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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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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쪽 | A5
ISBN-10 : 8989749859
ISBN-13 : 9788989749851
일지매 8 중고
저자 고우영 | 출판사 애니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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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7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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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 5점 만점에 5점 audw*** 2019.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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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지나간 책인데 맘에 들어요 5점 만점에 5점 kb*** 2019.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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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castel*** 2019.11.23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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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한국의 책 100> 선정 무삭제 완전판. 사기로 남아있는 한 구절을 가지고 대하소설을 만든 극화로 성인이 되어서도 즐겁게 볼 수 있는 만화책이다. 일지매는 자기의 족적을 지우는 대신 한 가닥 매화꽃 가지를 놓고 가는 멋을 알고 있으며, 임꺽정과는 또다른 성격의 '슈퍼맨'이다. 기질이 호탕하고 용모가 해맑은 그의 주변에는 여인들이 많다. 일지매는 활동무대로 프랑스 파리가 아니라 한양을 택한 '아르센 뤼팽'이다.(8권)

저자소개

목차

김자점
천벌
대미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고우영] 일지매 8 | yy**me53 | 2013.07.2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마지막 권인 8권에는 26~28장이 담겨 있다. 제26장 <김자점>에서는 달래와 각수 오누이(21장에서 일...
    마지막 권인 8권에는 26~28장이 담겨 있다.

    제26장 <김자점>에서는 달래와 각수 오누이(21장에서 일지매를 도우면서 등장)는 아버지를 기다리다 못해 다시 집으로 가면서 심성이 착한 장돌뱅이를 만나서 주막에서 자게 된다. 그 때 일지매로 가장한 성숙이 나타난다. 오누이는 반가워서 밖으로 나가나 일지매가 아님을 알게 된다. 성숙은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지 않게 하기 위해 오누이를 살해하려고 한다. 그러나 자신과 비슷한 또래인 남매를 차마 해칠 수 없어서 머뭇거리는 사이에 좌포도청 포졸이 나타난다. 포졸들은 아무튼 수상하니 포도청으로 가자고 하고, 남매는 목숨을 구한 것을 기뻐하면서 따라간다.

    김자점은 가짜 일지매의 비밀을 아는 각수 남매를 살려둘 수 없다면서 막수와 성숙에게 남매를 해치라고 지시한다. 그러면서 집사를 좌포도청에 보내서 각수 남매를 데려오게 한다. 달래는 집사를 따라가면 위험한 일이 있을 것을 예상한다. 그녀는 번잡한 저자거리를 지날 때 각수를 도망가게 한 뒤 자신도 동생을 찾는 척하며 몸을 피한다. 김자점은 각수 남매를 데려오지 못한 집사에 대해 불같이 노하며 안면도로 내려보내고, 막수에게 각수 남매를 해치라고 지시한다.

    명목은 안면도의 장원을 돌보라는 것이지만 실제는 유배나 마찬 가지다. 한 번 실수로 내쫓김을 당한 집사가 의기소침해 하자 기선녀는 오히려 기뻐한다. 예지력이 있는 그녀는 얼마 후에 난리(병자호란)이 일어나고, 그 와중에서 김자점의 명이 다할 것을 내다 봤다. 안면도로 가는 것이 피신이며, 김자점이 죽으면 그곳의 장원은 집사의 것이 된다는 것이다. 집사는 아내의 말에 기뻐하며 안면도로 내려간다.

    각수 남매는 자신의 옛집에 왔으나 아버지가 보이지 않는다. 둘은 자신들의 방에서 잠을 자는데 이미 막수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막수가 남매를 해치려는 순간에 일지매가 나타나서 저지하고 남매를 피신시킨다. 일지매는 달래에게 아버지의 자결 소식을 전해주며 상당량의 패물을 건네며 멀리 피하라고 한다. 그녀가 일지매에 대한 연정을
    표현하자, 일지매는 얼굴의 화상을 나병 증세라고 속이면서, 결혼 생활을 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한편 막수는 일지매에게 당한 것을 분해 한다. 성숙이 막수를  위로하며 자신이 남매를 잡지 못한 채 그런 일이 생겼다고 미안해 한다. 막수는 성숙에 대한 연정을 표시하고, 그녀는 그의 마음을 받아들여서 둘은 한 몸이 된다.

