모르겠어요. 생각을 아직 많이 안 해봐서..."라고 했다는 거다.
     
    띵~~~!!!  순간 머리 속에서 종이 울렸다.   
    우리 부부의 우유부단함이 아이에게까지 전염이 된건가?
    이거 야단났네, 이 일을 어쩌나... 지금이라도 그럴싸한 장래희망 하나쯤 아이 머리속에 심어줘야 하는 건가? 이 놈 초등학교 들어가서도 이러면 곤란한데...어떡하나...
     
    난 지금까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에 지난 봄과 여름..내내 고민을 했었다.
    사실 나의 주된 관심사는 아이가 나중에 커서 뭐가 될지....가 아니었다.
    내가 자라던 시절과 모든 면에서 판이하게 달라진 요즘이기에
    어떻게하면 아무탈없이, 문제 일으키지 않고 순탄하게 크려나...하는 거였다.
     
    그래서 책을 읽을 때도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을 엿볼 수 있는 것들로 골라서 보곤 했다.
    여자로 자란 나로선 죽었다 깨나도 모르는 땀내나는 머슴애들의 세계...를 미리 예방주사를 맞는 기분으로 읽었다.
    그렇지만 이 책은 정말 읽고 싶지 않았다. 아니, 꼭 읽어야 했다.
    10년쯤 지나서 아이가 덜컥 "엄마, 내 여자친구가 글쎄 내 아이를 가졌대. 어쩌지?"
    이렇게 나오면 어쩔 것인가....미리 대책을 세워야했다.
     
    <이름없는 너에게>  이 책은 십대들의 임신에 대한 얘기다.
    영국의 고등학교 졸업반인 크리스와 헬렌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다.
    하지만 단 한 번의 실수로 헬렌이 임신을 하게 되면서 사랑하던 둘의 사이가 이그러지기 시작한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숨겨져왔던 두 집안 내의 문제가 드러나면서 가족간의 갈등이 한층 고조된다.
     
    헬렌은 임신으로 인해 자신의 인생과 ?경로가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자 
    낙태를 시도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만다. 
    그에 비해 크리스는 사랑하던 헬렌이 왜 갑자기 자신에게 점점 마음의 문을 닫으려는지에만 매달린다.  정작 중요한 뱃 속의 아기에 대한 고민은 뒤로 한 채...
     
    결국 헬렌은 크리스에게 이별을 고하고 아이를 낳아 혼자 기를 결심을 한다.
    그리고 크리스는 아이가 태어나면서 그제서야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그날 병원에서 너를 처음 봤을 때,...난 너에 대해서는 단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너는 정말 내게 '이름 없는 존재'였던 것이다....(중략)....헬렌이 옳다. 나는 아직 너나, 헬렌을 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 나 자신을 위한 준비조차도..(286~287)
     
    이런 이야기들이 크리스의 회상 속에서 펼쳐진다. 
    그리고 그 가운데 '이름없는 너에게'로 시작되는 헬렌의 편지가 부분적으로 서로 맞물리면서 진행된다. 
    그래서 책을 읽는 사람은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두 사람의 생각을 고스란히 들여다볼 수 있는 셈이다.
    아마 십대의 임신...을 소재로 소설이 씌여진다면 대부분 아기의 엄마인 여자를 주된 화자로 내세웠을텐데...그야말로 문학성이 높은 작품이다.
     
    사춘기를 맞은 아이가 있다면 시험공부를 접어두고서라도 꼭 읽어보라고 두 손에 쥐어주고 싶다.
    그러면서 이걸 강조하겠지...
    "있지...이건 어디까지나 영국의 얘기거든...영국은 미혼모에 대한 정책이 잘 되어 있어서 이런 얘기가 가능한거야. 그러니까....."
    그럼 아이들은 인상을 한껏 찌푸리겠지. 또 잔소리...하면서...
    하지만 어떡하냐...그만큼 중요한건데... 
  • 젊음, 그 가벼움과 답답함 | je**76 | 2005.08.1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원하지 않는 임신, 생각지 못한 임신은 지상에서의 Lethe의 강을 건넌 것이나 다름 없었다. 저편에서 이편으로 오려면 그 강...
    원하지 않는 임신, 생각지 못한 임신은 지상에서의 Lethe의 강을 건넌 것이나 다름 없었다. 저편에서 이편으로 오려면 그 강물을 마셔야만 했다. 임신 전의 생활을 잊고 다시 새로운 생을 살아야 했다. 미래는 보류되어야 했다. 헬렌은 그래야만 했다. 아기를 포기하지 않으려면. 우리 나이로 치면 고3인 이들이 무얼 선택할 수 있을까. 사람들의 생각에 선택의 종류는 단 둘 뿐이었다. 자신을 희생하든지 아이를 포기하든지. 그러나 헬렌은 망망대해에 던져진 것과 같은 상태에서 아기와 자신의 삶 모두를 살리겠다고 결심한다. 그 결심에 이르기까지의 헬렌의 내적 고민과 태아의 아빠로서 헬렌을 사랑하지만 현실 앞에서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해 답답해 하기만 하는 크리스를 보며 나 역시도 그 답답함으로 헬렌의 부모와 같이 '아이를 입양하라'는 말만 머릿속에서 되뇌일 뿐이었다. 이 책은 졸업을 앞둔 두 고교생의 임신 때문에 이야기가 전개된다. 준비되지 못한 부모로서의 내적 갈등이 세밀하게 그려진,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그러나 묻고 싶다. 임신만 안 하면 되는 것인지. 젊은이들이 이 책을 읽고 혼전 성관계 자체에 대해 더 생각했으면 한다. 좋은 책이다. 마음으로 읽는 책이다. 어쩔 수 없는 안타까움, 그 답답함으로 옆에서 지켜보는 느낌이 드는 책이다.
  •  이름 없는 너에게 | fl**er3020 | 2005.06.10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 사랑      한 번의 실수로 인해 임신을 하게 된 헬렌과 크리스..   둘 다 고등학생이고 앞으로의 미래와,...
       ▒ 사랑      한 번의 실수로 인해 임신을 하게 된 헬렌과 크리스..   둘 다 고등학생이고 앞으로의 미래와, 그리고   대학입시 문제등 아주 복잡한 일들이 많은 가운데   임신까지 하게 되어 자기들의 미래를 추측할 수 없게   까지 만든다.   헬렌은 힘들어 하는 마음과 아이를 가졌다는   믿어지지 않는 현실을 부정하려 하고,   '이름 없는 너에게'라고 제목을 쓰면서   일기를 써내려 간다. 아이를 가진 후로..   .. 10대 청소년들이 읽어야 할 책이라고 본다.   나도 지금 10대이기에 이 책을 접해서 읽었는데,   이 이야기는 지금 어느 사람에게 일어나고 있는,   어느 사랑하는 사이의 학생들의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슬퍼하고 답답해 했다.   누구나 접해서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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