    한편 양포는 낭골에게 천하 일색이 있으니 함께 가자고 한다. 한 때 조직의 달인으로 명성을 날리던 낭골의 신심은 무너진지 오래다. 오직 색정만 탐하는 그는 피골이 상접한 몸으로 따라 나선다. 어쩌면 다시 돌아올지 모른다며 집을 나서는 낭골을 보고 고은이는 눈물을 감춘다. 낭골은 그녀에게 있어서 첫 남자였던 것이다. 그런 남녀를 보며 양포는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일지매를 청국으로 압송하기 위해 월희를 더럽히고 낭골을 희생시켜야 하는 자신의 계획이 스스로도 한스러웠다.

    양포는 낭골에게 최음제를 복용시키는 일면 걸치가 도회소(화약 제조 공사장)의 찬거리를 사러 시장에 간 사이에 왕횡보를 시켜서 월희가 마실 숭늉에 최음제를 탄다. 양포가 낭골에게 월희가 천하의 절색이라고 귀띔하자 낭골은 그녀의 방에 뛰어든다. 최음제의 기운이 온몸에 퍼지기 시작한 월희는 뜻과는 달리 저항할 기력이 없었다.

    제27장 <천벌>에서는 일지매가 삼꽃의 아비에게 배운 의학 상식으로 약초를 캐서 자신의 얼굴 화상을 치료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낭골이 월희의 방에 침입을 한 것을 확인한 양포와 왕횡보는 발길을 돌린다. 남자가 처녀의 방에 들어왔다는 것만으로도 염문은 퍼질 테고 그것으로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는 것이다. 양포는 인간으로서 못할 짓을 한 자신의 소행을 자책한다. 

    한편 월희는 미친 듯이 덤벼드는 낭골을 뿌리치려고 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저항을 하면서도 저도 모르게 힘이 빠지곤 해서 점점 마수에 빠져들고 있었다. 그러나 먹구름 속에서도 가끔 햇살이 비치듯이 욕정의 본능 속에서 불현듯 치솟은 이성의 기운을 느끼고 낭골을 걷어차고 밖으로 피신했다. 다행인 것은 낭골은 여색에 대한 선천적인 욕정과 왕횡보가 제조한 최음제 및 고은이와의 지나친 행각으로 인해 이미 신심의 기가 빠져서 폐인이 되다시피 되었다는 것이다. 월희를 보고 덤벼들 때 그나마 남아 있던 정기가 모두 빠진 터라 아녀자의 발길질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진 것이다.

    소란 소리를 듣고 공사장 인부가 월희의 방으로 왔을 때는 낭골은 거의 알몸인 채 숨이 넘어가고 있었고,월희는 상반신을 드러낸 채 숲에 숨어 있었다.

    떼도둑 봉선이파에서 조직의 귀재로 이름을 떨치던 낭골은 지나친 호색으로 인해 부끄러운 모습으로 최후를 마쳤다. 그러나 소문은 추하게 퍼졌다. 월희의 방에서 벌거벗은 남녀가 함께 있었고, 남자는 정을 통하다가 숨이 졌다는 식으로…. 경비대장을 비롯하여 월희를 아는 이들은 그녀의 결백을 믿어주었으나 추문은 더 넓게 퍼졌다.

    월희는 괴로웠다. 비록 몸을 더럽히지는 않았으나 자신도 마음이 흔드렸다는 자책에 사로잡힌 것이다. 최음제 탓임을 알 수 없는 그녀로서는 비록 잠시라고는 해도 일지매 외에 다른 남자를 받아들일 생각을 했다는 것을 견딜 수 없었다. 그녀는 걸치와 함께 공사장을 떠났다. 월희의 인성을 알고 있던 경비대장 그녀를 믿는다면서 전송을 했다.

    일지매는 도회소 인부들의 입을 통해 월희의 소식을 듣는다. 그녀가 겁탈을 당한 뒤에 상심 끝에 공사장을 떠났다는 과장된 소문으로…. 일지매는 이것이 양포와 왕횡보의 음모라고 생각하며 복수를 다짐한다.

    한편 달래와 각수 오누이의 출현으로 잠시 근신하던 김자점은 다시 막수와 성숙에게 가짜 일지매가 됨으로써 일지매의 명성을 떨어뜨리라고 지시한다. 성숙은 주막에 가서 행패를 부리면서 일지매를 사칭한다.

    그때 일지매는 고은이에게 가 있었다. 양포와 왕횡보의 소식과 함께 그녀에게서 낭골이 최음제로 폐인이 된 사실을 듣게 된다. 색에 미친 고은이가 추파를 던졌으나 일지매는 차갑게 거절한다. 비로소 자신의 부끄러운 행각을 느끼고 자결을 하려는 순간 일지매가 다시 나타난다. 그는 혹시 양포 일행이 돌아올 수도 있으므로 고은의 집을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일지매는 고은이의 사정을 들은 후에 열공스님을 소개해 준다. 고은이는 비구니가 될 결심을 말하나 스님은 만류한다. 그녀는 훗날 병자호란이 일어났을 때 기녀로 가장하고 호국 진영에 들어가 장수 몰골지의 가슴에 비수를 박았다고 한다. (고은이와 몰골지의 실존 여부는 정사는 물론 야사에서도 확인할 수 없는 근거없는 이야기 *^^*) 

    한편 성숙은 일지매 사칭을 일삼다가 양포와 왕횡보의 눈에 띈다. 양포와의 검술 대진에서 위기에 몰렸으나 순라꾼이 오는 바람에 위기에서 벗어난다. 각수는 한눈에 상대의 검술이 보통이 아님을 알아본다. 일지매는 성숙이 김자점의 수하임을 눈치 채고 양포에 대한 복수에 앞서 가짜 일지매를 처치하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는 중에 김자점은 각수와 성숙에게 새로운 지령을 내린다. 명목상으로는 의주에 있는 이모님에게 선물을 전하라는 것이지만 내막은 청국의 용골대에게 보내는 밀서 호위가 주임무다.

    일지매는 성숙이 약을 강탈했던 박의원을 찾은 뒤에 가짜 일지매에 대핸 정보를 탐문한다. 박의원은 백성을 위하는 일지매를 격려한 뒤 성숙이 의주로 갈 예정이라는 근황을 알려 준다. 일지매는 거지 행색으로 한양을 빠져나온 후 역관에서 역마를 빼앗은 뒤 북으로 향한다. 도중에서 만난 열공스님이 가짜을 용서하라고 하였으나, 일지매는 그 청만은 들어줄 수 없다고 다짐하며 북으로 간다.

    막수와 성숙 일행을 뒤쫓던 일지매는 잠시 허송하기도 한다. 그들이 평안도 의주로 간다는 것은 보안을 유지하기 위한 작전이었고 실제는 황해도 해주로 가서 배를 타고 청나라로 갈 예정이었다. 막수와 성숙은 밀사를 호송하는 책임을 맡고 있었다. 수레 역시 눈속임을 위한 장치였으므로 도주에 버렸으니 일지매가 잠시 속았던 것이다.

    밀사 일행을 따라 잡은 일지매는 결투 끝에 막수와 성숙을 제거한다. 뛰어난 검술을 지니고 있었지만 주인을 잘못 만난 두 남녀는 그렇게 최후를 마친다. 막수와 성숙의 시신을 남겨둔 채 일지매는 밀사의 뒤를 쫓는다.

    제28장 <대미>에서는 단아하게 생긴 선비가 도선사를 찾아온 뒤 열공스님을 찾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스님이 출타 중이라는 말을 들은 그는 상당액의 시주를 하고 도선사에 머물면서 기다린다.
     
    일지매는 밀사를 뒤쫓아 가서 청국과 내통하는 밀서를 확인한다. 일지매는 밀사의 목을 친뒤 그의 수급과 밀서를 챙긴 뒤에 한양으로 향한다. 궁중에 숨어든 뒤 물증을 제시하고 김자점을 제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일지매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다. 도중에서 만난 열공스님은 일지매를 꾸짖는다. 김자점을 제거해야 이 나라가 태평해진다, "죽이지도 말고 알리지도 말라니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는 일지매의 항변에 대해 스님은 이런 요지를 피력한다.

     "네가 대궐에 들어갔다가 다른 사람의 눈에 띈다면 도둑이 대궐까지 드나든다는 유언비어가 퍼질 것이다. 다행히 임금을 만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잠에서 깬 왕이 밀사의 목을 보고 얼마나 놀랄 것인가? 너의 계획대로 김자점을 제거한다고 치자. 영의정마저 적과 내통했다는 것이 알려지면 민심은 더욱 흉흉해진다. 벌은 하늘이 내리는 것이지 인간이 주는 것이 아니다. 인간사는 연기같은 것이다. 세상을 덮는 듯하지만 하늘에 흝어지면 없어지고 만다. "

    일지매는 열공스님의 지시대로 나무를 해온 뒤 밀서와 수급을 불태운다. 마치  화장을 하는 듯이…. 여전히 수긍하지 못하는 일지매에게 스님은 이런 말을 한다.

    "네가 이 나라의 대궐에 들어갈 계획을 세웠다면, 다른 나라의 대궐에 들어갈 생각은 왜 못하느냐?"

    청나라 황제의 침소에 들어가서 단검을 가져오라는 것이다. 그대의 목도 가져올 수 있었으나 여기에 그치니 조선을 침략할 생각은 접으라는 경고를 하라는 의미였다. 일지매는 열공스님을 따라서 도선사로 돌아온다.

    열공스님은 도선사에서 기다리고 있던 선비를 만난다. 그는 김중환 참판의 아들인 김길영, 일지매의 이복형이었다. 길영은 스님에게 자신의 신분을 밝힌 뒤에 일지매를 만날 수 있게 해달라고 청한다.

    일지매를 만난 길영은 아버지의 죽음과 유언을 전한다.
    "인간으로서 못할 짓을 한 것, 특히 일지매가 청국에서 찾아왔을 때 모른 척한 것이 괴로웠다. 이것은 당시 참판직에 있으면서 판서나 그 이상의 고위직에 오르려는 입신가도에 방해가 되는 것을 두려워 한 탓이다.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으니 자신의 소행에 대한 응분의 댓가다. 재산의 반을 일지매에게 줌으로써 늦게나마 참회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일지매는 거절한다. 젖도 먹지 못한 핏덩어리를 얼음개천에 버린 것도 부족해서 수만리 외국에서 혈육을 찾아온 자식을 모른 척 한 사람들이 죽을 때가 되어서 참회하는 척 값싼 온정을 던지면서 사람을 우롱하는 것이냐고? 그러면서 이렇게 일갈한다.
    "가거라. 너희들이 사는 양지로!"
    길영은 일지매의 반응과 관계 없이 사흘 뒤에 유산을 가지고 오겠다면서 돌아간다.

    길영이 돌아간 뒤 일지매는 흐느낀다. 아버지에 대한 혈육의 정과 함께 한을 품고 죽어간 어머니 백매가 자신의 품속에 넣어주었던 싯구를 생각하면서….

    매화는 눈속에 피어 추위에 떨고
    어미는 어려서 되어 이별에 우네

    열공스님은 일지매를 부른 뒤에 여장을 꾸려달라고 지시한다. 일지매가 연유를 묻자 스님은 이렇게 대답한다.
    "네가 청국에 가지 않겠다니 내가 가겠다."

    자신이 청국 황제의 침소에 가서 단검을 훔침으로써 조선 침략의 야욕을 꺾겠다는 것이다. 일지매는 자신이 가겠다고 약속한다. 이 부분에서 "쿠오 바디스 도미네(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를 패러디한 작가의 해학이 돋보인다. 박해를 피해 로마를 떠나려는 베드로에게 예수가 나타났다고 한다. 베드로가 "쿠오 바디스 도미네?"라고 묻자, 예수는 "로마로 간다."라고 대답했다. 베드로는 다시 발길을 돌려 로마로 가서 순교의 피를 흘렸다. 제자가 죽음을 피한다면 자신이 한 번 더 십자가에 달리겠다는 상황을 열공스님에 비유한 것이다.

    한편 김자점은 막수와 성숙에게서 아무런 소식이 없자 불안해 한다. 특히 밀서의 해앙에 대해 불안해 하던 그는 괴승 독보를 불러서 같은 내용의 밀서를 용골대에게 전해달라고 지시한다. 일지매는 독보가 김자점의 집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으나 그대로 둔다. 열공스님의 감화로 인해 스님에 대해서는 약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독보는 병자호란을 전후하여 조선과 명을 오가면서 밀사의 역할을 수행하고, 임경업 장군과 함께 청에 압송되기도 한 실존인물이다. 작가는 독보를 김자점의 수하로 청과의 내통을 돕는 하수인으로 설정했음)

    일지매는 김자점을 협박하여 청으로 가기 위한 자금을 뺏은 뒤 그의 집을 방화한다. 권세가 김자점의 99칸 대저택이 반 이상이나 탄 것에 대해 서민들은 후련해 한다.

    일지매가 김자점의 집을 방화한 것은 자신이 한양에 있다는 사실을 알림으로써 양포가 나타나기를 기대한 것이다.  일지매는 양포와 왕횡보를 처치해서 월희의 원수를 갚은 뒤에 청국으로 떠날 생각이었다. 그러나 찾아온 것은 걸치였다. 걸치는 낭골이 겁탈을 시도할 때도 목숨을 걸고 몸을 지킬 정도로 일구월심 일지매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전하면서 이제 월희를 돌보라고 권한다. 일지매는 더럽혀진 여인은 필요없다면서 자신은 청으로 가서 옛 약혼자인 성주의 딸과 결혼하겠다고 대답한다. 월희로 하여금 자신을 잊게 하기 위한 말이지만 걸치는 화를 내면서 밖으로 나간다.

    걸치가 떠난 후에 양포가 찾아온다. 일지매는 복수의 순간이 다가왔다고 기뻐하는데 열공스님이 일지매를 부른다. 스님은 지금 국경의 검문검색이 심하니 양포를 활용하여 청국에 입국하라고 권한다. 외면으로는 성주의 딸인 모란공주와 결혼하는 것으로 위장하여 입국하는 것으로 가장하라는 것이지만 실제는 양포를 해치지 말라는 의미이다. 일지매는 설욕의 기회를 놏친 것을 분통해 하면서도 스님의 뜻을 따른다. 일지매는 양포와 왕횡보에게 함께 청국에 입국해서 공주와 혼인하겠다는 뜻을 밝힌다.

    길영은 약속대로 일지매에게 줄 유산을 가지고 도선사로 오지만 이미 일지매는 청국으로 떠난 뒤이다. 열공스님은 유산을 역시 고아출신인 동승 만동이에게 주기를 원한다는 일지매의 뜻을 전한다. 길영은 그 뜻을 받아들인 뒤에 아우를 생각하며 흐느낀다. 자신도 식솔들은 낙향시킨 뒤에 도선사에 와서 불법에 귀의하겠다는 뜻을 전한다.

    은 월희는 병석에 누웠던 몸임에도 불구하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월희는 걸치와 함께 일지매를 찾아 나선다. 함박눈이 내리는 날씨 속에서 월희는 일지매를 만난다. (어떤 연유인지 함께 떠난 걸치는 보이지 않는다.) 월희는 자신을 몸종으로 부려도 좋으니 제발 거두어 달라, 청국까지도 따라 가겠다고 말하나 일지매는 몸을 더럽힌 여인을 더 이상 가까이 할 수 없다면서 거절한다. 월희로 하여금 자신을 단념시키기 위하여 그런 말을 하였지만 일지매는 몹시 괴로워한다.

    월희를 버리면서 떠나는 일지매의 안타까운 독백이다.
    "너는 오직 한 사람뿐인 내 편이면서, 내 사랑도 받고 있다. 그러나 나를 괴롭히는 여인이 아닌가? 그러나 어쩌면 좋단 말인가? 너를 버리면서까지 해야 할 일, 그 무거운 일을 알려줄 수 없는 내 심정을…. 너를 버려야 하는 내 심정이 얼마나 아픈가를 너는 모를 것이다."

    월희는 거절에도 불구하고 눈길 속에서 일지매를 따라 나선다. 일지매는 뒤따라오는 그녀를 보면서도 황산벌 결전을 앞두고 가족의 목을 벤 계백의 심정을 떠올리면서 마음을 다잡으며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일지매 일행은 밤이 다가왔지만 주막을 지나쳐서 눈내리는 벌판길을 재촉한다. 월희는 병약한 몸으로 여전히 멈추지 않는다. 그런 월희를 보면서 양포가 일지매에게 다짐한다.
    "그대를 성주님한테 모시고 간 뒤에 내 아내와 딸을 만나지 않고 나는 다시 이리로 돌아오겠소. 뒤에 따라오는 저 여인을 보살펴 주기 위함이오."
    일지매는 냉소한다.
    "네 나라에 도착하는 즉시 너는 내 손에 죽게 될 것이다."

    펑펑 쏟아지는 눈속에서 배는 떠나가고, 월희는 눈속에 쓰러진 채 일지매를 부르며 애타게 절규한다. 고우영 화백은 해맑게 웃는 월희의 모습과 함께 이런 구절로 대단원을 마무리 했다.

    "월희의 절규만이 허공을 날더니 그것마저 들리지 않게 된다. 몸속에서 빠져나와 사랑하는 이의 곁으로 가는 즐거운 여인이 무엇때문에 절규해야 하는가? 안 그런가?"

    일지매는 어떻게 되었을까? 양포와 왕횡보를 응징할 수 있었을까? 청국 황제의 침실에 무사히 침투해서 임무를 완수했을까? 작가는 아무런 말이 없다. 그러나 역사는 우리에게 알려주지 않는가? 병자호란이 일어났고, 조선은 삼전도의 치욕을 당했다. 일지매의 행적에 대해서는 정사는 물론 야사나 전설 어디에도 전하지 않는다.


    ------------------

    이 만화가 연재되던 70년 대는 군인반란으로 불법적으로 집권한 권위주의적인 유신 정권인 도사리고 있던 암흑기였다. 독립투사 장준하 씨의 의문사, 노동자 전태일 씨등의 분신, 인혁당 관련으로 무고한 이들을 간첩으로 몰아 사형을 집행하던 시기였다. 광해군을 몰아낸 뒤 병자호란으로 건국이래 최악의 국치를 당했던 인조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일지매>는 작품 창작의 시기와 여러면에서 공통점을 보이면서 독자들에게 묘한 시사점을 전해준 듯하다.

    고우영 화백이 일지매를 그리게 된 것은 한국 전쟁 전 청계천 거리의 어느 노점상이 팔던 서푼짜리 이야기책을 보게 된 데서 착상을 얻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그 책을 읽지 못했다. 다만 <일지매>라는 제목과 표지에 그려진 미남자의 모습만을 보았을 뿐이라고 한다.

    그 뒤에 일간스포츠에 <일지매>를 연재하면서 그에 대한 자료를 구해서 참고를 할 생각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으며, 청계천 노점에서 보았던 그 이야기 책도 역시 볼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 이야기는 100% 작가의 창작이라는 것이다. 미남자를 그린 표지 그림만을 모티브로 해서 이 긴 이야기를 이끈 작가의 역량이 놀랍기만 하다. 

    이 책은 고우영 화백의 대표작일 뿐 아니라 자신의 순수한 창작이므로 작가 스스로도 가장 애착을 느끼는 작품이라고 한다. 또한 2005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서 <한국의 책 100>에 선정될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나 개인적으로도 고우영 화백의 작품 중에 가장 정이 느끼는 작품이 <일지매>이다. 지금까지 고화백의 작품을 20여 종 80여권을 구입했는데, 가장 먼저 구입한 책이 <일지매>였다. 연재되던 시절 가끔가끔 보면서 호기심을 느꼈기 때문일까?

    8권까지의 줄거리를 정리하는 동안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힘겨웠다. 이 작품은 30여년 전에 창작된 것이라 그림이 작고 지문도 많다. 8권 1,300쪽 정도의 분량인 이 작품은 최근의 큰 그림의 만화와 비교하면  3천 쪽 이상의 대작에 가깝다. 때때로 만화로 표현된 부분도 글로 옮겨야 하고, 이야기의 순서도 적절히 배열하자니 마치 작품 창작에 참여하는 듯한 마음이었다. 글을 쓰면서 창작의 기쁨마저 느끼게 했으니 이 리뷰는 개인적으로 잊지 못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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